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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PART VIEW]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교과 교육과 같이 환경교육도 고유한 교육목표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식’, ‘기능’, ‘태도’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목표와 달리 환경교육은 ‘행동’과 ‘참여’를 포함하고 있다. 환경교육의 목표는 ‘학교 환경교육 내용 체계화 연구’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지식 및 인식(K), 기능(S), 가치 및 태도(A), 행동 및 참여(P)로 나누어 영어의 대문자로 표기해 구분할 수 있다. 지식 및 인식은 환경에 관한 사실, 개념, 일반화, 법칙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능은 자연환경과 인공환경에 관한 자료 수집과 해석, 의사결정 기능의 함양에 중점을 두었다. 가치 및 태도에는 환경문제에 동참하려는 자발성과 소유하고 있는 환경윤리에 관해서, 행동 및 참여는 지역과 국제적 환경현안에 대한 참여와 환경을 개선하고 보전하기 위한 자발적 참여에 관해서 구성돼 있다. 환경교육에 대한 내용은 ‘지속가능성 교육으로서 초등학교 환경교육 체계화 연구’에서 제시됐고 널리 활용되고 있다. 환경교육의 대영역으로는 인간과 환경, 환경문제와 대책, 환경보전으로 나눌 수 있다. 소영역은 자연 및 인공 환경, 환경윤리, 건강과 환경 등이 포함되는 ‘생태계와 인간’ 영역, 수질 · 대기 · 토양 등 각종 오염과 대책을 다루는 ‘환경오염과 대책’ 영역, 생활 쓰레기와 자원재활용을 다루는 ‘자원과 쓰레기’ 영역, 환경문제 해결과 환경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 영역, 자연 및 인공 환경 보전, 환경복원을 다루는 ‘환경 보전의 생활화’ 영역으로 구분된다. ‘우리 시대 환경 이야기’ 수업 전개하기 본 환경교육 수업 프로그램은 신문 기사를 통해 환경 소식을 직접 찾아내고 내용을 분류해 ‘우리 시대 환경 이야기’를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다. 이 수업을 활용해 학생들은 현재 어떤 영역의 환경 기사들이 주로 다뤄지고 있는지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또 그 분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환경 이해에 대한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로그램의 목표 - 환경을 다루고 있는 기사를 찾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내용을 분류한다. - 우리 사회가 많이 다루고 있는 환경 분야를 알고 환경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프로그램 운영의 유의점 본 수업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등장하는 환경과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하고 수집된 내용을 각 조에서 결정한 분류 기준에 따라 나누어 보는 것이 주요 활동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활동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학생들의 분류 기준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 때 교사는 환경기사 분류 기준을 선정하는 데에 허용적인 입장을 고수하되 지나친 왜곡이나 원만한 수업결과와 거리가 멀어지는 기준을 설정할 때는 부드럽게 개입해 안내할 필요가 있다. 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환경오염 중심의 내용과 환경 친화적인 내용을 양적으로 비교해 언론과 사회가 우리의 주변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구체적인 자료의 수치를 통해 환경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아울러,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자신 혹은 모둠이 더 알아보고 싶은 환경영역을 정해 프로젝트 학습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우리 시대 환경 이야기’ 수업 전개하기 동기유발 우리의 주변 환경을 다룬 TV 뉴스들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최근 우리 사회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학생들에게 영상자료를 보여주고 난 후의 느낌을 발표시키고 좋은 환경과 좋지 못한 환경의 모습을 우리 언론이 각각 다루고 있음을 소개한다. 학습목표 제시 환경 기사의 수집 및 분류 활동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많이 다루고 있는 환경 분야를 알고 환경적으로 건전하게 진단할 수 있다. 전개하기 교사는 수업일 15일 전에 신문이나 잡지에서 환경에 대해 다루는 기사를 수집할 것을 과제로 제시한다. 수업을 전개하기 전에 조별로 환경을 다루는 신문기사 여러 건이 준비되었는 지를 확인한다. ‘환경을 다루는 신문기사는 어떻게 나누는 것이 좋을까?’라고 발문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예_ ‘토양환경, 대기환경, 수질환경, 해양환경 등으로 나누면 좋을 것이다’, ‘동물과 식물, 환경문제, 맑고 깨끗한 환경 등으로 나누어야 한다’, ‘우리가 접하기 쉬운 공기, 물, 토양, 동물, 식물, 오염 등으로 나누면 좋겠다’ 등 활동 1 분류기준에 따라 환경 기사 분류하기 학생들이 제시한 다양한 분류기준 중에서 각 조별로 기준을 정해 자신들이 조사한 신문과 잡지기사들을 분류하도록 안내한다. 이와 같이 분류를 하면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과 동시에 자신들이 준비한 기사들을 분류하는 활동을 시작한다. 활동 2 분류한 결과 발표하고 분석하기 조별로 환경 기사를 분류했나요? 분류기준에 따른 자료의 수를 세어보고 그래프나 표로 작성해 봅시다. 그리고 각 조별로 결과를 발표해 봅시다. (예시 답 1) 우리 조는 수질오염, 대기오염, 토양오염, 동 · 식물 등으로 기준을 만들어서 신문 기사를 분류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수질오염에 대한 기사가 가장 많았습니다. (예시 답 2) 우리 조는 동물, 식물, 자연, 기후변화, 오염문제 등으로 구분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 지구온난화에 관한 기사가 가장 많았습니다. 두 번째는 오염문제였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보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발표해 봅시다. (예시 답 1) 환경을 분류하기 위해서 각 조별로 다른 분류 기준을 세우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환경을 다루는 범위가 넓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시 답 2) 조사 결과 ‘기후변화’에 대한 기사가 다른 기사에 비해 가장 많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부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시 답 3) 우리 조에서는 대기오염이 다른 기사보다 2배나 많습니다. 그만큼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과 문제가 다른 환경내용보다 심각하다는 증거입니다. 활동 3 앞으로 관심을 갖고 싶은 환경 분야 발표하기 지금까지 최근의 환경 기사를 모아 보고 조별로 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해 보았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관심을 갖고 싶은 환경 분야를 발표해 봅시다. (예시 답 1) 저는 환경오염보다는 친환경적인 환경 기사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환경오염에 대한 기사는 많았지만 친환경적인 기사가 많이 없었습니다. 맑은 환경을 다루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남들에게 알린다면 많은 사람들이 맑은 환경에 대한 희망을 가질 것 같습니다. (예시 답 2) 저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싶습니다. 기후변화를 공부하면 식물, 동물, 자연, 공기 등 다양한 방향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 환경은 다양한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환경을 다루는 기사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개하기 교사는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앞으로 자신이 관심을 두고 알아볼 환경 분야를 정해 지속적으로 공부할 것을 확인한다. 김용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교육전공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교대 교육대학원 환경교육전공 강사, 서울시교육청 환경생태교육자문위원회 위원, 서울초등환경교육연구회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PART VIEW]상상의 세계를 언어화한 소설 교육으로 창의성 신장 인류의 역사는 이야기(myth)로 시작된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군상을 담아내고 인류의 정신세계를 구축해 왔다. 우리는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야기는 오늘날 ‘스토리텔링’이라는 이름으로 그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이야기는 객관적인 정보 전달이나 주장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스토리텔링은 어떤 사물이나 사실, 현상에 대해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나 글을 의미한다. 자신이 경험한 일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뜻하는데, 이때 상대를 몰입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법이 동원된다.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입체적인 구성을 설계하고, 현실감 넘치는 수사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기법은 소설의 표현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세상의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작가만의 호흡과 언어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독자의 머릿속에 상상의 세계를 펼쳐준다. 소설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객관이 지배하는 시대 이전에는 이야기 그 자체가 역사였다. 객관은 무엇인가? E. H. 카(Edward Hallet Carr)는 객관 자체를 부정한다. 모든 것이 주관화된 상태로 선택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차치하고라도 소설은 창의적인 콘텐츠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대 사회는 기계화되고 고정된 세계가 아니며, 창의적인 새로움이 지배하는 사회로 이미 변하고 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상상의 세계를 언어화하는 과정으로 창의성 신장의 중요한 연습이 된다. 여기에서는 소설 창작의 교육적 가치를 알아보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방법에 대해 제시해 보도록 한다. 소설 창작의 교육적 가치 소설 창작 교육의 가치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어질 수 있다. 여기에서는 소설의 일반적 특징을 제시하고 창작의 과정과 연결해 어떤 교육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 살피도록 한다. 1. 주관성 소설은 객관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자신의 경험과 사유에 기초한다. 경험과 사유는 ‘배경지식(Schema)’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배경지식이 다른 독자에게 주관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독창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아이들은 소설의 창작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깊이 있는 사유를 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는 다른 자신만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지 않는다 해도 주관적인 언어와 상상을 동원해 창작하게 되므로 주관성은 자연스럽게 개입된다. 2. 산문성 운문 형식의 특성과 대비되는 것으로 줄글 형태로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함축과 운율의 형성이 운문의 주요 효과인데 비해 산문은 구체성에 무게가 있다. 그러나 산문이 단순히 길게 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문체에 따라 소설은 나름의 담화방식(Discourse)을 갖는다. 문장 속에는 호흡이 살아 있고, 가락이 내재해 있다. 김유정의 소설을 읽으며 문체에서 느껴지는 가락에 흥을 느끼는 것은 이러한 원리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소설을 써보면서 자신만의 문체를 형성하게 된다. 자신만의 문체를 알게 되면 어떤 글을 쓰더라도 자신이 생기고 호흡을 문장에 녹여낼 수 있게 된다. 3. 허구성 소설과 수필의 장르를 구분할 때 허구성을 든다. 말 그대로 소설은 허구다. 허구는 그만큼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허용된 거짓말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실제의 세계 속에서 거짓을 터부시하며 사실(?)만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허구는 인류의 보편적 사고로 상상의 원천이 된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면, 멀리 있는 친구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면 현대 문명이 있을 수 있었을까? 흔히 우리 교육이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을 가로막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소설 쓰기는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된다. 4. 개연성 개연성은 ‘현실에 마치 있을 법한’이라는 의미로 어느 정도 사실적인 부분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개연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독자와의 소통에 있다. 개연성이 없으면 독자와 소통이 불가능하다. 있을 법한 세계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투영하고 간접 경험함으로써 인식의 영역을 확장하고 심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개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설을 쓰며 끊임없이 현실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효과적인 표현의 방법을 찾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참다운 현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5. 진실성 소설의 허구성과 배치되는 특성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진실성은 소설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대상과 주제가 인간의 진실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제시되는 특징이다. 소설은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분화될 수 있다.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할 수도 있으며, 인간 내면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의식의 흐름을 보여줄 수도 있고 몽환적 세계를 그려낼 수도 있다. 그리고 소재는 소설의 수만큼 존재하기에 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 마디로 정리하기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의 근원은 인간의 진실함을 밝히는 데 있다. 파적거리로 써 놓은 소설일지라도 그 안에는 인간의 이야기가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진실성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인간 내면의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가는 인간애(人間愛)의 실천 과정이 된다. 6. 서사성 소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과관계를 이루며 진행된다. 서사성 속에서 인물 사이의 갈등이 일어나고 사건이 발생하며 해결이 이루어진다. 서사적인 특성은 이야기의 흐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특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상상력을 동원하며 사건의 전개를 자유롭게 구성한다. 이러한 이야기 만들기는 창의력을 극대화시켜 주는 중요한 교육적 기능을 한다.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인물을 보다 세밀히 형상화하고 사건의 흐름에 인과적인 관계를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인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소설 창작 지도의 실제 아이들은 쓰기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짤막하게 전달하는 글의 작성도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소설을 창작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1. 누구나 쓸 수 있는 소설 교사가 완성된 소설은 아니더라도 습작 수준의 이야기를 써본 적이 있다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작가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하듯 소설의 내용을 소개한다. 소개를 마친 후 작가를 밝히면 아이들이 적지 않게 놀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특정 작가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필자도 대학시절 습작했던 작품의 내용을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듯 소개하고 “사실 선생님이 직접 쓴 작품이야”라고 밝혔을 때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다. 소설을 쓰고 이야기함으로써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유쾌한 경험이었다.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이에게 소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부끄럽고 어떤 평가가 나올지 긴장이 된다. 더구나 가르치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일은 더 어렵다. 하지만 용기를 내 도전해 보면 이야기의 진실함은 서로 통하고 감동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의 습작이 없다면 아이들의 습작 중 양해를 구해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래의 이야기는 공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업의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아이들의 습작을 살펴보다 보면, 보석같이 아름다운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보석은 학교 급에 상관없이 발견된다. 각종 심사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의 작품에서 감동 받은 적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아이들의 작품을 신뢰하고 애정으로 다가가야 한다. 2. 장르 바꿔 쓰기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소설의 형식에 갖춰 쓸 수 있는 역량의 아이들이 있다면 바로 습작 단계로 들어가도 좋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되 독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내용을 다듬고 효과적인 표현 방법을 찾게 하는 지도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대부분 많은 아이들이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다른 장르의 작품을 소설로 만드는 활동을 통해 소설의 창작 경험을 해볼 수 있다. ▲ 노래를 소설로 중학교 교과서의 ‘비누인형’이 좋은 예로, 노래 가사를 소설로 만드는 과정이다. 노래 가사는 하나의 이야기를 축약해 놓은 것으로 비어 있는 공간이 많은 서사구조이며 상상력을 동원해 채워나가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도입 부분에서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래 가사와 뮤직비디오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고 자신도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운문 형태로 되어 있는 노래 가사를 산문으로 바꾸어 보며 자연스럽게 함축된 의미와 비유와 상징에 대해서도 학습할 수 있다. 이 활동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노래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수업에 대한 몰입을 이끌 수 있다. ▲ 시를 소설로 노래 가사와 마찬가지로 시는 함축, 상징, 심상을 담고 있다. 이를 소설로 재구성함으로써 시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소설 창작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알고 있는 시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소설로 창작한 후, 친구들에게 읽게 하고 어떤 시인지 맞춰보는 활동도 흥미로운 활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 ▲ 게임을 소설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게임은 서사 구조의 전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수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자극적이고 의미 없는 내용들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게임이 청소년 문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간과할 수 없는 대상이다. 게임 안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갈등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흥미있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 나감으로써 소설 창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3. 새로운 형식의 창작 시도하기 ▲ 릴레이 소설쓰기 소설 창작은 개인적 활동이라는 점에서 수업의 장면에서 역동적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릴레이 소설쓰기는 학급의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협력과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칠판에 첫 문장을 적어주고 한 아이를 호명해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게 한다. 화면에 워드프로세서를 보여준 상태로 진행할 수도 있다. 자신의 문장을 짓게 하고 다음 아이를 지명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소설이 만들어진다. 이때 교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지도한다. 조금 더 역동적으로 수업을 하고자 할 때는 롤링페이퍼 형식으로 소설을 이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동일한 소재를 갖고도 얼마든지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수업 방법이다. ▲ 외전 만들기 이야기 속의 다른 인물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활동이다. 초점을 바꿔 봄으로써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예를 들면, ‘흥부와 놀부’를 ‘놀부’의 관점에서 써보면 새로운 부분들이 이야기에 등장하게 된다. 다양한 시각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인물의 관점 변화뿐 아니라 이야기에 생략된 부분을 채워보는 활동도 흥미를 줄 수 있다. ▲ 뒷이야기 이어보기 열린 결말 구조를 갖고 있는 이야기들을 활용해 뒷이야기를 창작해 보는 활동도 소설 창작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뒷이야기를 쓰기 위해 소설 전체의 내용을 다시 분석하고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이해를 심화하고 새로운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필자의 경우도 고등학교 재학시절 강신재 선생의 젊은 느티나무를 읽고 뒷이야기를 이어보는 활동을 통해 소설의 재미에 푹 빠지고 지금에까지 이르게 됐다. 박정현 인천교수학습지원센터(Edu-i) 웹지원단 중등팀장, 학업성취도평가 중앙평가위원, 인천교육정책자문위원 학력제고팀장 등을 역임하고 독서토론 가이드북(중학교) 5차 개정본 집필, 2010 KEDI 탈북학생을 위한 독서 · 논술 자료 감수 등에 참여했다.
[PART VIEW]윤 선생님은 지훈이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예전부터 유명해서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고, 우리 반에 왔을 때 각오는 했지만 만만치 않다. 수업시간에 책을 보는 건 잠시뿐이고, 카드를 꺼내어 놀거나 ‘슉슉’ 소리를 내며 로켓 놀이를 해서 주변 친구들이 공부를 못하게 방해한다. 과제를 주어도 끝까지 해내는 경우가 없고 학습에서도 매우 부진하나 가만히 앉아서 공부에 집중을 못하기 때문에 방과 후에 남겨서 공부를 가르칠 엄두가 나질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은 아무 때나 큰 소리로 하는 데 상황에 맞지 않아 핀잔을 당하기 일쑤이고, 욕도 심심치 않게 한다. 꾸중을 해도 내 말을 제대로 듣는 건지 알 수가 없고 행동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갖고 있으니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매번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니 그냥 넘어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주의를 주자니 안 그래도 따돌림 당하고 있는 아이인데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학급에서 충동적이고 산만해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을까? ADHD 유형에 따른 행동특성 ADHD의 대표적인 세 가지 증상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다. 이 중 어떤 것이 더 많이 나타나느냐에 따라 주의력 결핍형, 과잉행동형, 충동형, 복합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섣부른 판단으로 생기는 낙인 유의 아이가 앞에 나열한 ADHD의 행동 특징을 보인다고 해서 섣불리 ADHD로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ADHD라는 낙인은 교사, 학부모는 물론 아이 자신에게도 기대수준을 낮추게 함으로써 산만하고 정신없는 행동을 고칠 수 없는 것으로 체념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ADHD 꼬리표 때문에 선생님의 눈에는 아이의 긍정적인 측면보다 산만하고 주의집중이 안 되는 행동만이 더 부각돼 보일 수도 있다. 또 순수 학습 장애나 지능이 낮은 경우, 의도적인 반항을 하는 경우, 우울증이나 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다른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ADHD로 오인될 수 있다(박형배, 2007). 아동 학대, 가정 폭력에 시달렸거나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보이는 문제 행동은 ADHD 문제 행동과 비슷하다(David Nylund, 2008에서 재인용). 따라서 ADHD의 행동 특징이 보인다고 해도 심층적 면담 및 의사의 종합적인 진단 없이 함부로 ADHD라고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아래의 내용을 읽으며 ADHD를 가진 아이의 마음을 읽어보자.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들 ○ 나는 정말 학교에서 잘하고 싶다. ○ 나는 일부러 무엇을 잃어버리거나 할 일을 잊는 것이 아니다. ○ 난 사람들이 나보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말할 때 속상하다. ○ 나에 대해 혼란스러울 때가 아주 많다. ○ 나는 정말이지 다른 아이들이 나에게 화낼 만한 일을 하고 싶지 않다. ○ 난 엄마와 아빠가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기를 원한다. Nadeau, Diwon 공저(2007). 얘들아! 천천히 생동하고 주의집중 하는 것을 배워보자. 학지사. pp. 34 ADHD를 가진 아이들도 수업에 잘 참여하고 싶어하고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싶어한다. 일부러 누군가를 골탕먹이기 위해 산만한 행동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본인도 마음과 다른 행동을 하는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워할 때가 많다. 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은 만성적인 좌절감, 부정적 피드백, 따돌림, 불안정감, 자존감의 심각한 손상(박형배, 2007)에 시달린다고 한다.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매일 지적을 받고 친구들로부터 이상한 아이 대접을 받으며 겪는 가슴 아픈 문제이다. 학급에 ADHD가 있는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지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좀 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아이를 학급 안으로, 선생님 곁으로 불러오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이 쌓이고 쌓여 아이는 변화의 달콤한 열매를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아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화 많은 교사들이 ADHD를 가진 아이를 지도하는 일반적인 방법( _ 교실 앞자리에 앉히기, 차분한 아이와 함께 앉히기 등)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나 정작 ADHD를 가진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상담을 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 혼을 내도 별로 효과가 없거나 산만해 대화 자체가 이어지지 않고 대화에 전혀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ADHD를 가진 아이를 지도함에는 아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ADHD를 가진 아이와 효과적인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자 한다. 다음에 제시된 내용은 데이비드 닐런드의 ‘허클베리 핀 길들이기(2008)’의 SMART 기법을 재구성한 것이다. 1) ADHD에게 이름 붙이기 아이가 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ADHD)의 이름을 붙인다. 이는 ADHD를 자신과 한 몸이 되어 있는 병이 아니라 자신의 외부에 있는 어떤 것으로 보게 함으로써 그것을 이겨낼 의지를 갖게 한다. 선생님: 진수야! 학교가 즐거워 아니면 지루해? 지 훈 : 지루해요. 자꾸 딴 생각만 나고…. 선생님 : 네가 가만히 앉아서 선생님 말을 듣기가 어려울 때, 그걸 뭐라고 부르고 싶어? 지 훈 : ‘까불이’요. 선생님 : 까불이! 이름만 들어도 어떤 건지 알 것 같네. 까불이는 네가 어떻게 행동하도록 하니? 지 훈 : 자꾸 이렇게 발을 흔들게 하고 돌아다니고 싶게 하고 선생님께 혼나게 해요. 아이가 혼자 힘으로 이름을 붙이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선생님이 ‘까불이’와 같이 이름을 붙여줘도 좋다. 2) ‘까불이’의 영향력(ADHD가 미친 영향력) 알아보기 ADHD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보는 활동이다.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자존감이 매우 낮고 자신을 구제불능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앞의 활동과 마찬가지로 이 활동은 ADHD적인 특성을 자신의 결함이 아닌 외부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해 그것을 이겨낼 의지와 자신감을 갖게 도와준다. ADHD의 영향력에 대해 알아보며 그것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도 살펴본다. ▲ 아동에게 하는 질문의 예 - ‘까불이’가 네가 학교에서 공부하는 걸 어떻게 방해하니? - ‘까불이’ 때문에 교실에서 어떤 행동을 하게 되지? - 오늘 ‘까불이’가 너에게 어떻게 하라고 했니? - ‘까불이’는 학교에 대해 네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원하니? - 학교에서 네가 그렇게 행동하도록 하는 ‘까불이’의 목적은 뭘까? - ‘까불이’가 집에도 따라오니? - ‘까불이’가 너를 정말 힘들게 할 때는 언제니? - ‘까불이’는 네가 너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게 만드니? - 너는 ‘까불이’가 너의 친구라고 생각하니, 적이라고 생각하니? - ‘까불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에도 영향을 주니? 3) 예외 사건 알아보기 아이가 왜 ADHD를 갖게 되었는가를 탐구하는 것은 아이의 행동변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의 원인 대신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때(예외 사건)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외 사건을 발견하기 어렵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예외 사건을 알아볼 수 있다. - 교실에 ‘까불이’가 나타났는데 힘을 못 썼던 때가 있었어? - 부모님이 잔소리를 안 하셔도 너 스스로 숙제를 하는 시간은 그렇지 않을 때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 ‘까불이’도 쉴 때가 있니? - ‘까불이’가 너에게 아까 떠들라고 했지만, 너는 그 말을 무시하고 조용히 했어. 이게 긍정적인 사건일까 부정적인 사건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뭐니? - ‘까불이’랑 어떤 관계를 맺는 게 좋을까? 어떤 걸 친구로 삼아야 할까? - ‘까불이’가 너한테 해를 끼치면 너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 지난번에는 ‘까불이’가 98% 너는 2%였는데 이번에는 네가 50%를 차지하고 있구나. 어떻게 2%가 50%로 확 늘어날 수가 있었지? 4) 특별한 능력 상기시키기 ADHD를 가진 아이를 지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외 사건을 만드는 것이다. ADHD를 이겨내는 이야기를 만들면 그것은 아이가 실제로 ADHD를 이겨낼 힘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예외 사건은 ADHD를 가진 아이들의 산만한 행동들에 묻혀 아이 자신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안보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예외 사건을 계속 발견해 나가고 그 속에 숨은 아이의 특별한 능력을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의력 결핍 아동의 긍정적 측면은 다음과 같다. 주의력 결핍 아동의 긍정적 측면 정열적, 창조적, 불굴의 의지, 쉽게 용서해 주는 성격, 민감성, 위험을 무릅쓰는 태도, 융통성, 유머감각 풍부, 충성심, 직관적 사고, 풍부한 아이디어, 감정이 풍부, 동정심. 박형배(2007). ADHD 학생을 돕기 위한 교사와 부모의 역할 에디슨, 모차르트, 아인슈타인 등은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ADHD로 판정됐을 것이라고 한다. ADHD는 아이들의 수업 시간을 힘들게 하지만 그로 인해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창의적 능력과 그것을 실천할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리틀 몬스터(2005)의 저자 로버트 저겐 교수는 자신이 ADHD가 있기 때문에 넘치는 에너지로 다른 사람이 한 개의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세 개의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ADHD는 그것을 이겨내고 그 안에 긍정적인 특성을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개인에게 신비한 능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5) 목표 정하고 실천하기 아이 안에 숨어 있는 긍정적인 자원들을 발견했다면 아이와 함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목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것이 좋다. - 아이를 위한 것(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것이 목표가 된다) - 구체적이고 세부적이고 행동적인 것 - 작은 것 - 어떤 것을 없애는 것보다는 만들어 내는 것 예_ 돌아다니지 않기(X) 자리에 앉아 있기(O) - 도달점보다는 시작점 - 아이에게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것 목표는 많은 것보다 생활 속 작은 성공을 불러올 수 있도록 세 가지 정도가 적절하며 그것을 달성했을 경우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목표를 정할 때 ‘기적 질문’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적질문에 대한 대답이 내가 변화하고 싶은 모습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목표를 정할 수도 있다. ▲ 기적질문 만약 내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까불이’가 너의 생활 속에서 모두 사라졌어. 그럼 너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 것 같니? 학교에서는? 집에서는? 친구들과는? ▲ 목표의 예 - 엄마의 잔소리 없이도 자발적으로 숙제하기 - 과학시간에 실험관찰에 필기하기 - 선생님께서 말씀 안 하셔도 자발적으로 일인일역 하기 6) 성공을 알리기 목표를 정하고 실천해 목표에 도달했을 경우 그 성공을 축하하고 널리 알려야 한다.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친구들에게도 ‘좀 이상한 아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성공한 것을 친구들에게 알려줘 ADHD를 가진 아이에 대한 시각이 바뀔 수 있도록 돕는다. ADHD를 가진 아이를 돕는 교실 속 노하우 1) 좌석 배치 - 주변으로부터 방해 받지 않는 자리에 앉기 예_ 창가에서 멀리, 교사 가까이 - 차분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짝과 앉기 - 모둠형태보다는 정면을 향하도록 앉기 - 집중이 필요할 때는 교실 한쪽에 개인 학습 공간 제공하기 2) 규칙 제시하기 - 구체적으로 규칙을 제시하고 반드시 확인하기 - 책상 위와 같은 눈에 띄는 자리에 규칙 붙이기 - 수시로 아이에게 규칙 확인하기 - 꼭 필요한 것을 규칙으로 제시(규칙의 숫자가 많아지면 지키기 어려움) -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보상과 제한을 적용하기 3) 신호 만들기 - 문제 행동을 할 때마다 지적하면 수업의 흐름이 깨져 친구들에게도 피해 - 둘만의 신호를 정해 아이에게 표현하기 - 칭찬도 신호를 정해 할 수 있음 예_ 책상 두드리기, 입술에 손대기, 색깔 카드, 엄지 손가락 세우기 4) 움직일 수 있는 기회 주기 - 수업 시간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아이가 침착해지는 데 도움이 됨 예_ 책상 밑에서 다리 움직이기 -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것도 움직임의 욕구를 해소하고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됨 5) 과제 제시하기 - 과제를 아이의 수준에 맞게 줄여주기 - 긴 과제는 짧게 쪼개어 제시하기 - 과제를 완성할 수 있는 추가시간 주기 - 한 번에 한 가지씩 할 수 있게 하기 - 간결하고 명확하게 제시하기 6) 선택적 관심(긍정적 보상)과 선택적 무시 - 사소한 잘못은 무시하기 - 잘못된 행동을 나무랄 때는 설교나 비난은 가급적 하지 않기 - 바람직한 행동은 칭찬하기 김민정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심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2006~2008년 서울시교육청 심성수련 강사, 2009년부터 현재까지 컨설팅장학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들 1, 2’를 함께 펴냈다.
[PART VIEW]에듀팟을 통해 본 창체활동의 방향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시작된 올해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이 초 · 중 · 고교에 실시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시작되면서 많은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은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 늘었다고 걱정하면서도 창의적 체험활동을 특별한 목표 없이 외부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시간으로만 생각하거나 논술시간, 자습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이러한 원인이 창의적 체험활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교사가 알다시피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네 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언뜻 보기에 자율활동은 2007 개정 교육과정의 특별활동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이 보이고, 진로활동은 2007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재량활동이 변화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2007 개정 교육과정의 특별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단순히 합해놓은 것이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시행과 함께 만들어진 에듀팟에는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4가지 영역인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중심의 활동 내용은 물론 자기소개서와 방과후학교활동 등을 포함하는 교과 외 활동에 참여한 과정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에듀팟이 바로 입학사정관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존 2007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이 합쳐진 정도로만 해석해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한 학교를 다닌 학생의 경우는 대학 입시과정에서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장래 직업을 고려해 대학을 선택하는 제도 창의적 체험활동이 입학사정관제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면 많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이 입시에만 치우치게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곤 한다. 그러나 필자는 입학사정관제야말로 기존의 성적 위주의 입시교육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찾아나가도록 하는 데 꼭 필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입학사정관제란 잠재적 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각 대학의 인재상이나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인재상,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는 학생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학생이 진학하려고 하는 학과의 직업과 연계한 인재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입학사정관제에서는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해당학교의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그 분야의 직업인과 관련한 흥미, 적성, 가치관, 성격 등의 특성과 맞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아울러 지원 분야의 직업세계에 대해 다양한 탐구활동과 고민을 한 학생인지, 해당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진로를 설계하고 지원한 학생인지의 여부를 사정해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기 위해서 학생은 지원하는 대학에 “내가 바로 당신 학교에서 찾는 인재상에 맞는 학생입니다”라고 증빙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그 학생이 장래 직업을 결정해야 하고, 관련 직업의 성공인 탐색, 직업 체험, 관련 학문과 학과 탐방 등 다양한 활동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결국 기존의 입시제도가 학업성적을 올려 명문대학 입학하기에 급급했다면 입학사정관제는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탐색해 장래 직업에 대해 비전을 가지고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을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학생 진로 연계형 학급 운영 필요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4개 영역 중 진로와 연관된 것은 어떤 영역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진로활동이라고 대답하는 것을 자주 접한다. 필자는 에듀팟의 메뉴를 살펴보라고 다시 권장하고 싶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에듀팟의 메뉴는 창의적 체험활동 및 방과후활동을 관리해 대학입학사정관제에 준비하도록 되어 있지 않은가?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모두 대학입학사정관제와 연계된 진로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율활동의 적응활동, 자치활동, 행사활동, 창의적특색활동은 담임교사가 학생들마다 다른 특성을 탐색하고, 학급부서 조직도 기존의 총무부, 환경부, 생활지도부 등 업무 위주의 부서가 아니라 학생의 진로를 고려한 동아리형으로 구성해 진로 연계형 학급 자치 및 행사를 주도해나가는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 그러면 진로가 비슷한 동아리가 모여 관련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다. 동아리활동을 기존의 취미활동 정도로만 인식하고 활동하면 결코 학생의 진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점이다. 진로 · 직업 세계 탐색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은 자신과 진로 · 직업 세계에 대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진로를 합리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돼야 한다. 각종 심리검사, 자신에 대한 다양한 고찰, 친구 · 부모님 · 전문가와의 상호 활동을 통해 나에게 적합한 장 · 단기 진로탐색이 필요하다. 직업세계의 다양성과 미래의 직업세계를 알기 위한 진로 · 직업 관련 인터넷 사이트 탐색, 직업 전문가(멘토)와의 인터뷰, 성공한 직업인 분석, 직업상담사와의 만남, 관련 장소 방문 등 다양한 직업탐색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업과 진로 경로 탐색을 위해 동아리별로 대학의 학과 등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탐색하는 활동, 관련 학교를 방문해 조사하는 활동이 진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잠정적인 진로에 대한 정보의 탐색 · 분석을 할 수 있다. 내가 본받고 싶은 역할모델을 선정, 탐색하기 위해 인터넷 탐색활동, 인터뷰 활동, 관련 도서 탐색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위한 조건, 윤리 등 직업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을 알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앞에서 탐색한 다양한 활동들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법으로 최종 희망 직업을 선택하고, 해당 직업을 좀 더 탐색해 보기 위한 직업체험, 그와 연관된 봉사활동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자신만의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진로 목표를 설정하고, 진로 계획서를 작성해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활동을 진행해 가면 된다. 진로 목표와 관련된 자격증, 자기소개서, 평생학습 계획 작성 등의 활동을 진로활동,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의 시간에 수행할 수도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위와 같은 방향으로 운영된다면 입학사정관제 포트폴리오 준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업과 진로를 선택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김신영 교과부 진로진학 교육자문위원, 경기도교육정책종단연구, 경기도교육청 교실수업개선컨설팅위원 등을 역임하고 고등학교 ‘창의적체험활동’ 인정도서 및 워크북, 교사용지도서(2011, 두산동아)와 ‘진로와 직업’(2009, 중앙교육), 중학교 ‘진로와 직업’ 교과서, 교사용지도서(2010, 두산동아) 등을 집필했다.
25년간 유지된 영어교사들의 대표 연구회 ‘영어교육 잘해보자’라는 목표 하나로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회장 이병호 서울 국제고 교장)는 시작됐다. 1987년 당시 교육부에서 전국 단위 교과연구회를 지원하면서 전국의 중등 영어 교사들이 모이게 됐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자체 연구 모임을 갖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모임은 창립 초기와 같이 전국 16개 지회를 갖춘 전국 단위의 교과연구회로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물론 지금은 과거와 같이 정부의 지원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영어교육의 발전에 대한 선생님들의 열정 하나만으로 연구회는 오랜 시간 유지돼 왔다. 이곳 연구회의 회원은 영어 교사뿐만 아니라 교장, 교감, 전문직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 회장은 “전국 5만여 명의 중등 영어 선생님 중 55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영어교사들의 대표 교과연구회”라고 말했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연구한 교수법 공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이 어떻게 오랜 시간 하나의 연구회로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일까? 그 해답은 바로 ‘질 높은 영어교육을 위한 연구’라는 연구회 창립의 목표를 흔들림 없이 지켜왔기 때문이다. 연구회는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해 1년여간 연구하고 그 성과를 전국 단위의 워크숍과 세미나를 통해 공유하는 방식을 창립 초기부터 지금껏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다. 매년 10월께 전국 16개 시 · 도의 지회장이 모여 연구 주제를 결정한다. 이듬해 1월에 열리는 동계세미나에서는 각 지회에서 선발된 대표 교사들이 정해진 주제에 맞는 연구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연구를 진행한 뒤 8월에 열리는 하계 워크숍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어낸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다른 교사들도 수업시간에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현실 가능한 교수법이 워크숍에서 소개되는 것이다. 또 영어교육 전문가를 초빙해 교사들에게 올바른 영어교수법이나 최근 영어교육의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학습자 상황을 고려한 영어교육격차 해소방안’을 주제로 지난 1월에 서울에서 세미나를, 8월에는 충남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16개 시 · 도가 순번을 정해 순서대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연구회의 규칙이다. 연구 주제는 의사소통능력 신장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 영어교실에서의 효과적인 교수-학습방법,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영어교육법 등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주제로 엄선해 다양하게 다뤄진다. 이 회장은 “외국의 경우에도 대부분 교사 워크숍이라고 하면 1박 2일 정도 부설대학에 맡기거나 친목도모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선생님들이 스스로 현장에서 연구하고 그 결과를 나누는 시간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매년 우수한 연구 성과물을 낸 교사들에게는 국제영어교사협의회(IATEFL) 학회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IATEFL은 영어를 외국어로 가르치는 전 세계 100개국의 영어 교사들이 모여 1967년 영국에서 결성됐다. 연구회의 하계 워크숍에서 시 · 도 대표 16명 중 우수 사례 발표자로 선발된 3명의 교사들은 영국에서 열리는 이곳 학회에 한국 대표로 나가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한국 영어교육의 위상을 세계에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또 이곳에서 외국의 우수 교수법에 대한 정보를 얻어와 국내 회원들에게도 소개한다. 이 학회를 통해 국내 · 외의 영어교수법이 서로 공유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 적합한 교수 자료 개발 연구회는 이 같은 활동 외에도 학교 현장에 적합한 여러 가지 교수 자료 개발에도 힘써왔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정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해 지난 2005년에는 ‘제10학년 성취기준에 따른 평가기준 및 평가문항’을 개발, 보급했다. 2006년에는 ‘중1 교과학습 부진학생 지도자료’와 ‘고1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 문항’을 개발, 보급했다. 2007년에는 수업혁신과 평가의 신뢰제고를 위한 수행평가 자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7차 교육과정에서 초등 영어교육이 시작될 때 듣기와 말하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마련토록 한 것도 우리 교과연구회에서 이뤄낸 것”이라며 “최근에는 세계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국제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할 수 있는 교수 자료와 문항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회 회원 중에 국가영어능력평가(NEAT)의 실질적 문항개발을 위한 위원으로 참여하거나 2009 개정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 회장은 “전국의 영어 선생님들이 회비를 걷어 자발적으로 모여 연구하는 모임이다보니 연구회 운영 예산이 많이 부족함에도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모임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생님들의 연구모임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영어 교육의 발전을 위해 학교 현장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교수 학습 자료를 많이 개발하고 적용해 학생, 학부모가 만족하는 수업을 실시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학사정관제가 본격화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연관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에 대해 관심이 높다. 그러나 학교 일과만으로도 빠듯한 학생들이 외부의 활동을 찾고 시간을 내 참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심사를 통해 국가인증을 받아 운영하는 곳들이 있다. 국가인증을 거쳐 보다 안전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학교생활기록부 ‘체험활동기록란’에 기입도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학생들의 비전 설계를 위한 인증활동 운영 목포정명여자고등학교(교장 김순)에서는 ‘꿈꾸는 리더! 성공하는 리더!’라는 인증 수련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꿈꾸는 리더! 성공하는 리더!’ 활동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파악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비전을 세우고 실천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이틀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자신에게 소중했던 사건 20가지를 통해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고 신문, 잡지 등의 자료를 활용해 자신의 꿈과 비전을 표현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개인 헌법을 정해 부모님, 친구들 앞에서 선포식을 갖는 방식으로 짜여 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자기 생애의 로드맵을 만들고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을 계획하고 공부하는 것이 포괄적인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생각에 이를 기획하게 됐다”며 “사회교육 프로그램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교재와 강의를 편성해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분당고등학교(교장 장병국)도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돕는 ‘나의 꿈 찾기’ 인증 수련활동을 통해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직업흥미유형 검사와 적성 검사를 실시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직업 세계와 자신의 삶의 모델을 찾아 진로 계획을 세우는 프로그램을 3일에 걸쳐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했다. 청소년들과 인권에 대해 논의하는 활동 기획 광주하남중학교(교장 기서)는 학생들 스스로 우리 사회의 인권문제를 탐구하고 작은 실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세상과 소통하는 인권지기단’ 인증 수련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이들의 인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인권 문제에도 민감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권 보호에 힘쓸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기획된 것이다. 학생들은 근로정신대 할머니, 장애인 관련 단체를 찾아가고 그들의 인권을 위해 길거리 서명활동이나 캠페인 활동을 직접 진행했다. 또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책을 읽고 민주화 운동 단체 활동가를 초청해 강연을 들으며 인권에 대한 작은 책자를 만들기도 했다. 목포정명여고는 최근 다문화가정, 산업연수생 등이 증가되는 현실을 고려해 외국인을 1일 영어보조교사로 초청해 동남아시아 등의 독특한 영어발음을 배우고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 ‘E(English)-체험 인 멀티컬처’ 인증활동을 마련했다. 외국인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기획돼 학생들의 호응도 높다.
현대 사회는 전기에 의한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에 일어난 국가정전 사태를 통해서도 우리 생활에서 전기가 얼마나 소중한 지 잘 알 수 있었다. 수술을 앞둔 병원에서는 수술을 못할 처지가 됐고, 중환자실의 환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의료기기가 멈춰 섰다. 수많은 엘리베이터 속에 갇힌 사람들이 구조 요청을 했으며 시내 곳곳에서는 신호등이 꺼져 혼잡을 가중시켰다. 전기가 없는 하루 동안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고 불편했는지 모른다. 현대 사회는 전기가 꼭 필요하며, 하루라도 전기가 없는 삶은 생각조차 힘들다. 소중한 전기를 일으키는 시설을 갖춘 곳을 우리는 발전소라고 부른다. 수력 · 화력 · 원자력 · 풍력 · 조력 · 태양력 · 지열 따위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일으킨다. 발전소가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한 덕분에 우리는 전기를 마음껏 편안하게 쓸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발전소가 전국 곳곳에 있으므로 직접 찾아가서 깊이 있게 공부한다면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친환경 발전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친구와 의논해 본다. 정전이 일어났을 때의 피해를 상세히 조사하고 국가정전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도 곰곰이 생각해본다. 가볼만 한 발전소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 경주 월성에 위치한 이곳에 가면 먼저 월성 원자력 홍보관을 볼 수 있다. 최근에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지면서 끝나지 않은 체르노빌 사고의 공포와 고통이 생생히 전해지는 가운데 원자력 발전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에 답을 줄 수도 있다. 유럽을 비롯해 중국, 파키스탄, 인도 등은 기존 원전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추가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은 과연 안전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신월성 1 · 2호기 공사현장도 바라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는 고리, 월성, 영광, 울진 4곳에서 21기가 가동 중이며 신고리, 신울진, 신월성에 새 원전을 짓고 있는 중이다. 모두가 바닷가 근처이다. 이는 원자로의 핵분열시 발생한 열을 냉각할 때 막대한 열의 냉각수로 이용할 바닷물을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화력발전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당인동에 있다. 예전에는 당인리 발전소라고 불렀다. 서울화력발전소는 1930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화력발전소이자 귀중한 ‘산업유산’ 가운데 하나라는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4 · 5호기의 수명이 2012년 만료됨에 따라 이 공간을 문화창작발전소로 만들고자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보통은 발전소를 개방하지 않지만 벚꽃이 만발한 4월 중순 경에는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이때를 맞춰 체험활동을 하거나 담당자에게 사전 허락을 받고 찾아가도록 한다. 영흥화력발전소 (www.kosep.co.kr)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도에 위치한 세계 최첨단 친환경 설비 기술로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발전소이다. 발전소에 들어서면 높이가 200m에 이르는 굴뚝 4개가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영흥화력발전소는 발전용량 3340㎿ 규모의 석탄(유연탄) 발전소로 수도권 전력사용량의 19.6%를 담당하고 있다. 800㎿ 규모의 1 · 2호기와 870㎿ 규모의 3 · 4호기가 운영 중이다. 근처에 영흥화력홍보전시관 에너지파크(www.e-park.co.kr)가 있다. 한국남동발전이 삼천포, 분당복합, 영동, 여수, 영흥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삼랑진양수발전소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안태리에 있는 발전용 콘크리트 댐에 출력 60만kw의 양수식 발전소가 설치돼 있다. 낙동강의 지류인 천태천 계곡을 막아 만든 삼랑진 양수발전소는 청평 양수발전소에 이어 두 번째로 건설된 한국 최대의 양수식 지하발전소이다. 순수 우리기술로 1979년 10월에 착공, 1986년 4월에 준공됐다. 지하에 시설용량 30만㎾급 발전기 1 · 2호기를 보유해 총 시설용량은 60만㎾에 이른다. 상부 저수지(천태호)는 높이 88m, 하부 저수지(안태호)는 높이 78m의 사력(흙, 자갈, 돌)댐으로 만들었으며 6시간 발전이 가능하다. 지하발전소에는 펌프 터빈과 발전전동기, 변압기 등의 보조기기들이 설치돼 있다. 모든 기기는 자동화돼 중앙제어실에서 컴퓨터로 원격 제어된다. 발전소 관련 QA 풍력발전소가 무조건 좋은 건가요? 풍력발전기는 바람의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로서 풍력발전기의 날개를 회전시켜 이때 생긴 날개의 회전력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짙푸른 대관령의 드넓은 목초 위로 시원하게 우뚝 서 있는 풍력발전단지는 60m 중심높이의 발전기 49기가 가장 안정적인 3개의 날개로 구성되어 돌아가고 있다. 연간 에너지 생산량은 2억 4440만kwh(약 5만 가구 이용량)이다. 이러한 풍력발전소를 세우기 위해 불가피하게 산림훼손이 이루어진다. 대규모의 산림훼손은 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넓은 땅을 뒤엎고 자연을 많이 훼손하며 건설해야 하는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와 비교하면 파괴 정도가 심하지 않다. 풍력발전기는 자연 상태의 무공해 에너지원으로서 현재 기술로 대체에너지원 중 가장 경제성이 높은 에너지이다.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기에 최대한 산림훼손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저탄소 녹색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파도를 이용해서 전기를 일으키는 방법이 있나요? 바닷가에 가면 파도가 쉴 새 없이 육지 쪽으로 밀려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파도 때문에 수면은 주기적으로 상하운동을 하며, 물 입자는 전후로 움직인다. 이 운동을 에너지 변환장치를 통해 기계적인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킨 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것을 파력발전이라 한다. 파력발전에 관한 연구는 약 100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약 50여 종의 파력발전장치가 고안돼 있다. 우리나라 연안의 파력발전 에너지는 약 500만kw로 생각되며 1997년 우리나라 연구기관에서도 60kw급 파력발전 장치를 개발했다. 조력을 이용해 발전을 하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프랑스 랑스(1967년 완공, 용량 20만kW), 캐나다 아나폴리스(1986년 완공, 용량 2만kW)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충청남도 가로림만, 시화호가 조력발전을 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조력발전이란 밀물과 썰물이 발생하는 하구나 만을 방조제로 막아 바닷물을 가두고 수차발전기를 설치,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수위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방식이다. 해양온도차 발전이란 무엇인가요? 태평양이나 인도양 같이 수심이 깊은 적도 부근의 바다는 바닷물의 윗부분은 따뜻한 반면 깊은 곳은 매우 차갑다. 바다의 표면과 깊은 바다사이의 20℃ 전후의 수온 차를 이용해 표층의 온수로 암모니아, 프레온 같은 물질을 증발시킨 후 심층의 냉각수로 응축시켜 그 압력차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1978년 하와이 근해에서 59kW급의 소규모 시험발전에 성공했다. 일본은 1981년 남태평양의 나우르(Nauru)공화국 해역에서 최대출력 120kW의 시험발전에 성공했다. 미국과 일본 등은 해양 온도차 발전을 실용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대정전(大停電)이 일어나면 어떻게 복구하나요? 아주 넓은 지역이 일시에 대정전(大停電)이 되는 사태를 블랙아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전국이 단일 전력망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블랙아웃이 일어나면 전국이 일시에 암흑에 빠지는 ‘토털 블랙아웃(total black out)’이 될 가능성이 크다. 블랙아웃에서 벗어나려면 물만 있으면 당장 가동이 가능한 수력발전소를 우선 살린다.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터빈발전소는 외부 전원이 끊겨도 가동할 수 있다. 수력발전소와 가스터빈발전소로는 전체 전력수요의 10~15% 정도만 충당할 수 있다. 수력발전소와 가스터빈발전소에서 생긴 전력은 다른 대형 발전소를 살리는 데 돌린다. 우리나라 전력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는 발전 설비를 돌리는 데 외부 전력이 필요하다. 수력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은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는 5∼12시간 뒤에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결국 대정전이 일어나도 6∼14시간 이내에 초기 전력 생산이 이뤄지지만 이 전기를 바로 사용할 수는 없다. 초기에 생산한 전력은 전압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전선에 흘리기만 하지 가정이나 기업으로 보내지 않는다. 전압이 정상으로 올라가면 발전소 인근 지역 송전선을 살린다(수력발전소가 많은 수도권이 먼저 복구된다). 이후 각 지역의 전력망을 연결해 다시 전국적인 전력 공급망을 되살리는데, 이때까지 최소 2∼3일이 걸린다. 대정전 당시 전력 설비가 많이 고장났다면 전국적으로 전력을 완전히 공급하는 데 1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 발전소 관람 시 주의할 점 1. 가고 싶은 발전소로 연락해서 예약을 한다. 가기 전에 발전소 홈페이지를 보고 무엇을 볼 것인지 결정한다. 학생 단체 관람 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점심은 어디서 먹고, 위험한 것은 없는지 등에 대해 꼼꼼하게 점검한다. 교사가 해당 발전소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공부도 많이 하도록 한다. 2. 발전소 안내 팸플릿을 들고 다닌다. 그 발전소에서 무엇을 꼭 봐야 하는지, 어떤 내용인지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관람 안내를 충분히 숙지한다. 3. 발전소 내에서 뛰어 다니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음식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다치지 않도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쓴다. 4. 접촉 금지라고 돼 있는 시설물은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직접 만지고 조작하도록 체험이 허용된 곳에서만 전시물을 만지며 열심히 체험활동을 한다. 전시물을 만진 후에는 원래대로 잘 정리해 다른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한다. 사진 촬영 금지 공간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으며, 출입금지 지역은 들어가지 않는다. 5. 항상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한다. 큰 발전소에서는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일행과 멀리 떨어질 수 있다. 발전소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잃어버렸을 경우 어떻게 만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6. 발전소를 갔다 온 후 보고 듣고 느낀 점, 새로 알게 된 점, 궁금한 점 등을 잘 정리해서 보고서를 만들도록 한다. 체험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점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거나 해당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본다. 7. 친환경발전소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발전소가 더 필요한지 생각해 본다. 예를 들어 현재 국내 총 발전량의 1%를 차지하고 있는 녹색에너지 생산 현장 가운데 대표적으로 손꼽을 수 있는 풍력발전소를 직접 둘러본다. 그리고 지구온난화의 개념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 그리고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의 우수한 대응사례 등을 조사한다.
배꼽 빠지게 웃다가 문득 서글퍼지면서 몇 방울의 눈물이 맺히려 한다. 극단적으로 희화화된 극적 상황을 과장된 몸짓으로 표현하는 코미디 장르의 특성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마냥 편하게 웃을 수 없는 기이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조울증 증상이 아니라, 한 편의 ‘상황 희극’이라는 의미의 ‘시트콤(Situation Comedy)’ 때문이다. 그저 편하게 즐기면 될 줄 알았는데,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들의 처절한 생존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역시 별로 다를 바 없다는 씁쓸한 인식을 유도하면서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만든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는 노랫말이 절로 생각나게 만드는 시트콤 하이킥3 : 짧은 다리의 역설은 그렇게 ‘돈’에 미친 대한민국의 2011년 가을 속으로 들어왔다. 하이킥3 : 짧은 다리의 역습은 김병욱 PD가 거침없이 하이킥(2007)과 지붕 뚫고 하이킥(2009)에 이어 ‘하이킥 시리즈’의 일환으로 연출한 시트콤이다. 그가 구축한 ‘한국형 가족 시트콤’에 신자유주의의 어두운 이면을 결합시킨 거침없이 하이킥(2007)과 지붕 뚫고 하이킥(2009)으로 ‘웃음을 통한 인생 성찰’이라는 코미디의 본질 구현에 성공하면서 한국 시트콤의 역사를 다시 작성했다. 하이킥3 : 짧은 다리의 역습은 또 한 번의 진화를 위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다. 기존의 ‘하이킥 시리즈’가 혈연 중심의 가족 관계를 중심축으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일으키면서 한국 사회의 왜곡된 권위주의를 풍자했다면, ‘짧은 다리의 역습’은 여전히 가족을 중심에 두되 가장 중심의 수직적인 관계보다 개별자로서의 수평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존의 ‘가족 시트콤’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특히 짧은 다리의 역습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 불공정한 사회를 향해 하이킥을 날리는 패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는 ‘거침없이’나 ‘지붕 뚫고’와 차별화된 ‘슬픈 웃음’을 유발하면서 ‘돈’에 예속되어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지금 우리들의 삶을 성찰하게 만든다.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강조하는 이벤트 회사 사장 ‘안내상(안내상 분)’과 ‘윤유선(윤유선 분)’ 부부의 평온했던 일상이 ‘돈’ 때문에 풍비박산 위기에 처하는 상황으로 시작된 도입부는 짧은 다리의 역습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회사 자금을 사기당하면서 졸지에 채권업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가족을 챙기는 안내상은 허울뿐인 ‘가장’의 권위를 좀처럼 포기하지 않으려는 인물이다. 그는 폐차 직전의 봉고를 몰고 아내가 있는 피부 관리실과 아들이 운동하는 아이스하키 경기장, 그리고 유학 중에 잠시 귀국하기로 한 딸이 있는 공항까지 종횡무진하면서 채권업자들의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안내상 가족이 경제 위기로 풍비박산 위기에 처한 사회 현실을 은유한다면, 등록금 때문에 3학기 연속 휴학을 하고도 막대한 대출 빚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취업 스트레스로 몽유병까지 앓고 있는 ‘백진희(백진희 분)’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없는 우리 시대 암울한 청춘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고시원 쪽방 생활을 하면서도 시골에 있는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 어떻게든 취직을 하고자 노력하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그런 와중에 갖게 된 면접 자리에서 탈락 위기에 놓인 그녀는 자장면 한 그릇을 10초 만에 먹고 열심히 일한 근성으로 성공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공정사회’를 외치는 사장 앞에서 10초 안에 자장면을 먹고 면접을 통과한다. 하지만 몽유병 증세로 곤경에 처한 그녀는 첫 출근 날 10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각함으로써 해고당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과장되고 희화화된 상황이지만, 그녀의 모습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음울한 청춘의 자화상이라는 점에서 서글픈 웃음을 자아낸다. 짧은 다리의 역습에는 안내상 가족과 백진희 외에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한 없이 해맑은 얼굴로 모든 부탁을 들어줄 것 같지만 상황 파악 능력이 뛰어난 의사 ‘윤계상(윤계상 분)’과 단순 무식한 다혈질 체육교사 ‘윤지석(서지석 분)’ 형제, 어수룩하고 순진하기 이를 데 없는 국어교사 ‘박하선(박하선 분)’, 박하선의 사촌동생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남학생을 향해 하이킥을 날릴 정도로 당찬 고 2 여학생인 ‘김지원(김지원 분)’, 노량진 붙박이 고시생 ‘고영욱(고영욱 분)’, 항문외사 의사 ‘이적(이적 분)’,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고등학교 원어민 교사 ‘줄리엔(줄리엔 강 분)’ 등 짧은 다리의 역습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에서 개성 넘치는 특유의 성격으로 웃음을 유발하면서 극적 상황을 구성하는 시트콤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윤계상은 특유의 부드러운 모습으로 마초 성향이 강한 매형 안내상과 대척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건의 중심축에 위치한 인물로 예측 불허의 웃음을 유발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성적인 등장인물 외에도 시트콤은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받는 연극 무대처럼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짧은 다리의 역습은 윤계상의 집과 김지원의 집을 연결하는 ‘땅굴’을 주요 공간으로 설정함으로써 제한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한다. 채권업자에게 쫓기던 안내상이 처남 집에서 발견한 땅굴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용으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윤계상과 김지원의 가족들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장소로서의 땅굴은 신자유주의의 전쟁 같은 무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의 욕망이 투영되어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굴러 떨어지고 기어가야 하는 공간으로서 땅굴은 채권업자에게 쫓기는 안내상 가족의 도피처이지만, 윤계상과 김지원의 사랑이 싹트는 장소이자 가족이라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을 쏟아내는 고해소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마법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간 설정은 시트콤이기에 가능한 극적 장치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문제를 대상화시킴으로써 대중과의 공감대 형성을 시도하는 하이킥3 : 짧은 다리의 역습은 한국 극예술 장르에서 취약한 지점으로 남아 있는 코미디 장르의 확장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시트콤이다. 사실 그동안 한국 극예술 분야에서 코미디는 ‘웃음’을 천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탈춤을 통해 구현되었던 풍자와 해학의 골계미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 정도가 한국 극예술에서의 희극성을 담보한 작품으로 평가받았을 뿐이다. 탐욕적인 맹진사가 가문의 영달과 사회적 신분 상승을 노리고 무남독녀 갑분이의 혼례를 추진하다가 낭패를 당하는 내용의 맹진사댁 경사는 한국적 코미디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한국형 시트콤의 전형’을 만들고 있는 하이킥3 : 짧은 다리의 역습과 상통하는 점이 많다. ‘연극무대’와 ‘텔레비전’이라는 매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통해 탐욕에 찌든 인간의 속물 근성을 비판함으로써 잃어버린 인간성 회복을 추구하는 코미디의 본령을 구현한 코미디라는 점에서 두 작품을 비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윤석진(尹錫辰) 2000년 8월 한양대 대학원에서 「1960년대 멜로드라마 연구 - 연극 · 방송극 · 영화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양대 국문과, 동국대 문예창작과, 인천대 국문과,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등에서 강의를 하다 2004년 가을학기에 충남대 국문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대희곡과 영상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2005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라마 평론을 연재하고 있으며, 2010년 8월부터 트위터(@kdramahub)에서 새로운 방식의 드라마 단평을 시도하고 있다.
[PART VIEW]경북 안동 지역에 전승되는 차전놀이는 훗날 고려 태조가 된 왕건과 후백제의 왕 견훤이 안동의 병산 전투에서 결전하게 되었을 때 삼태사(성주 김선평, 현관 권행, 장길)가 고려 왕건을 도와 싸움을 승리로 이끈 데 대한 기념으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안동 성주가 견훤을 물리치고 난 후 군민과 등짐장수들을 모아 축하연을 베풀 때 등짐장수들이 흥에 넘쳐 쪽지게 위에 주장을 태우고 “월사 덜사” 하며 서로 밀며 뛰어 놀았다. 이때부터 안동 향토민들이 천리천을 경계로 동 · 서부 양편으로 나뉘어(동부는 왕건군, 서부는 견훤군을 상징한다) 쪽지게 모양의 도구를 만들어 그 위에 덕망 있는 사람을 태워 그 지휘를 받으며 밀고 밀리는 놀이를 했다고 한다. 차전은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벌어지는 대동놀이로 지속되어 왔으며 협동 · 단결로서 상무정신을 발휘하는 호방한 겨룸, 수백 명의 남성들이 동채를 들고 싸움에 임하며 승리를 좌우하는 역동성 있는 남성대동놀이로 자리매김 했다. 차전놀이는 동채싸움, 동태싸움이라고도 부르는데 놀이에 쓰일 동채는 가을 추수가 끝나면 마을 어른들이 곧고 위, 아래의 굵기 차이가 없는 참나무를 물색해 부정을 막기 위해 사람의 접근을 통제하고 제작을 한다.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동서로 편을 갈라 백사장이나 넓은 보리밭에서 싸움을 했는데 지금은 탈춤 공원에서 가을에 공연을 하고 있다. 이 놀이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동채꾼들의 힘과 꾀로 승부를 다투는 데 강인한 힘을 필요로 하는 민속놀이이다. 차전은 대장, 머리꾼, 동채꾼, 놀이꾼, 깃발 그리고 동채의 좌우와 뒤를 따르는 각 편의 주민들로 이루어진다. 대장은 총지휘자로서 출전 경험이 많고 대담하며 통솔력 있는 사람을 추대한다. 다음으로 머리꾼은 차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최고의 정예부대이다. ‘동채 싸움은 머리꾼 싸움’이라는 표현은 차전의 승패가 머리꾼 싸움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동채꾼은 직접 동채를 메고 대장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로 앞채꾼과 뒤채꾼으로 구성된다. 앞채꾼은 힘센 사람들로 구성하며 뒤채꾼은 앞채꾼의 움직임에 따라서 움직여야 하며 모두 동채를 떠나지 않고 동채와 같이 한다. 양편의 깃발은 동부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쓴 동부, 왕건군, 청룡, 주작, 영기 등이며 서부는 파란 바탕에 흰 글씨로 쓴 서부, 견훤군, 백호, 현무, 영기 등이다.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여러 차례 접전하는 과정에서 양편의 동채가 맞닿아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장면에서 싸움의 절정을 이룬다. 접전과 회전, 후퇴를 반복하다가 약점이 보이면 비호같이 앞으로 가 상대방의 동채를 밑에 깔고 누른다. 이윽고 상대방의 동채를 점령해 해체하거나 땅에 떨어뜨리고, 동채 방석과 결박 줄을 뜯어서 하늘 높이 던져 승리의 신호를 한다. 이긴 편은 함성과 함께 짚신을 던지며 “월사! 덜사!”라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데 패자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원통함을 표현하다가 슬금슬금 사라진다. 이 놀이의 문화적 의미는 새해맞이 축제와 대동단결, 상무 정신을 들 수 있다. 동부가 이기면 동부에 풍년이 들고 서부가 이기면 서부에 풍년이 든다고 믿어 농경민의 풍년 기원을 바탕으로 한 농경 예축 의례로 행하는 놀이라 할 수 있다. 1969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고 안동차전놀이보존회가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PART VIEW]A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및 동 시행규칙에 의한 교원 자격연수의 주요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과정을 이수하는 교원들이 늘어나면서 자주 묻는 질문이 석사학위 취득으로 자격연수를 대치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기 전이면 교육대학원의 석사학위 취득으로 자격연수를 대치할 수 있습니다. 초 · 중등교육법 별표2에 의거 정교사 2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경우에 1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있으면 1급 자격취득이 가능합니다. 또 초 · 중등교육법의 개정(2007. 8)에 따라 2급 이상의 유치원이나 사서 · 영양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경우에도 전문상담교사(1급) 양성과정을 통해 전문상담교사(1급) 자격증 취득이 가능합니다. 단, 현직교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비학위과정은 2009학년도까지만 운영했으며, 석사학위 연계과정은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의 | 한국교총 교권국(02-570-5615)
소득 높은 만큼 고정비용도 큰 맞벌이 맞벌이 부부는 흔히 외벌이 가정에 비해 소득이 높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출할 때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부인이 전문직 고소득이거나 소득이 안정적인 교사인 경우 남편의 이직이 잦아 직업안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한마디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끌고 가야 한다는 절박감이 외벌이 가정에 비해 적은 것이다. 가정경제도 기업처럼 꼼꼼하게 재무관리를 해나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맞벌이 부부는 소득도 높지만 고정비용도 크다는 것을 계산에 넣고 지출예산을 잡아야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소득만 파악해서 그 눈높이만큼 지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맞벌이 유지비용은 소득에서 빼라 맞벌이를 통해 둘이 번다고 해서 외벌이보다 두 배 더 버는 것이 아니다. 맞벌이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맞벌이를 위해 아이 유치원은 종일반이어야 하고 부인의 직장생활로 인해 교통비, 통신비, 용돈, 미용실비, 의류비 등이 추가 지출된다. 또 집안에 일이 있을 때마다 경조사비도 둘이 번다는 이유로 더 내게 된다. 피곤하다보니 외식도 잦아지고 집에서 식사준비를 하더라도 재료 손질할 시간이 부족해서 돈을 더 주고라도 반조리 식품을 사거나 값비싼 인스턴트식품을 사는 경우가 많다. 맞벌이로 인한 이런 저런 비용들을 따져보면 보통의 맞벌이 가정의 경우 일반 가정보다 최소 100만 원 이상 추가 지출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맞벌이 소득 전체에 눈높이를 고정시키기보다는 맞벌이를 위한 비용을 제하고 소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소득의 눈높이를 현실적으로 낮게 고정시킴으로써 지출예산을 세울 때도 좀 더 긴장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미안해서 쓰는 비용을 줄여라 보통 맞벌이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아이 양육을 맡기고 있다는 미안함에 아이와 외식이 잦거나 장난감이나 아이 용돈 등에 지출이 많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지출들은 결코 가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미래 아이의 교육비를 추가로 준비할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녀에게도 유익하지 않다. 당장의 미안한 감정 때문에 지출통제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다 보니 많이 벌어 많이 쓰게 되고 결과적으로 저축량은 맞벌이를 함에도 불구하고 크게 높아지지 않는 것이다. 대개 맞벌이 부부가 자신들을 위해서는 크게 사치하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지출은 크고 저축은 적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맞벌이를 하면 아이의 미래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당장의 미안한 마음을 현실적으로 보상하는 것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더욱 알뜰한 지출예산을 전제로 많이 벌어 많이 모으는 가계 재무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비자금 만들려다 새는 돈만 키운다 맞벌이 부부뿐 아니라 외벌이 부부도 각자 비자금을 갖는 것이 좋다는 인식을 많이 한다. 자신들이 서로 합의한 지출예산 중 각자의 용돈 범위 내에서 용돈을 아껴 쓰면서 만들어지는 비자금을 나무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서로 지출예산도 없이 각자 벌기 때문에 각자 돈 관리를 하면서 비자금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예전처럼 월급봉투를 들고 와 서로 월급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름으로 된 카드로 규제 없이 돈을 쓰다 돈이 남으면 비자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행히 항상 돈이 남는 구조여서 비자금이 넉넉하게 형성되는 것이면 그나마 가정에서 급할 때 사용이 되겠지만 마이너스통장까지 배우자 몰래 만드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비자금을 만들고 싶은 깊은 속내에는 부부가 서로 동의를 끌어내기 어려운 지출을 내 맘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흔하다. 남편의 경우 부인에게 동의받기 어려운 모임참석이나 술자리, 혹은 남편 쪽 가족을 챙기기 위한 비용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부인 또한 부인 쪽 가족을 돕거나 만약의 경우 부부 사이가 어려울 때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비자금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비자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상대방에 대한 불신이 깔린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가계 재무구조가 형성되면 서로 소득이나 지출을 투명하게 하지 않음으로써 각자 지출 통제만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점점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조금만 방심해도 몇 십만 원씩 초과로 지출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환경이다. 따라서 더 풍요로운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이 불필요한 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서로 불신하기보다는 각자 소득이나 지출을 투명하게 운영하면서 가계 지출예산, 저축 목표 등을 공유해야 한다. 마이너스통장을 비상금으로 생각한다 가계의 비상사태를 위한 비상금이 단 한 푼도 없는 것은 가정경제의 만병의 원인이다. 단기적으로는 각종 수당과 상여금 등으로 인해서 월 소득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소득이 적은 평달이나 예정에 없는 목돈이 소요될 경우에 필연적으로 대출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 대출 이자가 발생하면서 가정의 고정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그런데 마이너스 통장을 비상금으로 생각하고 꺼내쓰다 보니 별도의 비상금이 없는 것을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급할 때만 꺼내쓰려 했던 마이너스통장은 조금만 돈이 필요해도 돈을 꺼내써서 이미 한도를 다 채워버렸다. 아무 때나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장에 갚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조금씩 규모가 커지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 저축액보다 많은 보험료 아직 자녀가 어려서 한참 저축을 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저축보다는 보험료가 많다. 아플 때 써야 하는 돈보다는 아프지 않을 때 써야 하는 돈이 더 많음에도 저축보다 보험에 많이 쓰다 보니 자연스레 자녀교육비, 자동차 교체, 노후, 주택자금 등 큰돈이 들어가는 일 뿐만 아니라 사소한 가전제품 하나를 교체하려 해도 늘 쪼들릴 수밖에 없다. 즉 위험에 대한 비용을 너무 많이 지출하다보니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재원들이 준비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결국 부채의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3인 가족의 보험료는 20만 원 수준이면 충분하다. 부부가 모두 가입한 종신보험부터 정리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재정해법 1. 소득기간을 예측해보자. 2. 쓰는 돈 뻔하다 생각하지 말고 가계부부터 쓰자. 3. 종신보험 대신 정기보험, 의료비는 실비보험으로 바꾸자. 4. 마이너스통장 정리하고 비상금부터 만들자. 5. 소득관리는 하나의 통장으로 하자. | joy2joy@hanmail.net
한국교총은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 최고의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희망하는 회원에게 행복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행복카드(하나-SK)는 플래티늄 등급의 신용카드로서 회원번호가 기재돼 있어 교총 회원증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주유 · 문화 · 외식 할인혜택 행복카드는 이용액에 따라 0.1~0.3%까지 TOP포인트를 제공하며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80원씩 적립해 준다. 또한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결재액의 5%를 할인(월 2회, 1회 5000원 한도) 받을 수 있으며 영화 예매 시 4천 원 할인, 티켓링크 이용시 3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해준다. 전국 씨즐러에서 주중 20%, 주말 10% 할인, 항공권 국제선 8% 할인, 면세점 10~15% 할인 등 주유, 문화, 여행, 외식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보증 복지대출 실시 한편, 한국교총은 하나은행과 제휴를 통해 무보증 복지대출도 실시하고 있다. 대출금액은 최고 1억 원까지 가능하며 이율은 최저 5.7~6.34%(3개월 CD변동 금리, 9월 24일 기준)가 적용된다. 대출 기간은 1년으로, 1년 단위로 최고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단, 신용대출은 금융기관 대출규정을 준용하며 신용도에 따라 대출이 제한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교총 복지플러스(www.kftaplu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총은 앞으로도 행복카드의 기능 및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감으로써 명실상부한 고품격 교원 전용 카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회원 수혜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_ 한국교총 교원복지국 02-570-5751~4 / 콜센터 080-515-8282 ‘11번가’에서 저렴한 쇼핑하세요! 온라인 쇼핑몰 거래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총과 ‘11번가’가 손을 잡았다. 11번가는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오픈마켓으로, 오픈 이후 꾸준한 성장을 해 나가고 있다. ‘테마쇼핑’, ‘오늘 하루특가’ 등의 이벤트를 통해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T멤버십, OK 캐쉬백 등과 연계해 다양하게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교총회원은 한국교총 복지플러스(www.kftaplus.com)를 경유해 11번가 쇼핑몰 메뉴를 통해 접속하면 상품에 따라 최대 2% 추가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PART VIEW] 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 조세핀 킴 저. BBbooks(서울문화사) 아이의 내면을 키우고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 자존감 똑같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살다 보면 이럴 수도 있는 거죠. 다음엔 잘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왜 나만 이렇게 힘든 일이 생기는 거죠?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 이 문제의 해결책은 어려서 형성된 ‘자아존중감’이다. 자아존중감은 아이의 내면을 강하게 키우고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 열쇠이다. 이 책에서는 왜 자존감에 주목해야 하며,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진정으로 현명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안내해주고 있다. 또한 저자가 하버드대 교수로서 직접 경험한 자존감 높은 하버드 학생들의 공통점, 지금 당장 엄마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양육법을 제시하고 있어 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긍정적인 감정을 끌어내는 대화법, 감정적 찌꺼기가 남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법, 자존감의 바탕이 되는 도덕성 키우기, 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심어주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노하우 등 현명한 칭찬과 훈육의 기술 등이 소개되어 있다. 엄마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현명한 양육법을 통해 우리 아이의 내면을 키우고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그 해법을 찾아보자. | 김경아 kakim@kfta.or.kr 우리말 수첩 (김양진 저. 정보와사람) 국어사전의 뜻풀이만으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630여 단어를 담았다. 우리말이 오랜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깊이 있게 설명하고 우리말의 쓰임새가 어떻게 진화해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밝혀주고 있다. 또한 2500여 단어를 가, 나, 다 순으로 실어 찾아보기 쉽게 했다. 선생님과 함께 읽는 이상 (이상 저. 윤지형 편. 실천문학사) 이상 문학은 한국 근대도시문학의 출발점을 이루면서 식민지 경성의 모더니티를 가장 첨예하게 표출한 작품으로도 정평이 높다. 이 책은 이러한 이상의 면모를 선생님과 학생들의 육성을 담아 연극적 또는 심포지엄적 구성을 통해 매우 쉬우면서도 감칠맛 나는 이야기로 서술하고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상 문학의 신성한 숲으로 나아가게 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12종 문학 교과서 작품 풀어 읽기 (김태철 등 저. 해냄에듀) 12종 문학 교과서 작품 풀어 읽기 시리즈는 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리즈는 전국 28명의 국어 선생님들이 개정 교육과정의 새로운 문학 교과서 작품들 가운데 중요도가 높은 작품들을 갈래별로 선별해, 재미있는 설명과 친숙한 문체로 쉽게 풀었다. 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은 수능이나 논술에 핵심적인 출제 자료로 활용되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박경철 저. 리더스북) 대한민국의 지성, 실천하는 비판가, 열정적 독서광, 청춘의 멘토 시골의사 박경철이 이 시대 청춘들에게 던지는 통렬한 자기혁명의 메시지이다. 자아 찾기와 세상과의 대화, 자기혁명을 위한 배움과 성장이라는 주제 아래 지혜와 지식을 구분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특히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움직이는 변화의 큰 물줄기와 미래 패러다임에 대해 보다 거시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첫 손님 오후 늦게 6학년 여자(박연소(가명)) 아이가 친구 한 사람을 대동하고 상담실에 왔다. 상담실에 올 때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혼자 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두려워서 그런가 아니면 허전해선가? 상담실을 개설한 후 첫 번째 손님이다. 반갑고 설렜다. 정상적인 어린이가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자신이 해결하기 위해 카운슬러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런 경우야말로 진짜 상담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눈시울을 붉히더니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선생님, 전학 가고 싶어요.” 나는 함께 앉아서 아무말 없이 듣기만 했다. “제가 나쁜 짓을 했는데 그것이 엄마들에게 소문이 나서 전학을 가야만 할 것 같아요.” 나는 그 아이가 지극히 정상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기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는 것인데 다만 그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가 선택한 해결 방법이 도피(Escaping)라는 방어기제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담과정(문제제기→명료화(明瞭化)→자기통정)에서 명료화(Clarify) 과정을 잘 처리해 주면 충분히 자신이 행동을 통정(Control)할 수 있는 아이다. 길에서 우연히 나쁜 언니들(중1, 그는 그들을 ‘날라리’라고 불렀다)을 만나서 어울려 다니다가 담배도 피우고 어머니 돈도 훔쳤다. 얼마냐고 하니까 모른다고 한다. 내가 “1000원?”이냐고 하니까 웃으면서 고개를 젓는다. 1000원 정도는 돈이 아니라는 눈치다. “그럼 10000원?” 하니까 아니라고 해서 “10만 원?” 하니까 그것도 아니라고 한다. 내가 “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로구나” 하니까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어머니한테 들켜서 매를 맞고 용서도 받았는데 이런 사실이 엄마들한테 소문이 나서 나쁜 아이가 되어 학교에 올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한국전력의 전기공이고 어머니는 화장품 방문 판매원이다. 형제관계는 본교에 재학 중인 3학년 남동생과 1학년 여동생이 있다. 방과 후에는 보습 학원을 다닌다. 아이는 계속 손가락으로 눈물을 훔친다. 티슈를 건네주면서 여기까지(상담실) 왔으니까 걱정할 게 없다고 했더니 나를 바라보며 비밀을 지킬 수 있느냐고 묻는다. 맹세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그를 안심케 했다. “그 돈으로 무엇을 했니?” “중부시장에 가서 분식도 먹고 맛있는 것을 사먹었어요.” “배가 고팠구나.” “아뇨, 그냥 먹고 싶었어요.” 나는 그에게 몇 가지 행동 특성을 명료화 해줬다. 첫째, 군것질을 즐긴다는 점이다. 그는 생리적인 욕구를 제어할 수가 없다. 그것을 위해서 큰돈을 훔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그에게서 표출할 수 없는 어떤 심리적 갈등이 내재되어 있을 수도 있다. 다음(多飮), 다언(多言), 다식(多食), 다연(多煙) 습관은 대체로 심리적 갈등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어기제나 이상행동(Abnormal Behavior)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호기심이 많다는 점이다. 이것은 청소년기의 특성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Unique) 행동을 해보고 싶고 모험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가 나쁜 언니들이라고 판단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집단행동을 한 것은 동료집단(Peer Group)에서 특별한 행동과 문화를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셋째, 건전한 통정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그가 스스로 상담실을 찾아온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훌륭한 판단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통정(統整)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오히려 건전한 어린이라 할 수 있으며 장래도 촉망된다. 다만 여기서 그가 학부모들에게 남긴 몇 가지 교훈을 반추해볼 수 있다. 가난하고 취약한 환경의 부모들은 항상 생활고에 쫓기기 때문에 자녀교육은 학원에 일임하는 것으로써 해결하고자 한다. 거기서 학력도 신장해 주고 생활지도도 해결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원은 상업교육기관이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빈곤한 가정환경, 학부모들의 그릇된 자녀교육 방법(앞서 지적한 학원 만능주의), 반사회적 주변의 복합적 환경이 탈선, 일탈, 방종적인 행동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가지고 있던 과자를 주었더니 맛있게 먹으며 가볍게 웃는다. 눈물이 볼에 맺힌 아이의 얼굴이 목련을 닮고 있었다. 초상화를 그려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돌려보냈다. 이후, 그는 나에게 오지 않아 무척 궁금했다. 몇 번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불현듯 찾아온 상담실이 수치스럽고 비밀을 보장한다는 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지. 늙은 놈!!! Wee Class에 다른 아이들이 오기 전에 민조(가명)가 먼저 왔다. 그는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맡겨놓기로 한 것처럼 나에게 빨리 주스를 달라고 야단이다. 그럴 때면 나는 오히려 그의 스스럼없는 행동이 반갑기도 하고 고마워서 도자기 컵에다가 정성스레 음료를 대접한다. 이 아이에게 뭔가 심리적인 변화가 오지 않나 싶어서다. 얼마 후 네 아이(주동, 모건, 민재, 진혜(가명))가 왔다. 오랜만에 진혜가 와서 나는 악수를 하며 반겼다. 결석한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고 미안한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는 것 같다.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며칠 전 담임선생님께 부탁을 했으니 올 줄 알았다. 앉자마자 책상에 고개를 처박고 온몸을 마구 비튼다. 유난히 긴 그의 머리카락 사이로 커다란 귀고리가 번쩍인다. 어린 학생이 벌써부터 귀를 뚫은 것을 그의 부모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알면서도 지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학습이 시작되기도 전에 민조가 갑자기 큰소리로 분위기를 흐려놓는다. 그것은 돌발사태였다. 담임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학급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녀석은 매우 지능적이며 양면성(兩面性)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Wee Class에 오면 그의 어떤 행동이든 수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민조에겐 흔히 있는 일이라서 그의 행동을 예의 주시하고만 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갑자기 나를 보고 “늙은 놈!!”이라고 한다. 아이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피가 역류했다. ‘늙은이’도 아니고 ‘늙은 놈’이라니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는데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직시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에게 정성을 다해서 음료수까지 줬는데 갑자기 이게 웬일인가 싶었지만 용서될 일은 아니었다. 그에게 인권(人權)이 있다면 나에겐 교권(敎權)이 있지 않은가. 그걸 포기하면 나는 여기서 존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내가 1937년생이니까 실제로 나는 늙었다. 저들의 눈으로는 봤을 때 너무 나이가 많아 초췌하고 가련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그렇다고 ‘놈’자까지 붙인다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닌가. 설령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인해서 장애 1급 판정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는 처지라고 해도 오늘 일만은 용납될 수 없었다. 상담학의 기본 논리에 ‘상담자는 내담자의 모든 것을 수용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그건 상담자에게 인간 이상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이며 동시에 지극히 교과서적인 논리일 뿐이다. 나는 신(神)이 아니고 인간이다. 그것도 지극히 평범한 범부(凡夫)에 불과한 인간일 뿐이다. 이 평범한 인간을 예수나 부처 공자의 반열(班列)에 놓는다면 그건 엄청난 모순이다. 창백한 얼굴로 그를 한참 바라보다가 나는 충동적으로 그에게 응징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노엽고 섭섭해도 그럴 수는 없다. 내가 그에게 자주 하던 방법대로 퇴장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 사유를 분명히 했다. “선생님 보고 ‘늙은 놈’이라고 하는 사람하고는 함께 공부할 수 없어.” 녀석은 오늘따라 한마디 반항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간다. 자신이 나에게 지나쳤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오늘 사건이 그와 나의 관계를 개선하는 동기가 될 수도 있으련만. 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더 욕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아주 강한 펀치를 한 대 맞고 매트에 쓰러진 사람처럼 멍멍했다. 하지만 나머지 아이들을 데리고 학습을 진행했다. 그런 수모를 무릅쓰면서 태연하게 교수-학습 활동을 해야만 하는 것이 교직의 특성일지도 모른다. 마치 광대처럼. 광풍이 지나간 실내는 잠시 평온했다. 아이들도 무표정하고 여전히 공부할 생각은 없다. 첫째 시간에는 연상화(聯想畵) 학습을 했다. 아이들의 정서 변화와 잠재의식을 진단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첫 시간부터 교과 학습을 시작하면 거부감이 생기기 때문에 좀 더 유연한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해 보기 위해서 실시하는 일종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이들도 이 학습에 익숙해졌다. 그동안은 단순한 도형이나 비구상인 동기 자료를 주다가 오늘은 아주 구상적(具象的)인 자료(컵)를 제시했더니 모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생각의 제약을 받는 모양이다. 실눈을 뜨며 미간(眉間)을 찡그리고 머리를 긁적거리며 고민을 하더니 모건이 혼잣말로 ‘거꾸로 보면 되잖아’라고 하면서 컵에 손잡이를 하나 더 그린 다음, 금빛 섬광을 뿜고 우주로 날아가는 ‘로켓’을 그린다. 아주 절묘하고 기발하다. 읽기와 쓰기, 글짓기를 싫어하는 것을 빼면 에디슨 같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남달리 정겨운 인간성도 있고 인간관계도 좋은 녀석이라 기대되는 아이다. 그런데 주동은 괴물(호랑이?)이 컵을 포옹하고 쿨쿨 자는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그 옆에 수면제 그릇이 보인다. 무척 혐오감을 주는 작품이다. 이 아이는 어떻게 ‘컵’을 보면서 괴물(호랑이?)을 연상했고 거기에다 수면제를 떠올린 것일까. 이상하다 못해 요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연상화 작품을 통해서 항상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잠재의식이 있음을 엿보게 된다. 언젠가도 나에게 사납고 무서운 눈초리로 맞서다가 야단을 맞은 적이 있지만 그 자존심만은 대단한 아이었다. 그에게서 그것은 마치 뇌관(雷管)과 같은 것이어서 그것을 건드리면 즉시 폭발하고 만다. 조금 더 보살펴주고 관심을 가져줘야겠다.
[PART VIEW]우리말 ‘감’과 한자 ‘量’이 결합된 ‘깜냥’ ‘깜냥’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가늠해 보아 해낼 만한 능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뜻을 참고해 이 말의 어원을 따져 보며 우리말의 변화를 살펴보자. ‘깜냥’은 본래 ‘깜’과 ‘냥’이 결합한 말이다. 여기서 ‘깜’은 ‘재료’나 ‘재물’ 혹은 ‘어떤 능력이나 자격을 갖춘 사람’을 가리키는 우리말 ‘감’에서 온 말이고 ‘냥’은 한자 ‘量’에서 바뀐 것이다. ‘감’은 본래 ‘옷감’, ‘안줏감’, ‘장난감’에서처럼 ‘어떤 물건을 만들 때 쓰는 재료’ 혹은 ‘어떤 행동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를 뜻하거나 ‘장군감’, ‘신랑감’, ‘신붓감’에서처럼 ‘어떤 재능이나 자격을 갖춘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인데 ‘(어떤 물건을 만들 때 쓰는) 재료’가 기본 의미였다. ‘재료’의 뜻을 가진 ‘ ’에서 비롯된 ‘감’ 우리말 ‘감’은 15, 16세기에는 ‘’으로, 17세기 이후에는 ‘’ 혹은 ‘음’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주로 ‘어떤 물건을 만들 때 쓰는 재료’의 뜻으로 사용됐다. ‘’의 경우, 15세기 법화경언해(1463)에는 ‘具(갖출 구)’에 대한 번역어로, 16세기 훈몽자회(1527)나 신증유합(1576) 등의 어휘집에서 ‘料[재료]’나 ‘資[재물]’에 대한 번역어로 사용됐다. 또 ‘흥졍(흥정감, 흥정할 물건을 가리킨다)’이라든지 ‘옷(장옷감, 여성이 외출 시 둘러쓰는 장옷을 만드는 옷감)’, ‘채색(채색감, 채색한 옷감을 가리킨다)’, ‘혼인(혼인감, 혼수품을 가리킨다)’ 등과 같은 합성어의 일부로 사용됐다. ‘’이 본래 ‘재료’의 뜻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 단어의 출발점이 되는 동사 ‘-’의 의미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중세 국어의 ‘-’은 본래 ‘(나무를) 베다’ 혹은 ‘(천을) 자르다’의 의미로 쓰던 말이다. 이 동사 ‘-’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 붙어서 만들어진 ‘’은 따라서 본래 ‘집을 짓기 위해 베어온 건축 재료로써의 나무’나 ‘옷을 만들기 위해 잘라 놓은 의복 재료로써의 천’을 가리키던 말이었던 것이다. ‘ ’을 한자 ‘次’로 빌어 쓰면서 나온 단어 우리말 ‘’은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부득이 한자를 빌어 ‘次(차)’로 썼다. 우리말 ‘감’을 한자로 쓴 ‘次’는 ‘資[재물]’의 한국식 약자(略字)임에 분명한데, 훈민정음 창제 이후로도 오랫동안 ‘옷감’이나 ‘기둥감’의 ‘감’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됐다. 우리말 ‘감’을 한자로 쓴 ‘次’는 현대의 국어사전에 등재된 ‘의복차(衣服次, 옷감)’, ‘의차(衣次, 옷감)’, ‘치마차(--次, 치마를 만드는 데 쓰는 옷감)’나 ‘방문차(房門次,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써서 지게문의 덧문이나 다락문 따위에 붙이는 종이)’, ‘병풍차(屛風次, 병풍을 꾸밀 그림이나 글씨. 또는 그것을 그린 종이나 깁)’, ‘신발차(--次, 심부름 값으로 주는 돈)’ 등에 그 용법이 남겨져 있다. ‘의복차’, ‘의차’, ‘치마차’에서는 ‘옷감’으로써의 ‘감[次/資]’의 뜻을 찾아볼 수 있고 ‘방문차’, ‘병풍차’에서는 ‘재료’로서의 ‘감[次/資]’의 의미를, ‘신발차’에서는 ‘재물’ 혹은 ‘돈’이라는 뜻의 ‘감[次/資]’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이 단어들은 비록 현대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제는 모두 옛말이 되어버린 말들이다. ‘재료’에서 ‘능력’으로 의미의 확장 이와 같이 한자 ‘次’로 나타내어지던 중세 국어의 우리말 ‘’은 ‘’을 거쳐 현대 국어의 ‘감’에 그 흔적을 남겨놓았는데 그 의미가 본래 ‘재료’의 의미를 지니던 데에서 ‘재물’이나 ‘능력 혹은 자격을 갖춘 사람’의 뜻으로 확장됐다. 특히 근대 이후에 발달한 후자의 ‘능력 혹은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는 뜻의 ‘감’은 현대 국어에 와서 단독형으로 쓰일 때 ‘깜’의 형태로 강화돼 ‘깜이 되다/깜도 안 되다’ 혹은 ‘깜이 아니다’와 같은 관용적 용법을 획득하기까지 했다. 이상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재료’라는 뜻의 우리말 ‘감’과 한자어 ‘양(量)’이 합해져서 만들어진 ‘*감양감냥깜냥’은 본래 ‘어떤 일에 쓸 수 있는 재료의 양(量)’이라는 뜻으로부터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재능의 양(量)’이라는 뜻으로 확장돼 쓰이다가 ‘스스로 어떤 일을 가늠해 보아 해낼 만한 능력’이라는 뜻을 얻게 된 것이다. 물론 중세 국어나 근대 국어에 ‘*감양’이라는 형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현대 국어에 ‘깜냥’이 정확히 언제 만들어진 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현대 국어에서 ‘깜냥’이 다시 ‘깜냥껏’이나 ‘깜냥깜냥’, ‘깜냥깜냥이’ 등의 부사로 파생되어 쓰인 것에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하는 데까지’라는 뜻에서 ‘있는 힘을 다하여’라는 뜻으로 확대돼 사용되는 것을 볼 때 이러한 용법이 꽤 오래전부터 일반화됐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 알다’의 차자표기에서 발달한 ‘차지하다’ 참고로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감’의 옛말인 ‘’을 한자로 쓰던 ‘次’가 쓰인 차자표기(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기록하는 표기법)로 ‘次知’라는 말이 있다. ‘次知’는 중세 국어로는 ‘알이’에 해당하며 그 의미는 ‘재산이 될 만한 물건을 책임지고 맡음’이라는 뜻이었다. 이 ‘次知’에 ‘하다’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 ‘차지하다(次知--)’인데 이 말은 현대 국어에서 ‘무엇을 자기의 소유 또는 권리로 하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재산이 될 만한 물건을 책임지고 맡다’라는 뜻을 갖던 중세 시기 우리말 ‘알다’로부터 발달한 것이다. 이때의 ‘’은 현대 국어에서 ‘옷감’이나 ‘장군감’에 쓰이는 ‘감’과 같은 것이지만, ‘알다’는 현대 국어의 ‘알다’와는 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중세 국어 이전에는 ‘알다’에 ‘책임지다[任]’ 혹은 ‘관장하다[管]’의 의미가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용법은 현대 국어에 ‘그 일은 내가 알아서 하마’와 같은 표현에 그 용법이 남겨져 있다. 대부분의 현대 국어 사전에서 ‘내가 알아서 하마’의 ‘알아서’를 ‘알다[知]’에 포함하여 처리하고 있지만 그 문맥적 의미는 ‘知’가 아니라 ‘任’이나 ‘管’이다. 이러한 점을 두고 볼 때, 이때의 ‘알아서’는 중세 국어 이전에 사용되었던 ‘알다[任/管]’가 음상의 유사성에 의해 ‘알다[知]’로 합류된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중세 국어 ‘ ’을 매개로 연결되는 ‘깜냥’과 ‘독차지’ 어찌되었든 중세국어 ‘알다’에 대한 차자표기 ‘次知다’는 현대 국어에서 ‘말다’라는 독법(讀法)을 상실한 채 ‘차지하다’로만 남겨져 있다. ‘알이’에 대한 차자표기인 ‘次知’ 역시 그 원래 독법인 ‘알이’를 상실하고 현대국어에 ‘독차지(獨次知, 무엇을 혼자서 차지하는 일)’나 ‘통차지(-次知, 무엇을 전부 다 차지하는 일)’ 같은 말로 남겨져 있다. 지금까지 전혀 무관한 것으로 보이던 현대 국어 ‘깜냥’의 ‘깜’과 ‘독차지’의 ‘次’가 ‘재료’라는 뜻으로 쓰이던 중세 국어 ‘’을 매개로 하여 연결된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았다. 이를 통해서 지난 천여 년간의 우리말이 걸어온 커다란 변화의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우리가 아직 우리말이 걸어온 이러한 변화상에 대해서 그다지 많이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말의 역사에 대한 좀 더 다면적이고 체계적인 관심과 궁구(窮究)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한 필요가 충족되었을 때, “깜도 안 되는 이야기”에서의 ‘깜’이나 “깜냥껏 최선을 다해서 하는 일”에서의 ‘깜냥껏’이 어떤 뜻인지를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져도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전에 믿었던 대로 믿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혈액형에 관한 믿음이다. 그런가 하면 과학적 근거가 밝혀졌는데도 그 근거를 애써 무시하려는 경향도 있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확실하게 판명되었는데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걸 보면 사람은 과학적 근거에만 매달려 사는 존재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하는 ‘인식의 감옥’ 하나씩을 마음 안에 지어놓고 산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정치적으로 어떤 특정한 사안과 관련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제법 단단한 ‘당파(黨派)’ 하나가 만들어진다. 그런 종류의 당파성이 넘쳐나는 사회는 문제가 있는 사회이다. 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협상과 타협도 기대하기 힘들고, 오로지 대립과 갈등만 증폭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현상에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만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모두 당파성의 관점으로 보는 것도 온당하지는 않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도 그렇게 믿으려는 심리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을 것이다. 즉 그런 일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간 보편의 주제가 그 어딘가에 들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혈액형에 대해서 일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이 그러하다. 혈액형에 따라 사람의 기질이 특징 있게 나타난다는 인식을 우리는 좀체 버리지 못한다. 흔히들 A형은 잘난척하고 B형은 소심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즐겁게 받아들인다. 과학적으로는 아무 근거가 없다는 데도 그런 이야기를 은연중에 믿으며 자주 화제에 올린다. 누군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하면 그러거나 말거나 재미있으면 됐지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한다. 그러므로 ‘과학적으로는 타당하다는 것’과 ‘대중이 인간 보편의 관심사로 삼는다는 것’은 서로 별개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듯하다. 이렇듯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간 보편의 주제(Topic)는 그 자체로 강한 소통성을 안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소통적 파워를 발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혈액형에 따라 인간 기질을 논하는 주제는 적어도 대중 사회적으로는 ‘소통성이 높은 주제’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화제가 되는 내용들이 대체로 그러하다. 소통적 창의가 있는 사람은 이런 주제들을 사회적 상황에 맞게 보다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연전에 어떤 여행 패키지에 참여해 이스라엘을 다녀왔다. 일행은 모두 15명이었다. 각기 서로 모르는 사람들로 이루어진데다가 직업이나 경력도 상당히 이질적이었다. 나와 같은 선생도 있었고, 목사님, 사업가, 주부, 대안교육 운동을 하는 분, 선교사, 대학원 과정의 학생도 있었다. 나이도 들쑥날쑥해 30대에서 60대까지 다채로웠다. 여행이 계속되는 동안 한참 서먹서먹했다. 매일 아침 호텔에서 나와 관광버스에 올라타면 각자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묵상을 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점잖은 체면을 앞세우는 분들이어서 분위기가 중후하다 못해 다소 답답하고 부자유스러웠다. 자아가 자유롭게 개방된 인간적 소통이 필요하다고나 할까. 사흘째 되던 날 일행 중 40대의 J교수가 앞으로 나가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가 한 말을 그대로 여기 옮겨 본다. “여러분, 혈액형에 따라 사람 기질이나 성격이 다르다는 것 잘 아시지요. 제가 이 내용을 알기 쉽게 잘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잘 기억해 두세요. 물론 이것이 과학적으로는 아무 근거가 없다는 것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먼저 A형 혈액인 사람들은 한마디로 ‘오이지’입니다. 오이지가 무엇이냐 하면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지지리도 못났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 · 이 · 지입니다. 다음 B형 혈액인 사람은 ‘소시지’입니다. 소시지가 무엇이냐 하면 ‘소심하고 시기심 많고 지지리도 못났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소 · 시 · 지입니다. 다음 O형 혈액인 사람은 ‘단무지’입니다. 단무지가 무엇이냐 하면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지리도 못났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단 · 무 · 지입니다. 다음 AB형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AB형입니다. AB형은 ‘3지’, 즉 ‘Three 지’입니다. ‘3지(‘Three 지)’가 뭐냐 하면 ‘지지리도 못났고, 또 지지리도 못났고, 또 지지리도 못났다’는 뜻입니다. 이런 설명 들으니까 여러분 속상하시지요. ‘3지(Three 지)’인 저는 오죽하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드린 말씀 중에 우리 모두에게 공통되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잘난체해 봐야 알고 보면 다 ‘지지리도 못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거리낌 없이 서로 못난 것 시원하게 펼쳐 보이면서, 앞으로 함께 여행하는 동안 더 인간적으로 사귀고 재미있게 지내도록 합시다. 제 이야기 잘 들어주셨으니 지지리도 못난 제가 못 부르는 노래이지만 노래 한 곡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후 우리들의 여행 분위기가 싹 달라진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사람들은 이 혈액형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것이 대충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눈과 귀를 바싹 집중했다. 다 자신의 자아를 구명하는 문제이고, 동시에 인간 보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들려주는 내용에 따라 먼저 자기를 확인하고, 이어서 옆자리 사람의 혈액형을 묻는다. 폭소와 공감이 터져 나왔다. 15명의 작은 집단이지만 이 이야기 하나로 ‘대동축제(大同祝祭)’의 분위기가 되었다. 이후 우리에게는 ‘오이지’, ‘소시지’, ‘단무지’라는 말이 수시로 터져 나왔다. 이들이야말로 본래는 밥상에 올라오는 기본 밑반찬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여행이 끝날 때까지 우리들 인간적 사귐의 밑반찬으로 작용했다. 나는 J교수의 이 스피치를 내가 경험한 수많은 스피치 가운데 매우 인상적이고 뛰어난 스피치로 기억한다. 사람들 사이에 대화가 별로 없는 어색하고 부자유스러운 상황을 일시에 바꿀 수 있는 소통성 높은 주제를 골랐다는 점이 돋보였다. 그리고 모인 사람 누구나가 관심 가질 수 있는 소통성 높은 주제(혈액형 이야기)를 선정한 센스가 정말 놀라웠다. 동시에 뛰어난 유머감각을 보여주었다. 그냥 웃고 즐기는 유머를 넘어 웅숭깊은 인생 교훈 하나를 은은한 울림으로 귓전에 남게 하는 효과까지 살려놓았다. 오늘날 우리들 소통은 대체로 쓸쓸하다. 서로가 자아의 내면은 드러내지 않은 채, 포장과 디자인만으로 만나려 한다. 또한 현대인들은 자신의 진정한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저 그런 수단으로 취급되어 기껏 기호화된 객체로 인식된다. 그런 문화 속에 살다보니 심지어는 만남과 소통을 쇼처럼 처리하는 데 익숙한 도시인들도 많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짝퉁 소통을 추구하는 데에 더 관심을 가진다. 그런 만남들은 알게 모르게 치열한 경쟁의 예각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럴수록 만남과 소통에 대한 불안과 의구심만 키우게 한다. 그래서 겉으로는 만나고 어울리고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도 마음에 위안과 평화는 없고 왠지 쓸쓸하고 외롭다.
[PART VIEW]러시아 한국학 인터넷 화상강의 개설 모스크바 최고의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인 국립 고등경제대학이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서울대학교의 지원으로 한국학에 대한 인터넷 강좌를 개설. 러시아에 한국학을 강의할 현지인 교수가 많지 않아 서울대의 우수한 강의 콘텐츠를 현지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 서울대는 우선 아시아학부의 한국학 과정 학부생들을 상대로 ‘한국학 입문’ 과목을 일주일에 1시간씩 영어로 강의할 예정. 영국 초등학교 4곳 중 한 곳은 남교사 없어 영국 잉글랜드 지방에 있는 초등학교 중 약 1/4의 학교에 남교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남. 남교사가 없는 학교의 비율은 작년 27.2%에서 올해 27.8%로 증가. 현재 초등학교 교사 중 12%와 중등학교 교사 중 38%가 남교사로 성비 불균형이 심각. 스코틀랜드 지방의 경우 초등학교 남교사는 전체교사의 8%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심각. 독일 학생 교통비 10학년까지 면제 라인란트 팔즈 주 교육부가 학교 형태(기초학교, 실업학교, 종합학교, 김나지움)와 상관없이 5~10학년 학생(중등 1단계) 모두에게 교통비를 지원하기로 결정. 학생 교통비 지원은 2009년 기초학교, 2010년 실업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나 2010년 주 헌법재판소에서 의무교육기간인 중등 1단계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판결. 현재 라인란트 팔즈 주 중등 1단계 학생은 23만 9천 명 정도로 매년 약 234억 원이 소요될 예정. 중국 교사자격에 대한 심사제도 시범 시행 최근 교육부에서는 교사의 자격심사와 주기적인 교사자격평가에 대한 계획을 발표. 올해 10월경에 2개 성급 행정구역에서 시범 시행하고 2013년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 교사자격발급에 대한 표준을 통일하고 5년마다 모든 교사들에 대해 교사자격 심사를 진행해 자격 미달의 교사를 퇴출시키는 것. 일본 학력저하 우려로 탈 유토리 교육 시행 과거 ‘유토리교육(여유교육)’을 국가 방침으로 해 학습량을 대폭 줄였던 공립 초등학교에서 교과서의 분량이 늘어나는 등 새 학습지도 요령 실시. 내년 이후 중학교와 고교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 이번 새 학습지도요령은 2008년에 안을 제시해 결정된 것으로 2002년 ‘유토리교육(여유교육)’ 노선으로 수업 시간을 큰 폭으로 줄였던 것에서 완전히 방향을 전환한 것. 새 요령에 따라 올해부터 사용하는 초등학교 교과서는 주요교과에서 분량이 평균 28% 늘어남. 미국 뉴저지, ‘반왕따법’으로 가해자에 강력 제재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통과해 9월부터 시행. 이 법안의 내용에 의하면 모든 학교는 괴롭히는 학생이 있다는 의견이 접수되면 이를 수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임명하고, 수사 후에는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상담사를 배치해야 함. 호주 예술과목이 새 국정 커리큘럼에 높은 비중 모든 학교에서 드라마, 무용, 음악, 시각예술, 미디어아트 등을 가르치도록 하는 등 초등과정 동안 다섯 개의 예술과목을 공부하도록 국정 커리큘럼 구성. 이는 정부가 창의력을 배양하고 예술을 생활의 한 방식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영한 것.
스마트러닝을 통해 본 미래의 교실 미래의 교실은 어떤 모습일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예측한 재택수업은 이루어질 것인가? 학생에게 꼭 필요한 정도의 시간만 출석하면 나머지는 집에서 과제를 제출하고 확인하는 것으로 수업을 대신할 수 있을까? 논의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현실적이기보다는 욕구와 상상이 많이 적용되는 부분인 미래 교육에 대한 논의는 전문 미래학자들에게 맡기기로 하자. 여기에서는 지금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러닝시대의 현재 교실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 교사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어떻게 학생들과 생활하고 있는가 하는 실제 학교생활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미래의 스마트러닝과 활용 교육의 한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교사가 컴퓨터를 교실로 끌어들인 것은 단순히 수업의 ‘편의성’ 때문이었다. 보여주고 들려주어야 납득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학생들과 수업하며 비디오와 음향기기, CD플레이어, 빔 프로젝터 등을 수업 때마다 가지고 다닐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컴퓨터가 교사를 도운 것은 교사가 선택한 수업자료를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는 기능이었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다가 컴퓨터와 모니터가 ‘교실 선진화 기자재’라는 다소 웃기는 이름으로 교실마다 기본으로 설치되면서, 모니터와 컴퓨터를 안 쓰면 교실 선진화가 안 되는 것처럼 생각되었던 것이 바로 얼마 전 일이다. 우리가 컴퓨터를 교실에 놓거나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거나 어쨌든 그것은 수업의 보조도구이며 수업 자체는 아니다. 그렇다면 빠르게 켤 수 있고 가볍게 들고 다니며 쉽게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는 없을까? 과연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기기로 이런 고민을 스마트하게 풀 수 있을까? 기록 2011년 입학식도 학생들의 사진 촬영으로 시작되었다. 오리엔테이션부터 스마트기기(아이팟터치)로 찍어두기 시작한 아이들의 사진이다. 올해는 부모님들과도 한 장씩 찍어서 학교 프린터로 뽑아주었다. 입학식이 끝나고 나니 학부모님의 답장이 카카오톡으로 왔다. 학교생활의 기록들과 아이들에 대한 기록 그리고 그 순간 필요한 것들은 언제든 볼 수 있게 아이팟터치로 찍어놓는다. 수업 아이들과 수업하는 것을 아이패드에 담아서 그것을 그대로 선진화 기자재(40인치 모니터, LCD 플레이어, 빔프로젝트 등)로 보여주려면 몇 가지 장비가 필요하다. 이렇게 아이패드2 기기 내에서 움직이는 것들을 그대로 모니터에서 나오게 하는 것을 밀러링이라고 하는데 다행히 아이패드2부터는 밀러링이 되면서 아이패드2를 반드시 살 이유가 생겼다. 연극 희곡 ‘빌헬름텔’을 수행평가로 잡고 모둠을 나누었다. 늘 그렇듯 ‘모둠별 평가’는 모둠 이름을 짓고 ‘모둠발표’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발표하는 아이들을 포토부스로 찍어 아이패드2로 밀러링해 교실의 40인치 모니터로 아이패드2에 나오는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면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한다. 사용된 기자재는 아이패드2, 어댑터와 hdmi 케이블이다. 보통의 사진들을 보여줘도 학생들은 자신의 발표하는 모습이 ‘모니터’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고무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발표를 보는 다른 학생들도 집중도가 훨씬 높아진다. 연극 발표를 바로 학교 뒤에 있는 공원에서 해보았다. 여기 사용된 기자재는 루믹스5와 카메라킷 일반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바로 교실에서 아이패드로 옮겨서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의 전망 지금까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하고 그것을 학생들과 같이 나누는 한 현장 교사의 학교생활을 이야기해보았다. 미래의 교실은 이렇게 학생과 스마트기기로 공유하는 교사의 생활이 학생의 스마트기기로 하는 생활과 서로 교차하게 될 것이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류의 패드나 태블릿기기를 학생들도 가지게 될 것이고, 교과서와 참고서의 대부분의 내용이 그 기기에 담길 것이다. 더 필요한 정보나 자료는 자연스럽게 인터넷 류의 통신망과 연결되어 학생과 교사의 스마트기기에 동시에 구현되어 교사의 스마트기기에 보이는 화면이 그대로 학생 개개인의 스마트기기에서 보이거나 학생들 개개인 또는 모둠의 활동으로 만들어진 창작물로 변형되어 구현될 것이다. 학생들은 보다 발달된 애플리케이션이나 소프트웨어로 자신의 글이나 그림, 사진 등의 창작물과 기록물을 교사와 공유하고 교사는 그 속에서 학생들의 적성과 재능을 추출해 진로(進路)를 보여주고 학생들을 훈육하기보다는 멘토가 되는 것에 만족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학교에서는 학생의 지적인 교육에 그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학생들의 감정과 인격, 여가 생활 능력을 개성 있게 하도록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공교육의 방향이 학생 개개인의 감성을 가다듬고 교양과 건전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인을 육성하는 것으로 수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든 태블릿이든 모든 스마트기기들은 휴대하기 쉽다는 것과 학생들과의 ‘소통’이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실제로 많은 학생들은 나의 ‘카톡’ 친구들이다. 그들을 교실 밖에서 만나는데 나는 그저 ‘친구승인’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비로소 나는 모든 학생들과 학교 안에서는 직접, 학교 밖에서는 온라인으로 24시간 나와 함께하게 된다). 앞으로의 스마트기기로 얽히는 미래사회에서 이런 교사와 학생의 네트워크는 지금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강세에서 알 수 있듯 참으로 의미 있는 연결고리로 작용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미래를 생각하며 지금의 스마트러닝으로 어떤 수업을 만드는가? 하는 데 대한 고민은 전적으로 교사 개개인에게 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떤 기기이든 교사가 학생들과 소통하고 보다 학습목표에 다가가며 그들의 개별적인 감성과 남을 배려하는 인격을 고양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기기와 기술을 자유롭게 접하면서 자신의 꿈과 개성을 키워나가기를 기대한다. 스마트교실 학습, 평가, 분석이 한번에! 부인중, 스마트 방과후학교 개강 경기도 부천 부인중학교(교장 김혜령)가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방과후학교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부인중은 지난 9월 1일 ‘부인 탑스쿨’개강식을 열었다. 부인 탑스쿨은 최첨단 멀티미디어 매체를 교실 환경에 적용해 개별 학생들의 수준별 맞춤학습이 가능하도록 만든 부인중의 ‘스마트’한 방과후학교를 말한다. 최근 교육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러닝을 우선 방과후학교에서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인탑스쿨은 12명 이내의 학생으로 소수정예반을 구성해 매일 4시간씩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교과 강의를 마련했다. 이 시간은 전자참고서의 내용을 교사의 전자칠판과 학생들의 태블릿PC로 동시에 호환하며 쌍방향 수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자칠판에 교사가 판서한 내용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태블릿PC에 전송이 된다. 또 학생들은 실시간 문제풀이를 통해 수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로 파악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어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 가정의 컴퓨터와도 연계해 집에서 예습, 복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의 이러닝 교육이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 보여주기 중심의 수업이었다면, 스마트러닝은 학습과 평가, 분석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기초 보충 학습이나 심화학습을 할 수 있어 수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다. 부인중은 이같은 방과후학교가 학생들의 사교육비 절감에도 큰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 마인드를 심어주고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 방과후학교를 구축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면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2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스마트교육추진전략(이하 추진전략)」을 대통령께 보고했다. 이후 교육과학기술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시 · 도교육청 관계자, 현장교사, 민간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과 논의가 오가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중심으로 스마트교육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스마트교육이란 무엇인가? 스마트교육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교육, 교육과정, 평가, 교사 등 교육체제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지능형 맞춤 교수-학습 지원체제이다. 또한 최상의 통신환경을 가반으로 인간을 중심으로 한 소셜러닝(Social Learning)과 맞춤형 학습(Adaptive Learning)을 접목한 학습형태이다. 정부에서 이러한 스마트교육이란 개념을 도입한 이유는 소셜네트워크(SNS),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기술 발전과 스마트기기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개인 특성에 맞는 차별화되고 창의적인 학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PISA 2009 DRA(디지털 읽기 소양평가)에서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1위를 달성하는 등1) 디지털 사회에 이미 준비된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추진전략에서 제시하고 있는 주요 과제는 ① 디지털교과서의 전면적 도입, ② 온라인수업과 온라인평가 활성화, ③ 자유로운 교육정보 이용체제의 구축과 교육정보화 역기능 예방, ④ 스마트 교수-학습체제 실현을 위한 교원양성과 교원연수 실시, ⑤ 교육현장에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조성 등이다. 각각의 과제에 대한 세부 추진 내용은 옆의 그림과 같다.2) 스마트교육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교육을 의미하는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1년 말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등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의 보급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학습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는 등 스마트기기 활용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추진전략에서 언급하고 있는 스마트교육은 학교교육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종합적인 체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스마트기기를 통한 교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통신기술은 스마트교육을 위한 중요한 하부구조로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 다양한 학습자원의 활용을 위한 핵심적인 사항이다. 추진전략에서는 클라우드서비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다양한 정보통신기기의 활용을 통한 교육을 언급하고는 있으나, 이는 특정 스마트기기의 활용을 강제하고 있는 개념은 아니다. 다만, 스마트기기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학교 현장에 스마트기기를 보급할 계획은 포함되어 있다.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기존의 서책형교과서를 대체한다는 것인가? 추진전략이 발표된 이후 일부 언론에서 서책형 교과서가 없어지고 이를 디지털교과서가 대체한다고 하여 현장에 많은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추진전략에서 제시한 디지털교과서 상용화는 기존의 서책형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를 병행한다는 개념이다. 즉, 디지털교과서가 서책형교과서에 비해 가지는 장점, 예를 들어 상호작용성, 풍부하고 다양한 학습자료의 제공 등의 장점은 극대화하되, 서책형교과서가 가지는 장점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병행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디지털교과서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서책형교과서에 준하는 교과서 검 · 인정체제 등의 개편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 디지털교과서가 원활하게 보급 · 활용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디지털교과서는 63개의 연구학교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기능개선을 통해 2015년까지 보다 발전된 형태의 디지털교과서를 학교현장에 단계적으로 개발 · 보급할 예정이다. 추진전략에 따르면 전국 초 · 중등 및 대학 등에 스마트교육을 위한 무선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인프라 구축 비용, 통신비 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추진전략에서 제시한 스마트교육의 기반 기술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기반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인프라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교 네트워크 인프라의 증설 및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다만 학내 망을 사용할 경우 개별 가정 차원의 새로운 통신비 소요는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가정에서의 서비스 이용은 기존의 인터넷망 및 통신기기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간 벽지 등 인프라가 미흡한 지역에 대해서는 학교를 인프라의 허브로 활용해, 다양한 학습활동을 지원하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기기의 활용이 2013년에는 3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기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추진전략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어떤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이며, 장점은 무엇인가? 클라우드 서비스는 콘텐츠 등의 교육정보가 인터넷 상의 서버에 영구적으로 저장되고, 개인이 사용하는 데스크톱, 태블릿컴퓨터, 노트북, 넷북, 스마트폰 등의 다양한 IT 기기 등에는 일시적으로 보관되는 컴퓨터 환경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활용하는 정보를 각종 IT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최근 가장 각광 받고 있는 IT 기술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학교 단위의 인프라 구축 비용(PC의 구매 및 유지보수 등)은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어떠한 기기에서도 교육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환경 구축 이외에도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풍부한 교육정보의 생성과 유통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 정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적, 정책적 요인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ICT활용교육, 이러닝 등 그동안 추진되었던 교육정보화 정책과 이번에 발표된 추진전략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1990년대 후반부터 추진된 교육정보화사업을 통해 학교현장에 세계 수준의 교육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러닝을 보편화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에 발표된 추진전략 역시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다만, 그간의 정보화 정책이 하드웨어 보급 중심,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 등이라는 비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 만큼,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추진전략은 정보통신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서비스 이용자 간의 의사소통과 협업, 다양한 단말환경의 등장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동향을 반영해, 새로운 형태의 교육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포함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스마트교육은 단순히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교육체제가 아니라, 이를 활용해 교육현장의 패러다임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개혁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기존의 이러닝 정책에 비해서 보다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5감을 활용한 감성IT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 스마트폰 보급이 가져온 많은 변화 중에서 눈여겨볼 변화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24시간 네트워크에 접속이 가능해진 점이다. 이는 장소가 고정된 PC에서 벗어나 24시간 접속교육이 가능해졌음을 뜻한다. 두 번째는 음성인식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의 언어장벽이 사라지는 뉴바벨탑시대, 다시 말해 실시간 통역 시대가 열린 점이다. 나라 간 소통의 장벽이 언어장벽임을 생각하면 이는 인류사의 새로운 출발을 뜻하는 큰 변화다. 세 번째 변화는 5감을 활용한 감성IT 시대로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이때 말하는 감성IT란 단순히 ‘IT제품의 디자인이 감성적이다, 멀티터치의 적용으로 감성적인 UI가 확산되고 있다’는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모든 감성을 그대로 느끼고 전달하는 IT기술을 말한다. 우리의 5감과 감성, 본능, 욕구를 그대로 활용하는 IT를 말하며, 주로 시각에 의지했던 IT문화가 청각, 촉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의 활용으로 확대되기 시작됨을 뜻한다. 영화의 경우 3D 입체영화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시각적 만족감이 커졌는데, 최근에는 물을 뿌리고 의자가 요동치고 극장 안에 번개가 치고 향기가 나는 4D 영화관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에서도 감성IT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해외에서는 감성IT가 도입된 교육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스마트기기에 포함된 많은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감성을 측정하고 오감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라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정보가 전달되고 교육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이러닝은 빠른 속도로 스마트러닝으로 변환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온 30만 개 앱 중에서 4분의 1이 책과 교육 관련 앱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스마트러닝의 확산은 매우 빠르다. 설명보다는 오감 체험을 통해 몸에 체득하는 것이 스마트러닝 시대 유명한 소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종이책과 비교해보자. 과거에는 글자로만 소설 내용을 전달했기에 시간이 지나면 세부적인 묘사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 토끼가 가지고 다니는 것이 시계라는 사실을 글씨로만 기억한 사람은 쉽게 잊는다. 그렇지만 아이패드를 통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은 아이들이라면 잊기 어려울 것이다. 아이패드를 흔들면 시계가 함께 움직인다. 소설 안에 중력이 작동하는 것이다. 움직이다가 걸린 시계는 손가락으로 끌어다 내려놓을 수 있다. 촉각이 작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몸으로 익힌 시계의 움직임 때문에 토끼의 시계는 더 오래 몸 속에 기억된다. 아이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오감을 이용하게 된다. “아빠, 월드컵은 왜 새벽에 해요?”라는 질문에 대해 과거처럼 평면적인 지도를 놓고 밤과 낮의 차이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지구본으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지도나 지구본에는 낮과 밤이 없다. 그러나 스마트패드를 통해 보는 지도에는 낮과 밤이 있다. 우리나라는 낮이지만 우리의 반대편 나라는 밤이라는 것을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한 번에 이해시킬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스마트러닝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터넷 시절에는 멀티미디어 수준에 머물렀지만 5감을 전부 활용하는 교육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School Bus’ 프로그램을 보면 책의 진행을 바이올린이나 첼로, 듀오, 트리오와 같은 악기나 합창으로 진행할 수 있는가 하면 여성의 목소리, 남성의 목소리, 각국 언어로 진행이 가능하다. 어린 아이들은 남녀 구별도 못 하는 점을 감안해 시각과 촉각, 청각을 모두 사용해 악기소리를 익히고, 남녀 목소리를 구분하며 우리말과 다른 나라 말의 차이를 익히는 것이다. e북, 게임, AR, 체감형을 활용한 스마트러닝 사례 향후 e북을 비롯한 여러 가지 IT기술이 스마트러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IT기술을 통해 현재 세계 각국이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러닝의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보자. 1. e북 : e북은 킨들을 통해 보급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이미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수천 권의 책을 가지고 다녀도 무게는 0g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는 학생에게 무거운 의학 교과서 대신 e북용 아이패드를 지급함으로써 무거운 책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지금까지 e북은 단순히 보기만 한 책이었으나 향후에는 전자필기를 하고 친구와 토론이 가능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2. 게임 : 게임성을 가미한 교육 콘텐츠가 아니라 게임 자체가 교육이 되는 기술을 말한다.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의 경우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지식을 습득하고 몸에 체화시킨다. 미국 MIT대학은 기후 변화 문제를 알리는 온라인 게임인 ‘집단 멸종(Mass Extinction)’을 선보였는데, 앞으로 이러한 교육효과를 목표로 하는 게임의 활용이 많아질 전망이다. 스마트패드에서는 아이들의 그림그리기, 언어, 수학, 과학 교육에 이미 게임요소가 기본요소로 삽입되어 있다. 3. AR :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스마트러닝의 선두주자로 손꼽힐 정도로 교육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는 기술이다. 의료나 이공계에서는 이미 증강현실을 활용한 실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인문 분야에서도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장 실습 때 유적이나 유물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관련된 정보가 나타나 현장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4. 체감형실습 : 체감형실습은 몸을 직접 움직여서 실습하는 교육이다. MS의 엑스박스에서 활용하고 있는 키넥트(Kinect)나 닌텐도의 위(Wii)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람들은 이들 게임기를 통해 공을 차고 막으며, 스키를 배우고, 요가를 배운다. 또한 몸무게를 관리하고 체지방을 관리함으로써 몸과 하나 되는 실습형 교육기기로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러닝으로, 암묵지 교육으로, 해외시장으로 여기에 실시간 통역이 되는 뉴바벨탑 시대가 열리면서 교육 방식이나 목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어로 말해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 힌디어로 상대에게 전달되는 시대에 외국어 몰입 교육은 가치를 잃는다. 언어장벽의 소멸은 교육 분야에서 개방과 융합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한국에서 만든 이솝우화 동화책이나 영어 수학 교재를 동남아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 일본의 우수한 교재를 한국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에서 영어 원서를 클릭해서 내려받는 순간 한국어로 통역되어 보여줄 날이 다가오는 것이다. 카메라를 대기만 하면 꽃 이름을 알려주고, 노래가 나오는 곳으로 스마트폰의 마이크를 대면 노래 관련 정보와 악보가 뜨는 오감검색 시대에 꽃 이름을 달달 외고 노래제목을 외우는 식의 교육은 가치를 잃는다. 더 이상 지식은 암기대상이 아니다. 창조와 융합의 대상일 뿐이다. 이 때문에 형식지 중심의 교육이 앞으로 암묵지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되고 사람들에게 교육은 사람들의 암묵활동을 향상시키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2009년 한국의 이러닝 시장 규모가 약 2조 1천억 원으로 파악되었는데, 1368개 기업이 과당 경쟁하면서 평균 매출은 15억 3천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해외시장 진출실적이 있는 이러닝기업은 전체의 3.7%(51개)에 불과했다. 앞으로는 이러닝에서 스마트러닝으로 전환하고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형식지 교육에서 암묵지 교육으로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의 스마트러닝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