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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동화 심사평> 평범한 소재 극복한 치밀한 구성


입상 대상 작품은 '해송이와 꼽추'(이인제), '조각가와 소녀상'(이상욱), '사탕 한 봉지'(최상일), '꿀밤과 찐밤'(고춘희) 등 4편이었다. 네 편중에서 우수작 한 편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우수작으로 먼저 거론된 작품은 '해송이와 꼽추'였다.

바닷가 절벽 틈새에서 자라 등이 굽고 비틀어진 해송과 등이 굽은 꼽추 아이, 해송은 예술작품으로까지 칭송되는 분재가 되어 교장실로 팔려가 귀여움을 받지만,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소외된 꼽추는 그 귀한 분재가 보고싶어 교장실 밖에서 추운 겨울밤을 지샌다는 특이한 소재의 현실 고발적인 동화여서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두 주인공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별개의 이야기로 전개한 구성상의 허점과 절벽 틈새에서 자란 해송을 분재로 살려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점, 참신성이 떨어지는 설명적인 문장 등이 지적되어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다음으로 논의된 작품이 '조각가와 소녀상'이었다.

폐교된 대밭골 학교에 남아 퇴락해 가는 소녀상과 지체 장애아의 아름다운 만남과 아쉬운 이별이 종내 조각가가 된 주인공이 폐교를 사서 조각공원으로 꾸미게 되어 감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스토리의 이 동화는 가장 동화적이기는 하지만 소재가 평범하고 문학적 감동을 이끌어내는 힘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앞에 논의된 작품에 비해 두드러진 약점이 없어 무난하고 구성이 비교적 치밀하면서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것에 두 심사위원의 의견이 합치되어 이 작품을 우수작으로 결정하는데 합의했다.

나머지 두 작품도 문장이나 구성면에서 수준이 결코 떨어지는 작품은 아니었다. 다만 두 작품이 모두 학교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생활 동화여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약점 때문에 심사위원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을 밝혀 둔다.

입상자는 물론이고 모든 응모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동화 창작에 임하는 태도다. 소재의 선택, 문장 구사, 작품 구성과 인물의 성격 묘사, 스토리 전개 등 작품 창작에 있어서 지녀야 할 치열한 작가의식이 부족하다는 공통적인 불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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