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훗날 누군가 당신은 그 때 어디서 뭘 했느냐 물으면 역사의 현장에 함께 했노라 답하리라! 이 달 25일, 여의도 공원 문화마당에서 한국교총과 전교조, 한교조등 교원3단체가 주최하는 ‘졸속교원평가 저지 및 학교교육정상화를 위한 교원총궐기대회’가 열린다. 아마도 이번 대회에는 한국교총이 단독 개최했던 97년 정년단축반대 집회에 7만여명의 교원들이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 운집한 이래 최대의 인파가 모일 것 같다. 교육부의 졸속적인 평가 강행을 반대하는 교원들의 정서는 지난 달, 불과 20여일만에 25만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한 데서도 이미 확인되었다. 이달 20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시범학교 거부 선언’에도 대부분 학교에서 90%이상, 전교원이 100% 서명한 학교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들이 할 일이 무엇인가? 전국의 학교현장에서 부글거리고 있는 우리들의 울분 그대로를 궐기장으로 옮겨오는 일이다. 서명자 전원이 여의도에 모이도록 하자. ‘휴무토요일’이 핑계가 될 수 없다. 평가가 미구에 자신에게 직접 닥쳐올 일이거늘 누구에게 대신 싸워달라고 미룰 수 있단 말인가? 이번 기회에, 앞으로는 교원들이 동의하지 않는 어떠한 탁상공론도 정책으로…
2005-06-13 09:46일선학교에는 각종 통계나 국회의원의 요구에 의해 하달되는 공문들이 많다. 시간을 다투어 보내야 하는 공문부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보고를 해야 하는 공문들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들 공문서 중에는 일선학교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상당수 있다. 특히 정보화 사업의 진행과 함께 이들의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 경우는 크게 곤혹스러원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내려온 국회의원의 요구자료 조사보고와 최근에 내려온 교육부 감사관련 자료가 그것이다. 이들 공문에는 정보화기기의 증가내역과 함께 2002년부터 2004년까지의 정보화기기 구입내역을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교육부 감사 자료에는 이 기간 동안 정보화 사업 집행현황을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정보화기기와 민간개발 소프트웨어 보급비에 대한 구입년도, 종류, 구입금액, 수량, 활용분야, 활용정도까지 자세히 기록하도록 돼 있는 것이다. 물론 학교에서 지난 자료를 찾고 행정실의 협조를 받는다면 다소 시간이 걸리긴 해도 처리가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결코 쉬운 작업도 아니다. 문제는 구입내역에 대한 가격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선학교에서 구입하는 각종 기자재는 조달청의
2005-06-09 15:38‘핸터 넷티켓’(Hanter-netiquette)이란 핸드폰(handphone)과 인터넷(internet), 그리고 네트워크(network)상에서의 예절(etiquette)로 내가 만든 합성어이다. 즉, 핸드폰과 인터넷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예절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 ‘핸터넷’(핸드폰과 인터넷)의 사이버 공간은 공간 개념이 아니라 우리 생활의 새로운 일상적 세계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이버 공간이란 말 대신 ‘사이버 생활’이란 말을 사용했으면 한다. 사이버 생활 역시 현실 생활과 같은 태도와 행동과 언어를 규범과 예의에 맞게 사용하고 활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다. 다만, 사이버 생활과 현실 생활의 차이점이 있다면 현실 생활에서는 상대방이 앞에 있고 실명성이 드러난 반면에, 사이버생활은 보이지 않은 상대와 익명성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우리나라는 세계를 이끄는 IT강국이다. 예부터 내려오는 동방예의지국으로서의 전통적 긍지와 자부심을 사이버 생활에서도 전승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이버 생활에서도 언제나 내 앞에, 또는 옆이나 뒤에 상대방이 있다고 생각하며 신중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핸터넷’ 상에서의 윤리와 예절은 사용
2005-06-09 11:50교정 나무들이 파랗게 물결치면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효심을 키우기 위해 부모님들과 어울리는 한마당운동회를 연다. 높은 깃봉 아래 사방팔방으로 오색찬란한 만국기가 선수들을 맞으며 신나는 잔치가 시작된다. 한마당운동회에는 어른들을 모시는 효 프로그램이 많다. 청백으로 나뉜 학생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화려한 가마로 손님방까지 잘 모셔놓고 푸짐한 선물과 약주를 대접 드리는 경기도 열린다. 경기를 통해 아이들이 노인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가족애를 다시 느끼는 잔치인 것이다. 정부의 노인정책이 점점 발전한다지만 우리나라의 노인자살률이 세계1위라는 말을 들으면 너무 실망스럽다. 그래서 우리 학교 꿈나무들만큼은 효심과 어른에 대한 존경심을 키워주기 위해 행사를 많이 열고 있다. 특히 요즘 나를 신바람 나게 하는 소식이 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노인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청원군에서는 우리 학구에 노인병원이 단 1곳이다. 우리 학교 김태종 교사를 중심으로 고학년들이 노인병원을 수시로 찾아 환자노인들의 손발이 돼 안마, 목욕, 책 읽어드리기, 말벗 해드리기, 심부름, 청소, 빨래 등 봉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에 대한 사랑과 존
2005-06-09 11:49특수학급인 우리 교실은 특별청소구역으로, 6학년 여학생 두 명이 올해 청소당번으로 배정 됐다. 아이들은 아침 시간에 잠깐씩 청소를 하고 간다. 그런데 둘 중 한 명이 때로는 아무 이유도 없이 청소하러 오지 않기도 했다. 함께 청소하는 아이가 힘들 것 같아서, 그 아이에게 넌지시 “다른 구역 청소로 바꾸지 않겠니?”하고 물어보았더니 순순히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지연이라는 아이로 바뀌게 됐다. 지연이는 우리 교실 청소당번이 된 것이 너무 좋다며 첫날부터 신나게 청소를 했다. 그리고는 아침마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에 오면 나는 너무 행복해!” 하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나는 속으로 ‘행복해하니 다행이네. 그러나 곧 또 다른 아이들처럼 싫증을 내겠지’하며 웃어넘겼다. 그런데 지연이는 정말 특이한 아이다. 날이 갈수록 더 자주, 연극배우가 관객에게 말하듯 “나는 너무 행복해”를 외치는 것이다. 하루는 “넌 뭐가 그리 행복하니?”하고 물었더니, “선생님! 나는 여기가 너무 좋아요. 그냥 행복해요”라고 대답한다. “그래? 네가 행복하다니 나도 좋구나”하고 대꾸해줬다. 아마 일반학급에서는 보기 드문 다양한 색상의 학습자료와 교구들이 그 아이의 동심을 자극한 것 같았다.
2005-06-09 11:48한국의 낭자들이 미국 프로골프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교원평가와 관련한 교육부의 행태를 보면서 이런 넌센스 퀴즈가 떠오른다. 졸속교원평가저지공동대책위원회는 25만여명의 교원들이 서명한 서명지 11박스를 지난 2일 청와대에 접수하였다. 지난 달 23일, 서명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에 전달하려다 경찰병력에 의해 저지당한 지 10일만이다. 공대위가 그동안 교육부측에 전달 일정을 잡으라며 충분한 시간을 주었으나 교육부가 차일피일 미뤄온 때문에 결국 청와대에 전달하게 된 것이다. 25만 교원의 뜻을 교육부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 단면을 볼 수 있다. 교원평가제 추진 이후 교육부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계속해 오고 있다. 5월 2일에는 교원단체와 합의한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언론을 통해 2007년 전면시행 계획을 발표하여 교원단체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교육부 내부에서조차 잘못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 날의 어설픈 언론플레이가 교원3단체의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을 촉발시켰다. 5월 20일에는 대구시와 경기도교육청에서 시범학교 선정 공문을 일선학교에 발송했다가 교원단체의 항의를 받고 교육부가 철회 공문을 다시 내보내는 어처
2005-06-07 10:11올해는 광복 60주년, 6.15 공동선언 5돌을 맞는 해이다. 분단된 지 6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 민족은 모든 분야에서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6·15 공동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고 할 것이다. 교육계에서도 작년 7월 금강산에서 남북교육자통일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3월25일에는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의 교육본부를 결성하고, 올해 추진할 사업들을 확정했다. 그 중에서도 6월15일이 속한 6월13일부터 18일까지 남북공동교육주간으로 선포하고 남북교원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수업을 전개키로 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6·15 공동선언의 의의와 남북관계의 변화를 되짚어 보고, 남북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실천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통일교육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특히 한국교총과 전교조가 사전 협의를 통해 통일수업 내용 등에서 사소한 의견 차이를 극복한 것은 대북 정책 관련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엄연한 현실에서 앞으로 바람직한 사례가 될 만하다. 이번 6·15 교육주간에는 통일사탕도 제작하여 공동 수업시간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2005-06-07 10:10정부에서 법을 지키지 않고 국민에게 준법을 강조하면 그것이 제대로 먹혀들까. 요즘엔 아이들도 잘못된 어른들의 가르침은 받기를 꺼려한다. 입으로만 선을 외치고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어른은 아예 거부한다. 코웃음치며 비웃는다. 교원법정정원 확보율이 바로 그렇다. 법, 괜히 있는 것 아니다. 지키라고 법이 있는 것이다. 그 정도는 확보해야 교육이 제대로 된다고 법적으로 문서화한 것이다. 그런데 이 확보율이 올라가기는커녕 거꾸로 내려가고 있어 큰일이다. 준법에 모범을 보여야 할 정부가 위법을 당연한 듯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보도에 의하면 올해 교원법정정원 확보율이 작년보다 0.7%가 떨어져 교원들의 수업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초중등교원 법정정원 확보율은 88.5%로 지난해에 비해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고교 교원들의 주당 수업시수는 각각 20.9시간(작년보다 0.7시간 증가)과 17.7시간(작년보다 0.4시간 증가)으로 수업부담이 늘었다. 법적으로 100% 확보하기로 되어 있으면 그것을 제대로 지키고 사정이 있어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대통령 또는 교육부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하여 이해를 구하고….
2005-06-02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