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성대

목소리는 다양한 호흡 기관의 상호 작용으로 만들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성대로 소리의 높낮이나 크기, 음색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대는 목 안쪽 후두 안에 한 쌍의 주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피층, 라인캐시 공간, 성대인대, 성대근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성대가 굵고 길며, 어린이와 여성의 성대는 가늘고 짧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남성 성대의 진동수는 적은 편이며 여성의 경우는 많은데 이 차이가 목소리의 높낮이를 결정한다.
성대에 무리를 주면 다양한 질병이 발생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성대질환은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치료과정 등에서 성대에 변형이 발생해, 본래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 또한 목소리 변성 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후두암 등과 같은 중요한 질병의 발병원인이 될 수 있다. 성대와 관련된 질병으로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이다.
성대결절성대결절은 TV나 신문을 통해서 자주 접하는 성대질환이다. 특히 목소리가 생명인 가수들이 무리한 활동으로 성대결절에 걸렸다는 기사는 누구라도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교사 역시 계속되는 수업이나 학생들의 생활지도 후에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거나 갈라지는 등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성대결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성대결절은 지속적인 음성남용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인해 생기는 성대의 양성 점막 질환으로 6~7세 경의 남자어린이 혹은 30대 초반의 여성, 직업적으로는 교사나 가수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성대결절의 진단은 후두내시경으로 한다. 후두내시경에 발성 시 마찰이 가장 많은 부위인 성대의 중간지점에 양측성의 넓은 기저부를 가진 희고 반짝이는 돌기가 발견되면 성대결절로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부종과 울혈, 출혈, 섬유소 침착이 일어나며 진행되면 유리질화, 섬유화가 발생해 결절이 점점 단단해진다. 가장 흔한 증상은 음성과용이나 감기 후 자주 재발하는 ‘쉰 목소리’이다. 일반적인 대화를 할 때보다는 노래할 경우에 더 민감하게 느껴진다. 결절이 성대진동을 방해해 발성이 지연되고 고음에서 목소리가 분열되거나 거칠어지며, 이중소리가 나기도 한다.
성대결절이 발생하면 성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면서 음성휴식, 음성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한다. 최소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음성에 장애가 있는 경우 후두미세기구나 CO2레이저 등을 사용해 수술하도록 권장한다.
성대폴립성대폴립은 주로 성인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린이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대개 성대의 한쪽에 나타나지만 드물게 양측에 같이 나타나거나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과격한 발성과 흡연이 주된 원인이며 아스피린과 같은 항응고제 장기간 복용, 음주, 위산역류증에 의한 만성적인 후두 자극,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급성 출혈로 인한 급작스러운 목소리 변성이다. 발병 직후 수일간은 발성이 곤란한 경우가 많다. 음성남용, 흡연 등의 원인을 없애고 작은 폴립이나 형성 초기의 폴립일 경우 단기적으로 음성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비접촉성으로 지혈작용이 용이해 시술 후 부종이 적은 장점을 지닌 CO2레이저 시술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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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부종성대부종은 음성의 과다사용과 흡연이 주원인이며, 갑상선기능저하증, 인후두역류증, 환경오염, 만성부비동염에 의한 코 천장의 자극이 발병원인이 될 수 있다.
장기간 흡연을 했으며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중년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변성 상태가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것이 주증상이며, 목소리가 낮은 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변이 매우 커지면 성문을 막아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차적으로 금연, 음성안정과 음성치료가 필요하며 원인질환 치료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호흡곤란 증세가 있을 경우 수술을 권하며 수술 후에도 흡연과 음성남용이 계속될 경우 재발할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좋은 생활습관으로 미리 성대를 보호하라 이렇게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등과 같은 성대질환은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해서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다행히 성대질환의 경우 초기에 자신이 증상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느껴지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학기 중에 교사가 휴식을 갖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교사에게 성대질환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금연을 포함해 성대를 보호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조승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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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건강을 위한 4대 생활 수칙
01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라 :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흡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02 목을 조심히 사용하라 : 목소리를 내거나 목을 사용할 때 건전한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에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말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고, 헛기침을 자제하고 기침을 할 때에도 조용히 하는 것이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이다. 또한 고함을 지르지 않도록 하며 노래방에서 장시간 노래를 부르는 것 역시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공공장소나 식당, 버스나 지하철에서 큰소리로 대화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말을 많이 해야 할 경우 목이 쉴 수 있도록 20분 정도는 침묵하는 것이 좋다.
03 카페인 섭취를 줄이라 :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소변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성대의 수분공급에 장애가 오므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 차 등은 피하며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실 경우에는 한 잔 당 물 한 컵을 마셔야 한다.
04 맑은 공기는 필수 : 성대가 손상을 입을 수 있는 환경적 요소를 제거하거나 개선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므로 깨끗한 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환기를 자주해 주거나 공기청청기를 설치해 유해한 공기의 흡입을 자제해야 한다.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