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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영어 암송을 통한 창의성 개발

창의성은 교육에서 지향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단계라 할 수 있으며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자녀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다. 위키 백과사전에서 '창의성'을 검색해보면 "창의성은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찾아내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새롭게 조합해 내는 것과 연관된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과정이며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통찰에 힘입어 발휘된다." 라고 나온다. 위 정의에서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이 바로 ‘무의식적인 통찰’ 이라는 대목이다. 영어교육을 통해 개발된 창의성이라고 하면 자유자재로 영어를 즐기며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우리가 받았고 하고 있는 영어교육의 대부분은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원어민들은 우리가 한국말을 배울 때처럼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으로 영어를 터득하게 된다. 우리가 우리말을 아무 어려움 없이 하는 것처럼 무의식적인 통찰, 학습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프로그램 되지 않은 새로운 정보' 즉, 예상치 못했던 맥락과 상황에서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입력돼 있는 기억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재조합해 가장 적절한 자신만의 표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역으로 상대방이 내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내용과 방식으로 말할 때 얼마나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수백, 수천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학습법인 ‘암송’을 통해 영어교육의 창의성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암송은 인도나 이스라엘, 중국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많은 역사적 인물들과 우리 조상들, 특히 조선시대 왕세자 교육에 적용해 그 효과를 입증한 교수-학습방법이다. 암송은 약간의 시간투자만으로 유창한 영어실력의 소유자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암송을 통한 영어 교육방법을 수학과 비교해 보자. 수학은 공식을 반드시 외워야 한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를 하고 외워야겠지만 어쨌든 암기를 해야 공식이 필요한 문제가 나왔을 때 신속하게 답을 구할 수 있다. 수학 공식은 그 자체가 법칙으로서 변경이 안 되고 결과적으로 하나의 문제에 특정한 공식을 적용할 경우 똑같은 정답이 나와야 한다. 문제에 대한 접근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정답은 하나다.

영어는 정답이 없어...평가의 척도는 창의성

영어도 정답이 하나일까? 살아있는 언어는 정답이 없다. 살고 움직이는 현실, 의사소통이 필요한 모든 현장이 다 문제다. 누구든 자기가 말하고 듣고 이해하고 느끼는 그것이 정답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영어는 예술 과목에 더 가까운. 즉 창의성이 평가의 척도가 돼야 하는 교과목이다.

현재 7080세대는 영어를 공부할 때 단어, 숙어 등 많은 표현을 마치 수학공식처럼 외웠고 우리 자녀들의 상황도 그리 다르지 않다. 사실 단어, 숙어 표현들은 언어의 특성상 뜻을 좀 바꿔서 외워도 상관없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참고서에 주어진 그대로, 사전에서 정의한 그대로 암기한다.

그런데 문제는 단어, 숙어 표현들을 다 암기한 다음 준비가 갖춰진 후 적용의 단계다. 수학에서는 문제해결력이라면 주어진 문제를 분석하여, 어떤 공식이 필요한지 판단하고, 적용해 풀면 되지만 영어에서의 문제해결력이라면 실제상황에서 알아듣고, 자기만의 표현력으로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능력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아무리 단어나 숙어나 표현을 많이 알고 있어도 실제 상황에서 원어민이 좀 색다르게 말을 하면 알아듣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자기만의 독창적인 표현을 순간적으로 만들어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데 있다. 컴퓨터로 비유하면, 사전에 프로그램돼 있는 정보는 처리할 수 있으나, 프로그램되지 않은 정보의 유형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암송 통해 창의적인 영어 표현능력 향상시킬 수 있어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영어공부는 프로그래머가 컴퓨터에 프로그램 시키듯 두뇌에 입력하는 것이고 우리 교육역량의 대부분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두뇌에 각인시키느냐’ 에 집중돼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입력된 정보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있는 언어로 튀어나오게 하는 것에 대한 연구, 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메타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나 실제 성공사례는 그에 비해 너무나 적다.
암송은 역사적으로 입증된 메타프로그램, 두뇌 운영체제다. 모든 운동선수들, 예술가들이 반복 연습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작품을 만들 듯, 우리 학생들이 갖고 있는 영어정복에 대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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