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로 초등학생들은 동물을 좋아해 어려서부터 호기심을 갖고 동물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동물원에 가면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보는 데 푹 빠져 있는 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동물을 깊이 있게 관찰하는 것은 학생들의 사고력, 관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올바른 인성 함양에도 효과가 있다. 생명이 있는 동물과 정서를 나누며 생명 존중 정신을 가지게 이끌 수도 있다. 교과서에도 동물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다뤄져 있어 교육과정과 연계해 지도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다.
동물원은 말 그대로 야생동물을 우리 안에 넣어 사람들에게 관람시키는 곳이다. 어떤 경우에는 길들여진 동물을 구경시키기도 한다. 우리 안에 있는 동물들은 일반적으로 자연보호구역이나 조수보호구역에 있는 동물들보다 더 나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자유가 없다는 점에서는 불쌍하게 생각될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 동물원에 가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야생동물들을 동물원에 가두어서 구경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야생동물들을 위해 동물원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 동물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생들의 생각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동물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잘하려면?
1. 사전학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동물 관련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 동물원 홈페이지를 통해 동물이란 무엇인지, 동물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우리가 갈 동물원에 어떤 동물이 있는지, 가장 보고 싶은 동물은 무엇인지,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싶은지, 동물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현재 배우고 있는 교과서에 동물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면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2.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긴다. 동물원에서는 오래 걸어야 하므로 편한 복장을 하고 편한 신발을 신고 가도록 한다. 간단한 동물도감을 가지고 가거나 선생님이 만든 활동지를 가지고 간다.
망원경이 있다면 멀리 떨어진 동물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다. 비상시를 대비해 휴대전화나 비상금도 가지고 간다. 혹시 동물원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알려둔다. 저학년이라면 교사의 전화번호가 적힌 목걸이를 만들어서 주는 것이 좋다.
3.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관찰을 한다. 동물원 입구에 있는 안내판과 안내도를 잘 보고 어떤 순서대로 움직일 것인지, 어떤 동물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 학교 교육과 관련지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한 후 활동한다. 동물 관찰 활동지를 너무 많이 쓰느라 정작 중요한 관찰 활동이 줄어들지 않도록 유의한다. 지도교사의 설명을 듣고 퀴즈를 해결하면서 더 깊이 있게 동물을 관찰한다. 관찰하는 도중 간단한 메모와 정리를 하면 견학기록문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4. 동물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관찰한 결과를 정리한다. 동물들의 외양은 물론 식성, 생활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동물의 크기나 외형을 살펴볼 때는 학생 자신이나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파악해 보는 방법도 좋다.
예를 들어 아시아코끼리는 한 마리의 암컷을 중심으로 집단생활을 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때에 풀을 먹으러 돌아다니고 낮에는 나무그늘에서 쉰다. 시력이 나쁘고 목이 짧아 뒤를 보지 못하지만 청각과 후각은 발달돼 있다. 코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코끝에는 물건을 집을 수 있는 돌기가 한 개 있다. 물은 코로 빨아들여 입으로 집어넣고, 한 번에 5.7L 가량을 마실 수 있으며, 하루에 113∼190L 를 마신다.
대식가로 하루 16시간 동안 180~270kg 정도의 먹이를 먹는다. 잠은 선 채로 자고 가끔 누워서 자기도 하지만 잘 때는 꼭 코를 속으로 말려들게 한 뒤 잔다. 아시아코끼리는 아프리카코끼리보다 체격과 귀가 더 작고 머리, 등, 코끝, 발모양이 다르다. 이런 식으로 직접 꼼꼼하게 관찰하며 모르는 것은 동물도감을 살펴본다. 내 몸과 비교해 코끼리의 몸길이, 꼬리 길이, 몸무게를 맞춰 보는 활동도 해 본다.
5. 교육과정 내용과 관련지어 지도한다. 교과 교육과정에서 동물과 관련해 나온 내용을 되짚어 보면서 동물들을 관찰해 볼 것을 권한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도 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건넬 수 있다.
원숭이 엉덩이는 정말 빨갈까? 왜 빨갈까? 꼬리 길이는 어떨까? (원숭이 엉덩이가 빨간 것은 짝짓기 할 나이가 되었다는 표시라고 한다.) 돼지꼬리원숭이는 왜 이름이 돼지꼬리원숭이일까? (꼬리는 짧고 털이 없고 얇아 돼지꼬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또 사람과 가장 많이 닮은 유인원인 침팬지를 보고 우리와 얼마나 비슷한지,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본다.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성 새인 매와 올빼미 종류는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본다(매와 수리류는 낮에 활동하므로 시각이 발달했고, 부엉이와 올빼미 류는 밤에 활동하므로 청각이 발달했다). 매와 올빼미가 다른 동물을 잡아먹을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본다(깃털이 부드럽고 날개의 구조상 날갯짓하는 소리가 잘 나지 않아 소리 내지 않고 먹이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북극곰은 왜 귀와 꼬리가 작을까? 추위에서 몸의 온도를 지키기 위해서다. 북극곰은 긴 목과 큰 앞발로 힘차게 헤엄을 치며, 물갈퀴 구실을 하는 막이 앞발가락에 있어 물속에서도 잘 적응한다. 발바닥에 털이 있어 미끄러지지 않고, 맨살의 면적이 작아 얼음 위도 잘 걸어 다닌다. 코끝과 발바닥을 제외한 온몸에 털이 나 있어 차가운 북극의 추위도 걱정 없다. 눈처럼 하얗기 때문에 눈 덮힌 북극에서 사냥을 할 때 잘 들키지 않는다.
이같은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동물들이 주위 환경에 잘 적응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면 동물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한 보람이 있을 것이다.
6. 동물원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한다. 동물을 소재로 다양한 체험활동이나 게임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즐거운 체험활동이 될 수 있다. ‘하마 몸에 코끼리 코’, ‘호랑이 몸에 공작의 깃털’ 등과 같이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동물들을 조합해 보면서 동물들의 특징을 익히고 상상력을 키우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이나 열매,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서 동물 모양을 만들어볼 수 있다. 오늘 본 동물의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동물 빙고게임’을 한다.
동물과 관련해 학년에 알맞게 문제를 만들어 ‘동물 수학게임’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곰 3마리와 호랑이 5마리, 원숭이 7마리가 있습니다. 발가락은 모두 몇 개일까요?”와 같은 문제를 낼 수 있다. 고학년이라면 멸종위기동물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에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생각하는 활동이 의미가 있다.
7. 동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동물들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유리 벽을 두드리거나 소리를 질러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한다. 동물들도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동물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 동물들이 배탈이 나서 고생할 수 있으므로 과자를 주지 않도록 한다. 위험할 수 있으므로 동물 우리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점심은 정해진 곳에서만 먹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 선정의 원리첫째,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과 도덕심, 자신감을 기르고 강인한 의지력과 사회적 적응력, 책임감,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을 선정한다.
둘째,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면서 학습 집단 전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 협동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탄력성과 융통성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
셋째, 학교 교육과정에 맞춰 국가와 사회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의 특수성, 전통문화, 계절적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내용을 선정한다.
넷째, 교과학습 즉, 교실수업에서 직접 할 수 없는 내용을 선정한다. 교과활동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내용을 선정한다.
다섯째, 활동의 결과보다 활동과정 자체를 중시해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 학생 상호 간에 원만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
가볼만한 동물원
서울대공원동물원 348여 종 2975여 마리의 각종 동물들이 자연생태에 가깝게 보호 · 관리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야생동물보호를 위한 기능과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ISIS(국제종보전시스템) 및 IUDZG-WZO(세계동물원기구)에 정회원으로서의 자격을 부여받는 등 세계 10대 동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계절 내내 동물을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동물들의 여름나기와 함께 시민들이 동물들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서울동물원 별밤축제’를 진행한다. 매일 밤 아기 앵무새, 사자, 원숭이, 뱀 등이 외부에 공개되는 ‘아기동물들의 바깥나들이’가 있다. 아기 동물들은 울창한 나무와 별빛 아래서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무더운 여름밤, 열대야를 식히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물원 내부를 아름답게 수놓는 루미나리에를 비롯해 돌고래와 조련사가 함께 하는 멋진 수중쇼,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환상의 홍학 퍼레이드 등이 마련돼 있다.
읽을거리 _ 동물들의 계절나기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무더위는 동물들에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코끼리는 코로 한껏 시원한 물을 머금고 몸에 물을 뿌려보다가 물 웅덩이 속에 드러누워 더위를 식힌다. 때론 인공샤워기 4대와 관람하는 아이들이 소방호스로 직접 뿌려주는 거대한 물줄기로 더위를 식힌다.
원숭이와 오랑우탄은 간식을 넣은 얼음덩이를 먹으며 더위를 이겨낸다. 오랑우탄은 얼음덩이를 안고 외줄에 올라가 자세를 취한 후 관람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받아먹는다.
동물 중 가장 비싼 로랜드 고릴라는 과일, 요구르트, 오렌지주스 등을 넣고 얼린 얼음과자를 껴안고 무더위를 식힌다. 나무늘보, 미어캣 등은 과일을 넣고 얼린 얼음으로 더위를 식힌다. 곰은 얼음을 깨먹으면서 시원해 한다.
아름답고 화려한 색과 특유의 애교로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레서 판다는 무더운 날이나 열대야가 심한 밤이면 실내에 설치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숙면을 취한다. 열대 밀림으로 꾸민 내부 공간에 동물의 서식지 환경에 맞게 스콜(열대우림 지역에서 하루에 몇 차례씩 천둥, 번개를 동반해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시설을 갖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낙비를 재연하기도 한다.
특별한 피서법이 없는 호랑이와 사자 등 맹수들은 그늘에 누워 쉬거나 사육사가 주는 쇠고기를 넣고 얼린 얼음덩이를 먹는 것이 최고의 피서법이다. 밀림의 야수 호랑이는 얼린 닭고기를 보양식으로 먹는다. 이렇게 해서 열을 좀 식혀주고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면 그만큼 동물 건강에 도움이 된다. 동물들의 땀과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주기 위한 동물원의 노력은 여름 내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