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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발전연구회(회장 송정환 안양공고 교사)는 30, 31일 경남 남해군 소재 남해대학에서 '2012년도 직업교육발전연구회 하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공약[公約]이란 정부나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사회공중(公衆)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의미이고, 공약[空約]은 헛되이 하는 약속이다. 지금까지 대선 때 마다 대통령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한 약속이 임기가 끝난 후 공약 이행율 평가를 보면 2003년 3월11일 연합뉴스에 의하면 김대중 정부는 18.2%, 2011년 5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의원 발표에 의하면 노무현 정부는 8%라고 했다. 그럼 이명박 정부는 어떨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이행율은 전임 정부에 비해 이행율이 더 낮지 않으면 다행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의 우두머리인 대통령들이 내세운 공약들의 이행율이 1/4(25%)수준도 못 미치는 이 현상을 보면 국민을 속이는 당선용 포퓰리즘 공약이 아니겠는가?, 그동안 우리 대통령후보들의 수준이 이정도 인데 그 이하 선출직 후보(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등)들의 공약도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빈 수레만 요란한 공약[公約]들이 판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선량한 우리국민들은 18대 대선후보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지켜보고 있다. 제발 “표만 의식한 나머지 재원도 제시하지 않고 지키지도 못할 장밋빛 空約”만 남발하는 후보는 표로 평가할 것이다. 존경하는 대선후보 여러분! 수 많은 공약 중에서도 선진국을 이루는 밑바탕은 교육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실천 가능한 교육정책” 공약이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로 그동안 대선주자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지난 16대 대선 때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획일적인 규제를 탈피하고, 자율과 다양성을 살린 교육을 통해 공교육의 내실화를 이룩하겠다』고 말하며 교육비전을 이렇게 제시했다. ◇ 학교교육을 내실화·정상화하고, 사교육비 수요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해 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 현행 고교평준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되, 교육의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보완해 가겠다. ◇ 대학입시 제도를 개선하겠다. ◇ 교원의 직급과 승진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 ◇ 교육부 개혁을 포함하여 교육행정의 분권화와 자율화를 추진하겠다. ◇ 지방대학의 발전을 위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증대하고, 고등교육의 전문화·특성화를 유도 등 공약했고, 제17대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 누구든 적성에 따라 골라갈 수 있는 고등학교 300개 만들기 -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 (농촌지역 및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 자율형 사립고 100개 (고교별 특색있게 자율적인 학생 육성) - 마이스터 고교 50개 (대학 가지 않고 직업인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 전문 육성) ◇ 고등학교 졸업시 누구든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 마련 사교육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영어교육을 공교육에서 해결 ◇ 대학입시 자율화 대학에서 학생부나 수능을 자유롭게 반영할 수 있도록 조치 ◇ 학생들에 대한 기초학력 진단 평가 학교가 책임지고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도록 공교육 강화 ◇ 맞춤형 학교 지원 시스템 구축 - 교원평가 시스템을 통해 교사 전문성 제고 - 국가교육과정위원회 설치, 학교간 협력 프로그램 강화 등이다. 오는 12월 대선에 출마할 유력주자들의 공약을 보면 먼저 새누리당 박근혜후보는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비 부담을 축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 저소득층 대학등록금 실질적 무료 지원 ▲ 소득연계 맞춤형 등록금 지원 ▲ 학자금 이자의 실질적인 제로화 추진 ▲ 대학 회계투명성 확대 등으로 등록금 인하 유도 등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이 포함됐다. ▲ 고교교육 무상으로 단계적 실시한다고 하는데 매년 25% 5년간 소요재원 6조원이나 필요하다고 한다. 그 대상도 구체적인 언급이 부족한데 이미 공무원, 공기업, 일반기업들은 지원해 주고 있고, 정부에서도 저소득층, 농· 산· 어촌학생, 특성화고교생들은 혜택을 받고 있다. 그 나머지 학생들에게 지원한다면 소득수준에 따라 계층별로 나누어서 지원해야 된다고 본다. 민주통합당도 '반값등록금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며 반값등록금 입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번 대선은 교육분야 공약 첫 번째 이슈는 등록금문제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 대선후보들과 앞으로 나올 대선후보들이 지금까지 내놓은 교육공약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과거와 다름없는 매우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자료가 포함되어 있지 못하다. 모든 공약들도 다 그렇지만 특히 선진국을 향한 교육공약 만큼은 공교육 강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공약들이 있으면 좋겠다. 교육정책 실명제 지금까지 교육정책들은 무책임한 정책들이 많았다. 그 실예로 김대중 정부시절 이해찬 교육부장관 추진한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고령교사 퇴출을 위한 국민사기극 정년단축으로 인한 국고낭비가 많았으며, 촌지거절 교사우대, 참스승 인증제, 학생의 담임 선택제로 교원을 부패집단으로 몰아넣어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키고도 지금까지 한마디 반성도 없지 않는가? 검증도 안 되고 우리현실에 맞지 않은 설익은 정책으로 학부모와 교 원간 갈등만 조장 시켰다. 어느 때 보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책임교육 정책 실명제가 공약대상이 되어야 한다. 산학협력 맞춤식 교육으로 사교육비 줄이기 지금까지 대부분의 우리대학은 그동안 기호화된 지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 대학을 나와서도 자기전공을 살리지 못해 다시 대학을 입학하는가 하면 기업에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해당 기업에서 얼마동안 전문 재교육을 다시 받아야 하는 모순된 이중교육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시대에 맞는 산업인력 교육을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고등학교와 대학은 전공분야 산업체와 협력 학습으로 교육과정 체제를 개편하고 둘째, 고등학교는‘실습 및 현장교육’과 ‘창의력 배양교육’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 셋째, 사원 공채시 전공분야 산업체와 협력학습자 우선 선발하고, 넷째,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교졸업자 경력이 같으면 동일보수 개편하며 다섯째, 실업계(특성화고)고등학교는 산업인력 양성학교로 전환추진하고 인문계(일반계)고등학교는 앞으로 대학 진학해 상아탑으로 전환한다. 교권침해 및 폭력예방 세월이 점점 갈수록 학교현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 및 폭력 등으로 교사의 권위가 실추된 상태에서는 학생폭력 예방교육은 불가능하다. 특히 학부모는 이기주의 만연되어 자기자식 입장만 고수해 문제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심지어 학생들끼리 발생한 사건도 교사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책무성 배상유도로 교사들이 학생지도시 객관성과 전문성울 발휘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교사들의 무사안일을 방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교원(여)과 학부모(여자)가 폭력예방을 위해 순회하며 폭력지도시 문제아 들로부터 조롱만 당해 교내외에서는 폭력예방 순회지도는 한계에 노출된 상태다. 또 폭력 가해자의 인권을 앞세워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지도와 처벌은 더욱 어렵게 한다. 이러한 현실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첫째, 교권확립 법제정이 필요하다. 가령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일을 할 때 그들에게 엄한 체벌규정을 벌금형, 사회봉사, 징역형 등을 가해야한다. 둘째, 학교주변과 우범지역에 경찰이 고정 배치되어 지도단속을 하면 실효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경찰인력이 부족하므로 일반인으로 배치하되 일반인에게 준사법권을 부여한다. 셋째, 그들에게는 소지품 검사 및 위험물 압수, 면담 거부 시 학생 경찰인계, 폭력 행위 학생 1차 조사권 부여, 학부모 강제 소환...등 넷째, 그들에게는 복장과 각종 비품은 물론 일정한 보수까지 정부나 지자체가 경비를 부담하며, 지도실적이 우수한 분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다섯째, 교원은 교내서만 폭력예방 교육에 치중하되 교육이 소흘 했거나 미흡 할 때는 책무성을 추궁한다. 여섯째, 교내외 폭력발생시 경찰이 처벌을 주도하는데 이때 학교와 담임교사는 폭력처벌에 관한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 일곱째, 폭력문제 책임소재 학교에만 미루지 말고 가해학부모가 더 큰 책무성을 강조하는 사회적인 규범을 제정하고, 폭력발샐 장소에 따른 책임을 분명히 한다. 예를 들어 학교생활 중에 일어나는 폭력문제는 학교에서 책임지고, 교외나 사교육현장에서 발생하면 경찰이 주도하에 가해자 학부모와 사교육최고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도록 조치한다. 마지막으로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영구 퇴출시키는 강력한 법이 있어야 교내외에서 폭력을 영원히 추방할 것이다. 교원 정년 환원이나 교원 급별 정년제 도입 2007년 재정경제부가 발표한‘비전 2030에 의하면 2년 빨리 5년 더 일하는 사회 만들기 전략’인데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데 따른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퇴직정년을 연장하여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일할 수 있도록 정년 기간을 지금 보다 더 연장한다고 했고, 정부는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주에 대해 연장기간 동안 근로자 임금의 일부를 지원하는“정년연장 장려금”을 지급한 한바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 위기 때 정년 단축된 일반직들은 모두 원래대로 환원된 상태나 교원만 환원되지 않아 형평성 맞지 않는다. 저출산 고령사회대비 정년연장이나 환원을 위해 이미 본인은 5년 전 이명박 새 정부와 본지에 세 차례 강조했으나 결과는 헛소리로 끝났다. * 2007.12.12 한교닷컴 정책제언 “고령사회 대비 공약실종” * 2007.12.21 한교닷컴 정책제언“새정부 고령사회 대비 정책인프라 구축시급“ * 2008.1.3 한교닷컴 정책제언“교원단체들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일반적으로 법조계의 정년은 대법원장 70세, 대법관 65세, 판사의 임기는 63세이나 임기는 10년이고 대법원장은 중임불가, 대법관과 판사 연임 가능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대학교원(현재65세)과 초· 중· 고 교원(현재62세)의 정년을 동일하게 해야 한다. 또 장기적인 측면에서 교원 급별 정년제 도입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초중고 교사는 각종 교육활동 전개시 그동안 교육경륜 못지않게 체력과 젊음도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고령교사들을 대체로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서 교사는 62세(지금대로), 관리자(교감, 교장)는 62에서 63세로 한다. 대학교원 중 총장만 초· 중· 고 관리자와 정년을 갖게 하고, 총장 외 교 수들은 교사와 정년을 동일하게 한다. 12월에 있을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과거처럼 인기만을 의식한 비현실적 정책보다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샹그릴라로 만들 것을 내놓아야 한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의 남발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만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원단체들은 대선주자들이 교육에 “백년지대계”를 위한 공약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감[共感 sympathy, response, sympathize with] 말기암 판정을 받은 한 노인이 있었다. 충격을 받은 노인은 얼마남지 않은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난폭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사소한 일에도 마구 트집을 잡곤하였다. 사람들은 조금씩 그의 주변에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평소 할아버지와 가깝게 지내던 한 동네 사는 소년이 할아버지의 입원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다녀간 일이 있었다. 30분정도 할아버지를 만나고 간 이후부터 노인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말투도 부드러워지고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했다. 이러한 노인의 모습에 놀란 가족이 소년을 찾아가 물어보았다. "얘야, 도대체 할아버지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기에 할아버지의 태도가 바뀐 것이니?" 소년은 대답했습니다. "저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하지않았어요. 저는 단지할아버지가 너무 안쓰러워서 할아버지와 함께 울었을 뿐이에요." 노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면서 함께 눈물을 흘리는 순간, 죽음에 임박한 노인의 아픔이 치유된 것이다. 훌륭한 상담교사의 세가지 구비조건은? 첫째, 공감 둘째도, 공감 세번째도 상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공감'이라고 한다. 남의 아픔에 소금을 뿌리는 마음이 망가진 사람들 박태환 선수가 실격을 당하여 5시간의 고통 뒤에 번복된 결과 결승전에 진출하여 은메달을 확득했다. 텔레비전 자막에 실격 소식을 보았을 때 가슴이 아팠다. 보통 사람이라면 다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박태환 선수는 혼좀 나 봐야 한다는 글을 남겨서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반성의 글을 다시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미 상처난 가슴을 매울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건 엄밀히 말하면 실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인격이 이미 드러난 행위라서 실수라고, 죄송하다고 항변해도 깨진 그릇이다. 남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놀랐다. 어쩌면 박태환 선수는 자신의 실격 소식보다 그 사람이 보여준 행위에 더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은 가난과 실업, 양극화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상처를 주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 국가 폭력, 젊은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직업병으로 몇십 명이 죽어나가서 세계적인 논문에 대서특필되는 망신을 당하고도 꿈쩍하지 않는 비양심적인 기업 등. 직장에서도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공직자들의 몰염치, 인격적 모독에 가까운 정신적 살해에 가까운 언어 폭력을 넘어 성폭력이나 성추행을 일삼는 직장 내 성범죄 등. 어른들의 이런 행위를 보고 듣고 자란 아이들이 배울 것은 학교 폭력이요, 따돌림이다. 물질 지향, 권력 지향, 외모 지상주의는 학벌사회를 조장하고 기를 쓰고 남을 짓밟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눈을 감은 채 달리는, 고장난 브레이크를 단 자동차처럼 질주하는 사람들이 난무하게 되었다. 그 결과, 무엇을 위한 '성공'인가를 따지기 전에 무조건 성공해야 행복하다는 논리에 빠진 세상이 되었다. 자기 행복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사람이 성공하고 난 뒤에 돌아보면 그 일이 자신이 좋아하거나 원하지 않았던 삶, 오로지 물질적, 조건적, 외형적 성공이었음을 깨닫고 한 순간에 절망하게 된다. 그러니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게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도 스스로 선택한 결과에는 크게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을 마시지 않는 자존심 우리는 지금 국민소득 3만불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지점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 바로 '정신과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경제지표만 가지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가난해도 도천의 물은 먹지 않는다는 옛 선비들의 자존심을 뼈에 새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낙오자를 위한 배려나 공감이 사라진 교실에서 명문대에 몇 명이 진학했는지 비교하며 명문고를 따지는 일, 노동자의망가진 삶의 질은 무시하고 엄청난연봉으로 배를 불리는 잘나가는 기업들의 행태 속에는 공감 능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이니 당연한 결과라고치부하고 눈을 감고 산다면 우리 사회의병폐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치유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아픔과 눈물이 있는 곳에는 리더와 책임자가 반드시 동행하여 공감하고 책임지는 모습, 위 이야기 속의 소년처럼 진정으로 울어 줄 수 있는 공감 능력을 지닌 리더가 필요한 세상이다. 그것은 능력보다 먼저이다. 우리 교육이 잘사는 나라, 성공을 외치며 달리느라 머리만 키운 결과, 가슴은 차갑고 마음은 냉정하여 상대방의 입장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마음이 마비된 '괴물'들이 세상을 슬프게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거울 뉴런은 안녕하십니까? 모든 인간에게는 온 우주와 통하는 마음이라는 선한 의식이 탄생과 더불어 함께 한다. 그것은 교육의 힘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발생적으로 가지고 나온 씨앗이기 때문이다. 교육이 할 일은 바로 그 씨앗을 상하지 않게 돌보며 자라게 해주는 일이다. 그 씨앗이 싹트기 전에 너무 일찍 다른 씨앗을 인위적으로 심는 것은 잡초가 무성한 밭을 만들고 마는 시행착오를 겪게 해서는 안 된다. 선한 씨앗은 특성 상 매우 여리고 상처 받는 자아상을 가진다. 아기들의 공감 능력은 어른들보다 탁월함이 그 증거다. 아기들은 우는 사람을 보면 금방 따라서 울어버린다. 그런데 어른들은 우는 사람을 보고 같이 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간에게 날 때부터 가지고 나온 '거울 뉴런'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공감 능력이다.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고 즐거움에 같이 축하해 주는 능력을 잃어버린 인간은 불행하다. 그런데 성공과 행복을 위해 뿌린 인간이 만들어 낸 지식은 관리를 잘 못하면 마음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암적 존재가 되어 정신을 마비시키고 만다. 모든 것을 물질적, 경제적 가치로 외형적 실체로 판단하며 아무리 먹어도 만족함이 없는 포식자를 만든다. 바로 이것이 인간에게 불행의 쳇바퀴를 돌리게 한다. 겉모습은 얼마든지 인위적으로 바꾸는 '위선적'인 세상이 되었다. 돈으로 치장한 보기 좋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급박한 위기 상황이 아니면 그 사람이 지닌 내면의 선한 씨앗이 없어도 들통나지 않고 잘 살아간다. 이제 어디서도 '정직'을 최우선의 가치로 가르치는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 어쩌면 그 가치는 진정으로 위대한 삶을 살다간 사람이 남긴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금은 정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논문을 통째로 표절해서 고위 직급에 질기게 버티며 군림한 사람들, 법을 어긴 정도가 지능적일수록, 횟수가 많을수록 더 잘나가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지금 매우 위험하다. 경제적으로 불황의 늪이라는 걱정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신의 빈곤이 문제다.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 착한 사람들은 받은 상처가 너무 많아 살아가는 게 기적인 세상이 되었다. 마음이 아픈사람에겐 손잡고 흘려주는 눈물이 가장 좋은 약이다. 울어 줄 수 없다면 공감해 줄 능력이 없거나 들어줄 인내심조차 없다면 절대로 설득하거나 반박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정신적 살인 행위이므로! 저명한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사려 깊고 의지가 굳은 소수의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마라.' 고 했다. 이제는 나 한 사람부터 사려 깊고 의지가 굳게 살아야 하며 그런 제자들로 길러야 한다. 세상을 원망하기는 쉽다. 변화는 원망으로 이루어 낼 수 없다. 바로, 지금, 여기서 처음부터 다시 정직을 가르치고 공감의 거울 뉴런을 닦아야 한다.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넣어야 한다. 위대한 가르침을 담은 책을 읽는 일, 치유와 명상, 선한 가르침을 전하는 시대의 스승의 목소리를 들으며 살려 내야 한다. 가족끼리 사랑의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진정한 휴가는 바로 그런 것이다. 그것은 나를 살리는 길이고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길이다. 아이들의 아픔에 공감하여 눈물 흘리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함께 눈물 흘리는 어버이가 필요하고 리더가 필요하다. 눈물이 마른 당신이라면, 당신의 거울 뉴런이 깨졌는지 살펴 보라! 그것은 바로 정신 수준이며 인격의 잣대로서 마지막에 남기고 갈 당신과 나의 흔적이고 유산이다.
한 개의 어근(실질 형태소)으로만 이루어진 단어는 단일어라고 한다. 보통 단어는 대부분 단일어이다. 그리고 어근(실질 형태소)끼리 결합하여 합성어를 만든다. 합성어는 우리 어휘를 풍부하게 하고, 언어생활을 윤택하게 한다. 하지만 단어를 무턱대고 결합하여 쓴다고 합성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합성어 판별을 국어학적인 기준을 고려하되, 그 단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태도도 고려하고 있다. 즉, 일상적으로 많이 붙여 써서 하나의 단어처럼 인식하고 있다고 판별한 경우는 합성어로 본다. 예를 들어 ‘창’과 ‘밖’은 ‘창밖’이라는 합성 명사를 만든다. 이는 당연히 붙여 쓴다. 반면 ‘집’과 ‘밖’은 구성이 동일하더라도 구(句- 둘 이상의 단어가 모여 절이나 문장의 일부분을 이루는 토막. 종류에 따라 명사구, 동사구, 형용사구, 관형사구, 부사구 따위로 구분한다.)로 본다. 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다. 따라서 띄어 쓴다. ‘숲’과 ‘속’도 마찬가지다. 둘은 명사 구조로 붙여 쓸 것 같지만,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 합성어가 아니다. 구이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한다. ○ 대구 앞산 큰골 숲속에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앞산 고산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뉴시스, 2012. 07. 27.) ○ 공기 좋은 숲속에서 산림욕과 독서를 동시에 즐기자 대구 팔공산자연공원 내 ‘휴가철 숲속문고’ 운영(독서신문, 2012. 07. 28.). ○ 올해 구곡폭포 숲속공연은 일반 참가자도 무대에 설 수 있다. 춘천도시공사는 구곡폭포 토요숲속공연에 참여할 단체, 개인을 공모한다(강원일보, 2012. 07. 28.). 여기에 ‘숲속’은 모두 합성어라고 생각해 붙여 쓰고 있는데, 잘못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붙여 쓰는 이유는 이와 비슷한 단어 구조가 붙여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산속, 가슴속, 마음속, 땅속, 물속, 꿈속, 바닷속’이 그렇다. 이는 사전에 합성어로 올라 있다. 이유는 ‘산속’ 등은 한 단어로 굳어져 쓰이고, 한 단어인 ‘산내(山內)’, ‘산중(山中)’ 등과 동의어이므로, 이러한 쓰임을 고려하여 한 단어로 인정되었다. 하나의 단어가 합성어인지, 구인지를 판별하는 것은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는다. 동일한 구성이라 하더라도 어느 경우에는 합성어가 되고 어느 경우에는 구가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을 참고하여야 한다. 이러한 경우가 많다. ‘담뱃갑, 비눗갑, 성냥갑, 우유갑’은 사전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그러나 같은 구성을 하는 ‘화장품 갑’은 구다. 따라서 띄어 써야 한다. ‘과일나무, 사과나무, 커피나무’도 그렇다. 그러나 ‘라일락 나무’는 사전에 없다. ‘아들놈, 어린놈, 아랫놈’과 ‘손자 놈, 조카 놈, 친구 놈’도 구분된다. 이와 같은 예를 더 보면, 설사약, 변비약, 눈약, 피부약(촌충 약) 나뭇잎, 호박잎(싸리 잎, 봉선화 잎, 상추 잎) 승용차, 응급차(호송 차) 물통, 술통, 밥통, 쓰레기통(빨래 통, 반찬 통, 플라스틱 통) 과녁판, 광고판, 금속판, 유리판(고무 판) 보석함, 사물함, 보관함(열쇠 함, 분리수거 함) 앞의 것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합성어다. 그러나 괄호 안에 있는 단어는 구로 사전에도 없고, 당연히 띄어 쓴다. 사전에 없다고 무조건 합성어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 합성어임에도 사전에 등재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유는 모든 합성어를 사전에 등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의 명사 ‘값, 금, 길, 꽃’ 등이 붙은 낱말은 비록 사전 미등재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사윗감, 장군감, 신랑감, 신붓감 구경감, 놀림감, 빨랫감, 안줏감 회장감, 대통령감, 총리감, 반장감 옷값, 책값, 밥값, 떡값, 물값, 술값 기름값, 물건값, 신문값, 음식값 변숫값, 분석값, 위상값, 저항값
청렴을 가르친 교장 선생님, 존경합니다 지난 해 5월 13일 오후, 내 휴대폰에 학부형의 문자가 찍혔다. “선생님 댁 주소를 아이 편에 적어서 보내주십시오.” 스승의 날을 앞두고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부담감에서 그리했을 거라는 마음은 이해가 되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음이 편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망설임 없이 답신 문자를 띄웠다. “고맙습니다. 00엄마.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그 마음만 받겠습니다. 더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답장 문자를 보냈더니 다시 그 엄마의 전화번호가 부재중 전화로 찍혔다.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휴대폰을 꺼 두었다. 의도적으로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내 의지를 눈치 챈 학부형은 스승의 날이 지났지만 더 이상 문자도 전화하지 않았다. 그 엄마는 3월 초부터 끈질기게 식사 초대를 하고 싶다며 전화를 했던 분이다. 아니면 교실에 화분이라도 사 주겠다고 했다. 그때마다 완곡한 거절의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 “00엄마, 식사에 초대하고 싶어 하시는 그 마음이 참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학부모님과도 개인적으로 식사하는 자리를 갖지 않는 게 제 원칙입니다. 그러니 이해해 주시고 그 마음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교실에 필요한 물건은 학교에서 모두 준비해 준답니다. 화분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화분 사 주실 돈으로 아이에게 좋은 책을 사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자리는 만들지 못하지만 자녀 교육 문제는 언제든지 마음을 터놓고 상담하셔도 됩니다." 매년 스승의 날이면 이런저런 이야기로 교단을 들쑤시는 모양새가 참 싫었다. 교사로서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반성하는 시간으로 삼으며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고 싶은 마음이 큰 날이다. 오래 전 제자가 보내주는 건강식품이나 꽃배달이 고맙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부담스럽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챙겨주니 주변에서는 부러워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제는 갚을 생각을 하곤 한다. 다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지난해의 담임선생님께 감사 편지를 쓰게 하여 보내드리는 일만은 꼭 하는 날이다. 그래도 예전에 가르친 제자들이 보내오는 책이나 편지는 나를 기쁘게 했다. 책을 좋아하는 내 마음을 알고 자신의 용돈을 아껴서 직접 가져오는 제자에게 나도 책 선물을 준비해 두는 날이기도 하다. 편지 한 장만으로도 사제 간의 가득한 그 마음을 다 담을 수 있으니 아이들이 직접 쓴 편지를 가져온 아이들이 참 사랑스러운 날이다. 스승의 날이면 바로 그 편지 한 장으로도 족하다. 왜냐하면 마음이 담긴 선물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마저 없어도 개의치 않아야 한다. 선생의 길은 어버이의 마음처럼 내리사랑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매년 보내는 스승의 날이지만 2011년만큼 내 마음에 자긍심을 심은 날은 드물었다. 집으로 선물을 보내려는 학부모의 생각을 돌려놓으며 내 마음이 편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물건이 아닌 마음을주고받을 수 있는 날로 만들 수 있게 한 힘은 존경하는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15년 전 읍내에서 제일 큰 학교에서 근무할 때였다. 20여 년 가까이 6학년을 맡다보니 학생회장 선거는 학기 초에 치르는 큰 행사였다. 내가 맡고 있던 학생이 전교학생회장에 당선되었을 때였다. 제법 규모가 큰 읍내 학교였던 터라 학생회장을 꿈꾸던 아이들과 그 학부모의 관심은 지대하였다. 선거 운동의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되지 못하고 선물이나 금품 공세를 하는 후보는 당선이 취소될 만큼 엄격했던 학교였다. 그런데 문제는 당선된 뒤였다. 그 학교는 관례처럼 학생회장 당선자가 전 직원에게 식사 대접을 해 오고 있었다. 우리 반 학생이 선의의 경쟁을 거쳐 학생회장이 되자 학생의 어머니가 찾아와서 전 직원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교직원 수가 많으니 그 당시 물가로 하더라도 식사비가 백만 원은 족히 나올 터였다. 그 학교에 처음 부임한 터라 선배 선생님께 상의하니 윗분들과 먼저 상의를 하여 결정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교감 선생님은 별다른 의견 없이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날짜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아무런 의심 없이 교장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려고 말을 꺼내지 마자, 언성을 높이시는 게 아닌가! “당신들은 돈이 없소? 학부형들한테 밥이나 얻어먹게? 그러니 선생님들을 우습게 아는 것이오. 학부형들에게 당당하시오!” 평소에도 강직한 분이셨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으나 그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전 직원 식사 대접이 어렵다고 하자 그 학부모는 학교에 기념품을 사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 말씀대로 다시 건의를 하였더니 역시 불호령이 떨어졌다. 건전하게 선거하고 그 결과대로 학생회를 운영하면 될 일이지 거기에 무슨 식사 대접이 필요하고 물건을 기부해야 하냐며 아이들이 어른들의 나쁜 행태를 본받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만약 그런 일이 관례가 되면 가난한 학생은 학생회장에 출마할 엄두도 못 내게 될 터이니 공명정대함을 가르쳐야 할 학교가 나서서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어른들의 선거 풍토를 배우게 한다는 논리였다. 백 번 지당한 말씀이라서 무척 감동을 받았다. 교장 선생님의 취지가 알려진 후, 내가 근무한 2년 동안 학생회장에 당선되어도 부담이 없다는 사실에 가난한 학생들이 자신 있게 학생회장에 출마하고 당선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학교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학부형과 식사하는 자리를 하지 못하도록 불호령이 내려졌다. 심지어 교장 선생님 몰래 식사 대접을 받은 경우라도 나중에 알려져서 혼쭐이 나는 선생님들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당황한 것은 학부모들이었다. 심지어 학급에 간식을 넣거나 담인 선생님을 위해서, 학급을 위해서 비품을 사 주는 경우까지 질책을 받으니 학부모들이 학교를 드나들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봄 소풍이나 가을 소풍에도 학급 임원이나 학부모가 담임선생님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게 하고 출장비를 주어서 그 돈으로 단체로 김밥을 주문해서 먹게 한 교장 선생님! 다른 선생님들은 약간 서운해 하셨지만 나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감동하였다. 그것은 바로 공직자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청렴한 자세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식사 대접을 한 학부모는 은연중에 무엇인가 대가를 바랄 것이고, 그에 미치지 못하면 서운해 하고 담임선생님을 보는 눈이 곱지 않게 될 것이 아닌가. 순수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대접을 한다고 하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게 그러질 못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식사 대접을 받거나 과도한 선물을 받은 선생님도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아이들과 형평성에 어긋나게 편애를 하거나 당당하지 못한 태도를 취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세상 어디에도 공짜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과응보의 논리는 자연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서는 더욱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편애를 하면 안 되는 교직 윤리를 어기는 일을 자초하게 된다는 뜻이니 그 또한 타당한 말씀이라서 그 학교에서는 불문율처럼 지켜졌다. 그 당시는 요즈음처럼 청렴을 강조하던 시기도 아니었고 스승의 날에 선물을 받지 못하게 하던 시절도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분은 시대를 앞서 간 분이었다. 자기 자신에게 당당하고 내면의 자부심이 있어야 올바른 선생의 직분을 다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신 인생의 선배였다. 그런 교장 선생님은 업무 처리 면에서도 유별난 행보를 보이셨다. 전 직원 회의를 하다가도 퇴근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끝내셨다. 시간을 늘려 훈계를 하는 법이 없었다. 간단명료하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대쪽같은 선비를 생각나게 하셨다. 그러니 퇴근 후에 불을 켜 놓고 잔업을 하는 선생님은 무능한 사람이라며 질책하셨다. 시간 내에 열심히 하거나 집에 가져가서 할 일이지 아까운 학교 전기, 에어컨 쓰면서 대낮같이 전등을 켜 놓는다며 나무라셨다. 그러다 보니 6학년을 맡으면서 학년 자료를 담당했던 나는 점심시간이 자료 만드는 시간이었다. 3개 학급의 TP자료를 만드느라 2년 동안 점심식사 후 제대로 휴식 시간을 가진 기억이 없다. 그 분은 교사로서 청렴이 기본자세임을 몸으로 보여 주셔서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교사의 자존감은 스스로 세우는 것이지 학부모가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언행으로 보여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확고한 교직 윤리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제자를 잘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본분임을 늘 훈계하셨던 꼬장꼬장한 교장 선생님 덕분에 교단에 서 있는 동안 얼굴 붉히며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오늘까지 교단에 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다. 아침에 출근하여 교장실에 들어가 인사라도 할라치면 반가워하시기보다는 재촉이 앞섰던 분이었다. "교실에 아이들이 기다리니 얼른 들어가세요. 교장실에 인사하러 오지 않아도 되니 교실을 비우지 마세요. 선생님이 아이들을 기다려야지, 아이들이 먼저 와서 선생님을 기다리는 게 말이 됩니까? 아이들이 먼저 와서 장난을 치다가 사고라도 나면 얼마나 미안한 일입니까? 선생님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보세요." 그 학교에 근무하면서부터 출근 시각을 최대한 앞당기는 버릇이 생겼다. 교실에 아이들보다 먼저 가야 한다는 생각을 확실히 심어주신 분이다. 급한 공문을 결재라도 맡으러 가면 학생들 모두 하교한 후에 다시 가져오라고 하셨다. 철저한 사제동행을 부르짖고 교육과정 중심이었으며,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학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직자의 윤리를 지키며 늘 조심했다. 그 덕분에 그 학교는 학부모의 부당한 간섭을 받거나 항의성 전화를 받는 일이 거의 없었다. 교직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며 틈만 나면 왕소금 같은 무서운 질책으로 모든 선생님들을 꼿꼿한 선비처럼, 청빈한 관리처럼 키우면서도 으뜸가는 학교의 면모를 과시했다. 어쩌다 학생들을 하교시키고 교장실로 결재를 받으러 가면 어김없이 교육과 관계된 서적들을 쌓아놓고 읽으시던 기골이 장대한 교장 선생님의 모습은 그야말로 큰 바위 얼굴이었다. 학급 아이들 이야기를 물으시며 진솔한 상담도 해 주셔서 아버지 같은 풍모를 보이셔서 인간미를 느끼기도 했었다. 교육에 관한 해박한 논리와 인생의 선배로서 지닌 삶의 지혜는 일관된 독서의 힘이었음을 보면서 독서는 선생님의 필수 연장임을 깨닫기도 했었다. 진실과 정직, 성실을 가르치는 곳이 학교다. 아니, 학교는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바닷물이 썩지 않는 이유는 3%의 소금이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의 정신 속에는 바로 그 소금이 필요하다. 공직자가 썩으면 온 나라가 썩는 것은 시간문제다. 청렴함은 선진국을 가르는 잣대인데, 대한민국의 청렴지수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세계 12위권 경제대국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불명예스런 순위이다. 교단에서 내려서는 날까지내 마음의 바다에 3%의 소금으로 남아 계신 교장 선생님의 가르침을 마음판에 새기며 살아갈 것을 생각하며 마음의 인사를 올린다. 김장균 교장 선생님! 무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부디 건강하셔서 내 인생의 선배로 남아 계시기를 빕니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7월 24일 물리교과실에서 2012 서령고 과학나눔 봉사단 소양교육 및 발대식을 가졌다. 소양교육으로는 충청남도청소년육성센터의 송재인 선생님을 초청, 봉사자의 기본 자세와 소양에 대해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자연계 학생 50여명이 참여한 이번 봉사단은 여름방학중인 8월 9일부터 10일까지 2일간 운산초등학교 4학년 학생 40여명을 대상으로 과학탐구실험을 도와 봉사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이 사업은 충청남도교육청으로부터 400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과학을 나누는 활동으로, 학생과 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과학으로 소외지역의 꿈과 희망을 부흥시킨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본교는 발명특허반 및 물리반 학생 25명을 대상으로,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총 25시간의 발명특허 캠프를 가졌다. 특허청 발명강사인 석재준 대표를 비롯하여, 전문가 3명, 대통령상 수상자인 김만용, 하헌목, 이상일, 박익순 선생님을 초청, 발명과 과학탐구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를 통해 학생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산출하고, 특허 검색을 통해 나만의 차별화된 발명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아이디어는 대한변리사회의 무료변리 신청을 통해 개인별로 특허 및 실용신안을 출원할 예정이며, 다가오는 발명대회에 출품할 계획이다. 이번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이 더욱 높아지고, 앞으로 발명문화가 확산되기를 기원한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오낙현)는 올해 초부터 감성언어를 통한 인성교육을 실시해왔다. 매주 혹은 격주로 감성언어를 선정해 학생과 전 교직원이 사용하도록 홍보했다. 교내 게시판은 물론 학생들이 자주 왕래하는 식당과 복도에 감성언어를 게시하여 수시로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새로운 감성언어를 제시할 때마다 해당 감성언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설명자료도 함께 게시했고, 학교 홈페이지에도 탑재했다. 지난 감성언어도 계속해서 게시하여 학생들의 활용도를 높였다. 감성언어는 교사들이 수업에 들어가서도 함께 사용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따라 하도록 하였다. 예를 들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제가할게요' 등이다. 방학을 앞두고 7월 12일에는 학생회임원과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여 1학기 감성언어 캠페인도 실시하였다. 감성언어 캠페인은 우리학교 창의 인성교육부에서 아이디어를 냈고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실시되었다. 물론 2학기 때도 계속하여 실시할 것이다. 방학식날에는 '감성언어 사용왕'을 학급별로 5명씩 선발하여 상품을 전달하는 행사도 가졌다. 학생들은 이런 감성언어 사용 활동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감성언어를 사용함으로써 학생들간의 교우관계가 많이 개선되었고 특히 불필요한 언어 사용을 자제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이런 교육의 효과가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말로만 강조하고 뜬구름 잡기식으로 흘러갔던 인성교육의 인프라가 드디어 완성되어 가고 있다. 교육과정이 일부개편되어 고시되면서 국어, 사회, 도덕교과에서 인성교육이 강화되었고,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강화로 인성교육과 학교폭력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준비가 되었다. 한국교총의 주도로160개 단체가 참여한‘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도 출범되었다. 일선학교에서도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우리학교는 인성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들의 건전한 학교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KBS의 찾아가는 바른말 고운말 교육'강사로 현직 아나운서를 초빙하여 전교학생들에게 2시간여의 교육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에게 왜 바른말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와 실제의 예를 함께 들어가면서 실시된 교육은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TV에서만 보던 아나운서의 실제모습과 육성을 접하면서 역시 아나운서 답다라는 이야기와 욕설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바른말 고운말 사용하기 캠페인을 벌임으로써 학생들의 언어문화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됐었다. 조선일보의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캠페인을 실시했던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욕설을 사용하지 말자는 결의를 다졌고 이를 통해 교우관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었다. 바른말 고운말 사용이 결국은 인성교육으로 연결되면서 학교폭력 예방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동안 일선 교사들도 학교의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인성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를 거쳤다. 그러나 실질적인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뿐 아니라 가정과의 연계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즉 가정에서 학부모의 역할이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과 같다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학교는 독서교육을 통한 인성교육과 함께 교육과정 개편 이전부터 사회와 도덕교과에서의 인성교육을 강화해 왔었다. 정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인성교육을 실시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또한 주당 1회씩 명상의 시간을 아침 수업시작전에 갖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담임교사가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각 학급의 학급회장이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가시적인 효과가 아직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믿고 있다. 우리학교뿐 아니라 다른 여러학교에서도 인성교육 강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마음가짐을 차분하게 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교사들이 매우 많다. 차분한 마음가짐을 위해 모든 학생들에게 인사예절을 지키도록 지도해 온 학교들도 있다. 우리학교 인근의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서울여상)는 학교를 방문하는 모든 손님들에게 거의 모든 학생들이 인사를 한다고 한다. 필자가 지난해에 서울여상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교문에서 교무실까지 가는 사이에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인사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해당학교 교사들의 이야기로는 학교를 찾아오신 모든 손님들은 우리하교를 방문한 반가운 손님들이므로, 꼭 인사를 하도록 교육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소 수줍어 하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인사를 하더라는 것이다. 어쩌면 인사예절을 지키는 것이 서울여상의 전통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사소한 것 같지만 그 많은 학생들이 인사예절을 지키도록 한 것은 결국은 교사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다. 이렇듯 인성교육의 기본적인 인프라는 모두 갖추어졌다고 본다. 이제는 각급 학교에서 어떻게 실천해 나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사소하다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학생들에게 꾸준한 교육을 실시한다면 훌륭한 인성교육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학교와 지역사회, 학부모, 학생들이 다함께 노력하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교육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함께 한다면 더 훌륭한 인간을 육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종결 어미 ‘-데’와 ‘-대’를 헷갈릴 때가 많다. 일상 언어생활을 할 때는 발음이 비슷하니 상관이 없는데, 막상 표기를 하려면 무엇을 써야 할지 자신이 없다. 늘 이야기 하지만 이때는 사전에 정답이 있다. ‘-데’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하게할 자리에 쓰여,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 그이가 말을 아주 잘하데. - 그 친구는 아들만 둘이데. -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 ‘-대’ 1. 해할 자리에 쓰여, 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놀라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뜻이 섞여 있다.- 왜 이렇게 일이 많대? - 신랑이 어쩜 이렇게 잘생겼대? - 입춘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춥대? 2. ‘-다고 해’가 줄어든 말. - 사람이 아주 똑똑하대. - 철수도 오겠대?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한다. 이에 비해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인다. 예문을 더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 그가 그런 말을 하데. 나.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다. 신부가 예쁘데? 가는 ‘그가 그런 말을 하더라.’라는 의미이고, 나는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라는 의미로 각각 화자가 직접 체험한 사실을 회상하여 청자에게 말한다. 다처럼 ‘-데’는 의문문에 쓰이기도 한다. 여기서는 화자가 체험한 사실이 아니다. 이는 결혼식에 다녀온 사람에게 신부가 예쁘더냐고 물어보는 말이다. ‘-던가’와 같은 뜻이다. 다만 ‘-던가’는 표준어인데 반해 ‘-데’를 표준어로 인정할 것인지는 아직 남아 있는 문제이다. 참고로 ‘오늘 날씨가 무척 더운데.’, ‘성적이 많이 올랐는데.’, ‘경치 좋은데.’, ‘그림 잘 그렀던데.’ 등에서 보듯 ‘-ㄴ데, -는데, -은데, -던데’ 등의 종결어미도 있다. 여기에도 ‘데’가 보이긴 하지만 스스로 감탄하는 뜻을 나타내며 보통 다른 사람의 의견이 어떠한지 묻는 의도를 내포하기도 하는 것으로 ‘-데’와는 뜻이 다르다. 한편 ‘-대’는 ‘다(고) 해’의 준말이다. ‘다고’에서 ‘고’가 탈락하고 남은 ‘다’에 ‘해’에서 ‘ㅎ’이 탈락한 ‘ㅐ’가 합쳐진 말이다. 가. 국어 시험에서 두 개 틀렸대요(틀렸다고 해). 나. 그 사람 몸이 아파서 못 온대(온다고 해). 다. 서양 사람도 김치를 잘 먹는대(먹는다고 해). 라. 그 사람은 학생이 아니었대(아니었다고 해). 마. 휴일에 집에만 있겠대(있겠다고 해). 바. 범인을 보았대(보았다고 해). 예에서 보듯이 ‘-대’는 형용사 및 동사의 어간 다음과 동사 및 지정사(이다, 아니다)의 시제형태소 ‘ㄴ, 는, 었, 겠’ 등에 연결되어 ‘-대, -ㄴ대, -는대, -었대, -겠대’ 등의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괄호 속에 보이듯 ‘~다고 해’로 말을 바꿀 수 있다. 곧 ‘-대’는 화자가 문장 속의 주어를 포함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청자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선생님께서 너 오래.’ 등과 같이 명령형이나 계사 뒤에서 쓰이는 ‘-래’의 성격과 비슷하다. 즉 ‘-래’는 ‘-라고 해’에서 줄어진 말로 ‘-대’와 같은 기능을 가진 형태소이다. ‘-데’와 ‘-대’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은 예를 통해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가. 그 영화 참 재미있데. 나. 그 영화 참 재미있대. 여기서 앞의 ‘그 영화 참 재미있데.’는 화자가 직접 그 영화를 보고 하는 말이다. 화자가 영화를 보고서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반면 뒤의 ‘그 영화 참 재미있대.’는 화자가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 대신 다른 사람이 ‘그 영화 참 재미있다’고 말한 것을 전하는 입장이다.
지난 25일로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된 지 딱 1년을 맞았다. 지난해 6월25일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수석교사 관련법이 통과된 이후 1년이 지난 것이다. 법 공포 1주년을 맞아 기념식까지 열렸다. 법제화 원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수석교사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교직사회의 학습조직화를 촉진해 수석교사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미였다. 수석교사제는 교육계의 30년 숙원이었고 관련법 입법 발의에 여야를 망라해 56명의 국회의원이 동참했으며, 정권의 변천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된 대표적인 교원정책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할 만하다. 실제로 수업개선을 위한 솔선수범과 동료교사 컨설팅, 신규교사 연수 등 적극적인 수석교사 활동이 교직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수석교사의 역할과 직위에 대한 법률과 시행령이 일치하지 않는 등 법령 미비로 인해 수석교사의 역할 발휘 여부가 관리자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수석교사의 역할과 지위에 따른 혼란은 정책의 지속성과 일관성을 저해하고 교감 등 관리직과의 갈등을 초래해 학교에서 수석교사의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수석교사 직무 매뉴얼 재정비를 통한 역할 정립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법에는 수당 지급을 규정하고 있으나 대통령령에는 수당이 아닌 연구활동비로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마땅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수당신설을 통한 처우개선에 나서야 한다. 그 외에도 수석교사의 직무가 수업컨설팅, 신임교사 멘토 등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수석교사실 등의 공간 확보도 중요하다. 또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석교사의 빈자리에 강사나 기간제 교원을 뽑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업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별도정원 확보에 따른 교원증원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수석교사제 도입은 승진 경쟁 위주의 교직문화를 학생들을 위해 연구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교직문화로 바꿔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도입 첫 해에 겪을 수밖에 없는 혼란과 미비점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며, 동시에 법제화 1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수석교사들도 새로운 학교문화를 창조해나가는 선봉장이라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학교로 향하는 길을 걷다 보면 이내 반가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코레아, 코레아, 여네 구와뎅냐!” ‘한국, 한국, 우리의 친구’라는 뜻이다. 이 소리에 발걸음을 학교로 재촉하곤 했다. 그러면 이내 길거리의 어르신들은 쓰고 있던 모자를 벗으며 공손히 인사를 건내곤 했다. 한국 선생님이 에티오피아 빈민촌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대한 그들의 감사의 표시였다. 그들도 교사 된 보람 느끼도록 최근 동료 선생님 한 분이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한국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왜 굳이 오지랖 넓게 아프리카 교육에 대해 신경 쓰시나요?” 그 질문도 일리는 있다. 우리 교육현장은 학업부담, 학교폭력, 자살 등 당면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그렇게 보면 머나먼 아프리카의 교육현실을 걱정하는 교사는 신기한 존재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은 달라도 교육자로서 직면한 문제들은 공통점이 많다. 우리에게는 저개발국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을 충분히 고민하며 해결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이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훌륭한 교사들이 있다. 한국 교사들이 저개발국들의 일을 남의 일이라고 외면하는 것은 해외원조를 받으며 전쟁 폐허에서 국가재건을 이뤄낸 고마움을 잊는 것과 같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물리적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교육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교사가 세계시민다운 교사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에티오피아 교육현장에서 경험한 가장 큰 문제는 그곳 교사들이 교직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교사들의 대화 주제가 효과적인 교수방법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이다. 낮은 경제적 지위로 인한 낮은 자존감과 교육전문가라는 인식의 부족이 빚어낸 결과였다. 그래서 어느 날 수업 장면을 촬영해 전 교직원들에게 보여줬다. 다른 교사의 수업을 본다는 것이 신기하고 낯설기만 한 이들은 새로운 형태의 수업 방법과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 후 자원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교수방법 지식을 공유하며 변화돼 가는 과정까지 촬영해 전 직원에게 다시 보여줬다. 그 때 자원했던 교사의 고백은 다음과 같다. “처음으로 교직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재미있다. 그동안 왜 몰랐을까?” 함께 짐을 나눠지는 지구촌 가족 한국의 교직 경험을 나누며 서로 이해하고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이루자 에티오피아 선생님들도 교직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달라진 눈빛으로 학생들을 대하기 시작했다. 그 나날들 동안 에티오피아 교사들은 한국교사의 수업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웠고, 한국교사는 그들을 통해 학생에 대한 사랑을 배웠다. 교육협력개발은 저개발국 교사들에게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일이 아니라 서로 상생하는 길이다. 한국 교사들이 단순히 교육경험과 지식을 전수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 교사들과 만나 서로 배우는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경험을 다양한 형태로 공유하다보면 우리 교사들의 역량도 더 성장하게 될 것이다. 저개발국들은 현재 교육을 통한 국가재건을 이루려고 노력 중이다. 이들의 노력에 마음을 함께하고 동참해야 한다. 그렇게 짐을 나눠지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가족으로서의 자세다. 에티오피아를 떠나기 직전,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약속한 것이 하나 있다. 다시 꼭 돌아오겠다고, 그리고 그 때에는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오겠다는 것이었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인성교육실천 범국민운동을 주도하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24일 출범했다. 교총이 주도한 인실련은 청소년의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의 확산에 발맞춰 사회 각 분야에서 160여개 단체가 함께 발족한 실천연합으로 인성교육을 한국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실효성 없었던 처벌 중심의 대책 학교현장에서 인성교육이 부재하거나 미흡하다는 주장들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운동이 간간이 있어 왔지만 민간주도로 범국민적 인성교육 실천운동을 이렇게 대규모로 전개하는 것은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 처음이라고 한다. 이 운동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12월 친구들의 폭력에 시달리던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한 이후 부각된 학교폭력과 따돌림 등으로 인한 학생자살 사건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출범선언문에서 밝혔듯이 학교폭력과 자살 등 우리 교육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는 우리 사회에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 그동안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 때마다 문민정부에서부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쳐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이 나서서 학교폭력 대책을 주문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중심이 돼 대책을 세우는 등 매번 노력을 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이 다른 동료 학생들에게 가하는 폭력은 크게 줄어들고 있지 않아 그동안의 대책이 실효성 없이 형식적으로 이뤄져왔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신고체계 구축과 처벌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그동안의 대책은 가해학생들의 폭력적 행동을 억제하는 것일 뿐 공격적 심성을 없애거나 완화하는 데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것이다. 학교 폭력에 대한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처럼 가해 학생들은 내면화된 공격성을 특정 상황에서 폭력적 행동으로 표출한다는 사실에서 이러한 한계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인실련이 전개하는 인성교육 실천운동은 그동안의 학교폭력 대책이 갖고 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다. 인성교육 실천은 가해 학생들이 학교 내외에서 폭력적 행동과 공격성을 학습하는 기회를 최소화함은 물론 우리가 배우고 익히면서 실천해야 할 덕목과 행동양식을 경험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공격성보다는 배려 배울 수 있게 인실련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핵심 인성 덕목을 구체화하고 실천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무엇보다도 타인 존중이라는 덕목을 학습하고 실천하는 것을 그 실천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성은 타인과의 관계를 전제로 성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가정에서 부모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자녀들을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교장과 교사가 서로 존중하며, 교사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폭력적 언어나 행동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그들을 인격체로서 존중해야 한다. 방송 드라마에서도 가시성이 높고 영향력이 큰 인물들은 약자를 무시하거나 폭력적으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이 이렇게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와 행동을 배움으로써 공격성보다는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학습하고 기르게 될 때 인성교육의 기반이 튼튼하게 마련돼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민간주도로 전개되는 범국민적 인성교육이 학교를 비롯해 우리 사회를 상호간에 더욱 친밀하고, 충분히 서로를 이해하고, 더욱 자유롭고 평등하며, 더욱 협동하고, 전인격적인 유대관계가 맺어지고, 신뢰가 싹트고 꽃피는 사회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교육기관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언론, 법조계까지 모두 한 목소리로 학교폭력 근절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폭력은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돌림도 계속되고 있다. 소년보호재판을 하면서 만나는 가해학생들에게 피해학생을 괴롭힌 이유를 물으면, 처음에는 뚜렷한 이유가 없었는데, 괴롭히는 과정에서 이유가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얼마 전 한영선 서울소년분류심사원 원장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한 원장이 서울소년분류심사원에 위탁된 소년들 중 학교폭력으로 수용된 청소년 5명에게 “어떤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당하니?”라고 물어봤는데, 그들이 “반에서 얌전히 있거나 만만한 아이들, 착한 아이들, 못생긴 아이들, 싫은 아이들”이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니?”라는 질문하자 “최고로 못 건드리는 애는 신고하는 애들, 그 다음에는 좀 힘이 있는 애들, 그리고 힘이 없고 약하지만 친구가 힘이 센 아이들”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즉 가해학생들이 피해학생을 아무 이유 없이 괴롭히기 시작할 때 피해학생이나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가해자에게 초점을 맞췄지만, 실제로는 ‘같은 반 친구들’이 나서야 한다. 학생들이 피해자의 심정에 공감해 방관자가 되지 않고 적극적인 방어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는 청소년참여법정 제도도 있다. 필자가 진행하는 소년보호재판은 비행에 대한 처벌보다 재비행의 방지와 환경 조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보호소년이 초범이고, 비행의 정도가 경미하고 나이가 어린 경우에 이 청소년참여법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소년참여법정은 또래 청소년들로 구성된 청소년참여인단이 사건을 심리한 후 적합한 부과과제를 선정해 소년부 판사에게 건의하면 판사가 필수부과과제인 일기작성, 청소년참여법정의 참여인단 활동과 함께 선정된 부과과제의 이행을 명하고 가해학생이 이를 성실히 이행했을 경우에 심리불개시결정을 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소년보호재판이 형사처벌적 입장에서 운영돼 오던 것을 탈피해 교육적 관점에서 보호처분 대신 또래의 눈높이에서 청소년참여인단이 선정해 판사에게 건의한 부과과제를 이행케 함으로써 스스로 교정될 수 있도록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청소년참여법정이 끝나면 필자는 청소년참여인단, 진행인 교사와 자유토론을 하는데, 한번은 참여인단 학생들에게 참여인단으로 활동하기 전과 그 후에 변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예전에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비행을 소홀이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이제는 관심을 갖고 보게 되고, 학교에서도 이유 없이 괴롭힘 당하는 친구들을 보면 피해자에게 위로를 건네고,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는 모습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그 중 필수부과과제로 청소년참여인단 활동을 한 한 학생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판사님, 저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과제로 여기에 왔습니다. 참여인단으로 이 자리에 앉아보니 제가 저질렀던 비행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는 청소년참여법정의 부과과제를 수행하면서 많이 성숙하고, 변했습니다. 다시는 비행을 저지르지 않고 부모님 말씀을 잘 듣겠습니다. 저는 이 약속을 지킬 자신이 있습니다. 청소년참여법정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슴이 뭉클했다. 아무도 그 학생에게 비행을 저지르고 과제로 참여한 학생이냐고 묻지 않았고, 그 학생 역시 그것을 고백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 학생은 자존감을 완전히 회복했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가정법원은 8월 서울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모의청소년참여법정을 개최할 계획을 세웠다. 시나리오의 주된 내용은 역시 학교폭력이다. 해당학교의 학생들과 진행인 선생님(생활지도 선생님 또는 사회과 선생님), 그리고 학교장의 관심이 하나로 모아져야 모의청소년참여법정이 개최될 수 있다. 서울가정법원은 모의청소년참여법정 개최를 앞두고 7월 말경에 서울시교육청에 개최 신청 학교의 참가자 학생들과 선생님을 모시고 한차례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그 때 청소년참여법정에 대해 알아보고, 모의청소년참여법정을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뜨거운 여름에 가장 뜨거운 이슈인 학교폭력을 요리하고 싶은 열정 있는 학교의 신청을 기대한다.
최근 모 TV방송의 힐링(Healing) 프로그램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힐링, 즉 치유라는 말이 인간의 최대 관심사인 건강과 관련되기도 하고 또 자연과 함께하는 편안한 시간이라는 맥락에서 공감을 얻은 것이다.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현대와 같이 각박한 삶에서 감당해야 하는 온갖 스트레스들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로 누적돼 인간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그 수위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교육환경이 변하면서 교원들이 겪는 육체적·정신적인 피로감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 우리 교육 속에서는 맹자의 ‘군자삼락(君子三樂)’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는 것처럼 가르치는 자체가 즐거움이요 보람된 일이어서 교직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부러움을 받아온 직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는 차치하고,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온갖 모욕을 받고 심지어는 구타까지 당하면서도 스승이라는 신분 때문에 심적 고통만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학부모로부터 받는 직·간접의 항의나 민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 역시 교원들이 겪는 또 하나의 심각한 스트레스다. 그럼에도 교사이기 때문에 자기감정을 함부로 드러낼 수 없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젠 교직이 성직이 아니라 그야말로 감정노동직이 돼버렸다. 교육수요자로부터 받는 갖가지 스트레스에 대해 자기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음속으로 달래고 억제해야 한다. 교사는 속과 달리 겉으로는 항상 웃어야 하는 이중적인 감정 고통을 누구에게도 토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돼 교사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되면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은 이뤄질 수 없다. 교원의 스트레스나 피로는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저해한다. 그러므로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교원들의 심신에 쌓인 피로에 대한 건강한 치유가 절실하다. 그런 면에서 방학은 교원들의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물론 교원들에게는 방학이 단지 쉬는 시간은 아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위한 자율연수는 물론 그간 쌓였던 새로운 교육과제 해결을 위한 집중과 몰입의 시간을 가질 필요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만이 여유를 갖고 생각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방학이다. 그동안 받았던 말 못할 정신적 스트레스로 상한 마음을 치유할 기회도 사실 방학이 아니면 없다. 이런 기회에 일상을 벗어난 환경에서 며칠 동안만이라도 그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깨끗이 해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다시금 힘을 내고 높은 교육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방학에는 나만의 특색 있는 힐링의 시간을 한 번 보내도록 하자. 너무 거창한 계획보다는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 내 주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산행을 하거나 숲길을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주의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도 좋다. 아니면 동네를 한 바퀴 돌아도 된다. 빨리 걷는 것도 좋지만 느림의 철학으로 천천히도 걷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혼자 걸으면 더 많은 생각을 해서 의미 있는 일이고, 배우자나 좋은 말벗이 있으면 마음까지 쉼을 얻어서 더더욱 좋다. 자연속의 고요함이나 숲속의 새소리,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편안함을 느끼면 된다. 그것이 바로 나만의 힐링이다. 혼자 하기 힘들다면 요즘 유행하는 현대인을 위한 심신수련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핵심은 대개 몸과 마음을 달래고 활기차게 하여 긍정적인 마음을 만든다는 것이다. 책이나 음악 등으로 심신을 달래고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는 방법도 있다. 이도저도 힘들다면 그냥 혼자 훌훌 털고 떠나거나 가족이나 반려동물, 친구, 연인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더라도 마음을 쉬게 해 줄 필요가 있다. 그 내용이 편안하고 행복한 쉼이 됐든, 치열한 자기연찬이 됐든, 교직에 대한 만족감을 회복하고 자기성장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방학이다. 심신의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시켜주고 마음의 상태를 정화시키는 시간은 행복한 마음으로 사랑 가득한 교육열정을 재충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다.이번 방학에는 모든 교원들의 몸과 마음이 재충전돼 새 학기엔 사랑 가득 품고 행복하게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경기교총 신임회장단 “반갑습니다” 19일 선출된 경기교총 신임회장단이 24일 한국교총을 방문했다. 왼쪽부터 이훈술 부회장(평택 경기물류고 교사), 김용한 수석부회장(용인 모현초 교장), 장병문 회장(수원 영덕고 교사),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김시연 부회장(남양주 양오초 교사), 한동희 부회장(화성 장안여중 교장), 김신택 부회장(안양 대림대 교수).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 ○…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 심은석)는 26일, 27일 양일간 경북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하계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교장들은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결의를 하고 사교육 없는 학교·영어교육 우수교, 방화후 학교 우수 운영 학교 등 각 분야의 우수학교 10개교를 탐방하는 등 교육현장 개선을 위한 의지를 모았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축사를 통해 “교원들의 힘을 결집해 집중이수제 개선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산적한 교권, 정책 현안 해결을 위해 교장선생님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수회는 이외에도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김영길 한동대 총장의 특강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항지능로봇 연구소·포스코 역사관 견학과 포항시 문화탐방 등으로 진행됐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 ○…한국중등교장협의회(회장 박준구)는 27일 충남 서산 한서대에서 하계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지식의 융합시대에 부응하는 중등교육’을 주제로 열렸다. 연수회는 백성기 前 포항공대 총장과 손병두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의 주제강연과 사도헌장 낭독, 결의문 채택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 날 행사는 박찬수 한국교총 부회장, 김응권 교과부 1차관, 김종성 충남 교육감, 함기선 한서대 총장을 비롯해 중·고교장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임 통일교육원장 교총 방문 ○…전경만 신임 통일부 통일교육원 원장이 26일 통일교육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교총을 방문했다. 전 원장은 안양옥 교총 회장을 만나 지난해 맺은 MOU를 바탕으로 학교 통일교육 사업 등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안 회장은 “통일교육 교재를 제작하더라도 교사들이 준비돼 있지 않다면 통일교육이 어렵다”며 “교원들의 통일교육 연수를 위한 협력 방안을 찾다”고 제안했다. 전원장도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교총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며 협력의지를 다졌다. 충남교총 ‘교육가족의 날’ 행사 ○…충남교총(회장 황환택)은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시티즌프로축구단(구단주 염홍철 대전시장)과 함께 ‘교육가족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충남교총 회원과 학생들에게 축구 관람 기회 제공과 축구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양 기관 간 체결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충남교총 회원 복지를 위한 충남교총의 주요업무제휴협약 업체와 내용은 충남교총 홈페이지(www.cn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42-256-3671 서울보건교사회 역량강화 심포지움 ○…서울보건교사회(회장 차미향 성재중 교사)는 27일, 28일 양일간 ‘학생건강증진을 위한 보건교사의 역량강화’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보건교사 6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연수회는 청소년 생식건강 관리, 보건교육과정, 학교보건예산 운용, 학교보건실 상용의약품 복약지도요령, 구강 관리, 최신 의료계 동향 등에 대해 박미란 강북삼성병원 간호과장 등 각 분야 전문가의 강의로 이뤄졌다. 울산교총-보건교사회 간담회 ○…울산교총(회장 김종욱)은 4일 울산교총 대회의실에서 울산보건교사회(회장 엄귀영 천상중 교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울산시교육청과의 교섭협의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강금주(10대들의쪽지 대표) ▲강지원(변호사) ▲강학중(한국가족경영연구소 소장) ▲권순기(경상대 총장) ▲김배철(청주교대 총장) ▲김상용(전국교대총장협의회 회장) ▲김상주(대한민국학술원 원장) ▲김선배(춘천교대 총장) ▲김선유(진주교대 총장) ▲김정만(한국교사연극협회 이사장) ▲김주성(한국교원대 총장) ▲김천주(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김태정(한국야생화연구소 소장) ▲김학준(단국대 이사장) ▲남승인(대구교대 총장) ▲문광언(前 서울연촌초 교장교장) ▲문용린(서울대 교수) ▲박남기(광주교대 총장) ▲박용성(대한체육회 회장) ▲백희영(서울대 교수) ▲서성옥(한구교육삼락회총연합회 회장) ▲설동근(동명대 총장) ▲성낙인(서울대 교수) ▲손병두(삼성장학재단 이사장) ▲손봉호(동덕여대 총장) ▲송자(명지학원 이사장) ▲신영무(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신항균(서울교대 총장) ▲안순일(전 광주교육감) ▲엄홍길(산악인) ▲유광찬(전주교대총장) ▲유금종(한국생명의전화연맹 회장) ▲유재건(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 ▲윤형섭(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장) ▲이경숙(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이기우(재능대 총장) ▲이돈희(단국대 석좌교수) ▲이명현(심경문화재단 이사장) ▲이배용(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이상희(前 과학기술부 장관)▲이세중(환경재단 이사장) ▲이시형(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 ▲이용태(퇴계학연구원 이사장) ▲이 참(한국관광공사 사장) ▲이춘호(EBS 이사장) ▲이효수(영남대 총장) ▲정길생(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정동권(경인교대 총장) ▲정병철(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정원식(유한재단 이사장) ▲조벽(동국대 석좌교수) ▲조용근(석성장학회 회장) ▲최불암(연기자) ▲최창섭(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최태희(제주대 부총장) ▲한 홍(새로운교회 목사) ▲한승희(공주교대 총장) ▲함인석(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현승종(전 국무총리) ▲홍성표(대덕대 총장) ▲황우여(한국청소년연맹 총재) (27일 현재 61명)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2학기부터 교과부(장관 이주호)와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이 개발한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교재가 학교현장에 보급된다. 평소 생활지도 문제로 고민하던 중 교재 초안의 “스스로 만들고 함께 지켜요” 단원을 미리 수업에 활용해 본 충남 설화중(교장 조세연) 3학년3반 조선희 교사의 수업 사례를 통해 프로젝트형 인성교육교재 활용법을 알아본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생활 속 고민 해결 학생 스스로 문제 진단·해결책 찾게 해 • 스토리텔링=‘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야’라는 제목으로 준비된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 대왕’ 자료를 통해 아이들에게 규칙의 필요성을 생각해보게 했다. ‘파리 대왕’은 영화로도 여러 번 제작돼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을 위해 영화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자료를 본 후 아이들에게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예측해보도록 한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규칙의 필요성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 창의적으로 함께 생각하기=만약 자신들이 섬에 남은 아이들이었다면, 무슨 규칙을 만들었지 모둠별로 토의해 발표하게 한다. 이 활동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답은 모둠마다 다를 수 있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모둠 내에서 서로 협력하며 합의를 이루게 되고 다툼 없는 행복한 공동체를 위한 조건을 그려보게 된다. • 일상 속 문제 발견=대체로 교실수업의 지식이 일상이 아닌 교과서 속 이야기라면 이 교재의 핵심은 학생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파리 대왕’의 집단에서 교실로 시선을 옮겨와 아이들이 속한 학급의 장점과 단점을 모둠에서 생각해보도록 한다. 담임교사의 개입 없이도 의외로 학급의 문제점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이 모아졌는데 “우리 학급은 너무 소란하다”는 것이었다. 아이들 스스로 모은 의견들에 대해서는 교사가 지적하는 것보다 더 쉽게 동의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스스로 해결책 찾기=다음은 아이들이 발견한 문제의식을 기초로 스스로 학급 규칙을 만들어볼 차례다. 학급 규칙을 만드는 절차는 모둠별로 학급 규칙 하나를 제안하고 제안 이유와 벌칙을 결정해 발표한 후 찬성과 반대 토론을 통한 수정 등으로 최종안을 만들도록 했다. 규칙 제안은 모둠별로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받거나, 학급대표나 교사가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초안을 작성해 학급 전체회의에서 심의하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모둠별로 규칙을 제안하면 모든 학생들이 규칙을 만드는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활동 과정에서 몇몇 장난스러운 제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갈수록 능동적이고 진지한 태도로 활동에 임해 교사의 역할은 사실상 절차 안내와 토의 독려, 칭찬, 격려 등이 전부였다. • 함께 실천하기=이 과정을 거쳐 수업시간에 졸거나 떠들지 않기, 교과교실 수업시간에 지각하지 않기, 책상에 낙서하지 않기, 교복 바르게 착용하기, 파마와 염색하지 않기, 선생님께 공손한 말투로 예의바르게 행동하기 등이 학급규칙으로 정해졌다. 실천중심 교재는 이런 활동이 수업 안에서 끝나지 않도록 규칙 준수를 약속하는 학급규칙 선서문 작성도 돕고 있다. 학생 각자 자신의 이름을 쓰고 엄숙하게 서약식을 하는 것으로 활동이 마무리된다. 조 교사의 수업을 참관한 이 학교 김충식 교감은 “규칙을 자주 위반하는 아이들도 대부분 불평 없이 다른 학생들의 문제점 지적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 장(場)을 마련해 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학기에도 바른 인성을 가진 학교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많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학기부터 배포될 ‘프로젝트형 인성교육교재’는 각 학교 급별로 1개 학년씩(초6, 중2, 고1) 국어·사회·도덕 교과로 개발됐으나 특정 학년이나 교과에 국한된 학습활동을 벗어나 모든 교과의 학습활동에 통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구체적 학교 상황을 담고 있는 내용이 많아 교과에 연계하지 않고 그 자체로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시간에도 활용 가능하다. 교사용 지도서와 프리젠테이션 자료(PPT), 한글자료(HWP)도 함께 제공돼 교사의 필요에 따라 재구성도 용이하다. 국어과 교재는 바른 언어 사용, 의사소통, 자기표현, 사회 문제 해결력 등을 중심으로, 도덕·사회과 교재는 학급규칙 만들기, 자치법정, 또래상담 등을 통해 자아존중, 타인존중, 감정조절, 권리와 의무 등의 인성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24일 개최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출범식은 기존의 권위적이고 딱딱한 틀을 깨고 인성교육실천 참여주체들이 고루 함께하는 토크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이야기로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공감과 소통’의 인성교육실천 의미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인성은 정직·배려·소통·공감·긍정·도전 ▨ 오프닝: 인성교육이란~ ‘인성이 실력이다’의 저자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지금이야말로 상생과 소통하는 인성이란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많이 나와 사회를 회복시켜야 한다”며 학교, 교사, 가정, 정부와 사회의 역할을 주문했다. 학교는 전인교육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하며, 교사는 이를 위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구체적 기술 습득을 요구했다. 서로 신뢰하는 긍정적 관계에서 인성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정은 학교와 학원에 외주주지 말고 가정교육에 충실할 것을, 정부는 학교와 가정을 위해 좋은 정책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인실련 정책연구를 맡고 있는 천세영 충남대 교육대학원장은 인성교육을 정직, 배려, 소통, 공감, 긍정적인 태도, 도전 정신의 여섯 가지 품성으로 정리했다. 천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사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모두 함께하면 가능하다는 긍정적 태도를 갖고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가 마음과 행동으로 모범 보여야 ▨ 학교: 봉사로 일상 다진 인성교육 10년째 교사, 일반학생, 학부모, 장애학생이 4인1조가 돼 봉사활동을 하는 ‘어울림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정진남 오산원일초 교사는 “인성교육은 말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사가 봉사단을 시작하게 된 것은 교총의 자원봉사 직무연수를 통해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하면서였다. 봉사활동을 통해 받은 감동을 나누고 아이들에게 실천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해 지금은 자체 체험학습장과 무료급식소를 만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교사는 생활지도를 받기 위해 교무실을 들락거리던 학생들과 학부모들과 함께 중증 장애인시설에 봉사를 하고 나서 눈물로 부모님께 감사를 표현했던 일을 떠올리며 “굳이 인성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꾸준히 함께 실천하다 보면 아이들이 변한다”고 강조했다. 8년간의 봉사활동으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는 정연주 학생(오산고 2년)은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배려와 나눔을 배울 수 있었다”며 학교와 가정이 협력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정 양은 “시간만 채우는 봉사가 아닌 참된 봉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객석의 학생들 의견도 들었다. 성남 늘푸른고 3학년 조영우 학생은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서 기본적인 상호존중조차 하지 않는다”며 “학교급식시간 배식을 해주시는 어머니뻘인 그 분들께 감사인사를 하는 등 학생 스스로 실천을 통해 배려와 공감을 길러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삼육고 3학년 오가영 학생은 “인성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들의 행복”이라며 “학생들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오 양은 특히 “학생을 성적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공부를 못한다고 방치하지 않고 인격체로 항상 바라봐 달라”고 교사들에게 부탁했다. 가족이 함께 대화하고 경청하라 ▨ 가정: 인성교육의 출발점 사업 때문에 늘 아이들은 뒷전이었다는 양홍준 학부모는 어느 날 자신이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불행하게 했다는 것을 깨닫고 술과 모임을 끊었다. 양 씨는 “매일 자녀와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독서도 하면서 자녀의 학교생활과 생각을 들어준다”며 밥상머리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아이들이 행복해지니까 학업도 주도적으로 하더라”는 양 씨는 “인성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성적도 오른다”고 강조했다. 안향녀 학부모는 온 가족이 ‘수영’을 함께 배웠다. 취미를 공유하자 아이들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많아졌고 서로 공감하고 칭찬하는 횟수도 잦아졌다. 안 씨는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자존감이 생겨 배려도 하게 된다”며 “대화 속에서 인성교육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조현 바움교육연구소 박사는 “인성교육의 출발은 배려이며 그 첫 번째가 경청”이라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특히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가장 하기 쉬운 실수가 쉽게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냐고 물어보는데 배려가 습관이 되어 실천할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개념 바뀌었다…3차 걸쳐 인성면접 ▨ 사회: 인성이 진정한 실력 장동철 현대 자동차 이사는 기업의 변화된 인재 채용 풍토를 설명하며 “요즘은 모든 기업이 성적에서 인성 위주로 채용의 중점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장기간 자체 개발한 도구로 3차에 걸쳐 인성을 검증하고 있다. 권영신 성균관대 입학사정관도 “요즘은 성적만 갖고 대학 진학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학교생활의 모습을 통해 나눔, 배려, 공감, 공동체 의식, 협동심, 의지,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하고 있다”며 “대학은 선발할 때만 인성을 볼 것이 아니라 대학생활에서도 스펙 쌓기보다 봉사, 사회공헌이나 자기계발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크쇼에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인실련 출범을 계기로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하자”며 “오늘 모인 500명에서 5000만 범국민운동으로 퍼져나가 우리나라가 인성교육 강국으로 다시 부상하도록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은 “교사들이 열정을 되살려 우리 교육의 혼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가정에서도 사교육에 빼앗긴 아이들을 다시 가정으로 데려와야 한다”며 학교·가정·사회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