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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틸로 자라친의 책 독일이 자멸하고 있다는 베스트셀러 1위로 오르며 찍어내자마자 품절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라친은 이 책으로 인한 안팎의 압력으로 독일연방은행 이사 직책을 내놓아야 했다. 문제의 책은 무슬림 이주민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는 이미 작년 10월 한 잡지를 통해 “이 나라의 사회복지에 의지해 살면서 이 나라를 부정하고 아이들 교육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히잡(Hijab)1) 착용 소녀들을 생산해내는 이들을 인정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표명해 거센 논쟁에 휘말린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책에서 그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각종 통계로 뒷받침했다. 자라친은 책을 통해 무슬림계 이주민들의 통합에 대한 무의지와 무능력을 지적하면서 높은 출산율로 독일을 점령할 것이므로 이슬람계 이주민관련 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그가 독일에서 특히 민감한 ‘유전자’를 운운한 것이 불타는 논쟁에 기름 부은 격이 되었다. 자라친은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인종주의자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바스크족이나 유태인이 고유한 유전자를 갖고 있듯 각 민족들이 고유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슬림 이주민 자녀들이 베트남이나 인도계의 다른 이주민들에 비해 학교 성적에서 저조한 것을 예로 들어 지능은 50?80% 정도 유전이라며, 무슬림 이주민들이 유전적으로 아이큐가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무슬림 이주민들은 교육열도 지능도 낮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주장에 대해 유력 주간 차이트에서 요오크 돌만은 “이주민 학부형이교육열이 모자라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최근의 만하임 대학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비슷한 학업성적과 가정환경을 가진 독일 학생과 터키 출신 학생을 두고 비교하면 터키 출신 초등학생이 더 나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라친의 주장을 반박했다.[PART VIEW] 자라친 논쟁으로 독일 내에 이주민 통합 논쟁과 더불어 이주민 교육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그중 이주민 출신의 교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담라 센(29)은 이주민 출신이지만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사가 되었다. 그녀가 인문계 학교로 진학하려고 했을 때 담임교사는 이를 말렸다. 인문계 학교에 가도 부모님의 지원이 부족해서 따라가기 힘들 거라는 이유에서였다. 센의 부모님은 1960?1970년대에 독일로 온 이주 노동자인데 아버지는 독일어를 잘했지만 노동으로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였지만 독일어를 거의 못해 집에서는 터키어만 사용했다. 센은 담임선생님의 반대에도 인문계 학교로 진학해 대학에서 교사과정을 전공하고 프랑크푸르트 김나지움에서 역사와 독일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것은 물론 드문 사례다. 최근 독일 내무부장관 토마스 드미지에는 이주 배경을 가진 교사 양성을 위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른 문화의 전통에 익숙한 이들이 교육에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정치가와 전문가들은 이주민 출신 교사를 더 많이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2007년 독일 연방정부의 국민 통합계획서엔 “다문화적인 능력과 수업의 질은 이주민 출신 교사들로 개선될 수 있다”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열악하다. 현재 독일에 이주민 출신으로 대학에서 교사과정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의 비율은 6%에 불과하다. 이 문제를 인식하고 이주민 출신 교사 양성 지원에 힘쓰고 있는 지방 정부는 함부르크시다. 시 교육부는 이주민 통합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얼마 전 함부르크 시 교육청은 터키출신과 아랍계열 출신의 교사를 채용했다. 이들은 앞으로 함부르크 이주민 출신 교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꾸릴 예정이다.
60대 이상 노인 35.5%, 초등학생 6.2%가 척추측만증 고려대 구로병원 서승우 교수와 안산병원 홍재영 교수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노인 1347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35.5%가 척추측만증으로 나타났다. 특히 척추가 10°도 이상 휘어져 있는 척추측만증 노인들의 허리 통증은 약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비단 노인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초등학생들 역시 2000년 1.7%에 불과하던 척추측만증 유병율이 2008년에는 6.17%로 나타나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남학생들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척추측만증으로 밝혀졌으며, 그 비율은 2배가 넘는다. 어렸을 때 척추측만증에 걸린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허리 통증, 골반 통증 등 다양한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깨 · 골반 높이가 다르거나 엉덩이가 튀어나왔다면 척추측만증 의심해야 척추측만증은 전 인구의 2~3% 정도에서 나타나고 종류도 다양한데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가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다. 그 외에도 태아기 때 비정상적인 모양의 척추가 생겨 척추가 휘어지는 선천성 척추 측만증, 소아마비나 뇌성마비 등의 신경질환이나 근이영양증 등의 근육질환으로 인해 척추 양쪽의 균형이 맞지 않아 척추가 휘어지는 신경 근육성 측만증, 신경 섬유종이나 그 외의 종양, 감염, 대사성 질환, 관절염 등에 의해 발생하는 측만증 등이 있다.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거나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고 옆으로 구부러지며 한쪽 가슴이나 엉덩이가 튀어나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야 한다. 또 휘어진 각도가 심한 경우에는 갈비뼈가 골반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척추 관절의 퇴행성관절염에 의한 요통이 나타날 수 있다. 만곡각도가 20° 이하일 땐, 운동 등으로 교정 가능 척추측만증은 보통 몸통의 휘어짐 여부를 판단하는 등심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지만, 정확한 척추의 이상 유무는 X-ray를 찍어서 확인해야 한다. [PART VIEW] 측만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심한 만곡인 경우 변형을 교정하고 유지시켜 신체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측만증의 치료는 크게 정기적인 관찰, 보조기 착용, 수술의 3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척추의 휘어진 각도, 즉 만곡각도가 20° 이하로 휘어졌을 때는 운동을 하면서 3~6개월마다 진찰받고, 유연성을 유지해 주면 교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척추 측만도가 40~50°를 넘으면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휘어짐이 50°가 넘어 심장이나 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50° 이상 과도하게 휘어진 경우에는 성장이 끝나고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허리가 휠 수 있으므로 수술을 받아 휘어진 척추를 교정해야 한다. 칼슘섭취, 근육 운동이 예방에 도움돼 보통 앉는 자세가 나쁘면 척추측만증이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앉는 자세가 바르지 않은 아이들은 이미 척추 측만증이 있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취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으므로 이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척추측만증 자체가 성장을 방해하지는 않지만 휘어진 정도에 따라 키가 작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이다. 한편, 가방을 한쪽으로 메는 것은 신체의 한 부위에 과도하게 압력을 주거나 올바르지 못한 자세를 만들 수 있지만 직접적인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아니다. 청소년기에는 칼슘이 부족해서 허리가 휘는 경우는 없지만 60대 이상인 경우, 혹은 갱년기를 지난 여성의 경우는 골밀도의 급격한 감소로 척추측만증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섭취 뿐만 아니라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한 근육 강화 운동과 올바른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영 교수
이지영 | 경남 사천 문선초 교사 교직에 입문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주의가 산만한 아이와 교실에 앉아 있어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니 다른 곳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런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황영란 | 경남 사천 문선초 수석교사 예전에 비해 요즘은 주의가 산만한 아이가 참 많습니다. 새롭고 흥미롭지 않은 일상적인 일에는 좀처럼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것은 요즘 아이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교육학자들은 만 6세까지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수동적이고 새로운 일을 기피하고 집중력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아이의 체력을 살펴보세요. 지구력과 뱃심이 없는 아이들은 등을 곧게 펴고 앉을 수 있는 시간이 채 5분도 되지 않습니다. 등을 곧게 펴고 책상에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있도록 연단(鍊丹)1)과 단전치기로 체력을 키워주면 아이들의 지구력과 뱃심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아이들과 마주 서서 구령을 붙여가며 매일 10분간 신나게 단전을 두드리면 아이들과 소통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거나 좋아하는 과목으로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해주고 작은 성취에도 따뜻한 마음과 손길로 칭찬해주세요. 놀이도 또 다른 공부이므로 신나게 놀 때도 잘 논다고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컴퓨터게임에 빠진 정도가 심각하다면 아이의 부모님과 의논해 마음껏 하게 두고 게임하는 것을 눈여겨보다가 잘하면 칭찬도 해주세요. 정말 아이가 지칠 줄 모르고 즐긴다면 그것으로 적성을 개발해 주면 되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스스로 거기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무엇이든지 잘하는 것을 마음껏 하며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고, 그 힘으로 다른 것도 도전해 보려는 의지를 갖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PART VIEW] 수업 방법이 효율적인지 돌아보세요. 초등학생이라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체계적인 공부 방법이 필요합니다.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수업을 시작할 때 그 시간 안에 배울 내용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는 예습활동을 해야 합니다. 길을 떠나기 전에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도착 장소를 입력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그리고 학습정리 시간에 배운 내용을 5분간 영상으로 떠올리며 핵심을 정리하도록 하면 오랫동안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업 내용을 이해 못 한 채 넘어가는 학생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수업은 했지만 학습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한 아이들이 없는지 반드시 살펴야 합니다. 모르고 넘어가는 것이 누적되면 학습에 흥미를 잃으면서 집중력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그런 아이들을 수준에 맞게 친절하고 꼼꼼하게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교사가 이런 노력을 보이면 아이들 스스로도 그만큼 집중력을 키워갑니다. 학습량이 아이에게 적절한지 살펴보세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능력에 맞게 목표를 잡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나 교사가 도와야 합니다.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고 처음에는 아이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을 만큼 짧은 시간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고, 아이 스스로 조금씩 학습량을 늘려가도록 주위에서 격려한다면, 꿈을 키워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성적 스트레스를 덜어주어야 합니다.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평가 목표가 아닌 학습 목표를 기준으로 아이에게 다가가도록 부모님을 설득해야 합니다. 틀린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우선 맞은 문제를 칭찬해야 합니다. 틀린 것은 왜 틀렸는지 살펴보고 그것을 바르게 알아가는 것이 공부라는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사가 그런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더 친숙하게 지내려 노력하고 문제점을 문제점으로만 보지 않고 개성으로 이해한다면 많은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언어는 상징적 비둘기를 평화의 상징이라고 하거나 흰색이 순결을 상징한다는 말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때 상징(象徵, Symbol)이란 평화나 순결 같은 추상적인 관념을 비둘기나 흰색처럼 구체적인 사물을 빌려 나타내는 방법을 가리킨다. 이와 비슷한 말로 우의(寓意)가 있는데, 이 용어는 알레고리(Allegory)라는 외래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상징과 마찬가지로 추상적인 개념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구체적 대상을 빌려 묘사하는 알레고리는 주로 동물이나 식물에 인간의 감정과 의식을 의탁하는 의인화 기법을 차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그 대표 주자로 유머와 풍자를 통해 교훈적인 이야기를 엮어내는 우화(寓話, Fable)를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상징과 알레고리는 어떤 맥락에서 탄생한 것일까? 이미 지난 연재 ‘비유와 은유’, ‘제유와 환유’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이러한 표현법은 어떤 것을 그 자체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다른 것을 연상하고 상상력을 뻗치는 인간의 사고행위에서 비롯한다. 이를테면 세렝게티 초원에서 살아가는 사자한테 가젤은 사냥의 대상, 먹을거리라는 기호에 불과하지만, 인간에게 가젤은 또 다른 연상과 상상을 불러일으키면서 무궁무진한 의미를 띨 수도 있다. 물론 돌고래나 침팬지처럼 동물의 몸짓이나 언어도 고도의 상징성을 내포할 수 있지만, 동물의 인식행위나 의사소통은 대부분 기호 차원에 머무른다. 하지만 인간의 언어와 신호는 본래적인 의미에서 파생하는 다른 뜻과 암시성이 매우 풍부하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상징, 매개를 통한 인식 행위 상징(Symbol)이란 말의 어원인 그리스어 ‘숨발레인(Sumballein)’은 ‘함께 묶다’, ‘접합하다’는 뜻에서 왔다. ‘숨발론(Sumbalon)’은 어떤 사물을 둘로 갈라놓아 나중에 맞추어봄으로써 서로를 알아보는 증표로 사용하던 부신(符信)을 일컫는다. 이를테면 유리왕은 소나무를 떠받치고 있는 칠각 주춧돌 아래에서 부러진 칼을 찾아내어 아버지 주몽을 찾아 나서는데, 이렇게 얼굴도 모르는 부자가 나중에 재회해 서로를 알아보는 데 결정적인 정표가 바로 숨발론이다. 이 같은 어원에서 미루어볼 때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이 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이야말로 상징의 구실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데, 그것의 골자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매개를 통해 사고한다는 데 있다. 사물의 의미를 쉽게 전달하는 모든 매개적 작용을 일컫는 상징은 언어, 신화, 종교, 철학 등 모든 문화 영역과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두루 존재한다. 예를 들면, 고대로부터 우주의 한가운데 서 있는 나무는 땅이 하늘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의 역할을 담당해왔는데,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단수(神檀樹)도 그러한 상징의 대표적인 예가 된다. 인간의 정의 중 하나가 상징적 활동을 영위하는 동물인 만큼, 나무는 물론, 별, 곰, 십자가, 기둥 등 자연물에서 인공물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사고와 상상력은 만물을 상징으로 끌어온다. 한편, 시중에는 기독교 상징사전, 꿈 상징사전 등 다양한 상징사전이 출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예술에서는 사회적으로 공유해온 전통적인 상징을 답습하기도 하며, 또 한편으로는 예술가 개인이 독창적으로 새로운 상징을 창출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레고리, 의인화를 통한 교훈의 전달 알레고리의 어원인 그리스어 알레고리아(Allegoria)는 ‘다른 것을 이야기하다’는 뜻에서 왔다. 추상적인 개념이나 사상을 구체적인 형상을 통해 암시한다는 점에서는 상징과 통하지만, 알레고리는 주로 의인화 혹은 의동물화라는 방법을 취한다. 이솝이나 라퐁텐의 우화, 동물이 등장하는 전래설화에서 볼 수 있듯이, 의인화 방식은 ‘뱀=사악함’, ‘여우=교활함’ 같은 식으로 신체적 특징이나 별명, 하는 일 등을 단순하고 전형적으로 특화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토끼와 거북이, 개미와 베짱이, 규중칠우쟁론기, 장끼전 같은 우화에서 보듯이, 알레고리는 뚜렷한 선악의 대비, 즉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통해 종교적이거나 도덕적인 교훈을 선명하게 겉으로 드러낸다. [PART VIEW] 그러나 의인화 기법을 활용해 직접적으로 교훈을 전달하는 표현이라는 식으로 알레고리를 단순화시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예로부터 알레고리는 윤리나 정치 · 역사적 사건 같은 추상적 개념을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에 빗대는 의인화 기법으로 묘사함으로써 심오한 주제를 다루어왔기 때문이다. 최초의 알레고리 작품은 중세의 도덕극이라고 알려져 있다. 중세극 에브리맨(Everyman)은 주인공 에브리맨이 죽을 때가 임박해 절친한 관계인 친척, 재산, 아름다움, 힘, 지식한테 함께 무덤에 가자고 청하지만, 그들 모두에게 거절당하고 선행만이 동행을 해주었다는 줄거리다.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에브리맨이라는 이름은 말할 것도 없고, 함께 가자고 청한 친구들을 의인화했다는 점에서 누가 봐도 알레고리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는 소도시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권력의 속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도 작품 전체를 알레고리로 볼 수 있다. 에브리맨이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같은 작품에서 알레고리란 풍자의 도구인 동시에 작가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교훈의 전달을 노리기 위해 채택한 문학적 장치인 것이다. 상징과 알레고리의 차이점 상징과 알레고리는 삶의 진실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그것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 상황 등이 그 자체로만 이해되지 않고 또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상징과 알레고리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실 그 둘 사이의 경계는 모호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상징에서는 드러내고자 하는 원관념이 대단히 포괄적이다. 상징은 단일하거나 한눈에 드러나는 명쾌한 개념으로 치환되기보다는 훨씬 더 복잡한 다의성을 낳는 것이다. 상징의 경우, 때로는 내포적 의미를 명확하게 해석할 수 없을 때도 적지 않다. 테오도로스 앙겔로플로스 감독의 영화 안개 속의 풍경에 나오는 뿌연 안개의 상징적 의미처럼, 상징은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언어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비해 알레고리는 표명하고자 하는 의미와 그것을 표현하는 대상이 단선적으로 대응하는 편이다. 개미와 베짱이에서 개미는 부지런하게 일하는 사람, 베짱이는 빈둥거리는 사람을 가리킨다. 물론 개미와 베짱이는 부지런함이나 게으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추상적인 개념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알레고리의 재료가 될 뿐이다. 여기서 개미와 베짱이는 하나의 상식적인 고정관념이나 전형성이 강한 인물성격이 되고 말지만, 그 대신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매우 단순 명쾌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상징과 알레고리의 차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상징적인 서사가 알레고리적 서사보다 훨씬 풍성한 호기심과 자극을 제공하기 쉽다. 단조로운 이야기나 교훈을 내세운 이야기는 내용을 이해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그다지 여운을 남기지 못한다. 반면, 줄거리를 다 파악하고 난 다음에도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다층적인 의미를 남겨주는 작품과 만날 때, 독자들은 두고두고 곱씹고 싶은 깊은 뒷맛에 더욱 큰 만족감을 느낀다. 상징과 알레고리의 줄다리기 상징은 철학자와 언어학자에게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었으니,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이미지와 상징 : 주술적-종교적 상징체계에 관한 시론, 폴 리쾨르의 악의 상징, 칼 구스타프 융의 인간과 상징 등등 상징을 다룬 철학적인 대작도 적지 않다. 한편, 독일의 철학자이자 문예평론가인 발터 벤야민은 알레고리를 단순한 의미 표시의 방식으로 보는 끈질긴 편견을 비판하면서 알레고리의 심연 속에서 변증법적 운동이 강력하게 일어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상징의 권위에 대항해 알레고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듯 문학적 기법이나 장치의 하나라기보다는 인간의 사고행위와 근본적으로 연관되는 개념 범주로서 상징과 알레고리는 역사적인 맥락에 따라 서로 경쟁하며 보충하는 줄다리기 관계를 맺어왔다. 이러한 현상 역시 인간의 사고 행위가 어떤 대상을 생각할 때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성질이나 특징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매개로 다른 것을 파악하고 인식한다는 본질에서 파생한 것이다.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다양성’ 요즘 교육의 화두 중 학력신장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자주 입에 오르는 것이 바로 다양성입니다. 좋은 성적으로 명문대에 진학하고 고시에 합격해 고급 전문직을 갖는 것이 여전히 각광 받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인재들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직업에 대한 가치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예로 김연아나 박태환처럼 세계적 수준의 명성을 얻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이 자주 언급되지만,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 주변의 좀 더 평범한(?) 젊은이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1인 회사를 설립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젊은 개발자들과 대학로, 홍대 등지의 소규모 공연장에서 조금씩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뮤지션과 배우들, 고소득 작물을 개발해 농촌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젊은 농업인들….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우리나라가 고성장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시스템으로 전환해나가는 데 있어 누구 못지않은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조선 사회에 활력 불어넣은 ‘명물’들 몇몇 양반들에 의해 나라가 좌지우지된 것 같은 조선 시대에도 변화와 활력의 이면에는 소시민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비주류 사회에서 자기 혼자 힘으로 무언가를 일구어낸 자수성가형 또는 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영위한 이른바 ‘명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은 주로 도회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매체나 통신망이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그 시절에도 숱한 화제를 뿌리고 다닙니다. 물론 이들의 모습이 늘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반 백성은 물론, 양반 사이에까지 널리 입에 오르내리며 활력소가 됐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성균관대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가 쓴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은 조선 후기 문인인 조수삼의 추재기이(秋齋紀異)를 바탕으로 이런 18세기 조선의 명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성대모사의 달인 박뱁새, 만능 엔터테이너 광대 달문, 쉰이 넘은 나이에도 온 세상 남자가 다 내 남편이라며 화장하고 떡을 파는 노처녀 삼월 등이 바로 그들입니다. 노비 신분으로 양반을 가르쳐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예도 있는데, 성균관이 있는 반촌(泮村) 송동(宋洞)에 서당을 차린 정학수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송동은 원래 효종 때의 정승이자 대유학자인 송시열이 살던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인데, 남인 출신 시인인 신광하가 송동의 이름을 장학수의 성을 따서 정곡(鄭谷)으로 바꿔야 한다는 시를 썼다가 노론으로부터 축출당했을 정도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사설학원의 최고 스타강사쯤에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정학수가 그 서당을 운영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후 정학수의 서당은 수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1925년에 보성고가 세워졌고, 보성고가 방이동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서울과학고가 설립됐으니 참 오랫동안 명문 교육기관의 부지로 이용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직업의 탄생, 재편되는 신분구조 등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는 조선 후기 사회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 사회와 많은 면에서 닮아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기로에 놓이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혼돈에 빠지기 쉽지만, 어떤 이들은 이를 좋은 기회로 삼아 힘차게 도약해나가기도 합니다. 이런 차이가 빚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그것은 바로 ‘용기’나 ‘강단’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시대에 맞지 않는 기존 관념에 별 생각 없이 순순히 따르기만 했다면, 이렇게 후대까지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졸업을 앞둔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계절입니다. 모두가 ‘용기’와 ‘강단’을 갖고 힘찬 한발을 내딛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중민 jmkang@kfta.or.kr 괴짜생태학 (브라이언 클레그 저. 웅진지식하우스) 별 의심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환경지식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합리적인 환경운동의 길을 제시하는 책.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오늘, 많은 사람들은 환경보호의 당위성을 인정하며 별 의심 없이 여러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많은 환경운동이 오히려 더 큰 비효율을 가져올 뿐 아니라 오히려 환경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하고, 사안에 따라 꼼꼼히 따져 선택해야 함을 강조한다. 완벽의 추구 (탈 벤 샤하르 저, 위즈덤하우스) 하버드대 긍정심리학 교수인 탈 벤 샤하르가 쓴 행복론. 저자는 많은 현대인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완벽을 추구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에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완벽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버리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 것을 주장한다. 그는 이를 ‘최적주의’라 부르고 실제 자신이 이러한 삶을 추구함으로써 얻게 된 행복한 삶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세계의 자연 (필립 클락 등 저. 다른세상) 초등학생을 위해 화려한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세계 800여 종의 동식물을 소개했다. 하늘, 숲, 꽃밭, 바닷가, 정원 등 동식물의 서식지에 따라 구성돼 있다. 단순히 많은 동식물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에 얽힌 신화와 전설, 그리고 자연현상 속에 담긴 과학원리 등을 알려주고, 직접 자연의 친구들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 등도 함께 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쓰여 있어 저학년이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이동미 저. 그리고책) 여행작가 이동미가 쓴 가족여행 이야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아이들과 함께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자연과 만나는 건강 나들이,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을 박물관, 공부에 도움이 되는 교과서 여행, 아이들과 가기 좋은 체험여행 등으로 구성돼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교통정보, 여행비용, 숙소 등을 사진을 곁들여 아주 자세히 소개했다. [PART VIEW]
충절의 고장 영월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었습니다. 그늘에 있어도 땀이 죽죽 흘러내리는, 정말 인내를 시험하는 여름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일부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봤습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도 그렇게 기상 변화가 들쑥날쑥 했습니다. 얄밉게 심술부리던 자연은 그래도 우리에게 가을을 보내 주었네요. ‘인간들이여, 자연과 대화하고 소통해서 공존하는 방법을 강구하라’는 조건으로 가을을 보내준 듯합니다. 조선 왕릉을 찾아가는 길, 이번 호에는 장릉을 찾아갑니다. 조선 왕릉 중 장릉은 모두 세 군데 있는데요, 오늘 찾아가는 장릉(莊陵)은 제6대 단종의 릉이죠.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강원도에 있는 유일한 왕릉이기도 합니다. 장릉이 있는 영월에는 재미있는 면(面) 이름이 보입니다. 김삿갓면, 한반도면, 주천면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난 2009년 10월에 영월군은 김삿갓 유적지가 있는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한반도 모습의 지형이 있는 서면을 한반도면으로 바꾸었습니다. 단순히 방향을 나타낸 데서 벗어나 지역 특색을 살려 명품브랜드화하려는 시도입니다. 주천면은 술이 끊임없이 솟아난다는 주천(酒泉)에서 유래합니다. 양반이 마실 때는 샘물이 약주가 되고, 상놈이 마실 때는 탁주가 된답니다. 그렇다면 상놈이 양반으로 변장하고 가면 어떤 술이 나올까요? 역시나 탁주가 나온답니다. 주(酒)님을 모시는 주당파인 저는 주천이란 지명만 들어도 본능적으로 입꼬리가 살짝 위로 올라간답니다. 영월 읍내로 들어서면 사뭇 분위기는 달라집니다. 파고 파내도 다 끄집어내지 못하는 응어리가 있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소년 단종의 한 많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를 임금 이전에 한 소년으로만 생각해 봅시다. 소년은 태어나자마자 곧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세종과 아버지 문종은 든든한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죽자, 왕이 된 그의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3년상이 끝나고 3개월 지나 돌아가셨습니다. 미처 왕이 될 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왕이라 불렀습니다. 12살이었습니다. 숙부들이나 좌우 신하들은 든든한 보호자 없는 어린 그를 두고 기회만 엿보고 있습니다. 곧 왕숙과 고명대신 간 팽팽한 긴장이 진행되고, 이것은 무시무시한 살육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와중에 그는 왕에서, 상왕으로, 노산군으로, 서인으로 신분이 바뀝니다. 하늘과 땅을 오르내린 기막힌 삶을 산 그는 유배지 영월에서 사약을 받고 동강에 버려졌습니다. 열일 곱나이입니다. 불사이군(不事二君)의 마음으로 그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충절을 보여주었습니다. 버려진 그를 수습한 사람도 영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월을 ‘충절의 고장’이라고 합니다. 단종의 흔적을 쫓는 영월 답사는 청령포에서 시작됩니다. 육지 속의 섬, 청령포 청령포는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불릴 만큼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유배지였습니다. 이곳에서는 단종 어가, 단묘재본부시유지비, 관음송, 망향탑, 금표비, 노산대 등에서 단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관음송은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할 때 갈라진 가지 사이에 앉아서 쉬었다고 하며, 당시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들었다 해 이름 붙여졌습니다. 금표비(禁標碑)는 영조 2년에 단종의 유배지를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려고 세운 것입니다. 단묘재본부시유지비(端廟在本府時遺址碑)는 영조 39년에 단종이 살던 집터를 표하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PART VIEW] 청령포가 내려다보이는 강 건너편에는 단종을 영월까지 호송했던 금부도사 왕방연이 지은 시조비가 서 있습니다. 왕방연은 단종에게 사사(賜死)의 어명을 전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단종이 이곳 영월까지 오게 된 사연을 살펴볼까요? 부왕 문종이 일찍이 승하하자, 1452년 12세의 어린 나이에 홍위는 조선의 왕이 되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아직 초등학생밖에 되지 않을 때입니다. 이 나이라면 수렴청정이 필요한 때이나 그의 주변에는 도와줄 수 있는 왕실 어른이 없었습니다. 어머니 현덕왕후 권 씨는 단종을 낳은 다음 날 세상을 떠났고, 할머니인 소헌왕후 심 씨도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과 문종의 부탁을 받은 고명대신들과 왕실의 위기감을 느낀 왕숙들이 대립합니다. 단종의 숙부였던 수양대군은 한명회 등과 함께 계유정난을 일으켜 김종서, 황보인 등을 제거하고 영의정의 자리에 올라 실세로 등장했습니다. 1455년 단종은 서슬 퍼런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상왕(上王)이 되었습니다. 그 뒤 사육신을 중심으로 한 단종 복위 운동과 금성대군이 순흥부사 이보흠과 함께 복위를 도모하려던 일련의 사건들이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복위의 중심에는 단종이 있었습니다. 단종을 멀리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곳 청령포로 유배를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영월 일대에는 단종과 관련한 지명이 남아 있는데요, 소나기재는 단종이 유배길로 향해 가면서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졌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군등치(君登峙)는 단종이 걸어서 올랐던 고개이고, 배일치(拜日峙)는 단종이 해를 향해 절을 했다는 곳입니다. 관풍헌에서의 최후 사실 단종이 영월에서 지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1457년 6월부터 두 달 정도 청령포에 머물던 단종은 홍수를 피해 관풍헌으로 옮기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해 10월에 사약을 받았으니 길게 잡아도 5개월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에도 영월이 단종의 고장, 충절의 고장으로 불리게 된 데는 단종의 무덤인 장릉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월읍내에 있는 관풍헌은 영월 동헌의 객사였습니다. 단종이 사약을 받았던 곳입니다. 관풍헌에서는 자규루(子規樓)가 있습니다. 자신의 신세를 빗댄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을 나와서 외롭게 산속을 헤맨다는 내용입니다. 자신의 하소연을 들어주지 못하는 하늘을 귀머거리로 말합니다. 밤에 우는 소쩍새 소리에 그 외로움은 더욱 컸을 것입니다. 지금은 혼잡한 읍내 가운데 자리한 관풍헌. 그 시대로 돌아가 당시 사약을 받던 모습을 그려 봅시다. 춘원 이광수는 그의 소설 단종애사에서 마지막 장면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대문 밖에서는 “유시요! 유시요!” 하는 나장(羅將)의 재촉이 들려온다. 유시(酉時)가 노산군이 사형을 받을 시간이다. 조선왕조실록 세조 3년(1457) 10월 21일 기록에는 다음과 같이 단종이 자살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송현수는 단종의 장인이고 영(瓔)은 세종과 영빈 강 씨 사이에서 난 화의군을 말합니다. 명하여 송현수(宋玹壽)는 교형(絞刑)에 처하고, 나머지는 아울러 논하지 말도록 하였다. 다시 영(瓔) 등의 금방(禁防)을 청하니, 이를 윤허하였다. 노산군(魯山君)이 이를 듣고 또한 스스로 목매어서 졸(卒)하니, 예(禮)로써 장사지냈다. 단종이 사약을 마셨는지, 자결했는지, 다른 이유로 절명했는지는 기록마다 달라서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어쨌거나 17년 한 많은 삶에 마침표가 찍힌 역사적 현장인 것은 분명합니다. 한편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은 1826년, 이곳 관풍헌에서 있었던 향시에서 장원을 했습니다. ‘한번 죽어서는 그 죄가 가벼우니 만 번 죽어 마땅하다’며 홍경래의 난 당시 투항한 선천부사 김익순을 맹렬히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임을 알고 난 후 자책과 통한을 이기지 못해 삿갓을 쓰고 방랑시인의 길에 나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릉과 엄흥도 장릉 매표소를 지나면 단종역사관이 제일 먼저 답사객을 맞습니다. 단종과 관련된 역사적 사료를 봐가며 장릉 및 단종의 생애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층은 단종의 시대, 단종의 승하, 단종의 복권에 대해, 지하층은 사육신 및 생육신, 조선 시대의 형벌, 정순왕후에 대해 정리해 두었습니다. 지난 추석연휴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단종역사관 지하층이 침수되어 관람이 불가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역사관을 둘러보고 재실을 지나면 엄흥도 정려각을 만납니다. 엄흥도는 영월 호장으로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매장해 주었던 인물입니다. 관풍헌에서 운명한 뒤, 단종의 시신은 강가에 버려졌습니다. 당시 시신에 손을 대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어명이 있었던 지라 누구 한 사람 시신에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위선피화 오소감심(爲善被禍 吾所甘心1))’의 심정으로 엄흥도는 영월 엄 씨들의 선산인 동을지산 기슭에 암장해 주었습니다. 실록에서 엄흥도라는 인물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사후 59년이 지난 중종 11년(1516) 12월 10일 기사입니다. 이때에 노산군의 묘를 찾으라는 왕명이 있었습니다. 당시 군왕묘라 불리던 장릉에 대한 언급도 보입니다. 또 논한다. 신상()이 와서 복명하고, 김안국과 함께 말하다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며 “묘는 영월군 서쪽 5리 길 곁에 있는데 높이가 겨우 두 자쯤 되고, 여러 무덤이 곁에 총총했으나 고을 사람들이 군왕의 묘라 부르므로 비록 어린이들이라도 식별할 수 있었고, 사람들 말이‘당초 돌아갔을 때 온 고을이 황급하였는데, 고을 아전 엄흥도(嚴興道)란 사람이 찾아가 곡하고 관을 갖추어 장사했다’하며, 고을 사람들이 지금도 애상(哀傷)스럽게 여긴다” 하였다. 단종과 엄흥도의 교류는 청령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울음소리를 들은 엄흥도가 물을 건너 달려갔더니 단종이 사육신의 꿈을 꾼 후 울고 있었고, 그제야 의지할 선인(善人)을 찾았다며 마음을 놓았다고 합니다. 이런 교류를 통한 친분이 있었기에 사후 즉각적인 처리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흥도를 비롯한 그의 후손들은 후환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울산, 문경, 안동, 청주 등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흩어졌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울산에도 영월호장 엄흥도를 배향하는 원강서원이 있습니다. 엄흥도의 후손들이 세운 서원이죠. 엄흥도는 순조 33년(1833)에 공조판서로 추증되었고 고종 13년(1876)에 충의공이란 시호를 받았습니다. 충절의 고장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 하겠습니다. 중종 36년에는 당시 영월군수 박충원이 암장 되었던 묘를 찾아 수축하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박충원 정려각이 단종역사관 오른쪽에 있습니다. 그 뒤 숙종 24년(1698년)에 이르러서야 묘호를 단종이라 해 종묘에 부묘했고 능호도 장릉이라 해 복위되었습니다. 사후 241년 만의 일입니다. 정자각에서 볼 때 봉분이 보여야 하지만 장릉에서는 언덕만 보입니다. 다른 왕릉과 달리 능의 옆구리를 향해 제를 지내는 형태가 되고 맙니다. 급박한 매장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엄흥도는 단종을 암장한 뒤 계룡산 동학사에서 단종의 영혼을 제사지내고 자취를 감췄다고 합니다. 현재 동학사 숙모전에는 단종과 정순왕후, 안평대군, 금성대군, 화의군, 성삼문 등 사육신, 조려 등 생육신, 박충원, 엄흥도, 이보흠 등이 배향되어 있습니다. 다음 호에는 못다 한 단종 관련 이야기와 비 정순왕후 송 씨의 흔적을 찾아가겠습니다. | 울산 청량초 문수분교장 교사
독서는 언제나 힘이 세다 현재 우리의 교육은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도 정체되어 있지는 않았다. 60년의 기간 동안 9차례의 교육과정을 거치며 교육의 내용과 방법의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제도가 바뀌더라도 학교 현장에서의 초점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교과목의 체계와 운영에는 큰 변화가 생기지만 늘 힘을 갖는 교육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독서’이다. 과거의 독서는 절대적인 정보 획득의 통로였다. 스승이나 선배로부터 전수받거나 직접 경험하는 방법 이외에는 책이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정전(正傳)을 통해 수천 년에 걸쳐 내려오는 삶의 가치를 전수받고 다음 세대에 책을 통해 전달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도 얼마나 많은 책을 깊이 읽었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척도였다. 위인들의 삶을 살펴보면 언제나 책이 함께 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수불석권(手不釋卷)의 자세로 늘 책과 함께 해왔다. 오늘날 우리에게 독서는 여전히 강력한 힘의 원천이 된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그들 역시 창조적인 자신들의 역량을 책에서 찾고 있다. 독서를 통해 지식의 수용뿐만 아니라 창의력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된다. 현재 교육에서 추구하는 학력과 창의력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독서인 것이다. 미래 사회에서의 독서는 지금과 매우 다른 형태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삶에 자리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그 내용을 만들고 읽는 주체는 사람이다. 읽고 쓰는 모습이 바뀌더라도 독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독서는 우리 삶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고, 현재에도 큰 힘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환경 변화가 있더라도 중요성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책을 멀리하는 아이들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학교 현장에서 지도하기는 쉽지 않다. 책 읽는 활동 자체를 힘들어하는 아이들, 만화책에만 집중하는 아이들, 의미 구성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아무리 좋은 책을 가지고 와서 최신의 독서 지도 방법을 동원해도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독서교육에 대한 논의에 앞서 아이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2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어떤 매체를 선호하는지, 책을 읽는다면 그 양은 얼마인지, 어떤 종류인지를 물었다.[PART VIEW] 그림 1의 결과와 같이 컴퓨터에 대한 선호도가 절반을 넘는다. 컴퓨터와 텔레비전을 합치면 전자 매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넘고 책에 대한 선호도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미디어 환경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전통적인 방식의 활자화된 텍스트는 따분한 존재로 인식된다. 책을 읽는 경우 주로 판타지소설과 만화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독서보다는 쉽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도서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생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 원인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다른 매체에 비해 흥미가 떨어진다. 둘째, 독서 방법을 알지 못한다. 셋째, 독서의 대상을 설정하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독서는 교육되어야 하는 것인가? 독서는 문해 능력이 생기기 이전부터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독서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행동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책을 주면 알아서 읽는 것으로 생각해 학교 현장에서도 독서 시간이라고 하면 각자 읽을 책을 준비해오고 정숙을 유지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가장 이상적인 독서의 모습은 자기 스스로 독서를 생활화해 삶 속에서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독서는 분명히 교육될 수 있고, 교육되어야 하는 대상이다. 광범위한 독서 교육의 요소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을 읽을 것인가 아이들에게 독서 지도를 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이다. 좋은 책은 넘쳐나지만 막상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니다. 각자 다른 능력과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개별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인문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아이들에게 과학 분야의 책을 제공하면 독서 자체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흥미를 잃게 된다. 그렇다면 개인의 성향에 따라 도서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일까? 자신의 관심과 다른 분야의 책도 읽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분야의 책을 두루 읽어야 한다. 폭넓은 독서를 통해 교양을 쌓아 다른 분야의 장점과의 통섭(Consilience) 과정을 거쳐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분야의 책을 안내할 때 유의할 점은 바로 수준의 문제이다. 단순히 교과목별로 수준을 나누어 나열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을 고려한 독서지도 방법이 아니다. 보다 입체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아이들의 성향과 수준, 관심 등을 반영해 어떤 책을 읽게 할 것인가를 안내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교육의 차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독서의 방법은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목적과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정독, 통독, 묵독, 속독 등 흔히 알고 있는 독서 방법 외에도 구성주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어 제시되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오롯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독서 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각 책마다 정해진 독서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일까? 같은 책을 읽더라도 목적에 따라 읽는 방법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한 편의 소설을 취미로 읽을 때와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을 때는 확연히 다른 방법이 적용된다. 취미로 읽는 경우 통독으로 대강의 줄거리를 파악한다. 하지만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경우에는 주제, 구성, 문체 등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며 읽어야 한다. 독서의 방법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서도 각기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 집중력의 차이, 관련 배경지식, 동기 등의 차이에 따라 적합한 독서 방법을 찾아줄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 아이들로 하여금 독서활동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독후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독서 과정에서 아이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독후활동이다. 성인들도 어린 시절 독후감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을 솔직히 적으면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독후감을 써야한다는 사실은 큰 부담이다. 이러한 부담을 주지 말고 읽는 활동만으로 끝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독후 활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무리 정확히 책을 읽는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의 한계에 의해 망각되게 마련이다. 인지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장기기억으로 전이되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독후활동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독후활동은 앞서 제시한 두 질문의 답처럼 아이들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해 제시되어야 한다. 특히 표현과 관련된 영역이므로 보다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상의 세 질문에 대한 답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독서 활동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이다. 자연적으로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교육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 대상임을 알 수 있다. 새롭게 요구되는 독서 지금까지의 독서 활동은 결과의 측면에서 추상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감명 깊게 읽은 무엇이었는가?’, ‘당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읽은 책은 무엇인가?’ 정도의 질문을 면접이나 서면 평가에서 활용했던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독서는 새로운 요구를 받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확대, 고교의 자기주도적 학습 전형 신설 등의 맥락에서 독서는 정량화된 과정과 결과를 요구받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실제 수행하는 학생이나 지도하는 교사 입장에서 낯설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독서에 대한 객관적 요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고 선제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창의 · 인성 교육의 강조에 따라 아이들의 각종 활동을 학령기 전체에 누적해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 활동 프로그램이 2010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특별활동, 진로, 봉사, 독서 활동의 영역에 대해 활동 내용과 소감을 종합적으로 기록하고 교사의 평가가 더해지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학교 활동의 제요소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독서에 대한 영역은 창의적 체험 활동 중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의 독서 활동 기록은 다른 영역의 활동들과 관련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원하는 진로와 관련된 독서가 이루어져야 하며 봉사, 특별활동과도 연결점을 찾을 수 있게 기록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은 현재 교과부 주도로 도입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DLS와 연동된 체계이다. 위에서 언급한 창의적 체험학습과 유사한 방식이지만 독서만을 독립적으로 기록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갖는다. 양적으로 다양한 독서 결과를 누적해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개인의 독서 이력을 확인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책을 읽고 기록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신뢰성의 문제를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재 개발 진행 중인 인천의 독서성취도 시스템은 온라인상에서 읽은 책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인증받는 방식이어서 기대를 얻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고 적용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소개하도록 하겠다. 학생생활기록부에서 독서는 작년까지 고등학교 수준에서만 기록하게 되어 있었다. 2010년 현재 중학교 학생들까지 독서 기록이 확대되어 있는 상황이다. 단계적으로 초등학교까지 확대될 예정인 독서 활동 기록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담임교사가 입력하게 되는 학생활동으로서의 독서와 교과 담당교사에 해당하는 교과별 독서 영역으로 나누어지는데 고등학교의 경우 어느 정도 정착된 상황이지만 중학교의 경우 명확한 기준과 방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적지 않은 혼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록과 동시에 생활기록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할 부분이다. 어떤 독서 활동을 기록해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가 필요하다. 상급학교 진학에서 포트폴리오가 아이들의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일 수 있다는 현실적 요구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이들의 활동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다소 비교육적이라는 문제제기가 있지만 유의미한 활동을 기록하고 관리함으로써 일종의 자기 역사 관리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다. 포트폴리오에서 독서의 비중은 크다. 책을 읽고 자기 나름대로의 활동 결과를 누적해 정리하는 과정으로 구체적인 수상실적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광범위하고 많은 독서 활동에 의미 있게 정리해나가는 지속적인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독서 매체의 변화는 교육 환경의 변화와 직결된다. 여기에서는 독서의 새로운 변화를 간략히 제시하고 교육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파급력이 큰 블로그 블로그 또는 웹로그라 불리우는 용어는 Web과 Log(기록)의 합성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남기는 것으로 생산 방식은 폐쇄적이지만 읽고 참여하는 데는 개방성이 있어 파급력이 매우 크다. 텍스트뿐 아니라 음악, 사진, 동영상을 쉽게 탑재할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특히 미니홈페이지 형태로 발전함에 따라 아이들의 빼놓을 수 없는 문화로 자리하게 되었다.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키고 친구들과 친밀도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블로그의 주요 항목에는 ‘게시판’이 있다. 블로거의 관심사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형태로 독서 활동의 결과물을 올림으로써 독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블로그의 기본 속성이 관심의 공유와 공감에 있는 만큼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책을 읽고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감명 깊은 부분과 평을 올린다. 이를 읽고 댓글 형식으로 공감하고 마음에 드는 내용은 자신의 블로그로 옮기는 활동을 통해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다. 아이들과 블로그를 공유해 게시판에 책에 대한 안내를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트위터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인터넷 매체이다. ‘트위터’라는 말은 ‘새가 지저귄다’는 의미인데 단문 위주의 블로그로 이해할 수 있다. 블로그에서의 표현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지극히 폐쇄적 성격을 갖는다. 그러므로 진지하고 사색적인 글이 나오기 쉽다. 하지만 트위터는 불특정 다수와 대화하듯이 단문 위주로 소통이 이루어진다. 스마트폰이나 PDA 등 휴대기기를 통해서 쉽게 접근이 가능해 이슈에 대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신속성과 정보 개방성의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독서 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올리면 즉각적으로 같은 책을 읽은 다른 독자들의 평이 추가되고 대화하듯이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교실이라는 제한된 범위를 넘어서 자신이 읽은 작품을 다른 이와 함께 소통하며 나누고 인식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듣는 독서’ 오디오북 초기의 ‘듣는 책’은 특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기술의 발달과 음향기기의 진보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오북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외국어 영역의 도서에 대한 오디오북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영상 · 음향 매체에 익숙해져 텍스트로 이루어진 도서를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오디오북은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듣기의 과정은 영상을 통한 시각적 인식보다 창조적 구성의 과정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교육적으로 유효한 가치를 갖는다. 오디오북 전체를 들려주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수업 시간에 일부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침 시간의 일부를 활용해 시리즈 식으로 들려줌으로써 독서의 양을 늘려가는 방법도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화두,애플리케이션 스마트폰을 통해 운용되는 프로그램을 의미하는 것으로 줄여서 ‘앱’이라고도 한다. 현재 스마트폰은 통신 시장의 중심에 있으며 8월 조사 기준(경향일보 2010. 8. 2) 직장인의 41.6%가 사용하고 있다. 가격 하락과 기술 개발에 따라 스마트폰의 수요는 학생들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애플리케이션 시장도 교육, 문화 영역의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현재 공급되고 있는 앱 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스마트폰을 통해 책을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에서 구현되는 환경이지만 기존의 텍스트 중심의 책 읽기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 수준에 맞는 다양한 앱을 만들어 공급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 또한 웹과 연동된 체제로 모르는 내용을 하이퍼리딩 방식으로 연결해 입체적인 독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강점을 갖는다. 지금까지 독서의 중요성,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고 현실적으로 학교에서 요구되는 독서에 대한 기대와 변화하는 독서 매체 환경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자명한 사실은 ‘현재에도 독서는 중요하며, 학교에서 교육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 학교현장에서 실제 적용했던 결과를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독서 방법에 대해 소개하도록 할 것이다. 모쪼록 지면 내에서 이루어지는 범박한 내용들이 학교 현장의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열정과 비판을 통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panda0324@naver.com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바다를 좋아하게 만들자 세월 따라 교육도 변한다. 고기를 잡아주는 주입식교육이 효과를 보던 때도 있었다. 옛날이야기도, 달나라 이야기도 선생님을 통하지 않고는 들어보지 못했던 때는 교사가 절대적인 지식 전달자였다.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선생님은 절대적인 존재였고 감히 그림자조차 밟기 어려운 사람 이상의 그 무엇이었기에, 그때는 선생님이 고기를 잡아 주는 대로 먹었다. 싫다고 하거나 내가 잡겠다고 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교사는 교실 왕국의 임금이고, 교장은 학교 천국의 대왕이었다. 그러다가 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학습자,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하자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안내자이고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더 큰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 고기가 살고 있는 강이나 바다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는 것이다.고기를 잡는 방법만으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단순히 고기만 잡는 것은 아주 기계적인 일에 불과하다. 그리고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고기가 많으면 많이 잡힐 것이고, 고기가 적으면 적게 잡힐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고기가 사는 강이나 바다를 좋아하게 만든다면 고기를 잡는 것 외에 물고기를 양식하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도 있고, 무궁한 자원을 찾아 새롭게 이용하는 등 강과 바다를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강이나 바다를 사랑하고 생태계를 보호하며 유익하게 이용함과 동시에 자연을 사랑하고 생태계를 보호할 줄 아는 멋진 인간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고기를 잡는다’는 단순한 목적이 아니라 미래를 개척하며 보다 거시적인 목적에서 고기만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강이나 바다를 대상으로 스스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해 나아갈 줄 아는 학습자’로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삶을 즐기고 새로움을 찾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거나 모두가 공동으로 새로운 사고를 해나가는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기르는 일은 21세기의 ‘새로운 학습의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2009 개정교육과정과 학교 교육과정 자율화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기르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욕심부리기에 앞서 기초부터 다져야 우리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때 ‘기초 · 기본 학습’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높고 훌륭한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와 기초를 튼튼하게 해야 할 것이다. 1층짜리 기초인데 2층이나 3층을 올린다고 생각해 보자. 2 · 3층의 건물은 혹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욕심을 부려 더 높은 건물을 올린다면 건물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또, 기존의 건물이 기초가 부족하다고 해서 새로 더 튼튼한 기초를 하고, 다시 건물을 올린다면 가능할까? 건물은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사람을 다루는 인간교육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정과 초등학교에서부터 몇 십 층, 아니 백여 층의 건물을 올려도 끄떡없을 정도의 튼튼한 기초를 닦는다면 건물 붕괴의 위험은 없을 것이다. 기초 · 기본이 다져진 다음에 이를 바탕으로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우리는 급한 마음에 기초는 생각하지도 않고 큰 건물을 올리려는 조바심을 갖기도 하고, 그릇은 작은데 많은 것을 담으려는 허영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PART VIEW] 기초 · 기본은 평생을 가지고 가야 할 삶의 핵심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학습에서도 기초 · 기본 학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성의 기초 · 기본도 이에 포함된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의 전문지식과 열정이 담긴 진정한 ‘좋은 교수 ·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필자는 교사의 존재 가치가 ‘좋은 교수 · 학습을 통해 학생의 행동을 바람직하게 만드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이 학교에서 선생님과 행복해야 하고, 오늘 학교에서 느끼는 행복이 미래의 행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값진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교사가 교사로서 존재하는 진짜 이유라고 생각한다. ‘행복’이란 것은 사람마다 온도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의 학습계획에 의해 생각하고, 느끼고, 만지고, 만들고, 뛰어놀며, 모두가 함께 협동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해 갈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린아이나 환자가 먹여주는 밥만 먹다가 자기 스스로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이치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의 교수 · 학습이 창의와 인성에 바탕을 둔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의 모든 행정력이나 예산, 학교 행정제도, 교원 연수도 여기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학교가 학교로서 존재하는 이유, 교사가 교사로서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의 패러다임의 변화 신속히 받아들여야 2011학년도부터 외국어고 등의 학생선발에 도입되는 ‘자기주도 학습 전형’은 교과지식을 평가하는 지필고사 대신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과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과도한 입학경쟁으로 인한 선행학습 및 과잉 사교육을 유발해 왔던 특목고 등의 학생선발 문제점을 개선하는 한편,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현재의 지식학습중심에서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배양하는 체제로 혁신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 입시 전형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하겠지만, 입시전형의 변화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패러다임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 습관의 문제이기도 하다. 학자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은 학습자 스스로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진로, 진학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학습계획을 세워나가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학습계획에는 교과학습뿐만이 아니라 봉사활동 등 비교과 활동도 포함된다. 이러한 자기주도 학습 역량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산출되는 지식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2세들에게 절대로 필요한 역량이며, 평생학습 사회의 필수불가결한 삶의 요소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오늘 우리는 21세기 새로운 학습의 패러다임인 ‘창의 · 인성에 바탕을 둔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기르기 위해 아이들이 즐거움 속에서 학습이 곧 생활이 되게 함을 이해하고 습관화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가 교사로서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금 깊이 생각하고 교육 전문가로서의 교사가 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열린교육과 함께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열어가야 할 때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과정에 주목하자 지식기반사회에서 하루가 다르게 생성되는 지식을 교사나 부모가 모두 가르쳐 준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당장은 교사나 부모가 가르쳐 주는 것이 무척 편리하고 쉬울 수도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학습효과가 더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이가 옷 입는 것을 지켜보는 것, 제 힘으로 밥 먹는 것을 보는 것이 답답할 수 있다. 원리 법칙을 이해하게 하고, 새로운 해결법을 발견하도록 지켜보기보다는 직접 공식을 알려주거나 답을 외우게 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정확하다. 예를 들어, 산과 알칼리에 대한 과학 수업을 과학실에서 여러 가지 시약과 리트머스 시험지를 이용해 색의 변화를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에 반해 이론만으로 단 5분 정도 간단히 가르쳐주면 아주 간단하고 쉽다. 그뿐 아니라 성취도 평가 등 각종 평가를 실시해 보면 실험 · 실습과 발견학습을 통해 공부한 경우가 오히려 성적이 좋지 않다. 실험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런 실험 실습 등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일까? ‘학습방법의 학습’은 살아가면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문제 해결력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은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학습자이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 옆에서 단계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줄탁동시()란 말이 있다. 병아리가 부화할 때 껍질을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닭이 밖에서 쪼는 것을 탁(啄)이라 하는데, 이것이 함께 이루어져야 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줄탁동시는 이런 비유에서 나온 고사성어로, 안과 밖에서 함께 노력해야 일이 잘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노력하고 난 다음, 스스로 할 수 없는 부분을 동료나 선생님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 교육이 되새겨야 할 지혜이다. 학부모와의 원활한 소통으로 진정한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기르자 우리는 학교 구성원을 교사, 학생, 학부모라고 한다. 학부모가 있기에 학생이 있는 것이고, 학생이 있기에 교사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과 교사가 있기에 학교가 존재한다. 그런데 요즘 교육계에는 학부모는 방관자이거나 때로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학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교사라고 하기도 하고, 학부모라고 하기도 한다. 객관적 입장에서는 교사가 잘 이해할 것이고, 주관적 입장에서는 학부모가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학생을 사이에 두고 학부모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이 별로 없다. 요즘은 소통의 시대라고도 한다. 학부모와의 관계가 꽉 막혀 숨통이 조여 오는듯한 오늘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교사는 나름대로 공정하게 어느 쪽으로 치우침 없이 모두를 사랑하고 열심히 교육한다고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편애하고 업무에 성실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는 바로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 교육과정위원회에 학부모를 참여시키고, 체육회나 발표회, 축제, 체험학습이나 현장학습 등에 함께 참여한다면 불신의 벽은 무너지고, 바람직한 소통의 문화는 정착될 것이다. 요즘 체벌금지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데 이런 민감한 문제도 학부모를 구성원으로 참여시켜 학교규칙을 제정해 운영한다면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또한 학교 공간을 학생 교육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주민 등을 위한 평생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학교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도 학부모와 교사가 소통을 원활히 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학생을 교육 수요자로 생각하고 그들이 ‘진정으로 다니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얼마 전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KBS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만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보면서 말이다. 수요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리고 항상 새로움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은 다시금 나를 반성하게 했다. 진정으로 학생이나 학부모가 바라고 만족하는 학교, 미래를 개척해 간다는 정신으로, 항상 새로움을 배우고 익히며 ‘가장 훌륭한 교사는 가장 열심히 배우는 학습자’란 명언을 실천하고 있는가를 반성해 보자. 우리 아이들의 입맛에 맞고 학부모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맞춤식 교육으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를 길러내야 한다.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가는 학생과 적당히 가르치고 자습을 많이 시키며 ICT활용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의 교육사이트를 하루 종일 이용하는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내가 학생이라면, 내가 학부모라면 어떤 선생님에게 우리 아이를 맡기고 싶겠는가? 하루 아니, 한 달이라면 참을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담임제도는 1년이다. 1년 동안 신나고 재미있게 배우는 학생과 1년 동안 모니터만 보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 중 누가 더 행복할까를 생각해 보자. 그리고 누가 더 행복한 자기주도적 학습자일까를 …. ‘빵을 만드는 빵쟁이’(제빵왕 김탁구 대사 중)도 빵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하물며 사람을 만드는 교사가 사람 만드는 일에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어떻게 될지 반성해야 한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을 존엄한 인격체로 존중해 주고, 그들과 소통하는 가장 멋진 맞춤형 교육으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을 다루는 직업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교육에 임했으면 한다. 선생님들을 이해하고 응원하고 싶은 면도 있다.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잡무를 처리하고 남는 시간에 가르친다’는 개그 같은 이야기도 한다. 교사가 학교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잊고 살기도 한다. 교사가 창의적으로 가르치고 바른 인성을 기르는 일에만 전념하게 하기가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교사를 교사답게 하고,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자고 누차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교사가 학교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가 뒤바뀌어 있다는 느낌이다.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와 학교에 대한 보상이나 전문성 발휘를 위해 부단히 연구하고 연찬하는 학습기회제공이 필요하며, 해외 문물을 받아들이고 대학원 등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1등이 아니라 1인자가 되자(Not number One, Only One)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두 다 1등이 되는 사회는 있을 수 없다. 장미꽃 밭의 장미 중 제일 아름다운 장미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 많은 사람 중에 가장 잘생긴 사람을 뽑는다는 것도 무의미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꽃 박람회에서 한 가지 꽃으로만 뒤덮여 있어도 아름답기는 하겠지만 형형색색의 여러 가지 꽃이 어울려서 피는 것이 더 조화롭고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미꽃과 할미꽃을 보며 ‘뭐가 더 아름다우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은 장미꽃이 더 아름답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장미꽃보다 호박꽃이 더 예쁘다. 장미꽃은 볼 때는 아름답지만 호박꽃의 이로움이 더 많다. 벌에게 맛있는 먹이도 주고, 그 꽃을 이용해 꿀도 만들게 해준다. 그리고 맛있는 호박잎과 애호박, 늙은 호박, 그리고 고소한 호박씨도 준다. 그 호박꽃 속에 숨겨져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은 보지 않고 겉으로 보이고 눈에 띄는 아름다움이라는 하나의 잣대만 들이댔기 때문에 사람들은 장미꽃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여러 각도에서 사람과 사물을 보는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한 줄로 세우는 교육에 익숙해져 온 탓에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물으면 대답이 대통령, 의사, 판사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서열 중심의 사회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직업세계에도 사농공상의 서열주의가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TV 프로그램 중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그 ‘달인’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접시를 빨리 잘 닦는 ‘접시 닦기 달인’, ‘타이어나 드럼통 돌리기 달인’ 등은 바로 자기 자신만의 색깔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성공한 성공인일 것이다. 누가 가르쳐주기보다는 스스로 연구하고 개척해가는 그런 학습자가 미래의 학습자이다. 누구나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Only One)가 되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1등(Number One)만을 고집하는 교육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 제비꽃은 제비꽃대로, 민들레는 민들레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아주고 평가해 주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 세상의 모든 꽃을 장미꽃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그 얼마나 바보 같은 이야기일까. 하지만 교육에서는 아직도 모든 어린이를 장미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리석기 그지없다. 모두가 장미가 되고 모두가 대통령이나 의사 판검사가 되려고 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떻게 될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자기만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나 특기 · 적성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자기의 노력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기주도적 학습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달인(達人)을 만드는 교육, 그것은 새로운 분야에서 1인자(Only One)를 추구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키우는 교육의 바람일 것이다. 자기주도적 학습과 자기주도적 학습자 이해 한국교육개발원 박효정 박사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필요성을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육성과 2009개정 교육과정, 대입사정관제와 특목고의 자기주도적 입시전형과 창의 · 인성함양 교육에서 찾고 있다. 덧붙여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목표를 세워 학습하고, 그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키는 학습자는 자신이 어떤 과제도 잘해낼 수 있다고 믿는 자기효능감이 높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관리하며 주위환경을 스스로 통제하는 자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공부 자체에 대한 만족감이나 즐거움을 느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는 내재적 동기가 강하며, 학습의 전과정을 스스로 평가하고 바람직한 결과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항상 자기를 평가하고 관리한다고 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자는 자료 · 정보를 기억하고 이해하는 데 사용하는 시연, 점검, 정교화 등의 실제적인 전략을 세운다. 공부하려는 이유와 목적이 뚜렷해 자기효능감, 내재가치, 목표지향성이 뚜렷하다. 공부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학생 스스로 적합한 환경을 선택해 구조화하는데 특히 시간조절, 노력조절, 학습 행동조절이 탁월하다고 한다. 최근 교과과정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제7차 교육과정은 21세기의 세계화 · 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며 살아갈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이다. 제7차 교육과정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려진 ‘열린 교육 사회, 평생 학습 사회’의 건설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교육 공급자 중심에서 학습자(수요자) 중심 교육, 획일적인 교육에서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으로, 규제와 통제 중심의 교육에서 자율과 책무성에 바탕을 둔 교육으로, 획일적 균일주의 교육에서 자유와 평등이 조화된 교육으로, 칠판과 분필 중심의 전통적 교육에서 교육의 정보화를 통한 21세기형 열린 교육으로, 질 낮은 교육에서 평가를 통한 질 높은 교육으로의 변화를 꾀한다. 2009 개정교육과정 정신에서도 이와 같은 학습자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학습자 중심의 열린교육과 평생 학습사회에 대비한 열린교육도 크게 강조되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은 학습자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과정 및 전략, 학습자원을 결정해 학습을 수행하고 학습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일련의 학습과정을 말한다. Knowles는 아동교육학을 대변하는 페다고지(Pedagogy)라는 말 대신에 성인교육학을 대변하는 앤드라고지(Andragogy)라는 말을 사용하며, 성인학습자의 가장 큰 특성이 바로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알아서 공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일컬어 자기주도적 학습자라고 한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일수록 성적도 더 좋고, 더 열심히 공부하며, 공부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반면, 누군가 시켜야만, 누군가 도와주어야만 공부하는 ‘수동적인 학습자’들은 공부하는 과정 자체를 괴롭고 힘들게 느끼고, 노력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고 느끼며, 삶에 대한 만족감도 높지 않다. 자기주도적 학습자들의 특징은 첫째, 뚜렷한 목표가 있다. 미래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고, 정해진 목표를 위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도 알고 있다. 두 번째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시간관리 계획이 철저하다. 미리 공부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세 번째는 학습자 나름대로의 학습전략을 가지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 계획은 무조건 열심히 하기보다는 효율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시간전략이다. 끝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자는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 어렵고 힘든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그것을 실패했다고 체념하기보다는 오히려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 또한 자기가 어떤 계획으로, 어떻게 학습할 것인가의 확실한 계획을 갖고, 학습을 풀어가기 어려울 때는 나름대로의 해결 방법을 갖고 있다. 인터넷이나 친구, 부모나 선생님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방법적인 면에서 도움을 받곤 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자는 학습하는 것을 즐길 줄 알고 스스로의 건강관리와 체계적인 학습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신장을 위한 기본 전략 이어 박 박사는 자기주도적 학습자는 학습 태도 중 상위인지 능력으로 공부하는 태도와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하기 전에 먼저 계획을 세우고, 공부할 때 중요한 내용이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면서 공부를 한다고 한다. 공부 습관 중 나쁜 습관은 고치고, 공부 후 종합 정리하는 습관이 있으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반복학습을 한다. 공부할 때,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새로운 것을 연계해 이해하며, 배운 것이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집중도가 높아서 최대한 열심히 하며 공부를 하는 중 다른 행동은 하지 않는다. 계획한 것은 끝까지 해내려고 노력한다. 학습 전략 중 이해전략으로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새로운 내용을 공부할 때는 완전히 이해하고 외운다. 공부하는 것을 재미있어하고, 열심히 할수록 더 재미있어하며,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특히, 자기주도적 학습자는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했고, 부모님과 함께 자주 서점을 찾았으며, 다른 친구에 비해 초등학교 때 책을 많이 읽은 편이라고 한다.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는 주어진 상황에서 학업성취를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미 많은 성공의 경험이 있고, 다른 사람의 성공을 통해서도 학습이 이루어진다. 학생에 대한 학부모나 교사의 믿음이 있었으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주 적었다. 자기주도적 학습자는 목표설정을 위해 목표의 확인과 정의, 목표달성 탐색 및 평가, 실행계획수립, 계획실천, 진행상황 평가의 과정을 거친다. 노트필기전략, 시험전략, 시간관리 전략, 주의집중 전략, 학습 환경 조성, 도움 구하기 등에서도 탁월하다. 자기주도적 학습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자기주도적 학습자는 학생 혼자 스스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사, 학부모의 적극적인 도움과 지지와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수업설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과정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수업이라도 얼마든지 자기주도적 학습과 결합시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교사의 역할은 학습내용을 잘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각 과목별 공부방법과 전략을 개발해 학생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 의존적, 관리 의존적인 학습자 중에도 공부를 잘하는 학습자는 많다. 차이가 있다면 자기주도적 학습자는 스스로 하는 공부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점이다. 성인은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반면, 학생은 가르침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통념이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습자의 연령과 상관없이 모든 단계의 학습자에게 기대할 수 있다. 교사의 자기주도적 교수 · 학습지도권 보장돼야 필자는 2009년 11월 교육과정 평가원에서 주관한 ‘학업성취도 평가 개선방안에 대한 공청회’에 초등학교 대표로 참석해,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방법상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지적하고 일선 학교현장 선생님들의 의견이 바람직한 방향에서 조화롭게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초등학교에서 평가 대상인 6학년 담임이, 6학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기도 바쁜데, 4, 5학년 때 배운 내용도 시험 범위에 들어가다 보니 이해 정도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새롭게 시도되는 시험 유형이고 지문이 보통 시험보다 길다 보니, 시험 보는 연습을 하지 않고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쉽지 않다. 또 1학년 때 문자를 익히지 못하고, 2 · 3학년 때 배웠어야 할 연산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6학년 담임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도 발표했다.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계속 담임을 맡아왔다면 몰라도, 3월에 담임을 맡아 4개월 남짓 가르치고 그 모든 결과를 6학년 담임에게 묻는다면 누가 6학년 담임을 하겠는가? 6학년 담임은 슈퍼맨이 아니다. 그렇다고 보수를 더 주는 것도 아니다. 학교장도 마찬가지이다. 몇 년 동안 같은 학교에 근무한 교장이라면 모르겠지만 취임하자마자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고 그 모든 결과를 학교장 책임으로 돌린다면, 성적이 부진한 학교의 교장은 오자마자 무능한 교장으로 낙인 찍혀 버리는 결과가 된다. 단 몇 달만의 결과이다. 로또 복권을 사는 것 같은 발령도 문제가 된다. 학업성취도평가 때문에 학교교육이 보습학원에서처럼 문제풀이식 학습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우선 급하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4 · 5 · 6학년 국어 · 수학 · 사회 · 과학 · 영어 등 5개의 시험과목을 정리해 주기에는 시험문제를 통해 지도하는 것이 가장 용이한 방법이라 여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2011학년도부터 학력이력제를 실시한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한다. 당해 학년이 끝나고 다음 학년 담임이 평가한 결과가 누적되고 중학교로도 이관되어 개인의 학업성취도를 바탕으로 학습지도가 이루어진다니 기대가 된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훌륭한 학습지도를 마친 후 평가로 이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가 결과가 중시되다 보니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수업을 하기가 힘들다. 항상 불안하고 평가에 쫓긴다는 생각에 과정중심보다는 결과중심의 학습지도가 파행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2011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문제점을 개선해 개정 취지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을 미래사회를 열어가는,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창의 인성에 바탕을 둔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키우자.
‘성교육’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나라에는 ‘성교육학과’가 없다. 이제라도 성교육을 학문적으로 연구할 필요는 있다하겠으나 절대적 필요를 느끼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오래도록 유교문화권에 있었기 때문에 성(性)에 대해서는 폐쇄적이었던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문화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과 여필종부(女必從夫), 남존여비(男尊女卑)의 봉건적 사상이 우리 사회를 오래도록 지배해 오다가 19세기 기독교 사상, 개화의 바람과 함께 봉건 사회의 몰락, ‘글로벌리즘’의 도래와 더불어 남녀관계는 급전직하 소용돌이 속으로 함몰(陷沒)되었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이전부터, 아니 출생과 함께 남자와 여자는 성별구별 없이 서로 부딪히며 성장한다. 언필칭 ‘남녀필동석’(男女必同席)의 시대가 온 것이다. 여기에 물밀 듯이 서구 문화가 밀려와서 이제는 여존남비(女尊男卑)가 아니라 ‘레이디 퍼스트’가 미풍양속이 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닌 듯싶다. 여기에 물질만능의 풍조와 함께 시대적 초고속 산업사회로의 진화는 마침내 성의식(性意識), 성태도, 성가치관에도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오늘날 우리들이 걱정하고 있는 성교육과 무관하지 않다. 성범죄가 법률적으로는 최고죄(催告罪)인만큼 피해당사자가 신고하지 않으면 범죄가 되지 않은데다 예부터 남녀관계의 문제는 비밀에 붙였기 때문에 모두 은닉되어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또 있었다한들 덮어버리는 것이 관행이 되어 사회적으로는 성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오히려 ‘물레방앗간’이나 ‘과부 보쌈’같이 음성적으로 은밀히 얘기되곤 했다. [PART VIEW]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교직 생활을 하던 시절, 성교육에 대해서도 의견이 구구하고 분분했다. 그 이유 중에서 하나는 크면 자연스럽게 다 알게 될 일을 굳이 가르쳐 성적 호기심을 자극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문적인 차원에서 미리 알려 생명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자신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다변화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적극적으로 성역할(性役割)을 수행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지금 추세는 후자이다. 한동안은 성교육이 ‘러시’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사회문제가 되면 으레 당국은 물론 각 급 학교에서 성교육 강화를 부르짖는다. 그 결과 성교육이 진짜 성교육이 아닌 성폭행 예비교육쯤으로 폄하(貶下)되는 일도 적지 않았지만 막상 성교육을 한다고 한들 사실상 가르칠 내용이나 구체적인 자료도 열악했다. 성교육, 안 하자니 눈치만 보이고 하자니 어떤 자료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우리 성교육이 백년하청(百年河淸)인 것은 자료 부재 보다는 방법 부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성교육을 넓게 보면 인간의 생애를 통한 인간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해야 하고 좁게 보면 인체의 생물학적 기능이나 임신, 출산 정도일 것이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성교육 분야에 대해서만은 누구나 한 마다 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무주공산(無主空山)임에는 틀림없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의사는 의사대로, 교육자는 교육자대로 견해와 주장이 따로 있었다. 성교육이라면 나도 빠질 수 없다 성교육 분야에서는 나도 빠질 수 없는 사람(?)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다. 1980년대 초쯤이던가 문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성교육관련 대형사건 하나가 터졌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이른바 소녀경(素女經) 사건이다. 성추행, 성폭행, 성희롱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제기되자 정부에서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의 하나로 중국 암시장에서나 판매될법한 성생활 자료를 직역해 성교육자료라는 이름으로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급조된 것인 만큼 학습 자료라고 하기에는 내용도 열악했고 특히 유교문화권에 있는 우리 사회의 정서가 용납하지 않았다. 이것이 물의를 일으키자 급거 회수하는 해프닝과 함께 문교부 고위 장학관이 옷을 벗은 사건이었다. 그 시절에는 경향 각지에서 청소년들의 크고 작은 성폭행 사건이 자주 일어나 사회가 혼란의 와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에서 이렇다 할 성교육 지침이나 지도 자료가 하나도 없자 그 대책의 일환으로 소녀경을 번역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소녀경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음서나 다를 바 없었다. 이후, 국민으로부터 받은 질타와 불신에 대한 명예를 회복하고 비등(沸騰)하는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정책적 차원에서 문교부에서는 우리 나름의 성교육자료를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이 되었다. 이에 따라 이른바 ‘성교육자료 개발위원회’를 조직하게 된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본디 우리나라에는 성교육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이 분야에 권위를 가지고 있는 학자도 없었다. 남녀부동석이라는 관행과 더불어 오래도록 금기시되었기 때문에 이 분야를 섭렵할 만한 인물이 없었던 것 같다. 마침내 이 위원회는 교육심리를 전공한 E대학의 H교수를 중심으로 서울시교육청의 거물급(?) 연구관과 연구사 그리고 고등학교 여교장 몇 명에다 여기에 구색(具色)을 맞추기 위해서 초등학교 교사로 있는 필자가 뽑혔는데 내가 선택된 것은 단지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이유 하나뿐이었다. 그러니까 이 분야에 대해서는 대학교수를 비롯해 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아마추어인 셈이었다. 이들이 모여 당시 중등 가정과(家庭科) 교육과정을 모태(母胎)로 한 성교육자료의 제작을 위한 체계(Scope Sequence)를 만들게 되었다. 단원이 설정되자 집필이 시작되었는데 필자들이 모두 기관의 행정책임자인 만큼 공무에 쫓겨 차일피일하더니 나중에는 직급이 제일 낮은 평교사 혼자만 남게 되었다. 인터넷도 없는 시절에 나는 우둔한 머리로 그림도 그리고 외국 자료를 베끼느라고 정말 혼 줄이 났다. 알아도 쓰기 어려운 것일진대 모르는 것을 쓴다는 것은 가히 고문에 가까운 일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이 나라 개국 이래 최초로 정부 차원의 유 · 초 · 중 · 고등학교 성교육자료라는 이름의 책자가 출간된다. 그러나 그것은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의 교과서 범위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생활지도에 가까운 참고서 수준일 뿐이었다. 성교육의 명사(?) 태어나다 문교부에서 제작한 성교육자료 집필진의 맨 끝자리에 이름 석 자가 나오면서 나는 일약 성교육의 권위자로 수직 상승한다. 어떤 출판사에서는 서둘러 책을 만들자며 원고를 청탁하기도 하고 각 급 학교와 여러 기관에서는 출강 요청이 쇄도했다. 심지어는 국내 유수 기업인 L회사에서 만드는 성교육 비디오 제작의 지도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제작팀은 대학원 출신들의 엘리트로서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용모에다 다년간 영상제작 경험을 갖춘 30대 초반의 미혼 여성들이었다. 세칭 전문가 그룹이었다. 우리는 ‘콘티’를 진행하는 초반에 갑자기 성기(性器) 호칭에 대해 뜻하지 않은 문제에 봉착했다. 남성의 성기는 통상 부르는 명칭으로 정리가 됐지만 여성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들이 거침없이 그곳을 가리키는 한 은어를 쓰자고 했다. 성숙한 여성이 얼굴 한 점 붉히지 않고 자신의 성기를 그렇게 부르게 하자는 것이 대담했다. 그 은어는 우리말 사전에 보면 ‘음부를 비속(卑俗)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상용어를 그대로 써야 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음부는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뭘 그렇게 감추느냐는 것이다. 홀딱 까놓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 당시 사회 통념으로 비추어볼 때 나는 저들의 당돌함에 아연했다. 임신만 해도 그렇다. ‘남녀 성교에 의해 자궁에 들어온 정자가 배란기에 생긴 난자와 결합해 수정란이 된 후에 착상(着床)을 해 270일간…’ 하고 진행했는데 나는 그에 앞서 임신에 대한 형이상학적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자어 임신(姙娠)을 해자(解字)하면 ‘姙=女+任’이 되고‘娠=女+辰’이 된다. 풀이하면 어느 별나라에서 한 생명이 땅으로 내려와 어떤 여인의 자궁 안에 맡겨진 것이라는 뜻이다. 임신은 여인의 몸을 통해 한 생명이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의 성스러운 몸으로 이 땅에 오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임신은 하늘의 뜻이지 인간의 뜻이 아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여기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성모’마리아를 통해‘예수’가 온 것이고‘마야’부인의 몸을 통해‘부처’가 오신 것이다. 여인이 자기가 생산(生産)했다고 어린이를 자기 소유(所有)로 생각한 나머지‘이래라, 저래라, 하지마라’하면 안 된다. 하늘에서 그 소중한 생명을 맡기신 것이기 때문이다. 여인이 힘줘서 쑥 낳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맡긴 소중한 존재가 생명이고, 아기라는 내 지론에 그들은 박장대소를 했다. 나는 아직도 그 지론을 굽히지 못하고 있다. 견디다 못 해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제작비를 제공하는 기업 측 책임자가 나를 잡았다. 성기 호칭 문제는 표준어에다 약간 부연(敷衍)하는 절충안으로 하고 기타는 진행하면서 보완하자고 합의하자는 데서 사태가 가까스로 수습되었다. 그러나 그건 미봉책일 뿐이었다. 이렇게 어설프기 짝이 없는 내가 서울을 비롯해 경향 각지의 여러 학교를 다니며 교직원과 학부모를 상대로 성교육을 했고 심지어는 서울시교육청 산하의 각 급 학교 양호교사(보건교사)들의 성교육까지 감당했다.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단순한 인연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업그레이드 시켰고 마침내 나는 그 분야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지록위마(指鹿爲馬) 고사가 바로 내 처지였다. 그동안 그런 방면에 연구한 실적도 없는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성교육한다고 분주한 모습을 보이니 나와 가까운 친구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워낙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내 성격과 함께 성교육은 어느 날 문득 나의 전공으로 부각되고 말았다. 이런 것을 반문농부(班門弄斧)라 했던가. 그 시절, 나의 명성(?)을 듣고 교육총연합회에서도 아기는 어떻게 생깁니까?의 제하로 몇 권의 단행본을 출간했고 도하(都下) 저명한 월간 교육 잡지에 내 글이 연재되기 시작했다. 그때가 내가 재직 중에 성교육의 피크가 아니었던가 싶다. 내가 그 자리를 떠나 1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것은 ‘판도라의 상자’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열토상’ 수상자 그즈음에 한 유선방송국의 열띤 토론 프로그램에서 출연 요청이 왔다. 주제는 역시 ‘성교육’이었다. 어디든 나서기를 좋아하는 내가 마다할 리 없었다. 며칠 후 방송국에 갔더니 아나운서는 오프닝 멘트 때 팀 소개만 하고 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 두 팀으로 나누어 난상토론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 팀은 나와 강원도 어느 대학교 교수, 그리고 유명 방송인 I씨이었고 상대팀은 성균관 유학자와 저명 코미디언 L씨였다. 나는 성교육토론 프로그램에 개그맨을 출연시켰다는 것이 아주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시작에 앞서, 양 팀의 팀장격인 대표가 토론의 기조(基調)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나는 단순히 교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찬성 팀의 대표자로 일장 연설을 했다. 성교육은 국가 정책으로 이미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실시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의 가부(可否)를 묻거나 찬반을 논하기에는 이미 때가 지났으니 지금은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를 논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론을 전개했더니 내 말이 끝나기 전에 핀잔조의 반박이 쏟아졌다. 나 같은 교장 때문에 우리나라의 공서양속이 문란해지고 우리 고유의 가치관이 파괴되어 사회가 혼란 일로에 있다는 것이다. 나 같은 교장 때문에 교육이 발전하지 못하고 사회가 피폐해 인심조차 흉흉해진다는 반론을 들으면서 나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그대로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거의 반사(半死)상태에 있고 토론은 지속되었다. 정(正) · 반(反) · 합(合)의 변증법적 논리는 고사하고 ‘주제 → 분석 → 토론 → 합일’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민주적 토론 절차도 무시한 채 철저한 이분법(二分法)에 따라 시시비비를 하는 것이다. 서로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지 않을 뿐이지 상황은 피 터지는 전쟁이나 다를 바 없었다. 눈을 부라리며 목에 핏줄을 세우고 침이 튀도록 삿대질을 하는 싸움판이었다. 지금처럼 사회자가 있어 순서와 차례에 따라 토론의 주제로 여러 의견을 집약하고 그것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고래고래 언성을 높여 어떻게든지 상대방의 말을 자르거나 말꼬투리를 잡아서 반격하거나 내 주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였다. 아무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고 상대방의 의사는 무조건 묵살하지 않으면 안 됐다. 방송인 I 씨가 제일 잘 싸웠다. 그녀는 수염이 허연 유학자들의 얼굴에 삿대질 하며 서구식 성교육까지 들먹이며 주장을 꺾지 않아서 여러 번 방청석의 박수까지 받았지만 나는 초반전에 ‘카운트 펀지’를 맞고 기가 꺾여 주눅이 든 채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있었다. 혼이 빠진 사람처럼…. 토론장 도마에 자주 등장한 것은 인체생리적인 문제였다. 정자와 난자의 결합에 따라 수정란이 태중에서 270일을 지나 새로운 생명체로 탄생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월경이나 자위행위나 2차 성징 같은 것을 미리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할 때마다 한쪽 팀에서는 그런 것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나도 아들 딸 잘 낳고 결혼 생활 잘하고 잘 산다며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모두 사생결단을 하겠다는 사람들처럼 흥분해 큰 소리, 쓴 소리, 된 소리를 가리지 않고 일어섰다 앉았다 하며 독설을 퍼붓던 와중에 상대팀에서 한 사람이 뻘떡 일어나 단호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아이는 어디로 낳느냐고 물으면 워트케 해야 하는겨?” 이 말 한 마디에 술렁이던 장내(場內)가 갑자기 냉각되었다. “아니, 가만히 있지만 말고 말들을 혀 봐, 애기가 어디로 나오느냐고 물으면 워트케 대답해야 하냔 말여.” 얼굴을 붉히며 반대파 토론자가 던진 한 마디에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그는 수염을 가다듬으며 장내를 제압하고 통쾌하다는 듯이 허리에 팔을 올려놓곤 거드름을 피우면서 장내를 살폈다. 얼마 후, “그야, 산도(産道)라고 하면….” 찬성 팀에서 누군가 숨넘어가는 소리로 침묵을 깼다. “뭐여? 산도? 그 말이 더 어렵잖어. 아이들이 워트케 알아 듣겄어….” 그는 더 큰 소리를 질렀다. “그럼 ‘XX’라고 하면 되잖아요?” 찬성 팀에서 누군가 내뱉듯이 한 마디 던졌다. 장내에서 ‘윽!’하는 외마디 소리가 터졌다. “뭐여? 뭐라고 했어? 지금 미친겨? 미쳤냐구!” 반대 팀에서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손가락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이렇게, 밀고 밀리고 치고받는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진행될 때에도 아나운서는 자리에 없었다. 싸움만 붙이고 멀리서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볼만한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판’이라 하더니 방송사에서는 시청자의 그런 말초적 감정을 자극해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들이 마련한 흥분의 장(場)과 상업성의 덫에 순진한 우리들이 장구치고 북치며 춤을 준 것이었다는 사실을 안 것은 녹화를 마치고 편집해 방송된 지 얼마 후의 일이었다. 아무튼, 1 시간여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맨 나중에는 방청객들이 출연자들의 이름 앞에 빨간 스티커를 붙이게 해 ‘열토상’(열나게 토론을 잘한 상)을 뽑는 순서가 있었다. 내가 보아도 가장 잘 싸운 사람은 방송인 I씨였다. 그녀는 우선 목소리가 크고 말도 속사포인데다 거침없고 무서움도 모르는 진짜 싸움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의 사건이 발생했다. 토론장에서 초반에 ‘넉아웃’이 되어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던 나에게 ‘열토상’ 꽃다발을 건네주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까지도 내 일생 중에 미스터리로 남은 사건 중에 대형 사고였다. 나는 차마 그 자랑스러운(?) 꽃다발을 집에 가지고 오진 못했다. 내가 그런 저런 일로 성교육을 한다고 돌아다니는 것을 가장 못 마땅 해하는 사람들이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이었기 때문이다. “여보, 당신이 성교육을 한다니 참으로 웃겨요. 웃겨…. 집에서는 성교육 성(性)자도 모르는 양반이 무슨 놈에 성교육을 한다고? 지나가는 개도 웃어요. 정말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 “…….” | oram209@yahoo.co.kr
[PART VIEW]기획문제 1 지역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어캠프 계획을 지역실정에 맞게 수립하시오. 여름방학 중에 단기집중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예산은 1800만 원이며, 가급적 초등학교 전체가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하시오. ※ 본 답안은 제한된 시간과 지면을 고려해 작성된 것이므로, 유사 기획문제와 비교해 기획 수험시간 동안 작성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재구성해 활용하기 바람 예시답안 여름방학 중 단기집중 영어캠프 계획 1. 목적 가. 방학 중 단기집중 영어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학생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킨다. 나. 다양하고 신나는 세계문화 체험을 통하여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한다. 2. 방침 가. 영어 캠프를 통한 영어 자체의 학습보다는 영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나. 영어 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 형태는 기수별 무박 3일 틈새 캠프형으로 추진한다. 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2기 총 360명을 대상으로 운영한다(단, 기초생활수급자에 우선권을 두어 참여기회를 확대하며, 기수별 9개 학급편성, 평균 180명 씩 총 360명 교육). 라. 영어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학생 수는 학교 규모에 따라 1교당 4?8명으로 한다. 마. 영어 체험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모든 활동을 영어로 구성하되 참여 아동의 이해를 위하여 가능한 쉽고 단순한 영어를 사용한다. 바.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내용을 선정하며 강의식보다는 과제 해결 및 체험활동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한다. 사. 각 반에는 원어민 강사 1명, 한국인 강사 1명이 배치되어 수업의 내실과 안전한 학생 관리를 도모한다. 3. 세부 추진 계획 가. 기간 - 1기 : 2010. 8. 16(월)~8. 18(수) 3일간 - 2기 : 2010. 8. 19(목)~8. 21(토) 3일간 나. 대상 :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희망 참여 학생 360명 다. 장소 : ○○초등학교 라. 학생인솔 : 개별 또는 학교별 인솔 마. 점심식사 : 도시락 지참(점심을 제공하지 않음) 바. 학교별 참여기간 및 참가자 수([붙임] 자료 반 편성 및 시간표 참조) - 1기 : ○○초등학교 외 25교 180명 - 2기 : ○○초등학교 외 24교 180명 4. 세부운영계획 가. 당일 운영일정 나. Opening Ceremony 1) Opening은 교육장님 축사 및 캠프활동 안내를 하도록 한다. 2) 학생들은 8시 50분까지 다목적실(강당)로 모이고 학급담임이 관리한다. 다목적실 안쪽부터 남자 1줄, 여자 1줄로 정렬한다. 3)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함께 참여하고 모든 행사는 영어로 진행한다. 4) 담당 : ??? 다. 체험활동 운영 1) 총 10개의 코너별 체험활동 프로그램과 Flea Market, 영어 동요 부르기대회, 영어 말하기 대회, 골든벨 퀴즈대회를 운영한다. 2) 각 코너별 체험활동 후 담당교사는 확인도장 및 사인을 하도록 한다. 3) 참가구분을 원활히 하기 위하여 흰색티셔츠를 착용을 권장한다. 4) 모둠은 1개 학급당 5~6모둠 20명으로 구성하고 학급별로 이동한다. 5) 캠프 전일까지 코너별 위치와 운영방법, 달러사용법, Flea Market이용, 학급이동에 대한 안전지도를 한다. 6) 아동들은 간편한 가방을 준비하여 코너활동에서 제작한 작품을 보관하도록 한다. 7) 코너 활동기록표를 배부하여 모든 아동이 지니고 다닐 수 있도록 안내한다. 라. 영어캠프 운영 및 준비 1) 코너별 타이틀을 제작한 후 칠판과 각 반 앞, 뒷문에 부착하도록 한다. 2) 코너별 체험학습을 운영하는 동안 담당교사는 학생들의 활동 상황을 사진 촬영 하도록 한다. 3) 마켓에는 영어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하여 타이틀과 가격, 기본 문장을 제작하여 부착한다. (4절 크기 정도) 4) 물건 값은 최저 1달러에서 최고 5달러로 제한하며 학생들은 반드시 영어를 사용하여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지도한다. 5) 영어말하기 대회, 영어동요 부르기 대회, 골든벨 퀴즈 대회 참가자 모두에게 달러를 지급하도록 한다. 대회 참가 후 코너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 하도록 한다. 6) 마지막 활동이 끝난 후 캠프 소감문 작성을 한다. 마. 캠프 운영요원 모임 일시 및 장소 바. 영어캠프 추진일정(예시 자료이므로 수정해 활용) 사. 코너별 체험프로그램 및 운영 계획([붙임]자료 참조) 아. 행사 당일 업무 분장 자. 행사 후 역할 분담 차. 예산내역(예시자료임) 5. 행정 사항 가. 참가 희망서 제출(DCMS) 1) 선발 인원 : 3?6학년 중 희망 학생 360명 2) 선발 기준 : ?학교 자체 기준에 의해 선발 2) 선발 기준 : ?캠프장 도착과 귀가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함 3) 유의사항 : ?행사장 도착 및 귀가는 학교별로 해결 3) 유의사항 : ?참여 아동 부모가 도착 및 귀가를 책임(사전에 반드시 참가 동의서 받기) 3) 유의사항 : ?3일 간 점심 도시락 지참(급식 미제공) 4) 참가 아동 명단 제출([붙임] 반배정의 학교별 배정인원 참고) ?제출일 : 2010. 7. 13(화)까지 DCMS 제출 나. 캠프참가 진행요원 및 한국인 강사, 원어민 강사신청 1) 원어민강사, 영어교사 적극추천 2) 참가 가능한 기간 명시 3) 본인 명의의 통장번호 기재(특히 원어민) 4) 제출 : 2010. 7. 13(화)까지 DCMS 제출 ※작성 시 유의사항 : 학교별 학부모 참가 동의서를 받아 둘 것(붙임 동의서 참조) [붙임] : ⑴ 반편성 및 시간표(생략) ⑵ 코너별 체험프로그램 및 운영 계획(생략) [붙임] : ⑶ 영어캠프 참가 동의서(생략) ⑷ 플래카드(생략) | 박준호 경기 용인 상갈초 교장
지금 지구는 여러 가지 재양으로 깊이 병들어 있어서 인류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백두산 화산폭발을 대비해 남북한 과학자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인류는 공룡의 무리처럼 멸종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모든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지구의 온난화 때문이라고 보는 과학자들이 많다고 한다. 위와 같이 시급한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력회의에서 역대 사상최대로 세계 130국에서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자리에서 ‘다함께 행동을(Taking Action Together)‘이란 주제로 지구변화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초등학교에서는 환경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환경오염의 실태를 파악하고 맑고 개끗한 환경을 가꾸기 위한 내면적 의식과 자율적 실천 동기를 강화하는 교육이 시급한 동시에 절실한 교육과제이며 시대적 요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성남시 탄천초교에서는 1년동안 효율적인 환경교육을 위하여 교실과 학교 환경 여건을 조성하고, 환경관련 교육과정을 분석 추출하여 다양한 환경교육 체험활동을 가정과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추진한 결과물을 10월 28일 교육장 님(양재길)을 비롯한 관내 교장 선생님과 학교별 환경교육 담당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용미생물(EM)체험활동을 통한 친환경 생활습관 형성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된 내용 중에서 특히 주목해야할 내용을 살펴보면, 유용미생물(EM)체험활동을 통한 친환경 생활습관 형성을 크게 세 가지 과제를 선정하여 운영했다고 한다. 첫째로 실천중심의 녹색환경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교내 외 녹색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환경관련 교육과정을 내용을 체계화시켜 적용했다. 둘째로 유용미생물(EM)을 활용한 실천 중심 체험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유용미생물 관련 친환경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관련된 체험활동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실천 활동을 전개했다. 셋째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을 통해 환경보전 생활습관 형성을 위하여 학부모에 대한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가정과 연계한 유용미생물 실천 활동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친환경 보전활동을 전개했다. 위와 같은 활동을 1년간 직접지도 관리한 정갑수 연구부장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 친환경조성과 교수-학습 과정안 개발을 통해 환경교육 인프라가 구축되고, * 유용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환경의 중요성 깨닫고, 지속적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태도와 실천능력이 형성되었으며, *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환경 개선을 위한 발상의 전환과 친환경 실천운동이 확산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탄천초등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본 내용을 모든 학교가 공유하여 깨끗한 환경에서 인간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해 본다.
원주 평원초등학교(교장 정대인)는 2010 학부모 학교참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평소 학교 생활이 모범적인 80여명의 어린이를 선정하여 역사도서를 전달하였다. 함은희 학부모회장은 "학부모 사업으로 전달하는 만큼 어린이들이 책을 열심히 읽어서 학습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강한 삶,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진흥행복 노인대학(학장 황의일.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44-1 )이 '제3회 지역노인 초청잔치 및 노래자랑'을 10월 28일(목)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지역노인 350여 분이 참석한 가운데 진흥교회 3층 본관에서 가졌다. 1부 여는 마당에서는 초대가수 코너로 민요가수와 가요가수가 출연하여 흥을 돋우었고 2부 개회식 인사말씀에서 황 학장은"노인들이 삶의 보람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가꾸고 행복하게 살도록 용기와 격려를 드리려고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며 " 다양한 교육, 무료급식, 건강상담 및 치료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부 경로잔치에서는 일월초교 가야금 연주와 진흥 자람 어린이집 율동 등의 찬조출연과 마술사, 인기가수 등의 특별출연이 이어졌고 노인들의 노래자랑 등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내빈으로 이광인 권선구청장, 임인수 서둔동장, 이영관 서호중학교 교장, 전현 서호초등학교 교감, 윤여연 서호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참석하여 축하하여 주었다. 진흥행복 노인대학은 2005년 경로대학으로 출발하여 2007년 11월부터 사단법인 노인대학이 되었는데 매주 목요일 개강하여 점심도 제공하고 있다.만 60세 이상의 어르신이면 입학이 가능하다. 주요 학과로는 한글초·중급학과, 노래교실, 컴퓨터학과가 있으면프로그램으로 영화감상, 종이접기, 풍선아트, 야유회, 레크리에이션, 건강체조, 외부초청 강의 등을 운영하고있다. 이 날 행사를 카메라로 스케치해 본다.
한국교총은, 110년 전 대한제국의 고종 황제가 칙령 제41호를 제정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국내외에 밝힌 10월25일을 독도의 날로 선포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본지는 한국교총의 독도의 날 선포가 미래세대의 영토 주권과 올바른 역사의식 형성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바이다. 교총이 독도의 날을 선포한 것은, 일본의 독도 침탈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진다. 2008년 일본 언론사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들 73%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877년에는 일본의 최고 국가기관인 태정관조차도 ‘독도가 조선의 영토로서 일본과 관계없다’는 점을 공문으로 인정했고, 1951년에는 일본 국내법령인 총리부령 제24호와 대장성령 제4호를 통해 독도가 울릉도, 제주도와 함께 일본의 부속도서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규정한 바 있다. 무엇이 일본 국민들의 의식을 이렇게 변화시킨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2001년부터 증가하고 있는 일본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올 3월에도 일본은 독도 영유권을 내포한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켰고, 9월에는 방위백서를 발간해 독도가 자국 영토임을 주장했다. 독도를 일본 영토화하기 위해 국민을 교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용한 외교’를 표방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 대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독도의 날을 정부 기념일로 제정하자는 두 개의 법안과 국민청원이 3년째 계류 중에 있다. 다행히 이번 독도의 날 선포에는 각계를 대표하는 41개 단체가 함께 했고, 언론과 네티즌들도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을 보여주었다. 공동주최 기관으로 참여한 한국시인협회 이건청 회장은 ‘뜨거운 국토사랑과 조국애로 독도를 노래할 것’이라는 격문을 낭독해, 온 국민의 가슴을 적셨다. 정부와 국회는 독도 수호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또 기왕에 독도의 날을 선포한 교총은 지속적인 범국민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
한국사립초등학교장협의회(회장 안진언)는 28일 서울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최근 입학비리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정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립초등학교 교장, 교감, 행정실장과 학부모대표들은"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교육기관의 모범 및 건학이념을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침 활동’ 시간 이용해 개개인의 상태나 학급 분위기 파악 가능…교사들, “상황에 맞는 대책 세울 수 있어 도움” 학생들이 잘 표현하지 않은 속마음과 학급분위기를 미리 알아내어 학생 개인의 문제나 학급 전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학생 행동·심리테스트가 현재 일본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 심리테스트가 개발된 지 올해로 14년이 된다. 간결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태나 학급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고, 등교거부나 주의집중이 잘 안 되는 산만한 학생을 알아내어 이들이 학교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성적향상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침에 각 학급에서 ‘아침 활동’이라는 시간을 이용해서 약 15분간 테스트를 실시한다. 질문의 예를 들어보면 ‘당신은 친구와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는가?’, ‘학급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는가?’와 같은 간단한 질문이 37개로, 전원이 시간 내에 별 어려움 없이 대답하고 있다. 이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관동지방의 토치기현 한 초등학교의 교사에 의하면 학급붕괴에 가까운 상태에 있었던 4학년생의 학급이 테스트로 문제가 있는 학생을 알아냈다. 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들이 모여 대처방안에 대해서 회의를 하였다. 회의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학생에게는 따라가기 힘든 수업시간 때 교사가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고,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내용을 실천에 옮긴 결과 문제가 있었던 학생들은 수업내용이 알기 쉽고 공부가 재미있고, 생활태도도 차분하게 변했다고 한다. 또 급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학생들이 급우들로부터 인정받고 잘 지낼 수 있도록 학급전원이 피구와 같은 운동으로 학급 분위기를 바꾸었다. 따돌림 당하는 학생들에게 운동회 같은 학교행사에 임무를 부여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테스트 결과를 분석하여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문제점 찾아 대처한 결과 수업 중에 교실에서 돌아다니는 학생이 있었는데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듣고 있고, 싸움이 자주 일어났는데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 학교 교장은 이 테스트를 사용하면 객관적으로 학급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 담임만이 아니고 교직원 전체가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한편 도치키현 교육위원회(한국의 교육청에 해당)에서는 각 학교에서 실시한 데이터를 모아 전 학교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이 현은 등교거부 하고 있는 학생비율이 전국 최고였다. 하지만 이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등교거부 비율이 현 평균이하로 감소했다고 한다. 이 테스트를 잘 활용하여 대책을 세운 것이 원동력이다. “테스트 결과를 비교하면 학급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그룹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각 학급의 상황에 맞는 대책을 세워서 실행에 옮긴 결과 효과가 나왔다. 아직 개선할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이 테스트를 계속해서 활용해 나갈 것이다”라고 교육위원회의 담당지도주임이 강조한다. 이 테스트를 학력 항상에도 활용하고 있다. 등교거부와 소․중학교생의 학력저하로 고민하고 있었던 코치현에서는 2008년부터 희망하는 소·중학교에 이 테스트를 실시하게 하였다. 학년 초에 실시한 테스트로 문제점을 찾아 대책을 세워 실행하여 학년 말에 실시한 테스트로 그 효과를 검증하고 있는데 등교거부 학생이 많이 줄었고 학급 분위기가 차분해져 2009년도에 전국 하위의 성적이었던 소학교가 올해는 국어, 산수 등이 전국 평균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고 한다. 학교에서 문제점이 발생하면 담임이나 담당교사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대응방안이 각각이라면 문제해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일본의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자료에 의해 학교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사 10명 중 6명 이상이 공문처리를 위해 수업시간을 자율학습으로 대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총은 22~25일 전국 유초중등 교원 4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공문처리로 인해 불가피하게 수업시간을 자율학습으로 대체한 경험’에 대해 '월4회 이상'이라는 응답이 10.4%, '월 2~3회'가 20.7%, '월1회'가 22%, '학기당 1회 정도'가 11.3%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주당 평균 공문처리건수를 묻는 질문에 주당 10건 이상 처리한다는 교원이 응답자의 36.6%, 3~5건이 26.5%, 1~2건이 20.5%, 6~9건이 14.1%순으로 나왔다. 공문처리를 위한 주당 평균 소비시간도 3~6시간이 38.3%, 3시간 미만이 24.8%, 11시간 이상과 7~10시간이 각각 17.1%로 나왔다. 한편 지난1월 1일~10월 21일까지 서울지역 초중고 1개교씩을 선정, 학교에 접수된 공문을 모니터한 결과 초등학교에 6034건, 중학교 6416건, 고등학교에 6015건으로 나와 연간 6000건 이상의 공문서 처리가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초등학교는 69건, 중학교는 49건, 고등학교는 127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문처리에 따른 소요시간과 노력이 크게 변하지 않아 현장 교원들이 이를 실질적 감소로 느끼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와 비교한 국감자료 요구건수, 처리시간의 변화폭에 대해 ‘비슷한 수준’(45.8%), ‘늘었다’(34.4%), ‘줄었다’(14.9%)로 응답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총은 ▲학교관련 통계처리전담기관의 조속한 운영 ▲타 부처의 요구 공문서 교과부 경유 시스템 구축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의 조속한 통과 등을 교과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자유를 누려야 한다. 불현듯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즐겨 찾는 여행지가 새만금방조제 때문에 더 가까워진 군산 앞 선유도(仙遊島)다. 다 아는 것 같지만 가늠하기 어려운 게 행복이다. 오래 기억될 추억과 낭만을 즐기며 행복을 찾으려고 여행을 떠난다. 선유도는 바다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ㆍ수시로 변하는 날씨ㆍ남다른 사연과 설화가 있고, 전라북도의 훈훈하고 순박한 인심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추억과 낭만 찾기에 좋은 여행지다. 선유도에 가면 조용히 걸으며 자신을 돌아본다. 자전거 페달을 밟느라 흘린 땀방울이 무사안일을 탓한다. 서해 바다를 붉게 물들인 아름다운 낙조가 목말라하는 행복의 샘을 채워준다. 선유도로의 여행길은 잠깐 짬을 내면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주변에 많다.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를 빠져나와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금강하구둑으로 간다. 이곳에서 철새조망대, 금강갑문, 채만식문학관이 가깝다. 참새, 까마귀, 까치와 같이 일정한 지역에 눌러 살면서 번식해 우리와 친숙한 조류가 텃새다. 우리나라는 텃새 외에도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철새, 나그네새, 떠돌이새가 함께 둥지를 튼다. 금강하구는 겨울철새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시베리아, 몽고, 중국 등 동북아시아에서 번식하는 수많은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거쳐 가는 중간 기착지다. ‘금강철새조망대’에 가면 흰뺨검둥오리, 황새, 논병아리,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다. 아침, 저녁으로는 가을철마다 날아오는 가창오리의 아름다운 군무가 펼쳐진다. 생명의 존엄성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철새조망대 건물 내에 전시시설ㆍ영상관ㆍ조망공간이 있고, 건물 밖에 조류관찰소ㆍ조류보호사ㆍ조류조각원ㆍ연못이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금강을 찾아오는 여러 종류의 철새와 금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고배율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철새조망대는 체험학습 공간이 다양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족여행지이다. [Tip 자료] ◉ 금강철새조망대 1. 홈페이지 : http://www.gmbo.kr 2. 전화 : 063)453-7213~4 ◉ 채만식문학관 1. 홈페이지 : http://chae.gunsan.go.kr 2. 전화 : 063)450-4467 도시의 풍경에서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군산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 근대사의 보고다. 굳이 자가용이 아니면 어떤가. 군산역이나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린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로 나가면 인접하고 있는 월명동, 장미동, 영화동에 근대문화유산이 많다. 일제강점기 식민지를 지배하기 위해 1923년 건립한 금융시설로 군산의 근대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 조선은행’,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해 설립된 ‘구 장기18은행’, 군산시내 부유층의 유지들이 거주하던 지역에 지어진 ‘히로쓰가옥’, 선망의 자리였던 군산의 부윤(시장)이 생활하던 ‘구 군산부윤 관사’, 대한제국 시절인 1908년에 지어진 국내유일의 세관건물 ‘구 군산세관 본관’, 물 수위에 따라 다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여 뜬다리로 불리는 ‘군산내항의 부잔교’,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의 대웅전’, 수산업 중심지 해망동과 군산 시내를 연결하는 ‘해망굴’ 등이 옛 모습 그대로 사람들을 반긴다. 근대문화유산답사 코스에 따라 작가 조정래와 채만식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배경을 돌아보며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삶을 살펴볼 수 있다. 새만금방조제, 근대문화유산, 고군산군도, 구불길 등 군산시의 주요 명소를 편하게 둘러보려면 ‘군산시문화관광’에서 시티투어버스를 예약해야 한다. 1899년 개항 후 100주년을 맞으며 건립한 백년광장은 구 조선은행, 구 군산세관 등의 근대문화유적이 있는 장미동에 있다. 시간이 허락하면 봄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월명공원과 은파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월명공원의 산책로를 따라가면 군산 시가지와 금강하구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상에 전망대와 바다조각공원, 수시탑 등이 있다. 삼림욕을 즐기도록 편백나무 숲이 우거진 공원 곳곳에 편백나무 편의침대가 설치되어 있다. 은파관광지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표시되어 있을 만큼 역사가 깊은 미제저수지를 끼고 있다. 해질녘 저수지의 수면 위로 반짝이는물결이 아름답고, 설화를 형상화한 물빛다리와 오색찬란한 음악분수가 연출하는 야경이 매혹적이다. [Tip 자료] ◉ 군산시문화관광 1. 홈페이지 : http://tour.gunsan.go.kr 2. 전화 : 063)450-6598 ◉ 철도청 1. 홈페이지 : http://www.korail.com 2. 전화 : 1544-7788, 1588-7788 ◉ 군산시외버스터미널 1. 홈페이지 : http://www.gunsanbus.kr 2. 전화 : 063)442-3747 군산에서 50여㎞ 거리의 선유도는 서해의 망망대해에 자리 잡은 섬의 군락지 고군산군도에 속한다. 고군산은 고려시대에 있던 수군진영 군산진이 조선시대에 현재의 군산시로 옮겨가며 지명 앞에 옛 고(古)자가 붙었고, 선유도라는 이름도 선유도ㆍ무녀도ㆍ대장도ㆍ장자도가 다리로 연결된 후 4개의 섬을 하나로 합하여 부르는 지명이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여행지를 왜 나만 알고 있겠는가. 신선이 놀고 갔을 만큼 아름다워 찾는 이들이 많고, 바로 옆 신시도를 지나는 새만금방조제가 개방되어 사람들의 생활에도 활기가 넘친다. 선유도에 가려면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거나 비응항과 야미도에서 출항하는 유람선을 이용해야 한다. 선유도의 풍광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여유를 누리려면 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시간이 부족하거나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선유도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려면 유람선을 타고 새만금방조제ㆍ황경도(할매바위, 거북바위, 동문)ㆍ방축도(떡바위, 독립문바위)ㆍ장자도(가마우지섬, 할매바위, 장자대교)ㆍ선유도(남문, 인어등대, 장군바위, 삼도귀범, 선유대교, 망주봉)를 돌아볼 수 있다. 유람선은 선유도에서 주어지는 자유 시간에 따라 A, B, C코스로 나뉘는데 ‘아름다운선유도’ 홈페이지에 선유도 여행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날씨에 따라 볼거리와 느낌이 달라지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비가 많이 내린 후 선유도로 향했다. 연세 지긋한 어른들이 여객선에서 쏟아놓는 전라도 사투리가 정겨운데 바다는 온통 흙탕물이었다. 작은 빗방울이 넓은 바다를 흙탕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갑판 위에서 깨우치며 시를 한편 썼다. 「나를 비우러/나를 찾으러/선유도 가는 길/누런 황토 빛이었다// 자연의 섭리는 그랬다/큰 빗방울/흙탕물 만들어도/바다는 포근히 감쌌다// 우리네 삶도 그랬다/큰 사람들/제 몫만 챙겨도/사람들은 쉽게 잊었다// 바다 멀리/만들어 논 인생살이/여객선만 힘겨워/뱃고동을 울렸다」 군산에서 출항한 배가 서쪽 바다로 1시간 30여분 달리면 사람들이 짐을 챙긴다. 망주봉은 마이산을 닮은 두 개의 봉우리가 멀리서 선유도를 알아보게 하는 바위 덩어리로 젊은 남녀 부부가 임금님을 기다리다 바위산이 되었다는 전설과 섬에 유배된 선비가 이 바위산에 올라 한양 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152m 높이의 화강암 산이다. 외부에서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섬이지만 주민들의 소형차 몇 대가 선착장과 민박집을 오간다. 배가 도착하면 민박집 봉고차와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전동카가 손님을 맞기 위해 줄을 선다. 관광객이 많아지며 소형 관광버스까지 생겼지만 다른 관광지와 달리 때 묻지 않은 순박한 섬이다. 섬과 섬 사이에 놓인 연륙교는 차량이 출입할 수 없다. 여유를 누리고 싶은 사람들은 천천히 걸으며 섬을 돌아보면 되지만 4개의 섬을 잇는 길은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다. 자전거를 이용해 섬을 돌아보도록 포구 어귀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망주봉은 험해 보이지만 등산로를 따라가면 중턱까지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낙조가 멋있다. 포구 앞은 물론 명사십리해수욕장 건너편의 대장도까지 한눈에 바라보인다. 신선이 따로 있나 웃통 벗고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이 순간은 내가 신선이다. 망주폭포는 비가 오는 날만 물줄기를 보인다. 갑자기 비를 뿌리며 안개가 몰려오자 바로 앞에 보이던 선유봉과 망주봉이 사라진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살이 같아 내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생각했다. 자연의 신비와 위대함을 가르쳐준 안개를 생각하며 ‘섬 안개’라는 시를 한편 썼다. 「바다가/안개 만들어/섬을 삼켰다// 저 앞의 선유봉/요 앞의 망주봉/암흑 속에/자취를 감췄다// 바다가/바람 만들어/안개를 쫓았다// 새로운 세상/선유봉, 망주봉/모습 그대로/제자리에 있었다// 겸손 가르쳐준/바다도/그 자리에 있었다」 자전거로 전월리와 남악리를 돌아보고 명사십리해수욕장을 걸었다. 섬과 섬으로 둘러싸인 명사십리해수욕장 앞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평화롭다. 해수욕장 옆 장자도 방향으로 가면 선유봉에도 오를 수 있다.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장자도는 예전에 멸치포구로 유명했던 곳이라 멸치 삶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장자도와 연결된 대장도에 할매바위가 있고, 그 뒤편이 대장봉이다. 선유도 여행에서 제일 멋있는 풍경은 대장봉에 올라야 볼 수 있다. 높지 않고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섬 날씨는 변덕쟁이다.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햇살이 따가웠다. 선유도를 한 바퀴 돌아본 후 망주봉 끝자락의 바닷가 마을로 갔다. 마을 뒤 너른 바위에 올라서니 선유도의 새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예전 같으면 아낙네들이 고기잡이 나간 지아비를 기다렸을 바위에 걸터앉아 수시로 모습을 바꾸는 바다를 바라보며 연약해진 마음을 글에 담았다. 「바다는/시간 다투며/날씨가 변했다// 바위는/보는 각도마다/모습이 달랐다// 나는/수시로 변하는/마음 붙드느라/힘이 들었다」 멋진 일몰을 기다렸으나 궂은 날씨가 허락하지 않았다. 여행을 하며 느끼는 게 바로 이방인에게 자신의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 자연의 섭리다. 자연은 자신의 모습을 감춰두고 인간들이 스스로 자연의 위대함을 깨우치게 한다. 인간사도 그렇지 않은가. 자신이 맡은 일을 말없이 실천하는 사람들이 속이 알차다. 어느 여행지든 하룻밤 묵으며 같이 어울려야 그곳 사람들의 삶을 이해한다. 식당에서 소주잔을 주고받으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철썩철썩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로 나가 고깃배의 희미한 불빛이 밤바다를 지키는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다. 해가 뒤늦게 중천에 뜨면 어떤가. 일출을 보겠다고 부지런을 떤 덕분에 안개가 자욱한 바다 위에 고깃배들이 유유히 떠있는 어촌의 한가로움을 사진으로 남겼다. 작은 것에 얽매이지 않을 만큼 포용력을 키워준 것도 여행이 준 선물이다. 아침을 먹은 후 옥돌해수욕장이 있는 선유1구를 돌아보고 장구모양의 섬과 그 옆에 붙어 있는 술잔처럼 생긴 섬 하나가 무당이 상을 차려놓고 춤을 추는 모습과 닮았다는 무녀도로 갔다. 무녀도는 제법 큰 섬이라 논밭이 많은데 올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다는 무녀도초등학교와 습지로 변해가고 있는 염전이 섬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엿보게 한다. 시골의 뒷동산을 연상시키는 무녀봉 정상도 가까워 다녀올만하다. 새만금방조제가 바로 앞 신시도까지 이어져 신시도와 무녀도가 다리로 연결 될 날도 멀지 않다. 오면 가야 하는 인생살이를 배우며 군산행 여객선에 올랐다. 갑판 위에서 배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자리를 옮기며 나타났다 사라지는 섬들이 ‘나’를 탄생시켰다. 「작아도/바다는 바다다// 커도/섬은 섬이다// 배 위에 있어도/나는 나다」 [Tip 자료] ◉ 연안여객승선권인터넷예약/예매 1. 홈페이지 :https://www.seomticket.co.kr 2. 전화 : 063)472-2727(군산연안여객선터미널) ◉ 아름다운선유도 1. 홈페이지 :http://www.sunyudo.com 2. 전화 : 063)471-8086 ◉ 군산연안여객선터미널↔선유도 여객선 1. 고속선 : 1시간 30분 소요, 출항요금 13,500원, 복항요금 12,300원 2. 쾌속선 : 50분 소요, 출항요금 16,650원, 복항요금 15,300원 ◉ 비응항, 야미도↔선유도 유람선 1. A코스 : 승선료 15,000원, 유람선 관광 2. B코스 : 승선료 20,000원, 유람선 관광과 선유도에서 1시간 자유 시간 3. C코스 : 승선료 30,000원, 유람선 관광과 선유도에서 4시간 자유 시간 김제와 만경평야를 일컫던 금만평야에서 ‘금만’을 ‘만금’으로 바꾸고 앞에 새롭다는 뜻의 ‘새’자를 덧붙여 생긴 이름이 ‘새만금’이다. 1991년 11월에 착공한 새만금방조제가 한반도의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를 끝내고 지난 4월 27일 준공식을 가졌다. 새만금방조제는 군산의 비응도에서 야미도, 신시도, 가덕도, 부안의 대항리까지 이어지는데 ‘바다의 만리장성’이라 불릴 만큼 세계 최장 33km의 길이를 자랑한다. 군산의 비응도에서 신시도 방향으로 직선의 방조제를 달리노라면 광활한 수평선과 고군산군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야미도에 들리면 조용했던 어촌마을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신시도초등학교 야미도분교장을 돌아보고 바닷가로 나가면 낚시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비응도에서 신시도로 가다보면 오른편으로 무녀도가 가깝게 보인다. 신시도에서 ‘생명의 바람으로 천년 희망의 깃발을 휘날리자!’는 메시지로 ‘2010새만금깃발축제’가 열렸었다. 축제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바람이 연상되는 깃발에 희망과 소원을 담기도 했다. 이곳이 송일국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MBC 특별기획드라마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의 촬영장이다. 미래 대한민국의 희망을 꿈꾸는 새만금방조제 준공 기념탑 광장으로 가면 거대한 배수갑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새만금방조제는 새로운 관광코스가 되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버스와 자가용으로 붐빈다.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편히 쉬도록 방조제 곳곳에 쉼터와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웰빙시대의 걷기 열풍에 따라 새만금 방조제와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를 잇는 '올레 길'이 조성된다. 새만금방조제 입구에서 신시도와 가력도를 잇는 30㎞ 구간의 새만금길은 고군산군도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해안길로, 신시도에서 무녀도ㆍ선유도ㆍ장자도로 이어지는 20㎞ 구간의 고군산길은 도보여행길로 조성된다. 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에 새만금간척개발사업의 추진 과정과 간척사업의 역사를 각종 사진과 영상매체로 보여주는 새만금전시관이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길게 이어지는 방조제와 신시도 뒤편의 선유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Tip 자료] ◉ 새만금전시관 1. 홈페이지 : http://www.isaemangeum.co.kr 2. 전화 : 063)584-6822 새만금방조제가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군산과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선유도를 하나의 테마관광지로 만들었다.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적벽강ㆍ채석강ㆍ격포항ㆍ부안영상테마파크와 휘목미술관ㆍ내소사ㆍ곰소항을 연결하는 변산반도나 벽골제ㆍ아리랑문학관ㆍ망해사ㆍ심포항과 모악산의 금산사로 이어지는 김제 주변의 볼거리까지 둘러보면 금상첨화다. 시원찮은 글을 남길망정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에서 내 자신을 발견하는 그 자체가 행복이다. 언제쯤일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땅을 내 발로 다 밟아보겠다는 꿈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시간이 나면 여행을 떠날 것이다. 물론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많고 순박한 인심이 친절하게 맞아주는 전라북도의 여행지부터….
수원천일초, 모의 G20 정상회의 11월 3일 개최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지구촌이 평화롭고 행복해지는 방법은 뭘까? 수원 천일초교(교장. 장덕진)는 오는 11월 3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선정한 20개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본교 어학실에서 모의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오는 11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의미와 가치를 배우고 관심을 높이기 위해 준비되었다. 또한 본교 특색사업인 ‘어린이나라제도’의 심화활동으로 국가별 상황 탐색과 지구촌 현안에 대한 교육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교내 대회를 통해 선정된 대표들이 G20 국가 중 1개 국가를 선택하여 참석한다. 이날 참석한 G20 대표들은 영어로 자신의 국가를 소개하고 '지구촌 평화와 행복'(Global Peace Happy)을 공동의제(어젠다, agenda)로 국가별 처한 상황과 의견을 서로 발표하고 협의한다. 전 세계가 평화롭고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최예원(1년,8세) 양은 어려운 나라를 잘 사는 나라가 도와주는 ‘나눔’을 뽑았고 최지현(6년,13세)군은 전쟁이 이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이들은 정상회의를 마친 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지구촌 현안에 대하여 함께 연구하고 노력할 것도 약속한다. 공동선언문에는 G20 모든 나라는 지구촌에서 전쟁이 영원히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함께 연구, 실천하며 어린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교 장덕진 교장은 “어린 시절부터 지구촌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가르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세계의 주역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소망을 덧붙였다. 이번 모의 G20 정상회의에서 의장을 맡은 어린이대통령 장수민(6년,13세)군은 “어린이들이 함께 지구촌 문제에 대해 영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매우 가슴이 설레인다”며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많은 CEO들과 세계 정상들을 본받아 미래의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자랑하였다.
대구교총 주요 교권사건 사례집 배포 ○…대구교총(회장직무대행 서진교)는 29일 상반기 주요 교권사건 사례 관련 유인물을 제작, 시내 모든 학교에 배포한다.사진 서진교 회장직무대행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교권침해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며 “대구교총은 어려움에 처한 회원들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교총-곽병원 회원복지협약 체결 ○…대구교총은 회원 및 가족이 운경재단 곽병원과 방촌동 강남병원의 종합검진 이용 시, 본인 부담 20만 원에 위 내시경(수면) 등 24개 항목을 수검하고, 곽병원 부설 모레아장례식장(욱수동)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회원복지협약을 체결했다. 문의=(053)655-2680 대전교총 ‘독도의 날’ 특별수업 개최 ○…대전교총(회장 오명성)은 지난 달 25일 대전흥룡초등학교(교장 김대석)에서 ‘독도의 날’ 특별수업을 열었다.사진 주진숙 교사와 2학년 3반 학생들이 함께한 이날 수업은 ‘독도의 날’ 선포의 의미와 독도사랑 지킴이 특별수업이 진행됐다. 오 회장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독도사랑과 독도의 영유권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경북교총 2010 등반대회 등 개최 ○…울릉교총(회장 김동익 울릉중 교장)은 11월 6일 울릉중학교에서 ‘2010년도 울릉군 교직원 단합체육대회’를 개최한다. 분회장 회의를 통해 결정된 이번 대회는 울릉군 전 교직원 참여 가능하며 족구, 윷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봉화교총(회장 정만진 물야초 교장)은 11월 6일 서벽 금강숲(경북 봉화군 소재)에서 ‘2010 봉화교총 회원 등반대회’를 개최한다. 회원 간 친목 단결을 위해 계획된 이번 대회는 춘양목 산림체험관 관람, 숲 해설사의 안내와 함께 금강소나무 숲 탐방, 보물찾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