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우리나라 유아와 부모들에게 매우 특별한 한해였다. 2012년부터 시작된 만 5세 무상 유아교육지원이 2013년에 3~5세 유아로 전면 확대됐기 때문이다. 국가가 부모의 소득이나 거주지역 등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3~5세 유아에게 유아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게 제도화했다. 1959년에 초등학교 무상교육이 시작되고, 2002년 중학교 전면 무상교육이 실현된 데 이어 유아 무상교육까지 이룬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국가가 완전한 유아 무상교육을 보장해준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사립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은 국가 지원 무상교육비와 실제 유치원 교육비 간의 차이가 커 부모 부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유아들은 유치원 시기부터 높은 유치원 입학경쟁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3~5세 유아교육 지원금이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상향 지원이 필요하다. 또 양질의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기관별 교육의 질적 수준 차이도 좁혀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과제가 질 높은 교사의 확보다. 교사의 질적 수준은 곧 교육의 질적 수준을 결정하므로 질 높은 유아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유치원 교사에 대한 지원이 따라야 한다.
2013-12-27 13:37학교는 선생님과 학생들만 있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외에 행정실 직원과 학교 일을 도와주는 아저씨 몇 분이 있었던 그때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인력이 학교에서 근무한다. 사회가 분화함에 따라 학교업무도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종래 교원과 행정실 직원이 처리하던 일들이 그 한계를 넘게 되면서 필요한 인력들이 학교에 들어오게 됐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학교 내 지원인력 혹은 학교회계직으로 불리는 다양한 인력이 맡는 직종은 약 50여 개에 이르며 전체적으로 15만 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무계획적 지원 인력 수급이 문제 이들 지원인력의 임무는 말 그대로 학교 교육과 행정 업무를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지원인력의 도움을 받고 있으므로 교원과 행정직원의 업무는 이전보다 반드시 경감됐어야 한다. 정부도 교직원의 업무경감을 목표로 어려운 교육재정 상황에도 예산을 확보해 지원인력을 학교에 공급했을 것이다. 이렇듯 수많은 지원인력이 모든 학교에 배치돼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건만 교원에게서도 행정 직원에게서도 그만큼 업무가 경감됐고, 정상적으로 만족스럽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다는 소리를 어디에서도 들을
2013-12-19 16:08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새 정부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제시했다. 아쉽게도 국정기조 속에는 교육과 직접 관련된 사항은 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교육은 간접적으로 상당히 연관돼있다. 지난 3월 박 대통령은 취임 후 교육현장 중 처음으로 서울명신초에 방문해학생, 학부모, 교사와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창조경제시대로 진입하는 이 시대에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학생 개개인의 끼나 소질이 다름으로 최대한 그 능력을 이끌어내 발휘하도록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말해 사회변화 속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얿마나 듣고 얼마나 살폈는가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가 지난 1년간 보여준 정책이 학생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어느 정도 변화됐을까. 이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 대통령이 교육정책 수립과 관련해 요구하고 지시했던 사항이 충족됐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교육정책의 피드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고찰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2013-12-19 16:07요즈음 직업교육계는 국가직무능력표준과 이와 연계된 학습모듈에 관심이 높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육성과 능력중심사회를 만드는 기반 구축 과제로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과 활용에 전력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이하 NCS)이란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요구되는 직무수행능력과 직업기초능력을 국가에서 표준화한 것이다. 아울러 NCS 활용 촉진을 위해 NCS 기반 교육과정 도입과 NCS 활용 국가기술자격 종목별 출제기준 개편, 그리고 적용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제시하는 “스펙보다 실력과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 구현”을 위해 NCS와 이에 기반을 둔 학습모듈의 개발과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NCS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제대로 기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면 전통적인 학문·지식 중심의 교육으로부터 일과 학습의 연계를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는 일-직업교육훈련-자격을 연계해 인적자원개발의 실효성을 높여 인적자원 개발체계의 내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직업 기술 수준과 교육계에서 배출하는 기술 수준 불일치 및 직무 불일치로 구직난 속의 구인난이 발생하는 문
2013-12-19 16:052010년부터 수학교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혼자 여러 시도를 하다 풀리지 않는 답답함에 2012년, 나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계절제 대학원이라 학기 중에 이런저런 의문을 해결하기 쉽지 않았고 바쁜 학교 업무와 다른 선생님들의 시선도 많이 의식돼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 수업 연구를 다른 선생님들과 나누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건 올해 1월 경인교대 주관으로 수학과 연수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참여해 동 연수프로그램을 우리 학교에 개설·실시한 것이다. 수학과 연수였기에 타 교과 선생님이 한 분이라도 더 오시길 바라는 마음에 ‘수학교구 전시회’도 준비했다. 연수프로그램을 혼자 준비하고 정리하며 지치기도 했지만, 우리 학교에서 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전시회를 본 교장선생님이 수학교구의 필요성에 공감,부족했던 교구를 사기로 한 기분 좋은 성과도 있었다. 다음으로 수업 연구를 본격적으로 나누게 된 계기가 ‘수업연구동아리’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수학수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곳이 없어 허전해하며 올해 개인연구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한 수학수업’을 계획했다. 그러던 중 수업연구부장님과 교감선생님이 수업연구동아리를 운영해보라고 권해 동아리 활동을…
2013-12-19 16:01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대입 수시모집이 마무리되고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수시에 원서를 넣었던 학생들 가운데 알토란같은 합격 소식을 알려와 함께 기뻐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작가의 꿈을 키우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문학동아리를 찾아 가입한 후, 2학년 때 문집까지 냈던 녀석도 수시모집에서 서울시대 대학 진학의 꿈을 실현했다. 수시모집 원서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불안한 얼굴로 상담을 요청했던 녀석은 내신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으로는 서울은 커녕 수도권 대학도 힘들다며 혜안을 요구했을 때,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이 낮고 수능 성적 최저가 없으며 서류 비중이 높은 대학만 골라 추천해준 일이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우던 녀석도 서울의 명문대학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물론 내신과 수능 성적이 한참 부족해 스펙만으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불안해하던 아이다. 워낙 컴퓨터에 재능이 있었던 아이였기에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는 물론이고 다른 학교 아이들과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동아리까지 만들어 준 일이 있다. 수시모집이 시작되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때도 부족한 점을 꼼꼼히 살펴주기도 했
2013-12-19 16:00나에게 한 권의 책을 꼽으라고 하면 빅터 프랭클(Victor E. Frankl)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유대인인 심리학자 프랭클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을 때 함께 수용된 사람들을 관찰하고 분석한 책이다. 그는 책을 통해 삶과 고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고통을 당하는 것이고, 살아남는다는 것은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고통을 당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정면으로 받아들일 때 오히려 고난과 고통에 대한 내구력이 생기는 법이다. 다만 고난과 고통에 대한 내구력을 기르려면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프랭클은 우리 인간에게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가 있음을 그의 경험을 통해 증명했다. 그는 이를 ‘의미에의 의지(Will to meaning)'라 명명한다. 그 또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부모와 아내, 두 자식을 모두 잃었다. 이런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 속에서 프랭클은 ‘의미에의 의지’를 발동해 ‘의미’를 찾고 참담한 삶을 견뎌 냈다. 하루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전체가 정전되자 어둠과 배고픔, 추위 속에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누워 있었다. 그때 프랭클이 어둠 속에서 일어나…
2013-12-12 17:162012년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2) 결과 OECD 국가 중 학업성취도가 가장 높았던 핀란드 학생이 성적만 크게 하락한 것이 아니라 학교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학생 비율 또한 바닥권으로 나타나 핀란드 교육계가 비상이다. 핀란드 언론은 심지어 ‘핀란드 교육의 황금기는 끝났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몇 해 전에는 일본 학생이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크게 학력이 저하돼 일본 역시 충격에 빠졌고 결국 ‘유도리 교육’을 포기하고 교육개혁의 방향을 바꿨다. 최고 성과에도 비판받는 교육 이제 OECD가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를 실시한 이래 계속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국가는 우리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와 언론은 학생의 학교 흥미도가 조사 국가 중에서 꼴찌라 우리 교육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제는 학생이 행복한 교육, 입시가 아닌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 인성을 아우르는 전인교육 등이 나가야 할 방향이란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 사회가 원하는 것은 성적은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아이들이 행복한 창의·인성교육이 꽃피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말 그대로 모두가 도달하고자 하지만 달성하기 어려운 교
2013-12-12 16:39아이들이 쓴 글을 읽고 첨삭하는 일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논제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논리적인 오류는 없는지,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드러내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를 하다 보면 한 명의 글을 읽는 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나곤 한다. 이렇듯 정규 수업과 입시 지도 때문에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논술 지도는 큰 보람을 준다. 지필 평가와 수행 평가만으로는 알기 어렵던 아이들의 사유 수준과 가치관이 글에 고스란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때로는 몇 시간 면담하는 것보다 아이와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는다. 제시문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분석하며, 자신의 배경지식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로 생각을 표현하는 논술은 교육적 가치가 크며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문제 해결력을 갖춘 지성인 양성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정책 충돌로 혼란스런 현장 이러한 논술을 정규 교육과정에서 가르친다는 교육부의 이번 발표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을 생각하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우선 논술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정부의 태도가 큰 혼란을 주고 있다. 교육부는 방과후수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논술을 정규교육과정에 포함하는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논술 전형…
2013-12-12 14:39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머무는 시간은 세계에서 최장이라고 한다. 이렇듯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은 크지만 학습에 대한 흥미나 성취도는 그리 높지 못하다. 반면 여가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지 못해 인터넷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은 18%가 넘는다. 또 청소년들은TV나 DVD 등을 시청하는 시간이 많아 자기개발을 위한 효율적인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독서량은 적고 건강한 심신을 단련하는 스포츠나 놀이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성적 위주의 경쟁체제가 계속되다 보니 학업을 중단하고 밖으로 떠도는 학생도 학령기 학생 중 약 28만 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학교 밖 학생은 흡연, 음주는 물론 각종 범죄와 사고로부터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학업중단, 부적응, 왕따 등의 문제를 해결은 학교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은 노력이 ‘마을 학교’다. ‘마을 학교’는 달라진 교육환경에서 교육을 학교에만 맡기지 않고 지역사회와 주민이 함께 도와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관내 모든 주민이 부모의 마음으로 청소년을 함께 돌보고, 유익한 체험과 탐구학습을 위해 주요시설을 개방하는 것이다. 실제로…
2013-12-12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