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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가파른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성남중학교(교장 김영선). 교정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푸르게 펼쳐져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과 목재로 만든 스탠드, 건물과 잘 어우러져 있는 나무들이 무척 잘 정돈된 느낌을 준다. 건물 내부 역시 차분히 정리되어 있어 오랫동안 잘 관리되어 온 학교라는 인상을 받게 되지만, 사실 성남중이 이런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불과 몇년 되지 않았다. 변화의 첫 단계로 이뤄진 환경 개선 사업 몇년 전만 해도 성남중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역사회의 지원이 넉넉하지 않고, 학부모의 교육열도 낮아 침체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2007년 김영선 교장이 부임한 후 변화가 시작됐다. 학교시설과 급식 등 기본 인프라에 대한 개선사업이 시작됐고, 동시에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이뤄졌다. 특히, 관심을 갖고 진행한 것이 학교교육과 학교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인프라의 개선이었다. 마땅한 학습공간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과감히 5개 교실의 벽을 허물어 도서실을 만들고, 그 안에 학생들이 집처럼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온돌을 깔았다. 교과교실제 사업에 공모해 교과교실 6개를 갖추고, 음악실, 가사실 등 특별실을 최신식으로 바꿨다. 전국 최상위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정규 규격보다 5m나 짧게 지어진 체육관 때문에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농구부를 위해 체육관도 증축했다. 학교를 아름답게 둘러싸고 있는 학교숲과 인조잔디 운동장, 원목 스탠드 등도 모두 이때 이뤄졌다. 집보다 더 편한 학교 만들기 인프라를 개선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개선된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의 학습 의욕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생각해낸 것이 집보다 학교를 더 편하게 느끼도록 만들자는 것이었다. 기존 도서실 운영 방식의 틀을 깨고, 반드시 공부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만화책을 보는 행위 등도 허용했다. 학생들이 도서실을 편하게 드나들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냉난방을 확실하게 해 도서실을 피서지 또는 피한지로라도 찾게끔 했다. 턱 없이 질이 낮았던 급식도 과감히 개혁했다. 교장이 직접 나서 급식실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맛에 대해서도 냉정히 평가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운영비와 재료비가 35:65의 비율로 편성돼 있던 급식예산도 25:75로 바꿔 재료의 질을 높였다. 급식 후 남은 밥으로는 누룽지를 만들어 상담실에 가져다 놓고 상담하러 온 학생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했다. 반별 경쟁 제도를 통한 의욕 고취 학교를 편하게 여기도록 하는 것 외에 의욕을 불어넣기 위한 다른 방법 중 하나는 학생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다만, 지나치게 경쟁을 조장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협동심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학급별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경쟁 분야도 성적에 국한하지 않고 독서, 환경미화 등 여러 분야별로 우수학급을 선정해 포상함으로써, 협력을 통한 경쟁을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학급당 성적 우수자 11명 정도를 선발해 심화반을 개설, 좀 더 심도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점도 고려해 과목별 참고서와 문제집을 5종 이상 구비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학력면에서도 크게 신장해, 지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성남중은 중원지역 1등에 올랐다. 학교에 활력 불어넣은 뉴스포츠 활동 성남중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시범 사업인 뉴스포츠 활동은 학교에 많은 활력을 불어넣었다. 뉴스포츠란 국제적으로 규칙이 통일된 기존의 스포츠와는 달리, 규칙이 유연하고 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를 일컫는다. 처음 접할 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특별한 운동신경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기 수 있기 때문에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성남중에서 활발히 실시되고 있는 뉴스포츠로는 스태킹(12개의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허물면서 기술과 스피드를 기르는 스포츠), 짬짬체조(약 3분여의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운동), 패드민턴(배드민턴과 탁구의 장점을 결합한 스포츠)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무척 뜨겁다. 운동신경이 많이 필요한 기존 스포츠에 비해, 운동신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누구나 처음 접하기 때문에 실력의 큰 차이가 없는 것도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평소 별로 운동을 하지 않던 학생들도 함께 경기를 즐기면서 체력을 키우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기대 이상으로 뉴스포츠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성남중에서는 여러 학교에서 여러 가지 뉴스포츠를 학교교육활동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일반화 작업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내실 있는 운영 김영선 교장은 성남중의 강점은 내실 있는 운영에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개발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학교를 충분히 잘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학교 교육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배정선 교사는 이에 동의하며 그린마일리지제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린마일리지제의 효용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본교에서는 예외를 두지 않는 철저한 운영으로, 다른 별도의 제도를 만들지 않고도 생활지도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김 교장은 학교 운영에 있어서도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에 기대하는 것이 학력신장과 인성함양인 만큼, 학교가 처한 여건에 관계없이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면 각 구성원을 위해 학교가 해주어야 할 것과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비록 좋은 입지를 가진 학교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긴 하지만, 주어진 여건 안에서 교사들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제법 내실 있는 학교가 되었다”는 김 교장은 앞으로도 더욱 내실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중국에서 결혼한 부부는 합법적으로 1명의 자녀만을 가질 수 있다. 이는 1980년대부터 실시되고 있는 인구 억제 정책 때문으로,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인구 억제 정책은 비교적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1가구 1자녀 정책 하에 태어난 외동이를 독생자녀(獨生子女)라고 부르는데, 1980년대 태어난 독생자녀를 이들이 결혼해서 낳은 독생자녀와 구분해 ‘제1대 독생자녀’ 또는 ‘두이다이[獨一代]’라고 부른다. ‘두이다이’는 현재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나이가 됐고, 이들이 낳은 제2대 독생자녀 즉, ‘두얼다이[獨二代]’가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서 중국에서는 제2대 독생자녀의 양육문제가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제1대 독생자녀의 문제가 사회의 관심거리로 인식돼 왔다. 제1대 독생자녀들은 개혁 · 개방이라는 특정한 사회배경과 ‘1가구 1자녀’라는 독특한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했고, 이로 인해 이전 세대와는 다른 의식구조 및 행동방식들이 사회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잠 잘 때는 천사, 깨어서는 악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기성세대들의 걱정거리였는데, 이러한 외동이들이 성장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는 시점이 되면서 이들의 자녀인 ‘두얼다이’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두얼다이’와 관련한 가장 큰 문제점은 이들이 기본적으로 버릇이 없고,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남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데 있다. ‘두얼다이’는 부모들이 직장생활에 너무 바쁘기 때문에 친부모와 떨어져 조부모 또는 외조부모에게 위탁돼 길러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통계에 의하면 유치원생의 70% 가량이 부모 대신 조부모에 의해 양육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 ‘두얼다이’는 조부모와 외조부모에게 하나밖에 없는 손자, 손녀로 그야말로 금쪽같은 자식들이 된다. 때문에 조부모들은 이들에 대해 과보호를 하게 되고, 이는 결국 아이들로 하여금 이기심 및 자기만이 최고라는 의식을 갖게 하면서 아이들의 사회성 학습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러한 ‘두얼다이’의 교육 및 인성 형성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그들의 부모인 ‘두이다이’들이 육아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두이다이’의 경우 자신들조차 형제 없이 홀로 자란 탓에 형제애라든지,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고, 아이를 기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미숙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제1대 독생자녀의 육아에 대한 경험의 부족은 제2대 독생자녀인 ‘두얼다이’에 대한 양육의 좌충우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제1대 독생자녀들의 아이 기르기는 한마디로 육아 실험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조가 있을 정도이다. 이로 인해 제2대 독생자녀들은 외부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로 가정에서 홀로 길러지고 있으며, 이들은 점점 소극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자신밖에 모르던 외동이 1세대가 2세대 외동이를 낳아 기르면서 자신들의 불완전했던 생활 경험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제2대 독생자녀들의 정서문제는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월초 베이징사범대학의 조사에서 중국 초등학생들의 16.4%, 중학생의 14.2%, 고등학생의 14.8%가 이상심리 상태에 있다고 나타난 데서도 알 수 있다. 중국정부는 이러한 2대에 걸친 외동이 문제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정규수업이 끝난 방과 후에도 교사가 학습지도를 도와주는 전일학교가 확대되고 있지만 사교육에 대한 열풍을 가라앉히지는 못하고 있다. 전일학교 체제는 2003년 사민당과 녹색당 연정 정권 때부터 시작해 보수적인 현 정권에서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교육기회 불균등 해소 정책이다. 아직 100% 실시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 학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금까지 7000여 개 학교들이 전일학교 체제로 바뀌었다. 정부가 이에 들인 비용은 모두 40억 유로(약 6조20000억 원)다. 전일학교 시스템을 도입한 학교의 재학생들은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시간 동안 교사의 지도 아래 숙제를 하거나 특별활동을 한다. 전일학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에서 행해진다. 가정에서 독일어를 배울 기회가 충분하지 못한 이주민 가정 자녀들이나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뒷받침해 주자는 뜻도 담겨있다. 그래서 전일학교 체제는 추진 당시부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전일학교에 대한 연구’에서는 전일학교의 학업성취도 향상 효과가 그리 신통치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마다 어떤 프로그램을 실시하느냐에 따라 편차도 크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교육 열기는 여전하다. 독일 소도시 본(Bonn)의 한 학원 원장은 “전일학교가 학생들의 학업능률을 올리지는 못 한다”고 지적했다. 베텔스만 재단의 ‘사교육 지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10년에 약 110만 명의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과외나 학원수업을 받았다고 전한다. 독일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사교육을 받는다. 또 해마다 9억4200만에서 1조4680억 유로 사이의 비용이 사교육에 쓰이고 있다. 독일 전국에 4000개 이상의 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전일학교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학원, 과외 등은 거대한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교육 열풍은 지난 2000년에 있었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에 대한 충격의 여파라고 할 수 있다. 당시 평가에서 중하위권의 성적을 받은 독일에서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학생들의 학력 문제가 민감한 사회적 논쟁거리다. 2000년 이전에 과외는 단지 낙제를 면하기 위한 열등생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수업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보통 학생들이 더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하는 일반적인 보충 수업이 됐다. 게다가 13년 과정이던 인문계학교가 12년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사교육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이 현상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바덴뷔르템베르크 주(州)의 크리스티나 슈탑 전(全) 학부모회 의장은 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뜻에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녀는 “아이들의 개인적 개성과 능력을 존중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과외 없이도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원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세금을 내는가?”라며 비판했다. 교사노조교육연합(VBE)의 의장 우도 베크만은 전일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자고 주장한다. 그는 독일 주간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정규수업 후 오후 시간을 책임질 전문적 교사들을 채용하고, 한 그룹 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에른의 교사협의회 의장 클라우스 벤첼도 독일 공영방송 ‘아에르데’와의 인터뷰에서 사교육 열풍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사교육은 결국 공교육에 대한 불신의 결과다. 일반 학생들이 사교육에 대한 투자 없이도 학습능률을 올릴 수 있도록 공교육이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수 김장훈이 부른 노래 중에 마이 프로필(My profile)이란 노래가 있다. 가사가 독특해 관심을 끌었던 노래이다. 오로지 재미를 추구한 듯한 노래 가사가 돋보인다. 노래 가사란 원래 노래 분위기를 고려해 만들어진다. 노래 가사는 노래하는 이의 감정을 잘 고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듣는 이도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가사의 내용에 끌리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마이 프로필은 대중이 재미를 느낄 만한 감성을 잘 드러내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가사를 소개해 본다. 내 이름은 ‘너의 남자’ 태어난 날은 ‘너를 만난 날’ 눈빛 처음 마주쳤던 그 순간 사는 곳은 ‘너의 맘 속’ 취미는 ‘너를 그리워하기’ 특기는 일생동안 ‘한 여자만을 위해 마음 바치기’ 하는 일은 ‘언제 어디서나 너를 지키며 사랑하기’ 장래 희망은 ‘너와 둘이서 행복해지는 것’ 지금 너의 곁에 그 자리 혹시 비어 있다면 내게 영원히 세내어 주겠니. 늘 함께 살고파 네 곁에서. 재미있다. 내가 살아온 이력(프로필)이 온통 한 여자를 사랑하기 위해서이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도 오로지 한 여자를 사랑하기 위해서라는 감정을 토로한다. 거의 극한의 수준에서 이성애의 감정을 토로하고 있다. 이보다 더 이상 어떻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지극 정성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말을 하고 난 후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이 수준을 넘어서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사랑의 감정을 구하는 말로서는 여기가 거의 끝인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그야말로 ‘종결자’의 경지에 있다고 해야 할까. 얼마 전 차 안에서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 노래를 들었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여러 출연자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출연자들이 이 노래에 대한 소감을 다양하게 펼쳐놓았다. 사랑하는 순간의 몰입이 아름답다는 둥,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반론도 있었다. 감정표현의 도가 지나쳐서 현실감이 없다는 둥, 너무 느끼하다는 둥,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 가사 속 화자를 두고 “가관(可觀)이다”라고 했다. 비판의 직격탄을 쏜 셈이다. ‘가관’의 원뜻은 ‘꽤 볼 만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요즘 이 말을 원뜻으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원뜻을 살짝 비틀어 그 반대로 쓴다. ‘가관’을 사전에서 찾아보아도 ‘언행이 보기에 흉하여 비웃을 만하다’는 뜻으로도 쓴다고 밝혀 놓았다. 정도가 지나쳐서 보아줄 수 없거나, 역겨워서 보아줄 수 없을 때, ‘그것 참 가관이다’고 한다. 우리 속언에 ‘눈꼴이 시다’, ‘눈꼴이 시어서 못 봐주겠다’, ‘눈 뜨고는 못 봐주겠다’ 등의 표현이 있는데 이들이 모두 ‘가관’과 상통하는 말이다. 왜 가관이라고 했을까. 이 가사의 말이 너무 지나쳐서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리라. 지나치게 극대화된 감정은 진실성을 잃기 쉽다는 것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너무 오버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끼면 진정성도 의심이 된다. 그러자 또 누군가가 “노래는 노래일 뿐 노래로만 들으면 된다”고 말한다. 내 생각에도 그 말이 정답이다. 그런데 노래라는 것도 우리의 생활 감정과 의식을 어느 정도 지배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니까 이걸 가관이라고 한 사람은 노래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이 말의 실제적인 사용을 문제 삼았던 것 같다. 설사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실제로 정색을 하고 평상의 감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우선은 쑥스러울 것이다. 또 듣기에 따라서는 너무 작업용(여성을 감성적으로 꼬이는) 멘트 같다는 느낌을 주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물론 이런 투의 말이 자연스럽게 실현되는 곳도 있다. 아마도 감정 모두를 극단적으로 해방시키는 축제의 자리에서는 가능할 것이다. 또 구혼 프러포즈를 할 때, 이벤트용 언어로는 얼마든지 용납될 수 있겠다. 또 극적 분위기를 조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에서는 있을 법도 하다. 이런 고백을 듣는 여자 쪽에서도 그 순간 감정의 솟구침은 있겠지만,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말이 그렇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정도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장면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말은 일상의 대화 자리에서는 발현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표현은 감흥을 높이는 노래로 드러내는 것이 딱 어울린다. 아마도 회식 마치고 여럿이 함께 간 노래방 같은 데서, 무리 중에 섞여 있는, 그간 마음으로만 좋아했던 여자를 향해, 그것도 술 한 잔 마신 기분으로, 용기 내어 부르기에 적절한 노래일 수는 있겠다. 또 그러라고 이런 노래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더러는 이 노래가 결혼식 축가로 불리기도 한단다. 결혼식 또한 그런 과장의 언어를, 또는 해방의 언어를 용납하는 일종의 이벤트로서의 일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나아가고자 하는 이상일수록, 내가 아끼는 고매한 가치일수록, 쉽사리 노출시키지 않고 오래 오래 마음에 담아두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것을 향해 매일 쉼 없이 꾸준히 다가간다. 남이 몰라주어도 좋다.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는 않다. 소중할수록 강하게 드러내고 싶다. 최고의 언어로 표명하고 싶다. 가장 고양된 정서로 전하고 싶다. 그래서 내 마음의 이상을 극단의 수사학으로 펼쳐 휘날리는 순간, 나의 그 순정한 이상은 휘발되어 버리기 쉽다. 수사(Rhetoric)는 한번 광채를 발하면, 그 이후로는 퇴색의 얼룩으로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것은 현란한 수사의 운명이다. 그래서 다시 그 초심의 열정을 위해 새 말을 준비해야 하는가 그런 고민에 빠진다. 마이 프로필의 가사처럼 감정의 극한을 다 쏟아내듯 토로하는 말은 일회용으로 사용할 때만 그 효과 또한 극대화된다. 내 감정 전체를 최상의 진지함으로 모두 쏟아내는 말은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한 번 사용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벤트 자체야말로 그 속성이 일회적인 것이다. 이벤트는 한 번 딱 하는 것이다. 똑같은 이벤트를 똑같은 대상에게 두 번 할 수는 없다. 이미 한 사람에게 써 먹었던 이벤트를 금방 또 다른 대상에게 그대로 연출하는 것도 신실해 보이지는 않는다. 어딘가 사기꾼 같은 느낌을 주기에 족하다. 이벤트가 일상생활화된다면 그것은 필시 고통에 가까운 것이 되리라. 이벤트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을 일상의 말로 항상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일종의 감동 잉여 현상이 여기저기 생겨날 것이다. 감동의 말이 차고 넘쳐서 어디서나 발부리에 걸려든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감동의 말 자체를 무감동의 표상처럼 느낄지도 모른다. 감동의 말은 무수히 떠돌아 다녀도, 우리는 한없는 무감동 속에서 권태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더 자극적인 감동의 말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인가.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일상의 차분한 생활들이 자주 이벤트에 휘둘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이벤트 없는 무미건조한 일상도 문제지만, 이벤트에 뒤쫓기며 매일 이벤트 강박에 시달리는 일상은 더 문제이다. 더구나 사랑의 문제를 이벤트로만 해결하려는 데에 이르러서는 사람들 사이의 사랑이니 믿음이니 하는 것도 참으로 공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공허 가운데도 마침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시 한 구절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큰 다행이었다. 진검을 지닌 이 진검 그것 외엔 가진 거 없는 이는 좀체 칼을 뽑지 않는다 한 남자와 한 여자도 사랑한다는 마음의 진검을 평생 동안 아껴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날에 서로 알고 있었다 김남조, ‘진검’ 중에서
패스트푸드, 고지혈증을 불러온다 대형 패스트푸드의 경우 한 번에 섭취되는 칼로리가 다른 음식에 비해 높고, 지방과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열량의 지방을 다량으로,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우리의 혈액에는 세 가지 지방질이 존재하며, 고밀도 콜레스테롤, 저밀도 콜레스테롤, 그리고 중성지방으로 나뉜다. 이 지방질 중에서 기름때를 쌓고 혈관을 막아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다. 특히 중성지방의 수치가 일정 수준 이상 높거나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으면 고지혈증 또는 이상지혈증으로 볼 수 있다. 패스트푸드의 경우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함유량이 높아 고지혈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지혈증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동맥경화, 그리고 생명에 위협을 주는 급성심근경색, 뇌출혈까지 이어진다. 또 다량의 나트륨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소금의 과잉 섭취 역시 고혈압, 위암,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PART VIEW] 넘치는 칼로리가 부르는 위험 패스트푸드의 과잉섭취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소아들에게도 큰 문제를 초래한다. 특히 고칼로리 식사로 인한 소아비만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성인과 같이 고혈압, 당뇨의 위험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패스트푸드를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높은 칼로리에 비해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 무기질 등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성조숙증도 불러올 수 있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에서 나타나는 2차 성징이 여자 아이는 8세 이전, 남자 아이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 문제는 어린 나이에 2차 성징이 나타나 청소년기에 성장판이 닫혀 성장이 멈춰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다른 모습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다. 소아비만은 단순히 외형적으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큰 문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소아비만의 40%는 청소년 비만으로, 70%는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를 끊기 힘들다면… 건강을 위해서는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지만, 만약 먹게 된다면 횟수와 칼로리를 조절해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 일주일에 1번 정도 정해놓고 야채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 각 제품의 칼로리를 계산해 하루 권장 칼로리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는 매장에 칼로리 정보가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또 주 메뉴와 더불어 먹는 탄산음료, 감자튀김 등도 주스나 물, 야채가 포함된 메뉴로 바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식사 후 일정 정도의 운동을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에어로빅댄스, 속보, 조깅, 수중운동, 자전거타기 등 심폐기관을 자극하는 활력적인 유산소 운동이 좋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교수
사례의 최 교사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11년간 모아 놓은 자산이 적은 이유는 대단한 차이 때문이 아니다. 아주 작은 차이들이 시간의 힘으로 커다란 차이를 만들었다. 얼마를 버는지도, 얼마를 쓰는지도 모른다 상당수의 교사들이 자신의 실제 소득이 얼마인지 모른다. 그 이유는 소득이 불규칙해서가 아니다. 월급이 들어올 때 월급통장 잔액조회나 통장정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에 한 번만 들어가도 얼마가 들어왔는지 금방 알 수 있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돈이 많다보니 들어온 금액보다는 나가는 금액에 신경 쓰기 바쁘다. 버는 돈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돈을 쓰기 때문에 지출 관리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빚이 늘어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실제로 아껴 쓴다고 이야기하는 교사들을 상담해보면 기록하지 않은 데서 오는 오류일 때가 많다. 최 교사 역시 본인이 생각하고 있던 지출과 실제로 상담 과정에서 파악해본 지출액의 차이가 월 100만 원 가까이 됐다. 매주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마트와 외식으로 인한 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아이들을 핑계로 배달음식도 자주 시켜먹고 있었다. 사소한 통화도 귀찮다고 핸드폰을 이용하다보니 집 전화는 쓰지도 않으면서 매달 기본요금만 꼬박꼬박 빠져나간다. 가전제품의 수가 많아서 남들보다 관리비도 더 나온다. 사치를 안 한다고 해서 돈을 아껴 쓰는 것이 아니다. 매달 푼돈으로 새나가는 잡동사니 소비가 결국은 평생 푼돈만 쓰면서 돈을 모을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돈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소득과 지출에 대한 기록은 필수다. [PART VIEW] 빚내서 갚는 악순환의 반복 최 교사는 자식들에게 옷 한 벌 사준 적 없이 아껴 썼다고 말하지만 늘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해왔다. 웬만큼 목돈이 들어가는 물건은 늘 할부를 이용했다. 일상적으로 2000만 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다보니 11년간 마이너스통장 이자로만 1000만 원 넘는 돈이 새나갔다. 그동안의 할부이자와 이사 때마다 받아서 쓴 약관대출이나 담보대출 등의 이자까지 포함하면 금융비용만 2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돈을 쓰는 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저금리라고 이자를 쉽게 생각했지만, 이 돈만 해도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던 것이다. 월로 따지면 10만 원이 안 되는 돈이지만 11년이란 시간은 푼돈을 충분히 목돈으로 만들고도 남는다. 만약 하나 하나의 소비를 계획해서 대출이나 할부가 아닌 저축을 통해서 했다면 이자까지 받아가면서 돈을 썼을 것이다. 즉, 저축에 대한 기회비용까지 생각하면 최 교사가 금융비용으로 인해 손해 본 금액은 2500만 원이 넘는다. 교사들의 경우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해 일반 직장인에 비해서 신용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최 교사처럼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대출을 쉽게 이용하게 된다. 신용이 좋아서 대출문턱이 낮은 것이 좋아 보이지만 대출 문턱이 낮기 때문에 안 써도 되는 부채를 많이 쓴다. 월급 통장을 만들러 가면 창구에서 마이너스통장부터 권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보니 매달 적지 않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은행에 늘 대출이자를 내고 있다. 교원공제회에 불입한 돈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는다. 학자금은 무이자대출이라는 얘기에 자녀 학자금은 무조건 대출을 받지만 그 돈은 정작 다른 데 쓰고 상환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결국 장기간 근무하고도 퇴직할 때 돈이 없다. 심지어 퇴직하고 나서도 대출이 남아 있어 연금으로 빚 갚느라 생활이 궁핍해진다. 한마디로 대출에 대한 유혹이 많다 보니 불필요한 금융지출을 늘리게 되고 이로 인해 쓸 돈이 없어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막연한 저축으로 새는 돈 최 교사는 그동안 꾸준히 저축을 해왔다. 소비에 문제가 있으니 저축액 자체도 많지 않았지만 저축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 돈 쓸 계획과 상관없이 막연히 하나의 통장에만 저축을 하다 보니 만기까지 유지가 되는 일도 없을뿐만 아니라 만기가 되더라도 불필요하게 쓰는 경우가 많았다. 최 교사는 결혼 초에 3년 만기 적금을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 초에는 자녀 출산이나 육아 등으로 인해 목돈 들어갈 일이 생각보다 자주 생긴다. 그 때마다 붓던 적금을 깨서 사용하다보니 열심히 저축을 해놓고도 이자를 챙기지 못 했다. 펀드가 유행한 이후에는 펀드에만 몰입하다 보니, 오를 때는 더 오를까봐 아까워서 펀드를 깨지 못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다 금융비용만 발생시켰다. 반대로 금융위기 때는 수익률이 하락해서 펀드를 깨지 못했다. 요즘에는 간신히 원금 회복이 되었지만 계속 오르는 주가를 보면서 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만 하고 있다. 저축이란 돈을 쓰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것인데, 돈 쓸 계획과 모으는 계획이 연계되지 않아서 돈은 돈대로 안 모이고 쓰는 건 몽땅 빚으로 남게 된 것이다. 만약 최 교사가 돈 쓸 일을 하나하나 예측해서 통장을 여러 개로 나눠서 운용했다면 지금보다 이자수익도 더 많이 챙겼을 것이고 돈을 꺼내 쓰지 못해 발생하는 금융비용도 줄였을 것이다. 저축계획에 따른 통장 나누기가 중요 흔히 돈 생기면 돈 쓸 일 생긴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적금이 만기 되면 가족 중 누군가 아프거나 여러 경조사로 인해 만기금을 고스란히 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잘 돌이켜 보면 불가피하게 나갔던 지출이 적금 만기금을 다 없앤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목돈이 생기면 가구를 바꾼다거나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등 밀린 지출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저축 만기가 되면 무조건 돈 쓸 것부터 생각을 한다. 만기가 되어 기분 좋게 돈을 쓰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최 교사의 경우는 만기 때마다 충동적으로 저지르는 것이 문제였다. 더구나 장기계획 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당장 필요해 보이는 것들만 생각하다보니 본인의 노후자금이나 자녀의 대학등록금 같은 것은 하나도 준비가 되어 있지가 않다. 체계적인 계획이 없다보니 자녀 등록금 낼 돈으로 가전제품 바꾸고 노후자금으로 자동차를 바꿨다. 중요한 때는 항상 돈이 없고, 빌리기는 쉬우니 계속 빚이 늘어난다. 평범한 교사가 로또와 같은 대박이 터지거나 물려받은 재산이 있지 않고는 단기간에 자산을 형성할 수 없다. 따라서 항상 소비통제를 하면서 저축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그에 따라 통장을 따로 가져가야 한다. 단기 목돈 지출용 통장과 장기목적자금용 통장이 구분되어야 자산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저축을 할 때는 목적을 갖고 각 통장에 계획에 맞는 이름표를 붙여야 한다. 그래야 대학등록금으로 써야 할 돈으로 냉장고를 바꾸거나 하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용도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으니 불필요한데 충동적으로 돈 쓰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설사 예측 못한 지출이 생기더라도 통장이 용도별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다. 급하지 않은 돈부터 꺼내 쓸 수 있는 것이다. 저축을 계획할 때 주의할 것은 반드시 단기에 지출할 돈을 계산함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소득이 감소하거나 일시 중단될 것도 대비해야 한다. 그런 다음 소득에서 저축할 돈을 먼저 빼놓고 남은 돈을 중심으로 소비예산이 나타나면 늘 그 예산만큼만 지출하는 습관을 강제해야 한다. 어렵고 복잡한 재테크를 계획하기에 앞서 저축계획을 통해 통장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10년 후가 달라질 수 있다. 저축통장을 구분해서 가져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쉽고 확실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 joy2joy@hanmail.net
[PART VIEW] 경기도 양주시 주내동 유양리에 전승되고 있는 양주 별산대놀이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연희되어 오던 산대도감극 계통의 한 분파이며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탈놀이이다. 원래 산대놀이는 중국 사신을 영접할 때나 궁중 행사에서 펼쳐지던 놀이인데, 오늘날에는 산대놀이라고 하면 양주 별산대를 가리킬 만큼 대표적인 것으로 남아 있다. 또한 양주 별산대놀이는 일찍이 1964년 12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제1호인 종묘제례악에 이어 제2호로 지정되어 지금도 양주시민들이나 양주 별산대놀이보존회 관계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만큼 탈춤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양주 별산대놀이는 현재 전해지지 않는 당시 한양의 애오개(현재의 아현), 녹번, 사직골 등의 본산대놀이를 본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PART VIEW] 이 놀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부터 양주목이 있던 양주읍에서 해마다 4월 초파일이나 5월 단오, 8월 한가위 등의 명절이나 기우제 같은 행사에서 벌어졌다. 과거에는 마을 뒷산 솔밭의 잔디밭이나 향교 앞뜰에서 놀이가 벌어졌으나 1977년 전수회관을 건립한 뒤부터는 그 앞에서 행해졌다. 그리고 10년 전인 2001년 지금의 전용 공연장이 마련된 뒤로는 공연장에서 연희되고 있다. 공연장은 전수회관과 양주향교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마을의 주택과 인접하고 있어 소음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과 탈춤보존회 측과 다소 마찰을 빚고 있다. 공연장이 마련되면서 날씨에 상관없이 공연을 할 수 있어 좋으나 공연장이 실내체육관처럼 폐쇄형이 아니어서 소음이 발생된다. 양주 별산대놀이는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전통문화의 하나로 전승되어야 한다. 하지만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침해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서로의 피해가 최소화되는 묘안을 마련해 완만히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올해부터 양주시의 지원이 끊겨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이 문제는 다른 보존회도 겪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이다. 양주 별산대놀이는 전체 8과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도입 부분에 길놀이와 고사를 지낸다. 마지막 과장에서는 할미의 죽은 넋을 저승이나 극락으로 인도하는 지노귀굿을 한다. 이 놀이는 산대놀이 계통에서 볼 수 있는 공통의 주제인 양반 사회와 파계승을 풍자해 세상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서민 생활의 애환을 담고 있다. 벽사 의식무와 굿의 형식을 가미해 해학적으로 짜여 있다. 양주 별산대놀이에 나오는 재담은 다른 탈놀이에 비해 비교적 평범한 일상어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옴중과 취발이의 대사는 이 놀이 가운데 백미로 꼽히며 취발이와 말뚝이의 재담은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어 관중들에게 인기가 많다. 탈춤 공연은 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있는데 전 과장을 보려면 일 년에 한 두 차례 있는 정기 공연 때 관람해야 한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대전교육과학연구원(원장 경일호)은 창의적 융합 인재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폭넓은 현장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교수 · 학습방법을 새롭게 개선해 차별화된 창의 · 인성교육과 지식 · 과학 융합교육으로 미래지향적인 인재 육성을 바라는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새 브랜드 ‘에디슨 대전(Edisn 대전)’도 내놓았다. 보고서 대신 교수학습개발안으로 연구회 성과 평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은 교수 · 학습 개선 지원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102개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 연구계획서부터 연구보고서 작성까지 개별 지도하고 있다. 또한 연구학교지원실과 문헌정보실에 각 시 · 도의 연구학교 운영보고서와 교육용 도서를 비치해 일선 학교에서 언제든지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교과교육연구회와 차별화되는 창의 · 인성 교과교육연구회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150개 팀을 선정, 기존의 보고서 대신 교수학습개발안을 연구 결과물로 제출하도록 했다. 성과에 따라 총 5억 3000만 원을 차등지원할 예정인데, 이에 대한 평가는 일반 교사들이 직접 공개 심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원자 교육연구지원부장은 “창의 · 인성 교과연구회 활동은 교사들의 전문성 함양과 현장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무엇보다 값지고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와 같은 창의 · 인성 교과연구회 활동이 기존 연구회 활동과 명확히 차별화될 수 있도록 내실있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자료전 통해 교수자료 개발 적극 지원 교육자료를 창의적으로 제작 · 활용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우수 교육자료를 확보해 교수 · 학습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자료전을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계획서 공모에서 입상한 48편의 작품에 대해 제작비를 각 50만 원씩 지급했고, 최우수작품을 제41회 전국교육자료전에 출품해 1등급에 5편이 선정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교수 · 학습자료 개발 · 보급에도 심혈 현장 교사들을 위한 교수용 자료의 개발 · 보급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치원 2종, 초등 6종, 중등 7종의 교육자료 5000권을 각 학교에 보급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탑재해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했다. 올해도 13종의 자료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대전시교육감 인정도서인 창의적 체험 활동 우리들은 1학년과 교사용 지도서를 펴냈다. 특히, 교사용 지도서에는 교과의 내용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놓아 각 학교의 실태에 알맞게 선택하여 신입생 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과학발명교육 분야에서 단연 두각 대전의 교육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과학교육이다. 지난해 교과부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32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금상 2편, 은상 2편, 동상 13편 등 참가자 전원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허청 주최의 제23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도 대통령상을 비롯해 금상 4편을 수상하는 등 한 해에 2개 대회를 석권했다. 이러한 성과의 밑바탕에는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의 내실 있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다. 과학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12종의 연수프로그램, 현장 지원차원에서 이뤄지는 ‘1일 탐구과학교실’, 발명교육센터에서 실시되는 수준별 연수프로그램, 찾아가는 천문 · 우주교육 등 다양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은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의 자랑이다. 또한 국립중앙과학관, 엑스포과학공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9개 기관과 연계해 ‘꿈돌이 사이언스존’을 구축, 1만 5000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주제탐구 경연마당인 꿈돌이 사이언스 페스티벌도 열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체험형 행사는 단순히 정보를 보고 습득하는 효과를 넘어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마인드를 갖게 한다는 큰 장점이 있다. 정량지표 활용해 학교평가 부담 축소 지금까지 소개한 교육, 연구 기능과 더불어 실시되는 주요사업 중 하나는 학교평가다. 학교평가 업무는 지난해 8월까지 대전시교육청에서 실시했으나, 9월 1일부터 대전과학교육연구원으로 이관됐다.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은 2011년 학교평가부터 학교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현장평가 중심의 정성평가를 정량평가 중심으로 개편했다. 학교평가시스템을 정량지표에 의한 간이평가와 정량지표와 정성지표를 함께 사용하는 종합평가로 구분, 간이평가는 공개된 자료를 활용해 매년 실시하되, 학교에 부담을 주는 종합평가는 3년 주기로 실시한다. 평가결과는 5단계로 구분해 공개하며, 상위 10%에 속한 학교에는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대외활동의 밑거름은 내부 역량 강화 지금까지 소개한 대외적 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청렴문화 조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직원들로 하여금 매월 마지막주 중 1일을 선택, 오후시간 동안 연구원 주변의 우수한 과학, 문화, 체육 관련 행사에 참여하도록 한다. 이는 창의적 업무 마인드를 형성함과 동시에 유관기관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청렴한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청렴운동도 펼친다. 원장이 직접 청렴에 관한 서한문을 작성해 연 2회 전직원에게 발송하고, 2주에 한 번씩 시사적인 내용과 연계한 1분 논평을 내놓는다. 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공무원행동관련에 관한 문제를 중심으로 청렴골든벨 대회도 여는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여러 규정을 재점검할 수 있어 직원들의 호응이 좋다. 훌륭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운영 경일호 원장은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이 위치한 대덕연구단지 일대를 “과학교육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과 국립중앙과학관 등 다양한 시설이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전처럼 다양한 분야의 과학기관과 교육기관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은 세계에서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관들을 잘 연계해 과학체험코스를 개발하면 대전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수준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이 중심이 되어 교육의 질을 한차원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Q 징계의결이 요구된 교원이 징계를 감경받을 수 있는 경우는 어떤 것인가요? A 징계란 공무원의 복무 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 국가나 공공단체가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중징계와 경징계로 나뉩니다. 중징계란 파면 · 해임 · 강등 또는 정직을 말하며, 경징계란 감봉 또는 견책을 말합니다. 징계의결이 요구된 교원 중 ▲훈장 또는 포장을 받은 공적 ▲국무총리 이상의 표창을 받은 공적[교사는 중앙행정기관의 장인 청장(차관급 상당 기관장을 포함) 이상 또는 교육감 이상의 표창을 받은 공적] ▲모범공무원으로 선발된 공적이 있는 경우 징계를 감경받을 수 있습니다. 또, 징계위원회는 징계의결이 요구된 자의 비위가 성실하고 능동적인 업무처리과정에서 과실로 인해 생긴 것으로 인정될 경우에는 정상을 참작해 징계를 감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공무원이 징계처분이나 경고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경우에는 그 징계처분이나 경고처분 전의 공적은 감경대상 공적에서 제외됩니다. 또한, ▲징계의결의 요구 시효가 5년인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비위(금품 및 향응수수, 공금의 횡령 · 유용) ▲직무와 관련한 금품수수 비위 ▲시험문제를 유출하거나 학생 성적을 조작하는 등 학생 성적과 관련한 비위 ▲성폭력범죄를 범해 징계의 대상이 된 경우 ▲학생에 대한 상습적이고 심각한 신체적 폭력 행위로 인해 징계의 대상이 된 경우 ▲신규채용, 특별채용, 전직, 승진, 전보 등 인사와 관련된 비위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징계를 감경받을 수 없습니다. 참고로, 징계의결 등의 요구에도 시효가 있습니다. 징계의결 등의 요구는 징계 등의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2년입니다. 단, 금품 및 향응수수, 공금의 횡령 · 유용의 경우에는 그 기간이 5년입니다. 한편, 징계처분 및 기타 불리한 처분을 받은 교원은 그 처분이 있은 것을 안 날부터 30일 이내에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문의 | 한국교총 교권국(02-570-5614)
왜 학교는 불행한가 학교의 존재 이유를 논하다 고민의 장이 되어버린 학교 존재 이유를 묻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학교는 교육을 위해 우리 주변에 존재해왔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학교를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래 행복을 위한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학교가 어쩌다 이렇게 고민의 장이 되어버린 것일까? 왜 학교는 불행한가의 저자 전성은 전 경남 거창고 교장은 최근 지적되고 있는 교육문제들은 원인이 아닌 증상이라며, 우선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분석하는 우리 교육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세 가지. 첫째는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만 말하려는 태도이고, 둘째는 잘못된 제도, 셋째는 제도에 대한 종속성이다. 그는 특히 학교를 둘러싼 제도에 주목하며, 학교의 탄생 배경과 학교교육의 이념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서부터 탐색해 나간다. 비단 학교뿐만이 아니라 정치, 종교, 문화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순된 상황에 대한 그의 신랄한 비판은 진정한 교육을 위해 우리가 내어놓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학교나 국가는 본질적으로 ‘학생이라는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기관이 되어야 하며, 이런 입장에서 학생을 위한 학교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학교와 학제, 교육과정이 생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이를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학교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권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라루스 세계지식사전 시리즈 (이브 시아마 등 저. 현실문화) 150년 전통의 프랑스 라루스 출판사가 내놓은 지식사전 시리즈. 10대와 20대를 위한 ‘세계시민교육 교과서’를 표방하며 생태위기, 질병, 전쟁 등 세계의 주요 현안을 주제별로 다뤘다. 풍부한 사진과 그래픽, 통계자료가 다소 무거운 주제에 대한 쉬운 이해를 돕는다. 현재 멸종위기의 생물들, 세계의 물, 새로운 강대국, 중국, 최초 인류의 후예들 등 4권이 출시됐다. 당신이 축복입니다 (숀 스티븐슨 저. 쌤앤파커스) 키 90cm에 몸무게 20kg, 조금만 건드려도 뼈가 계란껍데기처럼 부서지는 희귀병을 타고나 실제로 뼈가 200번도 넘게 부러진 숀 스티븐슨이 전하는 희망의 리얼스토리. 심리치료소를 운영하는 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불편한 몸을 가진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관계 맺기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전한다. 열혈청춘 (박원순 등 저. 휴) 박원순 변호사, 노희경 작가, 강경란 피디, 법륜 스님, 윤명철 교수 등 5명의 멘토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꿈과 희망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보통 사람들이 쉽게 엄두내지 못하는 독특한 길을 걷고 있는 저자들의 경험담이 읽는 이의 마음에 큰 용기를 심어준다. 대담 형식으로 구성돼 있어서, TV 토크쇼를 보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힘 Magic word (서울특별시강동교육지원청 펴냄) 서울 강동교육지원청이 매직 워드 즉, 사랑과 칭찬의 말을 통해 행복한 학교, 더 나아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펴냈다. 상황별 매직 워드와 사용법, 기본적인 대화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몇 가지 실천 사례도 들어 있다.
Mentee 이병수 | 밀양 상남중 교사 지난해 수석교사님의 ‘교사의 수업능력 향상을 위한 수업관찰법’ 연수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수업컨설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했었는데, 2011년도 밀양교육지원청 컨설팅 장학위원으로 선정되니 걱정이 됩니다. 그동안 많은 선생님들의 수업 멘토 역할을 감당하시며 쌓은 컨설팅 노하우를 통해 제가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ART VIEW] Mentor 신동한 | 밀양 밀양중 수석교사 선생님께서 수업컨설팅 장학위원으로 선발되셨다면 수업에 대한 전문성을 이미 인정받고 있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수업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갑니다. 제가 선생님께 조언한다기보다는 수업컨설팅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선발된 대부분의 수업컨설턴트들은 ‘수업 공개의 날’에 1일 요청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정된 한 시간의 수업 참관만으로 수업컨설팅을 한다는 것은 형식적인 수업컨설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의 수업 참관 컨설팅이라도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시려면 어떤 형태가 되었든 의뢰 교사와 서로 교감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합니다. 직접 면담이 어렵다면 전화나 메일 등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컨설팅 의뢰 교사와 소통이 잘 이루어지면 교수 · 학습 지도안을 받아 사전에 검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교수 · 학습지도안은 수업의 합리성과 정당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수업설계자료입니다. 따라서 교수 · 학습 지도안은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보고 조언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습목표는 메거의 진술 방법을 사용했는데 준거를 이렇게 표현하는 게 어떨까요?”와 같이 교육학적 이론에 근거한 객관적 조언과 함께, 지도안의 단계별 내용, 평가, 동기유발, 수업의 형태 등 지도안에 표현된 모든 내용을 통해 컨설턴트가 가상의 수업을 하면서 지도안을 함께 보완해가야 합니다. 수업지도안 보완을 마치면 수업 참관을 합니다. 수업 참관은 수업컨설팅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컨설턴트는 수업을 전문적으로 관찰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관찰법을 별도로 연수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지원청에서 컨설팅 장학위원들에게 제공한 수업참관록은 17가지의 질문에 대한 5단계 평가를 점수화하여 총점을 내고 별도의 소감을 기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수업자를 평가하고, 평가결과를 점수화하여 컨설팅 한다면, 경우에 따라 의뢰자가 매우 불쾌해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수업을 마치고 협의회를 할 때는 컨설팅용 수업관찰록을 중심으로 문제의 지적보다 의뢰교사의 수업능력 향상을 위한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춰 조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생님의 헌신적인 컨설팅은 대한민국 교육의 질을 높여가는 릴레이 바통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교사의 눈이 1° 바뀌면 학생의 눈은 180° 바뀐다’는 말이 있습니다. 컨설턴트는 교사의 눈을 1°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부디 교사의 눈을 1° 바꾸는 컨설턴트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공공장소에서도 욕을 하는 아이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다 보면 자주 겪는 일이다.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자기들끼리 신나게 떠드는 모습. 공공장소에서 크게 떠들지 말라고 충고해주고 싶으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러다 재잘거리는 이야기들을 어쩔 수 없이 훔쳐 듣게 된다. 대화를 듣다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어린 학생들의 대화에서 ‘시발’, ‘존나’, ‘쩐다’ 등의 비속어가 난무해서 불쾌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어른 입장에서 이런 아이들을 보면, 공공장소에서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욕을 할 수 있나 근심스러워진다.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이, 부모님 욕 먹이는 것인지 모른다며 혀를 찰 수 있다. 아니면 저 아이들은 되바라진 나쁜 아이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착한 아이들은 저 아이들과 다를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착한 천사 같은 아이들도 비속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아이들은 쉽게 욕을 배운다. 어린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널리 퍼져있는 또래문화의 경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떤 초등학생은 벌써부터 어른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욕을 한다. 그래서 어디에서 그런 욕을 배웠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친구들 사이에 쉽게 쓴다”고 이야기한다. 나쁜 어른들을 통해 배웠을 것이라고 짐작가지만 누구한테 욕을 배우게 되었는지는 의미 없는 분석일 뿐이다. 원인으로 인터넷이나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의 문제를 지목할 수 있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비속어를 쓰는 습관은 또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그것은 욕을 하는 것이 또래들 사이에서 더욱 멋져 보인다고(아이들 표현대로라면 ‘간지난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바른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을 ‘범생이’처럼 촌스럽게 여기는 사춘기적인 유치한 감성이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 비속어를 쓰는 문화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명백한 언어폭력을 폭력이라고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화되어 버린 것이다. 욕이나 비속어의 사용은 또래문화를 통해 강화된 학습효과를 보이며 마치 전염병처럼 빠르게 번진다. 예의 바른 무관심? 예전에도 학생들 사이에선 비속어는 일상적으로 사용했다. 오히려 아이들은 나쁜 말부터 배우게 된다. 이는 어른들의 문화에 대한 ‘반항’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연구자 폴 윌리스(Paul Willis)는 학교와 계급 재생산에서 비속어의 사용은 공식적인 학교문화에 대항해 비공식적인 또래문화를 형성하는 자연스런 문화로 봤다. 사실 우리 조상들도 욕과 비속어를 사용했다. 욕은 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해학과 풍자의 도구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욕은 카타르시스를 통해 감정을 정화하는 기능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현대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언어는 시대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변형 · 생성된다고 한다. 예컨대 아이들이 감탄사처럼 쓰는 ‘존나’의 경우 어원을 따라 가다보면, 낯부끄러운 성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는 탈락하게 되고, 여자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욕의 기원이나 의미를 알고 쓴다기보다는 욕을 사용하는 맥락에 의존한 문화적 습관으로 정착된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언어습관에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 어른들도 어릴 적에 욕을 했지만, 욕을 하면서도 타인의 눈을 ‘의식’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어른들의 눈을 경계하지 않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특히 아이들의 행동은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의식하기보다는 공공장소를 사적화하는 경향, 레이몬드 윌리엄스(Raymond Williams)의 표현에 의하면 공공장소의 사사화(Privatism) 경향과 맞닿아 있다.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이 모르는 타인들을 무시하는 것을 마치 예의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휴대전화를 통해서 큰 소리로 떠드는 통화내용을 듣고도 애써 모르는 척 넘어가듯, 공공공간에서 타인에 대해 일부러 의식하지 않는 척한다. 이러한 경향을 사회학자 고프만(Erving Goffman)은 ‘예의 바른 무관심’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예의에 둔감해진 원인은 타인과 관계 맺는 능력이 부족해져서다. 요즘 아이들은 가족이 아닌 다른 어른 세대와 만나는 경우가 적어서, 어른을 대하는 훈련이 부족한 것이다. 결국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는 것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예의와 존중에 대한 훈련 부족이 큰 원인이다. 실제 교사들의 고충 중 하나는 아이들이 교사 앞에서 - 욕을 안 하려고 노력하지만 - 은연중에 욕을 내뱉는다는 것이다. 이는 교사의 권위를 무시하는 행위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을 살펴보면 특별히 그럴 의도가 있어보이진 않는다. 단순히 그들은 욕을 ‘참을 수 없는 것’ 뿐이다. 또는 욕이 아니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욕을 많이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표현력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 아이들이 욕을 하거나 비속어를 쓰는 것과 어른들이 사용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은 표현되는 상황과 맥락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욕과 비속어를 자신들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측면에서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욕을 화가 날 때나 다른 사람을 모욕하기 위한 부정적 상황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상황에서 사용하는 빈도가 잦다. 아이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말 중에 ‘쩐다’라는 표현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에 의하면 ‘쩐다’는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상반된 의미가 있다. 짜증이 날 만큼 불만족스러운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고, 다른 타인에 대한 경외와 칭찬으로 ‘잘한다’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쩐다’라는 말을 쓸 때, 아이들의 상태에 대해서 주의 깊은 맥락적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적 언어는 소집단에서 집단 내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서 은어처럼 활용된다. 은어란 동일집단 내에서 공유하고 있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대부분 아이들의 문화에서 친구들끼리 욕을 하는 것은 다른 친구들를 모욕하려는 의도보다는 ‘장난’의 의미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로 욕을 하지만 그 욕이 심각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이들에게 욕은 감탄사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예컨대 거친 아이들의 경우 “시발 존나 짜증나”라고 이야기하는 한편 “시발 존나 좋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시발’이나 ‘존나’라는 말이 부정적인 욕이 아니라 좋다는 감정을 강화시키는 감탄사처럼 쓰이는 경우다. 아이들에게 욕은 자신의 감정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하고 강화하는 감탄사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영어와 비슷하다. 외국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에서는 ‘Fuck’이라는 단어가 욕으로 사용되기도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강화하는 슬랭(Slang)으로도 쓰인다. 영어에서처럼 아이들이 쓰는 국어도 단순해진다. 아이들이 쓰는 욕을 살펴보면 아이들의 감정을 단순화하고 축약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들의 욕을 듣다보면 예전과 달리 아이들의 감정에 대한 표현력이 단순화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슬픔과 분노, 실망, 냉소, 좌절 등등의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해 그러한 감정을 욕으로 단순화시켜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은 두 가지 경우로 이해와 해석이 가능하다. 한쪽에서는 아이들의 감정에 대한 표현력이 떨어져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이 점점 단순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차이는 있지만 두 주장 모두 아이들의 언어습관이 아이들의 살아가는 동안의 경험과 세계, 사고가 축소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아이들이 욕을 하는 것은 자신들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경계를 넘어 표현하는 일종의 ‘반항심’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또한 아이들은 욕을 통해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욕을 내뱉는 미숙한 습관을 갖게 된 것이다. 결국 욕을 하는 자체를 문제적인 현상으로만 바라볼게 아니라, 이러한 현상을 근본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감정 리터러시와 감정의 밸런스 아이들이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교훈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나쁜 언어 습관을 보일 때마다 바로 즉시 그 자리에서 수정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방법을 쓰기 위해서는 교육의 당사자가 바른 언어 습관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당연히 언어사용에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바른 말 고운 말을 쓰자’라는 당위적 차원으로 설득하려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따분해한다. 아이들도 대부분 비속어를 쓰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도덕적인 훈계의 차원이 아니라, 욕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지 않고 저속해 보인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편으로 비속어 사용을 안 하는 것이 더욱 멋있게 보인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욕을 하는 문제는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과 감정을 절제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아이들이 보다 풍부하게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는 ‘감정 리터러시’(Feeling Literacy)를 향상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 리터러시란 아이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능력을 배양해주는 것으로, 점점 무미건조해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감정 리터러시 향상은 다양하고 충분한 경험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절제력이란 단순히 ‘좋고 싫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분별하여 판단하는 능력이 아니다. 이성을 중시하는 근대 철학의 개념에서는 ‘분별력’과 ‘판단력’을 중시했으나, 이러한 분별력은 개인의 편향성을 통해서 왜곡될 우려가 있다. 또한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싫은 것이나 나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현재를 기준으로 분별하는 능력이 아니라 앞으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절대적인 틀을 학습하여 그러한 절대적 가치를 통해서 판단하는 것을 넘어 점점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에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균형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감정이 무뎌지지 않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자신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해하고, 설명해 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멘토라는 중요한 임무가 교사에게 요구된다. 교사는 아이들의 감정을 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의 감정을 함께 느껴주면서 그런 감정을 순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알아갈 수 있다. 욕을 하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타이르는 것을 넘어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같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특히, 고학년) 이런 상황에 처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요즘 이렇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변명하고 부인하거나 시치미를 떼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교사는 분명히 문제행동을 확인하고 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말하는데 아이는 아니라고 잡아떼고, 교사와 학생이 서로 “했니, 안했니”하며 실랑이를 거듭하게 되면서 교사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한다. 이 상황을 그동안 1월부터 5월까지 ‘생활지도의 달인되기 원리’에서 제시했던 방법대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런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반응하기 쉬운 교사들의 일반적인 양상을 알아보자. 위의 반응1에서 반응4는 모두 교사중심의 생활지도 접근 방법이다. 당장 교사의 기분풀이는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아이의 행동변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교사인격에도 마이너스일 뿐인 헛수고란 말이다. 그렇다면 달인의 생활지도는 어떻게 하는 것일지 알아보자. 학생 태도 이해하기 학생이 고분고분하지 않을 때 교사는 기분이 나빠지면서 심하면 평정심을 잃을 수도 있다. 더욱이 2010년 2학기부터 각급 학교가 체벌금지 관련 학생생활지도규정을 제정하게 되면서 훈육활동에서 교사의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학생들이 고분고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한국교육신문이 조사한 교원의 인식설문에서 교직에 대한 만족도 및 사기가 낮아진 가장 큰 요인으로 학생에 대한 권위상실을 꼽고 있는데 그 직접적인 원인은 체벌금지, 학생인권조례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한국교육신문, 2011년 5월 16일자). 다음에서는 그러한 학생들의 태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제시하고 지도과정을 전개해 보고자 한다. 1) 습관화된 핑계대기와 변명하기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곁에서 잘못을 지적해주면 곧바로 “나 안 그랬는데요”, “왜 나한테만 그래요?”하며 오히려 반발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곤란한 순간을 일단 모면하려는 잘못된 태도가 습관이 된 학생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학생들은 친구관계에서도 핑계대기, 변명하기 등으로 곧잘 자기 입장을 우긴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기회가 잦다보니 학교생활에서도 이러한 전략으로 일관하려 한다. 습관으로 이해하고 나면 지도해야 할 마음이 생긴다. 2) 상황파악이나 변화된 환경에 대한 늦은 반응 수업에 임하는 기본자세나 활동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지가 더디고 주의집중력이 낮아 교사의 지시를 잘 못 들었을 때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지시를 듣는 순간에 행동으로 옮기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행동변화가 늦는 학생들이 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은 지시된 행동을 모두 하고 있는데 자신은 태연스럽게 안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지시된 행동을 안한 것에 대해 단지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자기가 안 그랬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것이다. 교사가 이미 여러 번 주의를 주었는데도 행동변화가 없어서 결국 화를 내게 되면 이런 아이들은 ‘선생님이 왜 저러지?’ 하는 식으로 바라본다. 때론 이러한 반응에 더 화가 나기도 한다. 3) 학생의 생존전략 생존전략이란 말이 다소 거창하게 들릴 수 있으나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 생각되면 일단 그 책임에서 빠져나가고 보려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문제가 생길 때도 일단 자기가 안 그랬다고 딱 잡아떼는 행동이 일상적인 습관이 된 경우가 많다.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오면 크게 비난을 받거나 불리한 일을 당하게 될까봐 일단 강하게 부인함으로써 살아남으려는 전략인 것이다. 4) 가정에서의 잘못된 가르침의 영향 가끔은 책임이 돌아올 것 같은 상황에선 무조건 부인하도록 자녀에게 가르치는 부모도 있다. “너는 일단 빠지고 봐, 잘못하면 네가 다 뒤집어 쓰게 돼, 너무 솔직하게 네가 그랬다고 말하면 어떡하냐? 요즘같은 상황에선 그렇게 솔직하면 바보된다.” 부모의 이러한 가르침과 학교에서의 정직한 가르침이 달라 처음엔 혼란스러워 하던 아이도 계속적인 부모의 잘못된 가르침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이 되어 발뺌을 하게 된다. 5) 관찰학습의 영향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학습이 되었을 수도 있다. ‘나 안 그랬는데요’하고 발뺌을 하고 났을 때 자신의 책임이 모면되었던 경험이 한두 번 쌓이다보면 곤경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사용하게 된다. 규칙을 어기는 경우 제재와 벌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으로써 일종의 관찰경험에 의한 학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1) 일단 맞서지 말고 양보하기 ‘나 안 그랬어요’하는 아이를 보는 순간에 화나는 감정이 일어나기 쉽다. 순간의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업을 하다 말고 태도수정을 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언성을 높일 수가 있다. 그러나 태도수정은 말 한마디로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잘못된 태도를 간과하는 것은 교사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도는 하되 지도시점의 선택을 잘해야 하는 것이다. 일단은 그 학생과 맞서지 말고 ‘넌 안했다고 생각하는구나’라고 가볍게 말한 후, 쉬는 시간에 조용히 불러서 개인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유익한 점이 있다. 첫째, 그 학생을 감정적으로 다루지 않고 이성적으로 다루는 교사의 모습을 보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받게 된다. 둘째, 계획된 수업진행을 무난히 할 수 있다. 셋째, 그 학생은 교사의 너그러운 태도에 오히려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게 되고 쉬는 시간의 조용한 대화가 의도한 바대로 잘 진행이 된다. 넷째, 전체 앞에서 꾸중을 듣게 되는 경우에 상할 수도 있는 학생의 자존심을 보호해줄 수 있다. 다섯째, 교사는 학생들의 반응에 즉각적인 화를 내지 않고 시간을 벎으로써 더 나은 교육적 접근을 할 수 있다. 여섯째, 교사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이성적인 접근을 하면서 학생의 태도수정에 성공할 때 교사효능감이 커질 수 있다. 2) 쉬는 시간(휴식시간)에 지도하는 방법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이 약한 아이에게 무조건 잘못했음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사의 세련된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생각을 자극하는 질문을 다음과 같이 해보도록 하자.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 - 아까 수업 도중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구나. (이때 아이는 이미 다 지난 일을 새삼 다시 말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부드럽게 시작해야 한다.) -○○이는 만일 어떤 친구가 네게 물건을 던져서 네가 “너 왜 나한테 물건을 던지니?”하고 물었는데 그 아이가 “난 안 그랬다”하고 말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애? -그 아이가 너에게 어떤 말을 해주면 좋겠니? -아까와 같은 상황에서 선생님은 네가 어떤 말을 해주기를 원했을까? -선생님의 기분은 어땠을 것 같니? -다음에 그와 같은 상황이 되면 어떻게 말하겠니? -이러한 태도는 어떤 덕목과 관계가 있을까?(고학년에게 어울리는 질문으로 정직과 어른 공경으로 귀결이 되면 효과를 거두는 것임) 이같은 질문을 하면 학생도 교사의 입장과 기분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인정하고 격려하기 개인심리학자 아들러는 ‘인정하기와 격려하기’는 교육학과 심리학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학이나 심리학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행동변화를 추구하는 학문인데, 행동변화는 결국 인정받고 격려받을 때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에게 다음과 같이 해볼 수 있다. - 네가 아까보다는 상황을 바로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구나.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를 아는 사람은 큰 사람이 될 수 있단다. ○○이는 큰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많구나. -아까는 네 행동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것에 대해 인정하고 고치려고도 하니 넌 얼마든지 좋은 행동을 기대할 수 있겠구나. -사람은 잠깐의 판단착오로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깨닫고 바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지. 너도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까는 집중을 안 해서 내가 지적을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집중하고 수업에 참여해서 너의 변화된 행동을 귀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지도하면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면서 더 잘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기도록 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렇게 시도할 때 바람직하게 변화되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게 되고, 결국 교사효능감도 높아지게 된다. 부모와 상담하기 한두 번 이런 일이 있을 때 교사의 지도로 학생의 습관적인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면 참으로 다행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교사의 업무가 많아 바쁜 일정에 같은 일로 여러 번 지도하게 되면 교사도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이럴 땐 부모상담을 병행하도록 한다. 부모상담을 하다보면 의외로 자녀가 학교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경력이 짧을수록 부모상담에 대한 부담이 많아서 웬만하면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학생의 문제행동 수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변인은 바로 부모변인이다. 1) 행동관찰 기록하기 흔히 교사가 힘들다고 푸념하는 상황들을 적어놓지 않으면 차후에 생활지도를 위한 상담을 요청할 때 근거가 희박하다. 이럴 때 학부모가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하면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기보다는 감정적인 언어로 반응하기가 쉽다. 예를 들면, “○○이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요”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말을 듣는 학부모는 교사를 신뢰하기 힘들다. 다음과 같은 양식으로 행동관찰기록을 해두면 학부모 상담을 할 때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이런 양식으로 기록해 놓고 학생의 행동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학부모 상담을 요청해야 한다. 이 표를 제시하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문제행동으로 담임이 상담을 원하는지 그 근거가 분명하고, 교사의 지도기록을 자세히 보여줄 수 있으므로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상담이 진행될 수 있다. 셋째 칸에 문제행동이라 하지 않고 행동특성이라고 적은 것에 유의하자. 이 기록은 부모 상담 시에 보여주어야 할 자료이기 때문이다. 단, 다른 아이의 기록은 가리고 보여주어야 한다. 2) 부모면담 요청하기 부모에게 요청할 때는 최대한 정중하게 요청하도록 한다. 다음과 같이 편지에 기록하되 이것도 근거로 남겨두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교사로서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책임을 다한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3) 부모와 상담하기 1. 인사하기 : 바쁘실텐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2. 본론 시작하기 : 자녀의 여러 학교생활 중 긍정적인 점을 먼저 들어 시작하기(“○○○이 ○○점은 참 좋은데 몇 가지 걱정되는 행동이 있어서 뵙고 함께 지도방향을 찾고 싶어서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3. 부모 의견듣기 : 대개 가정형편, 환경적 특성, 자녀양육 과정에서의 문제 등을 길게 하소연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면 시간을 내어서 다 들어주어야 한다(경청할 때는 적절한 순간에 공감도 하고 반응도 해주면서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개별상담의 경우 교사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후에 면담을 요청해야 한다. 4. 마무리 :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어떻게 가정에서 협조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정리돼야 한다. 부모가 자신의 행동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문제행동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자제력도 발휘가 된다. 이달에는 자신의 행동을 지적해줄 때 수용적 태도를 갖지 않고 “나 안 그랬는데요”하며 시치미를 떼는 학생의 경우에 대한 지도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이와 같은 생활지도 과정을 통해 교사효능감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시대적 · 문화적 맥락에 의해 달라지는 판단기준 편견의 대상은 참으로 다양하다. 근대사회에 들어서 생긴 편견의 전형적인 사례 중 하나가 바로 특정 국가에 대한 편견이다. 누구에게나 좋은 나라와 싫은 나라를 말하라고 하면 구별이 가능하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좋은 나라와 싫은 나라를 구분하는 잣대가 객관적인 기준에 기초하지 않는 것이다. 좋고 싫은 이유가 누구나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특정 국가들에 대한 선호에서 일정하게 편견이 개입하고 있고, 이러한 편견의 개입 과정이 극복의 대상이다. 니시카와 나가오[西川長夫]는 국경을 넘는 방법이라는 책에서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일본에서 좋아하는 나라와 싫어하는 나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인데 시대에 따라 설문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 1940년 좋아하는 나라 1순위는 독일이었고, 패전 후에는 미국이었다. 2차 대전 시기 제국으로서의 일본은 독일과 친밀감을 가졌고, 전쟁이 끝나고 난 뒤는 미국 지향주의가 팽배했다. 아울러, 과거 중국은 싫어하는 나라 중 상위였으나, 이제는 좋아하는 나라에 속한다. 중국어 전공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며, 이는 중국 국력의 신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것이 함의하는 바는 무엇인가? 시대적인 배경과 문화적인 맥락에 따라 좋아하고 싫어하는 나라가 달라질 수 있다. 국가에 대한 선호도는 생득적인 것도 아니고, 절대 고정 불변의 대상도 아니다. 이렇게 어떤 국가에 대한 선호 양상은 사회적인 기제의 작동 결과이며, 편견과 오해의 개입 여지가 있다. 사실 국가에 대한 편견은 오랜 세월 동안 세계 각지에서 있어 왔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중화주의에 물들어 있었다.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며, 조선은 그런 중국과 교류하면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았다. 주변부 의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대주의의 태도를 가졌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고지도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보더라도, 지도의 중심은 중국이며, 한반도는 주변에 위치한다. 물론 이 지도는 현실의 질서를 반영한다. 지정학적인 관계 구도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힘의 구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러한 힘의 흐름을 과도하게 지도 속에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며, 지나친 비약은 편견과 고정관념의 산물이다. 자민족중심주의의 국가에 대한 편견 국가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오늘날에도 존속한다. 세계지도는 나라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지도는 현실의 표상이며, 그 표상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각국은 자신의 나라가 세계의 중심임을 나타낸다. 중심과 주변의 관계 구도 속에서 다른 나라에 대한 입장이 표현된다. 그런고로 세계지도는 결코 중립적인 표현이 아니다. 지도는 필연적으로 편견의 반영 양상이 보인다. 객관성을 가장한 편견의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편견 극복의 어려움은 이렇게 편견 자체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특정 국가에 대한 편견은 자민족중심주의의 연장선에 있다. 가치 판단의 기준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이러한 자민족중심주의의 극복 방법은 탈중심화의 전략이 유효하다. 집단적인 에고이즘의 극복이 요청되고 있는 바, 이는 글로벌 시민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최근 마크 게이어존(Mark Gerzon)은 당신은 세계시민인가이라는 저술에서, 다섯 가지 시민의식 소프트웨어에 대해 말했다. 시민 3.0은 국수주의를 말한다. 국가에 대한 편견을 가진 주체는 시민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시민 4.0 수준은 단지 한 개의 문화에만 속하지 않는 경우이다. 따라서, 시민 1.0에서 시민 5.0까지의 흐름은 에고이즘의 극복, 탈중심화의 추세라고 볼 수 있다. 다른 국가에 대한 편견을 극복한 사람은 시민 4.0 또는 시민 5.0에 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 4.0, 시민 5.0의 모습에서 타 국가에 대한 편견 극복의 논리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마크 게이어존이 보기에, 시민 5.0은 모든 편견을 극복한 포용의 마음 자세를 보인다. “다문화 세계관을 초월한 시민 5.0은 모든 인류 문화뿐만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포용한다. 시민 5.0은 다국적인 것이 아니라 국적을 초월한 개념이다. 즉 인간 차원에 한정하지 않고 인간의 생명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근본은 자연 그 자체라는 깨달음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우리가 지구 행성이라 부르는 이 집의 손님이며 우리의 건강과 안녕, 그리고 번영은 궁극적으로 집주인에게 달려 있다.” (당신은 세계시민인가, 46쪽) 마크 게이어존의 시민의식 소프트웨어에 비추어 볼 때, 특정 국가에 대한 편견은 글로벌 시민 형성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 학습자가 글로벌 시민이 되려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뱅크스(Banks) 등은 ‘Democracy and Diversity: Principles and Concepts for Educating Citizens in a Global Age’ 라는 문건에서 글로벌 시민교육을 위한 4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교육의 핵심은 전 세계적인 규모의 상호의존성의 관계를 알도록 하는 것이며, 이는 민주주의 교육의 논리에 부합한다. 학습자들은 국가 간 상호의존성의 관계를 알고 공존과 협력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이렇게 학습자들이 글로벌 상호이해의 마음 자세를 가진다면, 국가 간의 편견을 극복하기에 용이할 것이다. 특정 국가의 편견은 주로 과거의 기억들이 집단적으로 누적된 결과이다. 국가 간의 편견은 소위 집단 기억(Collective Memory)의 산물이다. 특히 국경이 인접한 국가들 사이에서 이러한 편견이 나타난다. 국경을 마주한 독일과 프랑스의 관계,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들 국가 간에는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공유하고 있다. 전후 청산이 분명하지 않은 한일 양국의 관계에서 피해자의 처지가 이러한 편견을 오래도록 가지게 한다. 그리고 특정 국가에 대한 편견은 영토 분쟁의 상황이 도래하면 더욱 극명하게 분출한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독도 및 동해 지명 갈등, 한국과 중국 사이 동북공정을 둘러싼 갈등 등 인접 국가 사이의 충돌이 나타날 때, 해당 국가에 대한 고정관념 및 편견은 더욱 강화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정학적 현실 속에서는 국가 간의 편견 극복 및 상호 공존을 위한 교육이 불가능한 것인가? 다음에서는 이러한 한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상호협력 측면에서의 영토교육 접근 사례 먼저, 상호협력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영토교육의 사례를 소개한다. 최근 한국과 일본 사이의 현안 문제는 바로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독도 영유권을 집요하게 주장해왔고, 사회과 교과서에 그것을 명시하는 단계까지 왔다. 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명시하니, 갑자기 한국 내에서 독도 교육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였다. 정부출연기관이 중심이 되어 독도 부교재를 만들어 보급하면서 영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독도를 매개로 한 우리나라 영토교육의 전략은 한마디로 말해서 역(逆)동일시의 전략이다. 일본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니, 한국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식이다.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이제는 독도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충분히 가르쳐야 한다는 논리 구조이다. 영토교육의 접근법이 일국주의의 테두리에 있으며, 다문화교육 및 국제이해교육, 글로벌교육 등 상호공존의 논리를 모색하는 사회과교육의 시도와 충돌한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상호 충돌하는 교육의 논리로 인해 혼란에 빠진다. 한 쪽에서는 상호공존 및 협력을 추구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배타적인 영역성을 도모하기 때문이다. 영토교육의 새로운 접근 방식은 불가능한 것인가? 필자는 일본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시민사회에 주목하고자 한다.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한일 시민 교류를 진척시키는 모임’의 경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부당하다는 성명을 2008년에 발표했다. 이 모임은 한국의 지역사회 시민단체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한국의 영토교육에서 독도를 다룰 경우, 이러한 모임을 소개하고 교류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모든 일본 사람들이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일본 시민사회 내부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은 ‘지리왜곡’이라고 간주한다는 사실을 영토교육의 내용 속에서 다루어 줄 수 있다. 독도 영유권 논란은 단순히 자국의 이익 추구 차원으로만 환원하여 생각하는 정념주의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영토교육은 합리적인 지성의 발현 과정 속에서, 소통과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모범적인 반크의 활동 사례 한편, 한국에 대한 편견을 제거하기 위한 시도로 민간시민단체 반크의 활동 사례는 매우 모범적이다. 이 민간단체는 한국 관련 오류를 시정하도록 전 세계의 기관 및 단체들과 교류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국 관련 왜곡 사례를 수집해 해당 국가 기관 및 사회단체에 시정을 요구한다. 이들이 보기에 한국 관련 오류는 우리나라에 대한 고정관념 및 편견의 원천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정확한 정보를 해당 국가 및 단체에 제공하여 바로잡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민간단체 반크의 활동 상황은 교육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의 활약상을 단지 소개하는 수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활동에 동참하도록 권하는 것도 의미 있다. 실지로 이들은 독도 이야기를 전하면서 분쟁지역이 아닌 세계평화의 상징의 장소로 만드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반크 활동을 수행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동시에 동아시아 및 글로벌 평화 연대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반크의 활동은 국수주의에 함몰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타국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즉, 자신들의 활동이 배타적인 영역화가 아닌, 개방적인 영역성의 추구가 되도록 의도하고 있다. 개방적인 영역성이란 무엇인가? 바로 자신의 고유성을 확인하면서도, 경계의 외부에 위치한 대상들을 억압하거나 배제하지 않으며,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의 길을 걸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특정 국가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상호협력과 공존의 논리를 추구한다. 요컨대, 지리왜곡을 극복하기 위한 영토 교육의 논리는 단지 자국 내에서만의 우격다짐이 아니라, 글로벌 국제 교류와 협력의 과정 속에서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추구하는 양상이어야 할 것이다. 우리 내부에 대한 자성도 필요해 한편, 특정 국가에 대한 반편견교육은 그 시선이 외부로만 향해서는 곤란하다. 우리 사회 내부에서도 외국에 대한 왜곡이나 오해가 없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역사인식 속에서 오류와 편견은 없는지 비판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외부의 편견에 대해서는 예민하면서도 자신의 편견에 대해서 너무 관대하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제 보다 선명하게 특정 국가에 대한 편견 극복의 과정을 교육의 논리로 구조화해보자. 무엇보다도 반편견교육은 더 이상 막연한 국제이해교육이 아니다. 글로벌화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화를 관념적인 수사학으로만 사유해서는 곤란하다. 기존의 국제이해교육은 A라는 국가의 국민과 B라는 국가의 국민 사이의 교호성 증진에만 초점을 두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국경의 외부에 있는 여러 나라들은 단순히 ‘외국’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귀속되면서 같은 가치가 매겨진다. 사실 유럽인들이 보기에 한국인은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 중 하나이다. 서양 사람들이 한국인들에게 편견이 있다면, 아시아 사람 전반에 대한 오해 속에서 한국인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특정 국가에 대한 반편견교육의 논리를 구축할 때는 단순한 국제 이해의 차원에서 사고할 것이 아니라 공간스케일의 사유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간스케일이란 내부와 외부를 사유할 때 평면적이지 않은 입체적인 사고, 단순하지 않은 복합적인 관계 국면을 모색하는 것이다. 즉, 한국에서 편견 극복을 위한 글로벌교육은 국제이해교육의 단순 구도가 아니라 동아시아 평화교육을 매개로 하면서 글로벌 상호 이해교육으로 나아가는 중층 구도를 가져야 한다. 단순성을 극복한 글로벌교육 모색해야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글로벌교육은 관념적인 수사학 혹은 도덕주의의 발로 차원이 아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사회적이고도라는 구체적인 시공간 좌표의 스펙트럼 속에서 편견 극복의 교육론의 모색이 필요하다. 편견 극복은 상호의존성의 확인을 통해서 가능하다. 상호의존성의 시공간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사회적인 시공간의 복합국면들이 작동하므로, 학습자들이 상호의존의 위치와 맥락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기 때문에 불쌍하고 그래서 도와주어야 한다는 식의 접근에만 머물기보다는,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이고 전 세계 각지로 이동하여 오늘의 우리가 탄생했다는 관점이 바람직하다. 한 · 중 · 일 3국의 관계 역시 갈등과 전쟁의 역사로만 얼룩진 것이 아니라 생활문화의 교류와 전파 속에서 일정하게 공유된 역사가 있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동아시아 각국은 서로가 각자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기여한 바가 있다는 사실을 매개로 관용과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편견의 극복은 동반자 관계의 형성이 가능해지도록 한다. 오늘날과 같이 글로벌 상호의존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절실한 과제다. 특히, 최근 자연재해의 글로벌화 추세는 인류 공동의 대응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인류가 공멸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국가 간의 편견이 자리할 곳은 매우 협소하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의 극복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지혜로운 접근이 요청된다. 특히 교육내용을 범주화할 때 합리성이 관철되어야 할 것이다. 학습자의 직접적인 생활 무대를 중심으로 하면서 공간스케일의 국면을 교육내용으로 다루어야 한다. 즉, 자국과 타국 사이 이분법 구도가 아니라,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구도와 글로벌 구도 등이 밀접하게 결합되는 양상이어야 할 것이다. 연재를 마칩니다.
이번 호에서 다루고자 하는 과학 원리는 물질의 상태 변화다. 초등학교 과정에서 다뤄지는 기본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PART VIEW] 이상의 기초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우리가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을 학생들과 찾아보자. 우리 주변에서 물질의 상태 변화를 생활 속에 이용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냉동사이클을 활용한 냉장고와 에어컨 우선 냉장고와 에어컨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물(액체)이 수증기(기체)로 변화할 때 발생하는 현상을 활용한다. 무더운 여름날 거리에 물을 뿌리면 한결 더위가 가시고, 운동 후에 땀을 흘리면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다. 주사 맞기 전에 소독 솜으로 팔을 문지르면 시원함을 느끼는 것도 같은 원리다. 이와 같은 원리를 사용한 것이 바로 냉장고와 에어컨이다. 이 전기제품들에는 냉매가 들어있는데, 이 냉매가 액체에서 기체로 상태 변화(기화)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온도를 낮춰 주위를 차갑게 해주는 것이다. 냉각을 위해서는 냉매가 기체가 되고 다시 액체가 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압축 과정, 응축 과정, 팽창 과정, 증발 과정으로 나누어지며 이것을 냉동 사이클이라고 한다. 에어컨이나 냉장고는 이들 4가지 주요한 과정을 수행하는 기기를 서로 연결하고 냉매의 흐름을 통제하기 위한 전자제어장치를 장착한 것이다. 에어컨과 냉장고는 같은 원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냉장고 문을 열고 에어컨 대신 사용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위치 때문이다. 에어컨의 경우, 열을 실내에서 흡수하지만, 방출은 실외기를 통해 건물 밖에서 이루어진다. 반면에 냉장고는 내부에서 열을 흡수하고, 냉장고 뒤와 바닥을 통해 열을 방출한다. 열의 흡수와 방출이 실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내 기온을 낮추는 데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따라서 냉장고로 실내 온도를 낮추려 한다면 전기사용량만 증가할 뿐이다. 액화 부탄가스를 사용한 라이터, 부탄가스를 액화시켜 연료로 활용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이터에도 상태 변화의 원리가 활용됐다. 라이터에는 액화 시킨 부탄가스가 들어간다. 부탄은 상온에서는 기체인데, 라이터에 집어넣을 때 아주 강한 압력을 가해 액화시킨 것이다. 라이터의 손잡이를 누르게 되면 기체가 빠져 나오는데, 이것은 라이터 속 기체의 압력이 대기압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터에서 나오는 기체를 우리의 피부에 대보면 차게 느껴지는 것은 라이터에 있는 액체의 온도가 주위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압력을 높이고 온도를 낮추면 기체가 액화되는 아주 과학적인 원리가 사용된 것이다. 물에 녹으면 열을 방출하는 염화칼슘 제설제에도 이러한 원리가 이용된다. 소금처럼 물에 녹으면 양이온과 음이온으로 분리되는 염화칼슘은 암염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사용할 수 있고, 제설 효과도 좋아서 많이 쓰인다. 염화칼슘은 대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물에 녹으면서 상당한 양의 열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염화칼슘의 경우에는 공기 중의 습기까지 흡수하기 때문에 암염과는 달리 사람이 걸어 다니는 인도에 뿌려두기만 해도 제설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암염보다는 덜 하지만 염화칼슘도 철의 부식을 가속시키고, 환경이나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 문제중심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다음은 물질의 상태 변화와 관계있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다. 어떤 이유가 있는지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흥미를 유발시켜 보자. 물질의 상태 변화를 이용한 다양한 발명품들 사례 1 땀 흘리는 집(증발열을 이용한 집) 무더운 여름철 냉방기구 사용 증가로 발생하는 높은 전력소비를 보완하고자 고안한 아이디어이다. 빗물을 모아두는 곳을 만들어 ②와 같이 외부에 두고 펌프를 이용, 위로 끌어 올리거나 저장고를 지붕 위에 만들어 파이프 아래로 흘려보낼 수도 있다.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센서가 작동해 물을 지붕 위로 끌어올려, 1차적으로 온도를 낮춘다. 그리고 ‘룰러①’를 이용해 물을 지붕 위로 흘리면 지붕에 나 있는 홈에 물이 고인다. 홈에 고인 물이 증발하면서 주위의 열을 흡수해 온도가 2차적으로 떨어진다. 사례 2 수냉식 파라솔 물을 뿌려 시원한 느낌을 주는 수냉식 파라솔(2005년 대한민국학생발명전, 금상, 보문고 황성욱)도 물의 기화작용을 활용한 발명품이다. 파라솔의 차양천 표면에 물을 분사해 차양천을 통해 전달되는 복사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차양천에서 물이 떨어지는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사용자의 기분을 상쾌하게 전환시킬 수 있다. 더운 시기의 야외 활동에 도움을 주므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 냉방기기 사용에 따른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증발하고 남은 분사된 물을 모아 재사용하여 물의 낭비를 줄일 수 있어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사례 3 물이 필요 없는 반신욕조 반신욕은 신체 상반신의 명치 이하를 따뜻하게 하여 맥박이나 혈압의 큰 변동 없이 몸 전체에서 땀을 배출하는 방법이다. 보통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물과 에너지의 소모가 크다. 제2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구공고 이해덕 학생이 출품한 ‘물이 필요 없는 반신욕조’는 물 대신 수증기를 이용해 신체에 열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수증기를 사용해도 반신욕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다. 수증기를 사용하는 경우 물보다 열전도도는 낮지만, 송풍기로 계속해서 수증기를 강제 순환시키면 경막이 얇아져서 열전달 속도가 빨라지고 반신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물을 100℃로 끓여서 발생되는 수증기와 초음파 진동자를 이용해 가습기와 같은 원리로 분무하여 반신욕조 내부의 온도를 38~40℃ 사이로 유지시켜서 반신욕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발명품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설명한 상태 변화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자.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씨와 유키구라모토, 영국 록그룹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금년도 교원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장자격연수’에서 연수생들에게 여담으로 던진 질문이다. “진로지도와 관계 됩니다.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씨는 서울대 법대를 나왔고, 동양의 클라이더만(Clayderman)이라 불리는 유키구라모토[倉本裕基]는 동경 공업대학 응용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니 단순한 시각으로는 진로지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영국 록그룹 퀸(Queen)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Brian May)는 음악그룹 활동을 하면서 영국 임페리얼대학(Imperial College)에서 황도(黃道)의 먼지구름에 관한 시상속도(A Survey of Radial Velocities in the Zodiacal Dust Cloud)라는 논문으로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Liverpool John Moores University, LJMU)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니 참으로 재미있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잠깐 유키구라모토가 연주하는 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얼마 전, ‘W 이론’으로 유명한 서울대 산업공학과 이면우 교수가 정년퇴임을 하면서 가진 인터뷰 기사와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김정운 교수의 ‘공부 못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라는 컬럼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앞의 글은 지난 4월 우리 학교 84주년 개교기념식 행사 격려사의 일부이다. 여기서 나는 ‘특별한 사례나 대단한 이야기’를 만드는 자기실현은 과거의 성공방식을 따르거나 역할모델을 모방하는 것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다. 자기실현은 자기 자신이 되자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가시화하는 것이다. 우리 안에는 각자 여러 가지 꽃의 씨앗이 들어 있다. 그것이 구절초이건 백합꽃이든 꽃이 피도록 잘 가꾸어야 한다. 피어나려는 것을 피어나게 하는 것이 바로 자기실현이다. 자기 속에 들어 있지 않은 꽃을 피우기 위해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자. 그것은 곧 인생의 낭비이다.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얼마 전,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위대한 가치를 추구하면서 삶을 활용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해야 한다”라고 말한 기사를 보았다. 물리학자의 심연에서 우러나온 삶을 위한 노래 역시 자기실현이다. 리처드 N. 볼스(Richard Nelson Bolls)는 저서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에서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현재의 삶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나는 이상적인 직업보다 더 귀한 것을 발견했다. 인생의 임무를 찾았으며 이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라고 했다. 이 말은 곧 자기 안의 재능과 소질, 천부적 자질만이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자신만의 대단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의 교육열은 일류 대학에 가기 위한 입시 열기이지 진정한 삶의 가치 추구와 자기실현을 위한 것은 아니다. 단편적으로 보면 무한경쟁의 시대, 대학입시라는 틀 속에서 성적 우수자가 승자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교육에서 진정한 승자는 학교를 떠나 삶의 현장으로 나갔을 때, 그곳에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면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는 사람이다. 진로교육은 전인교육 2008년 한국고용정보원이 서울 소재 초 · 중 · 고교생 3051명을 대상으로 장래 희망직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장래 희망직업이 없다’고 답한 학생이 전체 응답자의 25.4%나 됐다. 희망직업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맞는 희망직업을 찾지 못해서’가 3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몰라서(23.5%)’ ,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몰라서(1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요즘 약관(弱冠)의 나이에 재수생의 굴레를 쓰는 젊은이들이 수능 응시생 71만여 명의 21%인 약 15만 명에 이르고 이에 따른 사교육비가 7600억 원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대입 재수과정이 자신의 삶에 얼마만큼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 고교 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은 84%에 육박한다. 고교 졸업생의 30~40%만 진학하는 유럽과 대조적으로 진로와는 상관없이 일단 대학에 가는 것이다. 어느 전문대학의 신입생 절반이 취업에 실패한 고학력자라고 하니 대학은 대학대로 사회의 요구에 맞지 않는 과잉자격자를 양산하고 이들 과잉자격자들은 중소기업에 가기를 꺼려하니 취업난과 인력난이 공존하는 모순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중 · 고교 시절에 진로교육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진로와 직업’ 과목을 통해 진로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은 50%에 그쳐 아직도 진로교육이 빈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국제비교연구(PISA) 결과에서도 우리나라의 진로교육 지표는 현장실습 25위, 직업박람회 참가 빈도 24위, 기업체 방문교육 26위 등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최상위권인 학업성취도와는 대조적인 지표를 나타냈다. 아일랜드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1학년 기간을 교과학습 대신 직업체험과 현장학습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학생들의 올바른 진로 결정이 학력신장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다행히 교과부는 지난 4월에 금년을 ‘진로교육 활성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진로 · 직업 관련 교과목 강의와 진로활동 관련 창의적 체험활동을 관리하고 상담하는 진로상담 교사를 2014년까지 전국 중 · 고교에 한 명씩 의무적으로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진로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따라서 진로교육은 개인이 원하는 직업을 가지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좁은 영역에 국한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이므로 전인교육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시시한 배우는 있어도 시시한 배역은 없다. 자신의 역할이 주역이냐 조역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알맞은 배역을 맡았느냐이다. 모름지기 학교의 역할은 아이들의 개성을 살려주고 덕성, 지성, 근성을 길러주는 일과 더불어 적성을 찾도록 돕는 데 있다. 아울러 아이들의 운(運)도 키워주어야 한다. 운이란 기회와 준비가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아이들을 어떻게 인도(引導)할 것인가’는 ‘부모, 선생님으로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것으로 결론지어진다. 결국 ‘나의 삶에 없는 것은 아이들에게 줄 수 없다’는 진리를 직시해야 한다. 행복해진다는 것 올해 본교에서 제작한 2011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 면접 · 논술 후기 모음집에 실려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진학한 졸업생의 글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러 가는 이 녀석의 뒷모습은 참으로 명쾌하고 행복해 보인다. 헤르만 헤세는 행복해진다는 것을 이렇게 노래한다. 그리고 동양의 직관과 철학을 물리학에 도입하려는 신과학운동의 선구자이며 춤추는 물리(The Dancing Wu Li Masters)의 저자인 게리 주커브(Gary Zukav)는 영혼의 의자(The Seat of the Soul)에서 이렇게 속삭인다. 물안개 넘실대는 호수에선 이따금 작은 동그라미가 그려진다. 물고기들이 물위로 가끔씩 머리를 내밀기 때문이다. “그래! 삶이란 별거 아니야.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면서 자신으로 살면 돼.” 이것이 그들의 외침이다.
학부모 총회나 학부모 상담주간 및 학부모 연수 때 학부모의 알권리 서비스의 일환으로 학교 교육 내용을 열심히 설명하거나 안내한 후 학부모로부터 꼭 듣는 질문 중 한 가지가 창의 · 인성교육에 관한 것입니다. “학교에서 창의 · 인성교육을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엇인가요?”, “집에서 부모는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요?” 등의 질문이 주를 이루는데, 이러한 질문에 대한 적절한 응대방법에 대해 몇 가지 제시해보려 합니다. Q 학교에서 왜 창의 · 인성교육을 강조하나요? A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21세기 글로벌 인재의 특징과 조건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직업적 전문성이 있고 유능하고 창의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생활이 만족스럽고 행복해야 하며 사회 및 인류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책임감은 조직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글로벌 인재가 갖추어야 하는 핵심역량으로는 창의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의적이고 유능한 능력만으로는 국가 및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서 불완전하고 불안합니다. 창의적인 인재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서 사회에 바람직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인성적 측면의 성숙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올바른 인성의 틀 속에서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글로벌 인재로서 완성될 수 있습니다. 창의 · 인성교육이 무엇인가요? 오늘날 창의성은 집단 속에서 협동과 경쟁과정을 거치면서 발휘됩니다. 따라서 창의 · 인성교육은 창의성의 육성과 발휘를 촉진하고 돕는 인성 특징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사회 · 문화적인 분위기에서 창의 ·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때문에 이런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창의적 인재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필요한 도덕적 가치와 판단능력을 길러주려는 것입니다. Q 창의 · 인성교육은 어떤 요소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A 창의 · 인성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기릅니다. 창의적 교육요소는 인지적요소, 성향적요소, 동기적요소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인성적 교육요소에는 인간관계 덕목과 인성 판단력이 있으며 문화 및 풍토요소에는 학습 및 학교요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Q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창의적인 학생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대부분의 학생들이 창의적입니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사교육을 받고 시험공부에 몰입하게 됩니다. 영어 단어 외우기, 수학 문제 풀기 등 배운 것만 외우고 문제를 풀다 보니 점차 창의성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창의적인 학생들을 관찰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① 질문이 많습니다. ②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합니다. ③ 사소한 일이나 상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④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또래에 비해 어휘 표현 수준이 높습니다. ⑤ 유머가 있습니다. ⑥ 호기심이 많습니다. ⑦ 새로운 생각을 해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물건을 사용합니다. ⑧ 아이디어가 풍부합니다. ⑨ 예민하고 주의 집중력이 있습니다. Q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창의적인 학생으로 키우기 위해 어떻게 교육하시나요? A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을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합니다. ① 학생 스스로 문제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줍니다. ② 창의성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합니다. ③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④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북돋아 줍니다. ⑤ 학생들이 질문한 내용은 신중하게 생각합니다. ⑥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까지 기다리고 선생님이 의견을 말하는 것은 되도록 자제합니다. ⑦ 학생들이 자기평가를 할 수 있게 합니다. ⑧ 독특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나무라거나 미워하지 않고 거부하지 않습니다. ⑨ 엉뚱한 일을 하거나 실험 도구를 마음대로 만지는 등 창의적인 학생이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대처합니다. ⑩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학습공간이 되도록 교실을 꾸밉니다. ⑪ 선생님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수업을 합니다. Q 부모는 집에서 아이의 창의 · 인성 개발을 위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요? A 첫째, 아이의 오감을 자극합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하는 것 등은 그 어떤 설명보다도 자극적이며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시각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청각 자극은 아이에게 많은 말을 꾸준히 듣게 하고 좋은 음악을 듣게 하거나, 책을 읽어주고 아이와 사랑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촉각을 자극할 때는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후각은 다양한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냄새와 사물을 연결시켜 줍니다. 미각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맛을 체험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합니다. 둘째, 마음껏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민첩성을 키우는 운동은 전뇌를 좋게 하고 뇌세포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또한 신경세포 망을 확장 · 발달시켜주고 기억능력과 지능을 향상시킵니다. 셋째,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같이 이야기하며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EQ가 풍부해지고 인성이 발달합니다. 그리고 훌륭한 사람이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책을 많이 읽게 합니다. 더불어 잘 사는 삶이 궁극적 목표이므로 나보다 못한 친구에게 베풀 줄 아는 도량을 어려서부터 심어주도록 합니다. 넷째,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길러줍니다. 아이는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아 질문을 합니다. 질문할 때마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면 아이의 호기심은 커지고 질문 속에 탐구심도 생겨 창의력 향상을 가져옵니다. 다섯째, 열 번의 꾸중보다는 한 번의 칭찬이 더 좋습니다. 자주 혼나는 아이는 매사에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돌변해 활동성이 약화됩니다. 아이에게 조그만 일에도 칭찬을 자주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의욕과 자긍심을 갖게 되고 이러한 마음이 창의성과 인성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여섯째, 밝은 사고를 갖도록 도와줍니다. 긍정적인 아이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보냅니다. 긍정적인 마음은 전뇌에 활력을 주어 창의성과 인성 발달에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과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키워줍니다. 일곱째, 꿈을 갖게 합니다. 어릴 때 꿈은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데 있어 초석이 됩니다. 꿈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꾸준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잠재의식 속에 미래에 대한 영상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덟째, 많은 친구와 사귀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림으로써 활동성이 강화되고 타협과 양보를 통해 훌륭한 인성의 소유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아홉째, 하나의 악기쯤은 다룰 수 있게 해줍니다. 정서 활동을 할 수 있는 악기 연주는 전뇌 활동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또한 좌뇌와 우뇌의 균형적인 계발과 발달을 가져와 창의력을 키워줍니다. 특히 심신의 안정을 통해 인성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열 번째, 공동체 속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협동심을 기를 수 있도록 합니다. 예절을 지키며 협동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절과 협동심을 가르쳐 습관화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통해 예절과 협동심을 배웁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창의성이 뛰어나도 공동체 속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지키지 못하고 협동심이 없다면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열한 번째, 모험심 강한 아이로 키웁니다. 모험심이 강한 아이는 자라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보다 창의적인 삶을 꾸려가게 됩니다. 경험을 통한 자각은 창의성 신장에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열두 번째, 시대를 앞서가는 지혜를 갖도록 돕습니다.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닌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거시적인 안목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당장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해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며 인내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이나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Q 집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 중 창의 · 인성을 개발시켜주는 놀이가 있나요? A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놀이로 활용되었던 것들도 창의성과 인성을 개발시켜 줍니다. 새로운 놀이를 고안해 내는 것도 좋지만 현재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통해서도 창의성과 인성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각 가정에서 개발한 것이나 아이가 개발한 놀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발달을 돕기 위해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갖는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자연스러운 성장을 지켜봐 주고 도와줄 때 창의성과 인성이 개발되고 증진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학교생활뿐 아니라 삶에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도전하고 대처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는 소중한 인격을 가진 존재입니다. 따라서 아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소통을 통한 지도 방법과 내용으로 실효성 있는 창의 ·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학교교육에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창의성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므로 현재 수준에서 한 단계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녀의 자아개념 및 자아존중감 발달에는 부모의 평가와 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녀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 성공경험이 증대되어 근면성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새로운 사고를 촉진시킵니다. 학교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 및 2007 개정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창의 · 인성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학교에서 학생을 바르게 이해하고 사랑하며 칭찬과 격려를 습관화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학생의 창의성과 인성을 존중하는 창의 · 인성교육은 교육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통일 20년이 넘었는데… 우리는? 독일은 지금으로부터 20년이 조금 넘은 1990년 10월 3일 통일됐다. 독일이 통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브란트(Willy Brandt)나 콜(Helmut Kohl) 수상 같은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지도자가 있었고 동구권에 불어닥친 개혁과 개방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초 · 중 · 고교에서 실천한 자유민주주의 정치 이념에 바탕을 둔 굳건한 시민정치교육이 독일 통일에 핵심을 이루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제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통일에 대한 관심은 국제 관계 속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되고 폐쇄된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는 세습독재국가이다.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복지수준과 삶의 질은 말하기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에 비해 남한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경제대국으로 성장을 거듭해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오르고 민족의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통일한국에 대한 뚜렷한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국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특히 통일에 대한 청소년들의 부정적 의식이나 무관심한 태도는 비판적 성찰을 통해 미래지향적 통일교육을 통해 바꿔 나가야 한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영상세대로 첨단 통신기기를 잘 다루는 이른바 ‘뉴미디어 세대’이다. 학교 통일교육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의 흥미를 북돋아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일교육 장학의 접근 시각 민족 지상과제인 통일에 대한 필요성은 국민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통일관련 세미나와 워크숍 혹은 남북한 관계자가 어울리는 통일행사에서 모두 하나같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짖고 있으면서도 결국엔 이벤트성 행사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쉽다. 얼마 전 초 · 중 · 고교생을 대상으로 남북한 통일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학생들은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의식이 많고 북한 혐오증을 나타냈다. 따라서 학교에서 하는 통일교육이 보다 활성화되고 체계적인 수준의 교육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통일교육 장학에 대한 명료한 목표 의식을 갖고 구체적인 장학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통일교육 장학’이란 어휘의 구성은 통일교육과 장학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통일교육 장학에서는 통일교육과 관련된 교사들의 수업 내용과 방법을 개선하고, 타당한 평가를 어떻게 실시하느냐에 대한 기준 설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기준 설정의 정보제공을 통해 질 높은 교사의 교육을 실현하고 그 결과 통일 역량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장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요인을 생각하며 통일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일교육의 목표와 원리 정립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은 우리나라 헌법 제4조에 규정되어 있다. 즉, 헌법 제4조에서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통일교육의 기본원리와 지향점, 통일국가의 미래상은 이러한 대전제에 충족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국가는 ①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와 원리의 구현, ② 시장경제체제의 구축 실현을 핵심적 과제로 해야 한다. 즉,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은 단순히 분단되었던 영토의 재통합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보장하고 행복추구권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즉,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최우선으로 하는 복지사회 건설이 필요하다. 통일교육 대상으로서 학생들에 대한 이해 필요 오늘의 청소년들은 20세기의 청소년들과는 달리 흥미와 가치관, 미래에 대한 전망, 사회에 대한 기대 등이 다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인권을 중시하며, 지구촌의 다른 문화와 사람들과의 교류와 협력도 중시한다. 또한 M세대(Mobile Generation)라는 말로 표현되는 것처럼 첨단통신기기의 활용에 익숙하며, G세대(Green Global Generation)로 불리면서 녹색환경을 중시하고 국제시민의식을 갖추고자 한다. 이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교육은 교육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학습목표와 학습방법을 다양하게 선택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청소년은 스마트폰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를 활용한 정보와 지식의 바다 한 가운데에 서 있다. 다시 말해 뉴미디어 시대의 총아인 학생들에게 맞는 맞춤식 통일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교육 패러다임의 성찰 통일한국은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을 존중하는 복지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부응하는 국가를 지향한다. 특히 화해와 협력을 강조하며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추구하되 민족동질성의 회복을 통한 통일문화의 형성을 강조한다. 통일의 접근은 추상적인 정치이념보다는 실용적이거나 현실적인 이해관계에서 결정되기 쉽다. 예를 들어 동 · 서독의 통일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게 된 원인은 현실에서의 이익과 삶의 행복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즉, 통일에 다가서도록 동독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인 이유는 ① TV를 통해 비춰지는 서독 사회의 부유함에 대한 동경, ② 부유하고 건강한 삶에 대한 욕망, ③ 광범위한 동서독 간의 인적 · 물적 교류(이를 통해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Wir Sind Ein Volk” 의식 형성), ④ 서독 정치지도자의 결단과 국제정치의 흐름을 신속하게 읽어내고 활용하는 능력, ⑤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기본으로 하는 시민 정치교육을 꼽는 사람이 많다. 통일교육의 주체로서 교사의 질 제고 통일교육의 추진과 효율적 실시는 교사의 역량에 달려 있다. 교사 스스로 남북한의 상황이나 최신 뉴스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현 상황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천안함 폭침 사건의 전말, 연평도 포격에 대한 정부측의 조사와 이에 대한 여론, 국제사회의 반응, 북한에서 실험된 원자폭탄의 위력과 상황, 6자회담의 성과와 전망, 북한 이탈주민과 학생에 대한 다문화적 접근, 민족 동질성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 통일문화,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 통일비용의 문제, 동서독 통일과정의 이해, 웹기반 학습으로서의 통일교육 방안, 통일연구학교의 연구 성과와 교수학습과정에서의 적용 사례 등이다. 교사들이 통일교육의 과정에서 몇 가지 유념할 사항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효율적 통일교육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교사들은 누구나 교원양성대학에서 통일교육 강의(3학점 이상)를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의 통일의식 이해와 남북한 체제 이해, 통일정책, 통일교육 교수학습과 평가방법을 습득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통일교육 활성화와 성공의 기초 통일교육 담당 장학사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전문직(장학사, 장학관, 교육연구사, 교육연구관)은 스스로 통일교육 관련 전문성을 함양해야 한다. 각 시 ·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통일교육 담당자의 통일교육 관련 전문성에 따라 학교통일교육 활성화에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학교통일교육은 사회, 윤리과 등 특정 교과에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 전 교과에서 우리 민족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어 국어교과에서는 남북한의 사투리 비교와 쓰이는 말의 차이점 등을 문학작품을 통해 가르칠 수 있고, 기술 · 가정 교과에서는 남북한의 식생활이나 복식, 건축물의 구조 등을 통해 문화와 풍습을 익히도록 할 수 있다. 또한 통일교육 담당장학사나 연구사는 각 시 · 도교육연수원의 통일교육직무연수과정을 설치해 각급 학교 통일교사 전문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 통일교육연구 학교장과 실무자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장 스스로 통일교육에 대한 당위성이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학교 내에 통일관 구축, 통일자료의 개발 · 보급, 통일교육연구 학교의 지정 · 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물론 학교장 스스로 지역별로 구성된 통일교육위원협의회 회원이거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회원으로서 자신이 몸담은 학교의 통일교육 진흥에 앞장서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학교장의 관심 여하에 따라 학교와 지역사회의 통일교육 관련 기관 간의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학교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통일교육연구 전문기관과의 연계 학교통일교육이 활성화되려면 교육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콘텐츠의 풍부한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 통일부 산하의 통일교육연구원에서는 통일교육 관련 교사 및 학교장을 대상으로 통일전문연수가 기획되어 실시되고 있다. 조금 더 연수의 기회를 늘리고 최신 정보와 자료의 활용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북한의 원자료들이 가급적 많이 공개되어 학교현장에서 활용되도록 하고, 독일 통일에서 얻은 교훈을 교육적 자료로 편집 · 개발해 학교현장에 보급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통일교육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정책 1969년 W. 브란트(Willy Brandt) 총리가 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 동 · 서독은 15년의 기간 동안 왕래를 가지며 과학, 예술, 환경 등의 분야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동서독 간 민간 교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독일은 통일에 이르기까지 민주정치 교육과 자유민주주의 정치이념에 대한 우월성을 바탕으로 정치교육이 각급 학교에서 실시되었다. 이처럼 독일의 통일교육은 우리 통일교육의 기본시각이나 접근과정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특히 독일의 통일 당시 고르바초프에 의해 주도된 개방정책(글라스노스트)과 개혁정책(페레스트로이카) 등 급변하는 국제정치 흐름을 순발력 있게 수용하는 정치지도자들의 혜안도 통일에 도움이 됐다. 우리나라는 청소년 통일교육 관련 법 제도와 예산 확충을 통해 국가 및 지방교육자치단체가 법적 의무를 지도록 하고 있다. 즉, 2009년 10월 19일 제정된 「통일교육지원법」에서는 학교통일교육진흥조항(법 제8조)을 두어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통일교육이 초 · 중등 학교의 교육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특별시, 광역시, 도 및 특별자치도 교육감에게 요청할 수 있으며 요청받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교육감은 교육과정에 통일교육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통일교육 장학의 구체적 방안 탐색 통일교육 장학의 유념 사항 통일교육 장학의 유념 사항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학교 차원의 교육과정 운영과 시교육청 차원의 장학으로 나누어 실시해야 하며, 둘째, 뉴미디어 시대의 학생상에 맞는 교육공학적 처치와 통신기구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셋째, 교사중심의 강의식을 탈피해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강조하고, 넷째, 북한과 통일관련 최신 자료를 최대한 활용(시사성 있는 NIE 교육)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북한 이탈주민 및 통일전문가의 활용으로 살아 있는 교육을 실천하며, 여섯째, 북한의 문화와 음악, 풍습 탐구를 통한 자연스러운 한민족의 동질성을 강조한다. 일곱째, 각 시 · 도교육청의 통일관련 자료 및 통일연구시범 학교의 개발 자료를 공유한다. 학교 차원의 통일교육 활성화 교육청 차원의 통일교육 장학 시대 특성에 맞는 맞춤식 통일교육 필요 마지막 분단국가인 우리는 이제 21세기 초반에 민족 통일을 이뤄 선진국으로서의 도약을 해야 한다. 통일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 모두가 기본적 인권과 자유를 보장받으며 인간다운 삶의 질을 영위하는 복지국가(Welfare State)이다. 통일교육의 과정에서는 통일의 당위성과 통일국가의 미래상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튼튼한 안보를 기반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객관적인 시각과 북한을 이해하는 실용주의적 통일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 따라서 통일교육의 비전을 세우고 치밀한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현재 오늘날 청소년들의 의식동향과 뉴미디어 시대 특성에 맞는 맞춤식 통일교육을 적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학교의 질은 학교장의 질을 넘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주는 시사점은 학교통일교육에도 적용된다. 학생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교육적 열정과 교과 전문성이 갖추어져 있는 교사가 소기의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또한 학교장이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다면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적자원과 참신한 교육아이디어, 프로그램 등이 개발되어 교육적 성과를 최대로 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부모인가 학부모인가?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참된 교육을 하는 부모가 되고자 만든 광고의 글귀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자식을 위해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글귀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자식을 우리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대리만족을 위해 내가 못 이룬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어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았으면 좋겠다. 나아가 왜곡된 학부모의 모습이 아닌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으로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에 동참하는 학부모의 역할을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 학부모의 의미와 역할1) 중 먼저 학부모의 의미를 살펴보면 학부모란 학생의 보호자(수요자)로서 교직원, 학생과 함께 학교교육의 3주체로서 교육결과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이다. 보호자(납세자)는 세금과 등록금을 납부하고, 학교운영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는 등 학교교육에 필요한 경비를 부담한다. 학부모(유권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며 교육활동에 개입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학부모의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교사로서 학부모의 역할이다. 학부모는 자녀를 양육하면서 학생의 인성발달과 인지능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교수 · 학습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쿨맨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교육의 성취에 미치는 영향은 학교가 30%이고 부모가 70%이다. 교사는 제도권 내 교육을 담당하고, 학부모는 사적영역인 가정에서 생활문화 교육 및 학교 교육과제의 지도와 그 역할을 수행한다. 다음으로 학교활동 참가자로서 학부모의 역할을 살펴보면 학부모는 학교교육의 동반자로서 학습 및 학교운영과 의사결정의 주체이다. 학교현장의 문제를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며, 학교운영에 대해 가장 가까운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교육의 3주체 중 하나이다. 앞의 공익광고협의회 광고 카피에서 이야기하는 부모는 부모 된 마음이 학부모 된 마음보다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더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학부모 자격증이 있는가? 우리 학부모들이 학부모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공식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학부모 자격증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학교에도 교사(준교사, 2급 정교사, 1급 정교사) 자격증, 교감 자격증, 교장 자격증 그리고 특수교사 자격증이나 상담교사 자격증 등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교육의 주체를 학부모, 교사, 학생의 세 주체로 생각한다면 학부모도 일정한 자격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교사를 중심으로 한 학교교육에서 어려운 점은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많이 표출된다고 볼 때,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을 이해하고 협조해야 한다. 나아가 학교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교육개혁에 일조할 수 있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좋은 학부모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학교도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결혼하기 전이나 아이를 낳기 전에 학부모 자격증이라는 것이 있어서 자격증을 딴 후 부모가 된다면 가정교육이 바람직하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면 좋은 부모 되는 일이 왜 이리 힘들까? 부모 노릇이 힘든 이유는 우리 사회가 너무 변했기 때문이다. 전통 대가족 사회에서는 먼저 부모 노릇을 해본 윗세대가 아랫세대와 함께 생활하며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모의 역할을 스스로 보고 익히거나 어른들로 부터 배우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었다. 사회도 큰 변화 없이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습과 규칙에 의해 유지돼 왔기 때문에 자식 키우는 부모의 역할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더구나 핵가족 내에서는 부모 외에는 그 역할을 대신해줄 사람이 없다. 그만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고 어려워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서 결혼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되는 것의 의미, 부모의 역할과 책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지식, 양육 및 교육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답을 얻지 못한 채 부모가 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이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부모가 되기 전에 자격심사도 거치고 시험을 봐서 자격을 갖춘 사람들에게만 ‘부모 자격증’을 발급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만약 부모 자격증 제도가 생긴다면 자기 스스로 그 자격증을 딸 수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격을 갖춘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 나를 위한 것과 아이를 위한 것 간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일이나 내 자신보다는 가정과 아이에게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고,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맞춰 필요한 교육적 · 문화적 자극을 주어야 한다. 또 아이의 신체발달은 물론 심리적인 발달에 따라 다양하게 대처해야 하는 부모의 역할과 태도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 각종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선배 부모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거나 책을 통해 교육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배우는 것도 좋다. 각종 교육단체에서 마련하는 자녀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TV, 라디오 등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정보를 얻고 항상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창의성 교육을 위한 학부모 역할 활성화 가정에서 학부모의 역할 자녀의 창의성 증진을 위해 가정에서 학부모는 창의적 의사소통자, 자녀의 인성과 자아실현 촉진자, 멘토, 상담자, 진로정보 제공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창의적 의사소통자로서의 부모의 역할 교육에는 발달 단계가 있다. 교육이 정답이나 중요한 내용만 암기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생각해보고 서로 의견을 교환해 원리와 법칙을 발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 속담 중에 아무리 바빠도 ‘실을 바늘의 허리에 매어 못 쓴다’는 이야기는 절차와 방법을 중시함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무엇인가 알고 싶어할 때 하나하나 가르쳐주지 않고 ‘이것도 모르냐’고 핀잔을 줘 하고 싶은 의지를 꺾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르치자는 것인지 기를 죽이자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제 자식 못 가르친다’고 하는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어떤 사물의 현상을 보고,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하도록 해야 한다. 창의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의사소통자로서의 부모가 되도록 해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는 아이들과 대화가 부족하다. 대화 자체도 교육이 될 수 있는데 우리는 문제집이나 책을 펼쳐 놓아야만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옛날 소크라테스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문답식 교육이다. ‘부모보다 더 좋은 선생님은 없다’고 한다. 가정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을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들과 친구 겸 멘토, 상담자, 각종 정보 제공자로서 인성과 자아실현을 촉진해줄 수 있는 촉진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아빠나 엄마가 먼저 질문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할 때도 바로 대답을 하기보다는 아이들에게 답을 찾아보거나 생각을 더 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그 생각이 창의적인 쪽으로 발달해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엉뚱한 생각에서 뜻하지 못한 발견을 할 때도 있다. 에디슨이나 라이트형제, 아리스토텔레스 등은 남이 알아주지 않는 엉뚱함에서 새로운 발명이나 창조적인 과학적 원리를 발견한 것이다. 아이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엉뚱함을 교육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창의성을 키워주는 학부모의 역할이다. 이때 창의적인 생각 자체도 대단하지만 그 생각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다. 한 걸음 한 걸음씩 아이들이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합리적인 사고로 바꾸어 주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 교사나 학부모가 창의성을 저해하는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유형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유형은 답이 오직 한 개만 있다고 생각하는 비합리적인 사고이다. 우리가 공부를 하다보면 답이 하나 있는 경우보다 답이 여러 개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 우리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하나의 단답형으로 만들어 정답만을 강요하는 교육을 좋아한다. 그러나 답이라는 것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달라지고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창의성교육에서는 답이 여러 가지가 있음을 가르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우리 교육은 창의성을 키우기보다 가르치기 편하고 채점하기 쉬운 쪽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기보다 획일적인 방법에 학생이나 교사 모두 길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한다. 둘째로 창의적인 것은 논리적이 아니라는 비합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직관적 사고, 유추적 사고, 시각적 사고, 상징적 사고가 위대한 발명이나 창조적 산물을 만들어 냈다. 잠깐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대단한 작품이 되고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며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기에 메모하기가 더욱 편리해졌다. 논리적이지 못하더라도 우선 생각을 기록하고 논리적으로 바꾸어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셋째로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는 비합리적인 사고이다. 규칙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발상을 위해서는 이러한 규칙에 모순이 있음을 알고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넷째로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비합리적인 사고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실현 불가능한 것을 현실화한 사람들이다. 실현 불가능하더라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난 다음에 상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로 모호함을 피해야 한다는 비합리적인 사고이다. 모호함을 견디는 과정은 창의적문제 해결 과정에서 거쳐야 할 중요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인내심과 과제 집착력을 갖고 모호함을 즐겨보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잘못이다’라는 비합리적인 사고이다. 누구나 실수를 싫어한다. 하지만 실수 없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어려서 걸음마를 배울 때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걸음마를 배웠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무엇을 이룰 수 있겠는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다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도록 지도해야 한다. 위대한 실수를 한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과정을 참고로 하면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실수는 완벽과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잘할 때보다 실수를 하거나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격려하고 용기를 주어야 한다. 일곱째 놀이는 경박스러운 것이라는 비합리적인 사고를 바꾸어야 한다. 요즘 과학에서도 놀이과학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놀이를 중심으로 문제나 과제에 접근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창의적 발견이나 과학적 발견은 놀면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놀이는 창의적 활동에 자기발전적인 에너지를 제공한다. 놀이처럼 창의적 활동을 한다면 평생을 질리지 않고 즐겁고 신나게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여덟째는 내 영역이 아니면 체념해 버리거나 관심조차 가지지 않으려는 비합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종종 전문가보다 비전문가가 오류를 찾아내는 경우를 목격해 왔다. 이렇듯 비전문가나 자기 영역이 아닌 사람들이 전문가들보다 빼어난 생각을 하거나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정부에서 국민 창의 · 창안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홉째로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말고 순응해야 한다는 비합리적인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여섯 번째 실수를 저지르는 것과 일맥상통하기는 하지만 실수보다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다른 사람이 명명한 ‘시행착오의 경험’, ‘남들이 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 ‘현실감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은 창의적 과정에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어리석은 행동 없이 현명한 행동은 나오지 않는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면서 우리는 배운다. 어리석고 엉뚱한 생각이 바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다. ‘새만금 방조제’처럼 거대한 갯벌을 막아 육지로 만드는 일도 어찌 보면 처음에는 어리석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던 것을 현실로 바꾼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열 번째로 나는 창의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합리적인 사고를 바로잡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창의성에 자신감을 갖고 믿도록 지도해야 한다. 스스로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창의성, 잠재성을 발휘할 기회를 넓혀주는 것이다. 가정에서 사랑을 받아야 나가서도 사랑을 받고, 집에서 창의성을 인정받아야 나가서도 창의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이처럼 부모로부터 먼저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기에 가정에서의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가정에서의 좋은 학부모의 역할과 학교교육이 하나로 이어질 때 아이들은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되어 학교교육도 보다 창의적인 쪽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학교교육이 창의적으로 바뀔 때,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 종전의 교육패러다임이 새로운 창의성교육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학교교육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자녀를 창의적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해 부모들은 자아실현인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또한 자아실현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녀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자아발견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자녀의 멘토로서 부모의 역할 높은 에너지 성취 지향적 태도는 영재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자녀들은 부모의 옳고 그름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 문제 상황에서의 해결과정 등 모든 것을 가정교육을 통해 부모로부터 익히게 된다. 자녀가 경험하는 갈등상황에서 지혜를 줄 수 있는 부모는 물리적 · 심리적으로 가까이 있기 때문에 주변의 어느 누구보다 훌륭한 자녀의 멘토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를 보면 멘토(Mentor)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선으로 떠나면서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자신이 없는 동안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멘토와 논의하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믿고 있는 친구인 멘토에게 아들을 부탁했다. 오디세우스가 방랑 끝에 집으로 돌아오기까지는 2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 20년 동안 그는 멘토로서 때로는 친구, 후견인, 안내자로서 그의 아버지까지 되어 그를 돌봐주고 이끌어 주었다. 그 후부터 멘토라는 이름은 한 사람을 맡아서 그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혜롭고 믿을 수 있는 리더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강헌구, 2000). 상담자로서 부모의 역할 삼강오륜에서 오륜의 하나인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는 말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친함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와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하다. 유교사회에서 아버지는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이어서 어려운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부자유친을 실천하려고 함께 목욕탕에 가기도 하고 바둑이나 축구를 함께 하며 부자의 정을 돈독히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날의 아버지는 아버지와 친구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그에 따라 자녀들은 아버지에게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자녀의 지적인 발달과 사회적 ·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주어 잠재 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창의적인 인물로 성장할 수 있게 한다. 어머니의 경우도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역할이 아니라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 하는 사이가 바람직하다. 사회적 ·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는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주고 상담자가 되어줄 때 아이들은 부모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될 것이며 자기 신변에 관한 일을 모두 상담해 올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담자로서 부모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진로 정보 제공자로서 부모의 역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하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을 하며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의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인생을 살면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21세기 미래 사회는 다양화, 전문화, 정보화로 특징지어진 다양한 직업들이 생성되었다가 사라지곤 할 것이다. 예전에 좋았던 직업이 지금은 사양산업으로 바뀌면서 또 다른 직업이 생겨나게 된다. 현재 인기 있는 직업이 언제 또다시 사양길로 접어들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지 모른다. 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요구하며 자기 자신에게 맞는 직업은 어떤 것인지,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렇게 진로를 안내함에 있어 부모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어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실에서 유망직종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 주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자녀의 흥미, 적성, 성격, 가치관 등에 적합한 진로 영역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해야 한다. 특히 겉으로 나타난 특성도 중요하지만 잠재된 능력이 무엇인지 관찰해 진로 정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예측불허인 미래의 직업사회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를 찾으려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학교교육에서 학부모의 역할 요즘은 자녀를 하나 아니면 둘 밖에 낳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그래서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도 무척 다양하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학교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교육의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의 상호협조적인 관계를 통해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를 높이고 창의성 교육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에 대해 교수 · 학습지도 영역, 인성 및 생활지도 영역,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 학교 행정, 환경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교육과정 운영과 교수 · 학습지도 영역에서 학부모의 역할 학교의 기구에는 교육과정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어머니회, 아버지회 등이 있다. 이러한 모임은 학교교육과정에 대해 협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모든 교육과정을 학교운영위원회에 심의 받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학년 초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모임의 이름을 ‘2011학년도 학부모와 함께하는 ○○초 교육과정 협의회’로 이름 짓거나 ‘2011학년도 아버지와 함께하는 ○○초 교육과정 협의회’ 등의 이름으로 한 학년 동안 학교경영방침과 더불어 교육과정운영, 학교특색사업 등을 협의한다. 그리고 ‘아버지회를 중심으로 아빠와 함께 하는 1박 2일 캠프’를 준비해 아버지와 아이들이 부자나 부녀의 정을 돈독히 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교육상담,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걸친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요즘은 새로운 교원능력평가가 실시되고 학부모에게도 수업이 공개된다. 그 이후 학교를 찾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이런 참여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내고 말 그대로 교원의 능력을 개발해 나가는 게 보다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부모는 교수 · 학습 방법과 창의적 수업실시여부, 학부모 모니터링이나 학교교육, 선생님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학교교육에 대한 적극적이고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때 옛날의 치맛바람처럼 교육을 좌지우지 흔들어 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성 및 생활지도 영역에서 학부모의 역할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 ·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고 ‘배려와 나눔’이 그 화두에 올라 있다. 창의적 인성과 자아실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정에서의 학부모 역할과 협력을 이끌어내고 모니터링을 통해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학생에 대한 학교, 부모, 교사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진로체험 활동이나 직업의 특성 등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에 대해 학부모들의 봉사활동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에서 학부모의 역할 학교교육활동이 교과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단순화되면서 학부모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필요해 졌다. 또한 주5일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휴업 토요일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활용하기 위한 학부모의 다양한 아이디어나 봉사 또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학부모들의 수준이 높아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학부모를 창의적 체험활동에 참여시켜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체험활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교운영과 학교환경 영역에서 학부모의 역할 학교운영이나 학교환경에 학부모를 참여시키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있을 것이다. 학부모를 참여시키는 학교교육과정 수립, 연구 및 연수, 학부모회나 아버지회 운영, 교육과정 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를 적극 활성화시켜 학교 구성원끼리 한계가 있을 수도 있는 학교교육환경에도 학부모들의 도움이나 아이디어를 제공받으면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에 동참하는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여러 가지로 알아보았다. 교육에 정답이 없듯이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에 참여하는 학부모의 역할에도 모범답안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우리 집 아이에게 잘 통용되지 않는 것이 다른 집 아이에게는 통용될 수도 있다. 이처럼 동물이나 식물처럼 한 가지 방법으로 인간을 교육하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존재 가치가 더욱 빛난다. 따라서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에 동참하는 학부모와 이를 허용하는 학교로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단상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중학교 3200여 곳의 수업편제표를 분석해보니 74%인 2300여 곳에서 영어수업을 기준시수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시수의 5~10%까지 늘린 학교는 1465곳이며 15~20% 늘린 곳도 600여 곳에 달했다. 수학은 전체 학교의 절반 정도인 1700여 곳이 기준시수보다 수업을 늘렸다. 반면 선택과목과 기술 · 가정의 수업시간은 줄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교별로 특화된 교육을 하자는 취지인데 대다수 학교에서는 입시과목을 강화했다는 결론이다. 특이한 점은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했던 고등학교는 계열별로 지정된 필수과목이 많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량의 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지난 2010년 6월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의 교원 477명을 대상으로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해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교육과정 개편에 맞춰 2학기 수업시수를 학교별로 마련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학교에서는 이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했거나 발생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큰 문제점이 없거나 없을 것으로 본다(20.38%), ▲교과목별 편중 현상, 교사 간 수업시수 편차 심화 등이 나타나 수업시수 편성에 큰 어려움이 있었고, 시행과정상 문제점이 실제로 나타날 것이다(75.84%), ▲모르겠다(3.78%)로 나타나 학교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이 나타날 것을 예견한 바 있다. 지난 5월 22일 발표된 역사교육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한국사’ 교과의 필수 지정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우선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기술 문제에서부터 다른 사회과 관계자들의 반발 및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인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교과필수 지정 문제, 각 시 · 도교육청들의 애로사항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수업시수 20% 증감 운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입시위주의 교육을 우려했으나, 교과부에서는 학교교육과정은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가 반영되고 학교교육과정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는 등 민주적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다는 점과 입학사정관제도가 확대됨에 따라 대입전형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체험활동 등)이 중요시될 것이므로 국 · 영 · 수 중심의 입시위주로 과목이 편성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국 · 영 · 수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과 수업시수 증감 운영이 나타났다. 고등학교에서 이러한 현상이 적게 나타난 것은 현직 교사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편성됐고, 기초교과 중심의 1학년에만 적용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중학교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국 · 영 · 수 중심의 교과가 늘어날 것이라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한다. 개정 교육과정의 경과 한국의 중등교육은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하루 15시간,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토플러, 2008). 21세기에는 수준 높은 문해 능력, 즉 비판적으로 읽고 사고하기,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자신을 표현하기, 수학과 과학에서 복잡한 문제 해결하기 등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관심의 초점이 지역적인 것에서부터 세계적인 것으로 변화됨에 따라 민주주의의 사려 깊은 참여 등의 수행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 환경과 국가 위상의 변화에 따라 인재육성 전략의 재조정이 필요했고, 그에 맞춰 도입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한 교육과정으로 그동안 실행되어온 교육과정과는 편제가 많이 달라졌다. 이로 인해 시수의 증감에 따른 규칙이나 집중이수 운영 등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한 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은 단위학교 교장, 교감의 자율성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이 상태로 시행될 경우 각 학교별로 편차가 크게 발행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전입하는 학생들의 교과 이수에 대한 대책 역시 더 늦기 전에 대비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앞으로 이 문제는 2012년에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입 학생이 이전 학교에서 이수하지 못한 교과가 전입한 학교에서 이미 이수가 끝났다고 한다면 해당 학생을 구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공통과정에 해당하는 교과라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동 · 하계 방학기간을 이용해 특별 이수과정을 운영하면 해결될 수 있겠지만 이 경우에도 기존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남아 있다. 정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2014년부터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화를 준다고 하지만 평가의 형평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것이다. 교육과정은 수정됐지만 미처 교과서를 개발하지 못한 오류 역시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이는 교육과정의 총론만 우선 개정하고 각론은 추후 개정하는 등의 순서를 거쳤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다. 시기적으로 충분한 시간 확보 없이 실행되어 그에 따른 문제가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교과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과서 개발 시기를 당초 예정보다 1년 정도 앞당기겠다는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과서 개발이 단시간 내에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효성 있는 대안은 아니다. 더욱이 일부 교원단체들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으로 정상적 교육과정의 훼손 우려, 학생의 교육과정 선택권 축소, 입시위주 교과로 재편, 준비되지 않은 교과서, 교사 인사배치의 혼란과 혼선, 정치적 의도를 통한 교육과정 개정, 특정 교과 퇴출을 교육시장을 통해 유도하는 교육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학교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보류시켜달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리고 2009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앞서 정부는 우선적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과원교사 해소, 강사와 기간제 교사 확보, 교원법정정원 확보 등 교원수급 대책, 교육과정 해설서 및 교과서의 조속 개발 · 보급, 국 · 영 · 수 위주의 교육과정 운영 방지 등에 대한 학교 자율성 확보 방안, 전입생들의 미이수 과목에 대한 정책적 지원 방안 등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 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각 교과별 교육내용 및 평가 준거나 방식 등에 대해 대안을 강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교 현장은 2014년 학점제와 교과교실제 전면 시행 등과 맞물려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은 요원 교육은 학생들의 현재 또는 미래의 삶에 의미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은 학습자의 진로나 적성 등과 반드시 연계되어야 한다.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무학년 학점제를 지향하며 ‘교과교실제’를 실시해야 한다.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들의 특성과 미래 진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의 현실은 어떠한가? 많은 고등학교들이 학생들의 이수 단위를 고려해 교과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있으며, 2014년 없어질 사회와 도덕 교과를 필수인양 편성하거나, 음악과 미술교과 중 하나 또는 두 과목 모두 선택하도록 하고 있지만 강제로 배분해 배우도록 하고 있다. 정보와 컴퓨터, 기술 · 가정 등의 교과는 여러 교과 중 선택과목으로 해야 하지만 강제로 편성했거나, 다른 과학 분야의 이해 없이는 1학년 수준에서 소화하기 힘든 과학교과를 대부분의 학교들이 강제 편성하고 있다(참고로 서울대 인문사회 내신에서 반영치 않음). 이와 같은 현상은 일반계 사립고의 경우 교사들의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해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의 경우 학생들의 특성이나 진로가 무시된 채 학급별로 운영하거나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임의로 교육과정 계획을 구상하면서 진로활동 ○○시간, 봉사활동 ○○시간, 자치활동 ○○시간, 동아리 활동 ○○시간 등 창의적 체험활동의 예시로 들어 놓은 영역에 대해 일률적으로 시간을 분배해 운영하고 있다. 일부 사립고에서 종교 관련 과목을 이 시간에 운영하는 것은 운영지침에 어긋난다고 본다. 그리고 일반계고교 현장의 핵심적인 문제는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교수 · 학습 방법과 매력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다. 또 뒤처지는 많은 학생들의 특성과 진로를 무시하고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 선택의 확대 및 수준별 수업의 활성화와 심화 수준의 교과 중심 방과후프로그램 등의 대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그리고 뒤처지는 학생을 위한 진로와 직업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기초과정의 선택을 위한 학생 선택권 확대 등이 필요함에도 교사와 교과 이기주의에 의해 학생들을 위한 선택권을 주지 않거나, 직업을 고려한 트랙을 설정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예체능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예체능 전문교과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이나 전문분야 직업(간호사, 제과제빵사, 공무원 등)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 · 운영 등에 대한 관심이나 가능성은 요원한 실정이다.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특징과 실제 수업시수 편성의 자율화 교과(군)별 수업시수를 20?35%(자율형공립고 이수단위의 50%) 범위 내에서 증감 가능하도록 해 기존의 ‘최소 수업시수’의 개념에서 벗어나 증감이 가능한 ‘기준 수업시수’로 전환해 학교와 교과 특성, 학생 집단의 상황에 적절하게 증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교과별 성취 기준은 최소 기준임을 상정하되, 20% 증감 조치를 통해 성취 기준을 심화 · 보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수업시수 증감은 수업시수를 감축하더라도 교과 교육과정 기준은 성취해야 한다. 수업시수를 감축함은 단원 재구성 등 교과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편성 · 운영하는 것을 의미하고, 교과 교육과정 기준의 일부 생략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증배 가능성을 기대하고 교과 교육과정 기준을 개발할 경우 학습 양이 증가해 교육 내용의 적정화를 저해할 우려가 있으며, 일부 교과를 집중적으로 감소하거나 증가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기준 수업시수를 감안하되 교과 내용의 양은 현행 교육과정보다 20% 정도 감축한다고 상정하고, 최적(最適)한 학습 내용을 정선(精選)함으로써 보다 질 높은 교과 교육과정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모두가 보는 바와 같이 일부 과목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3221개 중학교 1학년의 향후 3년간 교육과정 편제표를 분석해 얼마 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의 73.7%인 2375곳이 영어 수업을 기준시수(3년간 340시간)보다 늘렸다. 영어 수업을 5~10%(17~34시간) 늘린 학교가 1465곳, 15~20%(51~68시간) 늘린 학교가 633곳이나 됐다. 반면 영어 수업을 줄인 학교는 0.58%인 19곳에 불과했다. 수학도 기준시수인 374시간보다 수업을 늘린 학교가 1756곳이나 됐지만 줄인 학교는 28곳(0.87%)에 그쳤다. 반면 국어 수업은 늘린 학교(146곳)보다 줄인 학교(562곳)가 훨씬 많았고, 기술 · 가정과 도덕 수업을 줄인 학교도 각각 1310곳, 1064곳에 달했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국 · 영 · 수 시수 편제(서울시교육청 제공, 2011학년도 중 · 고교 편제표 통계) 상황을 보면 수업시수가 증가된 교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가 제일 많았고, 감소된 교과는 선택교과군, 음악/미술, 과학/기술 · 가정, 사회/도덕, 체육 과목 순이다. 교과 증감을 통해 본 교원 수급을 환산해 보면, 교원이 증가해야 할 교과로 수학은 약 134명, 영어는 168명으로 산정된다. 이에 반해 감소된 교과의 경우 선택과목군은 약 113명, 기술 · 가정은 약 101명, 도덕은 약 50명, 음악, 미술교과는 약 43명의 교원이 감소되어야 한다. 사실 이와 같은 결과도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최대한 방어해 나타난 결과이다. 만약 학생이나 학부모의 의견을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 반영한다면 교과 편중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입시위주의 교육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교과 및 활동의 집중이수 권장 교과 집중이수제1는 교과에 배당된 수업시수를 학교장 재량으로 특정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집중 편성, 이수하는 방안으로서 학기당 이수 과목 수 축소를 통해 교수 · 학습의 질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기 또는 학년 당 8과목 이내로 이수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집중이수제는 모든 교과목이 대상이 되며 수업 운영방식의 다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집중이수제는 수업시수가 적은 교과만이 아니라 모든 교과에 적용될 수 있으며, 단위학교가 인성 및 학생의 발달단계 특성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교과의 수업시간 운영방식을 개선해 토론, 작품 활동, 실험실습 등과 같이 다양하며 깊이 있고 재미있는 수업을 유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집중이수제는 교과서 내용과 집중이수에 관한 내용이 다르다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음악이나 미술을 1학기에 집중이수를 하게 되면 2학기에 배워야 하는 가을, 겨울 관련 내용을 봄에 가르쳐야 하는 연속성과 연관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처럼 교과군별 수업시수 적용에 있어 집중이수제와 교과서 내용의 불일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집중이수제와 학업 성취도 평가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학년군의 실행 시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가지려면 담임교사도 연임을 하거나 학년교사 배치를 현 1년이 아닌 2년 이상으로 적용해야 연계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전학생, 편입생의 경우는 전 학교와 현 학교의 교과군 적용에 따라 미이수 과목이 생길 수 있으며, 이를 이수시켜야 하는 방법과 시기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가중되고 정기 시험 준비 등에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그 반대의 주장이 학생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학점제, 교과교실제로의 진행이 대세라면 교과 집중이수제와 블록 타임제 수업 운영은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집중이수제를 실시하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토론, 실험 중심의 수업이 가능해진다. 교과군, 학년군을 도입한 집중이수제로 학기당 배워야 할 교과목 수가 줄어들어 학생들의 학습부담, 시험부담, 과제부담 등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당 1~2시간씩 하는 수업은 피상적인 맛보기 수업이 될 우려가 많았으나, 집중이수제 운영을 통해 해당 과목의 주당 수업시수가 늘어 학생들의 체험활동, 창작활동 등이 강화되고, 탐구수업, 발표수업, 토론수업 등이 가능하게 되어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도덕교육, 인성교육, 정서함양 등이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체능 교과는 집중이수제 도입으로 3~4시간씩 블록 타임제 운영이 가능해짐으로써 1~2시간씩 분산 운영되어 과제의 완성을 도모하지 못한 문제점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과제 완성에 따른 성취감과 정서함양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통해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이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교과 집중이수제로 일부 교과에서는 학생들의 발달단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교수 · 학습 방법의 효과 제고가 가능하고 학점제와 교과교실제의 정착을 위해 필요하다. 학년군 간 · 학교급 간 연계 강화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내용 선정과 조직의 기본 원리인 계속성과 계열성, 통합성을 유지하면서 학년(군) 간, 학교급 간, 교과(군) 간 교육 내용의 마디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자 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1학년, 초2, 3학년, 초6학년과 중1학년, 중3학년과 고1학년 간의 학년군이나 학교급 이동에 따른 교육과정 연계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 모든 교과에 “매 학년, 매 학기 이수해야만 바람직하다”라는 원리를 기계적으로 적용해온 데서 탈피해 ‘학습’ 관점에서 모든 교과(최소 8개)를 동시에 배워야 하는 학생의 관점에서 고려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행된 교과서 문제나 일부 교과에서의 내용 위계 문제 등 교육 내용의 선정과 조직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어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 학교현장은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현재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이 단위학교의 교장, 교감의 자율성에 따르는 경우가 많아 이대로 시행될 경우 각 학교별로 편차가 크게 발생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무학년 교과교실제와 학점제 등이 전면적으로 실행될 경우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한 교육과정의 트랙 개발이 선행되어야 하나 이에 대해서는 학교에 자율적으로 위임한 상태라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은 요원한 실정이다. 교과 학습의 질 관리 강조 끝으로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별, 학년(군)별 학생 평가를 실시해 교육과정의 적절성을 확인하고 개선을 촉진하고자 하며 교과별 평가 기준을 개발 · 보급해 교과 교육과정 목표에 부합하는 평가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각 학년군 종료 시에 학생이 성취해야 할 ‘성취 목표’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기당 이수과목 수가 감축되어 학생의 학습부담, 과제부담 및 평가부담 등이 경감되고 있다. 학년군/교과군 도입 및 집중이수제 실시로 학기당 과목수를 중 · 고등학교에서 8과목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되어, 학생의 학습부담, 과제부담 및 평가부담 등이 더욱 경감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교실제, 교과 집중이수제, 블록 타임제, 수업시수 증감, 학점제 지향 등은 모두 교실에서 수업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에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2009 개정 교육과정은 단위 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한 교육과정으로 그동안 실행되어 온 교육과정과는 많이 달라진 편제로 인해 시수의 증감에 따른 규칙이나 집중이수 운영 등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단위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인지가 낮고, 실천 행동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이 모든 제도나 정책이 교실 수업 개선의 초석임을 알고 교실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정부는 연수 등을 통해 많이 알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