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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공부는 학생 자신의 몫이다

대한민국은 의존형 학생들로 가득한 나라다. 우리 사회에는 성인들의 잘못된 믿음이 아이들의 행복을 방해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나라 아이들은 행복과는 거리가 한참 먼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세상은 경쟁이 치열한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경쟁의 수단이 되는 것은 공부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이같은 공부를 많이 시키면 공부를 잘 할 것이라는 '교육신앙'때문이다.

공부의 주인은 학생 자신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부모가 아무리 많이 알아도 아이의 현실을 이해하지 않고 공부시간을 늘리면 학력이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헛 수고가 되는 것이다. 결국 아이이고 결국 자녀의 코치밖에 될 수 없다.

험한 세상인 경기장에서 직접 플레이를 하는 것은 자녀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자녀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동기부여를 해주고 자기 스스로 실천하도록 지도하는 적합한 전략을 짜야 한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습을 강요하기 보다는 지원 패턴의 전환이 필요하다. 만일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주변의 멘토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부모는 아니다. 이럴 때야 말로 사교육이 꼭 필요한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늦어도 중학생이 되면 학습의 주도권은 학부모에서 학생 자신에게로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공부하라는 소리는 더 이상 학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자녀는 점점 스스로 자아를 찾아가며 예민해지고, 부모는 ‘그동안 투자한 게 얼만데’, ‘그동안 공들인 게 얼만데’ 하는 생각에 갈등은 커질 것이다.

정말 자녀가 공부 잘 하기를 원한다면 자녀가 도서관에 갈 때 함께 가보자. 공부하라는 말만하고 감시하는 부모가 아니라, 말없이 함께 책상에 앉아야 한다. 함께 뛰고 있는 부모의 모습이 상위 5% 학생을 만드는 부모다운 모습이다.
선생님도 부모님도 아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여야 할 것은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공부는 학생 자신의 몫'임을 깨닫게 하는 일이다. 공부는 학생이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각이 될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다. 그러면 부모의 스트레스도 반감될 것이다.

그리고 공부하라는 소리가 잔소리로 들리지 않도록 부모와의 관계가 제대로 맺어져야 한다. 반항하지 않고 순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관계의 저축이 필요하다. 학부모와 학생, 너와 나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축적되지 않았을 때 하는 소리는 간섭이거나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십상이다. 실력있는 부모, 제대로 지원해 줄줄 아는 부모와 선생님 앞에 아이들은 절대로 제멋대로 구는 법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으로 아이들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열심히 모범을 보이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부모 앞에 반항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아이의 학교공부에 관심이 많은 부모를 둔 아이들이 성적도 좋고 성취동기도 높은데서 알 수 있듯이 아이가 올바른 학습법을 습관화하는 데는 부모의 지원이 중요하다. 아이를 하루 아침에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들기는 어렵다. 성인들의 학습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새롭게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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