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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교육가족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교사가 돼서 교직에 입직했더라도 여전히 가르치는 것보다는 배울 것이 더 많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삶의 문법을 배우는 것 외에도 학생을 가르치는 것을 가르치면서 체험적으로 배워야 한다.”

매년 3월 신학기가 되면 그 동안 교직에 몸담아 온 원로 교사들이 퇴직하고, 그 자리를 신규로 임용된 교사들이 채운다. 퇴임하는 원로 교사들에게는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존경을 표하고, 신규 교사들에게는 성공적으로 교직에 진입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특히 교직에의 진입이 결코 쉽지 않는 시절에 우리 교육가족의 일원이 된 새내기 교사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교직에 새로 진입한 신임 교사들을 환영하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는 학생들을 만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선배 및 동료 교사들을 만나는 공간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학교는 학생과 교사를 만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인간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장소이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선배 교사들을 접하며 함께 일한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며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연령과 교직 경험의 상이성으로 인해 나이 차이가 많은 교사와의 의사소통과 상호이해에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나의 ‘합리성’과 ‘공정성’의 잣대로 선배 교사들을 손쉽게 재단하려고 하기보다는 선배 교사들의 삶에 배어있는 학교 삶의 문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둘째, 교사가 돼서 교직에 입직했더라도 여전히 가르치는 것보다는 배울 것이 더 많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삶의 문법을 배우는 것 외에도 학생을 가르치는 것을 가르치면서 체험적으로 배워야 하며, 다양한 문서 작성 및 관리 기술도 배워야하고, 선배 교사들과 어울려 사는 법도 배워야 한다. 특히 대학에서 예비 교사로서 책을 통해 배웠던 것을 이제는 교육 현장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반성하며 다시 배울 필요가 있다.

셋째, 대학 생활 동안 임용고사 준비 때문에 하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폭넓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좋은 교사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다양한 학생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것인데, 다양한 경험이 없는 교사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학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더 나아가 교사마다 적어도 한 가지의 특기를 계발하길 바란다. 이러한 특기 계발은 교사 자신의 삶을 유택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특기 계발을 지도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언제가 어느 교사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은 들은 적이 있다. 요즘 젊은 교사들은 굉장히 똑똑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교사 자신이 똑똑하기 때문에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며, 선배 교사들의 말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머리로만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달리 말하면, 선배 교사의 말을 이해하려는 태도보다는 분석적으로 평가하려는 태도를 지닌다는 것이다. 우

리 학교가 필요로 하는 교사는 똑똑한 교사보다는 지혜로운 교사이다.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부진 학생들도 있는 기대로 껴안으면서 교육할 수 있는 넓은 아량과 나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을 지라도 선배 교사들의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자 한 번 더 고민해보는 지혜로운 교사들이 되길 당부한다.

당부하는 말을 강조하다 보니, 새로 교직에 진입하는 새내기 교사들에게 지나치게 무거운 말만을 한 것 같다. 새내기 교사들이여, 교육 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 한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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