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교육위원회는 2일과 3일, 6일에 각각 임시회의를 열고 제4기 교육위원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이번에 선출된 4기 교육위원의 전반기 의장단 임기는 2004년 8월 31일까지이다. 지난 7월 선출된 서울시교육위원들은 2일 오전 임시회의를 열어 이순세 위원을 의장으로, 김홍렬 위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순세 의장은 "교육청이 교육지원센터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견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전교조 출신 위원 7명이 불참했다. 이들은 불참 직후 "비전교조 출신 8명의 위원들이 전교조 출신 위원들을 배제한 채 전날 밤 평창동의 모 호텔에서 의장단 구성을 위한 야합을 했다"고 비판하는 성명서를 돌렸다. 교육청 직원들은 "제4기 교육위원회가 출범부터 삐걱거리는 것이 아니냐?"면서 우려했다. 부산시 교육위원회도 2일 임시회를 갖고 류찬영 교육위원과 이금순 교육위원을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11명의 교육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장선거 1차 투표에서 두 위원은 똑 같이 4표를 획득, 2차 투표를 벌여 류 위원이 5표, 이 위원이 4표를 얻어 순서대로 의장과 부의장이 됐다. 경기도는 2일 개원식을 갖고 설영태 위원과 조
2002-09-05 14:59"직문 아래서 글 읽던 우리가 늙어 가듯 / 가을 들어 연잎도 한철이 지나누나!(早學雕龍稷下林 霜荷皺似舊靑襟)" - 유득공 '부용산 중에서 옛 생각에 잠겨(芙蓉山中話舊述懷)'중에서 이덕무, 유득공, 박제가, 이서구. 이 네 분이 펴낸 "사가시선(四家詩選)"(여강출판사)이라는 시집이 있습니다. 이 시집에는 그들이 서로 어울려 지내며 지은 시들이 많은데, '부용산 중에서 옛 생각에 잠겨'도 그런 시중의 하나입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서리 내린 연잎은 그 푸르렀던 빛을 따라 주름져 갑니다. 연잎이 주름지고 또 시든다고 하더라도 한때 그 푸르렀던 말들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그처럼 푸르렀던 말은 무엇입니까. 내 안에 많은 빛이 숨어 있음을 일깨워 주던 말. 그런 말들이 있기에 삶은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요.
2002-09-05 11:35이지러진 보름달이 흰 구름과 숨바꼭질을 한다. 푸른 달빛이 구름 사이로 봉평 들판 메밀밭에 부드럽게 쏟아지고 물레방앗간 옆 막 피기 시작한 하얀 메밀은 달빛을 받아 소금을 뿌린 듯 아름답다. 메밀밭 중간쯤에 허 생원과 비슷한 연배의 아버지가 동이 또래의 아들 어깨를 감싸고 정담을 나눈다. 산꼭대기에서 뜬 달이 중천에 솟을 때까지 아버지와 아들은 흐뭇한 달빛을 받으며 그렇게 하염없이 서 있다. 달빛이 스며들어 더 하얀 물줄기는 쉼 없이 물레방아를 돌리고….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무대인 강원도 봉평은 지금 소설 속 장면처럼 메밀꽃이 한창입니다. 물레방앗간과 이효석 생가 주변 7 만여 평에 펼쳐진 메밀꽃은 정말 소금을 뿌린 듯 달빛을 받아 숨막히게 아름답더군요. 양사언이 평창 군수 재직 시 수려한 경치에 반해 시상을 떠올리던 흥정천의 팔석정 기암괴석은 예전에도 저 모습 그대로였을까요. 허 생원은 아마 달빛이 쏟아지는 밤 이곳에서 성서방네 처녀를 그리워하며 가슴을 숯처럼 시커멓게 태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효석 생가 터 가는 길목 야산에 '효석 문학관'이 7일 개관했습니다.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썼다는 작가 이효석. 봉평중학교 앞 '가산 문학비'는 그를 이렇
2002-09-05 11:32
우리 교육의 문제점은 어린이에 대한 억압에 있다. 교사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교사가 어린이의 인권을 억압하는 가해자일 수도 있다. 물론 이 주장에는 비판도 많다. 현장에 서면 체벌이 왜 불가피한 줄을 알게 될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그러나 나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야한다" 고 주장한다. - 본문 중에서 "국가가 교육을 맡아서는 안 된다!" 그렇게 위험천만한 발상을? 그러나 '국가의 권위에 복종하는 신민(臣民)'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으로 여겨졌던 19세기 말 절대왕정사회에서 나온 말이라면 수긍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서머힐'을 설립한 A. S. 닐 보다 한 세대나 앞서 자유교육을 주창 실천한 프란시스코 페레(1859∼1909)의 평전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1부에서는 박홍규(영남대 법대 학장) 교수가 그의 사상과 생애를 소개했고, 2부에는 페레가 직접 쓴 '모던스쿨의 기원과 이상'을 번역 전재했다. 페레가 고국 스페인에 세운 자유학교인 '모던스쿨'은 아동의 자치를 강조하는 서머힐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아동의 자유와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당대 가장 선구적인 자유학교였다. 권위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인격체의 양성에 목적을 둔 페레의 교육
2002-09-05 11:25
노벨상 메달의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이 담겨 있다. 그러나 뒷면이 부문별로 다른 상징적 모습을 가졌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물리학상과 화학상의 메달엔 자연을 상징하는 이시스 여신이 풍요의 뿔을 들고 구름에서 솟아난다. 옆에선 과학의 신이 그녀의 차갑고 엄격한 얼굴을 가리던 베일을 들어올리고 있다. 카롤린스카연구소가 만든 생리학·의학상 메달은 무릎에 책을 펼쳐놓은 의학의 신이 소녀 환자의 갈증을 달래주려고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그릇에 받는 모습을 담았다. 스웨덴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문학상 메달에선 한 젊은이가 월계수 아래 앉아 뮤즈의 노래를 받아 적는다. 스웨덴에서 만든 이 메달들에는 모두 ‘그리고 새로 발견한 지배로 지상에서의 삶을 더 낫게 만든 그들’(Inventas vitam juvat excoluisse per artes)이라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아스’에 나오는 라틴어 구절이 들어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만든 평화상은 서로 팔을 내밀어 어깨를 굳게 잡은 세 사람이 형제애를 보여주는 장면이다.‘민족들 사이의 평화와 우애를 위해’(Pro pace et fraternitatet gentium)라고…
2002-09-05 11:02
'20세기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는 노벨상이 올해로 101주년을 맞았다. 세월에 빛이 바랠 만도 하건만 노벨상은 여전히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평생을 한 나라에 정착하지도, 결혼하지도 않았던 알프레드 노벨. 1896년 사망하면서 그가 남긴 유언은 막대한 유산을 다투던 친척들을 황망하게 만들었다. “인류에 최대의 공헌을 한 5분야의 사람들을 위해 상을 만들어라.” 1901년 제1회 수상자들의 상금은 당시 대학교수 평균연봉의 20배인 15만 크로네였다. 현재는 1천만 크로네(약 12억5000만원)로 올랐지만 화폐가치로 따지면 당시와 거의 비슷하다. 종교분야의 템플턴상을 빼고는 최대 상금이다. 이 엄청난 상금이 노벨상의 명성에 한몫 했음도 물론이다. 노벨상은 학계의 가장 큰 상인만큼 논란의 소지 또한 많았다. 6개 분야 중에서 평화상과 문학상이 가장 자주 도마에 오른다. '베트남 전의 주역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은 탔지만 간디는 못 탄 상', 평화상의 맹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중동, 북아일랜드 등 지구촌 곳곳의 분쟁에 연루된 사람들도 수상자의 반열에 올 라 평화상의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평화상은 지난 10
2002-09-05 10:59노벨상 제정 101주년.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 5주기인 1901년 12월10일 프랑스의 쉴리 프뤼돔(문학상), 독일의 뢴트겐(물리학상) 등에게 첫 시상한 뒤 700여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노벨상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대규모 기념 전 두 개가 동시에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호암재단이 개최하는 '노벨상 100주년 기념전'(11월3일 태평로 로댕갤러리)과 헤르만 헤세 박물관건립위원회가 주최하는 '노벨 문학상 101년과 영화전'(11월30일 서울정도 600년 기념관)을 통해 노벨상의 높은 문턱에 바짝 다가가 보자. 노벨 만찬장 세팅 1991년 만찬 테이블 세팅을 재현했다. 기본테마는 ‘4’로 스웨덴에서 수여하는 네 가지 상,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상을 상징한다. 다소 전위적인 디자인의 접시 등 식기가 인상적이다. '노벨상…'전은 노벨재단이 지난해 기획한 세계 순회전으로 스웨덴 노르웨이 일본 한국을 거쳐 내년 미국과 독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주제는 '창조성의 문화-개인과 환경'. 전시회는 입구에 설치된 핀란드 조각가 힐레나 히데타난의 ‘네트워크’로 시작된다. 은빛 광섬유 안쪽에서 반짝거리는 꼬마 전구들이 노벨상의 권위를 상징하는 듯하다. ‘돈을
2002-09-05 10:58투자수익이 연 20% 정도는 넘어야 '꽤 짭짤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강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는 최근 매매가 상승률이 연평균 40%선.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니 목돈이 웬만큼 있는 사람이면 너나없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 집을 담보로 맡기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아파트나 주식 등에 투자하려는 경우 대출에 따르는 비용은 요즘 얼마나 들까. 최근 은행의 가계 대출 금리는 부동산 담보 대출의 경우 올해 초와 별 다름없는 수준이다. 9월 2일 현재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단위 CD 연동 변동금리로 연 6.67∼6.82%. 국내 은행에서 웬만한 거래고객에게는 다들 붙여주는 '우대고객' 지위로는 물론 금리를 할인 받지 못한다. 2000만원을 3년 기한으로 빌렸다가 1년 만에 갚는다면 비용이 얼마 들까. 우선 담보조사수수료로 4만원 내고, 담보설정 등기비나 조기상환수수료 중 어느 한 명목으로 약 25∼30만원을 더 내야 한다. 이자와 수수료를 합하면 2000만 원 빌려 쓰는 데 180만원쯤 든다. 실질 연율로는 약 9%다. 결국 은행에 집 맡기고 빌린 돈으로 투자한다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최소한 연
2002-09-04 12:03인권운동사랑방은 7일부터 매달 하루 두 차례씩 서울 신문로 아트큐브에서 인권영화 정기상영회를 마련한다. '반딧불'이란 이름으로 펼쳐질 정기상영회의 첫 작품은 지난 6월 제6회 인권영화제에서 소개된 스위스의 다큐멘터리영화 '전쟁사진작가'. 지난 20년간 전세계의 분쟁지역을 누비며 생생한 참상을 카메라에 담았던 미국 사진작가 제임스 나츠웨이의 전기물로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상영시간은 오후 3시와 6시. 10월 17일 '아티카의 유령들', 11월 14일 '신의 아이들', 12월 7일 '붉은 대기'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 02)2002-7777
2002-09-04 12:02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강원도내 학교 및 교육시설 70곳이 침수 또는 파손돼 52억2천5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조사됐으며 이에 대한 복구비는 77억3천790여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강릉지역 26개 초.중.고교가 침수 및 훼손된 것을 비롯해 삼척 12개교, 속초 11개교, 동해 8개교, 정선 5개교, 영월과 평창 각 1개교 등 모두 54개 학교가 태풍 피해를 입었다. 또 이번 폭우로 강릉 소금강 야영장과 양양 학생수련원 등 6개의 교육시설이 훼손됐으며 초등학생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이번 태풍 피해로 3일 현재 65개 초.중.고교가 휴교중이며 수해지역 7개 시.군지역 23개 학교에서 이재민 1천600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로 및 통신 두절로 피해 조사가 제대로 안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역별 실정에 따라 휴업조치중인 학교는 응급 복구 및 방역소독을 실시한 후 개교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2-09-04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