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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호에서는 시·도교육청의 중요 정책적 현안 중 하나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논제와 개요짜기를 해보았다. 이번 호에는 가상 문제(논제)의 개요짜기와 논술작성을 시뮬레이션해 보면서 적용력과 응용력을 높여보고자 한다. 이런 시뮬레이션은 상황적인 요소에 따라 크게 학교교육 밖의 큰 범주와 학교교육 안의 작은 범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큰 범주로 접근해 보고, 다음 호에서는 학교교육 안으로 접근하는 작은 범주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다음 제시된 4가지 자료의 현황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찾고, 핵심 용어와 상황변수를 찾아서 논제를 만들고, 논술을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자. 가상 문제(논제)를 만들기 위한 자료제시 ● 자료❶ _ 7세 고시, 4세 고시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7세 고시’와 ‘4세 고시’는 아이들의 교육, 특히 초등학교 입학과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부모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두 표현 모두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그로 인해 부모들이 겪는 스트레스나 경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1. 7세 고시(초등학교 입학 준비) •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한글 읽기·쓰기, 숫자, 기본 산수, 간단한 영어 등을 미리 익히고 학교생활 적응을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 많은 부모가 아이를 학원이나 학습지 등을 통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경쟁적으로 준비시키는 상황을 ‘7세 고시’라고 부른다. 2. 4세 고시(유치원 입학 준비) • 만 3세(한국 나이 4세)에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원하는 유치원(특히 인기 사립·국·공립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과 추첨을 겪는 상황을 말한다. • 선착순·추첨 등으로 유치원 입학이 결정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입학 접수기간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 자료❷ _ 사교육의 광풍 최근 배우 김○○과 방송인 현○이 공개한 자녀의 사교육 비용이 큰 화제를 모았다. 초등 1학년과 5세 아이 학원비로 월 324만 원, 국제학교 연간 학비가 약 5천만 원이라는 현실은 사교육비가 극단적으로 치솟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한국의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29조 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유아 사교육비 역시 증가 추세다. 이는 좋은 학교와 직업을 위한 부모들의 치열한 ‘지위 경쟁’ 심리, 양극화 현상으로 설명된다. 결국 아이들은 대학과 로스쿨 졸업 후에도 사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국가교육을 근본적으로 개혁할 때라고 강조하며, 초·중·고 교육과 대학입시, 로스쿨 등 교육 전반의 총체적 재설계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출처: 조선일보 등 기사 일부 [PART VIEW] ● 자료❸ _ 김누리 교수의 경쟁·우위·지배의 교육구조 최근 중앙대 김누리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경쟁·우위·지배의 구조를 통해 파시즘적 성격을 띠고 있고, 공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 현 사회의 갈등 심화와 극단적인 사상의 확산은 교육시스템의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주장 • 경쟁·우열·지배를 강조하는 교육시스템이 파시즘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공교육은 사교육에 밀려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분석 •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교육문제가 국가 쇠퇴의 원인으로 지적되었듯이, 현재 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해 교육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 김누리 교수의 지적은 오늘날 한국 교육의 현실을 잘 포착한 것으로, 교육의 본래 기능 회복과 민주주의적 시민성 함양을 위해 한국 교육이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 자료❹ _ 교육의 3대 블랙홀 에듀프레스 인터넷신문에 따르면 배영직(교육평론가)은 한국 교육에서 다음의 세 가지 ‘교육의 블랙홀’로 대학입시, 기초학력의 과도한 강조, 개인정보 보호의 지나친 규제라고 하였고, 그중에서 첫 번째로 대학입시를 지목하였다. 모든 유·초·중등 교육과정이 대학입시에 초점을 맞추면서, 창의력·비판적사고·인성교육 등 역량을 통한 올바른 삶을 영위하는 것이 뒷전으로 밀리는 현상이다. 학부모·학생·교사 모두 입시경쟁에 매몰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교육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계속해서 다루었고, 누구나 대학입시의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지금 상황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쪽을 개선하면 저쪽이 문제가 되는 풍선효과와 같은 형국으로 지금까지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이하 생략…) 교육논술 배점 살펴보기 본 논술에 들어가기 전에 ▲논술의 서론-본론-결론 구성 체계성 및 내용의 충실성, ▲논리성과 일관성, ▲객관성과 타당성, ▲문장 구성과 전체 흐름 등 교육논술 기본 요소의 배점 기준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이러한 요소들을 충실히 반영하여 작성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교육논술의 기본 요소에 따른 기준은 다음과 같다. ● 교육논술 단계별 기본 요소 배점 기준 ● 교육논술 전체 흐름에 따른배점 기준 ● 기본요소와 기준에 따른문항배점 (예시) 문항 작성하기 이제 논제와 배점을 기준으로 문항을 작성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 현황 분석(10) 한국의 교육현실은 심각한 경쟁구조 속에 있으며 ‘4세 고시’, ‘7세 고시’로 불릴 만큼 유아기부터 사교육이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두 표현 모두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그로 인해 부모들이 겪는 스트레스나 경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김○○과 현○ 등 연예인 사례는 사교육비 급증과 교육 양극화 현상을 잘 보여준다. 중앙대 김누리 교수는 한국 교육이 경쟁과 지배 중심의 파행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공교육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에듀프레스 인터넷신문 기사에 따르면 배영직(교육평론가)은 대학입시 중심 교육, 기초학력의 과도한 강조, 개인정보 보호의 지나친 규제를 한국 교육의 ‘3대 블랙홀’로 꼽으며, 이는 창의성 및 전인적 성장 저해의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한국 교육은 총체적 변화나 혁신을 통해 본래의 교육적 목적을 회복해야 한다. ● 핵심 용어와 변수 구성(10) 가. 핵심 용어 •사교육비 광풍, 교육 양극화, 공교육 위기 •경쟁, 우위, 지배 •교육의 블랙홀(대학입시, 기초학력 강조, 개인정보 규제) •창의력·전인적 성장 저해 •교육개혁(혁신) 나. 변수 구성 1)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로 설정 ‘사교육’과 ‘공교육’이라는 용어를 활용하여 아래와 같이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를 설정할 수 있으며, 이 변수를 기초적인 논제 형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를 논제 형태로 정리한 예시문 ‘사교육 참여 정도(독립변수)와 공교육의 만족도(독립변수)가 학생의 학업성취도 또는 학교생활 만족도(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준다.’ 2) ‘투입·과정·결과’로 접근한 변수 다음은 ‘투입·과정·결과’로 접근한 변수 예시이다. •투입·과정·결과 •‘투입·과정·결과’로 접근한 변수의 예시문 ‘학교교육의 개혁과 정상화를 통해 사교육비 광풍과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의 학업성취와 교육 만족도를 높인다.’ 3) 매개변수 설정 또 다른 접근으로 매개변수를 설정한 예시는 다음과 같다. •독립변수, 매개변수, 종속변수 •매개변수 설정에 관한 타당성 독립변수(학교교육의 혁신과 정상화)의 변화가 → 매개변수(사교육비 광풍과 교육격차 완화)에 영향을 미치고 → 궁극적으로 종속변수(학업성취와 교육 만족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논리적 구조이다. ● 용어 정리(10) 가. 사교육(Private Education) •개인이나 가정이 직접 비용을 부담하여 학교 정규수업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으로, 주로 개인 과외, 학원 수업, 인터넷 강의 등을 포함한다. 주요 특징으로 개인의 비용 부담으로 선택적·자발적 참여하며, 학교 정규교과 외의 보충 및 심화학습 목적으로 시장 논리 및 경쟁 원리에 따라 운영된다. 나. 학교교육(공교육, Public Education)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고 관리하며, 의무적으로 제공되는 교육으로 초·중·고등학교와 같은 정규교육기관을 통해 이루어지는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활동이다. 특징으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관리하고 의무적이고 보편적 제공을 원칙으로 한다. 국가교육과정에 따라 표준화된 교육내용을 제공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기본적인 학력 및 시민의식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둔다. 두 용어는 운영주체(개인 또는 국가), 비용 부담 주체, 교육목적 및 방식에 따라 명확히 구분된다. 나머지 ‘사교육비 광풍’과 ‘교육격차’ 등은 지면 관계로 생략하며, 검색 등을 활용하여 확인하기를 바란다. 논제 만들기(10) 이상의 내용을 반영하여 다음과 같은 논술 문제로 문장을 제시할 수 있다. 가, 기본적인 논제 ‘사교육 참여 정도(독립변수)와 공교육의 만족도(독립변수)가 학생의 학업성취도 또는 학교생활 만족도(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준다.’ 나. 매개변수 또는 ‘투입–과정–결과’를 반영한 논제 ‘학교교육의 혁신과 정상화가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격차 완화를 매개로 학생들의 학업성취와 교육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시오.’ 다. 본 논술 작성 시뮬레이션의 논제 본 논술 작성 과정상의 논제 사례는 ‘위 4가지 자료를 보고 현황을 분석하여 핵심 용어와 변수를 찾아 논제를 만들고, 문제점을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논하세요’이다. 논술 작성(30) 우리나라의 현 교육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교육이 가진 문제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개요 가. 입시 중심의 과도한 경쟁구조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과도한 사교육(‘7세 고시’, ‘4세 고시’)을 요구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대학입시가 교육 전체를 지배하여, 창의력·인성교육 등 전인적 발달이 방치되는 결과를 낳는다. 나. 공교육의 약화와 불신 •사교육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공교육의 신뢰와 기능이 약화하여, 교육 양극화와 교육 불평등이 심화한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사교육 격차가 커지며 공교육은 본연의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 다. 파행적 교육문화 •학생들은 개인의 다양성과 자율성보다는 성적·서열 등 경쟁적 가치에 따라 길러지며, 협력과 공감능력을 배우지 못한다. •학교문화가 권위적이고 획일적이어서 민주주의 시민 양성을 어렵게 만든다. 라. 기초학력 중심 교육의 부작용 •지나친 기초학력 강조는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재능과 흥미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의 발전을 막는다. •정형화된 학습으로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능력이 저해된다. 마. 교육의 제도적 한계와 과잉 규제 •개인정보 보호나 학교폭력 등 수많은 법령적인 규제가 교육혁신을 막고, 교사들의 업무 부담만 늘리고 있다. •교육부의 빈번한 입시제도 변화, 정책 혼란으로 인해 학생·학부모의 혼란과 사교육 의존이 더 심화한다. ● 논술(예시) _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문제점에 따른 해결 방안 학교교육의 문제점들은 결국 학생들의 삶과 사회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사교육비 급증, 교육 양극화, 입시경쟁의 격화 등 악순환을 초래하며, 나아가 창의적·자율적·민주적 시민 양성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현재의 경쟁 중심 교육시스템과 파행적인 공교육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이 절실한 과제이다. 학교교육의 혁신과 정상화는 한국 교육의 근본적 문제인 사교육 과열과 교육격차를 완화하여 학생들의 학업성취와 교육 만족도를 높이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첫째, 학교교육의 혁신과 정상화는 입시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 전인적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전형을 확대하여 수능 중심의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전형을 확대한다. 또한 지역균형선발을 강화하여 수도권 대학 집중을 막고, 지역대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역 학생을 위한 맞춤형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학교에서 충분히 필요한 학습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으며, 부모들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둘째, 학교가 정상화되어 공교육의 질이 높아지면 학생 간 학습격차가 줄어들어 교육 양극화가 완화된다. 공교육의 질은 학교교육과정의 정상화와 교육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배우고 익히는 교실(가상 포함)의 공간이 소중한 곳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한다. 배우는 공간의 안정과 내실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면서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감소시키고, 모든 학생에게 더욱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셋째, 학교로의 수많은 법령적인 규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하여서 구성원들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권한·역할·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한다. 법령과 관련된 과도한 업무 부담을 개선하고 국가교육위원회나 교육부가 지속 가능한 안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하고 학교교육이 최소한의 법령과 더불어 전문적 역량을 발휘하여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며, 학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교육공동체의 학교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넷째, 사교육비 감소와 교육격차 완화가 매개로 작용해 학생들은 경제적 압박과 경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학습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하여 방과후학교 및 학습지원을 확대하고, 학교 내 방과후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학습도움센터 등을 통해 사교육 없이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온라인 공교육 콘텐츠를 개발하여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콘텐츠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는 자연스럽게 향상되며,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감과 자기효능감도 역시 높아진다. 결론적으로 학교교육의 혁신과 정상화는 단지 공교육 체계의 회복에 그치지 않고, 사교육 의존을 줄이고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뿐 아니라 교육 만족도와 더 나아가 행복감과 자아실현의 역량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학교교육의 혁신과 정상화는 한국 교육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과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전체 흐름에 따른 배점요소 ● 논리성과 일관성(10) •독립변수(학교교육 혁신) → 매개변수(사교육 감소와 교육격차 완화) → 종속변수(학업성취와 교육 만족도)로 이어지는 논리적 흐름을 명확히 유지 •각 문단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인과관계 및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득력 있게 제시 ● 객관성과 타당성(10) •최근 사교육비 통계, 실제 사례(연예인 사례, 국내외 언론 보도), 교육학자의 분석(중앙대 김누리 교수, 에듀프레스 기사 등)을 근거로 활용 •근거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 통계, 학술적 연구결과 등을 참고 ● 문장 구성과 전체 흐름(10) •논제 중심으로 명확한 주제 문장을 구성하고, 긴 문장은 피하고 간결하면서도 의미가 명확한 문장을 사용 •서론에서 본론, 결론으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조를 짜서 글의 통일성을 확보할 것 이처럼 체계적으로 구성하여 논술을 작성하면,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며 설득력 있는 논술을 완성할 수 있다. 글을 나가며 을 나가며지금까지 논술 전반을 함께하는 시뮬레이션 과정을 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사교육 문제의 심각성과 공교육 정상화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우리나라 학생이 겪는 과도한 경쟁은 교육 본래의 목적 훼손은 물론, 이것이 단순한 학습문제가 아닌 사회적·구조적 문제라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논술 작성이라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을 진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교육적 열정을 끌어낼 수 있다. 다음으로 논술문제를 구성하고 평가의 관점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독립-매개-종속’의 흐름이나 ‘투입-과정-결과’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논리성과 일관성뿐 아니라 현실적 타당성과 현장성까지 반영한 논술이 교육문제 해결에 필수적이고, 논술평가의 관점을 체계적으로 설정하고 가상적인 배점을 제시한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음 호에서는 논제 만들기 중 두 번째 논제로 제시했던 ‘학교교육의 혁신과 정상화가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격차 완화를 매개로 학생들의 학업성취와 교육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라’를 작은 범주로 교육지원청이나 학교 수준에서 접근하여 작성하는 과정의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학생들은 상호 연결된 세계 시민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전쟁·인구문제·자원문제 등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학교현장에서는 지구촌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세계시민역량 함양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학생들이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개방적·포용적 가치와 태도를 지니고 인류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공동체역량 및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구촌 친구들과 함께 배우며 상호 연결된 세계 시민으로서 자질을 기를 수 있는 국제공동수업이 필요하다. 특히 다양성이 꽃피는 교실에서 학생들이 여러 나라의 상황과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구성원들과 연대감을 형성하여 협력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앞으로 미래 세계 시민들과 함께 활동하는 데 초석이 되는 국제공동수업이 확대되어야 한다. 학생 참여 중심 국제공동 CAMP 프로젝트 국제공동수업은 학생들이 지구촌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같은 주제를 탐구하고 토의함으로써 배움을 확장하며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을 위한 행동을 함께하여 실천하는 수업이다. 특히 필자는 학생들이 외국어 능숙도와 상관없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모국어(한국어)를 활용하여 온라인으로 지구촌 친구들과 만나는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구성한 국제공동 CAMP 프로젝트 모형은 다음과 같다. 학생들이 C단계에서 국제공동 프로젝트 주제와 활동을 자발적으로 선정하고, A단계에서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였다. 그리고 M단계에서는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으로 해외 친구들과 발표·토의를 진행하고, P단계에서는 삶과 연계된 국제공동 배움을 연대하여 함께 실천하였다.[PART VIEW] 국제공동 CAMP 프로젝트를 위한 국제공동수업 여건 조성 프로젝트 단계 중 M단계에서 진행하는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을 위해 사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 및 활동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실시간 국제공동수업 참여를 위한 사전 준비사항 ● 실시간 국제공동수업 적용 분석 지구촌과 함께 실천하는 기후행동 365일 프로젝트 ● 프로젝트 의도 및 구성 •활동 목표: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이해하며, 삶에서 국제공동 배움인 기후행동을 365일 실천할 수 있다. •프로젝트 의도: 본 프로젝트로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문제해결에 앞장서는 생태시민성을 기르고자 한다. •차시 및 운영시기: 15차시 / 1학기(4월) •상대 국가: 일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기후변화와 대응 •국제기념일: 지구의 날(4.22.) / 세계 환경의 날(6.5.) ● 프로젝트 개관 ● 평가 가. 재구성 성취기준 •[4사01-01], [4도04-01], [4수05-02], [4과16-01] •이상기후로 달라진 지역 모습을 그래프로 나타내고, 환경보호를 위해 지구 살리기 캠페인을 실천한다. 나. 과정중심평가 •평가목표: 환경보호를 위한 지구 살리기 기후행동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평가방법: 구술·발표, 자기 및 동료평가, 관찰법 •평가도구: 체크리스트, 포트폴리오, 활동보고서, 토의·토론, 성찰일지 •평가기준 ● CAMP 교수·학습지도안 가정·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젝트의 지속적 실천 학생들이 국제공동 CAMP 프로젝트를 통해 깊이 있게 이해한 생태전환 개념을 삶과 연계하여 꾸준히 실천하고 할 수 있도록 가정·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실천하였다. 기후행동 365 프로젝트를 실행한 이후 학생과 학부모님께 소감문을 받아보았다. 소감문을 확인해 보니 학생들이 국제공동 CAMP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시민역량인 글로컬 역량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지구촌 친구들과 함께 연대하여 기후행동을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실시간 국제공동수업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발전·적용하여 학생 참여형 수업을 적극적으로 실현할 것이다.
디지털 도구를 지구과학 수업에 활용한 계기 2018년, 임용에 합격하고 첫 발령을 받은 학교에서의 수업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수업시간마다 엎드린 학생들을 보며, 마치 고요 속에서 외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교과내용을 아무리 열정적으로 전달해도 학생들의 반응은 미미했고, 수업은 늘 교사 중심으로 흘러갔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수업에 끌어들일 수 있을까?’ 수업과 관련된 직무연수를 찾아다니고 배우며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것이었다. 나의 첫 디지털 수업은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자료를 조사하고, 수업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활동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간단한 형태였지만, 놀랍게도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처음 마주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디지털 기반 수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구과학 교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구과학은 다른 교과에 비해 시공간적 제약이 크다. 주상절리·습곡·단층과 같은 지질 구조를 실제 지형에서 확인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시간·비용·안전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정규수업시간에 지질답사를 운영하기 어렵다. 결국 교사는 사진·영상·텍스트 중심의 간접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수업은 교사의 경험을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지질공원 답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디지털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여 교과내용을 다각적으로 제시하면,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도 지질공원을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고,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주도적인 학습을 위한 플랫폼 구성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이 깊이 있는 학습경험을 바탕으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학생의 삶과 연계된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구과학 교수·학습방법에서는 학생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하며, 구체적인 조작 경험과 활동이 가능하도록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플랫폼과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방향을 반영하여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성했다. 단순히 교과내용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질공원 여행정보와 지역문화를 포함한 자료를 구성함으로써 학생들이 삶과 연계된 과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생들이 디지털역량을 바탕으로 학습내용을 웹툰·애플리케이션·가상현실 콘텐츠 등으로 재구성하면서, 지식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설계했다. [PART VIEW] ● 교육과정 연계 수업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탐구활동에 기반하여 구성했다. [12지과Ⅰ02-01] 지층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퇴적 구조와 퇴적 환경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 [12지과Ⅰ02-02] 다양한 지질 구조의 생성 과정과 특징을 설명할 수 있다. [탐구활동] 우리나라 국가 지질공원 중 한 곳을 골라 현장학습 떠나기 ● 메타버스 플랫폼 구성 메타버스 플랫폼은 ZEP을 활용했다. 회원가입 없이 링크나 QR 코드를 통해 바로 입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우수하고, 공간 내에 설치된 오브젝트를 통해 패들렛·유튜브·카훗 등 다양한 외부자료와 쉽게 연동할 수 있어 수업의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다. 학생들은 게임 화면처럼 구성된 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조작해 자유롭게 이동하고, 원하는 학습콘텐츠를 선택하여 학습시간과 경로를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직접 지질공원을 답사하며 촬영한 사진과 영상, 360도 이미지 등을 편집해 공간에 탑재했다. 한탄강·울릉도·독도·청송·제주도 지질공원을 중심으로 지질 명소와 관광 명소, 지역 먹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포함했고, 각 지점을 지도상의 실체 위치와 유사하게 배치하여 학생들이 지질공원을 더욱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지질공원 여행에 필요한 항공권 요금표, 여객선 정보, 숙박 정보 등 생활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습을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학생들은 답사활동을 진행하며 빈 양식에 답사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관심사와 디지털역량에 따라 지질공원의 특징을 웹툰·증강현실·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형태로 제작하는데, 처음 도구를 접하는 학생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제작 도구 활용 방법을 담은 동영상 교육자료를 플랫폼에 탑재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하고,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주도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온라인 지질공원 여행’ 수업과정 ● 메타버스 플랫폼과 친해지기 학생들은 ZEP 플랫폼에 접속해 아바타를 설정하고, 친구들과 함께 공간을 자유롭게 탐색하며 조작방법을 익혔다. 게임처럼 구성된 환경에서 공간을 탐색하고, 곳곳에 배치된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면서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갔다. 이를 통해 학습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활동에 몰입할 수 있었다. ● 온라인 지질 답사 개인별로 방문할 지질공원을 선택한 뒤, 메타버스 공간에서 지질 답사를 진행하였다. 학습 속도에 따라 2~4곳의 지질공원(총 10개의 활동 맵)을 자유롭게 탐색하며 활동지에 답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360도 이미지와 영상자료를 통해 현장의 지질 구조를 입체적으로 경험했고, 각 지점에서는 실제 답사처럼 지질 명소에서 스탬프를 찍거나, 지질공원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 콘텐츠 제작 및 공유 답사 활동을 마친 뒤, 보고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질공원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별 협의를 통해 주제를 선택한 뒤, 투닝(Tooning)·앱인벤터(App Inventor)·코스페이스 에듀(CoSpaces Edu) 등의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후 완성된 결과물을 공유하고,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며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제작한 콘텐츠를 설명하며, 지식의 소비하는 학습자에서 콘텐츠를 창작하는 생산자로서 성장하는 경험을 했다. ● ZEP QUIZ 활동 지질공원에 대한 이해도를 점검하고 학습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퀴즈활동을 진행하였다. ZEP QUIZ는 문항별 응답시간과 정답률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 학생이 어려워하는 문항을 파악하기 쉽다. 디지털 기반 수업에서의 유의점 ● 디지털 격차 고려 요즘 학생들은 디지털기기와 환경에 익숙해 보이지만, 디지털활용역량은 개인차가 크다. 학생 간 격차는 수업 참여도와 학습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플랫폼에 원활하게 접속하고 도구를 다룰 수 있도록 사전 안내와 개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수업목표를 명확하게 설정 디지털 도구는 목적이 아니라 학습을 지원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흥미 위주의 활동이 중심이 되면, 정작 교과의 핵심 개념에 대한 학습은 약해질 수 있다. 도구 자체가 수업목표가 되거나, 사용 방법이 너무 복잡해도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된다. 도구 선정 단계에서부터 무엇을 가르치고 싶은지, 학생에게 어떤 경험을 해주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 학생 주도 활동 설계 디지털 콘텐츠를 단순하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학습효과가 크지 않다. 학생이 탐색하고, 선택하고, 표현할 수 있는 활동이 포함되어야 디지털 기반 수업이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학습목표에 부합하는 사고와 결과물을 산출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디지털 수업은 처음에는 의도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수업상황에서 활용하기보다는 필요한 상황에서 필요한 도구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학생 주도성뿐만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과 수업철학을 반영한 교사 주도성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학교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수업이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면, 사용하는 도구를 떠나 교사의 노력과 고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며, 우리 학생들을 위해 조금 더 나은 교실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수업에 활용한 에듀테크 소개 ● ZEP(https://zep.us)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으로, 별도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링크로 접속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아바타 조작을 통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탐색하고, 오브젝트를 통해 다양한 자료(영상·이미지·링크 등)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 투닝(Tooning _ https://tooning.io) 웹툰 형식의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캐릭터·배경·말풍선 등을 Drag Drop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 학생들이 지질공원 답사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하여 과학 개념을 창의적으로 표현했다. ● 코스페이스 에듀(CoSpaces Edu _ https://cospaces.io/edu/) VR/AR 기반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학생들은 지질공원의 구조와 특징을 입체적으로 재현했다. ● 앱인벤터(App Inventor _ https://appinventor.mit.edu) 앱 제작 플랫폼으로, 블록 기반 코딩을 통해 간단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학생들이 지질공원을 소개하는 앱을 직접 기획하고 구성했다.
5.31 교육개혁, 왜 여전히 중요한가? 1995년 김영삼 정부가 내놓은 5.31 교육개혁 방안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교육체제 대전환’ 구상이었다. 세계화와 정보화의 물결이 본격적으로 밀려오던 시기에, 국가 중심의 일방적 통제에서 벗어나 학교와 지역의 자율을 확대하고자 한 점이 특징이었다. 또한 교육개혁위원회를 설치하여 전문가·교원·학부모 등의 의견을 비교적 폭넓게 수렴하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오늘날에는 양극화된 정치와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교육정책의 일관성이 과도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럴 때 5.31 교육개혁이 보여준 ‘종합 설계도+사회적 합의’ 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그 결과물이 항상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교육은 단기간에 정치적 이념에 기반한 선동과 이에 따라 조변석개하는 정책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원칙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교사 관점에서 돌아보는 5.31 교육개혁의 핵심 정책들 ● 학교 자율화와 학교운영위원회 5.31 교육개혁의 큰 골자 중 하나는 ‘학교 자율화’였다. 이와 맞물려 학교운영위원회가 본격 도입되면서, 학부모·교원·지역사회 구성원이 학교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급식부터 방과후학교, 시설 개선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사안을 협의·결정하는 기구가 생기게 되었다. 이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부모와 교원의 협력 구조를 조성하고, 학생과 지역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더 나아가 학교가 단순히 행정적 지시를 따르는 수동적 기관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율적 공동체’라는 인식과 문화를 교육공동체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과 학교별로 학부모 참여도와 재정 여건에 큰 차이가 존재해, 학교운영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거나 일부 소수 집단이 주도하는 경우가 생겼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자율화 범위에 대한 세부지침이 충분히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가지 서류 업무나 행정 부담이 교사에게 과도하게 전가되는 문제도 드러나, 자율화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사례가 동시에 나타난 점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 성과급제와 교원능력개발평가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 도입된 교원 성과상여금제도(성과급제)와 이후 이어진 교원능력개발평가는 5.31 교육개혁의 핵심 방향인 ‘경쟁력 강화’와 ‘성과 중심 문화 확산’이 교원 인사·평가제도에 반영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른바 ‘교사 전문성 제고’를 내세우는 취지였기 때문에 일부 교사들이 자기계발이나 교수·학습방법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수업개선이나 학생 생활지도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발적 학습공동체가 형성되는 긍정적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교사 집단을 중심으로 평가 지표가 실제 수업의 질이나 학생 성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교사 간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노동 조건과 교권 문제로 비화해 현장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거듭 제기되었다. 성과제도 자체가 교사를 더 열정적으로 만들기보다, 오히려 불필요한 비교와 서열화를 고착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 특목고·자사고 확대 5.31 교육개혁 이후 강조된 학교 다양화 정책은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확대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예술·외국어·과학 등 특정 분야에서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획일적 교육을 넘어 학교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은, 실제로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일부 학교들의 성공사례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특목고·자사고가 단기간에 ‘입시 명문’ 이미지로 굳어지면서, 일반고와의 격차가 심각해지는 문제점도 발생하였다. 일부 학교가 입시 위주의 프로그램을 더 강화함으로써 외부 사교육이나 고액 과외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결과적으로 경제적 여건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교육환경이 고착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또한 특목고·자사고 존폐논쟁이 정권 교체 때마다 반복되면서, 일선 학교현장과 교사들의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 수능 도입과 입시제도 변화 5.31 교육개혁은 초·중등 교육체제 개편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 체제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1994학년도부터 시작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도입은 과거 본고사나 학력고사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상대적으로 객관화·체계화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이와 함께 학생부 전형이 강화되는 등 다양한 입시 방식을 도입하면서, 단순 암기식 학습을 지양하고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은 어느 정도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능 역시 입시 경쟁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못했고, 오히려 사교육 시장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확산도 ‘깜깜이 전형’, ‘스펙 쌓기 경쟁’을 유발한다는 의혹이 잇따르면서, 공정성 시비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입시 구조가 아무리 바뀌어도 경쟁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교육격차와 사교육 의존도는 되레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5.31 교육개혁의 ‘빛과 그림자’, 교사가 체감하는 의미 결국 5.31 교육개혁이 제시한 여러 정책과 제도는 ‘자율성 확대와 경쟁력 강화’라는 기치 아래 추진되었으나, 동시에 ‘지나친 경쟁체제’를 고착화하고 ‘교육격차’를 오히려 심화시켰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교사 관점에서 보면 학교운영위원회나 교원 성과급, 능력개발평가 같은 장치는 의도 자체는 좋았어도, 현장을 지원하는 제도적·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해 오히려 업무 부담만 늘린 경우로 기억되기도 한다. 반면 제도가 올바르게 안착된 곳에서는 ‘학교 주인의식’을 높이고 교사 전문성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가 확인된 사례도 존재한다. 결국 이러한 차이는 각 학교의 환경, 교원 및 학부모의 적극성,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력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이는 곧 자율화 정책이 성공하려면 좀 더 세밀한 제도 설계와 균형 잡힌 지원방안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래교육을 위한 다층적 논의와 지원 5.31 교육개혁이 주는 핵심 교훈 중 하나는 ‘교육제도 개혁은 단발성이 아니라 종합적 시야와 장기적 투자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정권마다 달라지는 정치공학적 공약에 따라 교육정책이 빈번히 바뀌는 현실을 극복하려면, 교사·학부모·학생·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민주적 논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교원 역량 개발과 교권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단순히 경쟁체제나 성과 평가에만 집중하기보다, 교사 간 협력과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교사 본연의 역할을 지켜줄 법·제도적 안전장치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아울러 다양화와 공정성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특목고·자사고, 학생부종합전형 등의 정책을 재점검하고,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교육기회의 불균형이 심화되지 않도록 촘촘한 장치를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교육은 국가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영역인 만큼, 눈앞의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장기적 비전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사실이 거듭 강조된다. ‘전문가+현장+정부’가 협업하여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했던 5.31 교육개혁의 장점을 오늘날 현실에 맞게 재설계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5.31 교육개혁 30년,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5.31 교육개혁이 발표된 지 30년이 흐르면서, 우리는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교육현장이 얼마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놓여 있는지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교사들은 매일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에서 그 변화를 몸소 체감하고 있으며, 새로운 제도와 정책의 요구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최전선에 서 있다. 이제는 한 세대를 넘어선 5.31 교육개혁의 성취와 한계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실질적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교원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공교육의 공공성과 형평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수할 것인가’ 등과 같은 근본적 질문에 대해 폭넓은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는 일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교육개혁’의 핵심 과제일 것이다.
언제부터였을까요. 교육지원청을 두고 ‘교육 방해청’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게요. 처음에는 농담처럼 들리던 이 말이 이제는 제법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부분의 교사는 교육지원청을 교사로서 지원을 받는 곳으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여전히 교육지원청은 학교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기관, 교사가 보고하고 지시를 따르는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그 과정에서 교사들은 외롭고 고립된 느낌을 받곤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보다도, 각종 보고와 회신 그리고 민원대응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행정과 실적 중심의 정책이 반복되면서 불필요한 업무량은 늘어나고,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이나 악의적인 공격에도, 심지어 교사가 학부모·학생에게 폭행당해도,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려운 교실은 점점 배움의 터가 아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곳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교육청과 교육부는 교사 개인의 입장이 아닌 ‘교육 전체’를 조망해야 하는 곳입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를 함께 듣고 반영해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교사와 학생·학부모 사이의 관계는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교사가 여유를 가지고 수업에 몰입할 수 있는 교실에서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웃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의 행복과 학생의 행복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상생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서로 협력하는 관계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요구가 다른 누군가에겐 부담이 되기도 하고, 한쪽이 만족하면 다른 쪽이 상처받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교육적 판단보다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구를 우선시해야 할 때가 많고, 그 과정에서 교육적 소신을 접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학교나 교육청의 결정이 외부 민원으로 인해 번복되거나 약해지는 일도 흔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경험이 누적되면서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은 점점 줄어들었고 우리의 직업효능감과 개인으로서의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이건 단순히 교육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금 사회 전반에서 관계와 역할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는 현상이 교육현장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교육정책은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교사들이 중심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체험학습만 봐도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줄 생각에 떠나는 날이 설레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돌아오는 길은 늘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걱정부터 떠오르고, 그 책임이 전적으로 교사에게 돌아올까 긴장하게 됩니다. 교육청과 교육부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야 소극적으로 대응할 뿐, 사전에 교사를 보호하는 역할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출발부터 귀가까지 신경을 곤두세운 채,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교육적 의미를 돌아볼 여유도 없습니다. 서이초의 비극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교사 보호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교사들은 “우리를 지켜줄 사람은 없다”는 말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교사들 사이에서 진심으로 쓰이기 시작했고, ‘교직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적 표현도 어쩌면 모두의 마음속에서 무언의 동의를 얻고 있었습니다. 또 요즘 2030 교사들은 승진을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승진을 위해서는 본연의 수업 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맡아야 하고, 실적·문서·결과물을 위한 활동들이 쌓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과연 교육적인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늘 따라다닙니다. 이미 기본 업무 중에서도 불필요한 행정업무와 ‘과연 이것이 교사가 할 업무가 맞는지?’ 의문스러운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승진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보다는, 그 시간에 수업을 좀 더 충실히 준비하고 싶다고 말하는 교사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승진체계 자체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그 안에서 요구되는 역할과 방향이 교육의 본질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데서 오는 괴리감입니다. 또 무엇보다 교권추락으로 인해 나 스스로도 자부심과 존경을 가지기 힘든 조직 안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승진이라는 말이 더 이상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많이 지쳐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사들이 지금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거창하거나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첫째도 교권입니다. 둘째도 교사 보호입니다. 교사로서 교육현장에서 아무 문제 없이 교육하고 싶다는 마음, 그것이 교사들의 가장 기본적인 바람입니다. 이러한 안정된 환경이 마련될 때, 비로소 교사들은 수업을 깊이 연구하고, 수업의 질도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2023년 여름, 수많은 교사가 거리로 나섰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외침은 “수업 좀 제대로 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호소였습니다. 승진도, 수당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아이들과 마주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가르칠 수 있는, 기본 중의 기본을 요구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2025년, 지금도 여전히 바뀐 것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선생님은 교실에 남아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곧장 다음 수업을 고민하고, 자료를 정리하고,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방과후에 남은 시간도 쪼개어 수업을 준비합니다. 화려한 성과나 이름이 아니라, 전국 곳곳의 평범한 선생님 한 사람 한 사람이 사실은 지금 교육을 움직이고 있다는걸, 매일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 꾸준함이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이 버텨나가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마치며 선생님들을 떠올립니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당연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수많은 얼굴들. 함께 같은 공간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같은 고민을 나누는 선생님들께, 말 대신 마음으로 깊이 고개 숙입니다. 존경합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의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032 대입 개혁안을 발표,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가 하면 미국 하버드와 MIT대학에서 초청 강연을 하는 등 경기교육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고 있다. 부드러운 매너와 진지한 태도, 댄디맨의 멋스러움이 여전한 임 교육감을 만나 체험학습 등 교육현안과 함께 우리 교육이 나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임 교육감과 인터뷰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임기 3년 차를 맞아 그간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경기교육은 모든 학생이 ‘나의 미래는 학교에서 준비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바꿔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제1섹터 학교, 제2섹터 경기공유학교, 제3섹터 경기온라인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한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모든 학생의 교육이 이뤄지는 ‘경기미래교육 플랫폼’을 마련했다. 모든 것을 공교육 안에서 소화하는 하나의 시스템인 셈이다.” 임태희 하면 최근에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2032 대입 개혁안이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정답 맞히기식의 경쟁과 사교육비 부담에 따른 저출생 문제, 교육격차 심화 등 사회적 문제들의 중심에는 대입이 자리 잡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우리나라 유·초·중등 교육정책도 대입 앞에서 무너지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의 미래교육을 준비하면서 대학입시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교육감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마련했다.” (임태희 교육감이 제시한 대입 개혁안은 학생 내신평가 5단계 절대평가 실시,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서·논술형 지필평가 점진적 확대, 2032학년도 수능부터 전면 절대평가 적용 및 서·논술형 평가 도입, 수능 시기 조정 및 수시·정시 통합전형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감으로는 최초로 하버드와 MIT에서 초청 특강을 해 한국 교육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하버드대 특강은 미국의 교육전문가인 페르난도 레이머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하버드대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이다. 특강에서 ‘한국(경기도)의 교육개혁을 주제로 학생 맞춤형교육과 인공지능의 역할’에 대해 영어로 발표했다. 우선 대한민국 교육의 특징과 문제점으로 강한 교육열과 그에 따른 과도한 입시경쟁을 짚었고, 그러한 교육방식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연결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제는 자기 적성에 맞는 교육,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경기교육은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기회를 똑같이 부여하는 ‘공평의 교육’을 넘어, 학생의 관심도와 역량에 따라 개별 맞춤형 기회를 확대하는 ‘공정한 교육’을 추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강 이후 격찬을 받았다는 후문인데. “하버드대 학생들은 경기교육의 인공지능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과 ‘경기공유학교’, 그리고 대한민국의 입시제도를 바꾸려는 경기교육의 노력에 특히 관심이 높았다. ‘교실 속 자존감’의 저자 조세핀 킴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사회가 급격히 발전하고 세계화되는 시점에 변화를 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경기교육의 노력이 감동적이며, 그 용감한 도전에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고 하더라.” 법원 판결 이후 현장체험학습 중단·폐지 요구가 많은데. “현장체험학습에서 안전사고 발생 시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지우는 것은 옳지 않다. 법의 과도한 적용이다. 일부에서는 안전 보조요원 채용을 제안하는데, 이것 역시 교사의 업무를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안전요원의 과실도 결국 관리 잘못’이라며 교사에게 책임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 보호에 대한 무게를 온전히 교사 홀로 감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전국 교육청마다 교육예산이 줄어 힘들어한다. 정상적인 교육활동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인데. “정부는 학생수가 줄었으니, 교육예산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우리 교육환경과 맞지 않는 억지 논리다. 교육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사 인건비와 학교 시설비다. 학생수가 준다고 해도 정해진 교사 인원이 있기 때문에 인건비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더구나 경기도는 인구 유입으로 학교 신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교육재정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줄이겠다는 것은 교육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폭력과 교육활동 침해 등 학교구성원 간 갈등을 처벌과 징계가 아닌 대화와 이해를 바탕으로 해결하는 화해중재단을 운영,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화해중재단은 경기도 내 25개 교육지원청에 설치되어 있다. 전·현직교원, 갈등조정 전문가, 변호사, 경찰관0, 상담사, 지역 인사 등 1,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폭력, 학생인권 침해, 교육활동 침해 등 다양한 갈등 사안에 대해 예비중재, 본중재, 사후관리 등 3단계 절차를 거쳐 문제를 해결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화해중재 신청은 1,803건. 이 중 1,620건이 실제 중재로 이어졌고, 중재 참여자의 83%가 만족을 나타냈다. 단순한 조정이나 타협을 넘어, 실질적인 관계 회복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성과이다.” 올해 경기형 과학고 4곳이 신규 설립 허가를 받았다. 지역 할당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최근 성남시는 2027년 과학고로 전환 예정인 분당중앙고 신입생 선발 시 모집인원의 40%를 관내 학생으로 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지역 학생 우선 선발을 입학전형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고는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지역 학생 선발 할당을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형 과학고의 학생 선발 방법 개선을 위한 정책연구를 진행해 다양한 지역과 배경의 학생들이 과학적 역량만으로 입학하는 제도를 수립하겠다.” 경기공유학교는 미래형공교육 모델로 각광받고 있지만, 기존 학교와의 조화나 지역에 따른 교육기회 제공에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한 대책은. “올해를 기점으로 학교(교육1섹터), 경기공유학교(교육2섹터), 경기온라인학교(교육3섹터) 체제를 운영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교육자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생태계 전환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경기온라인학교’를 본격 운영한다. 학생의 개별 수요에 따라 전일제와 과목선택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하고, 온라인수업과 학점 인정 그리고 학생 맞춤형 콘텐츠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다문화학생, 특수교육 대상자, 학교 밖 청소년까지 폭넓은 학습권을 보장할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의 AI 기반 교수·학습플랫폼 ‘하이러닝’은 해외에서조차 놀라움을 표시할 정도로 학교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현재 ‘하이러닝’의 기능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핵심은 수업설계안 복제·공유 기능과 논술문항 생성 기능이다. 교사들은 이를 활용해 우수한 수업자료를 공유하고, 학생 맞춤형 평가준거(루브릭)를 구성할 수 있다. 이 외에 초등학교 5~6학년 수학교과 전 차시 콘텐츠와 고등학교 공통영어Ⅰ 영상자료 등 교수·학습자료를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AIDT와 연계하는 기술적인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 학습자료와 평가준거 데이터 등을 누적시켜 학교현장과 대학도 인정하고 공감하는 시스템으로 개선하려 한다.” 최근 들어 저경력 공무원들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일할 자리는 있는데 살집이 없어 떠난다는 현실은 심각하다. 실제로 신규교사나 저연차 공무원들을 만나보니 주거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고 한다. 주거 부담 해소를 위해 관사 매입, 신축, 장기 임대주택 임차 물량을 확보하고, 지역 내 저경력 공무원에게 우선 배정해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한다. 맞춤형복지 지원액도 저경력 교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지원하고, 40세 이상 교직원에게 지원하던 1인당 20만 원의 건강검진비도 연령제한 기준을 폐지했다. 인사발령 때는 생활권과 근무희망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저경력 공무원이 업무상 단순 실수를 한 경우 처분 요구를 감경 적용하는 기준을 신설했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의 정치적·사회적 분열과 이념 간, 세대 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대립하고 반목하기보다 서로 융합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경기교육에서 자율·균형을 강조하는 게 그런 의미이다. 교육이 극단과 극단을 계속 오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학생들에게 주입식 교육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보이텔스바흐 협약’과 같은 숙의형 토론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학생토론회를 개최해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는 교육을 하고자 한다. 아울러 경기토론교육 일반화 방안 연구 등 학교현장에서 토론교육이 효과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죽음은 통제할 수 없지만 인생은 설계할 수 있다 (비탈리 카스넬슨 지음, 함희영 번역, 필름 펴냄, 448쪽, 2만 2,000원) 성공한 금융가가 발견한 ‘물질적 성공 너머의 삶’ 이야기. 핵심은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는 데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상황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태도와 선택에 집중하는 것이다. 특히 산책, 충분한 수면, 가족과의 시간 같은 평범한 순간들이 어떻게 삶의 토대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부정적 시각화’, ‘리프레이밍’ 등의 개념을 실제 삶에 적용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에르디아 비경쟁토론 수업을 디자인하다 (에르디아 대화학교 지음, 초록비책공방 펴냄, 240쪽, 2만 2,000원) 승패를 가르는 기존 토론방식에서 벗어나 공감과 경청을 바탕으로 집단지성을 키우는 ‘에르디아 비경쟁토론’을 소개한다. 승리를 위한 논쟁 대신 대화의 안전지대를 만들고 느린 대화를 통해 깊이 있는 사고를 이끄는 토론법이다. 15년간 교육현장에서 구축한 6단계 토론 프로세스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질문 만들기, 키워드 관점 전환, 성찰하기 등 구체적 실천법을 담았다.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물질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김정환 번역, 북라이프 펴냄, 260쪽, 1만 7,500원)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12가지 핵심 물질을 통해 역사를 재해석한다.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부터 현대의 바이오 세라믹까지 물질은 문명의 전환점마다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인간이 전분으로 생명을 이어온 과정, 질병에서 해방시켜 준 약의 발명, 기계문명을 탄생시킨 금속은 물론 원자핵과 자석 등의 미래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수학머리 키우는 대화법 (정유숙 지음, 로그인 펴냄, 272쪽, 1만 9,000원) 문제풀이 위주의 전통적 학습법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수학적 사고를 키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관찰하기, 몸으로 생각하기, 유추하기, 규칙 찾기 등 12가지 생각 도구를 제안한다. 또한 귀납·유추·반성·분석·비판·통합 등 6가지 핵심 수학머리를 길러 주는 구체적인 실천방법도 수록했다. 결국, 건축을 좋아하게 될걸 (한수옥·권선영 지음, 뜨인돌출판사 펴냄, 280쪽, 1만 7,000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두 여성 건축가가 세계의 독창적인 건축물을 소개하며, 공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화장실 위치가 생활패턴을 바꾼 사례나 철근 구조의 발명으로 일어난 공간 혁명 등 일상 속 건축의 비밀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건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뀔 것이다. AI 시대,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이라야 지음, 미디어숲 펴냄, 144쪽, 1만 7,800원)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1장에서는 자신의 행동 동기를 명확히 인식하는 법을, 2장에서는 독립적인 정체성 확립 방법을 제시한다. 3장 ‘시간 컨트롤’은 바쁜 일상 속 효율적인 시간 관리 전략, 4장은 꿈을 현실화하는 실행 계획 수립법, 5장에서는 인간관계를 매끄럽게 이어가는 기술을 다룬다. 별별 직업 상담소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주니어김영사 펴냄, 120쪽, 1만 5,800원)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의 시선을 통해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하는지’ 등 일의 본질에 탐구를 유도한다. 별별 특이한 직업들을 소개받으며 서서히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직업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장난감 의사’, ‘독서 감상문 대필 가게’, ‘영감을 파는 가게’ 등 기발한 직업으로 진지한 주제에 유머를 더했다. 구파이와 수학분필 (윤주형 지음, 한동현 그림, 이을출판사 펴냄, 156쪽, 1만 3,000원) 17년 차 수학교사가 쓴 판타지 수학동화. 수학 천재 학교 입학을 위해 떠나는 주인공 구파이의 여정에 수학 핵심 개념을 녹여냈다. 수학 용어를 일상 언어로 풀어, 아이들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학 개념을 이해하도록 했다. 특히 초등학교 4~5학년 과정에서 중요한 수학 개념과 원리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진짜 미소와 가짜 미소 저자 마틴 셀리그만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부 교수를 지냈다. 정신의학자들은 마음의 부정적인 면에만 몰입한 경향이 있다. 병들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던 것. 그런데 이러한 경향과 달리 마음의 밝은 면을 규명해서 북돋우려는 심리학의 새로운 분야가 바로 긍정심리학이다. 불안·우울·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감정보다 개인의 강점과 미덕 등 긍정적 감정에 초점을 맞춘 심리학의 새로운 연구 동향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밀스대학의 1960년도 졸업생 141명 졸업사진에서,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짜 미소를 지은 사람은 절반 정도. 이 여학생들이 27세, 47세, 52세가 될 때마다 모두 만나 결혼과 생활 만족도를 조사한다면? 놀랍게도 졸업사진에서 진짜 미소를 짓고 있는 여학생들은 대개 결혼해서 30년 동안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매일 밤 자기 전에 그날 있었던 좋은 일 3가지씩을 종이에 적고 왜 좋았는지 생각해라. 또 자신이 갖고 있는 강점을 찾고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목표를 설정해라. 그리고 상대방의 말에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응해주는 방법을 익혀라. 실험에 의하면 6개월 동안, 이 일을 해 본 사람들은 모두 다 행복해졌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진다. 유머를 즐기면 사고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웃는 표정을 연습하는 등 억지로라도 웃으면 사고의 색깔이 밝은색으로 바뀐다. 우리는 옛날 사람들보다 더 행복해졌을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항상 긍정적 사고를 갖고, 나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다. 긍정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즐거움, 긍정적 활동에 대한 몰입, 삶의 의미, 이렇게 세 가지 요소가 행복한 삶을 가능케 하는 셈이다. 100년 전과 지금 세상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비교하면? 셀리그만은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이 100년 전에 비해 더 행복해지지도 덜 행복해지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50년 전에 비해 많은 국가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물질적 풍요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비유하자면 아이스크림을 처음 한 입 먹을 때는 너무 좋지만, 계속 먹다 보면 맛을 못 느낄 수도 있다. 물질적 풍요로부터 얻는 쾌감에 길들여지기 때문이다. 물질적 빈곤이 해결된 후에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오히려 우울해질 수도 있다. 셀리그만은 행복이란 좋은 유전이나 행운을 타고난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과 미덕을 찾고 발휘하는 데서 온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일하는 동안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몰입하는 것인데, 이것은 일을 할 때 그 일에 완전히 심취하는 것이다. 취미활동이면 몰라도 근로활동에서 몰입이 얼마나 가능할까? 셀리그만도 몰입이 일하는 내내 유지될 수는 없다고 인정한다. 최적 상태일 때 두세 차례 몇 분간 일어날 뿐이라는 것. 그런 몰입은 ‘해야 할 일과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완벽하게 맞물릴 때 일어난다’고 한다. 셀리그만이 말하는 일에서의 몰입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대표 강점을 확인하고 대표 강점을 날마다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한다. 또한 대표 강점을 더욱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재교육을 받는다. 기업주 입장에서는 업무에 맞는 대표 강점을 지닌 직원을 채용하고, 업무에 지장이 없는 한 직원에게 재교육받을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 막중한 책임감에 시달릴 때 우리는 어떤 직종에 종사하든 막중한 책임감에 가위눌리다시피 할 때가 드물지 않다. 한 치 앞도 내다보이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는 부담감에 잠 못 이룰 때도 있다. 내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지 고민할 때도 없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마음상태에 깊이 빠져들수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문제가 더욱 복잡하게 꼬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할수록 고민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고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 나를 도와주는 모든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한다. 내가 이루지 못한 것, 이루기 어려운 것, 이루려다 실패한 경험을 떠올리지 말고 내가 가진 것, 내가 이룬 것, 또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을 떠올려본다. 이렇게 하다 보면 ‘지금 겪는 어려움은 지나가 버릴 것이다. 나를 도와주는 분들이 그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것이 그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뀐다. 성공과 실패의 관점보다는 배움의 관점에서 세계적인 기업 3M의 최고경영자였던 리비오 데시몬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성공이나 실패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것은 유용하지 않다. 어떤 생각이 처음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그것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반드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인생에서 무슨 일이든 술술 쉽게 풀렸던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늘 어려운 고비였고 깊은 골짜기를 지나가는 것 같았을 것이다. 그런 중에도 많은 사람의 도움과 격려 덕분에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소기의 목표를 이루면서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 실패를 겪더라도 거기에서 뭔가 교훈을 얻으면서 다음에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 놀랍고 고마운 일이다. 셀리그만이 말한다. “긍정정서는 우리의 지적·신체적·사회적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형성하여 위기에 처할 때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활용하게 한다. 긍정적 기분에 취해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더 좋아하게 되고, 따라서 우정·애정·유대감이 돈독해질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또한 부정적 정서에 휩싸여 있을 때와는 달리 정신작용이 활발해지고 인내심과 창의력이 커진다. 그런 만큼 새로운 사상과 낯선 경험에도 마음을 열게 된다.”
대한민국이 건국 70년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을 두고 지구촌의 기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한국 경제의 대도약을 견인한 핵심 동력 중 하나는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 교육시스템이었다. 지속적인 성장과 복지사회 구현의 마중물 역할을 해온 이러한 교육제도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일부 사회에서 확산되는 ‘반(反)교장주의’와 학부모·사회의 ‘반(反)교사주의’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교장주의는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지역에서 시작되어,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학교조직 내 상호존중 문화를 악화시키고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일부에서는 정치권과 정부에게만 ‘학교장 존중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장에 대한 불신과 공격이 계속되는 한, 반교사주의의 극복은 물론 공교육의 정상화도 요원하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학교장에 대한 신뢰 회복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구성원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학교경영이 필수이다. 자부심 강한 집단 최근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고, 그로 인해 소위 ‘엄친아’라 불리는 인재들이 교직에 많이 유입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우수한 집단이라고 여기기에 교직을 의사·변호사·교수처럼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받아야 하는 직종으로 인식한다. 물론 사회에서는 과연 교직이 전문직인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변호사·의사·교수와 비교하여 교직이 고도의 직업적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며,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에서의 기간과 내용 그리고 자격요건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초등교직에 들어오기 전 교육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사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1은 매우 높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어떤 학자는 교직을 ‘반(半)전문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다수의 교사는 교직을 전문직이라고 믿고 교사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학교행정은 관료제적 속성으로 지시적 방식으로 업무가 추진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교사들은 행정의 관료제적 속성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관료제의 한계로 보기보다 학교장의 리더십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인식 차이는 교사와 학교장 간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학교 내 교사들의 세대별 특성 ● 밤의 학교장인 왕언니 ‘왕언니 문화2’는 교사의 대부분이 여성으로 구성된 초등학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 남교사가 학교당 1명 내외에 불과한 경우가 많아, 초등학교의 여교사 교직문화가 초등학교를 움직이는 핵심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연구결과3에 의하면 초등학교 여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장-교감-부장교사-교사로 이어지는 계선조직에 의한 위계보다는 교직경력에 따른 왕언니의 서열이 훨씬 더 중시된다. 만약 학교장이 기존의 질서나 관례를 무시한 인사를 단행할 경우, 교장과 교사 사이뿐만 아니라 교사들 간의 관계에도 심각한 갈등이 발생하며, 결국 조직 분위기가 악화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교장은 학교경영에서 왕언니의 의견을 일정 부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학교 내 다수인 여교사들의 안정과 지지를 얻고, 기존의 위계질서를 인정함으로써 상호 간 신뢰를 더욱 돈독하게 하려는 배려의 일환이다. ● Me-ism(나 중심주의)으로 무장한 MZ세대 교사 MZ세대 교사들은 초·중·고 시절부터 대학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한 세대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부심이 매우 강하기에 직장에서 본인들의 능력에 맞는 충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오면서 지쳤기 때문에 이제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가 하면 이들은 자신감과 자부심이 충만하여 단순히 지시를 따르기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 이들은 ‘내가 왜 이 일을 해야만 하는가?’, ‘이 일이 학교와 학년의 성과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나의 성장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만약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가 없다고 느끼거나, 학교의 비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고 느낄 때 그들은 무기력해진다. 따라서 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하고, 일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경영의 실제 ● 왕언니를 배려하는 소통과 경영하기 왕언니와의 소통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학교장이 학교경영을 잘못하면 낮에는 학교장이 학교경영을 하지만, 저녁에는 왕언니가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왕언니와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소통은 정기적 소통과 비정기적 소통이 있다. 첫째, 정기적 소통은 가칭 ‘오순이 모임’5 등을 통해서 최소 1년에 4회 이상 실시하며, 한 학기에 2회 정도 실시하여 신뢰관계(래포)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 정기모임은 식사를 함께하되 상대방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장소와 메뉴 선정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둘째, 비정기적인 소통은 교사와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또는 교사와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비정기 모임은 속도가 중요하다. 즉 사안이 발생하면 즉시 소통해야 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하여야 한다. ● 참여적 의사결정을 통한 MZ세대 배려하기 MZ세대들은 젊은이의 특성상 학교조직의 관료제에 대해 비판적 성향을 띠고 있어 학교 내에서의 소외감이 더해지면 비판세력이나 불만세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학교에서의 현실은 MZ세대들이 학교경영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소통도 왕언니와의 소통만큼 중요하다. 그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도 정기적 소통과 비정기적 소통이 중요하다. 첫째, 정기적 소통은 한 학기에 1회 정도 정기모임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장소나 메뉴 선정할 때 그들이 존중받는다는 생각이 들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만족도가 더 높다. 둘째, 비정기적 소통은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이 좋다. 이는 학교장이 특정한 프로젝트에서 그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가 행정구청에 교육경비보조금을 신청하여 시설을 개·보수할 때,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학교 담장에 페인트를 칠한다든지, 교문을 바꾸는 데 아이디어를 요청한다. 상술하면 학교 담장에 색을 칠하는 경우 담장을 어떤 색으로 칠하고, 어떤 내용으로 칠할 것인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때 그들은 학교 일에 본인이 공헌했다는 점에서 보람과 기쁨,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도움을 청하라! 그러면 우군이 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보다 자신이 호의를 베푼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호의를 베풀면, 저 사람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왜 나에게 호의를 베풀까라고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내가 상대방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도움을 준 상대방이 오히려 나에게 호의를 느끼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벤자민 프랭클린 효과(Benjamin Franklin Effect)’라고 한다. 적을 친구로 만드는 기술로 널리 알려진 ‘벤자민 프랭클린 효과’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그가 주 의회 의원이었던 시절 사사건건 자신에게 시비를 걸고 비방하는 의원이 있었다. 프랭클린은 그와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서 묘안을 생각해 냈다. 그 의원이 매우 귀한 책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책을 며칠 동안만 빌려달라고 부탁했고, 며칠 후 프랭클린은 감사 편지와 함께 책을 돌려주었다. 그 후 두 사람은 절친이 되었다고 한다. 학교경영도 마찬가지다. 학교장은 학교구성원들에게 자주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신이 아닌 이상 모두가 부족하다. 고로 인간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상황이 변함에 따라 결정을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학교구성원들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소통하며, 그들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맞춤형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의 맞춤 경영 비법은 도움을 주려 하기보다, 구성원들에게 학교경영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서울불암초(교장 김병영)는 ‘즐겁게 배우고 함께 어울리며 꿈을 키우는 행복 미래 학교’라는 비전으로 학생들이 미래핵심역량을 가진 창의적인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소통과 협력을 통해 나눔과 배움이 즐거운 학생, 열정과 긍지가 있는 교사, 신뢰하며 만족하는 학부모가 함께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학교이다. 김병영 교장은 ‘실력UP·인성UP·꿈UP으로 미래를 여는 학교’라는 학교장 경영관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통한 학생 중심 교육, 학생과 서로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학생 맞춤식 교육, 지성·감성·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국제공동수업 및 AI 디지털교육 활성화를 통한 미래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2024학년도 불암초 주요 교육활동 ● IB 관심학교 운영 불암초는 2024학년도 서울시교육청 지정 IB 관심학교를 운영했다. IB 학습자상을 바탕으로 한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학생들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을 하기 위하여 뜻을 함께하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IB 교육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으며, 교수·학습 연구문화를 조성하여 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하였다. 연구팀은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생각하는 교실을 위한 개념 기반 교육과정 및 수업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IB 관련 도서를 읽고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 발전시키는 시간을 가졌으며, 탐구 단원에 대한 수업설계 및 공유를 통해 실질적인 수업개선과 실천에 앞장섰다. 또한 선행 연구자들과의 멘토링을 통해 연구결과에 대한 피드백, 사례 나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IB 글로벌 교사 리더 양성과정 등 다양한 IB 관련 연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또 IB 관심학교인 제주 토산초를 탐방하여 IB 교육과정 설계 워크숍에 참여하는 등 수업 전문성을 신장하였다.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은 불암 행복 교육의 가장 큰 힘이다. ● 생각을 키우는 수학·과학교육 강화 미래 시대를 이끌 수학 및 과학역량 신장을 위해 학생이 중심이 되는 과학한마당과 수학한마당이 학생들의 열띤 참여 속에 운영되었다. 체험 중심 활동을 통해 과학 및 수학에 대한 흥미와 원리를 탐구하고, 관련 책을 찾아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학습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불암초의 2025학년도 교육방향 ● 국제공동수업의 확대 불암초는 2023년부터 싱가포르 Elias Park Primary School(EPPS)과 3년 연속 국제공동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양교 학생들은 전자책 만들기, 실시간 화상수업 등 다양한 온라인 교류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문화적 상대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세계 시민의 자질을 함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EPPS의 개교 30주년을 맞이하여,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주제로 한 ‘에코-헤리티지(Eco-Heritage)’ 프로젝트를 공동 운영할 예정이다. ● 학부모 하브루타(Havruta) 독서 동아리활동 및 교육공동체와의 소통 교육공동체인 학부모는 자발적인 독서 동아리활동을 통해 개인의 성장을 이루는 것과 동시에 올바른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결하고 있다. 월 1회 이상 회원들이 직접 선정한 도서를 읽고, 하브루타식 토의·토론활동을 하면서 책 속에 깊숙이 빠져든다. 토의·토론 결과는 학교홈페이지 ‘학부모 마당’에 게시하여 비회원 학부모에게도 공유하여 학부모교육에 힘쓰고 있다. ●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학생자치문화 불암초는 학생들의 지·덕·체 균형 있는 성장과 미래 인재로서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학기 초 교장선생님과 함께하는 학생자치회 임원들과의 간담회는 행복한 불암생활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임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학생자치회 임원은 월 2회 이상 주제 중심 토의·토론활동을 하면서 의견을 개진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등 사회 및 학교문화에 적극적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리더십과 학생 주도성을 기르고 있다. ● AI 디지털교육 및 수·과 융합 영재학급 불암초는 디벗과 전자칠판 설치, 신나는 AI실을 활용한 교내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디지털 기초소양을 강화하고,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5~6학년을 대상으로 수학·과학 융합 영재학급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창의적인 문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를 키워 미래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맞춤형 영재교육을 지원한다. ● 아침 교문맞이 등교인사 불암초는 교장선생님의 아침 교문맞이 등교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교장선생님의 아침 교문맞이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서,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는 학교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햇살이 학교운동장을 부드럽게 비추는 시간, 서울불암초등학교의 교문 앞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눈을 맞추며 “좋은 아침!”, “오늘도 활기차게 시작하자!”라고 인사를 건네면,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의 인사에 반갑게 손을 흔들거나 인사를 하며 학교 안으로 들어선다. 때로는 어깨를 토닥이며 격려하고,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인사 덕분에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한다. 학생들은 교문을 들어서며 자신이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그 따뜻함이 하루 종일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불암초는 2025학년도에도 우수한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함께 여는 미래,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장으로서 무엇보다 선생님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학교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나누고 모으는 과정을 소중히 생각하는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하고 있다.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인성교육, 독서교육 및 창의성교육, 체험중심 진로교육과 문화예술교육, 학생자치 및 인권교육 등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미래혁신교육을 통한 글로컬 리더 육성을 위해 늘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학교경영을 하고 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교육지원청에서 열리고, 여기에서 해당 학교폭력 사안의 학교폭력 해당 여부, 피해학생 보호조치, 가해학생 선도조치가 결정된다. 이와 관련한 당사자들의 소송 등 불복도 교육지원청이 담당한다. 아직은 시행 초기라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2024년부터는 전담조사관 제도가 도입되어 학교폭력에 관한 학생과 보호자 상담 등의 조사를 교육지원청 학교폭력제로센터에 소속된 학교폭력전담조사관이 담당할 수 있다. 학교로서는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판단과 불복, 사안 조사라는 학교폭력 민원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교육지원청의 몫이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골치 아픈 부분은 남아 있다. 학교폭력 사안의 인지와 피·가해학생의 분리, 학교장 자체해결 관련 문제들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 중에서 학교폭력 사안의 인지, 분리와 같은 초기대응 부분에 대해 알아보자. 학교폭력에 대한 1차 사실확인 의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은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인지한 경우 지체 없이 전담기구 또는 소속 교원으로 하여금 가해 및 피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학교폭력예방법」 제14조 제4항). 그렇기에 이후 학교폭력 사안 조사를 전담조사관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학교에서 1차 사실 확인 의무가 있다. 이러한 1차 사실 확인의 범위에 대해 명확하지는 않지만,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에 따르면 학교에서 학교폭력 사안의 발생을 교육지원청에 보고하도록 하면서 ‘학교폭력 사안 접수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접수보고서에 기재될 내용이 1차 사실 확인할 내용이라고 해석된다. 관련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적사항, 피해학생 신고의 요지, 그러한 신고에 대한 가해학생의 입장, 보호자 통지과정에서의 보호자 의견 정도가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학교폭력 ‘인지’의 개념 한편 「학교폭력예방법」 규정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학교폭력에 대한 ‘인지’의 개념이다. 인지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사실을 인정하여 앎’이라고 하는데, 이중 ‘인정’에 대해 다시 사전을 찾아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이라고 한다. 이를 토대로 정리하자면 ‘학교폭력 발생에 대한 인지’란 ‘학교가 학교폭력이 발생했다고 확실히 알게 되는 것’을 말한다고 하겠다. 학교는 학생들이 모여 지내며 온갖 갈등이 일어난다. 학생들 사이에 사소한 다툼이 벌어졌음을 우연히 담임교사가 알게 되었다면 이것도 학교폭력을 인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모호성이 민원 발생의 시작이다. 담임교사가 학생들 사이를 중재하고 화해시켰는데, 귀가한 학생이 보호자에게 상대 학생과 다툼이 있었던 사실을 말하고, 보호자는 학교로 찾아와 “왜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했는데 제대로 처리를 안 하고 은폐하려고 했느냐”라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다툼을 학교폭력으로 접수하면 반대로 “왜 학교는 학생들 사이의 다툼을 중재 안 하고 전부 학교폭력으로 처리해 교육청에 넘기려고 하느냐”라고 한다. 대체 어쩌라는 걸까? 결국 학교로서는 문제가 된 사안을 학교폭력 절차로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① 기본적으로 피해학생 본인과 보호자의 학교폭력 사안 접수 의사에 따르되, ② 만약 피해학생 측이 학교폭력으로 처리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학생의 피해 정도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판단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두 학생이 학교에서 서로 싸움을 벌여 다쳤다면, 설령 두 학생 모두 학교폭력으로 처리를 원치 않는다고 할지라도, 학생들이 신체적인 부상을 입은 점이나 주변에 목격한 학생들이 다수여서 단순히 두 학생만의 문제가 아닌 점을 들어 학교폭력 사안으로 인지하여 처리함이 타당하다. 참고로 학교폭력의 인지에 관한 법원 판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교사가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피해학생의 학부모에게 관련 사진을 전송하고, 학생들로부터 진술서를 받았으며 같은 날 피해학생을 만나 이 사건 학교폭력에 대하여 면담하였으므로 그 무렵에는 사건이 피해학생에게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상당한 피해를 수반하는 학교폭력 사안에 해당함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보이므로, 이에 따라 학교장에게 이 사건 학교폭력을 보고할 의무가 있었다(서울행정법원 2018. 12. 14. 선고 2017구합80851 판결 참조)” 이러한 판례는 학교가 단순한 풍문 정도가 아니라 학교폭력에 대해 상당한 정도의 구체적인 사실을 알게 된 때를 인지한 것으로 본다는 내용으로 이해된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분리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분리는 학교폭력 민원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이다.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해 반드시 분리의 필요성이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학생들 사이의 사소한 분쟁이 학교폭력으로 신고된 경우나 허위의 학교폭력 신고라도 일단 가해학생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갈등을 발생시킨다. ● 무조건 발생하는 분리 의무 _ 「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4항에 따른 의무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학교가 학교폭력을 인지한 때에는 지체 없이 가해학생에게 피해학생(또는 신고한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 조치를 해야 한다(「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4항). ‘지체 없이’라고 하므로 학교폭력을 알게 된 직후 이루어져야 하며, 분리에 대해 피해학생의 의사를 물을 필요도 없다. 다만 이는 가해학생을 별도 공간으로 분리하는 조치는 아니다. 금지되는 접촉에는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행동까지 포함되지만, 교육활동이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의도성 없는 접촉까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가해학생과 그 보호자에게 학교폭력으로 신고당했다는 점과 신고가 있었으므로 상대방과의 접촉에 주의해야 함을 당부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행동 등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이 같은 학급이라면 이를 근거로 모둠이나 좌석의 배치를 변경할 수도 있다. ● 피해학생이 원하는 경우 무조건 해야 하는 분리 _ 「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 제1항에 따른 의무, 관련 규정 개정 예정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르면 학교는 학교폭력을 인지한 경우 피해학생의 반대의사 등 예외가 없으면 지체 없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야 한다(「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 제1항). 위에서 말하는 ‘피해학생의 반대의사 등’ 예외는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에서 규정하는데, ① 피해학생의 반대의사, ② 학교가 교육활동 중이 아닌 경우(가장 대표적으로 방학), ③ 긴급한 학교장의 조치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분리된 경우(가장 대표적으로 가해학생에 대한 출석정지)를 말한다. 이에 따른 분리는 물리적 공간의 분리를 포함하고 있다. 때문에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같은 학급인 경우 가해학생을 교실 외에 별도 공간으로 보내거나 가정학습을 시키게 되고, 이때 신고된 가해학생은 그 억울함을 떠나 일정 기간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된다. 이 역시 법에서 ‘지체 없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학생이 분리를 원하는지 확인해야 하며, 가해학생의 분리 기간과 방법을 결정해야 하므로 필연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에서는 ‘24시간 이내에 결정한다’고 하고 있다. 분리의 기간은 ‘7일의 범위 내’라고 한다. 그렇기에 반드시 7일로 결정할 필요는 없다. 피해학생의 보호 필요성과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결정하는데, 극단적으로는 ‘1일’로 하여 분리 당일 남은 수업 시간만 분리하는 것으로 정할 수도 있다. 또 위 7일에는 주말도 포함하고 있으므로, 분리 기간을 ‘3일’로 정하고 금요일부터 분리를 시작한다고 하였을 때는 ‘금·토·일’로 3일이 되어 월요일부터 가해학생이 정상적으로 등교하게 할 수도 있다. 분리로 인해 가해학생이 학교를 나오지 않게 된다면 해당 날들은 출석으로 인정한다. 주의할 점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다른 학년이거나 다른 학급에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분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수업은 각자의 반에서 수강하되, 수업시간을 제외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교실 이동시간 등의 동선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정한다. 이러한 분리 규정에 따라 난감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피해학생이 학급 다수 학생을 신고하는 경우, 피해학생의 신고에 따라 가해학생도 피해학생을 신고하는 쌍방 학교폭력의 경우, 체험학습이나 졸업식 등 특별한 교육활동이 정해진 날 직전에 학교폭력 신고를 하는 경우 등이다. 사실 「학교폭력예방법」에는 분리 의무만을 규정하고 있을 뿐이고,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라면 관련된 지침도 없는 것이니 충분히 학교에서 유연한 방법으로 처리가 가능하다고 보인다. 해당 분리 규정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에 이와 관련한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의 개정이 이루어졌고, 2025년 5월 22일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설명한 ‘피해학생의 반대의사 등’ 분리의 예외에 ④ 학교장 자체 해결의 4가지 조건(2주 이상의 진단서 발급이 없을 것, 재산상 피해가 없거나 복구된 경우 등, 지속적 학교폭력이 아닐 것, 신고에 대한 보복 유형의 학교폭력이 아닐 것)을 충족하는 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을 포함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피해학생 측은 법에 근거한 분리를 원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시행령을 근거로 이를 거부하는 셈이 되어 제대로 된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 있다. ● 학교에서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분리 _ 「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5항·제6항 가해학생이 벌인 학교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특히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가 긴급하게 되므로 학교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개최 이전에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를 할 수 있다(「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5항). ‘있다’라는 형식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해야 하는 조치는 아니다.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제1호), 학교에서의 봉사(제3호),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제5호), 출석정지(제6호), 학급교체(제7호)가 가능하지만, 피해학생의 보호를 목적으로 한 가해학생 분리는 출석정지(제6호), 학급교체(제7호)가 주로 고려된다. 그런데 한창 학기가 진행 중인 때의 학급교체(제7호)는 가해학생은 물론 학급에 소속된 다른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기에 현실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조치는 아니다. 그래서 가장 주요하게 사용되는 것은 출석정지(제6호)라고 하겠다. 출석정지(제6호) 기간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조치결정시까지로 결정할 수 있다(「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7항). 이는 학칙 등을 위반하여 내려지는 징계가 최장 10일로 정해진 것과 차이가 있다(「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31조 제1항 제4호).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에서는 가해학생에 대해 우선 출석정지를 하기 위한 조건들을 나열하고 있지만, 학교장이 피해학생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주된 이유가 된다(「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 제21조 제1항 제4호). 이러한 출석정지를 위해서는 학생 또는 보호자 의견을 들어야 한다.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할 뿐이므로 이들이 출석정지를 거부한다고 하여도 이와 관계없이 출석정지가 가능하다. 학교에서 가해학생의 출석정지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피해학생 측에서 가해학생에 대한 출석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이때 학교는 전담기구를 개최하여 피해학생 측의 요청이 타당한지를 검토한다(「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6항). 이는 피해학생 측이 가해학생에 대한 출석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이지 학교가 이러한 요구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의 보건교사 85% 정도는 학생에 대한 항생제 내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 교육이 학교에서부터 이뤄질 수 있도록 연령별 항생제 내성 교육자료집을 처음으로 개발해 교육부와 공동 배포했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이 같은 보건교사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에서 전국 보건교사 281명 대상으로 진행한 ‘항생제 내성 교육 운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4%가 항생제 내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항생제 내성 관련 교육 필요 여부에 대한 질문에 27%가 ‘매우 필요하다’, 58%가 ‘필요하다’고 각각 꼽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1년간 학생들에게 항생제 교육을 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경험 없음’이 62%로 경험한 교사보다 많았다. 88%는 최근 3년간 항생제 관련 교육을 이수한 경험이 없었다. 학교에서 항생제 내성 교육을 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적절한 교육자료가 부족해서(35.4%)’, '교육 시간 확보 어려움'(21%) 등을 주요 원인으로 봤다. 항생제 내성 교육을 위한 개선사항으로는 '보건교사 대상 전문 연수기회 확대'(25%), '학생 대상 체계적인 교육과정 개발'(21%) 등을 제안했다. 항생제 내성은 사람, 농·축·수산, 식품, 환경 등 다양한 경로에서 발생·전파되는 만큼 올바른 항생제 사용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위해 어린 시기부터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교육계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총회와 UN 정치선언문에서 연이어 청소년기 교육을 통한 올바른 항생제 사용 문화 형성을 강조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 분야 전문가, 보건교육 전문가, 현직 보건교사들과 협력해 ▲교사용 지도서 ▲수업 프리젠테이션 ▲학생용 활동지 ▲가정통신문을 자료집 형태로 개발했다. 자료집에 포함된 학습 내용은 감염과 항생제의 의미, 항생제 내성의 의미와 발생 원인에 대한 개념과 올바른 항생제 사용과 항생제 내성 예방수칙 등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자료집 배포를 계기로 청소년들이 항생제 내성 문제에 관심을 갖고바람직한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력해 교육 콘텐츠를 지속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청소년기부터의 항생제 내성 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번에 배포한 자료집이 학교에서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항생제 내성 문제는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와도 연결된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교육자료집이 학교의 항생제 내성 교육에 잘 활용되여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보평초(교장 윤정)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배움(1,2학년), 나눔(3,4학년), 보람(5,6학년) 스쿨별 운동회를 실시했다. 이번 운동회는 학생 체력 맞춤형으로 학생과 교사가 직접 기획하여 운영하는 활동으로 의미가 있으며, 특히 1~4학년은 학부모 지원단이 함께 참여하여 놀이 한마당을 알차게 운영했다. 배움과 나눔(1~4학년) 스쿨은 오전에는 학생들의 도전 정신과 문제 해결 전략이 필요한 전통 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했고, 오후에는 이어달리기, 지구공 굴리기 등 친구들과 협력하고 배려하는 단체 경기로 구성하여 학생들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는 계기가 되었다. 5, 6학년 보람스쿨에서는 학년 수준에 맞게 오전에는 협동바운스, 줄넘기 등 협동과 체력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고, 특히 음악에 맞춰 각반별 즐거운 응원 무대가 학생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특히 오후에는 5, 6학년 전체가 탄천 일대를 도는 미니 마라톤 경기가 진행되어 학생들의 지구력과 끈기를 기르는 것과 동시에 보평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학부모지원단으로 봉사했던 서지민 학부모 회장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오랜만에 우리 아이들의 함박웃음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학생들이 맘껏 뛰고 즐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준 선생님들께 감사하며, 학부모학습 지원단으로 활동해주신 학부모회 회원들께도 감사하다”며 운동회 참여 소감을 밝혔다. 윤정 교장은 “이번 운동회는 학생 체력 수준에 맞는 다양한 신체 활동들을 학생, 학부모, 교사가 직접 참여하여 협동하며 즐길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경기에 임했던 학생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서로 협력했던 모습은 무척 자랑스러웠다. 또한 마라톤에 참여하며 인내와 끈기를 기르는 모습은 보평초가 지향하는 지덕체를 고루 갖춘 조화로운 사람의 토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 남곡초(교장 지정구)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4월 23~25일3일간을 ‘과학의 달 기념 미래 과학 체험활동 주간’으로 정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과학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학년별 눈높이에 맞춘 융합과학 체험활동과 미래 기술 체험 중심의 체험활동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1~4학년 학생들은 과학마술 콘서트를 관람했다. 특히 학년별 수준에 맞춰 1, 2학년과 3, 4학년의 공연 주제를 달리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보다 흥미롭게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각 학급에서는 학년에 따라 다양한 과학융합 체험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5~6학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및 미래 기술 중심의 체험활동을 경험했다.이들은 메타버스와 AR을 활용한 기후변화 체험, 스마트 모빌리티 탑승, 팀 배틀 사커, 메타 VR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역량을 길렀다. 지정구 교장은 “이번 과학 미래 체험 주간은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역량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아이들이 새로운 시대의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교내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배사모! 이얍!"하며 짧고 굵은 고함으로 그들의존재를 과시한다. 어깨동무로 둥그렇게 대형을 만들고 모임을 모두 마치고 하는 '배사모' 만의 의식이다. 식당 앞 골목이 들썩거릴 정도로 소리가 우렁차다. 멋진 모습이다. 이제는 배구 끝나면 회식하고 나서 하는 배사모 만의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밀레니엄 시대가 출발하는 2001년배사모가 처음 시작되었으니 벌써 24년의 세월이 흘렀다. 배사모는 '배구 사랑 모임'을 줄인 말이다. 구리 남양주 교원이 주축으로 이루어진 배구 동아리다. 배사모 시니어는 이제 나이가 많아 배구할 수 없는 원로 회원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다. 현역 젊은 후배들은 여전히 배구를 즐기고 있다. 요즘엔 여성회원도 가입하여 조직이 더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육십 대 초까진 몸놀림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65세가넘으니, 관절도 집중력도 모두 운동하기엔 무리가 오게 되어 자연스럽게 시니어 활동으로 전환되었다. 11명 시니어 회원모두 그런 사정으로 운동을 그만두게 된 것이다. 한창 때는 배구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나면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이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심지어 배사모가 본 업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 그만큼 매력적으로다가왔기에 더욱 열정을 쏟았다. 2080세대가 한데 어우러져 배구를 매개로 모인 배사모는 한 해에 두 번 여행도 다녔다. '배사모 전지훈련'으로 명명한 여행으로 멀리는 제주도까지 다녔고 태국 여행도 준비하였으나 당시 태국 내 치안 문제로 포기하였다. 이어 코로나로 국내 여행은 잠시중단되었으나, 국내 웬만한 곳은 모두다니며 배구도 하고 여행도 하였다. 전지훈련은 오전에 여행지 주변 유명 관광지나 문화유적지를 답사하고 점심을 한다. 남자들만이 운동하는 모임이라 그런지 다소 거칠고 남성적이다. 점심에는 으레 소주와 막걸리를 주문한다. 미리 정해진 팀이 있어 벌써부터 상대 팀에 대한 심리전으로 들어간다. 좌장인 이행재초대 회장은 빙긋이 웃으며 이런 자리를 즐긴다. 적당한 음주로 우리만의 도핑 테스트를 한다. 그리고 사전 예약한 학교 체육관로 간다. A, B, C 세 개 팀은 오래전부터 손을 맞춰 와서 게임에 들어가면 호흠도 잘 맞고 승부욕은 하늘을 찌른다. 심판위원장은 초대 회장을 지낸 이행재 위원장이다. 평상시에는 5세트를 하지만 원정을 오면 기본 7세트로 체력을 모두 소진해야 끝난다. 저녁 회식을 한 후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은 그곳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는 일정으로 소화한다. 지금도 되돌아보면 참 유익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이다. 특히 한라산 등정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20여 년간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는 원동력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초대 이행재 회장(교문초 전교장)의 친화력과 덕망으로 조직을 이끌어 온 점과 그리고 회원들의 훌륭한 인성이 우선 한몫했다고 본다. 2대 신재옥 회장(인창초전 교장)은바톤을 이어받아 배사모 세 확장을 위해 노력하여 제법 큰 단체로 성장했다. 3대 김안두회장(양정초 전교장)은 코로나 시기에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여자리를 잡았으며,이어서현재 4대조헌구 회장(한홀초교장)의 혁신적 운영으로 새로운 배사모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렇듯 배사모와 청춘을 함께해 왔으나 세월은 속일 수 없어 작년에 배사모를 은퇴하고 정식으로 시니어 활동을 하고 있다. 모두 육십 대 이상 팔십 대까지 시니어 속에 오십 대 현 배사모 회장이 속해 있다. 이를 통해 시니어와 현역들과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참 절묘한 조합이다. 지난 연말엔 신구 세대가 다 모여 송년회를 거창하게 하였다. 배사모 전역식은 후배들이 감동적으로 치러 준다.은퇴 선배의등번호는영구결번이라고 정했다. 후배들의 선배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한다. 후배들이 유니폼을 사진으로 액자에 담아 선물하니, 은퇴하며 현역 배사모는 20여 년 만에 막이 내렸다. 허전하고 쓸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인사말에서 그동안 배사모에 쏟은 열정과 회원들의 우정이 하나씩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술회했다. 회원들 모두 사나이답게 멋있다. 배사모시니어는 현재 1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학교 교원으로 은퇴하고 일부 회원은 교육과관계 깊었던 지역인사가참여하여 만나고 있다. 지금은 시니어지만 20여 년 동안 같이 땀 흘리고 운동했던 역전의 노장들이다. 시니어 회원들은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하며 지나간 학교생활을 돌아보며 담소를 하며 친목도 다진다. 요즘엔 나이가 든만치 건강문제가 화두로 올라온다. 시니어는 오늘도 단단한 친목을 다지고 소통하며 건강한 모임으로 노년을 활기차게 보내고 있다.
오는 5월 31일은 5·31 교육개혁 30주년이다. 5·31 교육개혁은 공급자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며, 자율과 경쟁 다양성 확보에 초점을 뒀다. 학교운영위 설치, 학교 다양화, 비교과 학생부 기재 등 교육제도의 대부분이 이때 마련됐고, 교육 전 분야에 큰 영향을 줬다. 5·31 교육개혁 30주년 맞아 우리 교육은 아직도 이러한 틀 안에 머물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이제 30년, 한 세대가 지나고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다. 그에 맞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나올 때다. 교육개혁의 방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선 AI 기술혁신, 뉴노멀 사회의 출현, 세대의 변화, 사교육비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첫째, AI 기술혁신은 앞으로 일자리와 사회구조 전반을 크게 바꿔 놓을 것이다. AI를 필두로 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시대적 변화에 대응할 인재가 필요하다.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고, 이를 키우려면 어떤 내용의 교육과 학습 방식이 필요한지 체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둘째,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사회 전반에서 기존의 질서를 무너지고 뉴노멀 사회가 나타났다. 면대면과 오프라인의 표준이 뒷걸음질하는 사이, 비대면과 온라인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느리게 변화해 온 교육에 가장 빠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교육에서 ‘올드노멀’을 ‘뉴노멀’로 바꾸는 작업이 절실해졌다. 셋째, 세대가 바뀌고 아이들의 특성이 변했다. 세대는 사회 트렌드 변화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로 Z세대의 뒤를 잇는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와 함께한 첫 세대로 8살만 되면 부모 세대보다 디지털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세대가 변했다면 세대별 맞춤 개별화 교육이 가능하도록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넷째, 사교육비가 1995년 1조1866억 원에서 2024년 29조2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사교육비 증가는 단순히 공교육의 실패뿐 아니라 학부모의 강한 교육열, 한국 사회경제의 불평등구조, 학벌주의, 임금 격차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공교육 강화와 대학입시 제도 개선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거시적 관점에서 새 틀 짜야 5.31 교육개혁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새 틀을 짜는 거시적 교육개혁의 적기로 보는 견해가 많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 교육의 결과고, 미래 대한민국은 오늘의 교육에 달려있다. 다음 달 들어설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적 차원의 미래 교육전략을 마련해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교육개혁이기를 기대해 본다.
보건교사회(회장 강류교)가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학생 시력검사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건교사회는 최근 17개 시·도 교육감을 대상으로 ‘학생 시력검사 제도 개선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일부 학교에서 학생 시력검사를 두고 교내 업무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건강검진 지정 학년인 초1·4학년, 중1학년, 고1학년 대상 시력검사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하고 있다. 문제는 그 외 학년의 시력검사다. 일부 시·도가 건강검진 지정학년 외의 학년 대상으로 별도 검진 항목에 시력검사를 포함했으며, 실시기관을 ‘학교자체(교직원)’으로 지정해, 교내 업무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정학년 외 검사는 법률적 강제 조항이 아닌 권고사항으로 일부 시·도는 학교장 자율로 실시하거나 폐지하고 있다. 또한 교직원이 간이 시력검사표를 활용해 시행하는 학교 자체 시력검사는 전문성 부족 등의 이유로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학생 시력검사는 ‘학교건강검사규칙’ 상 ‘건강검진’ 항목으로 학교내 검사를 실시하더라도 외부 전문인력(기관) 위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건강검진’ 항목에 대한 실시기관이 학교 자체(교직원 실시)가 돼선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류교 회장은 “교내 갈등 해결 및 시대에 맞는 학생 건강관리가 이뤄지도록 시·도교육청이 제도 개선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안녕하세요. 임용된 지 이제 3년차인 초등교사입니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임용 첫해에 우울증이 심해져 1년 정도 병휴직을 했고, 그때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약을 바꾸고 대형병원으로 옮기며 노력했는데, 좀처럼 나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고 심지어 신약까지 시도했는데도 효과가 없으니 절망스럽습니다. 지금도 죽고 싶다는 생각만 나고 다른 생각이 잘 나질 않습니다. 수업 준비조차 손에 잡히지 않고, 교실에 서 있어도 머리가 하얘지는 일이 많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웃고 일도 해내고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완전 뻗어버리고, 가족들 몰래 자해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제 자신이 너무 무섭고 싫고, 일을 못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어요. 매일 학교 가는 것도 너무 두렵습니다. 업무도 많이 배려해 주셨는데 그것조차 감당이 안 되고 제대로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의원면직을 생각하고 있는데 상담사 선생님도 의사 선생님도 가족들도 모두 말립니다. 저는 이미 내일 출근하는 것도 두려운데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연자: 김민서(가명) 교사)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정말 조심스럽고 진중한 마음으로 이 답변을 시작해 봅니다. 얼마나 많은 고민 끝에 정말로 어둡고 깊은 곳에서 이 글을 쓰셨을지요. 지난 시간들도 오늘 하루조차도 선생님께는 얼마나 버겁고 힘드셨을지, 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이 망설이셨을지요. 그럼에도 용기내서 이렇게 글을 쓰고 도움을 요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최근에도 자살 시도를 하셨고 자신이 너무 싫고 무섭다 하셨고요. 결정적인 순간에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건 선생님 마음 안에 강렬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분명한 신호입니다. 그 무엇보다 강력한 이 신호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님께서 진짜 바라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지금의 이런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재의 무력감과 자기 자신에 대한 미움이 너무 커서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날 방법을 한 가지만 떠올리게 되지만, 선생님 마음 안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선생님을 붙들어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선생님의 말씀에서 저는 선생님이 정말 안간힘을 쓰면서 싸워오셨고 버텨오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의 극적인 호전이 없었던 터라 실망하고 좌절감이 크셨으리라 짐작해봅니다. 그럼에도 계속 상담도 다니시고 병원에도 가고 계시죠. 그리고 저에게 이렇게 도움도 요청하셨구요. 어떻게든 이 막막하고 진창 같은 상황에서 살아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글 너머로 전해져옵니다. 우울증이라는 병은 마치 내 몸 안의 내비게이션이 고장난 채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머리로는 계속 직진해야 한다고 명령을 내리지만 방향이 어긋나고, 가속 페달을 아무리 힘껏 밟아도 제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거나 다양한 약물을 시도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경우, 자책과 절망감은 배가됩니다. 자기 자신이 너무 미워지고 무기력해지는 건 우울증이라는 이 병의 특성이지 선생님이라는 한 사람의 성격이 문제거나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병원을 옮기고 약을 바꾸고 상담을 받고 있음에도 별다른 호전이 느껴지지 않을 때, 많은 분이 ‘나는 고쳐지지 않는 사람인가 보다’라는 극단적인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울증이라는 질환이 갖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 병은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조차 전부 무너진 듯 느끼게 만드는 인지 왜곡을 수반합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느끼는 “나는 쓸모 없고, 아무리 해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은 우울증이 만들어낸 왜곡된 감정과 생각일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선생님처럼 여러 약물치료에도 충분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치료 저항성 우울증(treatment-resistant depression)’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우 주치의와의 신중한 논의를 통해 약물 치료 외의 다른 뇌자극 기반 치료법을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심리치료 및 상담에 대해서도 선생님께 맞는 상담방식이 적용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선생님께서 겪고 있는 어려움에 따라 보다 적절한 상담접근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약물이 잘 듣지 않았다고 해서 선생님의 현재 상태가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느리게 변화할 뿐이죠. 감정이란 것이 선생님께서 치료를 시작하며 기대하셨던 만큼 금방 나아지지 않았을 겁니다. 특히 우울은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사라지기 보다는 조금 흐릿해지고 가장 힘들었을 때보다는 덜 뚜렷해지는 그런 녀석이니까요. 교사 업무 때문이 아니라 그냥 선생님 자신이 무섭고 싫다는 말씀, 그리고 일을 못 할 것 같은 두려움과 업무도 많이 배려해주셨는데 그것조차 감당이 안 되고 제대로 못 하는 자신이 너무 싫다는 말씀에서 저는 선생님께서 가진 힘을 보았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구분하고 명확히 구분해보려는 것은 좋은 신호입니다. 그러나 출근이 두렵고, 업무 배려조차 감당이 안 된다는 말씀은 현재 기능적 에너지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뜻일 수 있으니 회복의 시간을 확보해보는 것이 어떨지요. 의원면직을 생각하고 계시다는 것은 그만큼 선생님이 절박하다는 뜻이지만 회복의 기반을 마련해두지 않고 내리는 결정은 오히려 선생님을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즉,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직하시는 것은 자칫 사회로부터 자기 자신을 단절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버겁고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말씀하셨지만, 아침에 눈을 뜨고 씻고 옷을 갈아 입고 학교에 출근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퇴근하고 식사를 하는 그 일상은 모두 다 대단한 행동입니다. 매 순간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고 행복감이 가득찬 삶이 아니어도, 심지어 막막하고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너무도 버거운 것이 분명한 그 어려운 상황에 일상을 살아내고 계시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겁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무사히 도착하신 것도, 아이들과 인사를 주고 받은 것도, 컴퓨터 전원을 켜는 것도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게 해주는 중요한 것들입니다. 그런 순간들이 쌓이고 선생님이 나아지려 노력하는 모든 것 들이 모여 조금씩 괜찮아지기를 바랍니다. 현재가 너무 힘들고 버거워서 모든 것을 끝내려 한 것도 선생님이지만, 그 순간 그런 선생님을 멈춘 것도 선생님 자신입니다. 선생님은 분명 이겨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간절하게 응원드립니다.
우리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이는 무언가에 너무 몰두하면 주변 상황에 둔감해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말 그대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 맛에 푹 빠져 옆에 누가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도 의식하지 못한 채 타인과 그 사람의 행동에 둔감해짐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이는 공부에 몰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최고의 공부법은 ‘집중하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 널리 통용되는지도 모른다. 잠시 옛 선현들의 공부하는 모습으로 들어가 보자. “나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열 살이 넘었을 때는 하루 종일 방 안에 앉아 문을 나서지 않았다. 책 속의 뜻이 마음에 닿아 정신이 흡족하고 마음이 유쾌해지면 밖에서 풍악 소리가 흥겹게 울리든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든 들리지 않았다.” 이는 중국 명나라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방효유가 부모가 다그쳐서 공부한 것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스스로 독서를 좋아했는데 독서에 어찌나 몰입했는지 밖에서 노랫소리가 울리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들리지 않았다니 그 집중력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이인호, 『책벌레의 공부』에서 인용) 이는 노랫소리나 폭풍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독서에 집중해야 비로소 책의 맛을 볼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과거로부터 전해오는 가슴을 울리는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도 있다. 시골 마을에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사는데 어느 날 모친은 읍내 5일장에 나서면서 한 해 동안 온갖 정성을 들이고 뙤약볕 아래서 거두어들인 고추를 마당에 멍석을 깔고 이리저리 펼쳐놓았기에, 장으로 향하면서 “아들아, 오후에 소나기가 오면 서둘러 고추를 꼭 거두어 들여라”하고 거듭해서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아들은 공부하느라 소나기가 오는 줄도 모른 채 있다가 마당의 고추가 모두 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불상사가 났다. 오후 늦게 장에서 돌아 온 모친은 마당에 떠내려 간 고추를 보고서 너무도 허무하여 방 안에 앉아 공부만 하던 아들을 붙잡고 마구 가슴에 주먹질을 하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아들의 무심함에 한이 맺혔던 것이다. 그런데 그해 아들은 사법고등고시에 당당히 합격하자 엄마는 그 아들을 붙들고 “이 어미가 네가 그렇게 집중해서 공부한 줄도 모르고 가슴에 못을 박았구나”하면서 통곡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 이는 정신 집중하기가 공부에 미치는 파급력을 드러내는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일화이다. 우리는 어떻게 산만한 아이들을 공부시킬까 저마다 고민을 많이 한다. 이때는 다양한 방법으로 정신을 집중시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는 정신을 집중할 수만 있으면 실력은 자연히 늘게 되어 있다. 이를 위해 적당한 사례를 들어서 주제가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문제를 내어 풀어 보게 하고, 대답하는 말을 유심히 듣고 공부하는 내용을 기억하는지 확인하고, 생각하는 바가 올바른지 점검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산만한 마음을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로 유용한 방법이다. 공부는 집중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무엇을 공부하든 그 공부하는 대상을 좋아하는 것이 우선이다. 왜냐면 좋아하면 집중하게 되고, 집중하면 실력이 향상되기 마련이니까. 산만한 사람은 공부든 독서든 잘할 수 없다. 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데 어찌 공부가 될 것인가? 아이들의 경우 놀고 싶은 데 어떻게 공부나 독서에 집중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아이들의 경우 놀 때는 노는 데만, 공부할 때는 공부에만 몰두하도록 습관을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어려부터의 습관 형성은 ‘세 살 적 버릇(습관)이 여든까지 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병법에만 배수진(背水陣)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독서하고 공부할 때도 필요하다. 예컨대 책의 한 쪽을 다 읽으면 뜯어서 불사르고, 그다음 쪽을 다 읽으면 또 뜯어서 불사르는 집중하고 몰입하는 자세와 의지가 진정한 공부와 독서의 비결임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책읽기를 좋아하면 금상첨화다. 좋아하면 꿀처럼 즐길 것이고 보물처럼 소중히 여길 것이다. 독서나 공부나 모두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다만 아이와 어른의 경우 책을 읽으며 얼마나 생각하는가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 믿는다.
우리 교육은 예로부터 ‘시험능력주의’를 철저하게 지향해 오고 있다. 여기에는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하나의 신화가 있다. 그것은 바로 ‘4당5락(四當五落)’이라는 미신이다. 이는 과학적인 원리나 이치로 볼 때 매우 불합리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엉덩이가 무거워야 공부를 잘 한다’는 또 다른 믿음과 함께 하나의 굳건한 철학으로 견지한다. 이에 우리는 가정에서 수험생은 물론 지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한창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이에 대한 맹목적인 따름은 잘못된 믿음이자 부작용이 큰 것으로 교육적 효능감에도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방책임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4당5락의 믿음은 왜 불합리한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수면과 휴식이 주는 보편적인 원리를 재고(再考)할 필요가 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정한 수면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즉,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 적절한 수면 시간이란 자고 일어났을 때 피로가 완전히 풀린 것처럼 상쾌하고 편한 기분이 들 정도로 충분한 수면 시간이다. 하루에 4시간만 자도 충분한 사람이 있는 반면, 10시간을 자고도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분명한 사실은 잠을 적절하게 확보하지 못하면 온전하게 활동할 수 없다. 잠을 자는 것은 피로감 말고도 학습과 기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 암기는 깊은 수면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벨기에 리에주 시립대학의 피뉴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깊은 잠에 빠진 상태에서 뇌가 활성화된 사람들이 다음 날 암기 과제가 주어졌을 때 더 기억을 잘했다. 즉, 깊은 수준의 잠에 도달할 정도로 충분히 자는 것이단순 암기에 좋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 암기 외에 악기 배우기, 체육 활동, 문제 해결과 같은 절차가 중요한 기억은 얕은 수면 상태인 렘(REM)수면과 관련이 있다. 캐나다 트렌트대학 스미스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학생들에게서 시험기간에 렘수면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을 관찰했다. 깨있는 시간 동안 학습한 내용을 렘수면 동안 뇌에 저장하고 있던 것이다. 이처럼 잠은 어떤 형태든 학습과 상호 연관성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활력과 정서발달, 신체적 성장에도 깊은 연관이 있음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서 그 단적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그곳에서는 한낮의 일정 시간에 잠시나마 낮잠을 재워 적절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을 하루 정상 일과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은 어린이들에게 면역력을 길러주어 감기와 질병에 잘 걸리지 않게 하고 일상 활동에도 활력을 보충해 주고 또 인성적으로도 바람직한 성장에 도움을 제공한다. 반대로 적절한 잠을 취하지 못한 아이는 자주 짜증을 부리고 활력이 없으며 또래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해 사회성 발달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기계도 늘 쓰기만 하고 잠시 멈추거나 기름칠을 하지 않으면 갈수록 무디고 뻑뻑해짐에 따라 고장과 훼손이 자주 발생함을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오래 자는 아이들은 뇌 발달이 촉진돼 인지 기능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면 시간이 조금만 늘어도 '적금'처럼 쌓이면 10대의 뇌 기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최근 의료계의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미국 케임브리지대와 중국 상하이 푸단대 연구팀이 10대 청소년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과 인지 능력 등 뇌 기능의 연관성을 검토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를 진행한 케임브리지대 임상 신경심리학 교수 바바라 사하키안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수면 중에 기억이 통합되기 때문에 수면이 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수면 시간의 사소한 차이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놀랍다. 시간이 지나며 누적돼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는 의학적으로 충분한 수면은 청소년기의 뇌 발달은 물론 정서 안정에도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잠이 부족하면 뇌는 회복과 정리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해 기억력 저하, 집중력 문제, 아침 두통, 판단력 저하, 심지어 우울감까지 유발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불안과 우울 증상은 학교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정서적 장애는 바로 수면 시간의 부족과도 연관성이 큰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들은 학업과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시기라 낮 동안 졸림이 심해지면 학습 능력 저하는 물론 성장도 원만하지 않을 수 있다. 교통사고 등 외상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 어느 신경과 교수는 "수면 중 심박수가 떨어지지 않고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이는 마치 심장이 밤새 운동을 계속하는 것과 같아 장기적으로는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커진다"며 "청소년기의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건강한 뇌와 몸을 만드는 필수적인 성장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양보다 질로 교육의 성과를 얻어야 할 때다. 과거 학습 방식인 무조건적으로 외우고 이를 기억해 성적과 연계하던 시절은 지났다. 고등정신능력의 작동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의 효과가 크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여유 있는 일상적 삶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의 산업화 시대와 현대의 최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디지털 시대의 생산 방식은 크게 다름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창의성은 노동의 양(量)이 아니라 노동에 임하는 사고의 질(質)적 수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각하고 상상하는 교육을 일상화하여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고양시켜야 한다. 이의 바탕에 수면의 기능이 매우 큰 것을 우리는 각종 의학 보고서와 인성지도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충분한 수면을 권장하고 장려해야 한다. 사당오락의 신화는 이제 그 효능을 다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학교폭력과 우울증, 극단적 선택으로부터 우리의 청소년들을 구하고 그들이 일상에서 자유롭고 여유롭게 살아가도록 하는 행복교육이 필요하다. 행복은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서 구할 수 있음을 우리는 저명한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확행’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기기 사용과 학원으로의 뺑뺑이로 수면이 부족한 우리 청소년들의 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려면 심리학자 마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중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인 적절한 수면시간부터 확보하는 일상의 바람직한 습관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