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 나와 똑같은 존재는 하나도 없다. 유일한 존재이다. 이 세상의 모든 장미가 각각 다르듯이 우리 자신도 유일한 하나이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나는이 우주에서도 유일한 하나의 존재로 나는 존귀하다. 그러므로 자신을 누구와 비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내 자신의 존재를 사랑해야 한다.
자기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외모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던지 자기를 사랑한다. 내면에 있는 자신의 본질을 볼 줄 알기 때문이다.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 외부에 있지 않는 사람은 살이 쪘던, 말랐던, 쌍커풀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는 사람의 어떠한 시선에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아직도 자신에 대해 자신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존귀함을 스스로 부인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미국으로 유학을 간 이지선씨는 화상으로 얼굴이 심하게 다쳤던 사람이다. 어느 날 그녀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방에 있는 액자 속의 두 개의 사진 가운데 화상을 입기 전의 얼굴보다 화상을 당한 뒤의 지금의 얼굴이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화상 당하기 전의 얼굴이 낯설고 지금의 얼굴이 더 익숙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껍데기를 벗은 것 같다고 했다.
진짜 자기를 만났기 때문에 예전의 얼굴은 자기가 아니고 지금의 자기 얼굴이 자기라는 것이다. 그의 당당함은 "자기 자신이 얼굴의 생김새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존귀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라는 것이다. 이 존재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 교육의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