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교육이 들어서면서 교사들 사이에서는 ICT활용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화려한 기술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과 기기와 기술에 익숙한 ‘일부 교사들의 쇼맨십’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회의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그러나 스마트 환경이라는 거스르기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아이들과 발달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교육을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교실의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교실을 비운 바깥세상에서의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 아이들은 스마트기기와 관련 콘텐츠에 힘써 나아가는 환경에 쉽게 접근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살아가고 소통하고 있다. 소위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라는 새로운 종족으로 말이다. 이들도 스스로의 주관을 갖고 잘 움직여 가는 장점을 갖고 잇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의 변화와는 달리 아이들을 이끌어줄 교육의 트렌드가 없는 것 같다. 스마트 세상! 이는 교실 현장에서 더 이상 스마트교육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교실에 있는 우리 모습은 어떤가. 수업은 기본, 업무는 우선, 담임은 최선, 입시와 진로는 필수라는 4중고에 대한민국 교사
2012-12-10 11:33학창시절 소위 말하는 ‘모범생’이었다. 선생님 말도 잘 듣고 거의 잠이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공부만 하면서 보낸 것 같다. 그 당시 선생님들은 하늘같은 존재였다. 감히 대항하거나 비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지금 생각해보면 참 존경스러운 선생님도, 조금은 아쉬웠던 선생님도 기억이 난다. 고교 시절 넉넉하지 않은 집안 탓에 혼자 참고서를 붙들고 씨름하다 허구한 날 수업이 끝난 후에도 교무실까지 따라가 질문했던 수학선생님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선생님의 귀중한 쉬는 시간 10분을 빼앗아 버렸지만 아까워하시기는커녕 오히려 방과 후까지 남아 다른 문제들을 풀어보라며 장시간 보충수업을 해주셨다. 중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은 1년 동안 한 번도 이름을 부르지 않아 서운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이름 대신 항상 불렸던 ‘34번’은 아직도 기억한다. 그때 상처는 한 학년 올라가 할아버지 선생님을 만나면서 풀렸다. 따사로웠던 선생님은 특별히 무엇을 잘해주시지 않았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애정이 느껴졌고, 마음속 평온을 가져다줬다. 고교를 졸업하고 20년이 지난 지금,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나 술이라도 할라치면 아직도 은사님 이야기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좋
2012-12-06 17:47‘맨몸으로 폭탄을 안고 일하는 처지.’ 교육현장의 교원들이 처한 상황을 보며 걱정스럽게 드는 생각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의 훈육을 순종적으로 따르기보다는 개성과 자의식을 앞세워 언제, 어디로 튈지 몰라 마치 시한폭탄 같다고들 흔히 말한다. 이런 성향에 따라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자살 등 학교 내 사건·사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학생인권조례 도입으로 상징되는 학생․학부모들의 권리의식 제고로 학교폭력 등 학교에서 사고가 일어난 경우 그 과정에서 교사․학교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책임 추궁과 겁박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한 학교사고 발생 원인의 상당 부분은 전체 사회 차원의 구조적 모순이나 학생․학부모 스스로의 문제에 있음에도, 여론은 사고가 터질 때마다 교사․학교장을 희생양 삼아 교권 주체들에게 사실상 거의 무한책임을 묻는다. 아직까지도 많은 교원들은 제자를 오직 사랑과 인격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윤리적 경향이 강해, 사건 발생 즉시 냉철하고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더욱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 교육현장에서의 법률적 분쟁은 더 이상 낯설고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오
2012-12-06 17:44‘교권’을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봤더니 연관 검색어로 ‘교권 침해’, ‘교권 추락’, ‘교권 붕괴’, ‘교권 침해 동영상’, ‘교권 추락 실태’, ‘교권보호법’ 등이 나왔다. 정말 놀랍게도 연관검색어 중에는 긍정적인 단어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생각이 꼬리를 물어 흔히 말하는 교권이란 과연 무엇일까 고민해봤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교사로서 가지는 권위나 권력’이라고 풀이돼 있다. 그렇다면 교사로서 가지는 권위나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그때는 교권붕괴 내지 추락을 우려하던 수준은 아니었다. 최근에 ‘학생 체벌’이 금지되는 추세지만 그 당시에는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들께 많이도 맞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때 ‘체벌’이 있었기 때문에 교권이 유지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체벌’, ‘징계’는 학생을 지도하는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단은 잘 정비돼야 할 필요는 있지만 결국 이러한 수단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는 교사에게 달려있는 문제다. 나는 교권이 교사가 자신의 학생을 사랑으로 지도하고 관심을 가질 때, 또 인간 대 인간이라는 자연스러운 인간관계 속에서 진심을 다 할 때 우러나온다고 생각한다. 고교 시절 영어 선
2012-12-06 17:43한국 청소년들이 지나치게 교과지식 위주의 학습활동에만 매몰된 덕에 국제학업성취도조사에서 최상위수준의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교과에 대한 흥미나 동기와 같은 정의적 영역의 점수는 최하위수준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인성, 사회성 교육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인 창의적 체험활동은 이런 문제의 해소책으로 도입됐지만, 아무리 정책을 쏟아내도 ‘정책피로’ 현상이 학교 현장을 압도할 뿐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역에 열린 네트워크 갖춰야 창의적 체험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많은 자원이 활용돼야 한다. 이를 위해 창의체험자원지도(CRM:Creative Resources Map)가 제작·배포되고, 교육기부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지역사회 자원들이 학교에서 곧바로 활용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사회자원을 코디네이팅하는 것이 당장은 교사들에게 과중한 업무부담일 뿐이다. 그러나 여러 난관 속에서도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고 있는 사례들이 있다. 여러 사례를 분석한 결과로부터 학교가 창의체험학습에 성공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2012-12-03 11:57그동안의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나로호 발사로 하늘 문이 열리면 우리나라는 자국 발사체로 위성을 쏴 올려 성공 땐 10번째 우주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발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개인이나 국가도 실패 없이 처음부터 잘 나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그러니까 약 50여 년 전에 세계 3대 빈곤국가 중 하나였다. 한마디로 실패의 나라였다. 우리보다 뒤진 나라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밖에 없었다. 필자가 초등학교 다닌 시절 대한민국의 위상이었다. 그랬던 한국이 GDP 규모로 보면 전 세계에서 12번째 정도가 됐다. 정말 훌륭하게 50여년 이라는 짧은 기간에 발전한 것은 열심히 노력한 선배들의 노력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잘해 왔지만 필자가 소원하는 바는 우리가 드디어 선진국에 진입하고, 남북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스퍼트를 하면 선진국의 대열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시점에 와 있다. 중요한 것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해봤다면 알겠지만 전교생 300명 중에서 30등 안에 들어가는 건 비교적 쉽지만 그 30등 안에서 또 25,등 20등, 10등, 5등 안으로 들어
2012-11-29 22:53우리는 누구나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계’(百年之計)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백년은 커녕 10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교육현장에서 정착이 될 틈도 없이 대통령이 새로 선출되면 교육정책을 바꿔 왔다. 정부 수립이후 대통령 선거 때마다 나오는 교육공약을 보면 세계 여러 나라 장미 빛 교육정책이 모두 들어 있었다. 선진국의 교육제도나 대안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해법이 되지 못했다. 오로지 자신의 자녀를 일류대학을 보내야겠다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어떤 정책이나 공약으로도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상적인 제도가 있더라도 구성원이 노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우리 모두가 교육자의 근본으로 돌아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교육 풍토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감사하고 만족하는 마음을 갖기보다 부족함을 느끼기 쉬워 교육이 자신의 기대치에 닿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자녀의 학교성적이 다른 아이에 비해서 낮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교육정책이 잘못됐다고 불만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교육의 근본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한 것이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2012-11-29 22:51민간단체 최초로 설립인가를 받은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이 개원한다. 한국교총은 종합교육연수원을 통해 교원 전문성 신장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원이 연수를 받는 목적은 당연히 전문성 신장이다. 다른 직종과 달리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종이기 때문에 전문성은 더욱더 필요하다. 더구나 급변하는 교육여건으로 인해 교원의 전문성 신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확보돼야 한다. 그렇기에 전문직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의 종합교육연수원이 교육연수에 한해서만큼은 그 어떤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교원들은 그동안 연수를 받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찾아냈을 것이다. 부실하게 운영되는 연수원도 있었고, 연수의 질이 떨어지는 연수원도 경험했을 것이다. 콘텐츠를 새로 개발하지 않아 수년전의 연수 내용이 최근의 연수내용과 변함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부실한 연수원을 철저히 가려내 퇴출시켰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아직도 부실한 연수를 그대로 받는 교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한다. 전문성 신장을 위해 수강했던 연수가 도리어 전문성을 떨어뜨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만큼 연수원 중에는 부실을 면치 못하는 곳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렇기에 교원들은 변
2012-11-29 22:49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15일 내년부터 서울교대와 경인교대에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설치는 교과부와 교원양성대학교간 구조개혁 추진을 위한 협약사항의 일환이다. 교대는 그동안 초등교원의 전문성 심화 요구에 부응해 왔다. 초등교원 양성기관이 고등학교 수준의 사범학교에서 출발해 2년제 초급대학을 거쳐 4년제 대학으로 변화해 온 과정이 바로 그 결과다. 마찬가지로 교대에 석사과정의 교육대학원을 설치·운영해 온 것 역시 초등교원의 전문성 신장의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교육학 독자성 인정한 조치 교대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설치 또한 이런 연장선상에서 교육연한 연장을 통한 초등교원의 학력(學歷) 신장, 전문성 신장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한정해 보는 경향도 없지 않다. 매해 석사학위를 취득한 초등교원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음을 들어 박사학위 과정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설치는 교원들의 학력 신장, 전문성 신장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만은 아니다. 전문성 신장을 넘어 학문적 차원에서는 초등교육…
2012-11-29 21:58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일제히 배부된 지난달 28일 고3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 중에는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어깨를 들썩이는 학생도 있었다. 올 수능은 영역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의 희비가 갈렸다. 특히 EBS 교재를 그대로 베끼듯 출제한 언어영역의 경우 고득점을 하고도 등급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마침 수능 정시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이틀 전에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유력 후보들이 공히 대입전형 간소화, 수능중심 탈피를 공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현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4학년도 입시는 수능문제를 A, B형으로 나눠 치르기로 하는 등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현재 대입제도의 난맥은 정부가 ‘사교육 줄이기’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모든 교육정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탓이 크다. 하지만 공교육을 바로 세우지 않고 사교육을 잡겠다는 정책은 오히려 풍선효과로 부작용만 낳았을 뿐이다. 고3 담임교사들도 현 대입제도를 두고 알면 알수록 미궁에 빠진다고 한다.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기다. 정시모집만 해도 대학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이 제각각이다. 그러다보니
2012-11-29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