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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 - 중․고 통합)는 캠퍼스가 둘이었다. 처음 방문한 학교는 북캠퍼스였다. 전교생은 2,000명 되는데 두 캠퍼스에 1,000여명씩 나누어서 교육활동을 하고 있었다. 두 캠퍼스에 교장선생님은 한 분이셨다. 남캠퍼스에도 방문을 했는데 학교 크기는 비슷했다. 교장선생님께서 하루씩 돌아가면서 남, 북 캠퍼스를 오가고 있었고 교감선생님은 ‘부교장’이라고 부르는데 부교장선생님이 모두 4명이었는데 두 명씩 나누어서 근무하고 계셨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학교에 ‘서기장’이 계셨는데 학교를 관리하고 감독을 하신다고 하였다. 함께 가신 선생님께서안내하는 선생님께 교장선생님과 서기장님이 누구 높으신지 물었는데 대답을 잘 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무실 배치를 보니 교장선생님이 근무하시는 교장실이 제일 왼쪽에 있었고 그 다음에 서기장님이 근무하시는 사무실이 있었다. 교장선생님은 40대이신데 서기장님은 50대 후반쯤 되어 보였다. 첫날에는 담당부교장선생님께서 환영을 나오셨고 마지막날 돌아가는 날에는 서기장님이 나오셨다. 대충 직위와 맡은 일이 무엇인지 짐작이 되었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북캠퍼스)는 학교건물이 아파트처럼 생겼다. 두 개의 교문이 없었다면 아무도 학교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주변에는 아파트로 가득 찼다.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 학교 건물에서 아파트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다. 학교 건물이 60년이 되었고 복도식 아파트로 연상하면 대충 이해가 될 것이다. 계단의 폭이 너무 좁았고 낡았으면 골마루의 폭도 좁았고 골마루 바깥 부분은 유리창도 없고 난간으로 설치되었으며 비바람이 바로 치게 되어 있었다. 너무 환경이 열악했다. 우리의 재건축 아파트로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두 동의 건물 사이에는 통로가 있었고 교사동의 벽면에는 큰 글씨로 학생들에게 무언의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그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네 글자였다. 첫 자가 ‘존사(尊師)’였다. 다음은 ‘수칙(守則)’이었다. 한자가 중국식 간체자이기 때문에 조금 표기가 다르다. 교칙을 준수하는 것을 존사(尊師) 다음으로 중요시하였다. 첫째, 선생님을 존경하라. 선생님을 존경해야 교육이 제대로 된다. 교권이 확립되어야 바른 교육을 할 수 있다. 둘째, 교칙을 준수해라. 학교의 모든 교칙을 잘 지켜야 한다. 게시판에는 40개의 수칙이 적혀 있었다. 그 중의 제일 첫머리에는 애국심이었다. 나라 사랑, 국가 사랑, 국기 사랑, 국화 사랑이었다. 교칙 중에 특이한 것은 예절교육이었다. 학생들은 아침 7시부터 7시30분까지가 등교시간이었다. 아무리 일찍 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7시가 되어야 문을 열어 주었다. 7시 30분이 되니 교문을 닫았다. 지각하는 학생들이 없었다. 두 번째 정문 옆에 숙소가 있어 학생들의 등하교와 선생님들의 지도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제1 교문에는 두 명의 경비가 서 있었고 안쪽인 제2 교문에도 두 명의 경비가 있었고 부교장선생님 한 명과 담당선생님, 그리고 선도부 학생들이 네 명씩 양쪽에 서 있었다. 남캠퍼스에도 그러했다. 교장선생님께 물었더니 예절교육 차원에서 그렇게 지도한다고 하였다. 학생들은 규칙을 잘 준수하였다. 등교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그렇고 매일 있는 2교시 후 체조시간에도 그 좁은 골마루에서 두 명씩 짝을 지어 운동장으로 나오는 모습을 봐도 그러했다. 쉬는 시간에 장난하는 이들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학생들의 머리는 남학생은 귀가 보이도록 단정하게 했고 여학생들은 머리를 묶었다. 인성교육이 잘 되어 있었다. 학생들의 교복은 체육복이었다. 실용적인 것을 택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을 보아도 역시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선생님 존경, 교칙 준수’ 이 두 가지만 잘 이뤄져도 우리 교육도 큰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수 아이유가 작년 ‘새미의 어드벤처2’ 더빙에 참여하고, 목소리 값으로 1억을 받았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를 두고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고액 출연료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성우와는 다르게 시사회 및 프로모션 일정에 스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므로 출연료가 아닌 모델료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에 아이유가 일반 성우의 50배에 달하는 출연료를 챙겨갔다는 주장도 있다. 출연료로 적정 액수가 아니라는 의미다.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에 이름 있는 스타가 더빙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귀에 익숙한 스타를 출연시켜 마케팅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출연 스타의 몸값이 수 천만 원에서 1억 원을 넘는 현실에 왔다. 한국 영화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영화배우의 출연료가 커지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다. 현재 톱 배우의 영화 출연료는 5억~6억 원대까지 치솟았다. 과거와 다르게 국내 영화계는 도둑들, 광해, 7번방의 선물까지 천만 관객을 연일 돌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톱 배우들은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배우들은 세금부담이 커서 손에 쥐는 돈은 적다고 한다. 그리고 수익 배분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막상 자신들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많지 않다며 억울해 한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이 볼 때는 배우들의 논리는 엄살에 지나지 않는다. 세금 부담은 국가 기본 정책이다. 국민으로서 당연히 짊어져야 할 의무다. 그리고 수익 배분 구조 문제로 억대 영화 출연료가 적다는 논리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고 해도 이면에 영화계에 그늘진 곳에 비해 과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 영화가 최근 연속으로 천만이 넘는 관객이 나올 때 독립영화는 여전히 어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7만 관객을 모은 ‘두 개의 문’을 제외하곤 평균 관객이 1,500명 수준에 불과했다. 게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감소는 독립영화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톱 배우가 억대의 출연료를 받을 때 영화 스태프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보도도 자주 들린다. 몇 년 전 시나리오작가 최고은씨가 안타깝게 죽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최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작가였다. 촉망받는 영화계 인재였지만 영화 작업이 거듭 무산되면서 생활고와 지병으로 고통을 겪다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 사건은 당시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가 제대로 뜻을 펴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 만큼 편중된 처우 문제 등이 떠올랐다. 영화계에 대한 비판과 사회적 상황에 대한 자성론도 있었다. 하지만 관심은 그때뿐이었다. 여전히 영화계는 다수의 스태프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영화산업협력위원회의 2012년 영화 스태프 근로환경 실태 조사에 따르면, 후반작업분야를 제외한 팀장(퍼스트)급 이하의 연 평균소득은 916만원으로 집계됐다. 그야말로 생계유지가 곤란한 부끄러운 임금이다. 상업논리로 독립영화를 밀어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의 밑거름이자 자양분이라고 말한다. 독립영화는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한 발판이다. 발판도 다지지 않고 서려고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특정 스타에 기대는 상업성을 탈피하고, 작은 영화들을 장려하는 문화적인 인식 제고 등이 필요하다. 스타 마케팅으로 활기를 찾았던 뮤지컬 시장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내 뮤지컬계는 지난 10년간 외국 브랜드 수입 경쟁만 치열했다. 대기업 자본까지 달라붙어 로열티는 자꾸 치솟았다. 표 값은 어느새 10만원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비싼 로열티 탓에 수익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웬만한 뮤지컬은 이미 다 수입된 상태이기도 했다.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에 음반 시장 역시 불황이었다. 이때 음반 제작사들은 공연 제작사와 손을 잡았다. 아이돌 스타들을 뮤지컬 무대에 올리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체로 좋았다. K-팝과 더불어 K-뮤지컬도 인기를 끌었다.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뮤지컬 시장은 K-팝에 힘입어 아이돌을 캐스팅하면서 흥행에 성공하는 듯했다. 한류 열풍으로 일본과 중국 시장까지 확대되었다. 공연장과 뮤지컬 연습실을 방문하는 한국 뮤지컬 관광 투어가 존재할 정도다. 그러나 스타 마케팅에 의존한 뮤지컬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트리플 캐스팅도 모자라 다섯 명이 공동 주연을 맡고 있다. 배우들은 실력도 부족한데, 연습까지 부족한 실정이다. 그 와중에 아이돌 가수의 출연료는 회당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출연료는 엄청나게 올랐지만 여타 배우와 스태프들은 변한 것이 없다. 상대적 박탈감만 커졌다. 제작자들이 작품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 캐스팅에만 치중하다가 만난 결과다. 외국 애니메이션을 사다가 그때마다 스타를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다면 국내 애니메이션은 창의적인 작품 개발 의욕을 잃게 된다. 국내 콘텐츠의 건전한 탄생을 위해서라도 정도(正道)의 마케팅을 해야 한다. 아울러 영화, 뮤지컬 등 모든 예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적정한 분배와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독자를 감동시키는 콘텐츠가 탄생한다. 일부 스타에 기대는 마케팅은 흥행에서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예술 산업이 성장하지 못한다.
다니엘 드림 스쿨 야학 개설 얼마 전 필자는 저녁 7시교감선생님과 함께 학교 옆 교회를 찾았다. 이 곳에 모인 대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격려사를 하려는 것이다. 여기 모인 대학생들은 우리 학교 학생 70여 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동안 영어와수학을 가르치게 된다. 그러니까 여기 모인 학생들은 야학 선생님들이다. 공식 명칭은 ‘다니엘 드림 스쿨’이다. 2011년 겨울 방학 때 20여명의 우리 중학생을 대학생 5명이 가르친 것이 시작이다. 그 성과가 좋아 이렇게 확대된 것이다. 이번엔 축구부원들과 태권도부원들이 합류하였다. 선수들을집중적으로 지도하여 학력을 올리려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소속을 보니 성균관대, 아주대, 경기대 등 수원지역이다. 캠퍼스에 모집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재능봉사를 자원한것이다. 자기 공부와 취업을 위한 자격증 따기에 바쁜데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내어 준 학생들이 고맙다. 아마도 이 학생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인생에서 더 귀한 것을 얻으리라 본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형찬 사역자는 “드림스쿨에서 1년 2개월간 지도한 결과 중학생 성적이 놀랄만큼 올랐다”며 “100등 이상 올라간 학생이 70% 정도 된다”고 말한다. 중학생들 반응도 “공부하는데 크게 부담이 없고 학교나 학원보다 재미있다”고 한다. 수업 전에 미리 와서 기다리는 학생이 대부분이라고 전해 준다. 교육성과를 거둔 비결도 전해 준다. 대학생은 무보수로 가르치고 중학생은 무료로 배우지만 이 세상 공짜가 좋은 것은 아니다. 무단 결석과 지각 등을 막고 교수-학습의 규율을 확립하기 위해 중학생과 대학생들은 일정 금액을 내야 한다. 이 돈은 과정이 끝나면 돌려주게 된다. 작은 아이디어지만 이것이 성실하게 가르치고 배우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학교 운동부 무엇이 문제인가? 학교교육과는 관계없는 그들만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운동선수와 학부모, 코치 등만 관심이 있다. 절대 다수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의 무관심 속에 운영되고 있다. 운동부 학생의 성적은? 운동 연습에 시간을 많이 쓰다 보니까 학업성취도가 낮은 편이다. 학업에 관심이 부족하여 수업태도 또한 지적을 많이 받는다. 다른 학생에게까지 피해를 준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수가 많으면 학교평가가 낮게 나온다. 교원성과급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그들만 탓할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성과를 거둔 드림 스쿨 합류다. 다행히 코치와 선수들 모두 찬성이다. 그들도 운동선수 이전에 학생이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 교장은 그들이 학업 성적이 중간 이상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은 미리 준비한 교장 격려사 메모다. 대학 6년 후배 교감이 있는데 학창시절 야학교사 경험을 큰 자랑으로 여긴다. 필자도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로서 20여년 간 청소년 육성 지도를 했다. 한국잼버리 아태잼버리, 세계잼버리에 참가비 내고 봉사했는데 삶의 소중한 자산이다.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베푼다는 것,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내가 다른 사람의 모델이 되어 긍정적인 영행을 준다는 것 자체가 가슴 뿌듯한 일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재미에 흠뻑 빠지게 해 달라. 일방통행 주입식으로 가르치지 말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었으면 한다. 학생들이 대학생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따르게 해 달라. 여러분들은 배우는 학생의 멘토이고 동일시의 대상이다. 학교와 교회가 상생을 하고 있다. 좋은 이웃이 있으면 행복해 진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작년 우리 학교 수원음악진흥원 초청 음악회 때에는 교회가 공연장이 되었다. 지난 1월, 교회의 전국적 행사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대여해 주어 편의를 도모한 적이 있다. 2년차의 다니엘 드림 스쿨,참가자 모두에게 좋은 성과 있기를 기대한다.좋은 일하는 학교 옆 이웃교회가고맙다.
신선대(부산기념물 제29호)는 수많은 컨테이너들이 우리나라의 힘을 느끼게 하는 신선대부두 뒤편의 부산만과 수영만 사이에 불쑥 튀어나온 작은 돌산이다. 용당동 해변의 왼쪽기슭에 자리 잡은 바닷가 절벽과 산꼭대기에 화산암질의 해식절벽과 해식동굴이 절경을 만들었다. 주변의 산세가 못을 둘러싼 용의 모습 같대서 일대를 용당으로 불렀다. 멋진 경치만큼이나 전설도 많다. 신선대를 절단하여 도랑을 만들 때 사토에서 혈흔이 나왔다거나 가야진이라는 사람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거나 신라 말기에 최치원이 신선이 되어 유람한 곳이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신선대라는 명칭은 산봉우리의 무제등이라는 큰 바위에 신선의 발자국과 신선이 탄 백마의 발자취가 있다는데서 유래되었고, 옛날에는 이곳에서 신선들이 노는 풍악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날씨가 맑은 날 오르막길을 따라 숲이 울창한 산에 오른 후 1797년 영국인들이 용당에 처음 상륙했던 것을 기념하여 세운 기념비 앞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수평선 너머로 일본의 대마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길쭉하게 모습을 드러낸 대마도를 맨눈으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 땅 독도를 탐내는 일본인들이 가소롭다. 조망이 좋은 신선대 정상에 서면 오륙도와 영도구, 부산항과 감만부두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선대는 외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산 앞바다를 시원하게 조망하며 항구도시 부산의 색다른 경치를 맛볼 수 있는 명승지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부산항과 오륙도가 주인공인 조용필씨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한때 국민가요로 사랑받았다. 바위섬 오륙도(명승 제24호)는 예로부터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경승지였다. 오륙도SK뷰아파트 앞 부산만에 우삭도,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이 나란히 태종대가 있는 영도구를 바라보고 있다. 육지 쪽에 가장 가까운 우삭도가 밀물 때는 해식동에 의해 방패섬과 솔섬으로 분리되었다가 썰물 때는 하나의 섬이 되어 오륙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등대지기가 있는 등대섬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섬은 모두 무인도이다. 오륙도 앞이 이기대 해안산책로의 종점이자 부산 오륙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688km 구간을 잇는 국내 최장 탐방로 ‘해파랑길’의 시작지점이다. 해파랑길은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 광안대교와 부산세계불꽃축제로 부산의 랜드 마크가 된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의 모래사장과 예술 공원이 오감을 즐겁게 해줘 추억과 낭만 찾기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광안대교는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연결하는 해상 복층 교량으로 상층부에서 바라보는 주변경관이 일품이고, 해가 지면 여러 가지 색상으로 다리를 밝히는 경관조명이 유명하다. 부산불꽃축제는 매년 10월에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일대에서 개최되는 ‘멀티미디어 해상쇼’로 다양한 불꽃과 화려한 레이저쇼가 관람객들을 황홀하게 만든다. 부산바다축제와 국제록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주변에 회 센터가 있어 먹거리도 다양하다.
어머니들이 학교급식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충남 서산 서령고등학교 자모님들은 학교 급식의 원활한 소통과 질서유지를 위해 3월부터 자원봉사대를 편성하여 학교 급식을 돕고 있다. 모두 9명으로 편성된 봉사단은 주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잔반처리와 설거지를 돕고 있다. 학생들도 어머님들이 직접 배식 보조와 잔반처리를 하자 매우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하루 천명 이상이 단시간내에 식사를 마쳐야하는 실정 때문에 사실 많은 일손이 필요했었다. 어머님들이 이런 사실을 전해듣고 직접 자원봉사단을 조직한 것이다. 어머님들의 봉사활동이 시작된 이래 배식 시간도 줄고 잔반의 양도 몰라보게 줄어들었다. 자원봉사단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순분(3학년 김재덕 모), 강해영(3학년 이현규 모), 김춘경(3학년 금강현 모), 김정심(3학년 장홍 모), 임현숙(2학년 김태현 모), 오윤신(2학년 김성식 모), 원미선(2학년 이유현 모), 전유숙(2학년 류기찬 모), 이미정(1학년 박은규 모) 등이다.
교총에 홀로코스트 교원연수·학술대회 제안 전범국의 학살 역사 공유한 양국 협력 기대 “저희 기념관에서 세계 각국의 연수단을 대상으로 연간 70여 회 정도의 연수를 운영하는데 한국이야말로 아픈 역사 문제를 나눌 중요한 나라인데 어떻게 여태까지 모시지 못했나 싶을 정도예요. 이제는 모실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사들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연수를 제안하기 위해 7일 한국교총을 찾은 인발 크비티 벤도브(47·사진) 이스라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 연수학술국장이 말문을 열었다. 야드 바셈 기념관은 이스라엘 최대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으로 ‘홀로코스트 연구를 위한 국제학교’를 산하에 두고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인권유린 등에 대한 각종 학술·연수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 교원들의 필요를 파악해 반영한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크비티 벤도브 국장은 “20세기에 있었던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알고 있다”면서 “한일의 역사 갈등 문제는 홀로코스트와 궤를 같이 하므로 연수 내용에 연관시켜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히브리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한국인 교수들을 모셔 한국 교사들이 이해하기 쉽게 한국어로 설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워크숍 형태로 진행하고 한국교총이 제안한대로 이스라엘 교원단체 회원들도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연수를 통해 양국의 교원들이 만나 역사교육 방법도 논의하고 교환 수업의 기회도 갖는다면 역사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에도 매우 유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크비티 벤도브 국장은 “첫 연수에 한국교총 회장이 참가해 새 전통의 개막을 알렸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매년 지속적으로 한국 교사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일회성 연수로 끝나지 않고 지금도 계속 분쟁을 겪고 있는 공통점을 지닌 양국이 역사교육 교류협력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전통이 열리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야드 바셈 기념관에서는 교원연수 외에 국제 홀로코스트 학교가 주최하는 ‘홀로코스 교육 국제회의’에도 한국교총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 국제회의는 전 세계에서 사오백 명의 역사교육 전문가들이 참가해 2년마다 홀로코스트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교환하는 행사로 2014년에 제9차 회의가 개최된다. 한국의 교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하자 크비티 벤도브 국장은 다시 한 번 양국의 협력이 세계평화의 초석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홀로코스트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전쟁 세대가 아닌 오늘날의 선생님들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이유는 인간성의 상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홀로코스트를 배운 학생들은 도덕적 신념,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 그리고 국적과 인종을 넘어서는 상호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야드 바셈과 한국의 선생님들이 협력하면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야드 바셈에 오시면 언제든지 환영하겠습니다.”
‘수업도우미’ 지원 부족으로 교사 1인당 학생 수 늘 것 장 마르크 애로(Jean-Marc Ayrault) 총리가 지난 1월 24일 주4.5일 수업제 시행을 골자로 하는 ‘유·초등학교의 수업시간 편성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 주4.5일 수업제 시행은 지난 2008년 주4일 수업제가 도입된 지 5년 만이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 뤽 샤텔(Luc Chatel) 전 교육부장관 주재로 열린 수업시간 편성에 관한 국가위원회가 초등학교에서 3시간 정도의 반일 수업을 더해 주당 수업시수를 9번의 반나절에 분산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학생들의 한 학년은 너무 짧고 하루 일과는 너무 길다’는 주장이 공론화된 결과다. 뱅상 페이옹(Vincent Peillon) 교육부장관은 1월 26일 “프랑스 학생들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더 바쁜 하루 일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프랑스의 수업시간 편성이 극단적이며 올바른 학습에 부적절하다”며 ‘학교 시간표’에 관한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학교 시간표 개혁은 학생과 교사의 일일 수업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4일 동안 집중된 주당 수업시수를 4일 반나절로 분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4.5일 수업제 회귀의 취지를 설명했다. 바뀌는 법령에 따르면 프랑스의 모든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수업시간은 반일 수업 하루를 포함한 4일 반나절의 수업시간으로 구성된다. 반일 수업은 지역별로 수요일과 토요일 중에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각 지역의 상황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자율성을 준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로 점진적으로 폐기될 주4일 수업제는 2008년 전 니콜라 사코지 정권의 자비에 다코스(Xavier Darcos) 교육부장관에 의해 도입됐다. 토요일 수업을 전격 폐지하고 주당 수업시수 24시간, 일일 수업시수 6시간, 그리고 학습 곤란 학생을 위한 보충 지도 2시간으로 수업시간을 편성하도록 한 것이다. 새로 시행되는 주4.5일 수업제의 주당 수업시간은 현행대로 24시간으로 유지된다. 단, 일일 수업시간이 5시간 반을 넘어서는 안 되고, 반알 수업은 3시간 30분 이하로, 점심시간은 1시간 반으로 편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정책은 9월 신학기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뱅상 페이옹(Vincent Peillon) 교육부 장관은 이 정책을 빠르면 2013년부터, 늦어도 2014년까지는 각 지방과 도시에 적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51개 대도시 중 파리를 포함한 19개 도시는 2013년 신학기부터, 14개 도시는 2014년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18개 도시는 2013년 또는 2014년 사이에서 결정을 미룬 상태지만 이 정책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그러나 주4.5일 수업제 시행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 북부의 헨(Renne)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마을 펜(Feins) 시장 알랭 프글래(Alain Fougle)는 920명의 주민으로 이뤄진 작은 마을의 앞날이 걱정이다. 뱅상 페에옹의 교육개혁정책을 적용하려면 상당한 시정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우선 수요일 또는 토요일의 반일 수업 이후 학생들의 점심 배식을 하루 더 운영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일 수업 후 방과 후 수업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배식은 의무사적으로 시행해야 되는 사항이다. 수업을 도와주는 ‘수업도우미’ 등 보조 인력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 큰 도시와 달리 작은 도시들에서는 반나절 동안 필요한 보조 인력을 채용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의 경우 대학생들이 ‘수업도우미’로 참여하게 되는데, 교통비를 포함한 부대비용 지출이 수입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요청해보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한두 번은 가능해도 1년 동안 자원봉사로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프랑스시장협회(Association des maires de France)에서는 “페이옹 장관의 이번 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드는 추가 비용을 충당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교원단체들은 지난 1, 2월 파업을 했다. 수업을 보조하는 인력의 자격을 심사하는 시스템이 매우 약한데다가 인력 수급이 되지 않을 경우 담당 학생 수가 예년보다 더 늘어남에 따라 이뤄지는 교육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또 수업시간내의 교사와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문제 또한 제기되고 있다. 교육정책의 목적은 참된 교육에 있다. ‘교육개혁’도 마찬가지로 진실한 가르침과 배움을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 한 정치인의 정치적 목적이나 국가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일시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실질적인 교육개혁이 아닌 단순한 퍼포먼스에 그칠 뿐이다. 대도시에서는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방법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작은 중·소도시에게는 지역 간의 또 다른 양극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특단의 해결책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EBC 도입 전면 철회 교육과정개혁은 지속 영국 지난 달 7일 영국 교육부가 중등교육수료시험(GCSE, The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을 영국형졸업자격검정(EBC, English Baccalaureate Certificate)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그렇다면 GCSE는 무엇이고, EBC는 무엇인가. 영국의 대입 제도는 현재 중등교육수료 시험인 GCSE와 대입학력 시험인 GCE A-level로 구성돼 있다. 이 중 GCSE 시험에 중등교육과정이 연계돼 있기 때문에 GCSE 개혁은 곧 교육과정의 전반적인 개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GCSE는 수학과정 중의 수행평가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반면 EBC는 2010년 학력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창안된 EBacc(English Baccalaureate) 평가를 자격검정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대상 교과는 영어, 수학, 역사 또는 지리, 과학, 외국어다. 계획대로 개혁이 추진될 경우 EBacc에서 평가하고 있는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지리 등에 대한 교육이 강화됨과 함께 평가체제도 수행평가 중심에서 지필고사 위주로 강화될 예정이었다. 이런 교육과정과 입시제도 개혁의 배경에는 공교육의 실패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은 EBC 시행을 추진하면서 현재의 교육과정으로는 학생들이 필요한 역량을 갖춰 졸업할 수 없기 때문에 졸업시험을 개혁하겠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졸업생들의 이 같은 학력저하에는 몇몇 선택교과만 수행평가 결과 C학점 이상으로 수료하면 되는 GCSE의 평가방식이 작용했다는 것이 영국 교육부의 판단이다. 영국의 평가관리기관인 영국자격시험감독청(Ofqual)도 ‘일부 교원들이 학생들의 수행평가에 너무 후한 점수를 줬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배경은 갈수록 진학보다는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상황이었다.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학생 수는 2004년 1만5000명에서 2010년 57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직업교육을 선택해 대학입시를 치를 필요 없는 학생들이 주요교과를 제대로 이수하지 않아 기초학력도 갖추지 못하는 채 사회에 진출한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당시 한 설문조사 결과는 10개 기업 중 4 곳에서는 졸업생들이 제대로 된 영어를 사용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리 개념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의 35%에 달했다. 교육부가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본 교과과정을 마치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EBacc의 도입을 추진한 것이다. 고브 장관은 이와 관련해 “졸업검정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학생들 자신의 수준을 높이는 길이며 고용주들에게도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육과정개편 계획 발표 이후 교원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교원조합(National Union of Teachers, NUT)은 “EBacc 교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경우 주요 교과만 강조되고 창의적인 예술교육이나 직업교육이 위축될 것”이라는 한편 “한 번의 기말 지필고사로 학생들의 참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며 EBC 도입의 핵심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교원단체들 뿐 아니라 영국 하원의 교육특별위원회도 입시제도와 교육과정 개정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시행되지 않을 경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결정적으로 현행 교육과정과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한 국자격시험감독청의 글레니스 스테이시 청장조차도 새로운 EBC 체제 도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며 현행 GCSE를 수정보완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결국 고브 장관이 이런 여론의 반발을 수용해 계획 발표 6개월도 지나지 않아 EBC 도입 추진을 포기하면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고브 장관은 “EBC 도입 철회가 GCSE 개혁의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GCSE로 인해 학교는 가치 있는 교과보다는 GSCE 수료가 쉬운 단 다섯 교과를 선택해 가르치게 됐고, C학점과 D학점의 경계에 있는 학생들에게만 관심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고브 장관에 따르면 이미 GSCE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수학과 영어에 EBacc 교과인 과학, 역사, 지리, 언어, 컴퓨터 중 세 교과와 주지 교과든, 직업이나 예술 교과든 추가적인 세 교과를 평가해 총 8개의 교과를 배우도록 할 계획임을 밝혔다. 평가 방식도 한 교과과정을 종료한 후에 치러지는 시험을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며, 영어와 역사 등의 교과에서는 논술을 강화하고 수학과 과학에서는 양적 문제해결을 강조하기로 했다. 영국 교육부는 이와 같은 일련의 개혁을 위해 전통적인 주지 교과들에 강조점을 둔 새로운 국가교육과정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크리스틴 블로어 전국교원조합 사무총장은 “EBC는 예체능과 기술·직업교육 담당 교원들로부터 광범위하게 비난받아왔다”며 “고브 장관이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EBC 도입 철회를 환영했으나 지필고사 위주로 평가를 바꾸는 GSCE 개혁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다양한 예술·직업교육과 수시 수행평가를 강조한 기존 교육과정과 주지교과의 기초학력과 지필고사 방식의 총괄평가를 강조한 개혁안의 대립의 결말이 최근 자유학기제 추진과 더불어 진로교육 강조와 지필평가 축소가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 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교총․ 인실련 등과 협력 강화 ‘지식채널e’유형 지속적 개발 대학별고사 전담 강사도 위촉 “EBS는 그동안 공영방송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교육 콘텐츠 제작, 교양·문화 프로그램 확대, 교육복지 제공 등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제는 전 국민이 언제어디서나 교육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뉴미디어 서비스도 확대하겠습니다.” 신용섭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54·사진)은 “교육전문 공영방송의 역할은 교육과 문화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영어교육 전문사이트에 이어 국내 최초 수학교육 전문사이트 개설, 대형 기획다큐멘터리 제작 등 교육·문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 사장은 “이제는 편성을 넘어 언제어디서나 한정된 짧은 시간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며 “지식채널e와 같은 클립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기존 지상파 프로그램도 5분 내로 잘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 사각지대 해소와 인성교육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신 사장은 “인실련 출범을 계기로 교육 패러다임을 학력에서 인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에 뜻을 같이 했다”며 “인성교육 방송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에 관한 협약도 맺어 인실련, 교총 등과 함께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BS는 이미 올해 유·초등생을 위한 인성교육 콘텐츠를 내놓았고, 지난해 ‘책 읽어주는 라디오’로 FM의 방향을 개편, 독서를 통한 인성교육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014 수능 강의를 책임질 전속교사 14명도 새로 위촉했다. 이번에는 영역별 강사 외에 대학별고사 관련 연구 전담교사도 선정했다. 전속교사들은 1년간 EBS 수능강의연구센터에 파견돼 수능강의 제작, 교재 집필, 입시설명회, 이러닝 학습 지원, 스마트형 멀티미디어 수업 개발, 수능연계교재의 품질관리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신 사장은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전속교사들이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면 투자는 필수 아니냐”고 밝힌 신 사장은 “공교육 보완, 사교육비 경감과 같은 사회적 요구를 수행하는 EBS에 돌아오는 TV수신료는 70원에 불과하다”고 안타까워했다. TV수신료 2500원 중 배분율이 5.6%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신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와 배분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교과부의 특별교부금을 비롯해 다른 공적재원을 늘리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양옥 교총회장이 13, 14 양일 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제3차 국제교직정상회담에 한국 대표로 단독 참석하기 위해 11일 출국한다. 국제교직정상회담은 2011년부터 매년 교직발전방향 모색과 정책 수립을 위해 세계 주요교육선진국 교육장관 및 교원단체 대표들이 모이는 회담으로 올해 주제는 교원평가다. 안 회장은 회담 전후로 유네스코 본부, 유럽연합대사관, 세계교원단체단체총연합회(EI)를 방문하고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안 회장은 지난 4일 서울교대 입학식에서 박사과정 설치와 체육관 건립 승인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교대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각종 강사만 늘어난 학교현장 정규교원 충원도 비교과 위주 교원정원권 교과부 이관해야 교원 수급 고려한 증원 필요 인수위가 제안한 ‘교원의 교육전념 여건 조성’ 국정과제 중 신규교사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은 교총, 전교조 할 것 없이 교직사회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내용이지만, 실현이 쉽지 않은 사안이기도 하다. MB정부도, 참여정부도 신규교사 충원을 통한 교원법정정원 확보를 공약(公約)했지만 결국 공약(空約)이 됐다. 인수위는 학급당 학생 수를 OECD국가 상위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임기 중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국가 평균수준 이상으로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교원을 대폭 증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전문상담교사 배치, 특수교사 7000명 증원, 초등체육 전담교사 우선확보를 공약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지난 1월 15일 업무보고를 통해 급격한 교원증원에 따른 인력수급 문제 등을 이유로 시한을 2017년에서 202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매년 초등 3000명과 중등 1000명, 도합 4000명씩 증원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당초 공약에는 못 미치지만 이대로라도 된다면 학교현장이 반길 소식이다. 그렇다면 박근혜정부가 출범하고 새 학년이 시작된 지금 교원충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교과부는 지난달 26일 특수교사 465명을 추가 임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2013년도 특수교사 임용 인원은 사상 최대인 731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에는 ‘2013년도 진로교육활성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진로진학상담교사 850명을 추가로 선발, 배정인원을 총 54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부가 발표한 계획은 사실 몇몇 비교과 교원에 한정된 추가 선발이다. 그간 정부에서 교원 수를 늘렸다고는 하지만 진로, 상담, 보건, 영양 등 비교과 교원 쏠림현상이 컸던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수위가 제안한 공약과제에는 정규교원 충원보다 오히려 스포츠강사 확대 배치, 다문화 이해교육 전문강사 양성, 전국 모든 학교에 문화예술교육사 배치 등 정규교원이 아닌 각종 학교회계직 배치 계획이 들어있다. 교과부도 작년 10월 15일에 ‘영전강 확대 및 신분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규영어교사가 아닌 영어회화전문 강사 2300명을 확대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같은 달 26일에는 관련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정규교원 증원대신 각종 강사로 필요 인원을 채용하는 데는 그동안 교육계와 교과부의 교원증원 요구가 매번 국가공무원 정원을 관리하는 행안부와 예산권을 쥐고 있는 기재부에 막혀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는 제도적 한계가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도 누리과정 시행과 함께 대폭 증원이 필요해진 유치원교사 충원 문제를 놓고 교과부와 행안부가 정원확보 실랑이를 하다 법정까지 가는 예비교사 대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한국교총은 대통령의 교원증원 공약 실현을 위해 교원정원관리권을 교과부에 둬 증원이 용이하도록 해 줄 것과 2017년까지 5만 명 이상 교원을 확보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OECD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 확보가 공(空)약이 되지 않으려면, 교원정원권을 행안부에서 교과부로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권만 문제가 아니다. 교원충원이 필요하다고 갑작스럽게 대거 충원할 경우 장기적으로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특정 교과를 대폭 충원했다가 몇 년 동안 임용하지 않은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25일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이 발의한 ‘초·중등교원 특별충원에 관한 법률안’도 3년간 한시적으로 교원 5만 명을 증원하고, 이 기간 동안 교원 정원권은 교과부에 일임한다는 획기적인 내용이었으나 결국 학생 수 감소와 교원수급 문제가 거론되면서 국회 임시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공군회관에서는 40년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한 평교사의 의미 있는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경북 금오공고 전심희 교사. 최근에 졸업한 제자에서부터 흰머리가 선생님보다 많은 나이 든 제자들까지 함께 뜻을 모아 마련한 이날 퇴임식에는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는 100여명의 제자들이 모였다. 전 교사는 “퇴임식은 생각도 못했는데…”라며 감격했다. 전 교사와 같이 행복한 퇴임식을 갖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관리직의 퇴임식은 흔히 볼 수 있지만 평교사의 퇴임식은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물론 동료들이 식사를 겸한 조촐한 송별회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평생을 바친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비하면 소홀한 측면이 적지 않다. 30~40개 성상(星霜)을 봉직한 선생님들이 변변한 퇴임식조차 갖지 못하고 떠나는 것은 교단의 애환(哀歡)이 아닐 수 없다. 교원은 이 시대의 사표(師表)가 돼야 하지만 한 사람의 ‘자연인’인 동시에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일반인이 갖는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도 있다. 오늘 날 우리 교원들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학생지도 여건, 교권침해의 빈발, 사회적 책임감 가중 등으로 교육자로서의 자부심과 보람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이는 필시 국가적 교육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많다. 한국교총은 교단에서 일어나는 선생님들의 크고 작은 애환을 찾기로 했다. 교직생활 안팎에서 발생하는 고충, 선생님이라는 직업의 고통 혹은 즐거움, 매일매일 부딪치는 학생·학부모와의 갈등, 선생님과 선생님 사이에서 해결돼야 할 과제, 잘못된 제도에서 기인하는 불합리, 선생님으로서의 자부심 등 모든 애환을 드러내보자는 의도다. 속 시원히 말하면서 해결할 것은 함께 해결하고, 나눌 것은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본지도 ‘생!생! 현장 애환, 스토리텔링으로 풀다’라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교총에서 선생님들의 모든 애환을 풀어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공론화의 과정을 거치면 기쁨은 배가되고, 슬픔은 줄어들 것이라는 확신으로 시작한 일이다. 올 한해 교총에서 펼치는 ‘2013 선생님 애환 찾기 운동’에 일선 선생님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굳이 반다이크의 ‘무명교사 예찬’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수많은 선생님들의 애환은 곧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이런 걸 진퇴양난이라고 부른다. 조직이 굴러가자면 식구들을 보호하는 건 기본이다. 보호막이 부실하면 조직원들은 하나 둘 이탈하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얇아진다. 그런데 보호를 철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것도 조직의 존폐 여부를 놓고. 법외노조 진퇴양난 해법이 전면투쟁 고용노동부가 근로자가 아닌 자가 가입하면 노조로 보지 않는다는 노동조합법을 근거로 전교조의 노조 규약 개정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 2010년 3월 최초의 시정 명령 이후 벌써 세 번째다. 명령을 거부하면 법외노조가 된다. 명령을 수용하면 월 1억5000만 원 정도를 지원받는다는 해직자 30여 명의 생계가 막막해진다. 쓰다 보니 진퇴양난보다는 양자택일이 어울리는 것 같다. 보수단체와 언론은 2009년 노조 지위를 박탈당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사례를 들며 지금이라도 조합 규약을 고치고 수십 명 해직 조합원 보호하려다 수많은 현직 조합원의 이익을 해치는 잘못을 범하지 말라며 충고한다. 정말로 전교조를 걱정해줄 리는 없으니 아마도 이건 반대로 해석하는 게 나을 듯하다. 즉, 해직 조합원 보호를 위해 명령을 거절하고 전면 투쟁에 나서는 거다. 그런데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일단 법외노조가 되면 조합원 월급에서 원천 징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제난이 닥친다. 가뜩이나 조합원은 줄고 각종 소송비용은 늘어나 긴축 살림 중인데 말이다. 사무실 지원 등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의 지원도 끊긴다. 그 뿐이 아니다. 단체교섭권이라는 무기도 없어진다. 지부에서 근무하는 전임자들은 다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유·무형의 손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전교조는 다른 노조에도 해직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규약은 ‘정당한 조합 활동에 의한 해고로 판단되면 대의원회 의결로 조합원 자격을 인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교조 해직자는 시국선언 등으로 현재의 처지가 됐다. 과연 시국선언이 교육자에게 적합한 조합 활동인가. 교육의 중립성 같은 건 고려할 가치도 없다는 이야기인가. 결국 정면 돌파를 결정했다. 지난 달 23일 전교조는 보도 자료를 내고 ‘전교조 제 65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 결과’를 보고했다. 일단 정권을 위한 이념 공세, 색깔론을 앞세운 공안몰이로 진단했다. 준법하게 살라는데 그게 왜 공안몰이에 해당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노조설립 취소가 가시화되면 총력 투쟁을 벌이겠단다. 투쟁 메뉴는 거점농성, 촛불집회, 민주노총 연대 총력투쟁, 단식수업, 불퇴근 비상근무, 범국민대회 등이다. 농성, 단식이라니 80년대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런데 지금은 민주화 20년 세월을 보낸 2013년이다. 아나크로니즘, 즉 시대착오라는 단어는 이래서 없어지지 않나 보다. 전국대의원대회 참석 인원은 227명이다. 전체 조합원은 대략 5만4000명 정도로 알고 있다. 227명이 총력투쟁과 전 조합원 단식 수업, 지역 동시다발 촛불집회 같은 무시무시한 방법을 의결했다. 괜히 대의원이냐 하신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이 정도 사안이면 조합원 전체 투표 정도의 절차는 밟아야 정상이 아닐까. 종북 찬양 이적단체 기소, 여론도 외면 그리고 투쟁 방법에 전교조 살리기 1000만 국민서명 운동 같이 아름다운 건 왜 빠져있을까. 존립의 정당성을 증명할 자신이 있다면 국민들의 호응을 빌어 난국을 돌파하는 것이 훨씬 ‘교육자’답지 않을까. 수석부위원장 출신 등이 구성한 단체가 초등생에게 ‘미군 쏴 죽이자’는 노래를 가르치고 급훈으로 김정일 어록을 거는 등 종북 찬양 교육을 한 끝에 이적단체로 기소된 판이니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총괄하여 상황은 누란지세다. 반정부 춘투(春鬪) 개막을 교육 부문에서 보게 생겼다. 이 대목에서 집행부가 아닌 일반 전교조 조합원들의 의견이 정말 궁금하다. 깨질 것인가 깨칠 것인가. 문제의 답과 해결은 그 분들의 몫이다.
최근 서울시의회는 ‘서울특별시혁신학교 조례안’과 ‘서울특별시혁신학교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한국교총을 비롯해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등 20개 교육관련 단체가 서울혁신학교 조례 제정 반대와 폐기 촉구를 하고 나섰고 다행히 본회의 상정이 불발됐지만 이런 조례 남발은 여전히 교육계는 물론 뜻있는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불과 1년여 전 ‘학생인권조례’ ‘교권조례’ ‘학생인권옹호관조례’ 등이 남발돼 교육계가 온통 혼란과 갈등의 도가니에서 아직도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과연 상위법과 충돌도 불사하는 안하무인격 조례만능주의 지방시대다. 교육 없는 정치 위한 조례 남발 이는 비단 서울시의 지역적 문제만이 아니다. 근래 전북도교육청과 전북도의회 민주통합당이 합심해 전북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했다. 다행히 이승우 회장을 필두로 한 전북교총도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학생인권조례안을 즉각 폐기하도록 촉구했고, ‘전북학생인권조례제정 저지 범도민연대’가 교육감 선거 공신 일자리 만들기라며 반대하는 등 찬반 논란 끝에 2년 만에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양의 대가리를 간판에 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곧 겉보기만 그럴 듯하게 좋게 꾸미고 속은 음흉한 딴 생각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다. 바로 학생인권조례를 비롯해 남발되고 있는 각종 교육조례안을 두고 이른 말 같다. 교육과 인권을 위한 조례라면 마땅히 조례가 제정되면 교육환경과 질이 양호해져야 한다. 그런데 왜 혼란과 갈등으로 교육의 장이 험악해져만 가고 교육도 인권도 실종되고 있는가. 교육계와 지방정치권은 혹시 교육본질보다는 교육정치 권력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는지 성찰해 볼 일이다. 소위 진보교육감들이 들어섰던 시·도만 유난히 조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점만 봐도 교육본질의 문제가 아닌 정치대결의 문제라는 점이 명확해진다. 학생인권조례를 제정·공포한 곳도 서울시와 경기도, 광주시교육청 등 3곳뿐이다. 학생인권조례의 내용도 거의 비슷하다. 하나의 정치세력이 이런 형국을 주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추진된 교육조례들은 대부분이 상위법과 충돌하며 법에 명시된 교육감이나 학교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과부가 서울시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상위법령 위반 등을 이유로 조례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장관과 교육감이 충돌하면 이제는 권한침해를 넘어 학교현장에서는 어느 쪽을 따라야 하는지 혼란을 겪기도 한다. 학교현장이 정치교육감들의 이념에 휘둘리며 포퓰리즘 정책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교육감만 문제는 아니다. 조례 제정 주체가 시도의회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사례처럼 소위 진보교육감이 범법행위로 물러나도 교육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당론으로 의회가 조례 추진을 이어간다. 이번에는 시·도의회 의원들을 내세운 정당들이 직접 학교를 정치실험장으로 몰게 되는 것이다. 한 번 만들어지면 바꾸기도 어려워 게다가 조례가 만들어지고 나면 교육감이 바뀌거나 교육현장의 상황이 달라져도 시·도의회를 통과해야 조례를 바꾸거나 폐기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교육정책의 수정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정치교육감과 정당으로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다. 지방자치시대라고 조례를 추진하면서 지방자치시대에 걸맞지 않게 타 지역이나 전국단위의 단체들이 나서는 것도 의아스럽다. 전북학생인권조례의 경우 ‘경기학생인권실현을 위한 네트워크’ 등 전국의 10개 단체가 나서 원안 고수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학생인권옹호관 자리 등을 두고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지금 추진되는 각종 교육조례들의 폐해는 교육적 고려보다는 정치적 이해에 의한 정책추진, 상위법 위배, 교육감·학교장·교사 권한 침해, 현장 혼란 초래, 과도한 비용 소요, 조례 개정·폐기의 어려움 등으로 비슷하다. 교육본질에 입각해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각종 교육조례 제정을 신중히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임금님께서 생일잔치에 입으실 멋진 옷을 만들어라! 팔 3뼘, 다리 4뼘, 발 1뼘…” 올 3월부터 새로 도입된 초등 1·2학년 수학과 교과서 ‘길이 재기’ 단원은 임금님의 생일에 맞춰 옷을 만드는 내용의 우화로 시작한다. 초등 1, 2학년, 중학 1학년 수학 교과가 ‘스토리텔링’ 교재로 편찬된 것이다. 새 교과서는 문제 나열 중심의 수학에서 탈피해 ‘생각 열기, 활동, 약속하기, 마무리, 알아봅시다, 체험마당, 놀이마당, 이야기 마당’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하여 스토리텔링을 전개하고 있다. 또 실생활과 관련된 통합적 문제로 수학에 대한 흥미를 끌어내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스토리를 통해 마음을 열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학’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교과서가 전면 확대 적용되면 연산 중심이 아닌 문제해결 과정과 의사소통과 공감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수학교육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견된다. 이런 공감과 소통의 교육은 다른 교과교육과 인성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을 통한 소통과 공감의 핵심적 기술이며 꿈과 감동을 심어주는 교수 기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스토리텔링 교육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충실한 교재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인간의 감성에 호소해 몰입과 공감을 끌어내는 스토리는 경험에 바탕을 둔 진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도 담겨 있지 않은 ‘혼이 없는’ 상품이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듯이, 진정성이 없는 교육도 학생들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 교사들은 새 교과서를 바탕으로 학습 주제와 관련된 소재·상황 등을 이용해 ‘진솔한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학생들의 눈과 마음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또 유념해야 할 점은 스토리텔링 자체가 궁극적 목표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해 학생들이 터득해야 할 핵심 필수 요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토리텔링 교육의 도입에 교육당국이 해야 할 역할은 학부모들이 스토리텔링 교과서 도입과 교수법 적용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수 기회 부여, 자료 개발 제공, 사례 일반화 등의 지원이다. 벌써 스토리텔링 학습법과 관련된 학원이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관련 도서도 여러 권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스토리텔링 교과서 도입이 우리나라 교육과정 실행과 교과서 편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교직에 첫발을 디디는 선생님들이 있다. 꿈을 간직하고 노력해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소망하던 교직에 들어서 기쁨에 차기도 하지만, 새내기 교사로서 학생을 교육하는데 주의할 것도 많다. 교직은 단순한 직업이기 전에 후세 교육을 담당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자리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에게 일반 직장인과 다른 사회적 책임과 기타 문화적 관습까지 요구하는 것은 그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으로서의 생활보다는 공직자로서의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교사는 전문직이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에 필요한 전공 지식이나 기능적으로 숙달된 상태를 말한다. 가르치는 일은 단순한 고착화된 지식을 전수(傳授)하는 일이 아니다. 교사에게는 교육목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도 요구된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끊임없이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또래끼리 생활한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기도 하지만, 갈등을 빚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어른들은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선생님이 늘 학생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성장 단계에 있는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마음과 행동이 물결치듯 변한다. 이해의 첫걸음은 내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내 생각이나 과거 경험으로 학생을 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한걸음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 학생을 잘 따르게 하고 싶다면 내면적 교감을 쌓는 것이 먼저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을 받고자 하는 갈망이 있다. 칭찬은 사람의 마음에 성장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칭찬으로 서로의 기를 북돋우고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칭찬은 한창 자아상을 형성해 나가는 학생들에게는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실수를 했을 때 다음에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격려와 칭찬을 해야 한다. 무조건 지시하고 명령하는 어법도 바꿔야 한다. ‘반드시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식의 직접적인 명령보다는 ‘무엇을 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물음표를 사용해서 요청해 본다. 지시나 명령은 마음에 분노가 담기게 할 수 있다. 요청에 의한 행동은 자신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느낌이 있다. 사람들은 명령보다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학생이 잘못을 했을 때는 묵인하지 말고 올바로 지도해야 한다. 꾸중을 해야 한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지적해야 한다. 이때 교사는 학생의 잘못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지도해야 한다. 감정을 절제하고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학생이 알아듣도록 말해준다. 물론 당장의 잘못을 힐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미래 삶에 잘못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지도한다.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는 것이 그 첫째 임무다. 학생에게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고 사실을 인식시켜주기 위해 교사의 입장에서 교육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지시나 전달보다는 학생이 스스로가 깨닫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학생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학생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평소 관심을 갖고 학생을 관찰해 필요한 도움까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도움을 줄 수 있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이 먼저 인성이 밝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또 교사는 리더로서 확실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교단에 서야 한다. 높은 수준의 지적·도덕적·인격적 도야에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시하기에 앞서 모범이 되는 생활을 통해 학생이 따르고 존경하도록 해야 한다. 정확한 업무추진으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직장인이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직은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 직업이다. 리더의 조건에 대인관계가 빠지지 않듯이, 인간관계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제 새내기 교사로서 직장인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학교도 조직이기 때문에 조직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있다. 이들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태도는 물론 지시에 대해 수용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아울러 교직 사회는 수직적인 조직은 아니지만 연장자가 많다. 그들에게 깍듯하게 예우하는 예절도 필요하다.
중국에 민족주의 정서가 회오리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주변국가와 벌이는 영토분쟁이다. 우선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분쟁을 보자. 센카쿠 열도는 동중국해에 위치한 무인도다. 7평방킬로미터의 이 열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큰 대립의 중심지다. 이외에도 중국은 인도, 베트남 등과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이 최근 들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된 것은 중국의 민족주의 정서와 관계가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은 군사력, 경제적 성과, 소프트 파워 영향력 면에서 커다란 힘을 가진 국가로 부상했다. 이때부터 주변 국가들과 영토분쟁을 겪게 됐는데, 주변 국가들은 중국의 성장이 이성적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의 공격적인 반응은 그들의 인식을 바꿔놓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평화적인 역할로 부상하기 보다는 헤게모니를 주장하는 국가로 나서고 있다는 인식을 주변국가에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헤게모니 쟁탈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주변 국가들로부터 조공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런 중국이 100년 정도 잠자는 호랑이로 지냈던 것이다. 그러다가 경제력 등을 등에 업고 지금까지 감춰졌던 민족주의가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즉 갈등의 뒷면에 바로 민족주의가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민족주의를 갖고 있다. 공산당의 애국교육과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형식화된 교육이 자리 잡으면서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 같은 옛날의 제국주의적 정복국가들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꾸준히 가르쳐왔다. 그런데 사실 중국의 민족주의 성향은 중화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다. 중화주의는 세상의 중심이 중국이라는 사고다. 이런 중국의 민족주의는 크게 세 갈래가 있다. 첫째,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중국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입장은 중국내 군부 등에서 큰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 민족주의 경향은 경제발전이후 그 경제발전의 과실 속에서 성장한 80년대 이후 출생자들로 구성된 빠링허우세대에게서 크게 나타난다. 이들 빠링허우세대는 개인주의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따라서 이들은 국가가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국가의 적극적인 역사교육을 받아왔던 세대다. 자연히 자국중심의 역사관에 투철한 수밖에 없다. 둘째, 중국 내 소수민족이 갖고 있는 민족주의다. 중국 내 일부 소수민족은 자신의 언어, 문화를 유지하면서 한족에 동화되기를 거부한다. 대표적인 지역이 티베트와 신장이다. 이들이 나타내는 민족주의는 한족으로 동화되는 것을 극단적으로 거부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의 두통거리가 되고 있다. 셋째, 일국양제(一国两制)로 인해 나타난 중국인이면서 중국인임을 거부하는 이중적 의식구조에 따라 나타난 민족주의다. 홍콩인들은 자신들을 중국인이라기보다 홍콩인으로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자연히 의식구조도 중국인이 아니다. 문화적으로도 홍콩문화의 특성을 중시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중국정부의 동화정책을 거부하고, 홍콩특유의 정치, 경제, 문화적 속성을 지키고자 한다. 첫 번째 민족주의 경향은 중국의 주류계층인 한족이 갖고 있는 것으로서 중국의 민족주의를 대표하는 성격을 띤다. 두 번째, 세 번째 민족주의 성향은 중국정부 입장에서 보면 중국에 장애가 되는 민족주의 형태다. 또 중국사회의 불안요소가 되기도 한다. 다만 이 두 유형의 민족주의는 중국전체의 민족주의 성향을 지배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 앞으로 중국이 과연 민족주의라는 무기를 어떻게 쓸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입학 시즌을 맞아 각 학교마다 특색 있는 입학식이 잇따라 열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입학생들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입학 선물을 지원하는 등 시선을 끌었다. 4일 오전 북내초등학교 주암분교장(교장 김경순)의 특별한 입학식 주인공은 모두 5명이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6학년 재학생들은 사탕목걸이를 걸어주며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준비한 떡 케익에 올려져있는 촛불 하나를 끄고 전교생이 다 같이 떡을 나누어 먹으며 즐거워하였다. 또한 신입생 5명에게는 학교에서 마련한 스케치북, 물감 등 필수 학용품 세트가 전달됐다. 이날 입학식의 하이라이트는 희망의 풍선 날리기였다. 학교에서 준비한 풍선에 신입생 각각의 장래 희망을 적어서 학부모들과 함께 날리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처음에는 학교생활을 잘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풍선을 날리며 걱정도 모두 날려버렸다.”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세심하게 준비한 학교의 배려에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변화가 빨라지면서 지식의 수명이 바뀌는 속도만큼 단축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교육의 변화 속도, 소통의 양과 질, 지식의 축적 등은 200~300여년에 걸쳐 일어났던 ‘르네상스’를 매일 한 번씩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수용하지 않는 교원은 좋은 스승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장차 교단을 떠나야 한다는 위기의식까지 이르고 있다. 최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월평균 성인 독서량 통계를 보면 미국 6.6권, 일본 6.1권인 데 비해 한국은 0.8권에 불과해 OECD 꼴찌 수준이다. 이 독서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성인 20%는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결과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길이 없다고 헤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을 읽지 않는데 있다. 독서를 위한 시간여유를 탓하기 전에 하루에 단 몇 분만이라도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하여 보다 많은 삶의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젠 학생들을 학교에서 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공부하지만, 어른들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이만큼 독서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양식인 동시에 보다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시대가 지식정보화로 급변할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상은 언제나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주도하여 왔다. 책 읽는 사람이 훌륭한 지도자요 좋은 스승이었다. 물론 책을 읽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는 일이 당장에 무엇인가를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해서 책 읽기를 게을리 하면 우리의 미래가 없다. 이제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고 공부하는 것이 학생이나 수험생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모든 사람들의 필수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우리 학교교육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비전은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 사회를 보는 안목,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통찰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비전을 주는 교육리더는 지금의 조직 모습 속에서 미래의 조직 모습을 예측하는 안목을 가지고 현재의 조직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키는 추진력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교육리더의 새로운 비전과 가치관은 교육의 경험이나 경륜만으로 제시할 수 없다. 따라서 미래의 청사진인 비전은 교육적 경험이나 경륜에 많은 독서가 배경지식으로 형성될 때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성공적인 학교경영을 위해서는 교육리더의 보다 많은 독서와 끊임없는 자기반성에서 식견과 안목을 넓혀나가야 한다. 우리는 책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하지만 많은 교원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필자부터 자성해 보면, 교육과 관련된 서적 이외 책들을 멀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녹록하지 않은 교직으로 인해 시간적 여유도 없지만, 굳이 새로운 책을 사서 읽어야 할 절박함 없는 것도 책 읽기를 게을리 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생교육은 새로운 교육정보와 지식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교직의 특수성에 비추어보면, 더 이상 변명으로 일관하기는 어렵다. 교육에서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교단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원부터 변해야 학생이 변하고 우리 교육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교사의 변하지 않은 낡은 지식으로는 학생들로부터 존경받은 스승이 될 수 없으며, 이들에게 전한 지식은 한낱 역사자료에 불과하며, 아무 가치가 없는 죽은 지식들인 것이다. 교육리더는 학교변화를 읽고 경영전략을 준비해야 신뢰받을 수 있다. 학교장의 신뢰는 학교구성원들의 믿음에서 나온다. 믿음은 교육의 변화를 바르게 읽고 이에 대비한 학교경영 역량이 충분히 함양되었을 때 가능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학교가 변화를 적시하지 못한다면 위기에 학교는 혼란을 겪게 된다. 학교장이 학교경영의 리더로서 위기를 호기로 만들 수 있는 교육적 역량 가져야 좋은 리더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경영 전략은 경험도 중요하지만 책을 통해 많은 지식과 교육정보를 축척해야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학교현장에서 많이 활용하는 벤치마킹(bench marking)도 교육리더의 생각과 능력에 따라 그 효과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벤치마킹의 원래 의미는 동종간의 모방이 아니라 이종 간의 모방인 것이다. 따라서 교육에서 교육 간의 벤치마킹은 복사에 불과하지만 교육 이외의 타종 분야에서 접목해야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리더의 지혜와 창의력에 따라 그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새로운 교육리더십을 발휘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요즘 학교장을 위한 새로운 교육리더십, 학교경영기술에 관한 많은 책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수많은 책들 속에서 보다 새로운 경영 기술들을 얻을 수 있지만 리더십 특성상 모든 학교에 꼭 맞는 교육리더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양한 교육리더십의 지식들을 자신에 내면화하여 학교여건에 맞게 재창조해야 한다. 교육리더는 이를 통해 통찰력을 얻고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가지게 되어 좋은 교육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현명해지고 보다 지혜로워 지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지 않는 데 있다. 그 유일한 방법이 책을 읽고 사유와 사색으로 새로운 생각을 갖는 일이다. 학교장의 새로운 교육리더십은 학교 문제에 대해 학교구성원이 함께 공감하며 몰입하는데서 나온다. 따라서 좋은 교육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깊은 자기 성찰과 사색이 필요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안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는 것이고, 자신이 지혜롭지 못한 것이라고 아는 것은 진짜 앎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교육리더 자신이 부족함을 모르고 자만하다가 어느 순간에 위기가 닥치면 허둥대다가 자신뿐만 아니라 학교구성원까지 곤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리더는 현재의 위치와 자리에 만족하기보다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효율적인 학교경영을 배우고 익히는데 있어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교육의 경륜과 연륜만으로 판단하려다가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끊임없는 자기변화와 혁신을 해야 존경받을 수 있다. 학교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교육리더다. 가득한 책들로 책장을 장식하기 보다는 책을 든 학교장의 모습만으로도 품위 있고, 책 읽는 모습이야말로 교육리더의 격조 높은 모습이 아닐까. 이러한 학교장의 모습과 태도는 수백 번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책 읽기를 강조하기보다 더 효과적이며, 교육리더의 바른 모습이다. 보다 좋은 교육리더, 존경받는 학교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책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 따라서 꾸준한 독서를 통해 끊임없는 자기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 책을 읽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실은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책 읽을 의지가 없는 것이다. TV 볼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출퇴근 하는 시간이라도 짬짬이 읽기만 해도 충분히 책은 읽을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말이다. 책은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다 많은 지식을 제공하여 국민의 문화수준을 높인다. 학교는 책을 통해 지식을 나누는 곳이므로 책 읽기에 국민적 문화운동으로 뿌리 내리도록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중심에 교육리더인 학교장이 먼저 실천하여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광저우(廣州)는 광둥성(廣東省)의 성도(省都)이자 화남(華南)지방 최대의 무역도시이며, 행정구역은 8개의 구(區)와 4개의 시(市)로 나뉜다. 2000년의 긴 역사를 가진 도시이며, 동북부와 중부는 산지와 구릉지대이고, 서남부는 평원지대이다. 연평균기온 21.8℃, 1월 평균기온 13.3℃, 7월 평균기온 28.4℃이며, 연평균강수량은 1,694mm이다.”고 적혀 있다. 우리가 간 지역은 평원지대였다. 광저우에 도착했을 때 아침기온도 10도 이상의 느낌을 받았고 낮 온도가 21도까지 올라갔다. 우리나라 5월의 날씨쯤 되어 보였다. 한겨울이 영상 2도이고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여름 날씨는 40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고 하였다. 날씨가 좋아 그런지 식물이 잘 자라고 있었고 우리가 볼 수 없는 희귀한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생활하기는 우리보다 좋은 날씨였다. 1,6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대도시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 - 중․고 통합)에 도착했을 때 눈에 띄는 것이 ‘존사(尊師)’였다. 학교 건물 왼쪽 편에는 존사(尊師)를 비롯한 네 글자가 붙어 있었다. 깜짝 놀랐다. ‘선생님을 존경하라’가 첫 가르침이었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가 중국 학교에는 조성되어 있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을 가장 위에 두는 것을 아주 잘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선생님을 무시하면 교육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 선생님을 존경해야 선생님이 신바람이 나서 더욱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님들도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가 있다. 시민 모두가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교육이 살아날 수가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선생님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모든 국민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이런 물음 앞에 다시 한 번 반성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선생님을 무시하고서 자기 자녀들이 잘 되기를 바라면 안 된다. 선생님을 무시하고서 자기가 잘 되기를 바라면 안 된다. 선생님을 무시하면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자녀들 앞에서 선생님을 존경하는 대화가 오가야지 선생님을 미워하는, 성토하는 대화가 오가면 자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중국에서는 무엇보다 가장 우선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존사(尊師)’였다. ‘선생님을 존경하라. 선생님을 존경하라. 선생님을 존경하라.’ 이 무언의 가르침은 학생들에게 몸에 배여 있었다. 선생님의 말씀이 무게가 있었다.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났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에서는 2교시 후 매일 체조시간이 있었다. 이틀 동안 체조시간을 참관하였다. 2교시 수업이 끝나고 나니 경쾌한 리듬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1,000여명의 전교생이 밖으로 나왔다. 골마루에는 두 명씩 줄을 지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너무 질서정연했다. 혼잡하지 않았다. 방송도 없었다. 선생님의 지도도 없었다. 반별로 자기들이 운동하는 곳으로 갔다. 운동장이 좁아 전교생이 체조운동을 할 수가 없어 운동장 외의 모든 공간을 활용하였다. 반별로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였다. 담임선생님도 함께 동참하였다. 줄넘기 후 제자리 뛰기를 하였다. 다시 줄넘기를 하였다. 이렇게 10분간 체조운동을 하고 나서 또 질서정연하게 자기 교실로 돌아갔다. 평소 선생님의 말씀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는 것 같았다. 그 많은 학생들이 질서정연하게 체조운동에 참가하는 것을 보고 평소에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순종하지 않았다면 이런 교육이 불가능해 보였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최우선이 되면 좋겠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온 국민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면 교육은 다시 살아날 수가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