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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성대 목소리는 다양한 호흡 기관의 상호 작용으로 만들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성대로 소리의 높낮이나 크기, 음색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대는 목 안쪽 후두 안에 한 쌍의 주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피층, 라인캐시 공간, 성대인대, 성대근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성대가 굵고 길며, 어린이와 여성의 성대는 가늘고 짧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남성 성대의 진동수는 적은 편이며 여성의 경우는 많은데 이 차이가 목소리의 높낮이를 결정한다. 성대에 무리를 주면 다양한 질병이 발생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성대질환은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치료과정 등에서 성대에 변형이 발생해, 본래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 또한 목소리 변성 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후두암 등과 같은 중요한 질병의 발병원인이 될 수 있다. 성대와 관련된 질병으로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이다. 성대결절 성대결절은 TV나 신문을 통해서 자주 접하는 성대질환이다. 특히 목소리가 생명인 가수들이 무리한 활동으로 성대결절에 걸렸다는 기사는 누구라도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교사 역시 계속되는 수업이나 학생들의 생활지도 후에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거나 갈라지는 등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성대결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성대결절은 지속적인 음성남용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인해 생기는 성대의 양성 점막 질환으로 6~7세 경의 남자어린이 혹은 30대 초반의 여성, 직업적으로는 교사나 가수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성대결절의 진단은 후두내시경으로 한다. 후두내시경에 발성 시 마찰이 가장 많은 부위인 성대의 중간지점에 양측성의 넓은 기저부를 가진 희고 반짝이는 돌기가 발견되면 성대결절로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부종과 울혈, 출혈, 섬유소 침착이 일어나며 진행되면 유리질화, 섬유화가 발생해 결절이 점점 단단해진다. 가장 흔한 증상은 음성과용이나 감기 후 자주 재발하는 ‘쉰 목소리’이다. 일반적인 대화를 할 때보다는 노래할 경우에 더 민감하게 느껴진다. 결절이 성대진동을 방해해 발성이 지연되고 고음에서 목소리가 분열되거나 거칠어지며, 이중소리가 나기도 한다. 성대결절이 발생하면 성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면서 음성휴식, 음성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한다. 최소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음성에 장애가 있는 경우 후두미세기구나 CO2레이저 등을 사용해 수술하도록 권장한다. 성대폴립 성대폴립은 주로 성인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린이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대개 성대의 한쪽에 나타나지만 드물게 양측에 같이 나타나거나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과격한 발성과 흡연이 주된 원인이며 아스피린과 같은 항응고제 장기간 복용, 음주, 위산역류증에 의한 만성적인 후두 자극,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급성 출혈로 인한 급작스러운 목소리 변성이다. 발병 직후 수일간은 발성이 곤란한 경우가 많다. 음성남용, 흡연 등의 원인을 없애고 작은 폴립이나 형성 초기의 폴립일 경우 단기적으로 음성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비접촉성으로 지혈작용이 용이해 시술 후 부종이 적은 장점을 지닌 CO2레이저 시술이 권장된다. [PAGE BREAK] 성대부종 성대부종은 음성의 과다사용과 흡연이 주원인이며, 갑상선기능저하증, 인후두역류증, 환경오염, 만성부비동염에 의한 코 천장의 자극이 발병원인이 될 수 있다. 장기간 흡연을 했으며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중년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변성 상태가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것이 주증상이며, 목소리가 낮은 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변이 매우 커지면 성문을 막아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차적으로 금연, 음성안정과 음성치료가 필요하며 원인질환 치료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호흡곤란 증세가 있을 경우 수술을 권하며 수술 후에도 흡연과 음성남용이 계속될 경우 재발할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좋은 생활습관으로 미리 성대를 보호하라 이렇게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등과 같은 성대질환은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해서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다행히 성대질환의 경우 초기에 자신이 증상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느껴지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학기 중에 교사가 휴식을 갖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교사에게 성대질환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금연을 포함해 성대를 보호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조승현 교수 --------------------------------------------------------------------------- 성대건강을 위한 4대 생활 수칙 01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라 :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흡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02 목을 조심히 사용하라 : 목소리를 내거나 목을 사용할 때 건전한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에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말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고, 헛기침을 자제하고 기침을 할 때에도 조용히 하는 것이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이다. 또한 고함을 지르지 않도록 하며 노래방에서 장시간 노래를 부르는 것 역시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공공장소나 식당, 버스나 지하철에서 큰소리로 대화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말을 많이 해야 할 경우 목이 쉴 수 있도록 20분 정도는 침묵하는 것이 좋다. 03 카페인 섭취를 줄이라 :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소변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성대의 수분공급에 장애가 오므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 차 등은 피하며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실 경우에는 한 잔 당 물 한 컵을 마셔야 한다. 04 맑은 공기는 필수 : 성대가 손상을 입을 수 있는 환경적 요소를 제거하거나 개선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므로 깨끗한 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환기를 자주해 주거나 공기청청기를 설치해 유해한 공기의 흡입을 자제해야 한다.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교사라는 직업을 부러워한다. 그리고 여교사는 신부감 일 순위로 꼽힌다. 물론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고 해서 부자가 될까? 대답은 물론 ‘NO’이다. 일찍 재테크에 투자해야만 오랜 시간 몸담아온 교직에서 물러난 후 여유로운 노후를 맞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많은 교사들이 재테크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다. 그러나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 생활하기에도 바쁘고 안정지향적인 경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9년 1월 말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5%이다. 일반 은행 예금금리도 한 달 전보다 2%가량 줄어든 4%대다. 미국의 금리기준을 따라가는 우리나라의 기조를 볼 때 앞으로 금리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0.25%, 일본의 금리는 0.1~0.3%수준이다. 따라서 앞으로 은행에 저축하는 것은 자산증식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동산에 투자하기엔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고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에 투자하기엔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자니 주변에서 들려오는 ‘반 토막’이라는 유행어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생각조차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분명히 빛을 발하는 상품이 있다. 바로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VUL)이다. 재테크의 3대 요소는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이다. 아무리 수익률이 좋다 하더라도 위험률이 높다면 회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른다. 주식에 만 원을 투자해 50%의 손해를 봤다면 5000원이 남는다. 그러나 5000원이 다시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50%의 이익이 아닌 100%의 이익을 봐야 원금에 도달하게 된다. 위험률을 최소화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지난해 말 반 토막이 난 주식과 펀드들이 도무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의 경우 주가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주식이나 펀드처럼 큰 손해를 피할 수 있는 헤지 기능(위험 분산)을 가지고 있다. 주가 흐름이 상승세로 오를 경우에는 주식형 펀드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채권형 펀드로 변경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주식형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내 재산이 반 토막 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이라도 불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벤치마킹 대상인 미국의 경우 지난 12년간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을 운용해서 생긴 연평균 수익률이 13%에 달한다. 또한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은 10년 이상 납입했을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은행이나 상호저축은행이 일반적으로 이자소득세 15.4%를 과세하고 특히 이자소득이 4000만 원이 넘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비과세 혜택은 재산증식만큼이나 즐거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적립금에서 마음대로 중도인출을 할 수 있고 실제 금리 1.5~2%의 약관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보너스. 교사들의 경우 사학연금을 통해 퇴직 후의 노후생활은 어느 정도 보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학연금 개정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노후를 걱정하는 교사들도 많다. 따라서 다른 대안이 필요하고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장기저축보험인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이라는 것이다. 물론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이 무조건 좋은 상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장기투자해야 원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꿔서 이야기하면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에게 더욱 유리한 상품이다. 수익이 일정치 않은 일반 투자자에 비해 교사들은 꾸준하게 투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TIP 변액보험에는 크게 3종류가 있다.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과 변액연금보험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룬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이 그것이다.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은 보장성이 주가 되는 보험이고, 다른 두 보험은 간접투자가 주가 되고 보장이 부가되는 보험이다. 변액연금보험은 연금개시 시점에 일시불로 받을 수도 있고 연금 형태로 받는 방법도 있으나 중도 인출이 되지 않는다. 반면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은 계약 후 의무납입기간이 지나면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변액유니버설저축보험은 ‘저축’을 빼고 변액유니버설보험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유니버설’은 자유로운 운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니버설이 들어간 보험상품은 의무납입기간이 지나면 일정 부분을 중도인출을 하거나 그동안 쌓인 적립금으로 보험료를 대체하는 등의 운용이 가능하다.
왜 이탈리아? 와인하면 프랑스 아닌가? 요즘 뜨는 것은 칠레나 호주 와인이 아닌가? 맞습니다. 엄청난 가격에 훌륭한 품질하면 프랑스죠. 신의 물방울에도 대부분 프랑스와인이 주인공이구요. FTA를 계기로 칠레와인이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도 사실이고 최근 호주 와인들도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이탈리아일까요? 현재 와인 생산국 중 가장 오래된 포도재배와 와인생산국인 곳.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는 곳. 비록 근대화된 시스템이 늦어졌지만 결코 프랑스보다 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곳. 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반도국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과 가장 비슷한-증명된 바는 없지만-탓에 기다렸다 마시는 와인보다는 바로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좋아하는 나라. 주변 국가들의 끊임없는 침략으로 몸살을 앓았던 곳. 르네상스의 발현지이며 근대 문화에 가장 많은 에피소드를 갖고 있는 나라. 이 정도면 답이 될까요? 이탈리아는 지난해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으로 등재됐습니다. 2007년보다 8% 증가한 47억L의 와인을 생산해 44억L에 그친 프랑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이탈리아 국민들의 와인 소비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1970년대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이 110L였는데, 현재는 45L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한 때 싸구려 와인을 제조한다는 오명은 더 이상 이탈리아 것이 아닌 셈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포도주가 생산된 시기는 그리스 이오니아인들이 처음 소개한 BC 400년경으로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전 유럽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이 온 나라에 와인을 만드는 포도나무가 가득한 것을 보고 Oenotria(외노트리아 : 와인의 땅)라고 외쳤을 만큼 이탈리아는 국토의 3분의 2가 구릉지로 포도재배의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도품종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와인 라벨를 읽어보자! 마트에서나 와인숍에서 와인을 고를 경우 병에 붙여진 라벨을 보면 그 와인에 대한 정보를 대충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있어야 내가 원하는 와인을 고를 수 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이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이탈리아 와인의 라벨 보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❶ 상표 및 와이너리(와인생산 회사).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는 와인의 경우에도 와이너리에 따라 품질이나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잘 모르는 와인의 경우라도 눈에 익숙한 와이너리라면 신뢰를 가질 수 있겠지요. ❷ 빈티지. 수확된 연도를 가리킵니다. ❸ 와인의 이름. 이탈리아 와인에서 많은 수의 유명한 와인들은 그 지역명이 곧 와인의 이름이 경우가 많습니다. ‘Chianti Classico’는 생산되는 지역명이자 와인의 이름이지요. 그리고 이탈리아의 경우 포도 종류와 지역명칭이 나란히 게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Brunello di Montalcino’의 경우 앞의 Brunello는 포도 품종을, 뒤의 Montalcino는 지역을 가리킵니다. 몬탈치노 지역의 브루넬로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라는 뜻이지요. Moscato D’asti(모스카토 다스티)는 아스띠 지역의 모스카토 품종이란 뜻이며, Montepulciano D’abruzzo(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는 아부르쪼 지역의 몬테풀치아노 품종으로 만들었다는 뜻이 됩니다. ❹ 와인의 등급. 이탈리아에서는 Vino da Tavola, IGT(Indicazione Goegrafica Tipica), DOC(done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DOCG(done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의 네 가지 등급으로 나뉩니다. ❺ 병입한 곳. 이상과 같은 정보만 이해한다면 언제, 어느 지역의 어떤 와인을, 어떤 와이너리가, 어떤 품종으로 만든 것인지 대충은 알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가 모든 와인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많은 경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앞으로 지역별 특색을 찾아보면서 조금씩 알아갈 예정입니다. 지역 명칭과 유명 와인들 (1) Valle d'Aosta(발레 다오스따) (2) Piemonte(삐에몬떼) : Barolo, Barbaresco, Moscato d'asti 등 유명한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는 곳. 사보이 왕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으며 근대 이탈리아를 통일한 지역이다. (3 )Liguria(리구리아) : 유명한 항구도시 제노바를 주도로 하고 있는 곳이며 산레모 가요제가 열리는 San Remo시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4) Lombardia(롬바르디아) : 패션의 도시 밀라노가 있는 곳. (5) Trentino-Alto-Adige(트렌띠노 알또 아디제) (6) Veneto(베네토) :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베네치아가 주도이며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인 베로나가 있다. 그리고 베르디의 고향이다. Soave(소아베), Amarone(아마로네) 등이 유명하다. (7) Friuli-Venezia-Giulia(프리울리 베네치아 지울리아) (8) Emilia Romagna(에밀리아 로마냐) : 1088년에 설립돼 유럽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볼로냐 대학이 있는 곳이며 파파로티의 고향인 모데나가 있는 곳이다. (9) Toscana(토스카나) : 르네상스의 중심지. 단테와 마키아벨리의 고향 등 와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문화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Brunello Di Montalcino, Chianti, Chianti Classico 등의 와인으로 유명하며, Sassicaia 나 Masseto, Ornellaia 등의 Super Tuscan 와인의 원산지. (10) Umbria(움브리아) (11) Latio(라치오): 설명이 필요 없는 로마가 주도인 곳. (12) Campania(깜빠냐): 세계 3대 미항인 나폴리가 있고 화산재 속에 사라진 폼페이가 있는 곳이다. 피자의 본고장. (13) Marche(마르께) (14) Abruzzo(아부르쪼) (15) Molise(몰리세) (16) Pulia(뿔리아) (17) Basilicata(바실리까따) (18) Calabria(깔라브리아) (19) Sicilia(시칠리아) (20) Sardegna(사르데냐) 등급체계가 궁금하다 사실 와인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건, 적은 사람이건 구매를 통해 마시게 될 때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이 와인이 좋은 와인일까’ 하는 문제 아닐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간편한 방법으로 개량화 된 수치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그 등급은 기본적인 분류체계로 어느 정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모두에게 동일한 품질을 제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상품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라는 정도로만 확인하면 될 듯합니다. 이탈리아 와인은 크게 4등급으로 나뉩니다. 이런 등급 체계가 도입된 것이 50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런 등급을 분류하고 생산공정을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 와인이 프랑스 와인에 버금가는 품질에 다가선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일명 테이블 와인급에 해당하는 ‘Vino da Tavola(비노 다 타볼라)’ 입니다. Vino는 와인을 뜻하며, Tavola는 영어의 Table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급자족용이며 대부분 저가입니다. 옛날 시골 가정에서 스스로 제조해 먹던 술이라고 할까요. 그 다음은 IGT입니다. 그 지역의 특산 민속주라는 뜻이라고 기억하지요.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어느 지역 머루주, 다래주라고 생각하면 되겠고 일정한 생산 기준을 갖출 경우 부여됩니다. 다음은 DOC 등급인데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데노미나찌오네 디 오리지네 콘트롤라타)’의 약자입니다. 포도의 수종이나 산지 등을 검사한 등급이라는 뜻이며 엄격한 기준이 부여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 등급을 가진 와인이 상급의 와인보다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이 DOCG 등급입니다. 앞 부분은 DOC와 동일하고 ‘e Garantita(에 가란티타)’가 첨가됩니다. 보증한다는 뜻이 첨가됐습니다. 일단 이 등급을 받게 되면 기본적인 품질이 보증되는 셈이지요. 현재 41종이 이 등급을 획득한 상태며 피에몬테주와 토스카나주에 이 등급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 등급은 DOCG 인증 라벨을 병마개 부근에 붙입니다. 이탈리아 와인을 구입하실 때 이 라벨이 붙어있는 와인을 고르시면 기본적인 품질은 보장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DOC와 DOCG 등급의 포도주는 2006년 기준으로 15억L가 생산되었으며, 이는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여기까지 이탈리아 와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호부터는 본격적인 지역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탈리아 와인 기본 상식 - 알아두면 좋은 이탈리아 와인 용어 • Bianco(비앙코) : ‘흰 색’을 뜻하며 화이트 와인을 지칭. • Rosso(로소) : ‘붉은 색’을 뜻하며 레드 와인을 지칭. • Rosato(로사토) : ‘분홍색’을 뜻하며 로제 와인을 지칭. • Classico(클라시코) :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보다 양질의 와인을 생산해왔던 산지. • Superiore(수페리오레) : 일반적으로 보통의 와인보다 알코올이 더 높은 경우에 적용되며 와인별로 기준이 다름. • Riserva(리제르바) : 보다 오랜 기간의 숙성을 한 경우에 부여하며 와인별로 기준이 다름. • Spumante(스푸만테) : 스파클링(발포성) 와인을 가리키는 이름. • Frizzante(프리잔테) : 스푸만테 와인에 비해 보다 기포가 적은 발포성 와인. • Dolce(돌체) : 스위트. • Secco(세코) : 드라이.
‘경계’를 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 책의 저자 벨 훅스는 책의 앞머리에서부터 마구 경계를 긋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흑인, 여성, 페미니스트, 영문학 교수 등의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위치와 경계를 확실히 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숨기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조차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벨 훅스가 책의 앞머리에서 경계를 치는 순간 제 마음에도 경계가 그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아주 자연스럽게 저의 경제적 상황, 성별, 인종, 학벌 등을 고려한 나의 사회적 위치가 그려졌습니다. 경계를 긋는다는 것은 자신이 어느 위치에 놓이든 그 자체로 기분이 좋지 않은 작업입니다. 결국 인간은 혼자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기분이 개운치 않은 경계 긋기는, 겉으로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평소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작업입니다.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어린 학생을 보고서 그냥 지나치는 어른이 있다면, 그 순간 그 어른은 그 학생과 자기 사이에 경계를 그은 셈입니다. 불편한 진실일지는 모르겠지만 경계 긋기는 이런 특정한 일이 아니더라도 매 순간 무의식중에도 이뤄집니다. 경계 긋기를 마친 벨 훅스는 이제 경계를 넘을 것을 요구합니다. 먼저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페미니스트인 자신이 성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의 교육사상가 파울로 프레이리를 어떻게 멘토처럼 여길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 질문에 벨 훅스는 프레이리가 말하는 교육에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비록 프레이리의 성차별적 언어 사용에 대해 자기 내면에서 수많은 갈등을 하고 때론 프레이리에게 직접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만, 그는 프레이리가 말하는 실천적인 교육과 껄끄러운 질문도 개의치 않고 받아주는 모습에 공감하며 자신이 프레이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노라고 스스럼없이 말합니다. 페미니스트인 벨 훅스와 성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프레이리 사이에는 명백한 경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벨 훅스와 프레이리는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비록 경계는 무너지지 않았을지 몰라도 둘은 경계를 넘어선 것입니다. ‘같음을 찾는 것’ 이것이 벨 훅스가 말하는 경계를 넘는 법입니다. 벨 훅스는 학교에서 이러한 ‘경계 넘기’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학교는 낙원이 아니다. 그러나 배운다는 것은 낙원이 만들어질 수 있는 장이다. 교실은 그 자체로 한계가 많지만, 가능성을 지닌 장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가능성의 장에서 우리는 자유를 얻으려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며, 우리 자신과 우리의 동료에게 우리가 경계를 넘어가려 할 때 겪는 현실에 맞서게 해줄 개방된 사고와 마음을 가지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것이 자유 실천으로서의 교육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너무나 식상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비록 지켜지고 있지는 않지만 개방적이고 실천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어왔기 때문입니다. “변하라. 변하지 않으면 오늘날의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리고 무너뜨려라. 변하기 위해선 경계를 무너뜨려야 한다.” 누구나 한 번쯤 듣거나 읽어봤을 말입니다. 들어본 사람만 많은 게 아니라 이 말을 해 본 사람도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그다지 실천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세계는 성차별, 빈부차, 인종갈등, 종교갈등에 몸살을 앓고 있으며, 얼핏 보기에도 무너뜨리기에는 경계가 너무 많고 단단해 보입니다. 오히려 그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노력에서 받는 고통이 경계에서 받는 고통보다 더 크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계를 넘으라는 벨 훅스의 말이 새롭게 들립니다. 물론 그의 말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경계 넘기를 가르치기를 읽고 ‘경계 넘기’와 ‘경계 무너뜨리기’ 사이에 경계를 긋는 법을 알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훈화로는 인성을 바꾸기 힘든 요즘 아이들 “싫어요. 제가 왜 그래야 해요?” 고학년 아이들을 맡게 되면 아이들로부터 흔히 듣게 되는 말이다. 감정적 폭발로 친구와 싸우고 난 뒤 상황을 중재하려고 해도 아이들은 자기 기분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계속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루거나 심지어는 혼을 내는 교사에게 반감을 갖는 경우가 흔하다. 아이들의 이런 경향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어른들이 하는 말은 늘 뻔한 잔소리라고 생각한다. 이제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훈화위주의 도덕교육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점점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알고 이해되는 수준에서는 행동이나 마음의 습관까지 바꾸지는 못하는 것이다. 사실 뇌의 발달과정으로 본다면 사춘기 아이들의 불안감이나, 우울, 충동적인 정서반응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시기 아이들의 뇌는 공포나 분노 같은 정서를 담당하는 측두엽은 지나치게 활성화되지만 이러한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듯이 이러한 현상을 그냥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성숙한 어른으로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전두엽을 자극하여 잘 발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다양한 상황의 부딪힘 속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보게 하고,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상하게 하는 등 아이들이 모두에게 좋은 조화로운 선택을 하고 이를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뇌교육 발달에 맞춰 전두엽 자극해야 뇌교육 성찰놀이는 우리의 뇌가 신나고 즐거울 때,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과 나를 하나로 생각하는 높은 의식이 생긴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성찰놀이가 가지고 있는 즐거움, 사랑, 성찰의 세 가지 요소는 놀이라는 부담 없는 틀 안에 하나로 녹아들어 가 아이들 뇌에 존중, 배려, 너와 내가 하나라는 생각, 남을 이롭게 하겠다는 홍익 등의 긍정적이고 좋은 정보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뇌교육 성찰놀이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뇌교육의 기본 원리가 충실하게 지켜야만 한다. 즉, 먼저 몸을 써서 몸에 에너지를 채우고 이렇게 채워진 에너지는 저절로 마음을 열어 자기 자신과 또 다른 사람과 잘 교류하게 되면 모두가 하나라는 높은 의식이 우리 뇌에 최우선 가치로 자리 잡게 된다. 그래서 놀이를 하기 전 뇌를 깨우는 뇌체조로 몸을 움직여주고, 놀이를 하고 난 후 명상을 통해 체험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존중, 배려 배우는 뇌교육 이제부터 소개하는 뇌교육 성찰놀이는 새 학년 아이들을 만날 때 의미 있는 첫 만남으로 아이들 사이의 서먹함을 깨고 교사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는 ‘인간보물찾기’ 놀이와 마음을 열고 도움을 주고받을 때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깨닫게 하는 ‘안락의자’ 놀이, 그리고 학년이 끝날 무렵 자신의 성장을 되새기고 서로의 성장을 축하하는 ‘실타래 던지기’ 놀이이다. 새 학년, 교사에 대한 믿음 가지게 하는 인간보물찾기 “우리 모두 보물 같은 존재이다. 나는 올해 나와 다른 사람 안의 보물을 찾겠다.” 처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갖게 되는 낯설음은 두려움이나 어색한 감정과 함께 뇌의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놀이가 갖고 있는 즐거움의 요소는 그런 긴장을 이완시키고 다른 사람과 놀이를 함께 할 때 쉽게 서로 마음을 열고 교류할 수 있게 해준다. 인간보물찾기 놀이는 처음 만나는 날 아이들과 꼭 해 볼만한 놀이이다. 10개 정도의 질문이 적힌 활동지를 나누어 주고 각각의 질문에 해당하는 친구들을 찾아내는데 질문마다 다 다른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야만 한다. 그러려면 정해진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 친구들을 만나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 질문들은 예를 들면 ‘손 짚고 옆 돌기를 할 수 있는 사람?’, ‘우리 학교에 형제와 같이 다니는 사람?’ 등의 신변에 관한 사소한 질문부터 ‘불쌍한 사람을 보고 울어본 적 있는 사람?’ 등 친구가 어떤 사람인가를 짐작해볼 수 있는 질문들로 짜여 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빈칸에 이름을 채워 넣지 못했더라도 자리에 앉게 하고 놀이를 하고 난 느낌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대부분 아이들은 어색하고 쑥스러웠던 친구들과 쉽게 친해진 것 같고 편안해져서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과도 대화해 볼 수 있었고 친구들끼리의 공통점, 동질감을 찾게 되어 새로 만난 친구들과 친근감,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이다. 놀이를 정리하는 명상을 하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구에게나 마음의 보물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자기와 비슷한 점을 갖고 있는 친구를 찾거나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친구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인간보물찾기를 통해 친구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면 질문에 다 답을 찾지 못했더라도 여러분은 보물찾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선생님은 여러분 모두가 보물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나와 혈액형이 같은 사람’과 같은 질문이 아니라‘힘든 친구가 있으면 기꺼이 도와줄 사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여러분이 더 많이 보물 같은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우리는 마음의 보물찾기를 계속 할 것입니다. 우선 여러분 각자 안에 있는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 친절한 마음,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 자신감, 이런 보물들을 찾아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 안에도 똑같이 그런 보물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원래 보물 같은 사람들입니다.” 모든 사람이 보물이라는 말에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올해 자신 안의 보물을 찾고, 다른 사람에게서 보물 같은 마음을 찾아내자고 하니까 반 분위기가 진지해진다. 시간이 좀 더 많이 있다면 아이들이 각자 어떤 보물을 갖고 있는지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질문을 만들 때 아이들의 개인적인 특징들이 드러날 수 있도록 만들면, 학기 초 뿐만이 아니라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즈음, 또는 방학을 지내고 와서 2학기에 다시 만났을 때, 방학 동안의 경험, 한 학기의 경험 등을 보물의 소재로 정해 놀이를 할 수도 있다. 마음을 열고 협동하는 법 배우는 안락의자 놀이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뇌교 육 성찰놀이들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놀이로서 협동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놀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혼자 잘해서 되는 것보다는 마음을 모으고 서로의 실수를 보듬어주어야 하는 협동 놀이적 성격을 띤 것이 많다. 서로의 실수를 “괜찮다”고 격려해주고 나의 실수도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관계에서 진정한 상호 존중이 일어나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렇게 협동 놀이적 성격을 띠고 있는 뇌교육 성찰놀이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존재의미에 대한 자각이 일어나고 나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 또한 모두 함께 협력해서 결국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냈을 때 느끼는 “와~!”하는 성취감은 고립감과 외로움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안락의자 놀이는 모든 사람이 하나의 원으로 서서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은 후 안으로 점점 원을 좁혀 몸이 밀착되도록 한 뒤 천천히 동시에 다른 사람의 무릎 위에 앉아 버티는 놀이이다. 모두가 서로의 무릎 위에 앉으면 가사가 긴 노래를 정해 한 곡을 끝까지 부를 때까지 버티게 된다. 만약 자꾸만 실패하게 되면 이렇게 이야기해준다. “나를 뒤에서 받쳐주는 친구에게는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그리고 내 위에 앉는 친구에 대해서는 끝까지 그 친구를 지켜주겠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만약 내가 뒤의 친구가 무겁다고 할까 봐 완전히 기대지 않고 살짝 앉게 되면 나는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결국 우리 모두가 무너지게 됩니다. 또 내 위에 앉는 친구가 싫다고 그 친구가 편안히 앉지 못하도록 피한다면 원의 한쪽 균형이 깨어질 것입니다. 이 놀이는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받아주고 믿어줄 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로 힘의 균형을 이루어 모두가 편안한 안락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 번 시도 끝에 구슬땀을 흘리며 마침내 성공하게 되면 반 전체가 ‘와~!’하는 함성과 함께 모두가 하나가 된 느낌이 벅차게 가슴을 채운다. 학기말 서로의 성장을 축하해주는 실타래 던지기 “우리는 서로 연결된 존재이다. 나의 성장은 모두 에게 기쁨을 준다.” 뇌교육 성찰놀이는 자연스럽게 놀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게 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놀이과정과 놀이 결과에 다양한 의미부여를 한다. 간단한 놀이를 통해서도 그 놀이 속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될 때 아이들 안에서 “아~!”하는 감탄과 함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성찰이 일어난다.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일수록,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서 그 가치를 발견하게 될 때 우리의 뇌는 신선한 자극과 함께 더 깊이 더 강렬하게 그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 실타래 던지기 놀이는 학기말이나 학년 말에 하면 좋은 놀이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서로 이야기 나누고 서로의 성장을 축하해주는 활동이다. 더구나 흔히 볼 수 있는 실을 통해 우리가 하나로 연결된 존재임을 눈으로 보여줄 수 있다. 먼저 기왕이면 예쁜 무지개색 실타래를 준비한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자신의 성장한 점을 생각해보게 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이름을 부르며 실타래를 던져주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게 한다. 그냥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이야기할 수도 있는 활동인데 ‘실타래’라는 매개체가 있어서 아이들은 더욱 흥미를 느끼고 진지하게 참여한다. 친구가 누구에게 실타래를 던져줄지 모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이 성장한 점을 말하는 아이도 그리고 듣는 아이들의 표정도 진지하다. 반 전체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마치고 잡고 있는 실을 위로 들어본다. 반 전체를 아우르는 큰 별 하나가 떠 있다. 아이들은 동시에 ‘와~’하는 탄성을 지른다. 그러면 그때를 놓치지 않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잡고 있는 실은 눈에 보이는 실입니다. 이 실을 통해 우리 모두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이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실이 없어도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실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서로의 기쁨도, 슬픔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한 학기 동안 나의 성장을 통해 나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라는 걸 이 실 잡기를 통해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의 성장을 축하해주세요.” 실을 감을 때에는 맨 마지막 사람부터 역순으로 실을 감으며 자기에게 실을 던져 준 사람에게 가서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포옹인사를 하게 했다. 이성 간의 포옹을 쑥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보인다. 이렇게 ‘사랑’이라는 말은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 같다. 나 또한 아이들이 활동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한 학기 동안 교사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또한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시 다짐하게 된다. 우리의 뇌는 완전하다. 실수나 부족함이 비난받지 않고 성장의 과정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여지면 새롭게 도전하고 자신의 가치를 온전히 증명하고자 하는 성장 의지가 모든 사람의 뇌에 있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돕고자 하고, 모두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홍익의 본능이 우리 뇌에는 있다. 우리는 흔히 깨달음이나 성찰은 어렵고 진지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삶의 찰나 같은 순간에 우리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아!’ 하는 감탄과 함께 이전의 경험과 기억들이 하나로 통합되고 인식이 놀랍도록 확장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이때 이렇게 뇌 안에서 튀어 오르는 작은 불꽃들은 우리 의식의 성장에 불씨를 당기곤 한다. 뇌교육 성찰놀이는 이러한 불꽃을 일으키는 부싯돌과 같다. 뇌체조와 명상으로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이완되고 열리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물건들을 가지고 놀면서도 감사, 사랑, 하나됨, 홍익 등의 긍정적인 정보가 아이들의 뇌에서 깨어난다. 순수한 상태의 뇌파가 되면 아이들은 저절로 무엇이 옳고 진실인지 ‘탁’ 깨닫게 된다. 현재 눈에 보이는 우리의 교육 현실은 참 답답하고 어둡다. 아이들 각자의 꿈을 키우기보다는 일방적인 성공을 향해 달려가도록 부추기고 있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어른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채찍처럼 휘두르고 있다. 그러나 뇌교육은 즐거움과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러운 성찰을 통해 당장 보이는 현실 너머의 숨겨진 진실을 보여줄 수 있다. 더 넓은 세계로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성장해가는 우리 아이들이 삶이라는 커다란 놀이의 장에서 갈피갈피 숨겨진 소중한 마음의 보물들(감사, 배려, 존중, 홍익 등)을 발견해내고, 오히려 나쁜 일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밝고 힘 있는 뇌를 가진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를 이롭게 하겠다는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고 어려움과 시련에 부딪혀 잠시 실망하고 주저앉더라도 꿈을 바라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의지와 힘을 가진 그런 사람으로 성장해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 ❖ 그동안 소개되었던 뇌교육 프로그램 뇌체조 - 뇌체조는 뇌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아이들의 움직임이 많아지고 몸에서 안 쓰던 근육을 움직여야 해당 부위의 뇌가 발달하기 때문이다. 몸이 불균형 하거나 뇌체조를 통해서 몸의 상태를 개선시키면 화를 잘 내던 아이들도기분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한계체험프로그램 - 자신이 정해놓은 한계를 극복해 나감으로서 의지력과 인내력, 자신감을 얻게 한다. ‘팔굽혀펴기’, ‘HSP Gym’ 등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하기 싫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의 한계를 넘는 과정을 겪으며 그 동안 자신과 쉽게 타협하곤 했던 태도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몸의 에너지를 끝까지 쓰면서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너지를 해소시킨다. 뇌파 진동 명상 - ‘뇌파진동’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진동을 몸 전체로 확산시킴으로 혼란하고 산만한 뇌파를 안정되게 조절하는 것이다.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는 단순하고 규칙적인 리듬이 불필요한 모든 생각을 ‘일시정지’ 시킨다. 아이들의 심리와 정서상태가 안정되며 몸과 뇌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웃음프로그램 - ‘뇌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없다’는 원리에 초점을 맞춘 아이들의 감정 조절 프로그램. 아이들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화를 내거나 기분이 나쁠 때도 마음대로 감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정서를 순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딸랑딸랑 딸랑딸랑. 둔탁한 듯 쨍쨍한 워낭(마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소리와 함께 늙고 비쩍 말라 볼품없는 소 한 마리가 등장한다. 축 처진 눈꺼풀이 눈곱 낀 눈동자를 반쯤 덮은 채 털이 듬성듬성 빠진 볼기짝엔 소똥이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다. 한눈에 봐도 쓸모없고 병들어 보이는 소의 뒤를 역시 늙고 마른 몸의 추레한 노인이 뒤따른다. 마치 쇳덩어리라도 달고 있는 양 너무나 무거워 보이는 발걸음.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떼는 모습이 소나 노인이나 위태위태, 별반 다르지 않다. 보는 이의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서로 닮은 늙은 농부와 소 늙은 촌부와 소가 주인공인 영화 워낭소리는 경북 봉화 하눌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팔순의 최원균 할아버지와 그의 마흔 살 먹은 소의 동행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조용한 농촌 마을, 이야기는 별 특별한 사건 없이 전개된다. 무슨 재미난 꺼리가 있을까 염려되던 찰나, 주인을 닮아 덜컥거리는 낡은 달구지를 느릿느릿 끌고 가는 소와 짐짝처럼 수레위에 실린 깡마른 노인을 보고 있는데 그만 목울대가 아파온다. 가끔씩 들리는 방울 소리 외에는 아무런 대사도 없이 너무도 고요한 장면. 그저 하염없이 터벅터벅 걸음을 옮길 뿐인데, 소와 할아버지의 뒷모습은 조곤조곤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두 주인공에게 몰입되고 나니 이 기이한 드라마가 꽤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그 중심엔 이 다큐멘터리의 또 다른 주인공, 막강 입심의 이삼순 할머니가 있다. 오랜 세월 농사꾼으로 살아온 할아버지 못지않게 시커먼 얼굴에 검버섯과 주름이 자글자글하지만, 일흔일곱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를 자랑한다.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할아버지에게 시집와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60여 년의 세월동안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 변변한 옷 한 벌도 못 얻어 입고, 나들이도 못해 본 할머니. 묵묵히 농사일을 하다가도 할아버지만 보면 신세 한탄이 절로 나온다. 더구나 할머니 말엔 대꾸도 잘 하지 않는 무뚝뚝한 할아버지는 소에게는 늘 지극정성이다. 소의 건강을 위해 사료 대신 직접 풀을 베어 여물을 주고 행여나 소가 뜯어먹는 풀이 해로울까 봐 농약도 치지 않는다. 게다가 귀가 잘 안 들리는 할아버지가 소의 방울 소리와 울음소리는 용케도 알아듣고 소의 상태를 살핀다. 졸고 있다가도 소가 머리를 나뭇가지에 부비고 있는 걸 알아차리면 지체 없이 소의 머리털을 긁어준다. “잃어버린 내 청춘” 할머니의 지청구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세월동안 경운기나 트랙터도 없이 낫 한 자루만 손에 들고 옛날식으로 농사를 지어 온 할아버지에게 소는 생계를 유지하게 해준 귀한 농사도구이자 재산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싫은 내색 없이 고된 농사일을 묵묵하게 해내는 충직한 일꾼이자 말수적은 할아버지의 곁을 말없이 지켜준 오랜 친구이자 피붙이 같은 존재다. 그렇게 이심전심, 할아버지의 애정과 손길을 듬뿍 받아서일까, 평균 수명이 15세인 여느 소와 다르게 40년이라는 세월을 버텨온 소는 이젠 병색이 완연하지만 여전히 고된 농사일을 해내고 할아버지의 듬직한 발이 되어 준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소가 환상의 복식조가 되어 구슬땀을 흘릴수록 할머니의 한숨과 시름은 깊어만 간다. 굽은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모내기를 할 때,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서 풀을 벨 때, 한나절이면 끝나는 기계 대신 하루 종일 손으로 벼를 벨 때마다 할머니의 지친 심신은 할아버지를 향한 원망을 토해낸다. 그러나 들은 척 만 척 무시하거나 괜한 역정을 내는 할아버지, 그래도 굴하지 않고 연이어 터지는 할머니의 지청구. “영감을 잘못 만나서 내가 평생 이 고생이야. 아이구, 이 넘의 팔자야,” 궁시렁거리며 할아버지의 뒤통수를 쏘아 보다가도 이따금씩 웃고 마는 할머니의 모습은 귀엽기 그지없다. 가끔 자막과 함께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내레이션은 할머니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어울려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특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직접 쑨 쇠죽을 소에게 먹일 때나, 할아버지 전용 소달구지에 모처럼 한번 앉아 가다가 할아버지의 “내려” 한마디에 쫓겨날 때 할머니의 불만은 극에 달한다. “저 놈의 망할 소 때문에…” 그런데 할머니의 이런 신세 한탄은 할아버지와 소를 향한 애정이 담긴 것이기에 웃음 뒤로 코끝이 찡해온다. 땅과 소, 그리고 농사일을 자식보다 귀하게 여기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머슴 일을 하다가 다친 다리를 치료받지 못해 앙상하게 뼈만 남은 한쪽 다리에 늘 파스를 붙이고 사는 할아버지. 절뚝절뚝 다리를 끌며 소를 몰고 가는 할아버지의 고집과 열정을 말릴 수 없는 할머니의 마음은 그저 애처롭다. 하지만, 자식 9남매를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보낸 살림 밑천인 소는 할머니에게도 귀한 존재다. 그래서 가끔씩 동네 사람들 앞에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라며 칭찬을 하기도 한다. 땅, 농부의 생명과 자존심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네 소는 통 먹지도 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한다. 소를 살펴본 수의사는 “살만큼 살았다”고 말한다. 순간 침묵이 흐르고 낙심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혀를 찰 뿐이다. 그래도 이들은 농사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농부에게 농사란 이 땅에서 그들의 생명이 계속되는 한 멈출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팔순의 할아버지와 마흔 살의 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의 눈물겨운 동행은 계속된다. 일을 그만두는 순간이 바로 농사꾼 최원균이라는 한 인간의 존재가 상실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에게 고된 세월을 버티게 해준 힘은 땅에 대한 그의 신념과 그것을 실현가능하게 해준 소와의 교감이다. 그러기에 노동을 멈추면 그들의 노구는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할아버지는 아마도 직감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할아버지와 소는 산으로, 들로 향한다. 그런데, 추석에 고향을 찾은 자식들은 이제 그만 소를 팔고 편하게 사시라고 성화다. 할머니의 줄기찬 잔소리에도 꿈적 않던 할아버지, 드디어 소와 함께 우시장에 간다. FTA 파동에 소 값은 이미 바닥을 쳤고 건강한 젊은 소들 사이에서 고기값도 안 나오는 늙은 소는 천덕꾸러기다. 보다 못한 동네 사람이 인정상 백만 원에 팔라고 제의하지만 우리의 최 노인, 오백만 원 안주면 못 판다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물정 모르는 노인네’라며 사람들은 혀를 차지만 할아버지에게 소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생명체다. 땅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한 이 비정한 사회에서 지난 사십년의 세월을 버티게 해준 소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보루이다. 죽음 앞에서도 삶은 계속 된다 특별한 기교나 인위적인 개입 없이 담담하게 연출된 이 다큐멘터리의 또 다른 주인공은 할아버지와 소를 둘러싼 자연이다. 변함없이 이어지는 고된 노동 속에서 무심하게 지나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은 속절없이 아름답다. 한 점 티 없이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초록의 풀들과 붉은 고추, 누런 곡식을 살찌우는 햇살과 마른 땅을 적시는 빗줄기, 인생의 황혼처럼 쓸쓸한 노을 속에 담긴 할아버지와 소는 한 폭의 그림 같다. 계절의 순환처럼 잔잔히 이어지던 이들의 삶에 작은 사건이 일어난다. 부쩍 심해진 할아버지의 두통에 의사는 “큰 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힘든 일 그만하시라”고 충고하고, 어느 날 들이닥칠 죽음을 준비하듯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영정사진을 찍으러 간다. 곱게 수놓인 청색치마를 차려입은 할머니와 군데군데 흙물이 들었지만 빳빳한 삼베옷을 입은 할아버지의 모습은 참 고왔지만 한편 서글펐다. 나들이 사진 한 장 없던 텅 빈 벽에는 그렇게 어색한 미소를 지은 영정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은 실제 농부였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사이가 서먹했던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자식 된 도리를 제대로 못 한 반성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감독의 정직한 카메라는 때때로 할아버지와 소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둘의 주름진 얼굴과 희미한 눈동자가, 멍한 시선과 충혈된 젖은 눈이 닮아 보일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동이 느껴진다. 늙은 소의 평생을 함께한 코뚜레를 빼던 날, 더 이상 울리지 않는 낡은 방울을 클로즈업할 때도, 비틀거리는 다리로 할아버지에게 주고 간 마지막 선물인 마당 한가득 쌓인 땔감을 비출 때도 카메라는 그렇게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이제 늙은 소의 뒤를 이어 할아버지의 손발이 되어줄 젊은 소는 새로운 코뚜레를 꿰고 딸랑딸랑 워낭을 흔들 것이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젊은 소를 길들이며 할아버지는 여전히 낫을 들고 풀을 벨 것이며, 아픈 다리를 어루만지며 담배 한 대 피울 것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도 내일을 향해 발을 내딛어야 하는 것처럼 죽음이 저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삶은 여전히 계속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