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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학년 다물이는 학교에서 전혀 입을 열지 않는다. 다른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다물이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하루 종일 무표정한 얼굴로 시간만 때우다가 귀가할 뿐이다. 국어 읽기 시간에 자기 차례가 와도 책을 읽는 일이 없으며 즐거운 시간에 노래도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담임교사가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어느 날, 다물이가 결석을 해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 수화기 저쪽에서 “여보세요?”하는 어린 남자아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느낌이 이상했다. 담임은 “여보세요? 거기 다물이네 집이죠?”라고 묻다가 다물이란 생각에 ”너 다물이니?”하고 되물었는데 그 순간부터 아무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것이다. 담임은 너무나 놀랐다. 학교에 와서는 입을 전혀 벌리지 않던 아이인데 집에서는 저렇게 말을 자연스럽게 하니 도대체 이유가 뭘까? 얼마 후, 가을운동회 연습을 위해 학년 전체가 모두 운동장에 모인 날이었다. 시범 보이는 교사가 교단 위로 올라가고 아이들은 시범동작을 따라 연습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따라하는 동작을 지켜보다 보니 다물이가 의외로 예쁘게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대견한 모습에 담임은 다물이에게 칭찬의 눈빛을 보냈다. 그랬더니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다물이는 얼음처럼 동작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아무런 동작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담임은 ‘괜히 쳐다보았네. 모른 척 할걸’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아이는 반응을 안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에서 입을 열지 않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생활지도와 관련해 한 원격연수원을 통해 접수된 과제를 분석한 결과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저연령화되고 있다. 교사가 실수하기 쉬운 접근 교수 · 학습 활동의 거의 대부분이 설명하고, 묻고, 대답하고, 읽는 언어적 의사소통인데 말을 안 하는 아이가 학급에 있을 때 교사는 그 아이를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갖은 방법을 써서 그 아이의 입을 열게 하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의외로 본인들은 답답해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학급에 이런 아이가 있을 때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자. 임무완수형 교사 내가 맡은 동안에 어떻게 하든지 입을 열게 할 것이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자포자기형 교사 작년에도 말을 안했다는데 낸들 뾰족한 수가 있겠나? 아예 저 아이로 인해 힘을 빼지 말자. 자기가 답답하거나 필요하면 먼저 입을 열겠지. 답답한 쪽은 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지. 저 아이 한 명에게 쏟을 힘을 다른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 다정다감형 교사 내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저 아이는 입을 열거야. 마치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바람과 태양처럼 난 저 아이에게 태양의 역할을 해서 입을 열도록 하고 말거야. 아이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도록 당부해야지. 상황고려형 교사 자기가 말하고 싶을 때 언젠가는 말을 하겠지. 그냥 부담주지 말고 편안하게 해주자. 의사소통을 꼭 언어로만 하라는 법 있나? 저 아이의 생각을 따로 적을 공책을 마련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도록 하자.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입을 열겠지. 아이들에게도 주의를 줘야겠다. 누가 물어보면, ‘쟨 원래 말 안 해요’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해야지. 벙어리가 아닌 이상 원래부터 말을 안 하는 사람은 없는데 우선 이 낙인이라도 거둬줘야겠다. 선택적 함묵증 증상에 대해 이해하기 이러한 증상을 미국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4판(DSM-IV)에서는 선택적 함묵증 또는 함구증으로 명명하고 있다. 대체로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 진단명을 내리게 되는데 선택적 함묵증1)에 대한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다른 상황에서는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는 지 속적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 2) 장애가 학업적, 직업적 성취나 사회적 의사소통을 저해한다. 3) 장애의 기간이 적어도 1개월은 지속돼야 의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필 수 있다(입학 후 초기 1개월은 포함되지 않는다). 4)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사회생활에서 요구되는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그 언어와 관련해 특별히 불편한 관계(예를 들어, 엄마를 잃은 아이의 경우 엄마란 말에 심리적인 불편으로 말을 안하게 되는 것)가 없는 것이어야 한다. 5) 장애가 의사소통장애(예 : 말더듬)에 의해 잘 설명되지 않고, 광범위성 발달장 애, 정신분열증, 다른 정신 장애의 기간 외에 발생하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의 성격, 원인 파악하기 1)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 선택적 함묵증을 가진 아동은 부모 · 형제와 집에 있을 때는 정상적으로 말을 하지만 선생님 · 또래 · 낯선 사람과는 대화를 하지 못한다. 아주 드물게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증상이 명백해지는 것은 학령기 이전이지만 대개 학교에 입학해서야 증상이 두드려져 선택적 함묵증 진단을 받게 된다. 감별진단으로 부끄러움을 잘 타는 아동은 불안이 유발되는 낯선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함묵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낯선 사람과는 말을 하지 않고 어머니에게 매달리지만, 입학하면 함묵증은 자연히 소실되기도 한다. 10세 이전에 약 50%에서 증세가 호전되나 10세까지 호전되지 않는 경우는 대개 예후가 좋지 않다. 2) 성격적 특성 선택적 함묵증을 가진 아이들의 성격은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주 적대적이고 도전적이며 지배적인 성격을 가졌거나 우울하고 공격적이며 고집이 세고 남을 잘 믿지 못하거나 분노발작을 자주 표출하기도 한다. 반면, 복종적이고 민감하며 잘 울고 불안해 하거나 잘 놀라고 수동적 · 의존적이며 공포를 잘 느끼는 아동들도 있다. 간혹 아이의 적대감이 ‘말하는 것에 대한 반항적 거부’로 표현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때로는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중적인 특성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가정 내에서는 부정적, 적대적이며 고집이 세고 남을 조종하려고 하는 반면 낯설거나 새로운 상황에서는 수줍어하며 예민하고, 공포에 질리거나 경직되며 수동공격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함묵증의 드러난 원인 알기 1) 구강구조 이상 구강구조에 문제가 있거나 치열이 심할 정도로 고르지 않으면 말을 할 때 주위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심리적인 부담을 느껴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저하게 된다. 처음엔 가까운 친구들에게만 작은 소리로 말을 하는 정도이지만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말을 해야 하는 여러 상황에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글로써 의사표현을 하고 간단한 말도 대답을 안 하는 경우에까지 이를 수 있다. 2)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한 증상 충격적인 일을 경험해서 순간적으로 놀랐을 경우 그 후유증으로 말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현장에서의 충격적인 일이란 갑작스런 추락사고로 사랑하는 친구가 크게 다친 일을 현장에서 목격했거나 여러 친구들 앞에서 교사에게 심하게 체벌이나 모욕을 당해 심리적인 충격을 받는 경우들이 있다. 가정에서는 사랑하던 가족의 갑작스런 죽음이나 이사 등으로 이별의 상처를 견디기 힘든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함묵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3) 어눌한 말소리에 대한 부정적 반응 구강구조 이상과 유사한 원인으로 볼 수 있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발음을 정확하게 못해 전체 학급 친구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됐던 경험이나 또는 교사로부터 꾸중을 들었던 경험이 상처로 남아 자신감을 잃게 되고 점점 말을 안 하게 되는 경우가 해당된다. 1차적인 원인은 구강구조의 문제이지만 주위 반응에 의한 것이어서 심리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4) 수동공격성의 표현 아이의 성격에 따라서 상대방의 말을 못 들은 척 하거나 질문을 듣고도 딴청을 부리면서 상대방이 답답함을 느끼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말을 안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 찾아주기 1) 장난감 활용을 통한 치료기대 놀이는 누구나 좋아한다. 놀이를 통해 내면의 욕구도 표출하고 사회성도 기르며 자신을 외부상황과 적절히 조절해 나가는 기회가 된다. 놀이를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는 심리적으로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놀이치료 전문기관에 있는 놀이기구는 현실생활에서 다루기 힘든 공격성이나 의존심 등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장난감들이다. 예를 들면 펀치백, 총, 군인, 장갑차, 젖병, 접시, 장난감 요리기구, 각종 인형, 블록, 레고, 모래상자, 컵, 물 등이다. 말을 전혀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장난감이 주위에 있으면 가지고 놀고 싶어한다. 교실에서 할 수 있는 놀이치료는 전문 놀이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어서 갖추어 놓을 수 있는 놀이도구 수준도 매우 제한된다. 그래도 학습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간단한 놀이도구 몇 가지로도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 교실이 긴장의 공간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공간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 즐거운 공간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심리적으로 편안함과 안전함을 확인하게 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말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게 된다. 2) 편안한 분위기 조성해주기 아이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일일지라도 이런 아이들에겐 상당히 부담이 된다. 교실에 낯선 사람만 들어와도 긴장을 하게 된다. 친구들이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던지는 말도 이 아이를 불안하게 한다. 교사는 이 아이 주변에 배려심이 많고 친절하며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을 배치시켜 주어 아이의 마음이 안정되도록 최대한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3) 의사소통 공책 마련하기 상황과 사정에 따라서 의사소통 방법은 다양하다. 아이가 말을 계속 하지 않을 경우 의사소통을 위한 공책을 별도로 마련할 수도 있다. ‘그냥 말로 하면 쉬울 것을 왜 바쁜데 그 아이를 위한 공책까지 따로 마련해서 쓰게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아이를 위한 맞춤식 서비스라 생각하고 실천해보자. 그 아이도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는 아이이다. 하고 싶은 말이나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주도록 하자. 그 아이와 가까워지고 신뢰를 얻어 관계가 좋아지면 의외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유념할 일은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방법이 고착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4) 꼬리표 붙이지 않기 특별한 아이에 대한 일반 아이들의 흔한 표현으로 “쟤, 원래 그래요”가 있다. 아이들이 이 말을 할 때 반드시 그 생각과 표현을 수정해 주어야 한다. “원래 그런 아이는 없단다. 지금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그런 것이니 너희들이 이해를 하고 그런 표현을 쓰지 않도록 하자”고 해야 한다. 말을 하고 싶어도 ‘원래 말을 안 하는 아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더 말하기가 쑥스럽고 힘들게 될 수도 있다. 5) 부모 상담하기 말을 안 하는 아이와 부모면담을 하게 될 때 의외로 기대효과가 낮을 수 있다. 교사는 아이가 말을 안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심각성을 느끼는데 반해 부모는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에서는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보통 “아마 수줍음이 많아서 그럴 거예요. 좀 더 기다려주시면 말을 할 거예요”라고 반응하곤 한다. 부모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문상담기관에 데려가더라도 그 아이를 둘러싼 주변의 사람들, 즉 교사와 친구들이 협조할 때 효과가 빠르므로 부모와 상담할 때는 이러한 점도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 이상으로 학교에서 말을 안 하는 아이의 원인을 알아보고 도와줄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말을 안 하는 것을 교사에 대한 태도 문제로 보게 되면 큰 오판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병리적인 문제이므로 측은히 여기고 최대한 편안한 환경이 되도록 하는 것이 그 아이를 도와주는 것이다. 부모가 원인을 제공한 경우라면 교사가 통제하기 힘든 영역이지만, 학교가 아이에게 부담과 불안과 공포심을 주는 환경이어서 발생한 문제라면 이 얼마나 씻을 수 없는 잘못인가? 학교가 즐겁고 신나고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생활지도의 달인이 되는 연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영진 숙명여대에서 아동복지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부모교육, 상담이론과 실제 등으로 강의를 맡고 있다. 2002년부터 전문상담교사-학교상담실을 운영하며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들Ⅰ,Ⅱ’를 펴냈다.
게임하는 인간, 디지털 호모루덴스로 자라나는 아이들 지난 7월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 게임사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10대 청소년 6명 중 1명이 그 회사의 온라인게임을 동시에 접속해 즐기는 것으로 밝혔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인 인터넷 이용률은 77.8%(2010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2010,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이르러 대부분의 국민이 인터넷을 한다. 특히 10대의 경우에는 거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는 99.9%가 인터넷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조사는 만 6세 이상의 인구를 조사하다 2006년부터는 만 3세 이상을 조사했는데, 3세에서 9세의 인터넷 이용률도 85.5%에 달한다. 요즘 아이들은 걸음마를 하는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한다. 이러한 현실을 살펴보면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 그리고 게임과 함께 자란다고 할 수 있다. 방학 때면 여유시간이 많이 남는 청소년들은 게임을 하게 된다. 그래서 방학 때는 부모님과 아이들 사이에 게임 때문에 많은 갈등이 생긴다. 서로 다른 세대가 게임에 대한 이해와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게임으로 인해 벌어지는 다툼은 쉽게 해결되지 못한다. 그래서 어른들의 입장에서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쓰기 전에 왜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청소년은 왜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가? 청소년들의 문화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또래문화, 학교(제도)문화, 가정의 문화, 대중(여가)문화의 다양한 층위 안에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역할과 기능 곧, 게임이란 문화적 위상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하위문화(Sub Culture)가 아니라 지배적인 문화(Dominant Culture)이다. 이는 게임이라는 것이 일부 특정 청소년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청소년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상적 문화이다. 게임을 하는 행위를 일탈적인 청소년이 하는 비정상적인 문제로 규정하거나 문제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청소년 문화 안에서의 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또래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소외되지 않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또래 사이에 주된 이야기 거리를 인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은 지배적인 문화이기에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고 알아야 하는 사교의 기술이다. 친구들 간에 공통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게임인 것이다. 실제로 2011년 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연구한 ‘2010 한국 아동 · 청소년 인권실태조사 : 발달권 · 참여권(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의 청소년들(특히 남자 청소년)의 경우 게임이 주된 여가문화라는 증거를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야기된 주요 이유로는 80% 정도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학교라는 제도적 공간과 학원이라는 공간을 오고가는 중간단계에서 가장 빨리 여가를 압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십대 청소년은 게임을 하는 이유로 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데 학업스트레스는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여러 방법을 찾아보려 하지만 가장 많이 하는 것은 게임이다. 이 중 청소년들이 선택하는 게임은 폭력적인 게임이 많다. 피시방에 가보면 많은 청소년들이 일인칭 슈팅 게임인 FPS(First-Person Shooter) 장르의 게임을 하는 것을 현상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그래서 지난 2월 13일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이란 뉴스에서는 기자가 의도적으로 피시방 컴퓨터의 전원을 차단해 마치 게임 때문에 아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이도록 연출했다. 특히 방송에서는 아이들이 화가 나서 욕을 하는 것을 근거로 묘사했는데 최근 청소년의 언어습관에서 ‘욕’은 자연스런 문화이다. 이는 또래문화에서 자신을 과시하고 상대를 낮추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과도한 경쟁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로써 욕을 사용하는 것이다. 게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기술 게임 역시 청소년들의 경쟁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장치로 이용된다. 게임을 잘하는 것은 친구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다. 특히 최근 청소년들의 성적이 사교육 등을 통한 집안의 지원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과 달리, 게임은 상대적으로 평등한 조건에서 또래들 사이에 공정한 경쟁으로 인식된다. 게다가 게임은 자신이 투여한 시간과 노력만큼의 ‘보상’을 받는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쉽게 오르지 않는 성적과 달리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준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대해서 가장 열광하는 것은 유일한 사적세계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삶은 학교라는 공적공간과 가정이라는 사적공간을 반복적으로 오고 간다. 그러나 가정이 사적공간일 수 있으나 청소년의 개인을 보호하는 사적세계는 아니다. 가정에는 부모라는 감시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청소년들은 가정에 컴퓨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 밖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부모의 감시가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몰입하며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적세계는 부모의 눈을 피해 숨는 자신의 방과 온라인 공간이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사회의 편견과 달리 자신이 청소년이란 존재로서 차별받지 않거나 익명성을 통해서 숨길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호하거나 나이 차별을 받지 않고 대접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청소년들은 특히 소통에 대해서 갈증을 느끼고 자신과 비슷한 대상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같이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성을 느끼면서 공동의 목적을 수행하면서 협력을 하기도 한다. 게임을 통해서 수학 교육을 실험했던 한 학급에서는 게임으로 인해 성적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게임을 통해서 기존과 달리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가르쳐주는 협력적 문화가 생겨났다고 한다. 경쟁을 강요하는 한국의 교육 현실과 달리 게임 세상에서는 협력을 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청소년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 여가문화의 대안, 게임 게임은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의 십대 청소년들의 유일한 여가문화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점점 운동장이 좁아지고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는 도시 공간의 변화와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시설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게임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학원 등으로 청소년들의 바쁜 스케줄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모을 수 없다. 그러나 온라인에 접속하면 같이 놀아줄 누군가가 꼭 있다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게임은 가장 값싼 여가 활동이다. 대부분의 여가를 소비 공간에서 보내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피시방은 부족한 용돈으로 즐길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이다. 그렇기에 청소년들에게 온라인게임을 제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게임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자원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렇듯 청소년문화에서 게임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많은 언론에서는 청소년들이 게임하는 행위에 대해 비난이나 우려를 보낸다. 주로 이야기 되는 게임 과몰입 또는 게임 중독 청소년들은 전체 청소년 중 일부이지만 존재한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것은 게임중독 청소년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연결되는 상황은 대부분 가정 내 불화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게임을 못하게 해서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한 중학생 사건은 한부모 가정이었다. 게임의 과몰입은 주로 저소득층 가정과 맞벌이, 한 부모, 조손가정에서 나타난다. 이는 가정 내에서 청소년을 보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게임을 돌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가정의 현실에 기인한다.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게임 때문에 청소년들이 문제적인 행동을 야기하면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게임이 현재 숨어 있는 청소년들의 많은 문제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생애주기로 바라보는 게임문화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주변세계가 축소되어 온라인게임과 같은 확장된 세계를 지향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게임은 청소년들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기제로서 억압된 현실을 잠시라도 도피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다. 다행히도 청소년들은 게임에 싫증을 잘 내기도 하며 또한 특정 연령층의 게임(예를 들어 초딩 게임)을 넘어서 새로운 게임으로 이동하는 성향이 강하다. 한 개인이 평생 동일한 게임을 하지 않는 것처럼 새로운 게임, 나아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변화하며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을 하나의 특정세대로 규정하고 보호하는 관점이 아니라 청소년을 생애 경로의 중요한 시기로 바라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균형을 맞추며 성장시킬 수 있는지 장기적인 돌봄의 관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나 게임을 단순 소비재가 아닌 다양한 높이 문화로 전유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배양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체로 초등학생들은 동물을 좋아해 어려서부터 호기심을 갖고 동물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동물원에 가면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보는 데 푹 빠져 있는 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동물을 깊이 있게 관찰하는 것은 학생들의 사고력, 관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올바른 인성 함양에도 효과가 있다. 생명이 있는 동물과 정서를 나누며 생명 존중 정신을 가지게 이끌 수도 있다. 교과서에도 동물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다뤄져 있어 교육과정과 연계해 지도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다. 동물원은 말 그대로 야생동물을 우리 안에 넣어 사람들에게 관람시키는 곳이다. 어떤 경우에는 길들여진 동물을 구경시키기도 한다. 우리 안에 있는 동물들은 일반적으로 자연보호구역이나 조수보호구역에 있는 동물들보다 더 나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자유가 없다는 점에서는 불쌍하게 생각될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 동물원에 가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야생동물들을 동물원에 가두어서 구경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야생동물들을 위해 동물원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 동물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생들의 생각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동물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잘하려면? 1. 사전학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동물 관련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 동물원 홈페이지를 통해 동물이란 무엇인지, 동물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우리가 갈 동물원에 어떤 동물이 있는지, 가장 보고 싶은 동물은 무엇인지,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싶은지, 동물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현재 배우고 있는 교과서에 동물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면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2.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긴다. 동물원에서는 오래 걸어야 하므로 편한 복장을 하고 편한 신발을 신고 가도록 한다. 간단한 동물도감을 가지고 가거나 선생님이 만든 활동지를 가지고 간다. 망원경이 있다면 멀리 떨어진 동물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다. 비상시를 대비해 휴대전화나 비상금도 가지고 간다. 혹시 동물원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알려둔다. 저학년이라면 교사의 전화번호가 적힌 목걸이를 만들어서 주는 것이 좋다. 3.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관찰을 한다. 동물원 입구에 있는 안내판과 안내도를 잘 보고 어떤 순서대로 움직일 것인지, 어떤 동물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 학교 교육과 관련지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한 후 활동한다. 동물 관찰 활동지를 너무 많이 쓰느라 정작 중요한 관찰 활동이 줄어들지 않도록 유의한다. 지도교사의 설명을 듣고 퀴즈를 해결하면서 더 깊이 있게 동물을 관찰한다. 관찰하는 도중 간단한 메모와 정리를 하면 견학기록문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4. 동물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관찰한 결과를 정리한다. 동물들의 외양은 물론 식성, 생활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동물의 크기나 외형을 살펴볼 때는 학생 자신이나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파악해 보는 방법도 좋다. 예를 들어 아시아코끼리는 한 마리의 암컷을 중심으로 집단생활을 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때에 풀을 먹으러 돌아다니고 낮에는 나무그늘에서 쉰다. 시력이 나쁘고 목이 짧아 뒤를 보지 못하지만 청각과 후각은 발달돼 있다. 코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코끝에는 물건을 집을 수 있는 돌기가 한 개 있다. 물은 코로 빨아들여 입으로 집어넣고, 한 번에 5.7L 가량을 마실 수 있으며, 하루에 113∼190L 를 마신다. 대식가로 하루 16시간 동안 180~270kg 정도의 먹이를 먹는다. 잠은 선 채로 자고 가끔 누워서 자기도 하지만 잘 때는 꼭 코를 속으로 말려들게 한 뒤 잔다. 아시아코끼리는 아프리카코끼리보다 체격과 귀가 더 작고 머리, 등, 코끝, 발모양이 다르다. 이런 식으로 직접 꼼꼼하게 관찰하며 모르는 것은 동물도감을 살펴본다. 내 몸과 비교해 코끼리의 몸길이, 꼬리 길이, 몸무게를 맞춰 보는 활동도 해 본다. 5. 교육과정 내용과 관련지어 지도한다. 교과 교육과정에서 동물과 관련해 나온 내용을 되짚어 보면서 동물들을 관찰해 볼 것을 권한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도 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건넬 수 있다. 원숭이 엉덩이는 정말 빨갈까? 왜 빨갈까? 꼬리 길이는 어떨까? (원숭이 엉덩이가 빨간 것은 짝짓기 할 나이가 되었다는 표시라고 한다.) 돼지꼬리원숭이는 왜 이름이 돼지꼬리원숭이일까? (꼬리는 짧고 털이 없고 얇아 돼지꼬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또 사람과 가장 많이 닮은 유인원인 침팬지를 보고 우리와 얼마나 비슷한지,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본다.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성 새인 매와 올빼미 종류는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본다(매와 수리류는 낮에 활동하므로 시각이 발달했고, 부엉이와 올빼미 류는 밤에 활동하므로 청각이 발달했다). 매와 올빼미가 다른 동물을 잡아먹을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본다(깃털이 부드럽고 날개의 구조상 날갯짓하는 소리가 잘 나지 않아 소리 내지 않고 먹이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북극곰은 왜 귀와 꼬리가 작을까? 추위에서 몸의 온도를 지키기 위해서다. 북극곰은 긴 목과 큰 앞발로 힘차게 헤엄을 치며, 물갈퀴 구실을 하는 막이 앞발가락에 있어 물속에서도 잘 적응한다. 발바닥에 털이 있어 미끄러지지 않고, 맨살의 면적이 작아 얼음 위도 잘 걸어 다닌다. 코끝과 발바닥을 제외한 온몸에 털이 나 있어 차가운 북극의 추위도 걱정 없다. 눈처럼 하얗기 때문에 눈 덮힌 북극에서 사냥을 할 때 잘 들키지 않는다. 이같은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동물들이 주위 환경에 잘 적응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면 동물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한 보람이 있을 것이다. 6. 동물원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한다. 동물을 소재로 다양한 체험활동이나 게임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즐거운 체험활동이 될 수 있다. ‘하마 몸에 코끼리 코’, ‘호랑이 몸에 공작의 깃털’ 등과 같이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동물들을 조합해 보면서 동물들의 특징을 익히고 상상력을 키우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이나 열매,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서 동물 모양을 만들어볼 수 있다. 오늘 본 동물의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동물 빙고게임’을 한다. 동물과 관련해 학년에 알맞게 문제를 만들어 ‘동물 수학게임’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곰 3마리와 호랑이 5마리, 원숭이 7마리가 있습니다. 발가락은 모두 몇 개일까요?”와 같은 문제를 낼 수 있다. 고학년이라면 멸종위기동물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에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생각하는 활동이 의미가 있다. 7. 동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동물들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유리 벽을 두드리거나 소리를 질러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한다. 동물들도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동물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 동물들이 배탈이 나서 고생할 수 있으므로 과자를 주지 않도록 한다. 위험할 수 있으므로 동물 우리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점심은 정해진 곳에서만 먹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 선정의 원리 첫째,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과 도덕심, 자신감을 기르고 강인한 의지력과 사회적 적응력, 책임감,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을 선정한다. 둘째,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면서 학습 집단 전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 협동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탄력성과 융통성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 셋째, 학교 교육과정에 맞춰 국가와 사회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의 특수성, 전통문화, 계절적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내용을 선정한다. 넷째, 교과학습 즉, 교실수업에서 직접 할 수 없는 내용을 선정한다. 교과활동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내용을 선정한다. 다섯째, 활동의 결과보다 활동과정 자체를 중시해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 학생 상호 간에 원만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 가볼만한 동물원 서울대공원동물원 348여 종 2975여 마리의 각종 동물들이 자연생태에 가깝게 보호 · 관리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야생동물보호를 위한 기능과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ISIS(국제종보전시스템) 및 IUDZG-WZO(세계동물원기구)에 정회원으로서의 자격을 부여받는 등 세계 10대 동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계절 내내 동물을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동물들의 여름나기와 함께 시민들이 동물들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서울동물원 별밤축제’를 진행한다. 매일 밤 아기 앵무새, 사자, 원숭이, 뱀 등이 외부에 공개되는 ‘아기동물들의 바깥나들이’가 있다. 아기 동물들은 울창한 나무와 별빛 아래서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무더운 여름밤, 열대야를 식히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물원 내부를 아름답게 수놓는 루미나리에를 비롯해 돌고래와 조련사가 함께 하는 멋진 수중쇼,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환상의 홍학 퍼레이드 등이 마련돼 있다. 읽을거리 _ 동물들의 계절나기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무더위는 동물들에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코끼리는 코로 한껏 시원한 물을 머금고 몸에 물을 뿌려보다가 물 웅덩이 속에 드러누워 더위를 식힌다. 때론 인공샤워기 4대와 관람하는 아이들이 소방호스로 직접 뿌려주는 거대한 물줄기로 더위를 식힌다. 원숭이와 오랑우탄은 간식을 넣은 얼음덩이를 먹으며 더위를 이겨낸다. 오랑우탄은 얼음덩이를 안고 외줄에 올라가 자세를 취한 후 관람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받아먹는다. 동물 중 가장 비싼 로랜드 고릴라는 과일, 요구르트, 오렌지주스 등을 넣고 얼린 얼음과자를 껴안고 무더위를 식힌다. 나무늘보, 미어캣 등은 과일을 넣고 얼린 얼음으로 더위를 식힌다. 곰은 얼음을 깨먹으면서 시원해 한다. 아름답고 화려한 색과 특유의 애교로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레서 판다는 무더운 날이나 열대야가 심한 밤이면 실내에 설치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숙면을 취한다. 열대 밀림으로 꾸민 내부 공간에 동물의 서식지 환경에 맞게 스콜(열대우림 지역에서 하루에 몇 차례씩 천둥, 번개를 동반해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시설을 갖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낙비를 재연하기도 한다. 특별한 피서법이 없는 호랑이와 사자 등 맹수들은 그늘에 누워 쉬거나 사육사가 주는 쇠고기를 넣고 얼린 얼음덩이를 먹는 것이 최고의 피서법이다. 밀림의 야수 호랑이는 얼린 닭고기를 보양식으로 먹는다. 이렇게 해서 열을 좀 식혀주고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면 그만큼 동물 건강에 도움이 된다. 동물들의 땀과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주기 위한 동물원의 노력은 여름 내내 계속된다.
병세가 심하지 않으면 병원가기를 미루기가 일쑤다. 그러나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하는 법. 말처럼 쉽지만은 않지만 바쁘더라도 지속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은 초기에 발견해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교총에서는 다양한 전문병원, 건강검진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교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 15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건강관리협회와 동아의료재단에서는 교총회원을 위한 맞춤형 종합 건강검진이 마련돼 있다. 대장질환, 비뇨기 질환, 하지정맥류 등으로 고민 중이라면 대장항문 전문병원 대항병원을 방문해 보자. 대항병원은 치질클리닉, 대장내시경센터, 탈장센터, 하지정맥류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 신도림, 상계, 마포, 경기 수원에 분원을 두고 있다. 특히 교사들의 하지정맥류 유병률은 20~30%로 일반인(3~4%)에 비해 높은 만큼 다리에 푸른 혈관이 비치거나 저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다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안과 시술은 회복기간과 안전성 때문에 망설이기 마련이다. 교총 제휴 병원인 밝은눈안과에서는 안구의 미세한 고위수차까지 체크하는 웨이브프론트 적용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검사부터 수술까지 하루에 진행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충치보철, 사랑니, 교정, 임플란트, 치아 성형과 같은 치과 질환에 대해서는 아이엠치과 그룹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 5개 분원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엠치과는 매일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며 교총회원에게는 특별 우대 혜택을 적용한다. 이밖에도 교총은 전국적으로 50여 개에 이르는 병원과 제휴를 통해 교총회원과 가족이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방문 시 복지회원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의료 기관에 대한 자세한 우대 혜택 정보는 교총 복지플러스 사이트(www.kftaplu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_ 한국교총 교원복지국 02-570-5751~4 / 콜센터 080-515-8282
[PART VIEW]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치열한 고민을 담아 부모, 학생, 교사 등 학교를 품고 있는 모든 이에게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아이가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 아이가 점점 자라 초등학교 1학년만 돼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2, 3학년을 지나 6학년쯤 되고 중학생이 되면 하나둘씩 포기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 우리 교육은 희망이 없다고, 우리 아이는 안 된다고 말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국내외 최고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교육의 방향을 차근차근 돌아보면서 아이의 가능성이 살아나는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칭찬의 역효과, 공부의 기초가 되는 독서교육법, 영재와 범재를 가르는 부모의 대화법, 시키는 공부가 아닌 자기주도형 학습을 만들기 위한 스스로 터득하는 배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게 하는 메타인지의 힘 등 교육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양육방법을 바로잡고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찾아봄으로써, 내 아이를 위한 교육의 목표를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서천석 저. BBbooks(서울문화사)) 부모가 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방법과 스스로 어떤 양육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을 가르쳐주고, 구체적인 상황별 대처법도 들려준다. 책에 실린 짧은 글들을 읽다보면 아이 키우기가 좀 더 쉬워지고, 육아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교사로 산다는 것 (조너선 코졸 저. 양철북)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생각하는 법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기보다는 남을 이겨야 내가 잘 산다는 경쟁논리. 그 속에 아이들을 가두고 기성 사고의 틀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상상력을 제한하는 교육 풍토에서 교사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단호히 묻는 책이다. 아이들을 주체적인 존재이면서도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존재로 이끌어야 한다는 코졸의 신념은 ‘민주주의’냐 ‘자유민주주의냐’ 라는 역사 교과서 용어 논란 등의 절박한 문제 앞에서 안일함과 혼돈에 빠진 우리 교단에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톤즈의 약속 (이병승 저. 실천문학사) 올해 대한민국 최고 국민 훈장인 무궁화장을 수상하며 한 생의 죽음이 결코 죽음 그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어떻게 타인의 가슴속에서 살아나는지 말없이 보여준 실천적 성자 이태석 신부. 이 책은 촉망받는 의사로서의 삶을 기꺼이 포기하고 머나먼 아프리카 수단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함께 사랑했던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단 어린이들이 처한 인권 현실을 보다 실감 있게 묘사해 독자들에게 사실과 감동을 선사한다. 안녕 라자드 (배봉기 저. 문학과지성사) 요즘 청소년들은 의문을 갖는 것도, 질문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사회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우리가 만나야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이 책은 검은 얼굴의 라자드가 주인공 누나의 애인으로 등장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 세계에 어떤 사람들이 나와 함께 살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영산면에는 영산 지방에서 생겨나 영산 지방에서만 전승되는 독특한 놀이가 있는데 그것이 영산 쇠머리대기이다. 이 놀이는 목우전(木牛戰), 나무쇠싸움, 목우붙인다, 쇠머리 댄다 등으로 불리었다. 유래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나 영산읍을 사이에 두고 영취산과 함박산이 두 마리 소가 마주보고 겨루는 형상이어서 이 두 산의 나쁜 기운을 풀어 고을의 불행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나무쇠의 구조는 몸체와 머리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매우 간단하고 소박하다. 머리 부분은 길이 약 10m 남짓한 통나무 세 개를 세워 위를 하나로 묶고 아래 발은 넓게 펴 큰 통나무에 엮어 맨다. 세 나무를 한데 묶어 놓은 부분에 쇠머리 모형을 깎아 세우거나 가면을 만들어 세워 쇠머리대기 또는 나무쇠싸움이란 명칭이 생긴 것이다. 몸체 부분은 머리 부분이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통나무로 떠받친다. 세운 나무 중간 두 곳에 나무를 가로 대고 엮어 튼튼하게 하고 또 사람이 잡고 사다리처럼 오르내릴 수 있게 한다. 나무쇠 밑바닥에는 통나무를 가로, 세로 6개씩 대고 새끼줄로 엮어 땅에 놓아도 안정되고 싸울 때에는 메기 좋도록 한다. 전면의 새끼줄을 감은 큰 통나무 부분은 자동차 전면의 범퍼 같은 역할을 해서 나무쇠끼리 정면으로 부딪칠 때 충격을 덜어 준다. 영산 쇠머리대기는 본격적인 싸움에 앞서 중학생들로 구성된 작은 쇠머리대기를 먼저 벌이는 데 이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레 문화를 전승시켜 주고 지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쇠머리대기는 두 패로 갈라지는 데 거주지별로 동서로 나누게 된다. 양군에는 저마다 대장, 중장, 소장 세 사람이 올라타고 지휘를 하는데 이 장군들은 읍민들의 의견에 따라 신망 있는 사람들이 선출되었으며 복장은 조선시대 군복 차림을 하고 칼을 사용해 지휘한다. 나무쇠 앞에는 양군을 상징하는 서낭대와 총사령기, 대장기, 중장기, 소장기, 오방장군기, 농기, 영기 등 수십 개의 깃발이 하늘을 뒤덮는다. 이 깃발들을 농악대의 가락에 맞추어 흔들어 대고 본격적인 싸움에 앞서 양군이 서낭대와 기들을 대면서 기운을 북돋우고 상대편의 기를 꺾으려 함성을 지른다. 쇠머리대기의 전법 자체는 단조롭다고 할 만큼 간단하고 소박하다. 청 · 장년들이 어깨에 멘 나무쇠를 어르고 다니다가 세차게 맞부딪쳐서 상대방의 나무쇠를 조금이라도 자기편 아래쪽에 깔거나 밖으로 밀어내어 상대편 쇠머리를 덮쳐 짓눌러 땅에 닿게 하면 이기는 것이다. 이 놀이는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쳐보는 농경 의례놀이로 이긴 마을에 풍년이 든다는 속신이 있기 때문에 격렬한 놀이판이 된다. 승부가 결판이 나면 이긴 팀의 장군들은 소를 타고 칼춤을 추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다. 영산 쇠머리대기는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받았으며, 매년 3월 1일에 벌이는 영산 고을의 큰 향토 축제이다.
A 연가 일수는 재직기간별로 정해집니다. 연가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단위로 계산하며, 미사용 연가는 다음해로 이월해 허가할 수 없습니다. 당해 연도에 결근 · 휴직 · 정직 · 강등 및 직위해제 사실이 없는 교원으로서 ‘병가를 활용하지 아니한 교원’과 ‘연가 실시일수가 3일 미만인 교원’은 다음 해에 한해 재직기간별 연가일수에 각각 1일(총 2일)을 가산합니다. 다만 연가가산은 연도 중 임용돼 1년 미만 근무한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학교의 장은 휴가를 허가함에 있어 소속교원이 원하는 시기에 법정휴가일수가 보장되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연가는 학생들의 수업 등을 고려해 부모생신일 또는 기일 등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방학 중에 실시하고, 휴가로 인한 수업결손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결근 · 정직 · 직위해제 일수 및 강등 처분에 따라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는 일수는 이를 연가일수에서 공제합니다. 휴직의 경우(법령에 의한 의무수행이나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하여 휴직한 경우를 제외)에도 위의 산식에 의해 산출된 일수를 공제합니다. 이 경우 당해 연도 휴직기간은 월로 환산해 계산하되, 15일 이상은 1월로 계산하고 15일 미만은 이를 산입하지 않습니다. 산식에 의해 산출된 소수점 이하의 일수는 반올림합니다. 한편, 반일연가는 13시를 기준으로 해 오전 · 오후로 구분합니다. 참고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될 때까지 근무 토요일의 연가 및 병가는 반일연가로 처리하며, 공가 및 특별휴가는 1일로 처리합니다. 문의 | 한국교총 교권국(02-570-5614)
2011년 글로벌 경제의 파국에 대한 원인 분석은 다양하다.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와 경기 호황이 가져다준 경제성장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꿈꾸도록 만들었다. 글로벌 경제를 리드하는 미국의 경제는 새로운 고점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경제 논평도 낙관적 전문가들이 주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권고대로 사람들은 집을 담보로 ‘현금 인출기’처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함에 따라 집값은 끝을 알 수 없이 올랐다. 모두들 부동산 불패 신화를 도그마처럼 떠받들었다. 2000년대를 강타한 긍정 심리학과 소비주의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미국에서는 긍정 심리학이 새로운 학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원래 자본주의와 긍정적 사고 사이에는 그 어떠한 유사성도 없었다. 막스 베버(Max Weber)가 쓴 사회학의 고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자본주의가 엄하고 가혹한 칼뱅주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칼뱅주의는 만족은 뒤로 미루고 향락의 유혹에 저항하면서 열심히 일해 부를 쌓으라고 가르쳤다. 초기 자본주의가 긍정적 사고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반면 후기 자본주의, 곧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자본주의는 긍정적 사고와 훨씬 궁합이 잘 맞았다. 소비 자본주의는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개인의 욕구와 ‘성장’이라는 기업의 지상 과제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소비자 문화는 더 많은 것(자동차, 더 넓은 집, 최신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및 갖가지 종류의 신제품)을 원하도록 부추기고, 긍정적 사고는 소비자들에게 ‘당신은 더 많은 것을 가질 자격이 있으며, 그것을 원하고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하면 실제로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경쟁 속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성장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 하나의 기업이든 경제 전체든 영원한 성장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긍정적 사고는 영원한 성장이 숙명인 것처럼 꾸미거나 그것이 실제로 가능했다고 믿게 한다고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자신의 저서 긍정의 배신에서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밀리언셀러로 큰 화제가 됐던 책 시크릿은 이러한 경제의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에게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새로운 주술적인 용어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부와 명성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긍정적 사고를 가지기만 하면 다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비전 보드에 사진을 붙이고 그것을 갖기 위해 정신을 집중만 하면 그 물건이 실제로 내 것이 된다는 아주 황당하고 주술적인 이야기가 주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에게 진리인양 추앙됐으며 모두들 그 말을 진짜 신앙처럼 믿어 버렸다. 오히려 그것을 불신하는 이는 비관적인 사람이며 조직이나 단체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나쁜 사람인양 낙인찍었다. 경제에 파급된 낙관주의와 끌어당김의 법칙은 우리가 왜 그렇게 돈을 펑펑 쓰면서 저축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변명해 주고 합리화시켰다. 우리가 빚더미에 올라앉아서도 신용카드를 이용해 계속 돈을 쓴 것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주입된 끌어당김의 법칙과 낙천성과도 관련이 있다. 즉 나는 그 물건을 소비하거나 소유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법칙 덕분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 곳에 돈을 쓰면서도 거리낌 없이 카드빚을 쌓아 가고 집에 대한 추가 대출을 재설정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대출 이율이 상승하는 변동 금리 대출 계약을 흔쾌히 받아들이게 된 핵심에는 이러한 낙천주의 사고도 큰 몫을 담당했다. 특히 직장은 4대 보험은커녕 비정규직에, 계약직인 상황에서도 지출과 소비를 줄여 비상금을 모을 생각보다는 당장의 소비를 위해 가불구조인 신용카드를 추가 발급하며 20%대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을 쓰는 것을 당연시했다. 언론 또한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에 동조하며 경기가 어려워질 때마다 소비를 장려해 국가 경제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식의 여론몰이를 서슴지 않았다. 긍정적 사고의 어두운 이면 긍정적 사고와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하면 그렇게 생각하고 집중한다면 분명히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져야 할 텐데, 사람들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었다.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절대 빈곤에 시달렸으며, 가난한 사람의 숫자는 오히려 점점 늘어났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가 다종다양한 이름의 위기에 시달리는 동안 기업은 직원 및 인력 비용에 대한 절감을 위해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해 나갔고 그에 따른 직격탄은 화이트칼라의 중산층에게 떨어졌다. 그들마저 빈곤의 나락으로 추락했던 것이다. 21세기 들어 첫 번째 십년 동안 긍정 심리학이 절대적인 추세인 상황에서 벌어진 황당하며 모순된 이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은 오히려 구조 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 강좌 등을 통해 긍정 심리학과 행복을 보장하는 긍정적 사고를 전면에 내세워 사회적인 안전망과 복지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즉, 병 주고 처방약 대신 해열제만 준 꼴이다. 행복한 결말을 보장할 수 없는 지나친 낙관 긍정적 사고와 서브 프라임 위기가 관련 있다고 생각한 나쁜 돈의 저자 케빈 필리스와 같은 학자들은 금융 위기를 설명하는 데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속기 쉬운 속성과 낙천성이 주된 이유이며 또한 모든 경제, 특히 금융에 대한 열광의 핵심에는 자기기만이라는 전염병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긍정’이라는 말은 밝고 따뜻한 느낌과 더불어 그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라도 타개하고 앞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동기 부여(Get Motivated)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이 긍정적인 사고가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기보다는 자칫 상황에 수긍하고 적응하도록 만든다.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대신 체제와 환경에 순응하도록 만들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사고가 시장 근본주의 하에서 위세를 떨쳐 결국 시장은 모든 것을 알아서 하기 때문에 금융 기관을 염려하거나 감시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와 합쳐졌다. 집을 잃고 투자한 주식이 깡통이 될 위험이 예측돼도 규제 당국, 감시 기관, 기업 평가 기관을 믿고 그들의 말을 절대로 불신하지 않도록 만든다. 실상 지금의 경제 위기, 금융 위기, 재정 위기는 집단적 환상과 열광, 근거 없는 낙관과 긍정이라는 집단 사고의 지적 유행에 빠진 결과다. 또한 경제와 자본주의가 태동한 이래로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던 위기는 실상 이와 같은 긍정과 낙관을 먹고 자랐던 것 또한 진리이다. 위기는 절대로 기회가 아니다. 오히려 예측되는 위험에 대비해 방어적 비관주의와 비판적인 회의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해로운 음식이나 환경을 예측해 수세적 방어 자세를 취하듯 금융 상품과 투자 상품을 대하는 우리에게도 이러한 비판적인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두가 근거 없는 낙관으로 일관할 때에도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심정으로 건너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을 말하고 싶어 그 오래된 과거를 현재로 소환한 것일까?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 오래된 미래”라는 ‘역사’의 본질을 보여주기로 작정이라도 한 것일까? 현재의 삶이 유난히 고달프고, 그래서 앞으로의 삶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을수록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이 지점에서 역사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역사드라마는 오래된 과거 속의 인물과 사건들을 지금 이곳으로 불러내어 대화의 장을 만드는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되, 기록의 행간 속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하거나 재현한 역사드라마는 언제나 당대의 사회 현실과 맞물려 의미를 획득하면서 지나간 과거를 현재화시키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한국의 역사인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기획 · 제작되어 호평을 받았던 주몽, 대조영, 태왕사신기 등이 그렇다. 특히 고조선 멸망 시기부터 고구려 건국 시기까지를 배경으로 한 주몽(2006. 5 ~ 2007. 3), 단군신화의 ‘단군’과 고구려 강서고분벽화의 사신도에 그려진 사신(四神)이라는 환상적 요소를 현실화시켜 광활한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형상화한 태왕사신기(2007. 9 ~ 2007. 12)는 기존의 궁궐 암투 중심의 역사드라마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면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광개토태왕은 2011년 6월 방영을 시작한 KBS대하드라마로 ‘담덕’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서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태왕사신기가 ‘판타지 무협 서사’의 틀을 갖춘 ‘팩션사극’인 반면, 광개토태왕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기록의 행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나간 ‘정통사극’에 가깝기 때문이다.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이 결합된 신조어 ‘팩션(Faction)’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팩션사극’은 역사적 기록과 고증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기록되지 않은 더 많은 가능성의 역사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유형의 역사드라마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역사드라마는 용의 눈물(1996. 11 ~ 1998. 5)처럼 왕조나 양반 중심의 정통사극이 주류를 형성했었다. 하지만 2000년대가 시작되기 직전에 방영되었던 허준(1999. 11 ~ 2000. 6)이 조선 최고의 명의(名醫) 허준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그동안 역사드라마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중인 이하 평민의 생활상을 다룬 일련의 생활사극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팩션사극은 역사드라마가 정통사극에서 생활사극으로 중심축을 옮기면서 나타난 새로운 흐름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HDTV드라마 다모(2003. 7 ~ 2003. 9)는 팩션사극의 시발점이었다. 조선시대 관아에서 여러 가지 일을 맡아 했던 ‘다모(茶母)’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방학기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모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기보다 작가의 창의적 상상력으로 조선시대를 재구성함으로써 역사드라마의 흐름을 일거에 바꿔 놓은 작품이다. 조선시대 의녀 ‘장금’의 성공담을 다루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대장금(2003. 9 ~ 2004. 3) 역시 ‘의녀 대장금’이라는 ‘중종실록’의 기록을 모티프로 삼아 조선시대 여성의 생활상을 재구성한 팩션사극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처럼 사료(史料)가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극복하면서 창작된 일련의 팩션사극들은 ‘기록되지 않은 가능성의 역사’를 주목한 결과물들이다. 팩션사극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조선시대에 한정되어 있었던 역사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을 삼국시대 이전으로까지 끌어올리면서 역사드라마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을 노래한 ‘서동요’를 모티프로 백제시대의 화려한 과학기술을 재현하겠다는 의도로 제작되었던 서동요(2005. 9 ~ 2006. 3)나, 선덕여왕(2009. 5 ~ 2009. 12)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팩션사극은 또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되 ‘정사(正史)’라는 명목으로 강조되었던 일방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기록되지 않은 역사의 이면을 천착함으로써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병자호란 이후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도망간 노비를 좇는 ‘추노꾼’을 비롯하여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를 교차시켜 인간의 몸과 자본의 상관성을 파헤친 추노(2010. 1 ~ 2010. 3)는 팩션사극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정통사극에서 생활사극으로, 그리고 다시 팩션사극으로의 변화 과정은 역사드라마가 당대의 사회 현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갈수록 깊어지는 정치 불신과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심화되는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미래에 대한 전망을 모색할 수 없는 현실은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과거로 돌린다. 하지만 근대 역사관에 입각한 정통사극의 계몽성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역사적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던 ‘해설’이 극적 기능을 상실한 채 사라진 것처럼, 정통사극은 이제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이 되어야 할 과거의 유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웅이면서도 패망국의 장군이라는 형용모순으로 일그러진 ‘계백 장군’의 일대기를 통해 백제사를 재조명하겠다는 계몽성을 드러내며 2011년 7월 방영을 시작한 계백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한 것도 그래서이다. 대세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되, 계몽적이고 교조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가능성으로서의 역사’를 통해 지금 이곳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팩션사극이다. 2011년 여름과 가을을 수놓았던 무사 백동수와 공주의 남자는 팩션사극의 현재적 의미를 제대로 보여준 역사드라마이다. 무사 백동수는 조선의 무예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할 정도의 무예 실력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무사 백동수’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다. 출생부터 시련과 위기에 봉착했던 백동수가 고난을 극복하고 조선 최고의 무사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은 실의와 좌절에 빠진 21세기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영웅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공주의 남자는 조선시대 최고의 정적(政敵)이었던 수양대군과 김종서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던 조선시대 최악의 쿠데타 ‘계유정난’의 참상을 자식 세대의 비극적 사랑이라는 미시사적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한 작품이다. 수양대군의 딸 ‘이세령’과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의 비극적인 사랑은 부모 세대의 정치 갈등이 자식 세대의 일상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줌으로써 정치가 개인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감성적으로 강조한다. 역사드라마의 현재적 의미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상상력의 길항 작용에서 생성된다. 시청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 속에서 팩션사극의 주인공과 그들이 처한 극적 상황을 해석하면서 시청한다면, ‘가능성으로서의 역사’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이다. 남북국 시대 말기부터 후삼국 시대와 고려 초기까지를 배경으로 한 정통사극 태조 왕건이나 조선 최고의 명의 허준의 일대기를 다룬 생활사극 허준을 독해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고려 개국의 당위성을 강조한다거나, 허준의 영웅적 면모에 집중해 계몽성을 강조한다면 역사드라마의 즐거움은 상당 부분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왕건’이나 ‘허준’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줄 때, 시청자의 상상력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영웅적 면모를 주목하게 되지 않을까? 윤석진(尹錫辰) 2000년 8월 한양대 대학원에서 「1960년대 멜로드라마 연구 - 연극 · 방송극 · 영화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양대 국문과, 동국대 문예창작과, 인천대 국문과,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등에서 강의를 하다 2004년 가을학기에 충남대 국문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대희곡과 영상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2005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라마 평론을 연재하고 있으며, 2010년 8월부터 트위터(@kdramahub)에서 새로운 방식의 드라마 단평을 시도하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존 로크(Locke, John) 선생님 당신이 나를 모를 뿐 나는 로크1) 선생 당신을 아주 잘 압니다. 교사가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품고 사범학교(師範學校)에 다니던 시절, 교육학 선생님으로부터 처음으로 당신의 백지론(Tabula Rasa)을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흰 종이(白紙)와 같다는 뜻으로 그것은 일체의 경험 이전에 있는 인간의 정신 상태를 이르는 말이 아니었습니까. 이후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이 말에 더욱 매료되었던 것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아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데 있었습니다. 흔히 문제아(이탈아, 이상행동자 등)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의 태도를 꾸짖고 그의 그릇된 생각을 탓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신의 논리로 보면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후천적으로 오는 인간관계를 포함해 성장 환경에 의해서 인격이 왜곡되고 그로 인해서 문제 행동을 야기하게 된다는 게 아닙니까. 그러니까 문제아 본인은 무죄고 그를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법으로 양육했는지 부모를 포함해 교사와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적 환경 등의 총체적 탓이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인식론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동양의 윤리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론이 있습니다. 이른바 고자(告子)의 성무성악설(性無善惡說)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본성이 없고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서 본성이 결정된다는 논리입니다. 이제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고찰할 때 그 초점을 부모를 비롯한 가족, 친구, 특히 어머니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학습부진아, 과잉행동장애자, 정서불안자 등 모두가 그들의 성장을 돕던 아버지, 어머니와 더불어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어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약(百藥)이 무효, 학원이 만병통치(萬病通治)? 꽃을 보면 어떤 것은 아주 소담하고 아름답게 피우고 어떤 것은 제대로 자라지도 못해 겨우 몇 송이를 매달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불현듯 사람도 저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 부모와 가족이 정성을 다해서 잘 보살핀 아이는 잘 자라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삐뚤삐뚤 제멋대로 구부러지고 휘어진 나무처럼 왜곡(歪曲)되어 빗나가는 것 같다. 한동안 오지 않던 재민이와 함께 세 아이(조민, 건모, 동주(가명))가 왔다. 재민이는 담임선생님이 남달리 관심을 갖고 있어 그래도 가능성이 엿보이는 아이다. 때때로 담임선생님이 Wee Class까지 오셔서 손수 인계하며 부탁까지 하시는 모습에서 감사를 넘어 존경심까지 들곤 했다. 한 아이의 생활지도와 학습지도는 담임선생님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더불어 상담교사와 함께 협동함으로써 성과를 거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예정대로 시장(市場)을 갈 계획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함께 사서 나누어 먹으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생각이었는 데 세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서면서부터 갑자기 고성(高聲)을 지르고 서로 뒤엉켜 장난을 치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좀 나아지겠지, 조금 있으면 난폭한 감정을 스스로 추스르고 안정을 되찾겠지’ 하면서 달래도 보고 얼러도 보았지만 백약(百藥)이 무효다. 이곳의 모든 사안은 민조로부터 시작된다. 가방을 내던지는 일을 비롯해서 폭언과 욕설을 마구하고 가만히 있는 친구들을 건드려서 공부를 방해하다가 마침내는 다툼을 만들어 실내는 순식간에 난잡해지고 만다. 그야말로 학습과 인간관계의 붕괴다. 이건 상담의 차원을 넘고 있는 것이다. 참다못해 나는 세 사람을 퇴장시키고 말았다. 물론 교사로서 잘못된 일이고 비교육적인 것을 알고 있다. 교수권의 포기이며 더더구나 상담교사로서는 금기시(禁忌視)하고 있는 선을 넘고 말았다. 일종의 극약처방으로 퇴장이라는 초강수(超强手)를 쓰면 좀 진정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조용하기는커녕 히죽 웃으면서 바닥에 너부러진 옷가지와 가방을 들고 유유히 나간다. 교사를 아주 무시하는 행동이다. 그러더니 교실 문이 부서지는 소리를 낸다. 여닫이문을 발로 사정없이 마구 차는 것이다. 나는 벌렁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혼자 남아 있는 민재와 국어 쓰기와 수학 연산 문제를 했다. 그는 학습 능력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이긴 하다. 하지만 날마다 시간을 재촉하며 학원에 가야 한다고 하는 버릇이 있다. Wee Class에 오는 아이들은 모두 학원에 다닌다. 태권도 학원을 비롯해서 보습학원, 영어학원, 수학학원… 학원에 다니는 아이가 초보적인 연산방법도 모르고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틀린다면 이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바쁜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습은 학원에 보내면 해결되는 줄로 아는 것 같다. 학원에 다니는 그들의 아들과 딸들이 아직도 구구단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실은 너무도 딱하기만 하다. 감루(感淚)할 만한 감동 오늘은 각 학년에서 오후 수업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찍 오는 날이다. 시간이 되자 멀리서부터 복도가 떠나갈 듯 떠들썩한 소리가 들린다. 민조를 비롯해서 Wee Class 아이들이 오는 것이다. 여전히 문을 박차고 책가방을 내던지고 무법자처럼 들어온다. 이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쳐들어오는 것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인사말 한마디도 없이 들어서자마자 계속 큰 소리로 떠들어댄다. 내가 굳은 표정으로 노려보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도저히 통제되지 않는 민조는 아무리 보아도 상담(Counselling)의 차원을 이미 넘은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잠재력은 아깝기만 하다. 어떻게 하든 아이의 천재적인 능력을 길러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방법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개선되려나 하고 기대했지만 여전하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면서 다른 아이들의 학습을 방해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엄마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가야 한다면서 먼저 자리를 뜨자 실내는 안정을 찾았다. 첫째 시간에는 연상화 학습을 했다. 학습 상황은 모두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빨리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오늘은 주동이 반항을 한다. 반항이 아니라 그건 저항이다. 아이답지 않게 증오에 찬 눈을 부릅뜨면서 나하고 눈싸움을 하다가 ‘죽여 버린다’, ‘나는 원래 그런 아이니까 맘대로 해’하면서 누군가를 증오하며 혼잣말을 한다. 그러면서도 시장 보기에는 빠지지 않는다. 나는 아이들의 간식을 위해서 주 1회 정도 함께 시장에 들린다. 가기 전에 오늘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여러 가지를 그리다가 ‘전부 다’라고 썼다. 생각하고 더구나 그것을 쓰는 일은 성가시고 귀찮다는 것이다. 시장 가는 길에 모건이 내 손을 잡는다. 평소에 민조와 함께 말썽을 피워 여러 번 주의를 받던 아이였는데 그에게도 이런 인간다운 점이 있다는 데 놀랐다. 그의 작은 손이 내 주먹에 쏙 들어온다. 모건의 체온이 내 팔을 타고 건너온다. 시장에 가는 길이 마냥 즐거운 모양이다. 그는 이것저것 사정없이 고르더니 “선생님,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녜요?” 한다.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아이가 내 호주머니 사정까지 걱정하는 것을 보면 무척 어른스럽고 기특하다는 생각도 든다. 녀석의 맘속에는 내가 아직 발견할 수 없는 양심과 애정, 측은지심이 있던 모양이다. 오후에 계속 쌓였던 짜증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주동과 모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모건이 우적우적 걸게 먹더니 침이 잔뜩 묻은 그것을 내 코앞에 내밀면서 선생님도 한입 먹으라고 한다.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다. 아이들이 모두 떠난 교실. 창문으로 스미는 오후의 햇살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부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꽃이 되었다 점심시간 1000여 명의 아이들이 집단 급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식당은 배식하는 사람, 봉사자, 교직원, 학생들로 북적댄다. 그래서 나는 늘 조금 늦은 시간에 이용하는 편이다. 오늘은 막 식당 문을 밀고 들어서려는 데 어디선가 “선생님- 선생님-”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 학교에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아이가 없는데 싶어 무심코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았더니 모건과 민조가 숟가락을 흔들며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참으로 반가운 소리였다. 시인 김춘수가 그의 명시 꽃에서 말한 것처럼 저들이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줌으로써 내가 선생님이 된 것이 아닌가. 너무 반가워서 배식을 받아 함께 먹으려고 그 자리를 찾아 갔더니 어느새 아이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오후 시간에 주동과 민조가 왔다. 오늘은 개인 상담과 진단 평가를 하기 위해서 개별 면담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불쑥 그들이 온 것이다. 지난주에 결석을 해서 몰랐던 모양이다. 여느 날 같으면 아이들과 어울려 고성방가를 하고 난리를 칠 텐데 민조가 오늘은 잠잠하다. 주동과 함께 국어, 수학 평가를 했다. 주동은 수학문제를 하면서 계속 잘 모르겠다고 하며 난색을 한다. 민조는 아예 평가 자체를 거부한다. 그에게서 6학년 수준의 학력 평가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민조가 주동이 시험을 치는 동안에 자꾸 방해를 해서 집으로 가라고 했더니 아무 말 없이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간다. 그럴 때마다 그가 반항을 해 화가 치밀었는데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오히려 마음이 짠해 온다. 주동이 시험지와 씨름을 하는 동안 시간은 꽤 지났다. 밖으로 나가보니 민조가 복도에 너부러져서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오늘 따라 그런 그의 모습이 측은하고 연민스럽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내가 꼭 너를 훌륭한 화가로 만들어 줄게”하고 약속했는데 나의 간절한 말에는 아랑곳 없다. 위로가 됐는지 모르겠다. 주동의 시험이 끝나고 나갈 때 민조도 함께 불러서 과자를 주었더니 신이 나서 복도를 쾅쾅 구르며 달려간다. 두 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나는 오래도록 민조의 상념에 사로 잡혀 있었다. 가련한 것, 어떻게든 그를 꼭 잡아주고 싶다.
독일 인문학 발전을 위한 디지털 체계구축 CLARIN(Common Language Resources and Technology Infrastructure) 센터가 인문학연구를 위한 디지털 체계를 구축할 계획.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CLARIN 프로젝트는 디지털 리서치를 통해 인문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기초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수집, 자료 제공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예정. 이는 멸종위기에 있는 언어를 다음세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 영국 2012년부터 대학 서비스 정보 제공 영국의 대학등록금이 연 1600만원 이상 대폭 인상되면서 대학생들이 교육 소비자로서의 권리 요구를 시작. 대학들은 2012년부터 최근 졸업생의 연봉, 지역의 주거비, 수업시수, 학생 만족도 등을 포함한 대학 서비스의 ‘가격대 가치 비교’에 대한 정보 제공할 예정. 프랑스 교사임용지원자 미달로 978개 교직 축소 2011학년도 중등교육교원시험(CAPES)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새학기 중등교육 교직 978개가 축소. 교육부가 교직 선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자 수가 미달이지만 자격이 되는 사람만 선발함에 따라 950명의 수학 교사 모집에 574명만이 합격하고, 영어는 790명 모집에 659명만 선발. 이는 2010년 교원양성개혁에서 석사학위 소지자로 교직 지원 조건을 강화한 것이 원인. 중국 상주시, 교사 직급평가시스템을 온라인으로 구현 상주(常州)시는 교사 직급평가 신청부터 심사, 최종확정까지 직급평가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 매년 교사직급 평가를 신청하는 교사가 3000여명으로, 1인당 심사서류가 평균 4kg에 달하는 등 문제가 지적됨에 따라 이같은 시스템 추진. 이를 통해 서류의 출력비용, 운송비용 등을 대폭 절감하고 심사위원들의 심사속도도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 일본 갭이어(gap year)와 가을학기 입학에 대해 검토 도쿄대학이 입학을 가을학기로 변경하고 고교 졸업 후 대학 입학까지의 기간동안 자원봉사활동이나 인턴십 등을 하는 갭이어 제도 도입을 검토 중. 영국에서 갭이어 경험이 있는 젊은이의 대학 중퇴비율이 3~4%로 낮고(평균 20%), 갭이어 이용은 대학의 전공 목적을 뚜렷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기초로 지난 2000년부터 교육개혁국민회의 등에서 제안. 도쿄대학이 이 제도를 도입할 지에 대해 검토하면서 확대 적용에 대해 논의될 예정. 호주 고등교육 수준 향상 위한 조정위원회 출범 고등교육 시스템의 변혁을 이끌고 수준을 총괄 관리할 고등교육수준평가부(TEQSA)가 출범. TEQSA는 여러 개로 나뉘어져 있던 고등교육조사위원회와 9개로 나뉘어져 있던 품질인증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주정부 관할이었던 규정기능과 호주대학연합 관할이었던 품질인증기능을 총괄. 미국 주(州) 책무성 평가 도입 2014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영어와 수학에서 수월해야 한다는 낙오학생방지법의 일부 조항을 면제해 주는 조건으로 주(州)의 책무성 평가 시스템을 권장. 낙오학생방지법이 표준화된 시험 결과만으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 학생 개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평가체제인 책무성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졸업률, 수업 참석률 등도 함께 고려하고 과학과 사회 과목 등도 적극적으로 지도해 넓은 의미의 수월성 교육이 실시되도록 할 계획. 뉴욕 교사, 정년 보장 어려워져 뉴욕에서 교사가 교직에 3년 이상 활동을 하면 정년을 보장받았으나, 강화된 새로운 평가지침으로 인해 올해에는 58%의 교사만 정년을 보장. 정년이 유예된 사람도 작년에는 8%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39%로 확대. 뉴욕의 새로운 평가지침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참관수업 점수, 학부모 점수, 교장 추천에 근거해 4개 척도로 평가.
교육과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학교기업. 학교기업은 대학의 특정 학과와 연계해 학생들의 교육과정 실습의 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외부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부 학교기업은 수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엄연한 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 학교기업이 운영하는 사업영역은 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다양하다. 그러나 학교기업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연계되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일반 기업들이 관여하고 있지 않아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을 찾아 차별화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수원여자대학의 식품분석연구센터와 한방 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대구한의대학교의 ‘기린허브테크’, 쇠고기 이력 시스템 등을 도입한 경상대학교의 ‘GAST(경남동물과학기술)’, 전북대학교의 ‘전북햄’ 등은 우수한 학교기업 운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차별화된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 고부가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수원여대 학교기업, 국가 공인 검사기관 지정 수원여대는 식품과학부의 교육과정과 연계해 지난 2005년 3월부터 식품분석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수도권 대학에서는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국가 공인 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그래서 홈에버나 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 풀무원, GS마트 등 대형 할인마트와 대기업, 1350여 개의 지역 중소기업이 제품의 품질 검사와 위생검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이 센터에서는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식품의 영양 성분 표기를 위한 분석을 하고 식품에 따른 유통기한을 어떻게 설정할 지를 검사하고 있다. 또 식중독 미생물 검사와 식품 및 축산물 자가품질 검사, 잔류 농약 검사 유전자변형식품 검사 등도 대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원자흡광광도계, 고속액체크로마토그래피, 가스크로마토그래피 등 20억 원에 달하는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빠른 시간 내에 이 같은 검사를 해결하고 있다. 다른 민간 검사기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지역의 중소기업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식품분석연구센터는 이같은 검사 대행을 통해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대형할인마트나 대기업의 식품 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무료 위생 교육을 실시하고 산학 · 협력에 기초해 지역의 향토식품이나 기능성 식품 개발과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원여대 학교기업의 실천방향 기본에 충실한 대학- 현장실습 교육 프로그램 마련 창의와 화합의 미래창조- 신(新) 산 · 학 · 연 융합기관으로서 모델 정립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 사회에서 요구하는 실무적합형 인재육성 분권과 자율의 대학 행정- 운영목표 달성 위한 안정적 재정확보 아름답고 쾌적하며 편리한 캠퍼스- 산 · 학 · 연 일체의 연구실습 공간 조성 학교기업에서 실습받고 취업까지 수원여대는 학교기업을 통해 산 · 학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교 내 280여 평의 실험실에 식품분석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식품과학부 재학생들의 현장실습 교육을 실시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목표였다. 실제로 이곳 학생들은 학과 수업시간에 배우는 교과를 통해 이론 지식을 습득하고 기초 현장 실습을 통해 실험의 기초를 배운다. 방학 기간에는 전공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6개월~1년의 인턴 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 운영되는 기술을 교과서 속 지식과 접목시켜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학교 내에 있어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곳에는 현재 실무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23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수원여대 식품영양과 졸업생들도 있다. 이곳에서 현장 실습 교육을 받아 온 이들이 다시 연구원으로 취업해 재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식품분석 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즉, 학교가 교육 기관인 동시에 새로운 취업의 공간이 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곳에서 개발한 기술을 상품화 해 얻은 수익은 교육시설 재투자나 학생 장학금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교육 환경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의해 수원여대 식품분석연구센터는 학교기업 지원사업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대구한의대, 한방 특화 상품으로 20억 원 매출 대구한의대는 화장품약리학과와 한방제약공학과 등과 연계해 학교기업 ‘기린허브테크’를 2004년 설립했다. 여기에서는 한방기능성 화장품을 비롯해 탈모 방지 의약외품, 한방 건강 음료 등의 개발로 지난해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린허브테크는 한방원료에서 우수한 성분을 추출 · 분리 · 정제해 화장품으로서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기술을 활용, 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 이같은 과정은 학교 재학생들의 교육 실습과 연계돼 교육적 효과와 수익을 동시에 얻고 있다. 이곳은 한약재에 대한 품질관리와 한방 신약을 개발하는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 한방신약 개발인력을 양성하는 ‘BK21한방신약개발연구팀’, 한약제재를 이용한 천연물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천연물신약연구개발센터’, 기능성 화장품 및 의약외품을 개발하는 ‘한방화장품연구개발센터’ 등 산학협력단 산하의 연구기관들과 공동으로 다양한 기능성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린허브테크는 한방소재 관련 특허 등 산업재산권 100여 건을 확보했고 지역업체에 제약 · 화장품 · 식품에 대한 기술을 이전한 실적만 30여 건에 이른다. 이곳의 도움을 통해 한방 관련 제품을 만들겠다는 업체도 50여 곳에 이른다. 최근에는 (사)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대구 · 경북지회와 협약을 체결해 중소기업에 대해 체계적인 RD지원을 지속하며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화장품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고 학교 내에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개점하는 등 자체적으로 유통사업의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이곳은 지자체의 한의약 산업 발전 전략을 기반으로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의 특화산업을 이끌어 나가며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 경상대 GAST, 쇠고기 이력 시스템 등으로 축산산업 특화 경상대학교 학교기업 GAST(Gyeongnam Animal Science and Technology · 경남동물과학기술)는 지난 2004년 6월 육가공 · 생산 분야 영역을 특화해 설립됐다. 지역의 기업이 요구하는 수요를 충족시켜 지역 정착형 특화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고부가가치 동물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이곳의 목표다. GAST는 2004년과 2006년에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기업 평가 우수사례로 뽑혔다. 2007년에는 농림부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 사업의 DNA검사기관으로 선정됐다. GAST는 한우의 사육, 도축, 가공 및 유통의 전 과정을 컴퓨터에 의해 관리해 일단 등록되면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수정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완비하고 DNA분석 기술을 적용해 농가 한우의 위생과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2008년에는 한우 · 수입육 판별 DNA 키트를 생산해 수입고기를 한우 고기로 속여 파는 것을 판별할 수 있도록 했다. 2009년에는 한우암소검정사업의 개량컨설팅기관 및 친자확인기관으로 지정됐다. GAST가 생산한 한우와 육제품이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되기도 했다. GAST는 생산 · 가공 · 유통의 전 단계를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제공함으로써 믿고 찾을 수 있는 쇠고기 ‘경상대학교 한우’와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고급화를 추구하는 수제 육제품 ‘콜바사르’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우유와 벌꿀도 생산하고 초고능력 암소의 수정란, 암송아지 및 암퇘지 생산 수정보조액을 제품화해 판매하며, 체험학습목장도 운영하고 있다. 경상대는 1996년부터 농림부 지정 한우 특성화대학으로 육성해 왔다. 이 분야에 대한 오랜 전통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학교기업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1만 평의 부지에 200여 평 규모의 생산라인과 실습라인을 갖추고 20여 명의 직원들이 최고급의 한우와 육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GAST의 수익금은 학생취업 관련 실습, 기자재와 장학기금 확충, 산학협력사업 및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 우선 투자되고 있다. 또 다양한 현장실습과 산업체 인턴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교육환경 개선에도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전북대햄, 학교기업 최초로 교과부장관상 수상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주관하는 2010산학연협력 유공 단체부문에서 학교기업 최초로 교과부장관상을 수상한 전북대 학교기업 ‘전북대햄’도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북대는 지난 2004년 농업생명과학대학의 동물소재공학과, 동물생명공학과, 식품가공학과를 비롯해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의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교기업 ‘전북대햄’을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국내산 무항생제 돼지고기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채소 등을 사용해 무발색제, 무방부제, 무MSG 제품의 친환경 육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주)풀무원 올가홀푸드, (주)초록마을, 한마음공동체 등 전국 규모의 친환경 식품업체와 고정납품계약을 체결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원료의 구입부터 완제품 생산, 출고의 과정까지 엄격한 품질관리로 2008년 정부에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인증을 획득하고, 지난해에 전주시로부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주 우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북대햄’의 운영을 통해 학교에서는 재학생들에게 육가공품의 신기술을 교육하고 생산과 영업, 품질관리에 대한 실무경험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뢰있는 제품 판매를 통해 대학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나 인지도 향상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역의 농축산물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이와 같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적합형 인재양성 수준을 넘어 독립적인 기업으로서 역할을 해내는 학교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술명장 프로젝트 틀 구축 경주공업고등학교 학교기업 경주하이테크는 산학연계 교육으로 현장지향적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현장취업 가능한 전문기능 · 기술인을 양성하고 다양한 경험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와 창업능력 배양으로 현장실무형 최고기술자(CTO) 및 최고경영자(CEO)를 양성하고자 학교기업 경주하이테크를 창업했다. 경주공고 인근의 울산지역에는 자동차와 선박산업, 포항에는 철강 산업이 발달해 있고 경주에는 산업단지, 농공단지에 기계 및 자동차부품 관련 생산업체가 많이 입주하고 있다. 이들 산업체와 산학협동을 통한 다양한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급변하는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특성 및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부품 및 금형 부품 생산을 주 사업종목으로 선정하게 됐다. 자동차산업은 철강 · 비철금속 · 고무 · 합성수지 · 유리 · 섬유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써서 각 비품마다 각기 다른 생산 공정을 거치게 된다. 2만여 개의 부품을 조립해 자동차로 완성하는 복합적 성격의 대표적인 조립 산업으로서 치장수요적인 제조업이다. 또한 정밀기계공업을 중심으로 다품종 대량생산방식이 특징이며 기계공업을 꽃피우는 종합공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기업 경주하이테크는 전국 전문계고 최초로 자동차부품 및 금형부품 생산 ISO 9001 품질인증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학교기업 전담직원 13명을 채용하고 청년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했다. 현장실습생 104명을 교육해 전문기술인 자세를 확립하고, 현장취업 가능한 전문기능 · 기술인을 양성했다. 또한 다양한 경험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학교기업 졸업 후 창업능력을 키웠다. 앞으로도 경주하이테크는 창업동아리 활동과 발명특허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 개발에 총력을 지원할 것이다. 특히 다양한 아이템 개발 및 판매망 확충에 적극 지원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학교기업으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연계학과와 전공교과 연계운영 학교기업 경주하이테크는 연계학과인 전산응용기계과와 자동차과 전공학과 수업을 연계해 자동차 부품가공 및 금형부품 가공교육을 통해 기업 맞춤형 현장실무 직업체험교육을 실시했다. 산학연계로 실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취업 시 별도의 교육이 필요 없었으며 산학협정체결을 통해 산업체 첨단기술전수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경북기능기술대회에서 입상을 주도했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엄선된 정식 산업체 우수강사를 전공학과 정규수업에 초빙하고, 방학기간 중에는 희망학생과 기능훈련을 지도함으로써 산업체에서 적용되고 있는 첨단기능기술 전수교육을 실시했다. 각 분야 최고기술자(CTO)를 초빙해 실무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각종 기능기술 및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경상북도 유일의 최첨단기자재를 운영하고 있는 기계공동소 실습 장비를 직접 사용해 자동차부품 및 모델링에 의한 샘플가공 기술을 습득했다. 최첨단 5축 CNC가공기(컴퓨터에 의한 수치 제어)를 사용해 3차원형상 제품가공 기술을 전수받으며 기타 첨단 CNC고속가공기를 사용해 학교기업 아이템을 개발했다. 실천학습방식 프로젝트과제 적용 AL(Action Learning)의 개념은 교육 참가자들이 학습팀을 구성해 자기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실존하는 과제를 팀 전체 또는 각자의 주체가 되어 러닝코치와 함께 정해진 시점까지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과제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지식습득, 질문, 피드백 성찰을 통한 과제의 내용 측면과 과제 해결의 과정 측면을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전공학과 AL적용 프로젝트 수업방법은 조별로 약 4~5명의 팀을 구성해 도입, 진행, 종료단계 순으로 진행한다. 학생과 교사 상호 간에 수시로 정보교환을 하며 4~5명씩 팀을 구성해 실시함으로써 학생 상호 간의 협동심을 길러주고 학생 개인차를 줄일 수 있다. 특히 AL적용 기술명장 프로젝트 수업진행으로 전공학과 학업성적이 향상되었고 수업 참여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뿐 아니라 각종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률도 향상됐다. 또한 지역산업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체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것으로 산학연계 비교 체험을 먼저 실시함으로써 산업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으며 이런 프로그램으로 상호 WIN-WIN할 수 있었다. 주제별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방과 후 학교 운영 산업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최신 컴퓨터용 선반 관련 신기술 및 승강기 전기 제어 신기술을 습득해 전공분야 기술명장이 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 따라서 창업에 필요한 기본교육을 습득해 뿌리산업에 필요한 소성가공기술(열처리 등으로 가공)과 ‘특성화고 사장되기’ 및 ‘청소년미래상상대회’와 ‘새싹기업경영’ 등 미래 창업을 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강화해 향후 각 전공별 기술명장을 육성하고자 했다. 특히 기술명장을 위한 주제별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매우 다양하게 구성해 운영했으며 참여 학생들이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취업멘토링과 취업특강을 실시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의식을 고취시켜 취업률을 향상시켰다. 직업교육 소식지를 발행해 직업교육활성화 및 경주공고의 위상을 널리 홍보하기도 했다. 기존의 워크숍 틀에서 벗어난 직업교육 최고전문가를 초빙해 직업의식교육을 실시했다. 이런 교육을 통해 교직원과 학부모들도 직업교육에 대한 취업마인드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우수기업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경주시 취업박람회를 운영하기도 했다. 기술명장 프로젝트의 성과 특성화고 학생들로 하여금 최고기술자(CTO), 즉 산업현장에서 기술명장(마이스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한 기술명장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얻어진 효과는 다음과 같다. 기술명장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얻어진 것 1. 공업계 특성화고 기술명장 프로젝트는 학교 교육 활동 전반적인 영역에서 총체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며 전공 학과별 지도의 목적과 활용시기, 활용영역과 범위에 따라 통합적이고 실천적인 내용으로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는 스쿨엔터프라이즈’를 통한 기술명장 프로젝트는 학교기업에서 생산되고 있는 생산아이템을 바로 기업체에 적용하는 아이템이므로 연계학과 연계교과 활동이 곧 현장체험교육과 직결해 실시할 수 있다. 학교기업에서 발생된 매출수익금으로 또다시 기술명장 교육용 실습재료구입 등 재순환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직업교육 선진화를 위한 기술명장 프로젝트를 더욱 활성화했다. 3.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통한 기술명장 프로젝트는 실제 산업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기술에 대한 직무분석을 통해 주문식 맞춤형 실무교육을 실시함으로 현장 지향적 산업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4. 전공학과 전공교과 수업을 AL(실천학습)을 통한 프로젝트 교수-학습방식으로 전개해 학생상호 간 협동에 의한 상호보완적 교육을 할 수 있으므로 기술명장 프로젝트 수행에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 특히 AL수업에서 핵심으로 활약하는 각 조별 팀장을 기능올림픽 훈련생들을 배치함으로써 운영성과를 배가시킬 수 있었다. 5. 기술명장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특색사업인 학교기업지원사업,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취업기능강화사업 등 각종 지원사업을 병행해 총체적으로 실시해 본 프로젝트의 운영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6. 특성화고 취업기능강화를 위한 교과활동 · 재량활동 · 창의적 체험활동의 통합운영 형태인 기술명장 프로젝트는 교육과정에 적용되는 현장 체험활동 운영에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직업교육과정 프로그램이다. 7. 기술명장 프로젝트는 공업계열 특성화고가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직업교육 선진화를 위한 현장체험학습 직업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7년 만에 40개에서 185개로 성장 학교기업(School-Based Enterprise)은 특정 학과나 교육과정과 연계해 물품의 제조 · 판매 · 가공 또는 용역의 제공 등을 행하는 학교 직속의 부서를 말한다. 이는 학생과 교원의 현장실습교육과 연구에 활용하고, 산업교육기관에서 개발된 기술 등을 민간부문에 이전하는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학교기업은 2003년 9월 제정된 산업교육 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2004년부터 대학교와 전문대학, 고등학교 내에 학교기업이 설립됐다. 당초에 불과 18개 대학과 17개 전문대학, 5개의 실업고등학교에 설립됐던 학교기업의 수는 2010년 12월 현재 약 185개(학교 소속 학교기업 158개, 산학협력단 소속 학교기업 27개. 이 중 국공립 학교 77개, 사립학교 108개)의 학교기업으로 증가됐으며, 일반 기업체 못지않은 시설과 규모를 갖추게 됐다. 실무 적합형 인재 육성 위한 실습 제공 학교기업은 산업교육기관이 교육과정과 연계해 기업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학생에게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활동에 필요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추진됐다. 학생들이 현장 지향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 · 판매하는 활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제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 목표다. 그동안 학교기업은 현장실습교육을 통한 실무 적합형 인재를 육성하고 고용 창출을 통해 실업을 해소했다. 또한 개발된 교육 자료를 이용해 상품 및 서비스의 개발과 제조, 유통 등에 관한 신지식을 교육했다. 학교기업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참여 학생들에게 장학금 및 생활비 등으로 지급함으로써 학생들의 자발적인 현장교육 참여를 유도해 왔다. 학교기업은 교육기관의 특성상 공공성이나 건전성 등을 고려한 업종이나 신기술,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업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식품 성분 분석 검사, 연구를 담당하는 수원여대 식품분석연구센터, 한우 · 수입육의 DNA를 판별하는 키트를 사업화한 경상대 동물생명과학 및 축산학과의 GAST기업, 자동차 부품 금형가공을 하는 경주공업고 전산응용기계학과의 학교기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외적으로 독립적인 지위를 갖지 못하는 학교기업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위해 기본적으로 취득하게 되는 시 · 군 · 구청 및 보건소 등의 인 · 허가와 신고를 법인격이 있는 학교법인 또는 산학협력단 법인의 지위를 빌어서 운영하고 있다. 학교기업은 사업 활동이 교육에 지장을 주어서도, 학생 및 교직원에게 이용을 강요해서도 안된다. 학교기업은 산업교육기관 산하의 자격에서 설치 · 운영될 경우에는 당해 산업교육기관 회계의 연간 수입 총액의 10% 범위 내에서 사업종목과 수, 관련 교육과정, 직원이나 학생 수를 고려해 집행하게 된다. 산학협력단의 형태로 설치되는 경우에는 가용 예산 범위 내에서 결정해 운영되고 있다. 학교기업 수익금으로 교육 재투자 그동안 교육인적자원부(현 교과부)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133개 대학과 163개의 전문대학, 126개의 고등학교에 1060억의 지원금을 집행했다. 이로 인해 각 학교기업은 2010년 12월까지 2362명을 채용했고, 8만 9000여 명의 학생들이 현장실습교육을 받았으며, 매출액은 1128억을 올렸다. 학교기업이 현장 맞춤형 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은 물론 해당 산업 분야에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학교기업은 운영수익으로 학교 자체에서는 구입하기 쉽지 않은 수천만 원에서 억대가 넘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관련 사업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학교기업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에서 담당하지 않는 각종 검사와 제조는 물론 직원의 위탁교육까지 의뢰받고 있다. 직 · 간접 고용 및 창업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실업난을 해소하고 실업자들에 대해 무료로 직업교육을 시켜주는 등 사회적 기업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학교기업의 현장실습은 일반 학교와 산업체 기업 간의 현장실습과 다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장 실습교육을 위해 산업체를 방문하는 형태가 아니라 학교 내에 위치한 학교기업에서 이뤄진다. 학생들은 학교기업으로 출 · 퇴근하며 실습한다. 실습 내용도 기존 현장 체험과 달리 학과의 교수가 수업에서 다룰 수 없었던 내용에 대해 학교기업의 공간, 재료, 기기 등을 폭넓게 활용해 가르친다. 대부분의 학교기업이 학교 안에 있으므로 방학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도 현장실습이 가능하며, 전공 교과목이나 실습과목에서 실습할 수 없던 전공 심화학습도 이뤄지며, 장학금과 현장실습비도 지원하고 있다. 학교기업 운영의 효과 1. 기업 현장에서 원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 2. 수익금으로 장학금 및 생활비 보조 등 교육재정에 보조 3. 수익금으로 고가의 장비와 기자재를 구입해 양질의 교육 실현 : 학교의 교육 및 연구기자재를 이용한 연구 결과를 기업에 이전하는 효과 4. 우수한 연구 결과와 좋은 재료로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시장에서 일반기업의 제품 단가를 내리고 정직하게 생산하도록 하는 효과 5. 학교기업에서 직접 고용을 창출해 지역 사회에 기여 6. 졸업자 및 재 취업자 유 · 무료 교육 7. 학교 주변의 미취업 주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교육 담당자에 대한 과중한 업무, 인센티브 부족 학교기업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여전히 문제점은 남아 있다. 먼저, 학교기업 담당자들의 잦은 인사이동이 학교기업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나 국 · 공립 대학의 경우에는 인사이동으로 업무 공백이 생기고 추진력이 떨어지게 된다. 학교기업 담당 교사의 과중한 업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다른 교사들과 동일한 수업 시수가 주어져 수업은 수업대로 하면서 마케팅과 홍보, 행정관리까지도 맡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학교기업을 담당하는 교사의 수업시간을 줄여주면 다른 교사가 대신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기간제 교사의 활용,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부의 인력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구상해 수업시수를 줄여주어야 한다. 참여 교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정확한 근거가 미비한 것도 문제이다. 현재 일부 학교기업의 경우 시행세칙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으나 고등학교와 대다수 학교기업의 경우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아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한 상태다. 학과 연계성만 따진 무분별한 설치는 경계 일부 학교기업의 성공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무분별하게 학교기업을 설치하려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학과와 연계성이 있다고 모두 성공하는 학교기업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학교의 시설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한 특허 등 특화된 사업( _경상대학교의 한우감별키트)을 하거나 일반사업자들이 하기 어렵거나 고민하는 분야( _시계 또는 보석제품 디자인의 DB화를 통한 관련 업체와 연계)를 사업화 해야 한다. 최근 학교기업협회에는 학교기업 설치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학과와의 연계성만을 따져서 어떻게든 학교기업을 설치하려는 의욕만 앞서고 있다. 국공립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교기업은 학생들의 등록금 재원이 일부 출연된다. 그러므로 소중한 재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하고 학교의 이미지에 걸맞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교기업을 만들기 위해 관심을 둬야 한다. 명확한 회계처리 지침 마련과 잦은 감사 자제 이익잉여금의 처리 문제도 넘어야 할 과제다. 기업은 잉여자금을 분배 및 재투자해 기업을 성장, 발전시킨다. 학교기업도 잉여자금을 재투자하지 못하면 발전하기 어렵다. 학교기업도 일반 기업처럼 재투자 할 수 있도록 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현 상황에서는 잉여금을 학교 또는 산학협력단으로 보낸 후 다시 출연을 받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가 회계처리와 관련된 정확한 지침을 줘 학교기업과 학교의 회계처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잦은 감사도 학교기업 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체감사, 재단감사, 외부감사, 교과부 감사 등 제한된 인원이 교육과 생산, 판매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수차례의 감사를 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회계 상 자체적으로 견제와 통제를 해야 하고, 생산과 판매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을 고려해 연 1회로 조정하되 사전 컨설팅 등을 통해 지도하는 보완적 기능이 필요하다. 학교기업에 대한 홍보 강화가 절실 학교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눠진다. 제조업은 유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정부에서 우선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학교기업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서비스업은 각 지방에서 자체적으로 홍보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학교기업 전체를 함께 알릴 수 있는 홍보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학교기업이 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일반 기업이나 시민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 물론 수십 개 학교기업의 선전으로 대외적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고, 홍보 측면에서도 많이 알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교기업 자체 홍보 예산이 부족하고, 당면한 교육과 매출에 신경을 쓰다 보니 홍보는 뒷전이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 학교기업협회에서는 학교기업 간 상호 공동 홍보를 통한 협력 마케팅과 수익 증대를 위해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학교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적은 예산과 홍보인원의 부족으로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없는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이같은 업무 협약을 통해 9개의 학교기업이 자사의 브로슈어나 리플릿, 홍보 박스를 제작할 때 상대 8개 학교기업의 로고를 함께 인쇄해 홍보하기로 협조하기도 했다. 교육과 수익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학교기업 2004년 학교기업이 설치된 이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했으나, 정부의 학교기업 국고지원금 투입 대비 그 성과가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해당 학교기업에서는 일반기업에서 실시하지 않는 현장실습교육에 매년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이 넘는 자금과 인력이 투여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자금을 시설 투자나 홍보, 마케팅, 직원에 대한 복지 등으로 활용한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기업은 수익도 중요하지만 교육적 목적 또한 매우 중요한 축을 차지하기 때문에 수익증대만을 목적으로 운영될 수는 없다. 즉, 교육과 수익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학교기업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교수(원)들은 자신이 맡은 정규 교육수업을 실시하고 난 방과 후에 기획, 마케팅 전략수립, 교재 개발, 행정업무에 세무 회계처리까지 진행과 점검을 해야 한다. 학교기업의 운영 자체가 이렇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학교들이 여기에 매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에서 원하는 현장적응형 맞춤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고 관련 분야 기업인들과의 자연스런 회합과 고가의 기자재를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어 졸업생들의 취업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학교기업이 학교 재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작용한다. 현재 대학교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립대학의 경우 등록금 대비 인건비 비율이 약 60~70%라고 본다. 여기에 등록생의 감소와 매년 상승하는 경상비는 재정 압박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교육비 환원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모 대학의 경우 학생 일인당 연간 실습비가 20만 원을 가까스로 웃도는 정도이니 그 돈으로 과연 어떤 재료를 사서 어떻게 실습과 현장 견학을 할 수 있겠는가? 최근 매스컴을 통해 각 대학에 적립기금이 쌓여 있다고 하나 목적성 기부금의 경우 목적대로 쓸 수밖에 없으므로 이 돈이 학생들에게 지원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볼 수 있다. 학교기업은 학교 재정에 다소 기여하게 하려는 일종의 재정 자립화 자구책으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충분한 재정투자와 포상으로 발전 도모해야 학교기업은 한마디로 이런 열악한 학교 실습교육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사용하는 기계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실습하며 사회에서 원하는 현장 감각을 지닌 인재로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졸업 후 기업에서 별도의 재교육을 하지 않고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일부 학교기업은 정부지원금 약 4~6억 원의 종자돈으로 20~30억 자산의 학교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수원여자대학의 경우 5000만 원~5억 원 이상의 장비 수십 대를 운영해 수준 높은 현장실습을 알차게 실시하고 있다. 학교기업에서 발생하는 순이익은 교육 목적사업에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다수의 학교기업들이 이를 위해 장학금 또는 생활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근로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기술 외에 기업 문화와 인간관계도 배우고 있다. 즉, 일반기업과 달리 학교기업의 순이익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교육 체계 전반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학교기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학교기업협회로 약 30여 개의 학교에서 학교기업 설립을 위한 컨설팅 요청이 있었고 다양한 업종이 새로 태어났다. 이같은 학교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일반 기업체는 고가의 장비를 갖추고 생산을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오래된 장비로 단순한 실습 수준의 생산을 한다면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적합하지 않게 된다. 이를 두고 경상대학교 GAST학교기업을 운영하는 이정규 교수는 “학교는 동종의 기업보다 시설과 장비가 선진화 되어 있어야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킬 수 있으며, 관련된 업체에서 견학을 와서 벤치마킹 하지 않겠는가? 실험실 속의 소규모 실습교육이 아니라 실제 장비로 생산을 직접 해봐야 올바른 수치의 결과물을 얻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렇다. 학교기업은 이처럼 미래 한국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능력 있는 일꾼을 배양하는 학교 직속의 부처이다. 그러므로 정부에서는 국가 미래의 전략적 차원에서 보다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우수한 학교기업과 종사자에 대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및 관련 정부 부처장, 한국산업기술원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한국학교기업협회장의 포상을 통해 경쟁을 유도하는 것도 학교기업을 발전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전문 튜터를 활용해 연수 이수율 높여 인천교육연수원(원장 백완희)은 직접 학교나 지역 교육청으로 찾아가 연수를 실시하거나 원격연수를 강화하고 있다. 영종도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인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일한 연수과정이라도 2개 이상의 연수 방법을 마련해 현장 교원들의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학교 단위로 연수 활동을 지원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맞춤형 연수’는 현재 인천 전체 교원의 62.8%가 이수할 정도로 활성화 돼 있다. 연수원은 지난해 초등 136개교, 중등 115개교에 찾아가 연수를 실시했다. 인천교육연수원은 또 원격 연수를 받는 교원의 학사관리를 위해 전문 튜터를 전국 최초로 공개 모집해 활용하고 있다. 스스로 공부 일정을 챙겨야 하는 원격 연수의 이수율을 높이기 위해 관리자, 전문직, 선생님 등을 전문 튜터로 뽑아 이들이 원격 연수를 받는 선생님들의 질문, 과제 등을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422개의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면서 346명의 전문튜터들이 연수자들을 관리하자 이수율이 95.5%로 높아졌다. 2009년 이수율은 83.3%에 그쳤다. 백 원장은 “특히 이번 교과부 평가에서는 연수를 받은 교사와 그의 동료, 관리자 등이 다각적으로 연수 후의 교사의 개선점을 평가한 현장 기여도 설문 조사가 우수하게 나와 연수 내용에 대한 우수성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여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영어교과 심화 연수 지원 강화 인천교육연수원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영어교사 심화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5개월의 과정으로 실시되는 이 연수는 3개의 단계로 나눠 실시된다, 1기에는 국내에서 원어민 보조 교사들과, 2기에는 5주 동안 미국 대학에서 의사소통 능력 신장과 영어 교수법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미국의 중 · 고등학교에서 실질적으로 수업 실습을 하는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3기에는 외부 전문 강사들에 의한 우수 수업 실연, 영미 문화권 초 · 중등 교육과정 체험을 통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연수를 운영하기 위해 연수원은 미국 대학들과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블룸필드 대학과 교육 분야에 관한 교환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연수원은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교수법 개선을 위한 연수를 마련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연수 기획 단계부터 현장 교사들의 요구를 철저히 분석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우수 현직 교사들을 강사로 초빙해 사례 중심의 연수가 되도록 하고 있다. 외부 기관과의 교류협력 통해 지역사회 기여 인천교육연수원은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맞춘 연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국발명진흥회와 ‘발명교원 직무연수기관 지원사업 협약서’를 체결해 중등 교원들의 발명교육 지도를 위한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 중학교 기술 · 가정 과목에 ‘기술과 발명’이라는 단원이 새로 반영됐고, 내년에는 고등학교 공학기술 과목에 발명, 특허출원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라 발명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연수원은 지난 7월 방학을 이용해 5일에 걸친 직무 연수를 운영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4월에는 전남교육연수원과 MOU를 체결해 교육 연수와 관련한 각종 자료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연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연수원은 대한항공의 협조를 얻어 인천 도서지역 학생들이 공항에서 해외 여행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Reach for the World’라는 주제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탑승수속부터 보안검색, 출국심사, 항공기 탑승 등의 과정을 체험하고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과정으로 구성했다. 책으로만 배운 영어를 직접 공항에서 활용하면서 영어에 대한 흥미과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연수원은 인천국제공항 인재개발원과 연수 프로그램이나 강사 채용에 대한 협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백 원장은 “인천교육의 발전을 위해 질 높은 연수를 마련해 선생님들이 학생 교육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사회의 학생들에게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부에 대한 열망이 큰 운동선수들 운사모는 운동을 하는 학생 중에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뽑아 장학금을 줘 도와주고 있습니다. 장학사 시절 공부하는 운동선수들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운동을 하는 학생들은 새벽부터 운동을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는 피곤해서 졸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혹은 운동만하고 공부를 멀리하다보니 수업시간에 따라갈 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운동선수 100명 중 한 명만 성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포기하는 이유는 운동실력이 늘지 않거나 부상을 당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그동안 운동만 알고 살아왔던 이들에게 운동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앞이 캄캄해져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운동선수들도 기본적인 지식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운동 외에도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운동을 하면서 공부를 함께 병행해야 한다는 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야간에 2~3시간의 공부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공부를 싫어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오히려 공부에 대한 열망이 더욱 큽니다. 야간에 공부를 하기 위해서 교실을 꽉 채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벅찼습니다. 운사모의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운동을 하는 학생들 중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조금만 도와준다면 마음 편하게 운동을 하며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몇 명의 회원으로 운사모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돕겠다는 마음들이 모여 지금은 회원이 380명 정도 됩니다. 회원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하지만 아직도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운사모는 정규장학생과 특별장학생을 선발합니다. 정규장학생은 월 20만 원씩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해주고 특별장학생은 정규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남은 회비를 가지고 1회 50만 원을 지급합니다. 학생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박지성 선수나 김연아 선수처럼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수원에 가면 박지성로라는 박지성 선수의 길이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 중에서도 훌륭한 선수로 자라 대전에도 우리 학생들의 이름을 딴 길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효와 인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요즘은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선택한 것이 효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었습니다. 관내 25개 경로당과 1학교 1자매 경로당을 만들어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효 체육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추운 겨울에도 어르신들께서 밖에서 앉아계신 모습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 사정을 알고 보니 요즘은 경로당에 갈 때에도 약간의 돈이 필요한데 그 돈이 없으면 다른 어르신들과 어울리기가 힘든 것 같았습니다. 추운 날씨에 어르신들께서 밖에 계시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학교 안에 어르신 쉼터를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더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지역 독거노인과 원하는 학생들이 짝을 이뤄 수양할아버지 할머니 삼기 활동을 통해 서로 결연을 맺고 자연스럽게 효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면 아이들 인성교육과 정서순환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꽃을 키우는 일도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인 것 같아 학교 전체에 꽃이 많습니다. 그리고 사과나무를 교정에 60그루 정도 심어 각 반에서 2주씩 맡아서 키웁니다. 학생들은 사과나무를 가꾸고 기르면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달 4, 14, 24일을 사과데이로 정해 사과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나 부모님께 잘못한 일을 편지로 마음의 이야기를 전하고 사과하는 날로 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통해 학생들은 인성교육은 물론 아름다운 마음씨를 키우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과 후 특기 · 적성 활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저희는 특히 방과 후 특기적성 활동이 활발합니다. 모두 특별하지만 그 중 피아노와 제빵부는 학생들에게 더욱 특별합니다. 제빵부는 직접 빵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익혀 빵을 만들고 판매까지 합니다. 특히 빵에 만든 사람의 이름을 써 넣어 브랜드화시켰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무인판매를 실시해 저절로 양심교육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판매된 수익금은 빵을 만든 학생들의 통장에 입금시켜 줍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저축을 통해 경제 교육도 자연스럽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빵을 브랜드화시키자 어떤 빵이 더 맛있다는 것을 알고 특정 빵이 많이 팔리기도 합니다. 간혹 주민들이 빵을 사고 싶어하지만 허가절차를 거치지 못해 아직은 학생들을 상대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반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사교육비가 부모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학원의 1/4 정도의 수강료만 받고 강습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다 보니 학교 앞에 있는 피아노 학원이 문을 닫기도 하는 웃지 못할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피아노 학원 원장선생님께서 학원을 그만두면서 학생들에게 피아노 12대를 기증해 주셔서 더욱 많은 학생들이 배울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부진아들을 위해 방학 때 특별반을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나오지 않아 수업을 진행할 수 없어 직접 학생들의 집을 방문해 부모님들께 아이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설명을 하고 협조를 구했습니다. 어려운 형편의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는 부모님들의 협조가 잘 이루어져 학습지도와 성적향상을 통해 서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자식들을 꼭 공부시켜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아이의 공부를 포기한 부모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각박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가슴이 아프고 이들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얼굴색이 달라도 우리는 한가족 요즘은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생김이 다르다고 따돌림을 당하거나 적응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다문화 가정이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교육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간혹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만 교장실로 불러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과 섞여 있을 때는 잘 몰랐었는데 이들만 따로 모여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위축된 모습이 보여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 엄마 나라의 말을 배우고 대회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만약 이들이 엄마 나라의 말을 배우고 2개 국어를 할 수 있다면 그들에게 큰 재산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 대회를 통해서 좋은 성과를 거둔 학생에게는 온 가족이 함께 엄마의 나라에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싶어 여러모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또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들을 학교로 자주 모셔 그들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무언가에 움츠러든 모습이 보이면 안타깝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타파해 빛나는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진로와 연결된 다양한 동아리 활동 운영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청소년 자원봉사 우수사례 공모전…. 최근 이 같은 대회에서 빠지지 않고 수상대에 오르는 학교가 있다. 바로 전주근영여고(교장 하상현)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와 연결된 40여 개의 다양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십여 년 전부터 운영해 온 과학발명 동아리 ‘가라사니’와 과학봉사 동아리 ‘CC(ChaosCosmos)’는 이 학교의 간판 동아리이다.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 온 이 동아리들은 최근 전국 규모의 큰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가라사니’는 200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고 학생 개개인도 발명, 창의력 관련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지역적 특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지와 황토를 섞은 한지벽돌을 만든 활동을 인정받아 발명반 학생 5명이 같은 대학에 합격하는 등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CC’는 매달 장애우 시설을 찾아가 신기한 과학 실험을 선보이는 봉사를 하고 있다. 또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찾아가 수학, 과학 멘토링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인 봉사활동과 달리 학생들의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재능 나눔 활동으로, 지난해 청소년자원봉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방송반 GBS도 라디오 다큐 프로그램, 단편영화제 등에 출품해 우수한 결과를 얻고 지난해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창체활동 활성화해 대한민국 좋은학교 선정 이 학교는 올해 교과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에 선정됐다. 전국 2600개 고교 중 63개교가 선정된 데에 뽑힌 것이다. 근영여고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실시하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우수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학교에서는 우선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등 네 가지 영역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책자 ‘솔빛나래(솔숲 빛나는 나래 펼치기)’를 학년별로 제작해 전교생에게 배부했다. 진로에 관한 영역을 예로 들면, 온라인 직업적성 검사, 직업 가치관 검사, 성격유형 검사, 희망직업과 학과 알기, 성공한 직업인 알기, 대학 탐방, 입학사정관 초빙, 종합진로 검사, 선배와의 만남 등의 순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새로운 입시제도에 맞춰 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 학과 박람회’를 개최하고 대학교와 연구원 등에서 실시하는 캠프 및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 · 인성 교육을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5개 학급씩 학교 강당에 모여 학생들의 의지나 열정을 북돋을 수 있는 다양한 영상물을 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동아리와 봉사, 독서 활동도 스스로 실천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학생들과 다양한 해외교류 이 학교는 지난 2007년부터 중국, 일본, 싱가포르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다른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희망하는 학생들이 자매결연을 맺은 국가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와 학교, 가정생활을 체험하고 반대로 해당 국가 학생들도 한국을 찾으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하 교장은 “입시에만 치우쳐 있는 학생들에게 국제교류를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는 해외 문화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국제적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일본 속의 한국 고대문화 유산을 찾아서’라는 특정 주제를 갖고 일본을 탐방했다. 국내에서 공주, 부여 일대의 유적지를 탐방한 뒤 일본 현지를 방문해 백제 문화의 흔적을 찾고, 조별로 일본의 음식, 거리, 간판, 청소년 문화 등을 주제로 연구해 이에 대한 보고서를 책으로 엮었다. 지난 8월에는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학생 20여 명을 함께 한국에 초청, ‘4개국 학생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다른 나라 학생들은 보지 못한 갯벌이나 고인돌을 함께 탐사했다. 또 각국의 복식과 음식 문화를 설명하고 닭을 재료로 각국의 고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등을 실시했다. 최첨단 영어 전용 교실에서 실용 영어 능력 향상 학생들의 국제적 역량을 높이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외국어 실력이다. 이 학교에서는 실생활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선 학교의 3층 건물 한 동을 영어 전용 공간으로 마련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구비해 놓았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물론 같은 교실 내에서도 학생들의 듣기 실력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 듣기 파일을 상 · 중 · 하 수준별로 개별 전송하고 1:1 쌍방향 회화가 가능하도록 학습기기를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 학생 개인별로 마련된 단말기를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고 수업 시간에 문제를 풀 때도 자동 채점이 가능해 교사가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즉각 판단, 보충 지도가 수월하도록 했다. 독해 수업을 할 때도 교과서 주제와 관련된 뉴스, 연설문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국가영어인증시험에 대비해 말하기와 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한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을 틈틈이 활용해 소그룹별로 말하기 연습과 영어 글쓰기 첨삭 등을 하고 있다. 수행평가도 실용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역할극이나 개인 인터뷰, 주제 발표, 뉴스 듣기의 형태로 평가하고, 교사와의 1:1 대면 평가를 통해 생활영어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의 첨단시설과 교육 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선생님들이 찾아오고 있다. 하 교장은 “우리 학교는 실력 있는 학생, 진취적인 학생, 이타적인 학생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학생들이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을 찾고 미래의 인재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한국정부는 고등학교 역사교육에 ‘동아시아사’를 선택과목으로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그에 따라 이제까지 다양한 논의와 교과서 집필을 거쳤고 마침내 2012년 새 학기부터 이 과목을 교육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준비과정에서 관련 교과서가 과연 한국사를 넘어서 보편적인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를 정리해낼 수 있을 것인가를 둘러싸고 교육계 안팎으로 수많은 문제점이 논의된 바 있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역사관점을 갖는 계기 한국사를 연장시킨 교류사나 관계사가 아닌 포괄적인 지역사가 가능할 것인가, 각국의 역사를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을까,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만을 포함시키는 것은 학문적으로나 외교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까 등의 의문과 우려가 제기됐다. 현실적으로 이 과목은 한국의 주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지역의 보편성을 살리는, 이른바 ‘한국식 동아시아사’로서 출발하게 됐다. 이 문제점에 대해서는 당분간 국내외로부터 많은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솔선해 동아시아 역사인식의 공유를 교육 목표로 내걸고 지역 내 상호의존의 역사를 청소년 교육의 대상으로 끌어들인 것은 여러모로 값진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분쟁과 갈등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평화를 위한 높은 차원의 역사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느끼고 있다. 이 과목이 교육현장에 적용되면서 청소년들이 보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역사 관점과 현실 인식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평화로운 지역공동체 구축을 위한 반면교사 돌이켜보면 동아시아 지역의 현대사는 15년 간에 걸친 일본의 침략전쟁이 끝나면서 시작됐다. 연합국은 점령기구를 통해 일본사회에 새로운 질서를 끌어들였다. 극동군사재판에서 전쟁범죄자들을 심판하고 군국주의의 사상을 무력화시켰으며 천황 신격화 움직임을 철저히 금지시켰다. 그러나 냉전이 심화되고 한국의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일본사회의 민주화 시도들은 중단되거나 후퇴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1951년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대일강화조약이 체결됐고 이듬해 4월 이 조약이 발효되면서 일본은 주권을 회복하게 됐다. 한편 중화민국은 1945년 8월 난징에 주둔해 있던 일본군 총사령관에게서 항복을 받았다. 그러나 전후 일본군의 무장 해제와 점령지 정리 등을 둘러싸고 공산당과 국민당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다. 1946년 6월 국민당 군대가 본격적으로 공산당 지구를 침공하면서 전면적인 내전으로 확대됐다. 국민당 군대는 1949년 12월 중국 대륙에서 쫓겨나 타이완으로 후퇴해 중화민국 정부를 유지했고 중국 공산당은 1949년 10월 베이징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베트남에서는 1945년 8월 일본군이 패배하자마자 베트남독립동맹이 하노이를 지배했으며 9월에는 호치민을 주석으로 하는 베트남민주공화국을 수립했다. 그러나 식민 종주국 프랑스는 베트남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전쟁 전의 지배권을 되찾기 위해 베트남 남부에 군대를 파견했다. 이리하여 베트남의 새로운 정부는 국가 독립을 지키기 위해 1946년 말부터 프랑스 군대에 맞서 전쟁을 시작해야 했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동아시아 국가들은 갈등과 분쟁을 겪는 가운데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응하면서 독립 국가를 발전시키고 유지해 왔다. ‘동아시아사’ 과목의 교육 과제는 바로 이러한 과거를 평화로운 지역공동체 구축을 위한 반면교사로 삼게 하는 일이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적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사회적 불평등을 타파하고 친환경 경제체제를 구축해 이 지역을 풍요로운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지혜를 생성하게 하는 일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사진 오른쪽)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23일 포항에서 회동을 갖고, 양 기관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2012년 교원배구대회 포항 개최, 교원 안보연수에 포항지역 포함, ‘독도의 날’ 기념식 지원 등을 약속했다.
변창률 전 교과부 대학지원실장이26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변 이사장은 교과부 재정기획관,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 국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14년 9월25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