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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라이프&문화] 공간이라는 예술

미술관 안에 걸린 그림만이 작품이 아니다. 건축과 공간이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인 전시 두 곳을 소개한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전 <스토리지 스토리>

 

10년 간의 개관 준비를 마친 끝에 마침내 문을 연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이보다 적절한 목적지일 수 없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한국의 일구구공도시건축이 협업으로 설계한 미술관은 건물에서부터 '사진 매체 특화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을 보여준다.

 

회전하는 듯한 정육면체 구조, 검정색 입방체의 중량감과 곡선미는 카메라의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는 장면을 건축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여러 직선을 층층이 쌓은 듯한 외벽은 시간에 따라 검정과 회색으로 변화하는데, 이 또한 사진이 빛과 시간을 포착하는 방식을 표현한 것이다.

 

이렇듯 건축물이라는 '작품'을 충분히 감상한 후 미술관으로 들어서면, 이 공간이 차곡차곡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개관전 <스토리지 스토리>를 통해서다. 이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6명의 다른 시선과 표현 방법으로 미술관의 건립 과정을 기록한 전시다.

 

원성원, 서동신, 오주영, 정멜멜, 정지현, 주용성 등 동시대 작가 6인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미술관이 자리하는 지역의 의미를 돌아보고, 미술관 소장품을 조명한다. 이 공간의 정체성을 이루는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만나볼 수 있다. 단지 기록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촬영과 복제의 시점을 넘나드는 복합적인 매체로서의 사진을 다면적으로 돌아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술관의 공간과 건축, 역사와 의미를 담아낸 전시를 돌아보고 나면 현재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공간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5월 29일~10월 12일

 

안토니 곰리 개인전 <DRAWING ON SPACE>

 

거장들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한 공간을 만나고 싶다면 뮤지엄 산으로 향해보자. '조각 거장' 안토니 곰리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협업해 선보이는 새로운 공간 '그라운드(GROUND)'가 첫 선을 보이기 때문. 안토니 곰리의 대규모 개인전 <DRAWING ON SPACE>를 기념해 공개되는 '그라운드'는 안토니 곰리의 조각 작품과 안도 타다오의 설계 공간이 어우러진 곳으로, 그야말로 공간이 곧 작품이 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안토니 곰리는 인간의 몸을 중심에 둔 조각을 선보여온 작가다. 작가는 초기 작업에서 자신의 몸을 석고로 본뜨는 방식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후 꾸준히 인체의 구조와 존재 조건에 대해 물리적이고 철학적인 탐구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그의 작업은 점차 비물질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로 확장해 왔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가 오랜 시간 몰두해온 조각과 공간, 신체의 탐구에 대한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유동적인 선으로 구현된 인체의 형상 연작, 드로잉과 판화,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간결한 선과 도형으로 추상화된 작품은 관객에게 스스로의 몸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든다.

 

<Block Works> 7점이 전시된 '그라운드'에서는 원형 천창으로 들어오는 빛과 창 밖의 하늘, 산, 계곡이 어우러져 예술과 자연의 합일(合一)을 경험할 수 있다.

 

6월 20일~11월 30일

뮤지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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