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되고 나서 주변의 친지나 친구들로부터 이런 저런 축하와 함께 덕담을 많이 들었다. '그 동안 고생많이 했다'는 따뜻한 위로에서부터 '승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니 이제 부러울게 없겠다'식의 찬사에 이르기까지.헌데 그 찬사가 순수한 찬사로만 끝나지 않고, 앞으로의 내 생활방식과 관련된 충고 아닌 충고, 권유 아닌 권유로 이어지다 보면 축하받는 기쁨도 잠시, 마음이 이내 무거워지고 만다. "이제 시간도 많이 나고, 사람들도 많이 사귀어야 하니 자네 빨리 골프를 배우게나." "학교는 화재만 안나면 되네. 괜히 이것저것 해보겠다 욕심 부리지 말고 쉬엄쉬엄 몸 생각 해가면서 여유를 찾게나." "출근은 천천히 하고 퇴근은 빨리 할수록 좋다네. 교장이 아침에 일찍 나가고 오후 늦게까지 학교에 머무르면 좋아할 선생님 하나도 없네." "사소한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면 작은 교장이라고 손가락질 받네. 그러니 입 딱 다물고서, 돌아가는 모양이나 보고 있으면 될 것이네" 나를 위한답시고 건네는 덕담이기에 면전에서 싫은 표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곱씹을수록 우리의 교육현실이 부끄러워 당장이라도 귀를 막고 싶다. 학교의 교장직을…
2011-10-10 00:18한 위대한 자의 죽음이 온 세상을 울리고 있다. 그를 애도하는 물결은 국경을 넘어, 민족을 넘어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애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홍옥같은 붉은 하나의 사과이다. 내가 판단하기로는 이 사과를 브랜드 마크로 사용하면서 역사상 세상을 향하여 역사상 가장 많은 변화를 일으킨 인물이다. 나의 애플사와 경험은 1993년 일본에서 재외동포교육기관에 근무하는 시점으로 올라간다. 그때 매킨토시 노프북 컴퓨터를 300여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잘 아는 선교사의 소개를 받아서. 그러다가 근무 임기를 5년 마치고98년도에 귀국하여 보니 한국에는 애플 컴퓨터가 전혀 보급되지 않아 매킨토씨로 작성한 파일 교환이 어려운게 아니라 안되었다. 그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또 다양성이 존재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리저리 이사 다니면서 귀찮은 물품이 되어 어디선가 그냥 버린 것이다. 지금은 그때 출력한 일부 자료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렇게 좋은 것이었지만 주변 환경이 허락하지 않으니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이처럼 환경이란 삶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애플사 창립자이자 전 CEO인 스티브 잡스가 5일(현지시간)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났다.블룸버그
2011-10-09 08:47오늘은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한글이 만들어진 날이 아니다. 훈민정음 반포 565돌을 맞이한 날이다. '한글'은 '큰 글, '세상에서 첫째가는 글'이란 뜻을 담아 주시경 선생이 20세기에 만든 말이다. 세종대왕이 1443년 창제한 글자는 '훈민정음'이다. 훈민정음의 반포는 1446년에 이루어진다. 3년 가까운 보완기간을 거쳐 발표된 셈이다. 한글날은 이 반포일을 기준으로 삼았다. 한글은 국어가 아니다. 한글은 문자의 이름이지 '한국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라는 얘기다. 일본 문자의 이름은 가나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대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고 있다. 한글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이 만든 창의적인 문자이다. 다른 언어권 부족도 쉽게 익혀 쓸 수 있다. 이에 역사적으로 19세기 중국에서는 한글을 수입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청나라 위안스카이는 중국의 높은 문맹률이 어려운 한자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의 문자를 중국의 소리글자로 도입하려 한 것이다. 그당시 조선문자 도입 계획은 망한 나라의 글이라는 반대에 부딪쳐 백백지화 되었다고 한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그때 결정을 후회할 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세계는 IT기술의…
2011-10-09 08:47죽어서도 희망으로 남은 스티브 잡스 2011년 10월 6일 한 미국인의 사망 소식으로 지구촌이 들끓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사람들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스티브 잡스! 그는 죽어서도 희망의 메세지를 남기며 현실에서 뿐만 아니라 가상 공간까지 도배를 하고 있다. 21세기의 불사조, 스티브 잡스 그의 삶은 한 편의 장편소설보다 더 소설적이고 실험적이며 장엄하기에 감동하는 것이리라. 그에겐 사생아로 태어난 불우한 어린 시절이 아무런 제약이 될 수 없었고 젊어서 저지른 실수에도 넘어지지 않았으며 학창 시절마저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모든 상황이 보통 사람의 잣대로 보면 불행 덩어리였지만 그는 그것을 모퉁이 돌로 삼아 철저하게 일어섰다. 특히 죽음의 문턱조차 철저히 즐기며 자신과 싸워 이겼으니 그는 이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한계를 뛰어넘은 '불사조'라 불려도 되리라. 17세에 접한 "만일 당신이 매일을 삶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 당신은 대부분 옳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라는 구절을 생각하며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그날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삶기 위해 스스로를 늘 채찍하며 살았다는…
2011-10-09 08:43지난 10월 5일 전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비보가 전해졌다. 애플사의 CEO이자 에니메이션 회사 픽사의 대표를 지낸 컴퓨터계에서 혁신가로 불리우는 스티브 잡스의 타계 소식이 그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으로 57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삶과 그의 인생 역정이 우리의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고 하겠다. 애플 컴퓨터 회사는 컴퓨터계에서 혁신적인 회사로 통한다. 아이맥에서 부터 시작해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누구나 사용하기 쉽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아이 시리즈는 스티브 잡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사람들은 일반적인 컴퓨터와는 뭔가 다른 애플의 이런 점들에 환호하고 열광하였다.그래픽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했던 아이맥 컴퓨터부터 아이팟 터치와 현재 스마트 폰의절대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아이폰시리즈 등은 혁신과 창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 교육은 혁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상을 이끌어 나갈 인재양성도 무척 중요하고, 새롭게 생각하는 창의적인 사고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미래사회에서는 지식중심의 사회가 아
2011-10-09 08:42요즈음 부모 노릇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세상이 변하고 있어 전에는 나이를 먹은 것 만으로도 권위가 있었지만 이젠 실제적인 파워를 갖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춘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더욱 그러하다.자녀와의 갈등이 너무 심하다는 것은 우리 나라만의 이야기 일까? 만약 부모가 자녀에게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을 딱 하나 꼽아야 한다면 “네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느냐?”라는 질문이 아닐런지? 우리가 인생에서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를 목적이 있어야 우리는 결승점에 다다를 수 있고 행복하고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려가고 싶은 목적지가 없는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것을 가져다 줘도 듣지 않는다. 한국 시각 장애인 최초로 백악관 국가 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목표가 없으면 하버드 대학에 가도 성공할 수 없다.” 그가 가진 자료에 의하면 1990년대 중반 하버드 입학생 중 한국학생 비율은 6%였으며 그들의 SAT성적도 매우 우수했다. 그러나 같은 해 낙제생 중 한국 학생의 비율은 10명중 9명 정도로 가장 높았다."고 하니 얼마나 충격적인 이야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2011-10-09 08:32러시아는 그림이 많은 나라다. 특히 모스코바 34번 공립학교에도 학생들이 그린 그림이 벽에 많이 걸려 있었다. 그림의 나라다웠다. 러시아 하면, 그림은 아름답고 문학은 심오하며 노래는 감동적이라는 것쯤은 그 나라에 대해 관심이 없어도 짐작할 수 있다. 러시아의 문인 듀체프의 〈초가을〉의 후반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힘찬 낫질로 이삭이 떨어졌던 곳엔 이제는 모든 것이 텅비었고 어디나 광활하다. 거미집들만 거밋줄을 빈 고랑에서 반짝이는구나” 모스코바에는 산이 없다. 광활한 넓고 넓은 평지이다. 이들은 아무 보잘 것 없는 자연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거미집을 노래하는 솜씨는 탁월하다. 거미집들만 거밋줄을 빈 고랑에서 반짝이고 있음을 볼 줄 아는 감각적인 안목은 특히 돋보인다. 이러한 것들이 그들의 삶이 아름답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본다. 그들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삶, 예절바른 성품, 훌륭한 인격이 밑바탕이 되어 아름다운 시를 읊을 수 있었으리라. 그들의 인성교육은 우리의 인성교육 못지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고운 심성에서 길러진 깊고 심오한 창의적 능력이 발휘되고 있었다. 학교 안에서의 생활지도도 엄격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학교 안에서 한 학생도 담배
2011-10-09 08:29철인이 갔다. 초인이 갔다. 초 인류 한 분이 갔다. 다시 보아야 했다. 믿을 수 가 없었다. 그는 태평양 너머 먼 곳에 살던 사람이고, 자랑이 못되는 이야기인줄 잘 알지만 쉰 세대인 나는 아직도 스마트 폰이 없다. 그래도 스티브 잡스 그가 유명울 달리했다는 뉴스를 접하는 순간 지구 맞은 편에 살고 있는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천재의 죽음은 범인들을 절망하게 한다. 그가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이루어 놓은 삶의 궤적에 비해 티끌처럼 하잘 것 없어 보이는 내 삶의 무게 때문일 것이다. 어차피 차례걸음이라고 했나. 왔으면 한 번은 가야하는 것이 유한한 우리네 삶일진대, 체취 한 번, 목소리 한 번 직접 들어본 적이 없는 어찌 보면 생면부지의 한 인간의 죽음이 이렇게 크게 다가오는 것은 임종 전에 보여준 그의 거인다운 행보 탓인가 한다. 기억이 분명치는 않으나 그는 그의 죽음이 공식 발표된 오늘로부터 한 달 전 쯤 인가로 기억되는데 세계인을 향해, 미래를향해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으로멋진 프리젠테이션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혹독한 병마, 짙게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을까? 오늘 그의 부음을 접하면서 애플로 상징되는 천재로서가 아닌…
2011-10-09 08:29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 능력 중에서 평생 5~10%정도만 사용한다고 한다. 인류 역사상 뇌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도 자신의 잠재력의 10%를 쓰지 못했다고 하니 잘믿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결국 인간은 평생 5~10%의 능력만을 사용하고 나머지 90%이상의 잠재력을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우리 자녀는 보석이 들어있는 원석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처럼 우리 자녀에게도 무한한 잠재력이 숨겨져 있다. 그 숨겨진 잠재력을 찾아내고 그것을 이루게 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자녀가 행복한 성공을 이루는 첫 번째 조건인 것이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가져야 될 중요한 역할 과제가 있다. 첫째, 아이 속에 숨겨져 있는 소질과 적성과 잠재 능력을 발견해 주는 것이다. 둘째, 그 다음에 발견이 되었으면 그것을 키워주는 것, 이때에는 부모 한사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교 교육에 참여하고 있기에 교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셋째, 타이밍이 중요하다. 미술시간에 조각 수업을 할 때 석고 반죽을 해 놓으면 석고 반죽이 언제나 말랑말랑한 게 아니다. 반죽이 된 상태에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 굳어지는데 그 시간
2011-10-09 08:26동화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세모, 네모, 동그라미가 있었어요. 세모와 네모가 서로 자기 자랑을 하였어요. 세모는 뽀족한 자기 머리를 자랑하였고, 네모는 넓적한 자기 얼굴을 자랑하였어요. 동그라미는 아무 자랑도 하지 않았답니다. 그때, 갑자기 비가 내렸어요. 동그라미는 얼른 나무 밑으로 굴러갔어요. 그러나 세모와 네모는 구를 수가 없었지요. 동그라미는 아무 말 없이 세모와 네모를 데려다 주었답니다. - '세모, 네모, 동그라미' (이규경 지음)中 위의 이야기는 2학년 2학기 읽기 책에 나오는 동화랍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재잘재잘 외워야 하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여덟 개의 문장으로 된 짧은 동화이지만 생각의 깊이와 넓이는 결코 짧지 않은 게 이 동화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이 동화를 배울 때마다 자신들은 어떤 도형에 속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세모이거나 네모라고 말합니다. 동그라미라고 말하는 아이는 한 아이도 없습니다. 그만큼 순수하고 솔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아이들이 동그라미 같은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가르치며 배우는 교직의 매력 아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며 가르치는 일이 배우는 일임을 다시 깨닫는 순간이
2011-10-05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