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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늘 아침은 날씨가 흐리고 힘든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지만 통쾌한 아침입니다. 시원한 아침입니다. 마음이 착잡하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아침입니다. 희망이 없어보이는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아침입니다. 내 앞에 주어진 어려운 일들로 인해 좌절하고픈 마음밖에 없는 이들에게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아침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봉주 마라톤 선수의 통쾌한 우승소식 때문입니다. 이번 이봉주 마라톤 선수의 우승소식은 저에게는 남다릅니다. 젊은 마라톤 선수가 아니라 38세의 잊혀져가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에게든지 이제 나이 때문에 더 이상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는 보란 듯이 해냈습니다. 나이가 무슨 장애물이냐, 마음만 먹으면 체력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을 이번 이 선수는 보여주었습니다. 무슨 일을 앞에 두고 우리는 종종 ‘나이’를 내세우면서 스스로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스스로 용기를 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스스로 물러날 때가 많습니다. 어떤 일이든, 무슨 일이든 나이와는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값진 선물인 것입니다. 또 하나는 처음부터 선수를 고수하며 끝까지 질주해 우승한 것이 아니라 중간의 고비를 맞고서도 좌절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집념과 끈기로 해내었기에 더욱 값진 승리입니다. 투혼이 빚어낸 통쾌한 역전승 아닙니까? 서울 광화문∼잠실 코스에서 열린 2007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 풀코스(42.195㎞) 레이스에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에게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잠실대교를 건너는 36㎞ 구간.2시간8분29초의 개인기록을 갖고 있는 폴 키프로프 키루이(케냐)가 이봉주를 제치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한 때 둘의 간격은 50m까지 벌어져 포기할 즈음에 이르렀지만 이 선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어느 정도만 따라가면 나중에 붙잡을 수 있다고 믿었고 페이스를 유지하며 기회를 엿보던 이봉주는 40㎞를 막 지난 잠실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따라잡기 시작,40.65㎞ 지점에서 키루이를 따돌린 뒤 막판 스퍼트해 2시간8분04초로 결승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얼마나 대단합니까? 우리에게도 얼마나 고비가 많습니까? 얼마나 힘든 때가 많습니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끈기와 인내를 이 선수에게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선수는 정말 위대합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빛을 보여주었습니다. 용기를 주었습니다. 추위를 떨치고 다시 일어서게 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끈기와 집념과 인내를 배우게 해야 합니다. 집념과 끈기와 인내는 나이를 초월하고 모든 환경을 초월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어야 할 것입니다. 나보다 공부 잘하는 학생보고 주눅 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선수가 ‘마라톤 왕국’ 케냐의 철각들과 당당히 겨뤄 올해 최고 기록으로 우승한 것처럼 우리 학생들도 어느 누구와도 겨뤄 이길 수 있다는,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해줘야 할 것입니다. 남들의 시야에서 벗어난다고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들이 끝났다고 선언한다 할지라도 그렇지 않음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남들이 기대하지 않는다고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할 수 있습니다. 해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단단한 각오와 훈련과 준비와 열심이 있으면 가능한 것입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어제까지 있은 울산 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아니었다는 전화를 어제 오후 체육부장 선생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1위가 2명, 2위가 3명, 3위가 3명이었습니다. 아마 작년보다 숫자가 적은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낙심하지 않습니다. 다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학생도 실망하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이봉주 선수와 같은 남다른 각오와 피눈물 나는 훈련이 반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머지않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날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입니다. 시합하기 전 교장실에서 선수들에게 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태권도를 알리는 유능한 선수가 되는 꿈을 가지라고 했습니다. 모두 그런 선수들로 자라날 것입니다. 지난 토요일 종하체육관에 격려차 들렀습니다. 우리학교 학생이 이웃학교 선수를 이기는 장면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저는 놀랬습니다. 체육관 2층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여 응원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학교 학생들의 학부모님도 모두 다 나와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학부모님들이 뒤에서 격려를 보내주면 우리 학생들은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하여 때가 되면 크게 보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봉주 선수처럼 집념과 끈기와 인내를 배워 다음에는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통쾌한 소식을 전해준 집념과 끈기와 인내의 이 선수에게 따뜻한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3월 초순의 어느날 한통의 전화를 받고 거제로 달려갔다. 한국여행작가협회 양영훈회장과 협회 소속 여행작가인 유연태, 한은희씨와 지심도 동백꽃 촬영에 동행하게 되었다. 거제면 소랑리에 자리한 산타모니카펜션(055-632-1571, www.santamonica.co.kr)에서 선배 여행작가들과 함께 1박을 했다. 펜션 앞으로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어 전망이 빼어나고, 조용해서 하룻밤 묵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튿날 지심도행 배에 올랐다. 지심도는 거제시 장승포동의 선착장에서 약 3.8km 거리에 있는 섬으로 배로 10분이면 도착한다. 지심도는 드라마 [로망스]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 곳인데, 필자는 드라마가 방영되던 2002년에 두 차례 이곳을 취재 차 다녀갔다. 하지만 5년만에 다시 찾는데다 동백꽃 필때는 한번도 찾은 적이 없어 무척이나 기대되는 여행이었다. 이곳은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위치한 자그마한 섬이다. 면적은 0.36㎢로 약 10만평 규모이며, 해안선의 길이는 3.7km에 불과해 1~2시간이면 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지심도는 한동안 무인도였으나 조선시대 현종 때에 주민 15세대가 이주하여 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일제시대에는 군사요새지로도 활용되었는데 그 흔적이 일부 남아있다. 1937년에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킨 후 일본군 1개 중대가 해방직전까지 주둔하기도 하였다. 1945년 해방 이후 주민들이 다시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3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장승포 도선선착장에서 배가 출발하자 뒤로 거제시민문화회관이 봄햇살에 반짝이며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한다. 방파제 양옆의 하얀등대와 빨간 등대를 빠져나자 먼 바다로 나가는가 싶더니 이내 지심도에 닿았다. 지심도의 선착장과, 선착장과 이어지는 해안산책로 역시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배를 타는 장면과 배를 타기 위해 뛰어가는 장면 등이 촬영되었다. 선착장 위로 난 해안산책로를 5분 여 올라가자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동백꽃이 함께 나그네를 맞이한다. 지심도하면 동백으로 대표되는 섬으로 동백섬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 자생하는 약 40여 종의 식물 중 60%가 넘는 것이 동백이다. 섬으로 들어서서 길을 걷노라면 동백나무로 이루어진 천연의 파라솔에 가려 한여름에도 더위를 느낄 수가 없다. 이곳의 아름드리 동백나무는 수령이 100년 이상된 것으로 대부분 천연의 원시림이다. 빠알간 동백꽃이 나그네의 가슴에 불을 지핀다. 나무에 매달려 활짝 핀 동백꽃 못지 않게 땅에 떨어져서 붉은 물결을 이루는 동백꽃 또한 장관이다. 동백꽃은 피어서도 아름답지만, 땅에 떨어져서도 10일 가량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붉은 기운을 전한다. 동백꽃의 자태를 카메라에 담으며, 산책로를 따라 가다 국방과학연구소 방면으로 올라갔다. 연구소가 있는 곳은 지심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해발 97m에 불과하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내려서는 비탈길은 드라마 [로망스]에서 김재원, 김하늘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길이다. 비탈길을 2분정도 내려가면 평탄한 길이 이어지는데,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잔디밭은 두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쓰러지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잔디밭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순이 올라오며 봄기운을 전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시원스런 남해안 풍경이 싱그럽게 다가온다. 그곳 잔디밭에 앉아 준비해간 빵과 음료수 등으로 선배 여행작가들과 점심을 대신하며 배를 채웠다. 따사로운 봄바람 한줌과 파도소리를 반찬삼아 먹는 점심은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았다. 모처럼만에 봄소풍나온 어린아이처럼 여유로운 식사를 했다. 잔디밭을 지나면서 다시 동백꽃이 터널처럼 길게 이어진다. 이곳에서부터 해안선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동백숲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오른쪽 어깨 너머로 바다를 끼고 걷게 되는 운치있는 길이다. 빼곡하게 들어찬 동백나무들로 인해 일부 구간은 맑은 날인데도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하다. 원시림으로 이루어진 아름드리 동백나무들의 S라인 각선미가 볼만하다. 산책로에도 선홍빛 봄이 뚝뚝 떨어져 있다. 나무의 그림자로 인해 어둑해진 길 위에 동백꽃이 떨어져 있어 더욱 붉은 빛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산책로 삼거리에서 해안선 전망대 방면으로 향했다. 약 300m 길이의 산책로인데, 이 구간의 동백꽃이 다른 꽃에 비해 많이 핀데다 붉은 빛이 더없이 강렬하다. 외진 곳이다보니 사람들의 출입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사진촬영하기에 더없이 좋다. 처음부터 삼각대를 세우고 촬영을 해왔는데, 이곳은 너무 어두워 저속촬영을 위해서 셔터릴리즈까지 사용해가며 촬영을 했다. 중간에 왕대나무밭이 조성되어 있어 동백꽃에 서서히 질릴 무렵 새로운 활력으로 다가온다. 대나무밭에 봄바람이 일렁이고 지나가면서 ‘타닥타닥’ 대나무가 부딪치면서 내는 타열음이 섬의 적막을 깨운다. 해안선 전망대 바로 옆의 해안절벽은 드라마 [로망스]에서 김재원이 게를 잡아 김하늘의 손위에 올려주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5년만에 다시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선배 여행작가들이 길이 위험하다고 해서 발길을 돌렸다. 나오는 길에도 계속 동백꽃에 취해 촬영을 이어가며 나오다보니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2시가 넘었다. 오후 3시 30분경 배를 타고 나와 신현읍 고현리의 백만석식당(637-6660)으로 이동해서 멍게비빔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멍게의 신선함이 그대로 녹아있는 맛깔스런 비빔밥이었다. 저녁을 먹고 선배 여행작가들과 헤어진 후 마산으로 돌아왔다. 찾아가는 길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통영IC - 신거제대교 - 고현 - 장승포동 도선선착장. 선착장에서 지심도행 1일 5회 운행. 문의 : 지심도 도선매표소 055-681-6007 관광객이 붉게 물든 동백숲길을 지나가고 있다.
글로벌 교육을 시행하기 위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학교에서 그리고 많은 교육 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다.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 외국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국제적인 교류와 협력을 해 나가는 것, 학교 곳곳에 이국적인 것을 느끼게 할 만한 공간을 만들어 놓는 것, 미국을 포함한 외국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 등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 글로벌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그러나 세계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는 여러 수준이 있을 수 있다. 단순히 외국인들이 말하는 것을 알아듣고 이해하는 수준에서 시작하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처럼 세계무대 한 가운데에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수준의 세계 인재를 생각할 수 있다. 어학과 국제적 감각은 세계인이 되고자 하는 기본적인 자질과 능력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세계의 중심에 서서 세계인과 공감하고 호흡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엇인가를 갖추어야 한다. 어학을 잘하고 국제적인 감각은 세계인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UN 사무총장이 되신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그 자리에 당선되었을 때 언론에서는 그 분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그분의 장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었다. 그 분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 어학과 국제적 감각이었을까? 결국 언론에서는 그 분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을 ‘적이 없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친근감과 인간적인 매력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 어떤 지역의 외교관과 정치인들에도 호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일에 대한 성실함,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인간적인 배려를 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보편적 가치에 충실하고자 했던 일관된 노력을 통해 세계 경영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바쁜 시간에도 외교부에서 일하고 있는 부하 직원들에게 일일이 친필로 편지를 쓰는 그런 따뜻한 인간미가 그분에게는 있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화이다. 글로벌 교육, 세계화 교육을 위해서는 외국어 교육 등 다양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정책과 시도도 중요하지만 그 핵심에는 인간적인 품성과 자질 함양이 자리해야 한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글로벌 교육을 한다는 것은 다양하고 이국적인 문화를 가능한 많이 모아 놓은 다문화적 성격을 갖는 교육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있어서 가장 공통적이고 기본적인 것, 즉 인간 교육과 인성 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대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세계인들과 함께 있을 때 보일 수 있는 진실 됨,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세계 경영 인재를 육성해야 할 것이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원장 우종식) 게임아카데미가 개발한 고 교게임 입문서 4종이 서울시 교육감 인정도서로 승인됨에 따라 올해부터 고교에서 정식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정도서로 인증 받은 교과서는 '게임기획디자인' '게임그래픽 실습' '게임프로그래밍' 실습 1' '게임프로그래밍 실습 2' 등 3개 분야 총 4종으로 개발원과 대학 및 현업 재직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해 발간했다. 정식 교과서 채택은 고교생을 위한 게임교육용 전문 교재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 속에서 교사들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일선 고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를 교과서로 채택해 실력 있는 게임개발 인력을 양성하는데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측은 이 도서들이 게임관련 업계 및 학계의 전문가들이 집필한 것으로 전문위원들의 충분한 감수를 거친 후 발간되어 책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 도서는 6개 게임특성화 고등학교 교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1985년 121명이던 교육부 전문직 숫자는 2006년 82명으로 32.2% 감소한 반면 일반직은 274명에서 364명으로 32.8% 증가했다. 시도 및 지역교육청의 전문직 대 일반직 비율은 1대 3이다. 교총 교육정책연구소가 지난해 수행한 ‘교육전문직의 역할 재정립 방안 연구’(연구책임자 송광용)에 따르면 교육부 및 교육청에 근무하는 교육전문직이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소외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국장급 14명서 2명=2006년 현재 교육부와 시도 및 지역교육청에 근무하는 교육전문직은 3208명, 일반직은 9605명이다. 1994년 14명이던 실·국장급 교육부 장학관은 거듭된 직제개편으로 2002년에는 2명으로 줄었다. 90년대 말 8명이었던 전문직 부교육감은 지금은 경기도제2부감 단 1명이다. 교육부 전문직들이 주요 보직에서 밀려나고 수도 줄어들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시도교육청 주요 간부회의에서도 전문직은 교육국장만 참석하는 실정이다. 송광용 연구팀이 지난해 9월 전국 교육전문직, 교원, 일반직 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교육전문직이 정책결정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가’ 물었더니 교육전문직의 41.3%가 ‘아니다’고 답변했고 ‘그렇다’는 응답은 23.8%에 그쳤다. ◆“전문직 충원 시급”=연구팀은 턱없이 부족한 전문직들이 일반 사무에 매달려 있어 본연의 업무인 연구·장학활동에는 형식적이라고 지적했다. 1991년 지방교육자치제도 실시에 따른 초중등 업무 지방이양 추세에 따라 시도 및 지역교육청 전문직은 1985년 1468명에서 2006년 3126명으로 늘었지만, 전문직들의 학교당 장학활동은 연 평균 1회에 불과하다. ‘전문직의 활동이 교원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교원들 ▲32.8%가 ‘아니다’ ▲21.7%가 ‘그렇다’ ▲45.4%가 ‘보통이다’고 답변했다. 송광용 교수는 “전문직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족한 정원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완호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장은 20, 21일 천안상록리조트 컨벤션홀에서 ‘과학교육, 미래를 바꾼다’는 주제로 전국과학교육담당자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신경을 써야 학 것이 많지만 학생들의 안전에 대하여 우선순위를 높게 두어야 하겠다. 실제로 학기 초에 많은 학생이 적응이 안 되어 다치기도 하며 어린이날이 있고 청소년의 달인 5월에 학교안전사고가 가장 많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학교안전사고의 싵태, 이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 향후과제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학교안전사고가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안전사고는 2005년 3만3834건으로 2004년의 2만9955건과 2003년의 2만2722건에 비해 각각 12.9%, 48.9% 증가했다. OECD 국가)중 멕시코(17.1명) 미국(10.2명) 등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8.3명으로 안전사고 사망자의 OECD 평균인 7.3명에 비하여 높은 수준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일어난 학교 안전 사고의 경우 학교별로는 유치원이 6.8%, 중학교가 30.1%, 고등학교가 24.4%이었고 초등학교에서 전체사고의 38.3%가 발생했다. 학교 안전사고는 수업과 수업사이 휴식시간에 전체 사고의 38.8%가 일어났다. 이어 체육시간 34.6%, 교과외 과외활동시간 9.6%, 수업시간 6.2% , 청소시간 3.8% 순이었다. 서울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학교내 안전사고원인별로 보면 교실안팎의 시설물로 인한 사고가 26.3%로 가장 많았고 운동기구. 용품으로 인한 사고가 25.7%, 사람충돌이 23.1%, 놀이기구. 용품으로 인한 사고가 7.0%로 뒤를 이었다. 사고원인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운동기구 용품 중에는 축구, 피구, 야구 등 구기가 안전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뜀틀, 철봉이 뒤를 이었으며 놀이기구 용품 중에서는 구름사다리나 미끄럼틀이 사고의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안전사고로 인한 상해내용을 보면 골절이 40.3%로 가장 많았고, 열상(찢어짐)이 24.2%, 치아손상이 21.0%, 염좌(삠)가 7.9%, 뇌진탕이 1.8%, 화상이 1.4%, 안구손상이 1.2%순이었으며 사망도 0.2%인 3명이나 됐다. 또한 안전사고로 사망한 14세 이하 어린이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46%나 차지했다. 국제 아동안전단체인 '세이프키즈코리아'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초등학생 교통사고 사망자중 1학년이 36%, 2학년, 3학년의 순서였다. 자녀가 학교에서 안전사고를 당한 가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녀가 학교에서 안전사고를 당한 가족의 32.6%는 안전사고의 책임이 학교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발생한 교권침해 사례 중 학교안전사고에 따른 책임문제로 교사들이 피해를 본 경우가 학부모의 부당행위 피해사례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그 동안 학교에서의 학생 안전사고와 관련해 보상한도액의 보상기준이 각 시․도마다 달랐다.공제회는 시도별 상호부조 성격으로 운영돼 기금 사정이 나은 서울, 부산, 울산, 경기는 보상 한도액이 없었지만 형편이 열악한 전남은 1인당 7000만원, 충북은 1억 7000만원으로 상한선이 설정돼 있었다. □ 학교안전을 위한 정부의 시책 첫째, 각종 안전에 관한 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학교 실험실 폭발사고로 인해 학생 및 학부모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학교 안전사고 예방교육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험실 안전사고 예방 및 재발방지를 위해 기개발된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의 실험실 안전 지도 자료를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에 탑재하였으며 「유치원 시설안전관리 매뉴얼」도 개발하여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에 탑재한바 있다. 둘째, 학교의 안전과 관련된 시설을 점검하고 관리하였다. 봄맞이 교육시설물 72,529동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학생수련시설 및 국립대학 공사현장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하게 학교를 가도록 스쿨존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셋째, 학교안전사고보상법이 국회 통과된 것이 한국교육신문에서 2006년 10대 뉴스가 될 정도로 중요한 것이었다. 법안에는 학교안전사고의 상당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학교안전사고를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로 학생, 교직원, 교육활동 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로 정의했다. 태풍, 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고의 보상은 법률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공제 대상에는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안전사고보상법의 통과는 사고 당사자에 대한 보상액의 한도가 없어지고 보상범위나 대상이 전국적으로 통일된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2007년 9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 학교폭력 및 교통사고로 인한 사고 발생시 피해학생을 '선치료 보상'한 후, 가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게 되며 방과후 학교 안전사고도 보상하려 하고 있다. 넷째, 교육인적자원부 이외의 정부부처도 학교안전에 대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소방방재청에서는 ‘어린이가 안전한 사회 환경, 소방방재청이 만들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드하에 초·중·고교 안전 교육 담당 소방관을 지정하고 어린이 안전교재 및 현장교육 영상물 등 개발ㆍ보급하고, 학부모와 함께하는 '학교 안전점검의 날' 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 향후 과제 첫째,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강화하여야 하고 학교 안전사고 예방 요령을 강조하여야 한다. 안전 교육 수업 시간의 확보와 안전 교육 담당 교사 및 교재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안전 교육용 자료를 만들어 일선 학교에 더 많이 보급하여야 한다. 셋째, 어린이 보호구역 및 무인단속카메라 설치 확대로 교통사고를 줄이도록 하여야 하겠다. 넷째,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기준 강화, 각종 어린이 제품의 안전검사 기준을 강화하고, 어린이 놀이기구 안전기준을 정비하고, 일선 시도교육청에 이 기준 적용을 위한 행정지도가 필요하다. 다섯째, 안전대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현황 파악을 위한 통계마련과 함께 안전 법·제도 정비와 함께 안전교육의 표준화 등 인프라와 네트워크 구축부터 서둘러야 하겠다. 2007년은 오랜 기간 동안 교사들의 숙원사항이던 학교안전사고보상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학교에서 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어느 정도 마련된 만큼 이제 그 운영을 잘하는 것만이 남았다고 본다.
입학 지원자가 계속하여 감소하고 있는 일본의 지방 국립대인야마가타대학은「입시 긴급 대책 본부」를 설치하는 등 수험생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을 결정했다. 이번 달 안에만도 세 차례의 회합을 열어 보다 많은 수험생을 모으는 대책을 월말까지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이 대학에서는 지금까지 지원 비율이 전년도를 웃도는 연도와 밑도는 연도가 거의 교차되었지만, 2004년도부터는 4년 연속으로 전년도보다 낮아졌다. 이미 합격 발표를 한 07년도의 2차 시험 전기 일정에 보면, 배율은 2·37배로 과거 10년간에 피크이었였던 03년도의 3·91배로부터 큰폭으로 내려, 동북지방의 국립대에서는 최하위였다. 또, 배율 저하의 추세는, 전국의 국공립대 전체의 평균보다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학은, 「여러 가지 개혁이나 교원의 연구는 좋게 평가되고 있지만, 고교생들은 다른 시점에서 대학을 선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교육·연구 내용을 충실하게 할 뿐만 아니라 즉효성이 있는 지원자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판단하고 있다. 타무라 유키오 이사를 위원장으로 모두 6개 학부의 대표자 등계 9명으로 구성하는 대책 본부를 마련했다. 이미 06년 11월에 학무부 등이, 「대학 전체 학부에서 수험생 전용의 캠퍼스 투어를 기획한다」등의 지원자 확보 대책을 분명하게 내세우고 있었지만, 「당시는 아직 위기감이 약했고, 내놓은 대책이 추상적인 면도 있었다」는 평가였다. 이 때의 대책으로부터 중요한 항목을 택하거나 단념한 항목을 부활시키거나 하는 등, 새롭게 답신으로정리하기로 했다. 답신에는, 학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PR 하는 홍보의 충실이나 수험생이 대학에서 배우고 싶은 내용을 알도록 하는 대처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대학전입시대」을 맞이했다고 보아 특히 지방 도시의 대학을 중심으로 생존을 위해 학생 확보책을 밝히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타무라 이사는「저출산의 영향으로 야마가타 대학같은 중견 대학에서도 정원 미달 위기가 다가오는 상황이 되었다. 고등교육 기관으로서 지역에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학생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미룰 수 없는 상태이므로 실효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싶다」라고 위기감을 반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학기 초에 교단에서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만나면 행하는 통과 의례(通過儀禮)가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리끼’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다. 학생들은 나의 엉뚱한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며 당황해 하기도 하지만 호기심어린 눈으로 귀를 기울인다. 때로는 몇몇 학생이 어감(語感)에서 느끼는 예측성 대답이나 혹은 엉뚱한 대답으로 실소(失笑)를 자아내기도 한다. ‘자리끼’는'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하여 잠자리의 머리맡에준비하여 두는물'을 말한다. '자리'는 잠자리의 준말이고 '끼'는 끼니를 말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잠자리에서 먹는 끼니'가 바로 자리끼다. 그리고 밤을 지낸 자리끼를 "밤잔물"이라고 부른다. 밤에 잔 물이니 밤잔물이다. 한 대접의 물일 뿐인자리끼. 그렇지만마시는 사람들에게 목마름을 씻어주는 자리끼, 얼마나 멋진 말인가? 사실 ‘자리끼’는 우리 조상들의 효(孝)와 사랑과 지혜(智慧)가 담겨진 아름다운 문화이자 언어이며 전통이다. 그런데 이런 소중하고 아름다운 말을 요즘 점차 잃어가고 있다. 아니 무관심 속에 우리 기억의 저편으로 내 던지고 있다. 이렇게 조상들의 아름다운 얼과 혼이 담긴 전통 문화가 설 자리를 잃은 채 홀대 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요즘 우리 젊은이 가운데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여쭙고 자식이 된 자의 도리를 다하는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자리끼’는커녕 웃어른에게 문안 인사(問安人事)도 제대로 다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실상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잠자리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젊은이가 얼마나 많은가? 인터넷 시대, 첨단 영상시대를 달리는 요즘, 젊은이들은 컴퓨터에 푹 빠져 버렸다. 많은 학생들이 컴퓨터 오락에 매달리다 보니 늦잠을 자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결국은 학교에 지각하는 사태로 이어지고 아침이면 교무실 전화는 온통 통화중이다. 학생들에게 모닝콜을 해주는 것이다. 요즘 교육현장에서 가장 골치를 앓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에서도 강의시간에 학생들이 너무 많이 빠져 교수님들이 직접 기숙사로 달려가 깨우는 상황이라는 탄식 섞인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컴퓨터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불협화음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자리끼’는 핵가족 시대에 부모를 어떻게 섬길지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 ‘자리끼’에는 부모를 향한 공경과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옛말에 혼정신성(昏定晨省)이란 말이 있듯이 저녁엔 부모의잠자리를 돌보아 드리고 아침에는 부모의 안부를 살핀다는 의미이다. 이 아름다운 풍속은 요즘 핵가족 혹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 소학(小學)을 살펴보면, 중국 진나라의 왕연(王延)의 효(孝)를 찾아볼 수 있다. 왕연은 부모를 섬김에 있어서 온화하고 즐거운 안색으로 봉양하였으며(事親色養), 여름에는 베개와 자리에 부채질을 하여 시원하게 해 드렸다(夏則扇枕席). 겨울에는 자신의 몸으로써 부모님께서 주무실 이불을 따뜻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冬則以身溫被) 시시때때로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극진하게 대접해 드렸다(而親極滋味)고 했다. 요즘 왕연처럼 몸소 효를 실천하는 사람은 차치(且置)하고라도 부모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간직한 이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자리끼’는 부부간의 사랑을 담고 있다. 과음으로 인한 갈증이나 부부의 사랑을 교환한 후에 자리끼는 청량음료였을 것이다. 부부간의 사랑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위해 줌으로 공경하는 이 아름다운 모습은 ‘자리끼’를 통해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배어 있는 것이다. 자리끼에 대한 한 토막의 옛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느 고을에 학식(學識)이 뛰어나고 인품(人品)이 너그러운 장래가 촉망되는 양반집 자제(子弟)가 있었다. 어느 날 자제가 성년이 되어 서울의 지체 높은 양반집 외동딸과 혼인을 하게 이른다. 외동딸은 부모가 애지중지 키운 귀한 딸이었다. 그러다 보니 양반집의 예의 법도를 글로 배우긴 했지만 몸소 실천하는 경우가 적었나 싶다. 아무튼 모든 혼인예식을 마친 후에 신혼 초야(初夜)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혼인예식으로 피곤에 지친 신랑은 어스름한 새벽녘에 갈증을 느꼈다. 그날따라 어찌된 일인지 신혼부부의 방엔 자리끼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대사(大事)를 치르다 보니 아랫사람들이 미처 자리끼를 준비할 여유가 없었던 모양이다. 신랑은 어쩔 수 없이 신부에게 “부인! 자리끼를 준비해 주시오” 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신부는 ‘자리끼’를 모르고 있었다. 그 탓에 야식을 준비하는가 싶더니, 자리끼를 가져오는 것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행동으로 안절부절 못하였다. 신부는 결국 신랑에게 자신의 무지를 고하면서 ‘자리끼’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기를 소원했다. 하지만 신랑은 “어찌 명문대가(名門大家)의 아녀자(兒女子)가 자리끼를 모른단 말이오. 부모 봉양(奉養)은 물론이고 지아비를 섬기는데 무지한 아녀자는 필요 없소” 하며 심하게 질책했다. 그리고는 그 즉시 처가를 떠나 가버렸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은 신부는 곧바로 시비(侍婢)를 데리고 성문을 나서 성 밖의 외진 곳에서 부덕(婦德)을 쌓기에 전념한다. 김장을 담그는 일에서부터 모든 빨래를 손수 다하는 것은 물론 학문 수양에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몇 년의 세월이 지난 후, 신부는 남편을 찾아가 용서를 빌고 지아비를 내조하게 된다. 지아비는 영의정에 올라 나라의 중요한 일을 감당하는 명재상으로 이름을 떨친다. 더불어 신부는 남편을 바로 내조하여 그 시대의 뛰어난 효부(孝婦), 현모양처(賢母良妻)의 칭송(稱頌)을 받기 이른다. 물론 자녀들에게도 훌륭한 어머니가 되었음은 자명(自明)한 일이다. 요즘 ‘자리끼’의 의미조차 모르는 우리 젊은이들이 너무나 많다. 부모에 대한 효를 강조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옛 이야기를 하냐며 코웃음을 친다. 더욱이 유교적이며 보수적인 발상(發想)이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자리끼’는 우리 민족의 지혜를 담은 아름다운 전통문화임에 틀림없다. 이를 계승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다. 이제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요즘 부모에 대한 효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소홀히 여기고 있다. 그만큼 가족간의 참다운 사랑과 존경의 가치도 상실해 가고 있다는 증거다. 어디서 잘못된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설왕설래(說往說來)한다. 학벌위주의 출세주의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인성교육이 잘못되었느니 지적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치유는 바로 어른 된 우리가 먼저 그 모범을 보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오늘도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만난다. 나를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소귀에 경 읽기가 될지언정 ‘자리끼’의 의미를 되새기는 수업을 다시금 시작한다. “여러분! ‘자리끼’를 아시나요?”
38년만에 교장으로 승진하였으니 늦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뒤늦게 교장이 되어서인지 가족과 친지 친구 그리고 선후배 여러분들의 축하를 더 많이 받아서 그 기쁨은 배가 되었다. 올해는 설 명절 전에 발령이 나서 명절이 더욱 즐거웠다. 집안 거실에는 가족친지들이 보낸 화분이 축하분위기를 조성해 주었고 전화로 축하해준 수 많은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전임지에서 업무정리와 송별회를 받고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임지는 생소한 학교라서 우선 학교홈페이지로 방문을 해 보았다. 규모도 크고 아름다운 배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한 학교를 책임지고 운영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위임받기위해 2월 27일 10시에 충청북도 교육청 대강당에서 승진 및 전직을 하는 교육장, 지역교육청 교육과장 교장승진자, 교감승진자, 전문직전직자 등 총 149명이 임명장을 받고 공무원으로서 엄숙한 선서도 하였다. 교장의 자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국새가 찍힌 대통령 임명장을 받고 보니 교육의 외길을 걸어온 보람을 느꼈으며 새 임지에 부임할 날만 기다리다 보니 2월이 훌쩍 가버렸다. 머릿속에는 부임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부임지 교감, 교무, 연구, 행정실장이 충주를 방문하겠다고 하여 12시 예식장에는 봉투만 전하고 시내 한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서로 첫인사를 나누고 교감선생님으로부터 학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직원조직이 비교적 좋은학교라는 인상을 받고 헤어졌다. 신임 교장을 맞이하는 예의에 감명과 고마움을 느꼈다. 지금까지 내가 근무했던학교는 주로 명산근처에 있는 학교가 많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초임지는 박달산과 옥녀봉이 있는 왑답산아래 였고, 두 번째학교도 천등산아래 자리잡은 학교였으며 세 번째학교는 목계나루터로 남한강뱃길로 한양으로 소금배와 땔감 등이 나룻배로 왕래하던 강변에 있는 학교였으며, 충주시내에서 가장 컸던 남한강초등학교, 충주시민의 산소공급원이 된 남산아래 자리잡은 학교였다. 그 다음학교는 금수산과 충주호가 근처에 있는 학교였다. 다시 옮긴 학교는 국립공원월악산아래 자리잡은 작은 벽지학교에서 근무하였다. 학교옆으로 남한강이흐르는 강천초등학교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뒤늦게 교감으로 승진하여 간 학교는 금수산아래 자리잡은 야생화가 아름다운 작은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보람을 얻었다. 집 가까이 온 학교가 보련산과 국망봉아래 자리잡은 노은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가 교장으로 승진해 간곳이 백운산과 구학산 줄기 박달재아래 숲속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학교이다. 소백산맥이 지나는 충북의 북부지역의 명산과 남한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학교에서 많이 근무하여 내가 근무한 학교는 산과 강과 인연이 깊었다는 것이 남다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창으로 비치는 초록의 옷 위에 고운 봄꽃들이 소담하게 피고 있다. 그 소담한 꽃들을 바라보며 잠시 짬을 내어 여러 마음들을 들여다보았다. 옛 사람들의 한시를 맑고 고운 우리말로 풀어놓은 손종섭의 손끝에 남은 향기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사랑과 이별과 그리움, 그리고 정한의 슬픔과 인생의 무상함 같은 일상의 삶들이 눈앞에 펼쳐지듯 새록새록 다가온다. 또 젊은이의 호기로움과 세상에 대한 해학과 풍자, 삶에 대한 달관의 모습이 가슴을 들뜨게도 하고 힘이 솟게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가 반하고 놀란 것은 한시를 풀어낸 말솜씨였다. 아흔을 바라보는 선생은 실어증에 빠진 한자를 알짬 같은 고운 우리말로 한시를 나긋나긋 풀어냈다는데 그 맛이 달콤하면서도 질리질 않는다. 또 하나 글을 읽다 보면 한시를 풀어놓은 것을 읽는 것인지 예스런 시조를 읽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하고 선생의 말을 찾아보니 선생은 한시를 풀어내면서 시조 가락으로 옮겨 놓았다 한다. 한시를 시조의 가락으로 풀어보니 그 예스러운 맛과 우리만이 간직해온 숨결이 다복다복 살아난다며 좋아하는 선생의 모습이 절로 상상이 된다. 허면 맛깔스런 몇 편의 글을 선생의 손길로 풀어낸 말로 살펴보자. 꿀벌은 꽃에 뽀뽀 제비는 흙에 뽀뽀 봄 들자 그지없는 이 아픈 마음일랑 꾀꼬리 시켜 굽이굽이 정을 다해 울게 한다. 봄을 감상한다는 뜻을 지닌 신흠의 '감춘(感春)'이란 한시를 선생은 '꿀벌은 꽃에 뽀뽀'란 제목을 붙여 시조조로 풀어냈는데, 임을 여의고 애타는 화자의 마음을 꿀벌, 제비와 꾀꼬리를 대비시켜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마음이 절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꿀벌과 제비가 꽃과 흙에 뽀뽀한다는 표현엔 동심의 미소가 돌게 한다. 우케 널린 초가집에 탱자꽃 꽃핀 곁에 사립문 닫아놓고 들밥 이고 나간 아낙 쌍쌍이 병아리들은 울 틈으로 나랑들랑…. - 양경우의 '田家(병아리들 나랑들랑)' 탱자꽃 울타리를 한 초가집 마당엔 우케(마당에 멍석 펴고 말리는 곡식)가 널려 있고 아낙은 들밥을 이고 나가면서 병아리가 문밖으로 나갈까 봐 사립문을 닫고 나간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호기심 많은 병아리들은 쌍쌍이 어울리며 울타리 틈으로 나랑들랑하며 세상 구경하기에 바쁘다. 농가의 한가로운 정경을 노래한 이 한시 '전가(田家)'를 표현하는 선생의 우리말에 대한 감각은 신선하면서도 살아서 꿈틀거린다. 특히 병아리들이 울 틈으로 나왔다가 들어갔다 하는 모습을 표현한 '나랑들랑'은 동심 어린 선생의 마음이 담겨 있는 듯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포근한 미소를 돌게 한다. 힘을 다하여 비탈 밭 갈고 나선, 나무에 고삐 매여 외로이 울고 있네. 어쩌면 개갈을 만나 이 억울함 호소할꼬? - 정내교의 '老牛(고삐 매어 울고 있는 소)' 어느 사회나 사회적 모순은 있게 마련이다. 특히 신분제도의 모순으로 평생 낮은 신분을 유지한 채 소처럼 살다간 조선시대의 서민들의 아픔은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젊어서부터 늙을 때까지 평생 있는 자들의 부림을 당하고 멍에를 벗어버리지 못한 한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래서 이 시 '노우(老牛)'의 화자는 그 억울함을 개갈(소의 말에 능했다는 전설 시대의 개국介國의 임금)에게 호소하고자 하지만 어찌 가능이나 하겠는가. 허면 시대가 좋아졌다는 오늘날에는 이런 억울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없을까? 그 형태는 다르겠지만 말하고 싶어도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끙끙 앓으며 살아가는 힘없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픔이 어디 신분의 아픔만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저 먼 곳으로 떠나보내는 그 아픔은 절절히 말해도 어디 말하여지는가. 반 년을 떠돌던 서울길 나그네가 집이라 돌아오니 회포도 많을시고 베 짜다 맞이해주던 아내 모습 안 보이네. 한스러워라! 모진 고생 함께하던 일 무정도 하여라! 유명을 달리하다니? 한바탕 울고 나니 휑뎅그렁하여라! 늘그막의 신세여! -신광수의 '還家感賦(집이라 돌아오니)' 부역으로 서울을 떠돌던 낭군이 집이라 돌아와 보니 늘 베를 짜다 낭군을 웃는 얼굴로 맞이해주던 아내가 보이지 않았을 때의 심정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평생 모진 고생하면서도 살뜰히 살아왔는데 나그넨 아내의 임종도 보지 못하여 한탄과 서러움에 목메 울어보지만 죽은 아내가 살아 돌아올 리 없다. 그 허전함이란 '휑뎅그렁함'이다. 우리는 종종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소홀히 대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아내가 몸과 마음이 아플 때 살뜰한 손 한 번 잡아주거나 말 한마디 해주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다 큰 변고가 생긴 다음에 후회하고 한탄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소한 일에도 싸우고 이별하는 요즘 사람들이 한 번쯤 읽으며 생각해 볼만 시(환가감부)를 선생은 아주 멋들어지게 해석하여 표현해 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학성이 강한 글 하나 보자. 이 시에도 아흔을 바라본다고 생각지 못한 선생의 말 표현이 재미나게 드러나 있다. 아침술에 그물그물 관도 삐뚜름, 책을 펴니 글자들도 삐뚤빼뚤 서당 애들 수군수군 킬킬대는데, 비람람 뜰꽃을 다 망쳐도 내 알 바 아니란다. - 임유휴의 '絶華(아침술에 근드렁근드렁)' 한시의 제목은 '꽃을 꺾는다'는 '절화'인데 선생은 멋들어지게 '아침술에 근드렁근드렁'이라니 얼마나 신선한 표현인가. 그저 선생의 맛깔스런 표현을 보고 있노라면 만난 음식을 먹는듯하여 기분이 좋아진다. 손끝에 남은 향기. 이 책에는 280여 편의 시가 실려 있다. 작품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당시에 설움을 받던 서자나 기생 등이 쓴 시들이 많이 있다. 이는 당시에 설움 받던 계층, 설움에 겨운 목소리들을 더 많이 발굴해서 싣고자 하는 선생의 뜻이 담겨있음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의 멋은 선생의 맛깔스런 말 표현이다. 그런 선생의 언어에 대해 한학자인 정민 선생의 말을 빌리면 펄떡이는 물고기 같다. 그리고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꽃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 따라서 이 책을 접한 독자라면 한시를 벗어나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듬뿍 빠져 그 향기를 맛볼 것이다
선생님, 느긋하게 하루를 잘 쉬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두, 두 주를 정신없이 보내다가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날이 왔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래도 이 좋은 날들을 더 바쁘게 보내시고 계시는 선생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제 두 주가 더 지나갔으니 일들이 서서히 잡히고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니 쫓기는 듯한 느낌은 아니라 봅니다. 이 밤도 편안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책을 보시든지, TV를 보든지, 자녀들과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내든지, 일기를 쓰시든지, 보고싶은 친구에게 편지를 쓰시든지, 문자를 보내든지, 밖에 나가 여가를 즐기든지, 영화를 보든지, 무엇을 하든지 머리를 푹 식힐 수 있는 일요일밤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어제 저녁은 울산여고에서 함께 근무한 여러 선생님들 중 몇 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니선생님들이 즉각 반응을 보이며 전화가 오기도 하고, 문자메시지가 오기도 했습니다. 그 중 일부만 소개합니다. 한 선생님은 '저는 지리산 자락입니다. 가서 뵙겠습니다', '다른 한 선생님은 '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훌륭하고 멋진 교장선생님 되시길 빌겠습니다.' 경기도로 가신 한 선생님은 '감사합니다. 울산이 그리워요. 교감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이셨어요!', 한 체육선생님은 '...죄송합니다.제가 먼저 찾아뵈야 하는데...지금 대회 출전 중이라 마치고 찾아 뵙겠습니다.'...이렇게 격려와 위로와 듣기좋은 말들로 메시지를 보내 주시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이게 사람 사는 재미가 아닌가 합니다. 아직도 안부를 묻고 연락을 취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닌데시간이 적음이 아쉽기만 합니다. 아직도 날씨는 변덕이 심합니다. 낮에는 따뜻하다지만 그래도 아침에 입은 윗도리를 벗어놓으면 어깨가 썰렁할 정도 아닙니까? 낮에는 밖의 따사로운 햇볕이 아까워 그걸 담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아침, 저녁은 아직 그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늘 건강에 신경을 쓰시고 옷도 따뜻하게 해서 출퇴근하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저는 저녁을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낮에 어느 신문을 보는 가운데 ‘물조리개’라는 낱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선생님은 물조리개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화단이나 화분이나 밭에 심어놓은 꽃이나 난이나 모든 식물이나 농작물에 물조리개로 물을 준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물조리개를 들고 물을 주면 모든 생명을 가진 생명체들은 환하게 웃으며 반갑다고 손짓하며 생기를 찾는 것을 눈으로 보지 않습니까? 우리가 물조리개로 물을 줄 때마다 모든 생명체들은 하루가 무섭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보지 않습니까? 하루라도 게을리 하고 놓치면 어떻게 됩니까? 그만 시들시들하고 자라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지 않습니까? 우리에게는 자라나는 수많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아주 건강하고 착하고 총명하게 잘 자라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중학교 1학년 중에는 정말 어리고 말귀를 잘 못 알아듣고 일일이 쫒아다니며 가르쳐 주어야만 겨우 성장할 수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쫓아다니며 가르쳐 주고 깨우쳐 주어야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게 만듭니까? 그래도 우리 선생님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물조리개 역할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물조리개에다 물을 채워 온갖 식물에게 물을 주어 자라나게 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물을 공급해야 합니다. 청소도 시범을 보여야 합니다. 심지어 책에 이름 쓰는 것까지 가르쳐줘야 합니다. 힘들 때마다 자기 자식 수십 명 키운다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받고 어려움을 잘 참아내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아침 운동장에는 지각한 학생들이 운동장 트랙을 열심히 돌며 정신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운동장에 나가보니 손이 아직 시릴 정도로 차가웠습니다. 그래도 관계되는 선생님들은 추위를 마다하고 열심히 지도하고 계셨습니다. 이게 바로 물조리개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할 때 할 때 학생들은 하나하나 잘못된 습관을 고쳐나갈 것 아니겠습니까? 지각하는 못된 습관도 고치게 될 것 아닙니까? 두발상태가 좋지 않은 학생들은 단정하게 머리정리를 할 것 아닙니까? 이렇게 늘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루하루 학교생활에 기쁨과 만족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들은 학생들이 매일매일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학생들이 매일매일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서 기뻐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학생들이 매일매일 성숙하는 모습을 보고서 보람을 느껴야 합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물조리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간혹 사용되어지지 않는 물조리개를 본 적이 없습니까? 그건 정말 아무 쓸모없는 꼴불견입니다. 항상 물이 가득 차 물을 주는 역할을 할 때 물조리개는 아름답게 보입니다. 빛이 납니다. 보기가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구석에 버려둔 물조리개는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물이 새든지 녹이 쓸든지 깨지든지 하여 몇 번 제대로 사용해보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것을 우리는 가끔 봅니다. 하지만 자주 사용되어지는 물조리개는 사용하면 할수록 항상 윤기가 납니다. 빛이 납니다. 깨끗합니다. 보기도 좋습니다. 금도 잘 가지 않습니다. 물도 잘 새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용되어지는 물조리개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우리 모두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학생들이 사람됨도, 실력도 함께 쑥쑥 성장할 수 있도록 물조리개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사용되지 않고 버져지는 물조리개 말고 항상 사용되고 쓰여지는 물조리개 말입니다. 선생님은 물조리개입니다.
요즈음 우리학교 교감선생님이 날마다 붙잡고 씨름하는 일이 하나있다. 부장회의 때마다 열띤 토론을 벌이는 것이기도 하다. 학교에 설치되어 운영중인 각종 위원회 이야기이다. 이 위원회가 한때는 학교평가의 중요한 지표이기도 했었다. 각종위원회의 설치 여·부와 그것의 충실한 운영 여·부가 평가점수를 잘 받느냐 못 받느냐를 결정지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일선학교에서는 조금만 필요해도 각종 위원회를 설치하였다. 현재 일선학교에는 대략 20여개 이상의 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현재 우리학교에 설치된 각종위원회의 현황을 보면 학교운영위원회는 기본이고, 교육과정위원회, 학업성적관리위원회, 부장협의회, 교과협의회, 학년협의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생복지위원회, 정보공개위원회, 교육분쟁조정위원회, 인사자문위원회, 기초학력 부진학생 책임지도 위원회, 학력신장추진위원회, 주5일제 추진위원회, 교내자율장학위원회, 학교혁신위워원회, 학생포상심의위원회, 체벌없는 학교만들기 추진위원회, 교복선정위원회, 도서관 운영위원회, 성회롱·성폭력 심의위원회, 교내 자율장학위원회, 학생지도위원회, 기자재 선정위원회, 과학교구 선정위원회, 봉사활동추진위원회, 학력신장추진위원회, 교과목이수인정평가위원회등 30여개에 이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사들은 최소 2-3개의 위원회 위원이다. 아무런 위원회에도 소속되지 않은 교사는 당연히 한명도 없다. 교감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대부분 위원회의 위원장이기 때문이다. 교장도 교감보다는 사정이 덜하지만 여러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위원회 위원의 감투를 쓰지 않고 있다면 정말 존경할 만하다. 학교평가에서 각종위원회 설치 여·부가 점수에 반영되었으니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서울시교육청에서 이런 각종위원회를 10여개 내·외로 줄이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즉 통폐합을 하라는 것인데, 위원회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통폐합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교감선생님이 날마다 씨름하고 부장회의때마다 대책을 세우기 위해 토론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현재 우리학교는 어느정도 통합을 완료한 상태이다. 서서히 시간을 두고 검토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올해 교육계획서에 포함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사정이다. 언제는 각종위원회를 설치하여 활성화하라고 정책적으로 권장하더니 이제와서는 그 많은 위원회를 통폐합하라고 하니 정말 정책의 일관성이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최근에 새로생긴 위원회만 하더라고 학교혁신위원회, 학력신장 추진위원회, 체벌없는 학교만들기 추진위원회등이 있다. 시교육청의 중점사업이 무엇이냐에 따라 학교에 위원회 설치를 요구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통폐합하여 그수를 줄이라니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 수 있는가. 교육청에서는 그냥 줄이라고 지침을 내리면 그만이지만 그 위원회를 줄이기 위해서 학교가 겪어야 할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러번 회의를 거쳐도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중에라도 학교평가나 종합장학, 감사 등에서 위원회 설치와 관련한 검증이 이루어질 수 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육청의 지침에 충실히 따랐지만 교육감이 바뀌거나 정책추진의 방향이 변하기라도 한다면 학교는 그냥 앉아서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다. 최소한 기본은 살려 두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학교의 입장이기도 하다. 정책의 일관성은 어떤 일이 있어도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락가락 하는 정책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은 일선학교이며, 이로인해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하겠다.
얼마전에 서울시교육청의 서술·논술형평가 확대방안으로 인해 일선학교가 혼란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올린적이 있다. 그 이후로도 학교마다 출제비율을 놓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다. 대체로 교육청의 지침에 따르는 분위기이지만 우여곡절끝에 학사일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결정이 내려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문의 내용을 보면 분명 50%라는 비율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 공문의 내용이 너무 애매하기 때문에 일선학교에서 혼란을 겪었던 것이다.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의 교과학습평가에서 서술형·논술형 평가 50% 이상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구체적인 비율은 각 학교 교과목의 특성과 교과지도의 형편을 고려하여 교과협의회에서 정한 후 학교장이 최종 결정하여 시행한다'라는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지침이다. 관련공문마다 같은 내용이 반복되어있다. 여기서 학교에서 부담을 갖는 부분이 바로 '원칙으로 하되'라는 부분이다. 차라리 '원칙으로 한다.'라고 못박았으면 학교에서 혼란을 겪을 이유가 없다. 그 문구만으로는 교과협의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50%를 해야 하는 것인지 명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학교장들은 50%를 해야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문제 때문에 교육청에 문의해도 장학사들은 공문에 나온내용 이상은 설명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특히 지역교육청에서는 자신들도 시교육청의 지침을 전달하는 역할만 할 뿐 더이상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잘라말한다. 시교육청의 담당부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들이 50%를 지켜라 말아라 할 수 없다. 다만 50%를 가급적 지켰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럼 50%를 안지켜도 되는 것이냐고 물으면 그것은 자신이 대답하기 어렵다고 답한다. 그럼 누가 그것을 아느냐고 물으면 얼버무리고 만다. 결국은 학교로 떠넘기고 만다. 그럼 누구에게 물어야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인가. 답답할 따름이다. 애매한 문구를 사용한 것은 문제제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즉 학교에 일임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핑계대기 위해 넣은 문구라고 보여진다. 그런데 학교는 그럴수 없다. 차후에 반영비율을 보고하라고 하는 경우, 담임장학을 나와서 반영비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정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뭐라 딱히 표현하기 어렵지만 50%를 지키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결국은 교육청은 교육청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빠져나갈 곳은 교육청이 더 철저히 만들어 놓았다는생각이다. 50%면 50%지 다른 이야기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학교별로 반영비율에 차이가 난다면 그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가. 말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지, 장학사를 비롯한 교육청의 관계자들은 결국은 50%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안하면 나중에 책임질 수 없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누구든지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침자체를 논란이 없도록 만들어서 내려보내야 옳다고 생각한다. 교육청의 미온적인 태도때문에 학교는 더욱더 혼란스럽다. 이런 혼란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각급 학교가 입학식을 마치고 차분한 가운데 새로운 학기를 시작했다. 교사나 학생들은 달라진 환경과 분위기에 적응하느라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출발은 언제나 희망이 있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올 해,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는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논술의 비중이 높아진 입시제도에 있다. 위상이 높아진 논술은 과거처럼 단순 주제에 대한 글쓰기가 아니라 교과목 간의 연계를 통하여 다양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통합 교과적 능력을 요구한다. 이런 장점 때문에 중상위권 대학들(45개)은 한결같이 통합논술을 전형 요소로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사교육에 치인 채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공교육이 통합논술을 책임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학생이나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육계 내부에서 조차 통합논술이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육 개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말하자면 통합논술이 교육 현장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것이다.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통합논술 연수에 참여하거나 교사들끼리 팀을 이뤄 지도 방법을 연구한 정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통합논술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오히려 통합논술이 주입식, 암기식으로 일관해온 후진적 교육 관행을 일거에 떨쳐버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통합논술은 지식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적절한 상황에 적용하여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공교육의 변화는 사교육에 밀리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절박한 위기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게다가 교육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더해졌다. 교육부는 지난 2월 초순부터 각 시도에서 선발한 178명을 대상으로 강사요원 양성과정(60시간) 연수를 진행하였다. 또한 시도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교사 논술 동아리 1,000팀을 결성하여 연구비를 지급하고 현장 중심의 논술 활성화를 유도하였다. 각 시도 교육청이 방학을 이용하여 개설한 논술 연수는 지원 교사가 넘쳐 해당 강좌를 복수로 운영하는 등 과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입시 사상 최초로 구성된 고교․대학간 논술협의체의 합의 사항에 따라 대학이 제공하는 논술프로그램에 고교 교사들이 몰려들었다. 서울대는 통합교과 논술의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지난 1월말부터 3주 동안 전국 각지의 교사 300명을 대상으로 논술 지도법 연수를 마쳤다. 고려대도 고교 교사들을 초청하여 논술 간담회를 갖는 등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와같은 전방위적인 협력 덕분인지 통합논술 특수를 노리던 사교육 시장이 예상 밖으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실제로 입시를 목전에 둔 고3 학생들까지 통합논술 때문에 학원을 찾거나 과외를 받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내신이나 수능 때문에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들은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것은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통합논술의 특성상, 굳이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차라리 학교 수업 시간이나 보충수업 그리고 방과후 활동 등을 통하여 준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통합논술이 우리 교육의 해묵은 병폐를 고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당장 수업만 보더라도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개념과 원리의 이해를 통한 문제해결능력 신장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통합논술에서 요구하는 생각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서술하는 과정이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일반화하는 데 있다.
"봄을 맞이할 준비는 되었을까?" 사람들은 봄이 찾아왔음을 어디서 느낄까? 훈훈한 봄바람, 시냇물 소리, 나뭇가지에 움트는 순, 새싹, 쑥과 냉이…. 오늘 '옷 벗는 나무'를 보았다. 작년 가을 이식 후 겨우내 두터운 옷을 입고 있어 무슨 나무인지조차 몰랐다. 정원사에게 물으니 배롱나무란다.이제 보니입은 옷이 하나가 아니다. 굵은 가지는 보호헝겊으로 감고짚을 대고 다시 헝겊으로 감쌌다. 가는 가지는 보온 헝겊에 붕대헝겊으로 둘둘 말았다.이렇게 해서 겨울을 이겨낸 것이다. 이제 옷을 벗겨주니 순이 돋아나고 잎이 무성해지면서 7월에서 9월까지 꽃을 피우리라. 이 나무는 일명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 하는데 꽃의 색깔이 궁금해진다.분홍색일까 흰색일까? 성급히 여름과 가을을 기다려 본다. [수원 日月저수지 공원에서. 2007.3.18]
경남도교육청이 사립 학교의 재정 결함에 대해 지원하는 재정결함보조금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남도교육청의 2007학년도 재정결함보조금 교부계획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올해 관내 160개의 사립학교에 모두 3천43억원의 보조금(본예산 기준)을 지급한다. 학교별로는 특수학교 1개교에 22억원, 사립 초등학교 2개교에 10억만원, 사립 중학교 78개교에 1천172억원, 사립 고등학교 79개교에 1천833억원 가량이 교부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35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경남지역의 사립학교 재정결함 보조금은 2005년 2천787억원, 2006년 2천908억이 지급되는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지역 사립학교는 지난해의 경우 전체 사립학교 총 예산 4천524억원 가운데 64.2%를 재정결함 보조금으로 충당하는 등 심각한 재정자립도 결함을 드러내고 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경남 지역에 자체적으로 법정 부담금을 내기 어려운 영세 법인이 많다"며 "교직원 인건비와 법정부담금, 학교기본운영비가 상승해 재정 보조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10개인 도내 실업계 특성화고교를 오는 2011년까지 18개로 늘리기로 했다. 실업계 특성화고교는 실업계 고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특정 분야 재능을 육성, 실업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정, 재정 지원 등을 하는 고교이다. 도 교육청은 이에 따라 오는 8월 2개의 학교를 추가 지정하는 등 각 실업계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매년 2개 학교씩 특성화고를 추가 지정해 나갈 계획이다. 특성화고교는 기존 실업계 고교 교육과정을 개편, 특성화하게 되며 도 교육청으로부터 시설투자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현재 도내 특성화고교는 한국애니메이션고, 한국도예고, 한국조리화학고, 첨담정보통신고, 한국디지털미니어고, 한국관광고, 양영디지털고, 파주공고, 팔당공고, 평택안일물류고 등이다. 도 교육청은 "특성화고 추가 지정은 실업교육 및 실업계 고교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후에도 특성화고교는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야산에 자리 잡은 해인사에는 산내 암자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성철스님이 입적하기 전까지 기거했던 백련암 등 이름난 암자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해인사와 팔만대장경만 보고 온다.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의 명성에 가려있는 암자들을 사진으로라도 감상을 해보자. 해인사로 가다보면 1㎞ 전에 1972년 영암 대종사께서 창건한 길상암이 있다. 왼편 산중턱으로 난 꼬불꼬불 계단 길을 숨 가쁘게 올라가야 하지만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기도처로 이름이 났다. 암자로 오르기 전에 만나는 냇가에 미안마 우소비타종정께서 모시고 있던 석가모니부처님의 진신사리 34과를 모신 탑이 있다. 길상암에서 해인사로 가는 길에 만나는 또 하나의 암자가 삼선암이다. 1893년에 자홍스님께서 창건한 삼선암은 최근에 비구니 선원을 세우는 등 도량의 규모가 커졌다. 삼선암 담장을 끼고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계곡이 있다. 해인사의 일주문에서 200여m 거리에 있는 홍제암은 사명대사가 입적한 곳으로 유명하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이곳에 은거하던 사명대사가 입적하자 광해군은 스님의 열반을 애도하며 자통홍제존자(慈統弘濟尊者)라는 익호를 내리고 이곳에 스님의 비를 세웠다. 그 뒤로 스님의 익호를 따라 홍제암이라 하였고 비문은 홍길동전의 허균이 지은 것으로 대사의 행장이 소상하게 적혀 있어 사적값어치가 크다. 해인사의 일주문에서 200여m 거리에 있는 홍제암은 사명대사가 입적한 곳으로 유명하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이곳에 은거하던 사명대사가 입적하자 광해군은 스님의 열반을 애도하며 자통홍제존자(慈統弘濟尊者)라는 익호를 내리고 이곳에 스님의 비를 세웠다. 그 뒤로 스님의 익호를 따라 홍제암이라 하였고 비문은 홍길동전의 허균이 지은 것으로 대사의 행장이 소상하게 적혀 있어 사적값어치가 크다. 홍제암에서 가까운 곳에 용탑선원이 있다. 가야산 등반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용탑선원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분이었던 용성스님의 사리탑을 관리하기 위하여 1945년에 창건되었다. 흔히 용탑전이라고 불린다.
이주호 의원(한나라당)이 교육인적자원부를 3단계 발전적 해체방안을 마련하여 토론회를 가졌다는 기사를 읽고 황당한 느낌을 받았다. 교육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다루는 매우 중요한 부서이다. 그래서 장관도 부총리로 격상하였고 선진국에서도 교육에 국운을 걸고 교육정책을 최우선하는 나라가 많은데 교육부를 해체 한다는 이주호 의원의 발상은 과연 이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남보다 튀어보려는 생각으로 갑자기 무엇을 바꾸고 없애는 상식을 넘어선 이상한 발상으로 국민의 주목을 받으려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그 뒤에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교육은 더 황폐화 될것이라는 예상이 된다. 그 동안 교육부가 막강한 권한과 예산을 쥐고 지나친 간섭과 교육의 자율성을 침해하며 조직도 점점 비대하여 이의원이 주장하는 교육부의 발전적 해체방안을 추진하면 인건비 및 경상운영비 1016억원과 연구개발사업비 1500억원 등 약 250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추정한다는 안이 어떻게 보면 그럴 듯 할지 몰라도 예산절감을 위해서라면 교육부 말고는 예산절감할 다른 부처는 없단 말인가? 교육에 투자하는 예산은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경제논리로 잣대를 재서는 안 된다. 국가교육의 중심을 해체하고 일부기능만 과학기술부의 국ㆍ과로 흡수통합하면 우리교육정책의 방향을 어떻게 하려는 것인가? 교육부가 그동안 학교현장에 근무하는 교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교원의 사기를 꺽었으며 교권을 추락시킨 잘못과 학교현장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정책을 펴서 교육부 무용론이 나왔었지만 정부의 여러 부처중에 교육부를 해체하면 과연 교육의 혼란이 없을지 그리고 교육이 현재보다 더 정상화가 될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이나라의 교육의 방향은 실종되어 교육의 부실화로 인하여 후진국으로 추락한다면 그 책임을 누가 질것인가? 이주호 의원은 “182개 지역교육청은 폐지하고 이를 시ㆍ군ㆍ구청에 통합해 평생학습과 장학기능이 강화된 교수·학습센터로 대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는데 이는 교육을 시ㆍ군ㆍ구청에 예속시켜서 교육의 중립을 훼손시켜 정치적영향에 교육이 실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작은 나라에서 지방자치속에 교육을 예속시키면 잘 될 것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는 교육자치를 훼손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육부의 기능과 역할을 조정하는 개혁안은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부가 교육본래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국가장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을 제시하는 역할이 강화되어야지 행정편의 위주의 부서로 조직이 비대해지는 것은 지양되야 할 과제라고 본다. 모든 것을 해준다는 생각은 조직을 비대화만 시킬 뿐이다. 단순화, 자율화를 통한 교육의 지원 역할과 기능의 밀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