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달 20일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 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초·중·고·대학의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과정에서 선행 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를 금지해 비정상적인 사교육과 공교육의 붕괴를 막기 위한 정부의 단호한 의지로 보인다. ‘선행학습’은 어떤 학습과제의 학습을 위해 미리 습득하고 있어야 할 학습으로 위계상 하위에 속하는 과제의 습득을 의미하며 대게는 미래의 학습을 미리 배우는 후속학습의 의미로 사용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선행학습으로 가장 많이 하는 교과목은 수학으로 2011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조사를 보면 1학기 이상의 선행학습 비율은 초등학생이 64.2%, 중학생 56.3%, 고등학생 62.9%에 이른다고 한다. 이로 인해 매 학기 초가 되면 학교에서 수학지도가 너무 힘들다는 교사들의 하소연이 쏟아진다. 학생들이 새 학기에 배워야할 학습내용을 지난 방학 동안에 미리 배워와 수업태도가 산만하고 딴 짓을 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매학기 마다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교사들도 타성에 젖어 수업을 하고 있다. 성취도 높지만 이해·창의력은 낮아 한국열린교육학회(2011)에서 인문
2014-03-13 16:08통일은 경제적으로 막대한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대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의 광물 매장량은 무려 7000조원의 가치로 남한보다 24.1배나 많다. 북한은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이 세계 1위이며 금, 무연탄, 아연, 석회석, 갈탄 등의 매장량도 세계 10위 내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적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9년 점진적인 통일을 전제로 통일 후 30〜40년 후에는 한국의 GDP가 독일, 일본,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이 돼 세계 5대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리라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주 보고서에서 2015년 당장 통일을 이루면 1인당 GDP는 2030년 4만, 2040년 6만, 2050년 8만 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통일은 상상 만해도 가슴 벅찬 꿈이자 대박이다. 이해·협력 없는 통일은 재앙 이런 가슴 벅찬 ‘통일의 결과’를 누리려면 ‘통일의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통일 준비는 남북한의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을 강화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남북한 간 적대와 불신, 대립 관계를 청산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군사적 긴장관계를 해소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2014-03-13 16:04교권 침해 사건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총이 12일 발표한 ‘2013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사건은 394건으로 하루에 한 번 꼴이 넘는다. 2009년 이후 5년 새 60%가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부당행위가 전체의 39.1%인 154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신분피해 97건(24.6%), 학교안전사고와 학교폭력이 각각 51건(12.9%), 교직원 갈등 36건(9.1%), 명예훼손 5건(1.3%) 순이었다. 물론 이는 교총에 접수된 상담건수일 뿐 실제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권 침해 사건은 훨씬 많을 것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학교 현장에서 발생한 건수는 무려 1만 9844건에 이른다. 교권 침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당 행위는 학생·학부모 등의 폭언·협박·폭행이라는 점에서 우려하는 바가 크다. 정당한 학생지도에도 불구하고 폭언·협박 후 사직강요·전근·담임박탈 등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가 분쟁조정을 시도하면 학생을 등교시키지 않거나 청와대 등에 무차별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일부 학생·학부모는 교사를 폭행하기도 했다. 교권사건의 피해자는 해당 교원만이 아니다
2014-03-13 15:54학교의 사정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여러 변수로 인해 수업 시간이 수시로 바뀌게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만 수업을 해야 하는 강사의 경우 시간표를 바꾸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로 인해 출강하는 날 외에 급히 전달할 일이 있거나 협조를 받을 일이 있을 때 매우 난감하다. 결국 업무처리 지연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들 강사와 정부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시간 선택제 교사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도리어 시간선택제 교사의 문제가 더 크다. 말로는 생활지도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생활지도가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 매일 출근하는 교사도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주 2, 3일 근무로 생활지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학부모와의 상담이 필요하거나 민원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해결이 어렵다. 수련활동이나 각종 행사에서도 시간선택 교사를 활용하기 어렵다. 정작 학교에서 필요한 시기에 업무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정규교사와 똑같은 교사라고 한다. 다만 보수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당연히 교무조직의 업무분장에도 들어가야 한다. 자신이 맡은 일을 2, 3일 만에…
2014-03-13 15:51‘칸가르데쉬’. 우리 학생들 중 ‘칸가르데쉬’란 말을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터키말로 ‘피를 나눈 형제’란 뜻이다. 터키 학생들은 우리나라를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로 알고 있다. 5일 서울목동운동장에서 ‘한국·터키 고교축구 교류대회’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6·25 전쟁에 1만6000명을 파병해 우리나라를 도왔던 터키와의 형제애를 학생들에게 알리고 스포츠를 통한 교육문화교류 확대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기획했다. 또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미래에 우리나라를 대표할 고교 축구선수들의 국제무대 적응력 향상의 목적도 동반됐다. 지난해 9월 한·터키경제협회(KOTUBA)를 통해 터키 이스탄불교육청과 첫 접촉이 시도됐다. 이메일을 통한 몇 차례의 협의 후 경기할 팀의 수준과 대회기간도 합의했다. 이스탄불교육청에서는 지난해 ISF(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 주관 고교축구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카드쿄이상업고 축구팀을 내세웠고, 우리는 올해 전력이 최상위로 평가된 영등포공고 축구팀을 상대로 선발했다. 차세대 국가대표를 꿈꾸는 학생들 간의 경기가 성사된 것이다. 양 팀의 명예 감독으로는 차범근…
2014-03-06 20:01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현장교육연구는 ‘빛과 그림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현장교육연구는 새로운 교육이론을 학교현장에 적용하고 보급시키는데 ‘마중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교사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을 줘 교육의 질 제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참여율 제고를 위해 도입된 승진점수와의 연계, 40% 입상 비율이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어느덧 ‘승진에 관심 있는 교사만 참여하는 연구’, ‘승진점수를 다 채우면 할 필요가 없는 연구’라는 인식이 교사들 사이에도 퍼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점점 현장교육연구는 승진에 관심 있는 몇몇 교사들만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는 폄하를 받고 있기도 하다. 연구 망설이게 하는 40% 입상 비율 문제는 이런 현장교육연구가 과거보다 현재,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급변하는 사회의 영향으로 변화 폭이 커진 교육과정,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가정의 기능까지 일부 담당해주기를 바라는 학부모의 교육복지 요구,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 키즈(Digital Kids)의 출현은 교사의 끊임없는 연구와 변화, 자기성찰 노력을 더욱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이제 교사 한 명의 개인적인 노력
2014-03-06 19:58슈퍼맨 선생님 요구하는 사회 학생·학부모 사이에서 상처만… 행복한 학생·행복한 교육 위해 치유 프로그램·교원상담센터 절실 최근 각종 언론에서 114 전화안내원, 고객센터 상담원, 항공기 승무원, 백화점과 대형마트 직원 등 우리 사회 감정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다루는 것을 종종 본다. 그런데 왜 교사는 감정노동자라고 말해주지 않는가? 과거에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됐다. 하지만 현재 교단에 서 있는 교사들은 기본적인 업무 외에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까지 상대를 해야 한다. 학교교육이 교육서비스로 인식됨에 따라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눈치를 봐야 하고 설령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더라도 상담실로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해야 할 정도로 교직생활은 민감한 환경에 처해있다. 몰지각한 학생들의 폭언과 학부모들의 교사에 대한 폭행과 욕설, 불필요한 항의는 매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자기 자녀가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의식은 전혀 없고 불평불만과 자기주장만 하는 이기적인 학부모들로 인해 우울증을 앓다 질병휴직을 하기도 하고 나아가 한 평생 몸담았던 교직을 떠나는 경우를 보면서 교사로서 심각한 교권침해 현실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관내 한 초
2014-03-06 17:31박근혜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됐다. 지난 1년간 박근혜정부는 꿈과 끼를 마음껏 키우는 행복교육을 표방하고 이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해 왔다. 박근혜정부는 대선과정에서 교육분야 핵심 8대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교육분야 핵심공약들은 교원확충과 교사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교무행정지원 인력 확보, 대입부담 감소와 대입혼란 방지, 교육비 부담 축소, 대학 특성화·다양화 지원 및 대학의 취업지원 시스템 확충, 학벌사회 타파를 위한 능력 중심 사회 구현, 직업교육을 강화를 통한 산업별 전문인재의 양성, 100세 시대를 대비한 평생학습 체제의 구축이었다. 행복교육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 추진 이와 같은 교육공약들 중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대학구조개혁 추진계획, 선행학습 금지, 초등 돌봄교실 확대 등의 교육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대한 공과가 엇갈리지만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은 여전히 대입전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선행학습규제 정책은 사교육기관의 배제로 공교육기관 교사들만 부담을 지게 된다는 비판이 있고 역사교육강화를 둘러싼 역사교과서 문제, 자사고와 특목고의 입시 개선 의지…
2014-03-06 17:27교사로 임용된다는 것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일처럼 힘들다. 대학 4년 동안 치열하게 공부를 해야 하고 임용고시를 치러야 한다. 정말이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이상으로 힘겨운 과정을 겪는다. 그럼에도 왜 많은 이들이 교직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교직이 성직이어서일까, 아니면 안정된 전문직이고 방학 때 쉴 수도 있어서일까. 아무튼 수많은 고급 인력들이 교사가 되고자 온갖 고난의 과정을 감수하며 피 말리는 노력을 한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거나 아니면 실패의 운명을 맞는다. 생각할수록 눈물겨운 희비의 엇갈림이다. 따라서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교사는 참으로 선택받은 행운아들이다. 그런 참신한 인재들이 해마다 교직에 유입되는데 교직 사회는 왜 생명력이 없는가. 대부분의 경우처럼 신임교사는 설렘 속에 연수를 받고 정장 차림의 출근을 한다. 긴장과 떨림으로 학교를 안내받고 배정된 담임과 업무를 맡는다. 모든 것이 꿈만 같다. 아이들도 하나같이 예쁘기만 하다. 그러나 그 기대와 꿈은 언제부터 무너지는가. 신임교사들은 나름의 설렘과 각오로 출발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비빌 언덕이 없다는 것이다. 선배교사들이 신임교사들을…
2014-02-27 19:57매년 교사들은 학년배정을 받고 새 학기를 준비하면서 올해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생각한다. 초등교사는 학년에 따라 준비도 다양해지는데 특히 6학년을 맡게 되면 고민이 깊다. 학생과 교사가 만나는 교실은 배움이 일어나는 열정의 자리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6학년 교실은 학생들이 이미 많은 선행학습을 수행해 배움에 호기심을 보이지 않는다. 과목에 따라 개인차가 심해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가 극단적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수방법을 대응시켜가며 흥미를 끌기 위해 교사는 애쓰지만 이것이 단순히 교수방법만의 문제인지 생각하게 된다. 거센 변화 요구, 능동적 준비 필요 정부와 외부전문가들은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그동안 학업성취에 양보했던 창의인성교육에 힘을 실어야 한다’ ‘융합사회를 맞아 지식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가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각각 다른 학생들의 수업준비도, 줄 세우기 대입제도, 학력중심 사회 풍토 등 학교를 둘러싼 교육여건은 바뀌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회는 교사에게 시대 변화에 따라 그에 맞는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를 바란다. 산업화 시대에는 짧은 시간에 필요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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