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3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와, 정말 겨울여행을 떠나긴 떠나네요?" 12인승 렌트카 속의 아홉 명의 여자들이 충북 단양행 풍경을 내다보며 신이 났다. 어쩌면 어울리기 쉽지 않은 학부형과 여교사가 동행한 이 모임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평생교육 '시교실' 회원이라는 점이다. 음성의 고추탑, 충주의 사과탑을 보며 달래강, 주천강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월악산과 왼쪽으로는 충주호를 끼고 달렸다. 제천과 단양의 경계선이 되는 고개를 넘자마자 "여기다! 여기야!"하고 정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시인마을'이라 새겨진 팔뚝 길이의 낡은 나무 판자였다. 지난 가을 열린 '제2회 전국평생학습축제'에 참여한 시교실 회원들의 시화 15점을 그려준 고강 김준환 선생님의 흔적이 배어 있었다. 정 선생님과 오랜 지인이신 고강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혼자 사신다는 하늘색 슬레트 지붕의 선방에 들어갔다. 순간, 모두의 눈이 동그래졌다. 평생 문학을 사랑하고 그림에 홀린 어느 예술인의 전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노랗게 묵은 한지 벽지, 문고리로 이어진 작은 곁방, 벽면과 좌탁마다 시화, 손수 빚은 도자기 등이 한 눈에 들어왔다. 작은 대청 마루나 건넌방, 바깥의 흙벽에도 옛 사물들이 그대로 놓여져 곳곳이 구경거리였다. "사실 도시에 있어도 외롭고, 여기에 있어도 외롭더라고요. 차라리 여기서 외로운 것이 낫지 않나 싶어요." '외롭다'는 그 한 마디가 그 동안 내가 가진 것들을 한꺼번에 비워버리는 것 같았다. 새해 들어 쉰한살의 믿기지 않은 나이를 먹는 내게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진한 회한이 담겼다. 모두들 숙연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곱 가구 중 빈집이 반인 마을을 걸어나오며 자꾸 뒤돌아보았다. 훗날 깡그리 버리고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여기에 있다는 위안에, 무소유의 용기와 희망을 얻은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해졌다.
중등교장회가 잇단 연수집회를 열고 우리 교육에 대한 현실 진단과 함께 교육자의 자성과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중등교육협의회(회장 최수철·서울 강서고 교장)는 1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한국 중등교육의 과제'를 주제로 연수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종재 한국교육개발원장으로부터 '한국교육 문제의 원인구조와 해결방향'에 대한 강연을 경청한 2500여명의 중고 교장들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교원단체들은 집단이기주의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교육살리기 실천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학 당국은 7차 교육과정과 연계한 대입전형방법을 철저히 연구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정책당국도 충분한 여론수렴과 준비과정을 거쳐 개혁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14일 한국교총 대강당에서는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서평웅·서울 원촌중 교장)가 주최한 '지식기반 시대를 선도하는 학교교육' 주제 연수회에 500여명의 교장들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교장들은 '학교가 바로서야 교육이 바로 선다'고 선언하고 △교육재정 GDP 6% 이상 확보 △우수교사 확보를 위한 법·제도 마련 △일관된 교육정책 추진과 학교장 책임경영제 조성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사교육비 절감위해 교사와 자치단체가 나섰다." 갑작스레 날씨가 추워진 13일 서울시 은평구청 4층. 10평 남짓 되는 구청 인터넷방송실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은평인터넷스터디(회장 김광훈) 소속 교사들이 방송강의를 녹화하고 자신의 강의 계획에 대해 서로 논의하기 위해 모였기 때문이다. 은평인터넷스터디는 은평구 관내 현직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주요 과목에 대한 강의를 직접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는 모임. 은평구는 서울시 25개 지자체 중 재정자립도가 최하위로 주거지역 대부분이고 서민층 및 저소득청 등 어려운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민이 많다. 자연히 자녀의 과외 및 교육비 지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강남·강북간의 교육 불균형에 대한 피해의식이 잠재해 있기도 하다. 구청은 상대적 교육불균형 해소를 위해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찾고 있었고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세명컴퓨터고 김광훈 교사가 구청과 학교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한 것이 계기가 돼 인터넷 강의가 출범하게 됐다. 방송에 대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구청이 맡기로 했고 교사들은 무보수로 강의를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월부터 모임을 갖고 준비 시작해 3월부터는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7월부터 은평인터넷방송국(www.ebn.seoul.kr) 사이트를 통해 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갔다. 현재 인터넷 강의에는 고등학교는 수학, 영어, 국어 과목에 5명의 교사가, 중학교는 수학과목에 1명이 참여하고 있다. 기초과정과 수능대비 과정 등으로 운영되고 학기중에는 1주일에 2회씩 나와 방송을 녹화하고 있다. 또 4명의 교사가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구청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관내 학생들을 위해 제작됐지만 현재는 모든 학생들에게도 방송 시청이 길이 열려 있다.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연북중 이재엽 교사는 "현재 1강좌당 500명 이상이 수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과목을 확대해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은 만큼 홍보가 많이 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재동 구청장은 "강남과 강북의 차이는 바로 교육이라는 점에서 지원을 하게됐고 이는 기초단체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며 "학생수가 증가하고 참여교사가 증가하면 지원이 좀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학원강사에 의한 인터넷 강의를 시행하는 것은 여러 곳 되지만 모두 현직교사가 무료 강의를 제공하는 것은 없다. 학원강사가 아닌 현직 선생님이 직접 강의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의 연속성이 유지되고 사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자녀에게 실질적인 학습보조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는 것이 구청 측의 설명이다. 노 구청장은 "학원강사가 강의를 무료로 해주겠다는 제안을 해오기도 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교사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킨다고 판단해 거절했다"며 "무보수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덕택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강의뿐만 아니라 국내 213개 4년제 대학 및 185개 2년제 대학의 관련 자료를 상세히 소개하는 '사이버 학교탐방', 대면상담이 어려운 고민을 사이버공간을 통해 현직 선생님과 상담하는 '사이버 상담' 코너 등도 운영하고 있다. 구청측에서는 앞으로 교과목 선생님이 출제하는 중간 및 기말고사 등 모의시험의 성적을 평가 관리하고 성적 우수자 및 모범학생을 장학생을 선정해 표창하는 제도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실제 학교 수업을 촬영해 방송하는 등 관내 학교와 연계한 현장 학습 강의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학교업무에 바쁜 회원들이 강의까지 하느라 힘든 점이 많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한 만큼 늘 밝게 웃고 있다"며 "고액을 주고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총과 교육부는 13일, 안병영 교육부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책간담회를 갖고, 주요 교육정책과 교육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 교총은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교원안식년제를 도입하고, 수석교사제와 우수교원확보법, 유아교육법시행령을 조속히 제정할 것과 내년도 예산안 에 농어촌 교원자녀 대학학비 보조금을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로 교총 측이 제안하고 교육부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부총리는 경청하면서도 대학의 총장선출제는 폐단이 많아 논란이 되고 있다며 교장선출보직제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군현 교총회장은 단계적으로 초중등 교원의 안식년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7년에서 4년으로 주기를 단축해 교수들에게 안식년을 주고 있다"며 "초중등 교원들도 진학·진로분야 탐색 등을 위해서 단계적으로 안식년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처음에는 전체 교원의 1%, 단계적으로 2, 3%씩 확대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했다. 교원전문성 향상과 관련해 이태호 교총부회장(대구 달서초 교사)은 "수석교사제 도입이 교육부와의 교섭에서 수차례 합의됐지만 시행이 되지 않고 있다"고 환기시키며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총 측은 "수석교사제 운영에 큰 예산이 드는 것도 아닌데 시행이 안되고 있고, 교사 사기를 위해서는 도입에 힘 쓰야 할 전교조가 반대하고 있다"며 "교장선출보직제가 도입되면 학교에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안 부총리에게 "대학의 총장선출제가 성공했다고 보느냐"고 묻자 부총리는 "처음 시작할 때는 민주화의 상징으로 의미가 있었으나 요즘에는 폐단이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규선 교총 부회장(정읍교육장)은 열정을 가진 교사들의 산골 대안학교 성공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수교원확보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병영 부총리는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합의) 오래 됐죠"라며 "(제정이 안 되는) 애로 사항이 뭐냐"고 되물었다. 이군현 회장이 "예산 때문"이라고 하자 안 부총리는 "우수한 교원이 미래를 결정한다"며 법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을 드러냈다. 박규선 부회장은 또 시·도교육감 선거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민직선제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선제가 돼야 교육감의 대표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그는 "시·도의회에 종속된 교육위원회도 독립형의결기구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교육자치를 일반행정에 통합하려는 행자부의 시도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교육의 중립성이 훼손될 경우) 한 학교 내에서도 정당별로 편이 나눠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군현 회장은 "농어촌 교원자녀의 등록금 지원예산이 지난해 국회 교육위까지 통과했으나 예결위에서 부결됐다"며 "내년도 예산안에는 반드시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또 "학교안전사고보상법 제정이 단체 협약에서 합의됐음에도 제정이 미뤄지고 있다"며 보험 차원의 전국 단위 학교안전공제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대전의 모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싸우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담임·학년주임·교감·교장이 줄줄이 징계를 당하고, 몇천 만원을 모아 학부모에게 전달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평준화와 관련해서 이군현 회장이 "사학은 등록금 책정, 교육과정 편성, 학생선발에 자율권이 부여돼야 하나,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며 "사학에게는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영재학교와 특목고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사학에 대해서는 평준화를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안 부총리는 "고교 평준화를 해제하면 초·중학교 교육과정이 파행으로 운영되고, 학생들이 경쟁의 회오리에 휘말려 들어간다"며 지금보다 특수목적고는 확대하겠으나 하루 아침에 평준화를 해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안 부총리는 자립형사립고는 2005년도 시범운영 후 (확산여부를)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조흥순 본부장이 "(학생들의)자립형사립고와 특목고 선택 폭이 너무 제한돼 있다"며 20% 정도는 선택해서 진학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자 안 부총리는 "교육에 대한 수요을 강제적으로 막을수는 없다. 적절한 수준으로 풀어야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교총은 ▲교육시장 개방에서 초중등 분야 제외 ▲교원지방직화 반대 ▲교원법정정원 확보와 수업시수 법제화 ▲교육부 직제에서 전문직 보임 확대 ▲나이스의 합리적 해결 등을 촉구했다. 오후 3시부터 한시간 동안 계속된 간담회에서, 교총은 부총리 취임을 축하했고 안 부총리는 "큰 선물을 받았다"며 화답했다. 13일 간담회는 교총측에서는 이군현 교총회장, 박규선 · 이태호 부회장, 조흥순 교권청책본부장이 참여했고, 교육부측에서는 안 부총리와 이영만 교원정책심의관, 이재민 교원복지담당관 등이 함께 했다. 교육부는 12일에는 교장단, 전교조와도 간담회를 가졌다.
일본의 여학교 학생들이 교실에서 원인을 모르게 하반신 불수가 자주 일어나 그 원인을 찾기 시작한 것이 1950년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1960년대 전문지에 실린 기사에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패망 후 신속하게 복귀하기 위해 사용한 콘크리트 교사(校舍)의 바닥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질과 천연방사능에 학생들이 과다하게 노출돼 일어난 것임이 밝혀졌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일본에서는 교실 내장재의 중요성을 구명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나무교실 만들기를 바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목재는 황토보다도 원적외선 방사율이 훨씬 높아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질병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목재교실은 α파를 발생하게 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학습효과를 높여준다.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초고음 영역인 20∼30㎑로 변화시켜 α파를 발생하게 해 정서가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또 목재에서 나오는 향기는 울창한 수풀 속에서와 같이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목재는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시각특성, 청각특성, 촉각특성, 후각특성으로 구분되는 감각특성이 매우 우수한 재료로, 교육환경에서 정서 불안정이나 피로 등의 해소기능이 우수하여 이 감각특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각특성은 피로에도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천연재료인 목재는 '피곤해지지 않는 재료'라고 할 수 있다. 목재는 피로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스트레스와 정신적 불안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수한 재료임이 판명되었고, 아직도 그 구체적 기능을 파악하는 중이며, 목재의 촉감은 보아서 느낌이 좋은 것은 만져보아도 확실히 부드러운 감이 느껴지는 재료이며, 목조교실에서는 덜 시끄럽고 교사의 소리가 아동들에게 명확하게 전달되므로, 교사나 아동 모두 피로하지 않고 유쾌한 학습시간을 가질 수 있게되어 높은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목조교사(木造校舍)의 교실(敎室)은 목재의 특성에 의해 풍부한 인간성을 키우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 널리 인식되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이 길러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동안 이를 우리의 2세들에게는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학교와 교실 환경을 아름답고 쾌적하며 유익하도록 만드는 일에는 소홀히 하였다. 우리의 자녀들이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의 반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보내는 것이 사실인데 말이다. 목재 환경 교실 만들기 운동의 방향과 방법 우선 목재 환경 교실 만들기 운동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첫째는 목재 환경 교실의 유익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 노력이다. 둘째는 시범학교를 지정해 실시하고 그 효과에 대한 연구를 할 필요성이 있겠다. 셋째는 국가와 지자체가 행·재정적인 지원과 함께 제도마련을 하는 등 정책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목재의 행정 당국인 산림청과 교육시설의 주무부처인 교육부에 간절히 바라는 바는 최근 우리 교육시설환경은 많은 투자를 통하여 현대화 및 정보화를 이루었으나 학생들의 인성을 키워줄 교실 풍경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이 산림청이 나서야 할 적시로 초등 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학교시설은 빈약한 지방교육자치단체에만 의존하지 말고 이들이 교실을 목질환경으로 고치거나, 목조교사를 신축한다고 할 때 당국이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며 또한 지역 임업의 발전을 위하여 지역산 목재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백년지대계를 위하여 우리들의 아이들이 자기 집처럼 아늑한 목조교사에서, 그것도 목재의 향내가 가득한 교실에서 따듯한 사랑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 미래의 꿈을 키워내는데 있어서 행정당국이 크게 키여 해 주시기를 기원한다.
◆1980년대 이전/ 고구려사 = 한국사 1949; 중화인민공화국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인정 1960년대; '세계통사'에 '고구려는 고대 한국국가'임을 명시 1978: 14개 대학 종합적으로 펴낸 '세계고대중세기사'에 '고구려는 중국에서 일어나 국경 너머에 있는 한 민족이다'고 하여 고구려가 한국사임을 명시 ◆1980년대/ '통일적 다민족국가론' 부활 1981; '중국 민족관련사 학술좌담회'에서 중국 민족과 강역문제 논의 시작 1984: 왕청리 웨이궈종 등 '발해를 당나라 예속하의 지방민족정권'으로 규정 1985; 쑨진지 저 '동북지방사고'에 '수·당과 고구려전쟁은 요동 군현 수복 전쟁이지, 영토확장의 침략전쟁은 아니다'고 주장 1989; 리덴푸 쑨위랑 저 '고구려간사'에서 고구려는 중국 고대 동북경내의 예맥족이 세운 중국의 할거정권'이라 주장 ◆1990년대 이후/ 고구려 귀속문제 본격화 1991: 심양시동아문화연구소 설립 1994; 중국의 고구려 전문기관 '고구려연구소'와 '고구려연구중심' 설립 1995: 통화사범대학 고구려연구소 설립 2001;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유네스코에 신청 2002. 2.28: 중국사회과학원이 중국정부승인 받아 '동북공정' 사업 정식 발족 2003. 6.24: 중국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에 '고구려는 중국의 소수민족 정권'이라는 논문 실림 7.3: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제27차 총회에서 북한의 고구려 벽화고분 63기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무산됨. 중국측 입김 작용으로 알려짐 11.19: 한국고대사학회 등 한국사관련 학회, 고구려사왜곡 공동대책위 구성 12.13: 국사편찬위 정신문화연구원 등 공동참여 '고구려사연구센터 설립' 결정 12.23,29: 고구려사왜곡저지 100만 서명운동,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고구려부흥 프로젝트 착수 2004.1.9: 정부, 중국의 고구려사왜곡 관련 입장 중국 정부에 전달
나는 스피드를 즐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바람 사이로 나를 밀어 넣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겨울 저녁 팽팽하게 죄어진 공기 속으로 들어가면 뺨에 찬 기운이 닿으며 상쾌한 바람이 나를 죄여 온다. 그런 기분을 느끼기 위해 겨울 저녁이면 밖으로 나간다. 엄마는 내가 저녁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나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다행히 오늘 엄마는 회식이다. 엄마는 아무리 빨라도 열시 후에나 집으로 올 것이다. 나는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엄마가 집으로 전화를 걸면 통화중이 될 것이다. 엄마는 내가 밤거리를 달리는 것보단 친구들과 통화하는 것을 더 낫게 생각한다. 나는 시시한 수다를 떨 만한 친구가 없다. 베란다로 나가 엄마가 숨겨놓은 인라인을 찾아 신는다. 다행히 복도에는 아무도 없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휙 다가가는 내 콧속으로 반찬 냄새가 훅 끼친다. 감자와 양파와 간장을 섞어 볶는 냄새. 조금 출출하긴 하다. 나는 새우 버거를 떠올리며 출출한 것을 참는다.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소화전 안에 운동화를 넣는다. 아파트를 나가 두 블록을 가면 내가 자주 가는 햄버거 가게가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아파트 밖으로 나가니 어두운 곳에서 웅크려 있던 바람이 나를 향해 다가온다. 나는 잠바의 자크를 열고 양쪽으로 펼친다. 천천히 겨울 공기 속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바람이 펼쳐진 잠바 속으로 들어와 펄럭인다. 내 몸은 점점 팽팽한 공기의 깊은 속으로 들어가고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온 바람은 내 몸을 죄여 온다. 모든 것을 잊고 나는 바람을 즐긴다. 이럴 때면 엄마의 헤픈 울음과 잔소리, 아빠의 행방불명을 모두 잊을 수 있다. 도로 앞 전자 마트의 대형 텔레비전에서 아홉 시 뉴스가 시작된다. 익숙한 앵커의 얼굴이 보인다. 앵커 뒷부분의 화면에는 화재가 난 현장이 보인다. 지나가던 사람들 몇 명이 텔레비전 앞에 서서 텔레비전을 본다. 나는 그들 사이를 헤쳐 지나간다. 엄마는 어제 저녁에도 울었다. 남자다. 앵커는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의 변사체가 차안에서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엄마는 그 보도가 나온 다음 스포츠 뉴스가 끝나고 드라마가 시작될 때까지 울었다. 평소 나는 아빠가 어디론가 여행을 갔을 것이라는 말로 엄마의 울음을 달랬지만 어제는 나도 조금 울었다. 누구든 가족을 가진 사람이 칠 개월 동안 연락 없이 여행을 가진 않을 테니깐. 엄마를 울리기는 식은 죽 먹기다. 사실, 식은 죽도 먹기 싫을 때는 어렵긴 하지만. 어쨌거나 엄마는 눈물이 헤프다. 길에서 아버지가 입고 나간 바바리랑 똑 같은 바바리를 입은 아저씨를 봤어, 라는 말 한마디면 엄마는 코가 벌게지며 크리넥스 티슈를 찾는다. 엄마의 눈물을 헤프게 만든 것은 전적으로 아빠의 책임이다. 나는 아빠의 무책임한 행동이 소름끼치도록 마음에 안 든다. 행방불명이라니. 이혼이나 병이라던가 죽음이라던가. 많은 부재의 원인 중에서 행방불명은 엄마에게 기다림과 허튼 상상만 늘게 만들었다. 나는 구질구질하게 아빠의 행방불명을 상상하는 엄마를 위로하는 것도 지겨워 졌다. 잠바를 오므려 더 이상 바람이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신호등 앞에 서서 유리를 통해 보이는 햄버거 가게 안을 들여다본다. 신혜가 앉아 있다. 신혜는 빨간색 머플러와 모자를 쓰고 있다. 콜라가 든 컵을 들어 스트로로 빨아 마시곤 흰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신혜 옆에는 우리학교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앉아 있다. 맞은편에는 늘 신혜 옆을 졸졸 따라 다니는 은선이 햄버거를 먹는다. 입에 묻은 소스를 보니 새우 버거가 틀림없다. 은선이와 신혜는 나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인 지금까지 같은 반이다. 신혜는 얼굴도 예쁘고 성격이 밝아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여름방학이 끝났을 때, 반에서 신혜네 부모가 이혼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후로 신혜는 우리 반에서 더 이상 밝은 친구가 아니었다. 얼굴 전체에 그림자가 드려져 보였고 늘 어딘가 구석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도 신혜는 이를 드러내고 웃다가 콜라 컵 속을 한참 동안 쳐다보고 있다. 신혜와 함께 앉아 떠들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신혜의 그 모습이, 그늘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나는 신호등을 건너서 햄버거 가게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새우 버거와 콜라를 주문하고 신혜네를 등지고 앉는다. 다행히 은선이 아직 나를 발견하진 못한 것 같다. "그래, 신혜야, 오늘 밤 새워 너네 집에서 춤 연습하자." "안 돼. 오늘 바람머리 오는 날이야." "그 날라리 학원강사?" "그래, 안타깝게도 바람머리와 주름 흘러내리는 얼굴이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나는 유리에 비춰지는 내 뒤의 신혜 얼굴을 본다. 오른 손으로 뺨을 받치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창 밖을 쳐다보는 신혜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들어져 있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나는 신혜의 그림자를 봐 버린 느낌이 든다. 나는 밝게 웃는 신혜의 얼굴도 좋아하지만 우울해 보이는 얼굴도 좋아한다. 신혜의 그런 얼굴은 마치 나 혼자 알고 있는 것 같다. 유리 속에서 신혜와 내 시선이 마주친다. 신혜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아이들에게 돌린다. "좋아, 가자. 바람머리한테 문자 날리지 뭐." "그래, 바람머리도 오늘 같은 날은 쉬게 해줘라." 신혜는 커다란 곰 인형이 달려 있는 핸드폰을 손에 들고 빠르게 문자를 보낸다. 내가 주문한 새우 버거와 콜라가 나왔다는 말에 나는 일어나 카운터로 간다. "야, 인라인 고양이다. 저 얘 우리 반이야. 고양이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져." 은선의 말에 남학생들이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는 것을 느낀다. "장화 신은 고양이가 아니라 인라인 신은 고양이냐?" 은선이 탁자를 두드리며 까르르 웃는다. "무슨 여자가 이 밤에 인라인을 타냐?" "원래 저래.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 해, 재수 없어. 저 애 아버지가..." "그만 해, 남의 일에." 은선의 말에 신혜가 끼여든다. 나는 새우 버거와 콜라가 든 종이 봉지를 받아 들고 가게를 나선다. 신호등에서 길을 건너며 뒤를 돌아본다. 신혜가 이쪽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저 아이도 혹, 바람 속을 달리고 싶은 것 아닐까. 신혜네 아파트까지 달려간다. 아파트는 놀이터도 크고 주차장도 넓다. 노란 등이 길 위에 떨어진 은행잎까지 비춰준다. 나는 놀이터에 앉아 신혜네 집을 쳐다보며 새우 버거와 콜라를 먹는다. 신혜는 9층에 산다. 신혜네 집 거실과 방에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다. 가끔, 아주 늦은 밤에 이곳에 와 보면 신혜 혼자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아까 그 아이들과 모여 가 춤을 추는 신혜는 즐거운 것일까. 콜라를 마신다. 등에선 땀이 흘러내리지만 얼굴은 차갑고 콜라 속의 얼음은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콜라 속의 얼음을 와삭 깨물어 바닥에 흩뿌린다. 노란 불빛을 받은 얼음은 노랗게 빛나다 금세 바닥에 작은 물방울 점을 내며 사라진다. 휴지통에 봉투와 컵을 넣고 다시 바람 속으로 들어간다. 신혜네 아파트 세 동을 구석구석 한 바퀴 돌고 난 뒤 거리로 나선다. 바람이 한차례 어디선가 몰려든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노란 은행잎이 다시 바람의 부름을 받아 어둔 공기 속을 나비처럼 팔랑거린다. 잎이 모두 떨어진 은행나무에 기대선 바바리 코트를 입은 아저씨가 보인다. 나는 코트의 색깔을 확인하기도 전에 그 쪽으로 간다. 바바리 코트를 마주치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늘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는 등과 어깨를 오므리며 고개를 숙여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나가는 바람 때문에 불이 잘 붙질 않자 몸을 더욱 오그린다. 그가 얼굴을 들 때까지 기다린다. 그가 입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고개를 들면 그제야 나는 바바리 코트 색깔도 아빠 것과 다르다는 생각에 미친다. 길을 걷는 남자 어른들을 살피며 달린다. 바바리를 입은 남자, 잠바를 입은 남자, 비틀거리며 걷는 남자, 손에 붕어빵 봉투를 든 남자, 둘 혹은 셋이 모여 서 있는 남자들, 택시를 잡는 남자. 한 명 한 명 얼굴을 살피며 거리를 달린다. 그들은 모두 집으로 가는 중일 것이다. 술집이 즐비한 골목 구석구석과 네온사인이 화려한 모텔이 늘어선 골목을 달린다. 바람은 언제나 내 얼굴과 몸의 구석을 졸졸 따라 다니거나 내 몸 구석을 부드럽게 혹은 차갑게 쓰다듬어 준다. 손목시계에서 알람 소리가 울린다. 나는 달리는 것을 멈춘다. 초록괴물인 둘리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시계는 열 시를 알려준다. 손목을 들어 귀에 대본다. 척척척,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바람 속에서 들려온다. 중학교 입학 때, 아빠가 사준 선물이다. 나는 중학생이고 유치하다며 이 시계를 차고 다니지 않았다. 아빠가 행방불명이 된 후로 나는 시계를 귀에 대고 자는 버릇이 생겼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살핀다. 예스25 편의점과 엔틱 가구 전문점 앞이다. 집에서 한참이나 멀리 왔다. 집으로 향하다 가구점의 진열장을 들여다본다. 은은하게 불을 켜 둔 진열장 안에는 가구들이 보인다. 엄마가 아빠를 몇 달을 졸라 샀던 침대와 똑같은 침대가 가게 안쪽에 있다. 저 침대에는 아직 아무도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는 침대를 산 후, 다음에는 화장대를 사달라고 했다. 엔틱 화장대 거울 속에 노란 잠바를 입고 서 있는 내 얼굴이 비춰진다. 식탁 위에는 플라스틱 과일과 꽃이 놓여져 있다. 갑자기 무서운 느낌이 든다. 나는 서둘러 달리며 제발 엄마보단 내가 먼저 도착하기를 바란다. 엄마는 내가 한번만 밤에 인라인을 탄 것을 알게되면 인라인을 버리겠다고 말하며 눈물 바람을 해댈 것이다. 엄마가 협박을 제대로 실천을 했더라면 아마 나는 세 달 전에 인라인과 작별을 했어야 할 터였다. 그나마, 엄마는 눈물이 헤픈 반면, 눈물의 내용을 쉽게 잊어버리곤 했다. 나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선물해준 사람은 삼촌이다. 그는 한쪽 다리가 길어 늘 비틀거리며 걷는다. 그가 걸음을 걸을 때면 한쪽 어깨도 덩달아 비틀거렸고, 그림자까지 흔들거렸다. 삼촌은 오리농장 주인이다. 삼촌이 기르는 오리들도 삼촌을 닮아 모두 뒤뚱거렸다. 삼촌은 엄마의 울음 섞인 전화를 받고 시골에서 올라왔다. 삼촌이 왔지만 행방불명된 아빠를 찾는데 딱히 좋은 수가 나오지는 않았다. 삼촌은 중학생이 된 나에게 어른이구나, 하며 상자를 내밀었다. 그 안에는 회색에 남색 물결 무늬가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가 있었다. 삼촌의 농장에서 나는 달리기를 했다. 삼촌 앞에서 바람 사이로 들어가는 느낌을 말했고, 삼촌은 나의 그 말들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짧다면 짧지만 어쨌든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러니깐 삼촌은 나에게 바람을 선물해 준 것이다. 아파트 아래에서 쳐다보니 거실 불이 꺼져 있다. 이따금씩 파란 불꽃이 흔들린다. 내가 나올 때 거실 불을 켜 놓았으니 아빠가 돌아온 것은 아닐 테고 분명, 엄마가 돌아왔다는 흔적이다. 엄마는 소파에 팔짱을 끼고 앉아 텔레비전과 시계를 쳐다보며 벼르고 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까지만 간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인라인을 벗고 계단을 오른다. 10층에서 조심조심 소화전을 열어 운동화를 꺼내 신는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넣어두고 현관 앞으로 가 열쇠로 문을 연다. 현관문을 열자 요즘 엄마가 즐겨보는 드라마의 여주인공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의 잔소리가 날아올 줄 알았는데 조용하다. 살금살금 거실로 들어간다. 현관 앞에 엄마의 가방이 속이 벌어진 채로 놓여져 있다. 가방 안에는 아동 전집류 팜플렛이 보인다. 엄마는 아빠가 행방불명이 되자마자 출판사에 다녔다. 책을 편집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팔러 다니는 것이다. 주로 아동전집을 팔러 다니지만 엄마는 생각보다 실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누군가의 집으로 가서 가방 안에서 책의 자료를 꺼내며 엄마는 어떻게 책을 팔아달라고 말할까. 엄마는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잠이 들어 있다. 손에 쥐고 있는 리모컨이 바닥에 닿을 듯 흔들린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옛사랑을 만나 커피를 마시며 자신을 용서해달라며 울고 있다. 그녀는 울고 있지만 슬픔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리모컨을 손에 쥐고 온기 없는 거실 소파에 웅크려 있는 엄마의 모습이 더 슬프다. 나는 텔레비전 볼륨을 낮춘다. 그러자 전화기에서 뚜우뚜, 하는 신호음이 들린다. 전화 수화기는 내가 내려놓은 그대로다. 엄마는 집에 오자마자 소파에 꼬꾸라졌을 것이다. 수화기를 올려놓는다. 안방으로 들어가 보일러를 켜고 장롱 문을 연다. 하얀 레이스가 달려있는 침대 시트가 아무렇게 개켜져 있다. 엄마는 아빠가 행방불명된 지 삼 개월이 지나자 침대를 내다버렸다. 동사무소에 전화하자마자 다음 날 침대를 가지러 온 아저씨들은 새 것이라며 좋아했다. 침대는 아빠가 엄마의 생일 날 사 준 것이었다. 엔틱 가구를 가지고 싶어하던 엄마는 침대에 맞춰 시트를 새로 샀다. 아빠는 침대를 사준 후, 일주일만에 사라졌다. 엄마는 가구를 새로 들일 때, 가구 뒤에 왕, 자를 한문으로 써야 하는데 안 써서 집에 우환이 생겼다며 울었다. 그러나 아빠가 힘들어했던 것은 침대를 사기 훨씬 전부터였다. 다만, 엄마는 침대에 원인을 퍼붓고 싶은 것이었다. 나는 장롱에서 푹신한 이불을 꺼내 바닥에 깐다. 침대가 차지하던 자리의 반도 채우지 못하는 이불은 안방을 더욱 크게 보이게 한다. 거실에서 엄마를 일으키려하자 엄마는 놀란 듯 눈을 번쩍 뜬다. 엄마의 눈에 화장이 번져 검게 뭉개져 있다. "너 어디 갔다 온 거야?" 엄마의 입에서 쉰내와 술 냄새가 난다. "신혜 알지? 걔네 집에서 춤 연습했어, 얘들이랑. 아 피곤해." "공부나 하지. 무슨 춤? 허긴 인라인 타는 것보단 낫다." 엄마는 하품을 하며 몸을 일으켜 검은 쫄 바지와 스커트를 벗어 던지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엄마 화장이라도 지우고 자, 낼 아침에 얼굴에 주름 생겼다고 짜증 부리지 말고." "우리 착한 딸이 좀 지워져." 엄마는 베개를 머리에 베지 않고 가슴에 끌어 앉고 눕는다. "아까 전화했더니 통화중이더니 신혠지 뭔지랑 통화를 했구나. 그 아이 한번 집으로 데리고 놀러와라." 엄마는 신혜와 내가 무지 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신혜에 대해 엄마에게 많은 거짓말을 했다. 나와는 단짝이며 반에서 공부도 잘하고 아주 평범한 집의 외동딸이라고. 물론, 외동딸인 것은 사실이지만. 또한, 신혜는 나와 헤어지는 것을 싫어해 매일 같이 자자고 한다고, 그래서 귀찮기도 하지만 신혜가 예쁘니깐 봐주는 것이라고. 그럴 때마다 엄마는 말했다. 예쁜 것이 다가 아냐, 착해야지. 어릴 때 친구가 평생 가기도 해. 가끔, 좋은 거짓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나는 어렸을 때, 아기는 아빠가 사랑이라는 씨앗을 엄마에게 주어 엄마가 뱃속에 품고 있다가 태어나는 것이라는 거짓말을 믿었다. 나는 꽃가게에 가서 사랑이라는 씨앗을 달라고 했다. 그런 씨앗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엄마에게 속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만약, 그때 엄마의 배에 있는 칼자국이 내가 태어날 때 생긴 것이고, 자세하게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을 설명했더라면 어렸던 나는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대로 나는 친구가 한 명도 없고, 공책에 이상한 상상 얘기를 쓰는 것이 취미고 밤의 거리를 달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하면 엄마에게 걱정만 던져 주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은 표정을 숨기고 좋은 거짓말을 해서 남에게 걱정을 끼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아마, 아빠도 그래서 엄마와 나에게 거짓말을 했을 것이다. 아빠는 어른이니깐. 칠이 벗겨진 화장대에서 화장수를 솜에 묻혀 엄마의 얼굴을 닦는다. 눈가에 검게 흐르다 만 눈물을 닦아내고 눈썹을 지우자 눈썹이 반쪽만 남은 엄마는 아주 많이 늙어 보인다.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눈가와 입가의 주름을 닦는다. 다시 솜에 화장수를 묻혀 닦아낸다. 금세 닦아낸 엄마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인다. 낮게 코를 골면서도 눈물을 흘리는 엄마는 정말 눈물이 헤픈 여자다. 안방의 불을 끄고 거실로 나온다. 가죽이 벗겨진 레몬 색 레자 소파 앞에 엄마가 벗어 놓은 스커트와 쫄 바지가 아무렇게 있다. 스커트를 펼쳐 소파에 놓는다. 바지를 집으려다 그 앞에 웅크리고 앉는다. 엄마의 다리가 빠져나간 모양새가 뱀의 버려진 허물처럼 쓸쓸하다. 무릎 부분과 발 뒷부분이 늘어난 바지는 엄마가 더 이상 멋 부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엄마는 다리를 좀 더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한 겨울에도 얇은 스타킹을 신었다. "당신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그래? 멋 부리다 다리 빨갛게 얼면 쳐다 도 안 볼 꺼야." 아빠가 농담을 건네면 엄마는 얇은 스타킹을 다시 내리고 다리에 로션을 듬뿍 바르며 호호 웃었다. 아빠와 내가 엄마의 다리 하나에도 맘껏 웃을 수 있었던 때였다. 쫄 바지를 들어 차곡차곡 갠다. 언제부터 엄마는 추위에 떨고 있었을까. 책가방을 싼다. 생각해보니 수학숙제가 있다. 수학 책을 꺼냈다가 그냥 가방 안에 넣는다. 내일 아침 일찍 가서 하자. 잠옷으로 갈아입고 베개를 들고 안방으로 간다. 엄마는 다리와 팔로 베개를 안고 웅크려 있다. 엄마의 옆에 누워 손목시계를 빼서 엄마와 나의 귀 사이에 놓는다. 척척척,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는 아빠의 심장이 뛰는 소리 같다. 아빠는 보상금 지급도 없이 사퇴를 당했다. 아빠는 지금은 이미 유행이 지난 노래처럼 엄마와 나에게 말하지 않고 늘 아침에 출근했다. 엄마가 미처 다림질을 못 해 놓은 와이셔츠를 손수 다려 입고, 급하게 아침 신문을 읽으며 우유를 마셨다. 나는 한번도 아빠의 우울한 뒷모습을 본 적이 없었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언제나 나의 고민은 친구들 속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나였다. 집에선 평범한 척 재롱을 떨었지만 도무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점심시간이면 늘 혼자 도시락을 먹었고 책을 들여다보았다. 아이들은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왜 성적은 그 모양이지? 하며 뒤에서 비아냥거렸다. 나는 가끔,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기도 했지만 그들과의 대화에 끼어 드는 방법을 몰랐다. 아이들은 한 명이 어떤 가수를 좋아하면 우르륵 몰려들어 그 가수를 좋아했다. 만약, 누군가 그 가수를 나쁘게 말하면 금세 왕따, 라는 말을 했다. 가수들의 유행가를 공책에 적어가며 외웠고, 그들의 춤을 따라 했다.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은 나에겐 대부분 시시했고, 흥미롭지 못했다. 나는 공상에 빠져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그런 상상을 글로 써 놓았다. 가장 마지막에 쓰고 있던 것은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아빠가 행방불명이 된 후로 그 공책을 펼치지 않았다. 내가 유일하게 친하고 싶은 신혜와 나는 우주의 낯선 별에 단 둘이 있게 된다. 신혜는 처음에 거만하게 앉아만 있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해 별의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그러다 우리는 동굴을 발견하고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동굴 속에서 별의 비밀을 발견한다. 커다란 웅덩이 속에 작은 난쟁이가 있다. 난쟁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주고 웅덩이 속으로 우리가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춰준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들의 부모님을 볼 수 있고, 난쟁이의 도움으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구하게 된다. 처음에 신혜는 별을 떠날 궁리만 하다가 나와 친해진다. 우리가 별에 정을 붙일 때, 난쟁이가 우리에게 지구로 돌려보내 준다는 제안을 한다. 난쟁이의 제안을 어떻게 할까, 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신혜에게 그 공책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신혜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 신혜는 그 별에서 나와 단둘이 있고 싶은지 친구들과 부모님이 있는 지구로 돌아오고 싶은지. 그러나, 신혜와 나는 3년 동안 친해질 수 없었다. 늘 신혜 주변에는 친구들이 있었고, 나는 그 속에 들어가지 못했다. 내가 그런 고민에 몰두할 때, 아빠는 어디를 돌아다녔을까? 공원이나 오락실, 동시상영 영화관 같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며 한숨을 쉬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지금, 아빠는 어디를 헤매고 있을까. 시계를 귀 가까이 댄다.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소리가 귓속을 파고들면 어느새 나는 또 꿈을 꾼다. 아빠는 둘리처럼 다른 공간으로 여행을 갔다. 아빠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귀가 커다란 사람들 사이에 있다. 그들은 아빠의 작은 귀를 당기며 놀려댄다. 아빠는 엄마와 내가 그립지만 이곳으로 오는 통로를 잃어버려 낯선 공간과 시간 속에 갇혀 있다. 다행히 아빠는 선량해서 둘리처럼 그 공간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을 받는다. 귀가 커다란 사람들은 아빠의 사정을 듣고 비밀 통로를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이곳으로 오는 통로를 찾으면 아빠는 돌아올 것이다. 엄마가 뒤척이는 소리에 내가 꿈을 꾼 것이 아니라 상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다시 꿈인지 상상인지 구분이 안 가는 그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귀를 시계에 바짝 댄다. 아파트 앞 놀이터에 신혜가 서 있다. 빨간 목도리와 모자를 쓴 신혜가 오른쪽 신발 끝으로 흙바닥을 툭툭, 치며 서 있다. 엄마 심부름으로 아파트 상가에 갈 때만 해도 그곳은 그냥 텅 빈 놀이터였다. 그러나 지금 놀이터에는 신혜가 서 있다. 신혜에게는 정말 빨간 색이 잘 어울린다. 신혜의 뒤에 있는 미끄럼틀의 빨간색도 신혜를 위해 꾸며놓은 배경처럼 느껴진다. 두부와 파가 들어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든손에 힘을 주고 신혜가 있는 놀이터를 지난다. 일부러 놀이터 쪽을 쳐다보지 않는다. 신혜도 나를 못 보았는지 신발로 흙을 파헤치고 있다. 아파트의 통로로 천천히 들어선다. "야, 인라인 고양이." 신혜의 목소리는 둘리 시계처럼 내 귓속을 부드럽게 파고든다.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신혜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신발로 땅을 파헤친다. "너, 지금 시간 있어?" 나는 손에 들고 있는 비닐 봉지를 뒤로 감춘다. 엄마는 두부 전골로 요리를 하기 위해 지금 부엌에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라면 얼마만큼?" 나도 모르게 놀이터 앞으로 다가가며 말한다. "많이. 나한테 인라인 타는 법을 가르쳐 줄만큼. 싫으면 관두고." 신혜는 가방 안에 인라인을 꺼내 보인다. 바람이 분다. 그네가 철겅거리며 바람을 태운다. 혼자 밥을 먹으라면 엄마는 또 헤프게 울어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신혜를 집으로 데리고 갈 수는 없다. 그 동안의 거짓말이 들통날 것이다. 분명, 엄마는 이것저것 캐묻다가 청소년을 위한 문학전집을 읽었느냐, 로 시작해 신혜네 집에 방문할 계획을 세울 것이다. "야, 빨리 대답해." 신혜는 신발 끝으로 흙을 파헤치다 목도리를 입가로 끌어당긴다. "잠깐만 기다려. 이것 두고 나올게." 엘리베이터를 누른다. 엘리베이터는 14층에서 내려온다. 나는 다시 통로 입구로 가 놀이터를 쳐다본다. 신혜는 그네에 앉아 있다. 그네를 움직이지 않고 그냥 앉아만 있다. 노란 가로등이 신혜의 빨간 목도리와 모자를 따뜻하게 비춰주고 있다. 나는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면서 어떻게 할까, 궁리를 한다. 현관문을 열자 엄마가 만드는 육수냄새가 난다. 엄마는 식탁 위에 전골 냄비를 올려놓고 버섯과 갖가지 야채를 썰어 놓은 커다란 접시를 식탁 위에 올린다. 내가 건네준 비닐 봉지를 받아 두부를 꺼내 썬다. "엄마, 나 엄마 쏙 빼 닮았나봐. 어떻게 해?" "전골 냄비 전선을 꽂아라. 그런데 왜?" 엄마는 시큰둥하게 대답하며 두부 썬 것을 접시에 담는다. 나는 엄마를 뒤에서 안고 베란다로 데리고 간다. 베란다의 창을 열고 놀이터를 가리킨다. 그네에 앉아 있는 신혜의 어깨에는 커다란 가방이 매달려 있다. "저 아인 누구야?" "신혜, 내 단짝. 오늘 생일이었어. 내가 깜빡했지 뭐야." "그래서? 들어오라고 해. 같이 밥 먹자." 엄마는 고개를 내밀어 신혜를 쳐다보곤 창을 닫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아이들이 햄버거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어. 날 데리러 온 거야. 만약, 내가 지금 안 가면 나 왕따 당할지도 몰라. 어떻게 해?" 엄마는 두부를 썰던 손을 멈추고 소파에 가 앉는다. "그래, 다녀와. 일찍 와. 선물은?" 나는 내 방에 있는 커다란 곰 인형을 집는다. 신혜의 핸드폰에 매달려 있는 것과 똑같은 테디 베어다. "이것 주지, 뭐." 엄마에게 곰 인형을 들어 보이고 커다란 쇼핑백에 넣는다. 엄마는 소파에 앉아 리모컨으로 텔레비전을 켠다. "엄마, 미안. 얼른 두부 전골해서 먹어." "혼자 무슨 맛으로." 이제, 엄마는 내가 현관문을 나서면 바로 울어댈 것이다. 술술 나오는 나의 능숙한 거짓말에 감탄하면서도 엄마에게 미안함으로 심정이 복잡해진다. 엘리베이터 앞 소화전을 열어 곰인형을 소화전에 넣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꺼낸다. 신혜는 인라인을 처음 타보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신혜에게 바람을 느끼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다. 나는 신혜의 손을 잡아주며 넘어지는 법과 앞으로 걷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신혜는 불평 없이 넘어지며 내가 잡아 주는 손을 잡고 일어난다. 지금 신혜는 온전히 나의 단짝이 된다. "나 그만 쉬고 싶어, 네가 달리는 것 보고 싶어." 신혜는 학교 진입로 앞 도로에 걸터앉는다. 나는 신혜의 시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신경 쓰며 바람 속을 달린다. 잠바를 펼쳐 바람이 내 몸과 겨드랑이 사이로 움직이는 것을 보여준다. 신혜는 말없이 나의 움직임을 좇아온다. 신혜를 바라보며 뒤로 달린다. 뜨문뜨문 지나가는 차들이 모두 나의 방향과 반대로 달려간다. 가로수가 뒤로 물러서는 것을 보면서 신혜에게 다가간다. "너, 잘 달리는구나. 기분이 좋니?" "바람이 몸을 죄어오는 느낌이 상쾌해. 너도 느껴봐." 신혜를 일으켜 손을 잡고 천천히 달린다. 바람에 추위를 느끼던 신혜는 곧잘 달리기 시작한다. 이따금 넘어지기도 하지만 내 손을 꼭 잡은 신혜는 말 잘 듣는 아이 같다. 검은 하늘에서 말간 솜사탕 같은 구름들이 우리를 빠르게 지나간다. 우리는 천천히 바람 속으로, 찬 공기 속으로 밀려들어간다. 신혜도 터플 코트의 단추를 연다. 갑자기 내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준 신혜는 멈춰 서서 웃는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신혜의 웃음은 정말 맑고 쾌활하고, 건강하다. 나도 따라 웃는다. 우리는 웃다가 다시 손을 잡고 달린다. 나와 신혜의 통로는 바람이 된 것이다. 우리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바람을 느낀다. 신혜를 따라 다니는 아이들은 결코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신혜는 목도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말한다. "야, 인라인 고양이. 너, 매일 나랑 달리자." "그래. 그래, 좋아." 신혜의 발갛게 얼어붙은 사과알 같은 볼에 깊은 보조개가 패어진다. 아파트의 통로 앞에서 신혜에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엘리베이터로 올라탄다. 소화전에 둥글게 말려있는 테디 베어를 꺼내 엘리베이터를 내려오며 쫙 편다. 아파트 앞에 나가니 신혜는 어느새 인라인을 벗어 가방에 넣고 운동화를 신고 있다. 우리들의 통로 수단인 인라인 스케이트를 벗은 신혜의 모습도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테디 베어를 안고 가는 신혜의 뒷모습이 작아질 때까지 나는 아파트 통로 앞에 서 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편지함으로 시선을 던진다. 우리 아파트 편지함에 가로로 놓여져 있는 하얀 사각봉투를 발견한다. 봉투는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편지함에 꼭꼭 숨겨져 있다. 혹시, 신혜가? 세금 납부고지서와는 다른 직사각형의 봉투를 집는 내 손은 떨렸다. 엄마는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 있다. 잠이 든 것인지 엄마가 싫어하는 범죄 사실을 재연하는 프로가 나오고 있다. 식탁 위에는 전골 냄비에 육수만 있고 두부와 갖가지 야채를 썰어 담아 놓은 접시가 그대로 있다. 엄마의 손에서 리모컨을 빼 텔레비전을 끈다. 그 바람에 엄마가 화들짝 놀라며 일어난다. "지금 왔어?" "엄마, 밥 안 먹었어?" "어, 피곤해서 잠깐. 몇 시니?" "그것보다 엄마. 이것." 나는 혹시 편지의 내용이 안 좋은 것 일수도 있으니깐 먼저 뜯어보려고 했던 봉투를 내민다. 봉투 겉의 글씨체는 신혜의 글씨체가 아닌 아빠의 것이었다. 엄마는 봉투를 받아들고 아빠의 글씨체를 확인하자마자 마치 아빠를 안듯 와락 안는다. 엄마가 편지를 읽는 동안 나는 엄마의 얼굴 표정을 살핀다. 엄마의 얼굴은 금세 밝았다가 화를 내는 표정이었다가 결국,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그리고, 나를 안는다. "네 아빠. 우리를 잊지 않았어. 바다에 나갔단다. 아주 먼바다에." 엄마는 편지를 다시 한번 읽고 나에게 편지를 건넨다. 그리곤 식탁 앞으로 가 전골 냄비에 불을 켜고 밥솥에서 밥을 푼다. 밥 냄새에 갑자기 맹렬하게 허기가 진다. "엄마, 나도 더 먹을 수 있어. 엄마랑 먹으려고 밥 조금만 먹었거든." "그래, 알았어. 편지를 소리내어 읽어봐라, 다시 듣게." 엄마는 냉장고를 열어 반찬을 꺼내며 나를 돌아보며 웃는다. 엄마의 얼굴에 있던 주름들이 그 웃음에 사라진다. "어릴 때, 나의 꿈은 마도로스가 되는 것이었어. 그러나 생각보다 바다는 힘이 드오. 나는 지금 남해에서 고기잡이배를 타고 먼바다에 나왔소. 이곳에는 물이 아주 좋아 물고기가 쉴 틈을 안 준 다오. 바다를 멀미날 정도로 느끼며 육지에 있는 당신이 너무 그립소. 당신과 나의 딸, 해진이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소." 아빠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편지를 읽는다. 엄마는 마지막 부분을 다시 읽어달라고 한다. "당신과 나의 딸, 해진이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소." 내 목소리는 아빠와 너무 닮아 마치, 아빠가 돌아와 화장실에서 고개를 내밀고 말하는 것 같다. 아빠는 언제 돌아온다는 말도 없었지만 엄마는 마냥 기쁨에 들뜬다. 엄마와 나는 김이 폴폴 나는 두부 전골을 먹는다. 엄마는 뜨거운 두부를 입에 넣고 고개를 흔들어대며 웃는다. 우리는 모처럼 기분 좋게 국물을 식탁 위에 철철 흘리며 많은 양의 밥을 먹는다. 엄마는 그릇들을 개수대에 아무렇게 담가두고 소파에 누워 습관처럼 채널을 돌린다. 한번도 엄마의 손에서 고정된 적 없던, 내셔널 지오 그래픽 채널을 튼다. 화면 가득 바다가 출렁거리고, 해양 어류 연구가들은 고래의 울음소리를 좇아가며 고래를 기다린다. 엄마 옆에 눕는다. 좁은 소파지만 엄마와 내가 눕기에는 넉넉하다. 손으로 엄마의 배를 만진다. 배에 있는 상처를 더듬는다. 엄마는 간지럽다고 웃는다. 그러니깐, 이 상처를 통해 나는 세상으로 나온 거다. 그 전에 아빠는 엄마에게 사랑의 씨앗을 주었을 것이다. 아빠의 목소리를 흉내내 엄마의 귓속에 말한다. "바다를 멀미날 정도로 느끼며 육지에 있는 당신이 너무 그립소." 아빠는 집으로 돌아오는 통로를 잊지 않고 있다. 언젠가, 어쩌면 빠르면 내일이면 아빠가 돌아올 지도 모른다. 돌아온 후에 어쩌면 싸울지도 모르지만 아빠가 돌아오는 것은 엄마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나는 엄마에게 내일부터 신혜랑 인라인을 타고 한 시간씩만 달리겠다고 말한다. 엄마는 아주 늦은 시간이 아니면 허락하겠다고 말하고 내 어깨를 안아준다. 엄마에게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 신혜와 손을 잡고 바람 속을 달리고 있는 것처럼 경쾌한 느낌이 든다. 나는 신혜에게 아주 천천히 바람이 몸을 죄어오는 느낌을 알려줄 것이다. 우리는 내일부터 겨울의 바람 속을 달릴 것이다. -끝-
초등교에 이어 중·고교 교단도 여성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16개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2004학년도 중등 신규 임용고사 1차 시험 결과, 합격자의 80% 이상이 여성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이 2일 27개 과목에 대한 1차 시험 합격자 568명을 확정·발표한 결과 전체 합격자의 88.2%에 이르는 501명이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남자는 67명으로 11.8%에 불과했다. 2003학년도에도 중등교사 최종합격자 422명 중 여자가 373명으로 88.4%에 달했다. 전북교육청도 1차 시험 합격자 145명 중 73%에 이르는 106명이 여성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17개 교과에서 최종 106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서 1차 응시자 1130명 중 약 80%가 여성이기도 했다. 과목별로는 1차에서 24명(최종 18명)을 뽑은 국어과목에 남성은 단 1명에 그쳤고 영어과목도 합격자 16명중 남성은 2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국어, 수학, 영어 등 3개 과목에서 35명을 선발했는데 최종합격자의 74.2%인 26명이 여성이었다. 대전도 2일 20개 과목에 걸쳐 310명의 1차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중 남자는 54명(17%)에 그친 반면 여자가 256명(83%)으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반면 남자의 경우는 체육·기술 등 일부 과목에만 집중된 상태로 주지교과인 국·영·수의 경우 여성이 거의 90%에 육박하는 상태다. 인천교육청 중등교육과 담당자는 "작년에도 최종합격자 중 82퍼센트가 여자였고 올해도 1차 합격자 중 남녀비율이 약 2대 8 정도로 보이는 데 타 시도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중등의 여성화 속도가 이미 초등을 앞질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등교단의 여성화는 이미 수 년 전부터 가파른 상승세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군 가산점이 폐지된 다음해인 2001년부터는 중등 여성합격자 비율이 초등 여성합격자 비율을 앞질렀다. 2001년 이후 초등 여성합격자 비율은 75% 이하로 떨어진 반면 중등 여성 합격자 비율은 80%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중등교원의 여성 비율은 매년 2%씩 증가해 2002년 현재 46.3%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후면 7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중등교단의 여성화는 무엇보다 여학생들의 교직선호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교·사대 재학생의 70%가 여학생이니 만큼 여성합격자가 80%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 황영준 사무관은 "정년보장에 근무여건이 여학생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게 사실이어서 우수한 여학생들 사이로 남학생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4년 전 헌법재판소가 공무원 채용시험의 군필자 가산점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산점 폐지 후 서울시교육청 등은 남학생 응시연령을 40살에서 43살로 높였지만 사실 서울 같은 도시 지역에서 그 연령에 합격할 확률은 없어 효과는 제로였다는 게 일선의 반응이다. 서울교육청 교원정책과 담당자는 "남학생에게 주어지던 3점의 가산점이 없어져 여학생들과 동등한 경쟁을 치르게 되면서 합격률 증감에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수한 남학생들이 교직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올해 교육예산은 지난해보다 1조 4805억 원(5.9%) 증가한 26조 3840억 원으로 편성됐다. 이 중 지방대학 지원과 중학교 의무교육 확대 비용이 크게 늘었고,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하나로 사이버 가정학습과 가정교사 지원 예산 및 퇴직교원의 평생교육활동 지원비가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교원 처우 관련 예산은 봉급 3.88% 인상 수준에 그쳤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 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117조 5000억 원 규모에서 8000억 원이 증액된 118조 3000억 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교육예산 26조 3840억 원은 정부 전체 예산의 22.45% 규모이다. 교육예산 중 약 85%를 차지하는 지방교육재정은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22조 4천 억 여원, 중앙교육재정은 4.8% 늘어난 3조 9천 억 여 원을 차지한다. ■중 의무교육비만 8342억 지난해까지 중학교 2학년까지만 실시되던 무상교육이 올해부터는 3학년까지 확대됨에 따라 교육부는 중학교 의무교육비를 지난해보다 2892억 원 증액된 8342억 원으로 편성됐다. 또 중학교 과정의 비정규학교(학력인정평생교육시설)에 대한 학비 지원도 1·2학년에서 3학년까지 확대돼, 지난해보다 21억 원이 증액된 51억 원으로 책정됐다. 장애아 교육지원을 위한 장애유아 교육비 36억 원 및 장애학생 통합교육보조원 채용 28억 원이 올해 예산에 신규로 반영됐다. 아울러 저소득층 유치원 학비 지원 대상이 만 5세아에서 만 3, 4세아까지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89억 원이 증액된 320억 원으로, 저소득층 고교생 및 실업계 고교생에 대한 입학금 및 수업료 지원비도 939억 원 책정됐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원)생 28만 명을 대상으로 한 학자금 융자 지원액은 912억 원 편성됐고 이자율(9.5%)에 대한 국고 부담은 확대(4.25%에서 4.75%)하고 학부모 부담은 낮추었다(5.25%에서 4.75%). 고교직업교육 확중 비용은 50억 원 정도 줄었다. 실업계 고교 체제 개편 및 특성화·내실화 비용이 454억 16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5억 400만원 감소했고, 일반고 직업교육 예산도 1억 9600만원 줄어 8억 9600만원, 농어촌 지역 실업고 학과개편 예산은 2억 6600만원 감소해 24억 6400만원으로 편성됐다. ■사이버가정학습 예산 반영 올해 초중등교육정보화예산은 369억 67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47억 9600만원 늘었다. 이 중에서 수능 방송 프로그램 제작 확대 및 무료 인터넷서비스 비용 200억원과 사이버가정학습 및 가정교사지원체제 구축비 21억 5200만원이 신규로 편성됐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초중학생에게 무료 사이버 가정학습을 지원함으로써 학교교육을 보완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맞춤형 수준별 컨텐츠 개발에 15억 4000만원, 사이버 가정학습 지원시스템 구축 6억 1200만원을 신규로 반영해 두 개 시·도교육청에서 시범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중등학교 인터넷 통신비 예산도 지난해 58억원에서 67억 4700만원으로 다소 증가했다. 이는 모든 초중등 학교에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코자 하는 취지로, 국립 28개 교에 대해서는 전액 국고 지원하고, 공립학교는 20% 국고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이다.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구축예산은 17억 정도 늘어 32억 4200만원이 편성됐고, 교육정보자료 개발 및 활용 능력 배양 예산은 지난해와 같은 20억 원으로 동결됐다. 아울러 정부는 방송고교 사이버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15억원을 신규로 반영했다. 현재 공중파 라디오 방송 중심의 방송고 운영 방식이 가지고 있는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방송대 사이버 강의 시스템 구축비 5억원도 신규 반영됐다. ■삼락회 지원비 10억 신규 반영 교원의 전문성 제고 및 사기 진작 예산은 지난해보다 151억 8300만원이 줄어든 3195억 6400만원이 편성됐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7월 퇴직교원평생교육활동지원법이 제정됨에 따라 퇴직교원의 평생교육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 10억 원을 신규로 책정했고, 교대 성적 우수자에게 지급하는 사도장학금도 2억 8800만원 증가한 7억 5100만원으로 늘렸다. 또 각 교대에 2006년경 완공예정인 교사교육센터 건립비로 지난해 100억에 이어 올해는 177억 2400만원으로 책정했다. 사립학교 교직원의 연금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국고부담금을 지난해보다 61억 7100만원 늘려 2997억 6200만원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교원단체와의 교섭 자료집 발간 및 단체교섭 협의운영비 1억 2500만원, 초중등교원국외연수비 2억 200만원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됐다. ■지방대 지원 급증, 국공립대 지원은 감소 정부는 또 지방대학 중심의 지역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에 2200억 원을 반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600억원 증액된 예산이며, 반면 수도권 위주의 대학 특성화 사업비는 지난해보다 550억원 줄여 600억원에 그쳤다. 또 신 산학협력 활성화를 통한 지방대학과 지역산업의 동시 발전을 위해, 권역별 신 산학협력 우수대학 지원 200억 원, 학교지원기업지원비 100억원이 편성됐다. 아울러 고등교육 분야의 연구능력 제고를 위해 학술연구조성사업비가 지난해 보다 12억 원 줄었지만 2264억원으로, 세계 수준의 대학원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BK21 사업비가 200억원 늘어난 1800억 원으로 책정됐다.
교무·학사, 보건, 입·진학 등 3개 영역의 나이스 서버를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결정할 제9차 교육정보화위원회가 오는 29일과 30일 양일 중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별 나이스 입력자료를 네트워크로 연결할 것인지 여부도 교육정보화위원회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학교별 자료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대입전형과 전·출입, 입·진학자료를 출력해 직접 제출해야 하고, 교육통계등 2차 자료 생성이 어려워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의 취지가 무색해 진다.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 교육정보화위원회는 제8차 전체 회의를 열고, 3개 영역에 대한 서버 구축 기준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3개 분과별 2명씩의 대표로 구성된 합동분과위원회는 특수학교와 고교는 학교별로 서버를 설치하고, 초중학교는 15개 학교씩 묶는 방안을 전체 회의에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합동분과위원회 제안대로라면 전국에 2500여개 정도의 서버가 구축돼야 한다. 여기에 대해 교총측 대표는 '고교는 광역교육청 단위로, 초·중학교는 지역교육청 단위로 200여 개 정도의 서버'를 제안했고, 전교조는 4000여 개 서버를 주장해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교육부 측은 학급수 규모에 따라 서버를 묶되 200여 개 정도가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교육정보화위원회는 새 시스템이 도입될 때까지 3개 영역 관련 정보는 단독컴퓨터(SA),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 NEIS 등 현재 사용하는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수기 처리하던 학교에 대해서는 SA로 통일하도록 했다. 아울러 정보의 수집, 관리뿐만 아니라 유지, 관리, 백업을 포함하는 기술적인 관리 권한도 학교장의 권한 범위 내에 속하며, 학교 필요에 따라 기술적 관리를 위탁할 수 있도록 해 실질적으로 정보교사의 부담을 덜 수 있게 했다.
여느 해보다 따뜻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바람이 매서운 겨울. 하지만 날씨가 춥다고 해서 방학을 그저 흘려보낼 수만은 없다. 각종 연수에, 평소 시간 내기 힘들어 미뤄왔던 동호회 활동 등을 챙기다 보면 추위쯤은 금세 잊게 마련이다. 겨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가 바로 스키. 김건철 한국교사스키연구회 회장(건대 부속고 교사)에게서 스키동호회의 겨울나기를 들어봤다. -교사스키연구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우리 연구회는 2000년 12월, 스키를 즐겨 타던 동료 교사들끼리 '서울교사스키연구회'를 발족시키면서 시작됐다. 다음해에 명칭을 '한국교사스키연구회'로 바꿨고 회원수도 점차 늘어 현재는 87명에 이르고 있다. 회원 교사들은 초급부터 상급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는 편이다. 2000년 겨울방학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스키 오리엔티어링 직무연수를 실시했고 내년에도 60시간 직무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세미나나 강습회, 가족캠프 등을 매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스키하면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운동으로 알기 쉬운데. 사실 스키는 비용이 많이 드는 스포츠이고 그러다 보니 교사들 사이에서 스키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동호회의 가장 큰 목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용료도 거의 받지 않고 회원교사들도 강사비를 받지 않고 봉사하고 있다. 비싸다는 이유로 교사들이 제대로 배우지 않고 스키를 타는 경우도 있는데 캠프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해질 내용이기 때문에 제대로 탈 수 있는 스키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운동에 비해 스키만이 가진 묘미가 있다면. 우선 자연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활동이 줄어들기 쉬운 겨울철 운동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아시아 지역 중에서 우리나라 스키장들이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 생각한다. 눈이 없는 동남아 국가에서 스키를 타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는 기사를 자주 접했을 것이다. 이러한 장점을 살린다면 스키가 앞으로 아시아 지역교류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지 않겠나. -겨울방학이라 스키동호회는 특히 바쁠 것 같다. 이미 지난 7일까지 용평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스키교육캠프를 열었다. 이 달 중순까지 중학생 스키교육캠프, 청소년 대상 스노우보드캠프 일정도 잡혀있다.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는 교사들을 위한 강사과정캠프가 계획돼 있고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교직원 가족 스키캠프도 2월 4일부터 6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면. 올 여름방학에는 첫 번째 하계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교사출신 자원봉사자 강사를 많이 양성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질 높은 스키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다. 방학이 있는 교사들에게는 스키가 시기적으로 매우 적합한 운동이다. 교원가족의 스키캠프에 주력함으로써 앞으로 교사스키연구회를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겠다. -한국교사스키연구회 문의:0502-801-5000, www.ktsa.ce.ro
2003년이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2004년, 갑신년(甲申年)의 아침이 열렸다. 어제도 맞았던 아침을 오늘도 맞이했지만 오늘의 아침이 어제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새해를 맞이하였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희망에 부풀게 되는 것이다. 안개낀 공항, 안개낀 고속도로도 시간이 지나면 태양이 떠오르고 그와 동시에 안개는 걷히게 된다. 올해는 교육계에서도 안개가 걷히고 언제나 불타는 태양을 볼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이렇게 볼 때 2004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교육계를 뒤덮었던 안개가 걷힐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밝은 태양이 교육을 작금의 위기에서 구해줄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교육계에 크나큰 일들이 많았던 한해였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교육에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는 이라면 쉽게 떠오르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과거는 빨리 잊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제는 새해이다. 새로운 뭔가에 대한 기대가 정말 크다. 그 기대는 곧 희망으로 다가올 것임을 믿고싶다. 아니, 믿는다. 이제는 교육을 위해서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한다. 그 시작에는 2004년이 있다. 그래서 2004년은 더욱더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교육부의 수장도 바뀌었다. 경험이 풍부하다고 알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교육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들었다. 조용하고 모든 업무를 치밀하게 추진하는 스타일로 실수가 거의 없다고도 들었다. 이런 스타일에 견주어 볼 때 2004년은 합리적인 교육개혁이 이루어지는 원년이 될 것임을 굳게 믿는다.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교육계의 난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또 기대해 본다. 교육계의 현안은 너무도 어지러울 정도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한꺼번에 손을 쓸 수는 없을 것이다. 현안의 경·중이 필요하다. 세밀한 계획과 검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여론몰이식의 교육정책 입안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소신 있는 교육정책 추진을 기대해 본다. 현재의 교육계에는 세밀함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들 토대 위에 추진력이 합쳐져야 한다. 이런 바탕에서 교육개혁이 진행된다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을 수 있는 것도 오래 세월 한 곳에 모든 힘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2004년은 낙숫물이 바위보다 더 단단한 것도 뚫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에 몸담고 있는 모두의 힘이 하나로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참여 정부 제2대 교육부총리에 안병영 전 장관이 임명됐다. 신임 부총리는 이미 지난 90년대 중반 문민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합리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일선 학교와 교원은 노 대통령이 참여정부 출범시 여러 번 공약한 "정권과 임기를 같이 한다"는 공언이 공약(空約)이 된 점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중도 성향의 합리적 교육행정가인 신임 교육부총리에게 거는 기대가 자못 큰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신임 교육부총리는 다음과 같은 교육 현안에 관심을 갖고 교육 청사진을 펼쳐 주길 기대한다. 첫째, 흔들리는 교단을 시급히 안정시켜야 한다. 교육의 주체는 교원, 특히 일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다. 근래 정부의 교원 지방직화, 교육특구 문제, 미발추 관련 중등 자격자의 초등 임용 예고 등으로 교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입지를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최대공약수를 찾아 원만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둘째, 대학 입학 제도 등 상급 학교 입시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입제도가 초 중 고교 등 각급 학교의 교육과정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도 현재 대입 제도는 자꾸 바뀌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고교 평준화 제도, 특목고 입시제도, 경시대회 등 각종 인증 시험 제도도 시급히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셋째, 각종 평가 제도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제고하고 평가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올해 대입수능과 교원임용시험에서 문제 오류사태가 발생해 큰 충격을 주었다. 평가 시스템을 과감히 바로 잡아 적어도 정부에서 시행, 관리하는 평가 제도와 시스템은 믿을 수 있다는 국민적 신뢰감을 회복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넷째,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활성화에 힘써 주길 기대한다. 사교육비로 학부모의 등이 휘고, 학원 시작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특기 적성교육 등 학교의 정규 과정을 조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오후에는 각급 학교 운동장에 학원 차가 줄을 서 있는 것이 우리 공교육의 현실임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특단을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교원 충원 및 교원 승진제도 등 인사 관련 제도를 확립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원정년 단축 이후 초등교원 부족 현상으로 교육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각급 학교의 교원 신진 대사의 장기적 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근본적 충원 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자꾸 개정돼 혼란을 부추기는 교원 승진제도도 현실에 맞게 정비해 장기간 일관성을 유지하고 예측 가능한 승진과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임 교육부총리는 이러한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직시하고 알맞은 처방으로 교육 되살리기의 견인차가 돼 주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교원,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 우리 교육을 한 단계 높이는데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택배가 배달됐다. 발신인은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는 제자의 이름이다. 상자를 열어보니 사이즈에 맞는 최고 상표의 구두였다. 초년 시절, 중3학생들과 대승사에서 1박을 하는 가을소풍 겸 졸업여행이 있었다. 고등학교 진학률이 70%를 밑돌았고 여학생들은 더욱 진학이 힘든 상황이었기에 어찌 보면 재학시절에 마지막으로 갖는 소풍이기도 했다. 저녁 식사 전에 벌써 몸을 가누지 못하는 녀석들이 있었다. 학교를 벗어나 풀어진 마음에 술을 마신 것이다. 생각다 못해 학생들에게 음주방법을 가르치기로 선생님들간에 합의를 했다. 숨겨준 소주를 전부 회수했더니 자그마치 2박스나 됐다. 큼지막한 절간방에서 학생들을 가지런히 앉히고 희망자에 한해 주전자의 소주를 한잔씩 따라주기 시작했다. 힘든 농사일을 하다가 새참 때면 농주 마시는 데 이력이 난 녀석들이라 두 손으로 소주를 받아들고 고개를 약간 돌려 얌전히 마신다. 비록 1박인 산사의 밤이지만 불안하기도 했다. 지도교사가 손수 소주잔을 돌렸으니 누가 아는 날이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인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이 되어서야 깜빡 잠이 든 모양이다. 눈을 떴는데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다. 장난끼 많은 녀석들이 체육복의 팔과 몸통을 바늘로 꿰매고 바지 가랑이를 이불에 꿰매어 놓았으니 나무등걸 그 자체였다. 소리를 질러보지만 내 모습에 박장대소할 뿐 어느 녀석 하나 도울 기미가 없다. 가까스로 밖으로 나왔더니 내 신발이 옹달샘에 잠겨 있었다. 아이들은 들뜬 기분에 장난을 쳐놓고 행여 선생님이 화를 내면 어쩔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역력했다. 신발을 건져 툭툭 털고 절벅거리는 신발을 아무말 없이 신었다. "어어, 시원해서 좋구나." 물 속에 잠긴 그 신발이 27년만에 오늘 교무실에 배달된 것이다. 강산이 세 번 변할 즈음에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나는 오늘, 더 열심히 교육에 매진하련다.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실현하기 위한 유아교육법이 제정됐다. 이에 따라 만 5세아에 대한 무상교육의 길이 열리게 됐으며 유아교육계의 7년에 걸친 입법추진 활동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고 유아교육법안을 찬성 188, 반대 5, 기권 19로 통과시켰다. 국회는 동시에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영유아보육법도 의결했다. 제정된 유아교육법은 초등학교 취학 직전 5세 유아의 무상교육과 유치원 종일반 확대, 국가 및 지자체의 사립유치원에 대한 운영경비 보조 등을 규정하고 있다. 또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나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 5세 미만이라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교육비용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유아교육법은 15대 국회에서 맨처음 발의됐으나 국회종료로 자동 폐기됐고, 16대 국회에선 이재정, 김정숙 의원이 각각 발의했지만 2년간 심사가 미뤄져 왔었다. 유아교육법은 이날 제정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달 11일 2년 동안 16대 국회에 계류돼 있던 법안이 교육위를 통과하면서 제정을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법사위에서의 진통이 계속됐다. 법사위에서는 몇차례의 심사소위가 개최됐고 소위를 통과한 뒤에도 일부 의원의 반대로 의결이 지연되는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었다. 다행이 지난달 26일 극적으로 법사위를 통과해 연내 의결을 점쳐졌었다. 하지만 보육시설측이 극렬하게 반대하자 다수당인 한나라당은 총선을 앞둔 정치적 변수를 고려해 본회의 상정을 유보하는 등 교육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교총과 유아교육계는 거세게 반발했고 한나라당사에서의 시위와 관계자 방문 및 설득이 연일 계속됐다. 교총은 한나라당과의 결별을 경고하기도 했다. 유아교육기관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보육기관인 전국 어린이집·놀이방연합회가 3일 기자회견에서 "유아교육법과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동시에 통과시키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발표해 합의에 이르는 듯 했지만 다른 보육기관이 반대를 계속했고 한나라당도 입장의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유아교육법 제정을 열망하는 19대 단체는 일간지 광고를 통해 제정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정치권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상호보완적으로 기능햘 때 질 높은 교육과 보육이 이뤄진다"며 "정치권은 보육시설장의 집단이기주의보다는 대다수 학부모와 유아들의 권리를 먼저 생각하라"고 주장했다. 보육시설도 이에 맞대응에 광고전을 펼치기도 했다. 결국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아교육계와 보육계 모두 공적지원에 의해 함께 할 수 있는 수정안을 마련, 본회의에 유아교육법수정안을 제출, 처리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유아교육계가 요구한 사립유치원 교사 인건비 지원을 수용한 유아교육법 수정안과 보육계가 요구한 민간보육시설 설치 및 운영비 지원 등 5개 요구조건을 수용한 영유아보육법 수정안을 마련했다"며 "8일 본회의에서 두 법안을 함께 올려 처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8일 황우여 의원외 38인이 수정안을 제안했고 수정안이 통과됐다. 통과된 유아교육법 수정안은 '교육·보호'조항에서 보호를 삭제하고 사립유치원 교사 인건비 지원 등이 포함됐고 영유아보육법 수정안은 ▲민간보육시설 설치 및 운영비 지원 ▲보육교사 인건비 지원 ▲초과 보육에 대한 운영비 보조 등을 포함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8일 초·중학교 교사의 톡톡 튀는 수업 우수사례 7편을 수록한 수업개선사례집을 펴냈다. 지난해 교육청 공모에 참여한 92편 중에서 엄선된 사례다. 교사가 직접 제작한 구체물 자료를 투입해 지도한 '눈으로! 눈으로! 머리로! 수학왕을 꿈꿔요'(김보희 대전현암초), 다양한 게임자료를 사진자료와 함께 소개한 '활동중심 교수학습을 통한 영어 의사소통 기본능력 신장'(오세란 대전성남초), 협동학습 모형 아래 오르프악기를 활용한 음악수업 '악기로 모아지는 삼색소리'(김미영 대전용운초), 인터넷을 활용한 과학탐구활동 '인테넷으로 공부했더니 과학이 쉬워요'(남지연 대전대암초), 신나는 국어공부 비법을 소개한 '재미있고 신나는 국어공부로 언어사용 능력을 키워요'(김윤순 유성초) 등 초등 사례가 5편 실려 있다. 또 중학교 편에는 단원별 인터넷사이트를 분석제공하고 노작협동학습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 'ICT활용 노작협동학습을 통한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능력 신장'(김순례 대전매봉중)과 도서실을 활용해 문제해결력을 신장시킨 '도선관 활용수업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김은미 대전중)이 실렸다. 대전교수학습지원센터(www.tenet.or.kr)에 탑재돼 열람이 가능하다.
아직도 대부분의 학교에서 ICT 활용 수업을 위한 자료로 국가기관 개발자료보다는 민간기업이 개발한 자료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교대의 ICT 활용능력 관련 이수학점도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된 인터넷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참여한 1021명의 교사중 교육과정 속에 ICT 운영과 활용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이 현장에서 수업에 활용할 때 효율성이 높다는 응답자가 72%나 됐지만 현재 학교교육과정에 ICT활용을 포함해 편성하고 있는 학교는 57%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교수-학습 활동시 ICT 활용에 대해 교사들의 정서에서 부정적인 응답자 18%보다 긍정적인 응답자가 36%로 두배가 많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텐츠 사용에서 초등학교의 경우 299명 응답자중 287명이 특정 민간기업 개발 컨텐츠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 CD자료(257명), 직접 제작한 자료(190명), 에듀넷 자료(167명), 시·도별 정보센터의 자료(60명)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인터넷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에듀넷 자료와 시·도별 정보센터의 자료가 민간기업 개발 컨텐츠의 응답자수보다 훨씬 적어 이들 기관의 새로운 자료개발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응답자들은 또 컨텐츠를 개발할 때에는 활용이 용이하고 학습목표 달성에 적합해야 하며 교사가 재구성하기 쉬워야 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구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개발한다고 지적했다. 수업에 도움이 되기 위한 ICT활용 연수 방법으로는 ICT 도구와 활용 방법의 병행 연수가 43%로 가장 많았으며 교과별 연수가 32%, ICT활용 방법별 연수가 뒤를 이었다. 또 예비교원의 ICT활용능력 향상을 위한 직전 이수학점에 대해 76%의 응답자가 현재 교대 평균이수학점인 2∼4학점보다 높은 이수학점을 선택했다.
서울시의 한 자치구가 억대 연봉을 지급하며 학원 유명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실시키로 한다는 계획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이를 지켜보는 일선 교사들의 심정이 착잡해지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는 최근 올 상반기부터 관내 유명학원 강사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무료 생중계할 예정이다. 학원을 찾아 강남으로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이같은 혜택을 소외돼 온 다른 지역과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 이를 위해 강남구는 올해 관련 예산을 별도로 편성하고 억대 이상 고액 연봉이 예상되는 강사료는 구청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수의 학생들이 무료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가 많지만 일선 교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 교육보다는 학원 강사의 강의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는 현실에서 자치단체까지 나서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강북지역 중학교의 이모 부장교사는 "그렇지 않아도 학생들의 교사의 수업은 그저 형식적으로 취급하고 방과후 학원으로 내몰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치단체의 서비스 정신은 이해가 가지만 자치단체 스스로가 일선 교사들의 실력을 평가절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같은 관내 고등학교의 김 모 교사도 "자치단체가 억대의 강사료를 대가며 학원 강사들의 강의까지 제공하는 현실이니 학생들이 교사들을 어떻게 볼 지 걱정된다"며 "가뜩이나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보니 착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 관계자는 "보도가 나간 뒤 문의가 연일 쇄도하고 있다"며 "올해 실시한다는 기본계획은 세워져 있지만 세부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3월부터 전국에 영화를 가르치는 연구학교와 방과후 지역 스포츠클럽과 연계해 다양한 체육활동에 나서는 자율체육 시범학교가 생긴다. 문화관광부는 5일 영화연구학교 운영계획을 마련, 이 달 30일까지 일선 학교의 신청을 받아 영화를 △선택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 과정 등 3가지 유형으로 운영하는 연구학교를 지정하기로 했다. 문광부는 심사를 거쳐 시·도교육청별로 최소한 7개교씩 모두 112개교 이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문광부는 연구학교를 1년간 운영키로 하고 올해 1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한국영화학회와 함께 기자재 지원, 전문교사 연수·파견에 나서기로 했다. 영화를 선택과목으로 개설하는 고교나 재량활동에 편성하는 초·중·고교는 주당(1년 36주 기준) 5시간 이상을, 특별활동과정에 포함시켜 교육하는 초·중·고교는 주당 2시간 이상의 수업시수를 배정하게 된다. 선택교과, 재량활동 연구학교에는 교사 인건비와는 별도로 디지털 캠코더, 프리미어 편집기, 조명기 등 기자재 구입을 위해 1000∼2000만원이 지원된다. 특별활동 시범학교에는 기자재 지원비 없이 교사 인건비만 지원된다. 선정된 연구학교에는 우선 영화 교직이수자가 파견되며 100여명의 영화학과 전공자에게 영화전문교사 연수과정을 이수시켜 인력풀을 구성해 활용할 방침이다. 학습에 쓰일 영화 교재는 현재 고교 교재가 2월 초 출간을 앞두고 있고 초·중학교 교재는 아직 마련되지 않아 전문교사들이 자체 활동지와 프로그램을 짜 운영할 계획이다. 영화교육위원회 서인숙 위원장은 "영화는 연극, 무용과 함께 제7차 교육과정에 포함돼 2002학년도부터 고교 선택과목이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전문인력과 기자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영화 연구학교 지정을 통해 이 같은 활동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문광부는 초·중·고교 학생들이 방과후에 지역 스포츠클럽과 연계해 다양한 체육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과후 자율체육활동 시범학교'로 3개교를 선정·운영하기로 했다. 대상학교는 경기 심원고, 전북 전라중, 충남 입장초로 학교 당 3종목 이상을 선정해 지역사회의 전문체육단체·시설·지도자 및 스포츠클럽 등과 연계해 2년간(2006년 2월까지) 운영하되, 매 학기 40시간(연 80시간), 방학 중 30시간(연 60시간)을 지도하게 된다. 시범학교에는 지도자 수당, 시설 사용료, 용구 구입비 등 2000만원씩이 지원된다.
한나라당은 7일 유아교육계와 보육업계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유아교육법 제정과 관련, 양측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수정안을 마련해 8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유아교육계가 요구한 사립유치원 교사 인건비 지원을 수용한 유아교육법 수정안과 보육계가 요구한 민간보육시설 설치 및 운영비 지원 등 5개 요구조건을 수용한 영유아보육법 수정안을 마련했다"며 "8일 본회의에서 두 법안을 함께 올려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오전 이 의장과 이원형(李源炯) 제3조정위원장, 황우여(黃祐呂) 박창달(朴昌達) 김정숙(金貞淑) 등 교육.복지위 소속 의원들과 조찬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