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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생명한국’을 건설하자

생명은 신비하고, 존귀하고, 아름답다. 생명보다 더 신비하고, 더 존귀하고, 더 아름다운 것은 이 땅에 없다. 그렇지만 오늘의 이 땅, 대한민국 사회는 생명의 씨앗이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성장해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엔 토양의 질이 많이 나쁘고, 생명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너무 많은 자살·낙태·교통사고死

삶의 만족도는 낮고, 행복지수는 떨어지며, 사회의 환경은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물질만능주의의 어두운 면이며 초고도 성장과 경쟁의 부작용이다. 이로 인해 자살자 수와 낙태아의 수가 늘어나고, 교통사고로 생명의 멸실이 매일 일어난다.

한국의 자살률은 10년째 OECD국가 중에서 1위에 올라 있고, 하루 평균 38명 정도가 자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에 자살예방대책위원회도 있고, 자살예방종합대책도 수립·시행하고 있으나 자살률은 낮아지지 않는다. 자살예방협회나 생명의 전화, 생명문화 등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낙태아 수와 낙태율도 OECD국가 중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고, 하루에 500여 명의 귀한 생명이 낙태로 죽어가고 있다. 2011년도 통계를 보면 신생아수는 47만 명인데 낙태아수는 16만9000명이었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음성적인 부분까지 계산에 넣으면 훨씬 더 많은 생명이 낙태로 죽어가고 있다.

2010년 보건복지부가 15세에서 44세까지의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에 의하면 ‘한 번이라도 낙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여성이 10명 중 3명에 가까운 29.6%나 되니 가히 ‘낙태의 나라’라 할 수 있다.

교통사망자 수와 교통사망률 역시 OECD국가 중 2위에 올라있으며, 그 수치는 OECD평균보다 훨씬 높다. 2013년엔 21만 여건의 교통사고에 5092명이 사망하고, 32만8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자동차 수 기준으로 따지면 자동차 1만대 당 2.2명이 사망으로 OECD평균의 두 배나 된다. 교통사고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의 물질적, 정신적 고통과 후유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 39조 원(2011년 기준·한국교통연구원)이다.

어떻게 하면 자살을 막고, 낙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귀한 생명들을 한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까. 자살·낙태·교통사고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생명한국’의 과제임이 분명하며, 그 해답은 바로 생명 경시의 사회를 생명 사랑, 생명 존중의 사회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생명에 대한 관심, 이해, 존중,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실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범국민 생명교육, 실천운동 시급

생명에 대한 교육은 태내와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그리고 유·초·중·고 교과 과정에 포함돼야 하고, 대학에서는 교양 선택과목으로 생명학을 개설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에서는 성인 대상으로 생명교육을 통해 인식을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

생명 운동은 범국민 운동으로 민간이 주도해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전개돼야 하고, 기존의 생명 운동단체들은 광범위로 연대해 시너지를 이룰 수 있도록 공유하고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생명한국의 건설이 가능할 것이며, 국민 모두가 행복한 일류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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