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는데도 왜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려고 하지 않을까 의문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어려운 역경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여 삶의 표본이 되는 분들도 이 세상에는 많이 있다. 시각 장애인으로 한국인 최초의 맹인 유학생으로, 미국 최고의 공직자를 지낸 그분의 삶은 나의 삶에 있어서도 영원한 지표가 되고 있다. 어쩌면 보통 사람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성장 환경이 그를 끊임없이 담금질하는 동기부여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인생의 시작은 이렇게 가시밭길이었다.
장애인 교육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특수교육 진흥을 위한 강의가 있을 때마다 이분의 사례를 많이 든 적도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나의 강의에 많이 나온 인물이기도 하다. 항상 강조하신 내용은 "보이지 않는 맹인보다, 듣지 못하는 농인보다,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보다 더 불쌍한 사람은 비전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씀이다. 그분의 삶은 내가 삶의 에너지가 소진될 때마다 항상 내 곁에서 살아 있는 혼으로 다가 온다.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는 아들이 둘이 있다. 장남이자 안과의사인 폴 강은 아버지를 곁에서 보면서 안과 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지금도 아버지 주치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2010년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안과의사로 선정되었다. 30대 나이로는 의례적으로 워싱턴 안과의사협회 의장으로 선출되었는데, 그는 이에 대해 자신이 하버드대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라 환자를 잘 돌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환자에게 감동을 주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렇게 우리는 혼자만의 성공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과 성공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세기의 요정으로 불렸던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그러나 그녀는 은퇴 후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을 하며 굶주린 어린이들이 있는 곳에 달려가며 세계적인 구호활동을 펼쳤다. 그런 그녀는 자신의 아들에게 이런 편지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네가 나이가 들면 두 개의 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는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라는 것을.”
영화보다 아름다운 삶을 산 오드리 헵번의 이미지는 우리 속에 뜨거운 감동을 남기고 있다. 우리도 우리 자녀들에게 진정한 성공이란 남과 함께하는 성공,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성공이라는 것을 알려 주면 어떨까? 그것이야말로 미래사회를 이끄는 진정한 리더가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