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자율형사립고나 특목고 등의 설립이 봇물을 이루며 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이들 학교로 진학하자 일반고의 학력은 저하되고 슬럼화 현상까지 나타났다. 게다가 자사고는 연간 교육비가 대학 등록금에 버금가는 800만 원대에 이르러 서민층 자녀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일반고로 진학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교육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사회 정의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그런데 자녀의 성적이 우수해도 비용 때문에 우수한 환경에서 학습 받을 권리가 제한된다면 이는 사회적 갈등으로 확대될 위험을 안고 있다. 전국 2318개 고교 중 일반고는 1524개로 65.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그런 만큼 슬럼화에 빠진 일반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이나 다름없다. 일반고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한 교육부가 지난 14일 2015학년도부터 일반고의 필수이수단위를 116단위에서 86단위로 축소해 자율권을 확대하는 등 일반고의 경쟁력 강화를 담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일반고에는 향후 4년에 걸쳐 교당 총 5000만원씩 교육과정개선 비용이 지원된다. 또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하고 일반고생이 특성화고로 전학갈 수…
2013-08-14 22:14일본 히로시마에 원폭(原爆)이 떨어진 지 68년 되는 날인 지난 6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한·중·일 평화교재실천교류회’가 열렸다. ‘근현대 동아시아사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를 주제로 매년 3국이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이 교류회에 우리나라는 최대욱 한국교총 부회장을 단장으로 6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중국에서는 교육과학문화위생체육공회(중국교육공회) 위안마오칭 부주석 등 5명, 개최국 일본은 오카지마 마사키 일교조 서기차장을 비롯한 20명이 대표로 나왔다. 이 교류회의 연원은 2003년 일교조의 제의로 ‘일본 식민지 시대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해 일교조-교총, 일교조-중국교육공회가 각각 교류를 갖기 시작한데서 비롯됐다. 그러던 것이 2006년 한·중·일 3국이 공동 개최에 뜻을 모으고, 그해 북경에서 3국의 최대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첫 교류회가 성사됨으로써 명실공히 동북아 역사교육을 조망해볼 수 있는 장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한·중·일 3국의 양심적 지식인들이 정기적 교류를 갖는 것은 역사인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평화교육 실천을 위한 교재개발 및 수업으로 아시아를 넘어 인류의 공동번영 추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3국 대표단의…
2013-08-14 22:13수학공부에 골머리를 앓던 어느 여고생이 아인슈타인 박사의 연구실을 찾아가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슈타인은 학생에게 자신있는 교과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그 학생은 역사라고 답했다. 아인슈타인은 “역사를 부지런히 공부해봐. 그러면 길이 열릴 거야”라고 말했다. 그 후, 그 학생은 역사 공부에 몰두해 지도교수도 감탄할 정도의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고 일류대학의 교수로 특채됐다. 어린 시절부터 불끄기에 관심을 갖고 여러 방법을 연구했던 미국 어느 장관 아들이 소방학과로 진학했다는 사례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했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몇 번이나 집을 옮기고 있을까? 시골에서 서울로, 강남으로, 일류 학원가로 옮겨 다니고 학원비를 위해 아파트까지 팔았다는 사실을 볼 때 맹자 어머니보다 교육열에 있어 한 수 위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 교육 열기는 어째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가. 인간의 지능관계를 묘사한 내용으로 어려서는 ‘천재’, 자라서는 ‘우수’, 더 자라서는 ‘평범’이란 말이 있다. 세계적인 과학자나 예술인 대부분이 유년시절에 높은 재능을 발휘했다. 그런데 우리 청소년들은 ‘천
2013-08-14 20:06두 달 전부터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풀 겸해서 동네 배드민턴 클럽에서 배드민턴을 배우고 있다. 평소에 가볍게 배드민턴을 많이 쳐보기도 했고 언뜻 보기에도 비교적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정말 체력 소모가 많고 자세부터 시작해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한 아내는 레슨을 받는데 있어서 나보다도 훨씬 적극적이었다. 꼬박꼬박 퇴근 후 레슨을 받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오늘 딱 하루만 쉬면 안 될까?”하고 엄살을 부릴라치면 “무슨 남자가 그렇게 끈기가 없어요? 당신 그러고도 아이들이나 학생들에게 체면이 설 것 같아요?” 하면서 윽박을 질렀다. 이해해주지 않는 아내가 그렇게도 미울 수가 없었다. 아내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좀 철이 없고 끈기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초부터 몸치에다가 어려서부터 운동신경이 없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배드민턴을 배우는 것은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지만 고액의 라켓 값에 신발, 운동복 그리고 입회비에 레슨비까지 아내 몫까지 포함하면 이미 상당한 액수를 지불한터라 이제는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아내는…
2013-08-14 20:04최근 국내 한 신문이 입시 전문 업체와 함께 전국의 고등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 결과 응답자의 69%(349명)가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했다. 일부 기성세대와 대학생, 청소년들은 6.25와 3.1절의 의미, 8.15 해방연도 등을 모르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6종 모두 한국전쟁의 발발 형태를 '남침'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북침(北侵)과 남침(南侵)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헷갈리거나 전쟁의 발발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알고 있다니, 미래의 국가 주역인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외면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사의 근간 자체가 붕괴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충일이 무슨 날인지도 모른다고 한다. 어찌 '현충일'만 모르겠는가? 6.25전쟁의 주범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러한 심각성은 해가 지날수록 짙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한 나라의 미래를 보려면, 그 나라의 역사교육을 보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역사 교육은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해주는 인성교육이며, 큰 맥락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다.
2013-08-14 11:34“날보고 생활지도를 떠맡아서 하라고요?” “그게 아니고, 외국학교를 참관해보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어서 말씀드린 거예요.” “선진국이라고 다 좋은 거 아닙니다. 교장이 생활지도하면 그럼 담임은 뭐합디까?” “담임선생님은 그 반을 책임지고, 교장선생님은 전체의 생활지도를 맡아 하시더라고요.” “아이들만 붙잡고 있으면 그럼 교장이 할 일은 언제 합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저는 그냥 본 것을 그대로 말씀드린 것뿐인데….” 예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북미권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 곳에 가서 가장 놀랐던 장면은 푸른 잔디가 깔린 드넓은 운동장이 아닌 너무도 초라하기 짝이 없는 교장실의 풍경이었다. 육중한 소파와 응접세트가 놓여있는 교장실만 보다가 붙박이 책장을 배경으로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허름한 교장실을 보니 무척 충격적이었다. 교장실은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하는 공간이었다. 아이들 간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들은 의례히 교장실 문을 두드렸고, 교장선생님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다 들은 뒤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느라 바빴다. 그래서였을까? 그 학교에는 홍일점인 남선생님 한뿐 빼고는 모
2013-08-12 16:18종래 학교폭력이란 용어는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행위를 학교 내외에서 시대적 상황에 가장 근접하다고 해 자연발생적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2008년 시행되면서 학교폭력이라는 용어가 고착됐고 그 후 동법 시행령을 비롯해 학생의 폭력사안을 지칭할 때 별다른 검토 없이 ‘학교폭력’이 사용돼 왔다. 광범위한 개념 재정립 필요 통상 학교폭력이라는 용어는 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간 폭력행위에 대해 학교와 교사 등에게 책임을 묻고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주의의무를 부과하는 등 학교의 책임을 강조하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조에서는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고를 ‘학교폭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위는 모두 학교폭력이라는 의미다. 상해, 폭행 등으로 인한 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협박, 모욕, 강제적인 심부름, 따돌림 등의 정신적 피해, 그리고 각종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한다.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 장소가 어디인지 상관없이 모두 학교폭력이라고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서울의 중학생이 부산 해운대에서 해수욕…
2013-08-08 21:14우리가 오늘처럼 잘 살게 된 데는 1960년대의 새마을 운동과 학교교육이 원동력이었다. 새마을 운동의 중심에는 우리가 ‘잘 살아보자’는 의미가 컸고, 학교 교육은 대한민국 전 교육기관에서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해 지식연구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동안 지식에만 너무 치중된 교육을 한 결과 기술 분야나 연구실적은 세계를 제패하고 있으나 부작용도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자살, 노인학대, 학생폭력, 가정폭력, 이혼 등 각종 범죄는 계속 증가해 이제는 더 이상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게 됐다. 이런 현실에서 ‘이제는 인성교육이다’라는 구호를 걸고 교육부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선두에 서니 든든한 마음이다. 인성교육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개인의 품성, 소질, 끼를 계발시키는 교육이다. ‘칭찬운동’과 ‘감사운동’을 중심으로 ‘새마을 운동’을 승화시킨 ‘새마음 운동’을 펼친다면 명실공히 경제적인 면과 정신문화적인 면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확신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포항시의 감사운동과 대전시의 칭찬운동이 정부로부터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았다. 특히 사람은 누구나 칭찬 받기를 좋아한다. 칭찬은 받는 사람
2013-08-08 21:04몇 년 전 2학기 종강 회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일 년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저녁식사 겸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들 표정들이 밝고 웃음꽃이 여기저기서 피었다. 그때 한 여학생이 늦게 회식 장소에 들어왔다. 친구들이 다가가서 그 학생을 반겼다. 나도 반색을 하며 그 학생에게 말했다. “근데 A는 왜 안 왔어?” A는 그 학생과 늘 함께 다니는 단짝 여학생이었다. 교실에서나 교정에서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자주 보아온 터라 나는 아무 생각 없이 A의 안부를 물은 것이었다. 그런데 무척 의외의 반응이 돌아왔다. 그 학생이 그냥 갑자기 눈물만 흘리는 것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옆의 친구들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A에게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생겼나 하고 불안해졌다. 약간 조마조마해 하며 그 학생의 말을 기다리는데 학생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나는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는 기분이었다. 얼떨떨하고 멍해졌다. “왜 교수님은 나만 보면 A를 찾으세요?” 나는 이게 무슨 말인가 잠시 독해를 해야만 했다. 그 학생이 눈물을 흘린 것도 이 대답과 관련이 있음에 틀림없었다. 그 학생의 대답은 왜 자기가 왔는데 자기를
2013-08-08 21:01우리나라 영어교육은 공교육 시작과 함께 정규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이뤄져왔다. 사범대와 교대는 영어교원 양성을 위해 영어교육 초반기부터 영어교육과를 설치했고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초등교원 기초 영어연수를 의무화해 모든 교사가 이수하도록 했으며, 여러 사립대학원에서도 조기영어 교육과, 어린이 영어과를 설치해 중등교원과 더불어 초등교원들의 전문성도 함께 신장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그 결과 초등에서만 보더라도 4만5705명의 초등교육에 정통하고 영어과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영어 교원 인력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초등에서 필요한 영어교원의 수인 1만1567명의 네 배에 달하는 인원이다. 그러나 현실은 영어를 담당하는 초·중등교원들의 전문성 신장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2010년 영어 수업시수를 증가시키며 늘어난 시간만큼 교원을 충원해야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영어교사들을 충원해 증배된 시수를 가르치게 하는 대신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명목아래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를 도입했다. 왜 2010년에 들어서 갑자기 영어회화 전문강사라는 새로운 이름이 학교 현장에 자리매김해야 했던 것일까? 현직교원의 영어과에 대한 전문
2013-08-08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