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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인터넷 중독이란?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10.4%(약 67만7000명)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으며, 그 중에서도 상담·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은 2.9%나 된다고 한다(한국정보화진흥원, 2011). 필자는 15년 동안 학생상담을 하며 매년 인터넷 사용에 대한 어려움으로 생활의 장애를 호소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 ‘인터넷 중독’은 이를 질병(disease)으로 볼 것인가,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볼 것인가, 심리적 문제로 볼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하였지만,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과다 사용하여 인터넷 사용에 대한 금단과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용자의 일상생활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로 정의된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2002). 금단이란 일반적으로 인터넷 사용을 중단했을 때 사용자가 평상심을 잃고 표출하는 폭발적이며 비이성적 감정을 말한다. 내성은 이전의 인터넷 사용 시 얻은 즐거움을 재경험하기 위해 사용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 장애란 인터넷 과다사용의 문제로 할 일을 미루거나, 중단하게 되어 일상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 중독은 하루아침에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현상이 단계적으로 발생하고 결국 일상의 어려움을 만들어 내는 것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중독을 사전에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극복할 수 없는 세대차이?! [PART VIEW] 실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숙제를 해오지 못하거나 수업시간에 잠을 자고, PC방에 가기 위해 조퇴나 결석을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 학생들 중에는 PC방 요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자극적인 게임에 장시간 노출된 이유로 실생활에서 친구들에게 과격한 말과 행동을 하는 문제도 있었다. 처음에 나는 학생들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초점을 두고 사용을 차단하거나 부모님 또는 보호자의 감시, 용돈 조절 등을 위주로 상담하였다. 하지만 예상대로 당시 나의 판단은 틀렸고, 보편화된 전문 상담기법, 교육자료 등도 부족하여 아이들의 중독문제는 마음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개인용 컴퓨터가 귀했던 것은 물론 인터넷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에 살았던 나로서는 요즘 아이들이 말 그대로 디지털 원어민(digital natives)으로 보인다. 기성세대와는 생각과 생활방식도 다르며 인터넷 없는 생활은 불가할 것이라고, 그래서 한때는 그들의 인터넷 중독이 해소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자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어쩌면 나는 안일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을 고쳐보려다가 실패하고는 이것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로 치부하려 애썼는지도 모르겠다. 유진이와의 만남 어느 날 상담실에 한 여학생이 찾아왔다. 유진(17세, 가명)이는 내가 ‘인터넷 중독’에 대한 상담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학생이다.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으로, 키도 작고 매우 왜소한 체구를 가진 아이였다. 얼굴에는 생기도 없고 학교에선 거의 대부분 잠만 자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 그런 유진이가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담실로 나를 찾아온 지 한 달쯤 되던 날이었다. 상담이 없는 날에도 점심시간에 종종 찾아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가던 유진이의 방문횟수가 늘면서 이제는 아예 점심 급식도 먹지 않고 소파에 누워 잠을 자고 가기도 하였다. “유진아, 너 여기 좀 앉아봐.” 최근 더욱 기운 없이 잠만 자서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인지 물어보니, 너무도 뜻밖의 이야기를 해 깜짝 놀랐다. 매일 하교 후부터 늦은 새벽까지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게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에서 검색하는 것으로 밤을 지새운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자주 지각하거나 아예 결석을 하기도 했고, 밤새 인터넷을 한 날은 수업시간에 엎드려 잠을 잤다. 극히 일부 남학생들에게만 있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던 인터넷(게임) 중독 문제가 여고생에도 있을 수 있다니……. 마음 들여다보기 나는 현황 파악을 위해 즉시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을 실시하였다. 인터넷 중독의 문제를 가진 학생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학생들의 인터넷 중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집단상담과 개인상담, 그리고 예방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들여 인터넷 중독 문제를 가진 학생들과 상담(모험상담, 미술치료)을 했다. 이를 통해 파악한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청소년 인터넷 사용자의 약 70%가 게임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한다. 게임은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친구들과의 교류와 경쟁이 중독의 원인이 된다. 학교에서 내성적인 성향을 보이고,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극적인 아이가 온라인 속에서는 게임 레벨과 캐릭터에 집착하는 경향이 높다. 현실에서는 남들 앞에 나서기 어렵지만, 멋진 아바타(캐릭터)를 가지고 있거나 게임 레벨이 높으면 다른 사용자들이 호감을 표시하기 때문에 더욱 온라인 게임의 성과에 매달리게 된다. 두 번째 이유는 ‘소통’이다. 남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하지만, 여학생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SNS를 통해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하는데, 이것은 다른 서비스에 비해 반응 속도도 빠르고 많은 참여자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 중독 유도의 구조를 가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SNS는 개인정보의 유출이나 ‘사이버 불링(cyber-bullying)’이라 불리는 온라인상의 공격의 위험이 있어 사이버범죄의 이차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유형은 ‘목적 없는 배회’이다. 의외로 많은 청소년 이용자들이 뚜렷한 목적 없이 정보 검색, 의견(댓글)달기, 뉴스읽기 등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왜 그런 행위를 반복하는가에 대해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은 “할 일이 없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이라고 대답하였다. 다른 친구들이 학원에 갈 때,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아이들이 ‘꿈’과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과도한 입시경쟁이 만든 아이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좌절감은 그들 스스로를 인생의 패배자로 인식하도록 만든다. 대학진학률이 80%가 넘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학교 수업은 오로지 대학에 가기 위한 것이며, 대충 공부해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뚜렷한 목표가 없으니 꿈도 희망도 만들기 어렵다. 대학에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아이들은 좌절감으로 더욱 현실을 회피하고 온라인에 몰입하게 된다. 마음으로 이해하기 인터넷 중독은 감기와 같다. 누구나 걸릴 수 있고, 또 잘 치료하면 금방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재발의 위험도 그만큼 높다).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아이들이 이를 잘 활용하고,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이를 잘 지도해야 한다. 또한 사이버 공간은 현실과 분명히 다르며, 현실과 사이버 공간에서의 삶을 구분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경쟁, 외로움, 현실회피 등의 이유로 사이버 공간을 찾지 않도록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공부 안하니?”보다는 “오늘 하루는 어땠니?”라고 물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자. “엄마가 당장 컴퓨터 끄라고 했지!”라고 소리치기보다는 “무슨 정보를 찾고 있니? 엄마가 도와줄까?”라고 이야기 해보자.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 더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아이들은 우리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우리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오늘 당장,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누자. 놀라운 변화를 이끄는 멋진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 박은희 동아대학교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표현예술치료와 전문상담을 수료했다.서울교육정보연구원, 중랑구청상담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청담고등학교, 홍대부속초등학교 등에서 전문 상담가로 활약했다. 현재는 청원여자고등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일하고 있다.
[PART VIEW]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CAP·No-Bullying’ 아동·학교폭력, 함께 생각해 보기 “혹시나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했는데 이번 교육으로 어린이가 누려야 할 3가지 권리와 대처법에 대해 알게 됐어요.” 아동복지전문재단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초록우산 아카데미(이하 초록우산)에서 운영하는 아동폭력예방 프로그램인 CAP과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인 No-Bullying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이다. CAP은 Child Assault Prevention(아동폭력예방)의 줄임말. 1978년 미국에서 시작한 이래 30년 이상 캐나다, 일본, 영국, 뉴질랜드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실시하면서 그 효과를 입증받았다. 아동권리를 증진하고 다양한 폭력상황을 예방하면서 실질적 대처법을 익히고 스스로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No-Bullying은 CAP교육의 심화과정. 괴롭힘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괴롭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학교폭력예방 교육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초등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단위학교에서 교육 신청 시 전문 강사가 파견 나가 교육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교사와 부모교육이 하루에 각각 이뤄지며 학생교육은 학급별로 1회씩 교육을 진행한다. No-Bullying의 경우엔 교사와 부모교육 이후 준비모임을 갖고 학급별로 각 2회씩 교육이 이뤄진다. 2009년 이후 약 1000여 개 학교가 초록우산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했으며, 다양한 역할극을 통해 교사와 부모, 학생들 모두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교육이 전국의 지역센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신청 및 문의 02-3789-1279 / www.koreacap.or.kr 한마음과학원의 ‘한나무’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한나무 인성교육 프로그램(이하 한나무)은 본래 모든 것을 갖춘 완전한 존재인 인간으로 하여금 그들의 온전한 ‘참나’를 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프로그램은 고정된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와 교육적 요구, 생명력 넘치는 학생들의 반응과 참여에 따라 늘 변화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지난 2010년 한마음과학원과 수원영통종합사회복지관, 수원 세류중학교가 협약을 맺고 1년 동안 운영한 ‘짱 프로젝트’는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이들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 과정 중 하나인 ‘용광로에 집어넣기’를 경험한 한 학생은 “공부, 스트레스, 엄마의 잔소리 등,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용광로에 넣으니 마음이 시원해졌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나무는 도덕적 규범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2002년 생활 속 참선수행 프로그램인 한마음공생실천과정을 이수한 초·중등 교사들의 자발적 필요에 의해 시작된 연구·개발팀은 이후 ‘인성교육연구회’를 정식 발족하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학급 현장에서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초·중등 인성교재 꽃을 피우는 나무(학지사, 2010)도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워크북 형태로 구성·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한나무는 2007년 EBS TV ‘똑똑! 교육충전소’ 학습장애 극복 프로그램에 한나무 연구·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고, 학교를 방문해 학급 내 왕따 문제 개선 프로그램을 8주간 적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10년에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인성교육부문 특수분야 교사직무연수기관으로 선정돼 매 방학 때마다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관련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신청 및 문의 031-471-6926 / home.hanmaum.org 흥사단의 ‘세대공감! 청춘이야기’ 어르신 일대기를 통한 자아성찰 기회 흥사단에서 운영하는 ‘세대공감! 청춘이야기’는 노인과 청소년들의 상호작용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자서전’이란 매개체를 통해 한 개인의 의미 있는 사건과 발달적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는 자아통합과 성찰 기회를, 노인세대에게는 청소년들에 대해 가진 부정적인 생각을 불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올해는 이달부터 희망자 모집 후 5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참여는 고등학교 1~2학년으로 어르신과 세대 공감을 원하거나 글쓰기에 관심 있는 청소년, 학교 교사의 추천을 받은 학생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지역별, 학교별로 1~3팀을 최종 선발, 6인 1팀으로 구성해 진행한다. 어르신의 경우엔 만 60세 이상으로 청소년과 세대 공감을 원하고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한다. 선발된 봉사단은 사전교육 후 어르신과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자서전 내용을 발췌하고 이를 집필, 편집·제본작업을 거쳐 자서전 발간 및 전달식을 갖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게 된다. 흥사단은 이를 통해 세대 간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공동체 훈련, 글쓰기 훈련을 통한 사회일원으로서의 성장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어르신의 연대기를 통해 근대사회의 발전 상황을 배우고 나라사랑 방법을 체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청 및 문의 02-743-2511~4 / www.yka.or.kr 포항시청 ‘감사나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해요! 지난해 포항시는 행복도시 실현을 위해 감사, 배려, 긍정, 나눔의 선진문화 정착과 시민 의식변화를 위해 ‘감사나눔’을 도입했다. 매일 감사한 일 5가지 쓰기, 감사편지 쓰기, 전화나 SNS로 감사 표현하기 등을 통해 경청과 칭찬, 긍정, 배려 등의 감사바이러스를 전파하자는 취지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잘 사는데 왜 행복지수는 낮은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감사의 3단계는 만약에 감사(If; 내가 만약 로또에 당첨되면), 때문에 감사(Because; 내가 많이 가졌기 때문에), 불구하고 감사(In spite of; 내가 많이 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다. 3단계로 가기 위해선 사소한 일을 축복하고 깨닫는,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에 감사를 습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매일 5가지 감사한 일을 적는 감사일기, 한 사람에게 100가지 감사를 쓰는 감사편지 쓰기, 감사 전화나 문자하기를 독려했다. 시청 내에서는 매일 일과 시작 전과 후에 공무원 5감사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감사나눔 교육과 실천을 확산해 나갔다. 지난해 5월에는 범시민운동 출범식을 갖고 감사나눔도시 선포, 8개 기관과 감사나눔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구룡포 청소년 수련원에서 강사지까지 호미곶 감사나눔둘레길도 조성했다. 그 결과, 포항지역 125개 초·중·고등학교에서 감사노트, 감사편지 쓰기 등에 참여했고 군부대, 기업체, 주요단체 등의 참여도 잇달았다. 다른 시도의 벤치마킹 및 문의도 100여 건에 이른다. 포항시는 올해에도 감사나눔 참여확산 운동을 통해 전국 최초 감사운동 발상지로서의 도시마케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 감사편지 쓰기 공모, 사례집 발간 등을 통해 기관단체나 학교, 기업 등 감사나눔 성공사례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신청 및 문의 054-270-2152~6
서남수 교육부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가 28일 국회 교과위회의실에서 열렸다. 청문회서는 서 내정자의 병역회피 의혹, 증여세 미납을 비롯한 각종 세미나 및 논문 등을 통해 나타냈던 교육철학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특히 오후에는 민주통합당 박혜자 의원이"5·16을 군사정변으로 보느냐, 혁명으로 보느냐"에 대한 견해를 묻자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해 인사청문회가 중단됐다 약 30여분 후 속개되기도 했다. 박근혜정부 초대 교육부장관이 탄생할 지는 오는 3월 5일 청문회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에서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 탄생과 새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의 국정비전은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이다. 국정비전 달성을 위한 140대 국정과제도 확정했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과정에서 복지 정책에 여러 공약을 내걸었다. 그리고 국정과제에 출산에서 노령 층이 될 때까지 생애주기별 다양한 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교육 관련 정책도 복지와 관련이 많다. 무상보육 및 무상교육 확대(0~5세), 고교 무상교육 실시, 소득연계 맞춤형 반값등록금 지원, 학자금 대출이자 부담 경감, 대학기숙사 확충 및 기숙사비 인하 등의 공약들은 직접 교육비 부담 경감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간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과도한 정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보육, 무상교육은 국가 재정 파탄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무상 복지는 대기업과 상류층, 중산층에게 세금을 가중시키며 기업 환경, 합리적인 소비나 지출을 얼어붙게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2만 달러를 넘어선 국민소득과 세계 15위의 경제규모 등을 감안하면 교육 분야에서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는 것은 국가의 격에 맞는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도 이제 보편적 복지 실현이라는 점에서 선진국형 복지 국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상교육은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걱정이다. 우선 우리의 정서는 자녀 교육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다. 충분히 부모들이 감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을 국가에서 무상으로 한다면 대신 사교육비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 아울러 공교육은 무상으로 공짜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공짜라는 가치 개념은 공교육의 질적 저하로 연결돼 결국 교육 효과도 떨어질 것이다. 무상교육으로 교육 투자가 위축될 것도 뻔하다.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보육 및 무상교육 확대(0~5세)는 막대한 교육 예산이 필요하다. 정책 당국자들도 나라 재정을 걱정하고 있다. 이 마당에 정작 필요한 교육 관련 예산이 뒷전으로 밀릴 것은 당연하다. 현재 유아 보육 기관은 시설과 기타 교육 시스템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 보육 교사의 경제적 대우도 민망할 정도다. 이런 문제를 뻔히 알면서도 결국 무상교육에 발목에 잡혀 실질적인 교육에 투자를 하지 못한다. 고등학교 무상교육도 마찬가지다. 일반계 고등학교 등록금으로 연간 160여만 원을 공짜로 해 주는 것은 우리 교육 환경에서 차선의 정책이다. 우선은 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학교는 학급 수와 학생 수가 대량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학생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개인 중심 교육이 불가능하다. 그 중에 교원 증원은 학교 교육력 신장과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 OECD 기준에 따르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는 16.4명(우리나라 24.1명), 중학교는 13.7명(우리나라는 20.2명)이다. 하지만 우리는 고등학교 학급 인원수가 많이 줄었는데도 여전히 35명이 넘는다.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 중심의 전인교육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 학급 학생 수 과다는 배려 교육도 안 되고 학교 폭력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상교육보다는 학교당 학급 수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의지를 보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교원 정원 관리를 교육부가 못하고 공무원 총원을 관리하는 부서가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교육부의 교원 증원 요구는 번번이 경제 논리에 막히고 있다. 앞으로 수석교사제로 만 명의 교사와 교육과정 변화로 만 오천 명 등 교원 증원은 꾸준히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무상교육 등으로 교원 정원이 안 되면 한국 교육은 다시 후퇴의 길로 가게 된다. 지금 우리 교육은 복지보다 여건이 우선이다.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교육의 기본 방향이 옳아도 공염불이 될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하여 학생들의 특기, 적성, 소질을 키운다고 하자. 이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학교의 시설 미비, 과다 학급 구성 등으로 실효성이 의심된다. 그러다보니 각종 활동은 형식화되어 있고 교육 효과도 떨어진다. 무상교육은 지금 시대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하지만 무상교육 비용으로 인해 교육 환경 개선이 뒤로 밀리면 안 된다. 교육에는 경제 논리를 초월해야 하지만, 무상 교육은 경제 논리로 따져도 최대의 비용을 들이고도 최소의 효과도 거두지 못하는 꼴이 된다. 무상교육으로 우리 사회가 평등해지고 선진국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적 인프라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해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은 학교교육 정상화 추진이다. 새 정부 정책 과제도 궁극적으로는 이 맥락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학교 교육 투자에 있다. 교육과정에 근거한 학교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행복한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좋은 습관을 찾아 볼 수 있다. 세계 부자 2위의 워렌 버핏은 독서광으로 유명한데, 16살에 이미 사업 관련 책을 수 백 권을 독파했다고 하니 남들보다 더 많이 깊이 알기 때문에 그 만큼 멀리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된 것이다. 아폴로 박사로 불렸던 고 조경철 박사님. 그는 박사학위를 마친 후 미국에서 귀국 할 때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하루에 원고지 10매를 쓰겠다는 결심을 했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는 그의 신념에 따라 만약 내일 무슨 일이 생기면 미리 20매를 쓰곤 했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 40년간 쌓아온 그의 습관은 1년에 5~6권의 책을 냈고 40년간 180권의 책을 저술하는 열매를 맺었다. 스포츠계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NBA를 호령했던 보스턴 셀틱스의 전설전인 농구 선수 래리 버드는 NBA 역사상 최고의 자유투 슈터였다. 그가 그런 영예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매일 아침 자유투를 500개씩 연습하고 나서 학교에 가는 습관 때문이었다. 아침마다 이렇게 연습한다면 타고난 능력이나 재능이 별로 없을지라도 누구나 최고의 자유투 슈터가 될 수 있을 것 같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는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다가가 포옹하며 상대를 포옹해주는 습관이 있었다. 특히 그녀의 쇼에 출연하는 사람들과 포옹하는 그녀의 습관은 다른 사람과의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갖게 만들었고 결국 토크쇼의 여왕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어린 자녀들의 경우는 어떨까? 약 40 여년전, 일본의 아키타현은 학력 수준이 나라 전체에서 꼴찌였을 정도로 여러 가지로 부족한 곳이었다. 그런데 2007~2008년에 이 지역이 전국 학력 1위를 연속 차지해 나라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조사한 결과 그 이유는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학생들의 평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매일 스스로 하는 가정학습 습관 등이 학력 향상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아키타현에서는 학교가 중점적으로 학생들에게 일상의 습관 형성을 도왔던 결과였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의 자녀는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을까? 공부하는 습관, 사람과 대화하는 습관, 밥 먹는 습관, 책을 읽는 습관,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 등등 예전의 습관들이 쌓여 오늘날 우리 자녀의 현재 모습이 만들어 진 것이다. 그리고 10년 20년 후에 우리 자녀의 미래 또한 지금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 될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자녀의 나쁜 습관을 방치하게 되면 우리의 자녀는 평생 그 습관의 굴레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다. 어린 자녀들은 습관이 아직 무른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 주기도 쉽고 고쳐주기도 그만큼 쉽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 지금 자녀에게 좋은 습관, 성공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무슨 과외를 시킬까 고민하기 이전에 우리 아이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습관 형성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가감 없는 선생님의 속내를 드러내주세요!” 본지가 학교현장에서 벌어지는 교원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연중기획 ‘생!생! 현장 애환 스토리텔링으로 풀다’ 공지가 나가자 현장 교원들의 애환이 그야말로 봇물처럼 쏟아졌다. 공부만 시키기를 원하는 학부모 때문에 학교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교장의 호소부터 교육위원․교육장에게 받은 웃지 못 할 인사 청탁 압력, 일방적으로 자녀만 감싸고도는 학부모에게 받은 상처, 욕을 하며 불손한 대드는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고충,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 등 그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사정도 사연도 가지각색이었다. 수많은 스토리 중에 첫 번째로 신학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풀어본다. 올해 강원도에서 경기도로 지역을 옮긴 경기 A초 B교사는 새로 간 학교에서 인성부장 맡기를 강요받았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인성이 강조되면서 신경 쓸 일 많은 탓에 다른 교사들이 안하려고 버틴다는 것이 이유였다. 울며 겨자 먹기로 보직을 맡았지만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학교조직은 안하려고 버티면 안 맡기고 거절을 잘 못하거나, 거절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일을 떠맡기기 일쑤인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B교사는 인사발령 시기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그는 “2월 중순에 발령이 나는 현재 체제로는 새 도시로 옮겨 집을 구하고 정착해 3월 신학기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반드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C교사는 올해도 담임을 맡으라는 교장의 요구를 거절했다. 담임을 보람으로 생각했지만 반 아이들이 학교폭력 사건에 휘말리면서 지옥 같은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비난의 화살은 담임에게로 돌아왔다. C교사는 “담임이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는 일인데 무조건 선생님은 뭘 했냐며 비난을 퍼붓더라”며 “아이들을 위한 그간의 내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은 물론이고 시도 때도 없이 학부모들에게 시달리면서 한계를 느꼈다”며 당분간 담임을 맡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부천으로 전근 간 D교사는 이상한 부천만의 문화(?)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부천에서는 전근 온 교사에게 무조건 고3 담임을 맡긴다는 것이다. 중학교에만 5년 있었던 D교사에게 진학지도까지 해야 하는 고3 담임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소문은 곧 현실이 됐다. 고3 담임을 맡으라는 교감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 사실 이런 문화는 부천 고교만의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전근을 가는 교사라면 기피 학년의 담임을 맡을 각오(?) 쯤은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초등은 5, 6학년 담임을, 중학교는 중2담임을 맡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담임만 맡으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보직까지 맡게 되지 않기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3월 신학기를 앞두고 되풀이되는 담임․보직 맡기 눈치 전쟁에 교장·교감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경기 E초 교장은 “학교 사정상 주요 보직교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담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데도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해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F중 교감은 “전근 오는 교사에게 우선 연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담임이나 보직수당을 받지 않아도 좋고, 근평도 상관없다는 교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직 ‘문화’가 헌신에서 ‘직업’으로 바뀌고 있는데, 사회가 이를 간과하는 것을 넘어 ‘교사는 방학도 있고 편하지 않냐’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다 최소한의 인센티브인 수당 인상조차 하지 않고 있어사기를 더욱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박문영 서울교육연수원 강사(전 서울 개원중 교장)는 “신학기를 앞두고 학교장들의 하소연을 많이 듣는다”며 “담임·보직교사 기피현상을 해소하려면 수당의 획기적 인상이 현실적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직장인이 승진을 하려는 데는 그만큼 보상이 따르기 때문인데, 교직수당은 그만한 유인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근본적으로 교사가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교육활동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학교현장에서 담임교사를 기피하는 것은 문제 행동 학생 증가로 생활지도 어려움은 커지는 반면 책임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보직교사 처우 개선, 수당 인상, 생활지도권 확보 등 제도적 환경 조성과 교육여건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그동안 교과부와의 교섭과 정책제안을 통해 10년째 동결되어온 담임․보직교사 수당을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해왔으며 아울러 교직사회에도 자발적으로 ‘담임·보직 맡기 운동을 전개해 달라’고 호소해왔다.
중학교 학교운영비 징수근거 규정이 초·중학교 의무교육을 명시한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온 후 그동안 지급됐던 교원연구비가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삭감돼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운영비 징수근거와 교원연구비 지급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징수근거가 위헌이기 때문에 교원연구비 지급 역시 위헌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일방적인 확대해석이다. 복지확대를 위해 추가로 세금을 걷는 것이 위헌 판정을 받으면 해당세금으로 운영됐던 복지도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복지혜택을 받던 다수가 절망에 빠지는 것은 물론 복지정책 자체가 존·폐위기에 처할 것이 명확하다. 가뜩이나 새 학기가 시작 되면서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학생들을 맞아야 하는 교원들의 처진 어깨를 부추겨 줘야 할 당국의 처사에 우려가 앞선다. 몇 푼 안 되는 수당마저 삭감하고 그것이 보수 삭감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팔짱만 낀 채 바라보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 당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위헌결정이 내려진지 6개월이 지났지만 관련 규정 개정을 위한 노력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해결을 위한 노력 없이 불확실한 논리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교원들은 지급받던 수당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보다 그들의 사기와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더 견디기 어려워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옳음에도 당국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 한 술 더 떠 초등교원에게 지급되는 보전수당도 중등교원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폐지하는 것이 옳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왜 형평성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인지, 있던 것을 없애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위헌결정이 내려진 것만 거론할 문제가 아니다. 위헌 결정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당규정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 각 시‧도에서 이미 예산을 확보했음에도 당국의 눈치를 보도록 하는 것이 교원의 사기를 높이는 일은 아닐 것이다. 지금이라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한 교원연구비의 정상적인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 교원의 사기는 곧 학교교육의 질과 직결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학교 교육의 핵심은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은 학교의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체 교육계획이며 모든 교육활동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변천 역사를 살펴보면 대체로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교육과정이 전면적으로 개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정권 교체 시기와 교육과정 개정 시기가 거의 들어맞을 정도로 10년, 7년, 5년 주기로 개정돼 온 것이다. 수시개정 체제의 취지 살려야 이런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체제에 따른 교육과정 개정 시스템은 체계적이고 질 높은 교육과정 설계와 질 관리,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집중적 참여 등의 장점도 있었지만, 교육과정의 실행 주체인 현장 교사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고 교육과정 적용의 실효성을 담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제6차 교육과정 이후 교육과정의 지역화 또는 단위학교 수준의 교육과정 자율성을 강조해 왔고,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그 자율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교육과정과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 간의 간극을 해소하는 데는 적지 않은 노력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설계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설계도대로 시공하지 않으면 좋은 건물이 지어질 수 없듯이 교육과정이 제 아무리 좋은 의도와 목적으로 개발됐다 하더라도 현장의 이해와 공감, 적용을 위한 지원 없이는 제대로 된 현장 안착을 기대할 수 없다. 지난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과정 수시 개정 체제 운영 활성화 방안’을 통해 교육과정에 변화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수정,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2007개정 교육과정이 개정·고시된 이후 무려 열두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교육과정 총론과 교과 교육과정에 대한 개정은 주5일 수업제 전면 도입, 역사교육 강화, 학교폭력 예방 종합대책, 특성화고 교육과정 개선 등 정부의 교육정책 추진에 따라 부분적인 개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잦은 교과 교육과정 개정은 현장 적용상의 혼란을 야기하는 문제를 발생시켜 왔다. 교육내용 이수 학년 변경에 따라 특정 내용을 이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 그 예다. 초등학교 역사 교육내용은 국정 교과서로 학습해야 하는데 보충지도 자료를 통해 가르쳐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새 정부의 국가 교육과정 개정에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현행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관련 내용을 바로 잡아 현장에 올바르게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교육과정 개정’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독도 문제, 학교 폭력 문제 등 국가·사회적 현안이 발생해 교육의 시급성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행정명령이나 특별교육과 같은 조치를 통해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학교현장에서 교육할 수 있다. 2009교육과정 고교적용은 2014년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이 금년 3월부터 초·중학교에 적용되고 고교에는 2014년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적용되고 난 후에 충분한 평가를 통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교육적 혜안(慧眼)이 필요하다. 물론 새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에 따라 교육과정 개정이 필요한지 정부 출범 전에 면밀하게 검토했어야 한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출범했으니 교육과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고정적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며, 지금 당장 교육과정을 개정하기 위해 힘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꼭 개정이 필요하다면 새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을 고려하되 현행 교육과정의 적용에 대한 평가 결과도 참고하고 새 교육과정의 현장 적합성, 적용 시기, 현장 적용을 위한 지원 등을 감안해 교육주체들 간의 충분한 숙의를 통해 새 교육과정을 만들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가 교육과정 정책의 결과는 고스란히 현장 교사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재정은 대학발전의 핵심 관건이다. 따라서 많은 국가들이 대학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 분야 예산 중 고등교육 예산 비중은 2008년 12%(4.4조원)에서 2013년 14.7%(7.2조원)로 증가했다. 2008년 35.9조원이던 교육예산은 2013년 49조원으로 36.5% 증가한 데 비해, 고등교육예산은 63.6% 증가한 것이다. 2013년에는 1조250억원의 국가장학금 증액으로 고등교육 예산 비중은 더욱 늘어났다. 민간의존 심각한 고등교육재정 하지만, 개별대학의 예산은 초라하다. 4년제 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 등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 전체의 재정규모는 2005년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고등교육기관 당 평균 500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대학재정의 민간의존적 구조에 근본 원인이 있다. 고등교육재정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은 전체 대학재정의 20.7%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OECD 평균 78.1%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OECD 국가들은 대학재정의 21.9%만을 민간이 부담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77.4%를 민간이 부담한다. GDP 대비 고등교육 투자 비율은 2.4%로 OECD 평균 1.5%에 비해 높지만, 정부 투자 비율은 0.6%로 OECD 평균 1.0%에 미달한다. 우리나라 중등교육비는 OECD 평균의 92%에 이르는 반면, 고등교육비는 OECD 평균의 63%에 그친다. 1인당 GDP 대비 학생 당 고등교육비 비율 역시 37%로 OECD 평균인 43%에 미달한다. 한국의 학생 당 교육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 못함을 말해준다. 충분한 재원이 확보되지 않은 채 2011년 본격적으로 불거진 반값등록금 문제는 대학재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국가장학금의 대폭 증액으로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액은 증가했으나, 대학재정 총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액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장학금이 다른 대학재정지원액을 잠식한 결과다. 대학재정의 핵심 과제는 민간의존적 분담구조, 즉 높은 사학의존도, 과중한 등록금 부담, 정부의 최소 투자를 해결하는 것이다. 대학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재정 구조에서 등록금 인상을 규제하면서 동시에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 사업비를 감축하는 것은 대학교육의 질 저하로 직결된다. 실제로 수업시수와 강좌 당 학생 수 등 대학의 교육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대학들은 교원의 증가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국제화를 포함한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대학들은 2009년부터 4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 혹은 인하했고, 2012년에는 국공립대학 평균 5.4%, 사립대학평균 3.9%의 등록금 인하를 단행해 이제는 대학재정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올해 국가장학금 지원 예산으로 지난해 대비 5000억 원 증액한 2조2500억 원을 편성했다. 국회는 여기에 5250억 원을 추가로 증액했다. 학생에 대한 직접지원액의 증가는 대학재정의 확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학생의 등록금 부담만 경감시킨다. 반면, 학생에 대한 직접지원액의 증가에 따른 대학재정 직접지원액의 축소는 결국 연속적인 등록금 동결로 힘들어 하고 있는 대학재정의 어려움을 가중시켜왔다. 학생지원 증가로 대학재정 지원 축소 고등교육을 포함한 교육의 근본적인 책임은 국가에 있다. 이런 점에서 소득연계 맞춤형 반값등록금 지원과 대학재정 지원 대폭 확대라는 공약을 내걸고 출범한 새 정부에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박 대통령은 대학에 대한 정부재정 지원 규모를 GDP 대비 1%(OECD 평균 수준)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다른 재원이 제한된 상태에서,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유지한 채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획기적 재정지원 확대 이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 물론 대학재정의 궁극적인 책임은 대학 스스로에 있음을 고려할 때 대학의 자체적인 재원확보 방안과 노력이 다양하게 마련돼야 한다. 대학에 대한 국가 재정지원의 확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냐는 선택만 남아 있다. 대학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새 정부의 공약실천 의지를 기대해 본다.
모든 일상은 교육과 관련 있다. 물론 새 정부의 첫 국정과제는 경제다. 그러나 사실 경제발전도 문화의 향상도 그 기본토양은 교육이다. 교육자로서 푸른 풀잎처럼 싱싱하게 자라나야 할 우리의 청소년들이 OECD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신음하며, 매년 6만여 명이 학교현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고 있으며, 105만여 명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현실에 큰 슬픔을 느낀다. 작년에는 학교폭력문제로 사회가 어수선했으며, 매스컴, 지식인, 학부모들은 기회만 나면 학교를 탓하고 공교육의 질 저하와 인성교육의 부재를 질책했다. ‘인성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강의와, 공교육 정상화 요구, ‘공부에만 찌들어 살지 마라’는 대통령의 말까지 무색케 하는 힘은 무엇일까? 사실 인성교육의 첫 장은 가정이며, 둘째 장은 사회이고, 학교는 그 마무리 과정이다. 황금만능주의, 도덕불감증, 외모지상주의, 결과제일주의 등의 나쁜 현실 앞에서 어른들과 언론은 지금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 청년들은 한반도 역사 이래 최고의 스펙을 쌓고도 취업걱정에 마음 편할 날이 없고, 역설적으로 중소기업현장은 구인난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해결책과 정답은 멀리 있지 않다. 그동안 의식 있는 지성인들이 지적해온 대로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학벌로 인한 취업∙임금·승진격차의 과다와 이로 인한 성적제일주의 경쟁시스템이다. 언어·수리능력으로 결정되는 성적에 의한 각종 취직시험제도를 인성도 반영할 수 있는 제도로 개선해 나가면 된다. 또, 과거에 본적지 기재폐지로 지역차별을 완화하였듯이 취업원서에 출신대학이 아닌 전공만을 기재하도록 하면 된다. 이 두 가지만 개선돼도 사교육비경감과 선행학습은 대폭 경감될 것이 며 새 정부의 바램인 ‘꿈과 끼를 마음껏 키우는 행복교육’은 크게 성공하리라 생각한다. ‘싸이’의 세계적 열풍과 한류의 현주소는 높은 성적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다양한 잠재력을 계발한 다음 세대가 차별 없이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문화콘텐츠로 세계를 이끄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더욱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차를 인정받고, 다양한 잠재력을 계발해,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사회에 공헌하면서 살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돕는 일이 교육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평소에 “우리 정치가 미래로 가려면 약속은 반드시 지켜진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지난 1월 인수위 전체회의에서는 “선진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은 사회적 자본을 쌓는 것이고 사회적 자본은 결국 신뢰”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자본’은 사회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관계망으로 무형의 가치인 신뢰, 참여, 협력 등을 포함한다. 우리의 전통에서는 ‘두레’가 지역관계망 형성과 협동노동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북돋은 대표적인 사회적 자본의 예다. 또 ‘향약’은 권선징악과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만든 향촌의 자치규약 및 협동체로 당대의 험난한 시대를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2007년 세계은행의 보고서에서는 OECD 회원국은 국부의 81%를 사회적 자본에서 창출하고 사회적 신뢰도가 10% 상승할 때 경제는 0.8% 성장한다고 밝혔다. 신뢰, 청렴, 윤리와 같은 사회적 자본이 경제에 미치는 힘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얼마 전 흥사단에서 실시한 설문에서, 우리나라 고교생 10명 가운데 4명은 “10억이 생긴다면 범죄를 저지르고 1년 정도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응답했다. 2008년 한국투명성기구가 실시한 '반부패 인식' 조사에서는 “감옥에서 10년을 살아도 10억을 벌 수 있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고 답한 초·중·고생의 비율이 17.7%인 것과 비교할 때 개선되지 않거나 악화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윤리의식, 행복감, 자기만족감은 성장할수록 떨어진다. 더불어 사는 능력도 낮아 왕따와 학교폭력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 황폐돼 가는 아이들의 인성을 방치한다면 치르게 될 사회적 비용이 엄청날 것이다. 아이들이 미래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올바른 인성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실력과 최고의 사회적 자본을 쌓는 길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신뢰’ 사회를 이룩하려면 인성교육이 그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새 정부가 할 일은 자명하다. 정, 학교, 사회가 협력해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신뢰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방점을 두는 일이다. ‘인성교육’이 중심이 되는 교육정책을 기대해본다.
언어에는 말로서의 언어와 관계로서의 언어가 있다. 관계로서의 언어는 서로 간에 형성된 관계가 은밀히 건네는 언어인 셈이다. 관계로서의 언어, 즉 관계 언어는 겉으로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나 마음의 귀로는 그 어떤 소리보다 생생하게 들린다. 관계 언어가 사랑과 신뢰에 기초하고 있다면 말로서의 언어가 어떤 내용이든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경상도, 특히 부산 지역에 가보면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들이 욕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칠기 그지없다. ‘야이, 가시나야, 지랄하고 자빠졌네’ 이런 유의 말들이 일상에서 오고가지만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이상하게도 웃음과 미소가 어려 있다. 그들 사이에는 이미 친밀한 관계 언어가 오고가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서의 언어가 아무리 ‘사랑한다, 좋아한다’이더라도 관계 언어는 ‘미워한다, 싫어한다’인 경우가 많고 그 반대인 경우도 허다하다. 교사와 학생 간에도 관계 언어가 잘 형성돼 있으면 말로서의 언어는 그리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말을 함부로 하라는 뜻은 물론 아니다. 교사와 학생 간에 관계 언어가 부정적으로 형성돼 있으면 말 한 마디에도 서로 상처를 받기 십상이다. 어느 여교사가 수업 시간에 두 남학생이 쪽지를 주고받고 킥킥거리며 수업을 방해하자 그들을 앞으로 불러내어 좀 신경질적으로 주의를 줬다. “너희들 수업 시간에 왜 그리 떠드니? 너희들 그러면 나 너무 힘들어!” 그 다음 순간, 충격적인 말이 한 학생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힘들면 선생 그만 두시든지요.” 여교사는 그 말을 듣고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만 흘리며 교무실로 달려 내려오고 말았다. 울고 있는 여교사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남자 체육교사가 두 학생을 혼냈고 여교사와 그 학생들은 더욱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여교사는 학생에게서 그 한 마디 말을 들은 이후 정말 학교를 그만 두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서로 감정의 앙금을 품은 채 그대로 지내면 안 될 것이다. 말 자체를 가지고 따지기보다 먼저 관계 언어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 언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대일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 말로서의 언어, 즉 대화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수업 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떠드는 이유가 뭐니? 내 수업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니?” “선생을 그만 두라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아니? 정말이지 그 말 듣고 내가 선생 자격이 없나 보다 하고 학교를 그만 둘 뻔했단다.” 이렇게 마음을 여는 대화를 시도할 때 학생들도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열기 시작할 것이다. 일단 관계가 회복되면 그 관계가 늘 친밀한 언어들을 건네고 있으므로 사실 많은 말이 필요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 조성기의 상처받은 당신을 위하여=요즘 어딜 가나 ‘힐링’이 유행이지만 정작 ‘힐링’이 필요한 교사들은 누구에게도 속내를 말하지 못한 채 속으로만 울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해도 교육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상처들을 달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강요된 감정노동은 결국 열정으로 섰던 교단을 등지게까지 한다. 상처받은 교사들에게 조성기 교수가 들려주는 미움과 갈등 극복의 노하우를 연재를 통해 들어본다. 조 교수는 1971년 만화경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라하트하헤렙’으로 제9회 ‘오늘의 작가상’, ‘우리시대의 소설가’로 제15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통도사 가는 길’, ‘내 영혼의 백야’,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 등을 냈다.
박근혜 정부가 지난 2월 25일 출범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이뤄냄으로써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 희망의 새 시대는 ‘국민 개개인의 행복의 크기가 국력의 크기가 되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향유하는 시대’라고 했다. 그런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할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우는 어머니는 ‘비 오는 날에는 짚신 장사하는 아들 걱정에, 맑은 날에는 우산 장사 하는 딸 생각에 하루라도 마음 편할 날이 없는 어머니’다. 자식 모두가 잘 살아야 행복해 하는 어머니다. 이런 어머니 마음은 국민 모두가 행복해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고 정책결정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심리적·도덕적 기반이다. 개인의 꿈을 이루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말했듯이, 교육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박근혜정부에서 교육은 ‘행복공동체를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며,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정책의 으뜸’이다. 박근혜정부가 내세우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교육은 무엇보다도 개인들의 꿈과 끼를 끌어내는 교육이다. 그리고 개인들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을 주춧돌로 삼아 결과적으로 국가발전으로 이어지게 하는 교육이다. 이는 우리가 오랫동안 교육의 이상으로 추구해 온 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은 그런 이상의 실현에 다가서기보다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학벌과 스펙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풍토는 학생들로 하여금 무조건적 대학입시경쟁에 몰두하게 하고 끼를 키우며 꿈을 찾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학교도 교육적 이상의 실현보다는 대학진학 준비교육에 치중하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배움의 즐거움보다는 무의미한 고통을 감내하게 해 온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박근혜정부는,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학벌 위주의 사회를 능력 위주의 사회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학벌과 스펙을 좇는 무조건적 대학진학 풍토를 바꿔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학교교육에서 자유학기제 등을 통해 개인들의 끼를 개발하고 꿈을 실현하는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학력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떨쳐 내기 위해서는 공약으로 내세웠던 공교육정상화특별법에 ‘개인들의 기초 및 기본학력을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기초교육단계에서부터 뒤처지는 학생들을 없도록 하는 것은 모든 학생들이 끼를 찾고 꿈과 희망을 이루어 나가게 하는 튼튼한 지적 기반을 마련해주는 길이 되기도 한다. 박근혜정부가 내세우는 교육은 천편일률적인 대학진학경쟁을 완화해 나갈 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진학 경쟁의 완화는 학생들이 ‘저마다 타고난 소질과 끼를 끌어내고, 열정을 갖고 적성에 맞는 꿈을 찾아가는’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해 개인의 능력계발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진학 경쟁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정책 대안은 좋은 지방대학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지방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 경제적 능력과 문화적 자본 등 가정배경 차이에서 생길 수 있는 대학 진학기회의 불평등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아울러 박근혜정부는 교육개선을 위한 과정에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교육의 변화와 개선에 있어서 핵심 관건은 제도보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주요 선진국의 교육개혁의 역사는 교사들의 지지와 지원, 참여를 이끌어냈을 때만 교육개혁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교원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변화하는 제도에 걸맞은 교직수행능력을 갖춰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교육은 교육부문의 변화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변할 때 가능하다. 전시효과나 노리는 이벤트성 교육정책이 아니라 교육의 근본적 체질을 건강하게 바꿔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교육정책이 요청된다. 다시 말해 조급함보다는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지혜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박근혜정부가 성공해 국민 100%가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주기를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쓴 취임사를 통해 “개인의 꿈을 이루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은 교육에서 시작된다”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비전인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이루는 근간이 교육에 있음을 강조했다. ‘교육입국’ 의지를 재확인시켜 준 것이다. 그러나 국정목표에서는 경제와 복지 다음 순서에 놓였고,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으로 교육이 문화와 함께 묶인 것이 교육계로서는 못내 아쉽기도 하다. 본지는 박근혜정부 140대 국정과제 중 교육정책 과제를 분석, 현장의 시각에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학교 급‧업무·학년·지역 따라 ‘제각각’ 전담교사 확대, 교육과정 적정화해야 …과원교사퇴출·교원지방직화 우려도 지난달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48일간의 업무를 마무리하며 제안한 140대 국정과제 중 ‘교원’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72번째 과제인 ‘교원의 교육전념 여건 조성’이다. 과제의 주요 내용은 행정업무 및 수업시수 경감, 교원평가제도 개선, 신규교사 채용확대로 요약된다. 이 중 행정업무 및 수업시수 경감은 교무행정지원인력의 단계적 확대 배치와 학교교육 통계 조사·활용 시스템 구축, 표준수업시수제 도입을 통해 추진하자는 것이 인수위의 제안이다.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미래 한국교육의 발전 방향과 전략: 2013~2017년 핵심교육정책과제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교무행정전담인력 확충 ▲교감을 책임자로 한 행정전담조직 확대 ▲교무행정업무 일부의 교육지원청 이관 ▲국가수준의 교원직무기준 마련 ▲업무경감 필요성에 대한 교육행정당국의 홍보 등을 교원업무 경감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참여했다. 한국교총도 ‘2013 현장교원에게 듣는다’ 정책워크숍 첫 번째 주제로 ‘주당 수업시수 적정화’를 선정하고 지난달 22일 워크숍을 개최했다. 수업시수 적정화 도입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교사가 처한 입장에 따라 각각 달랐지만 교원충원과 행정업무감축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것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중등 주제발제를 맡은 이재철 경기 여주여중 교사는 “표준수업시수제를 실현하려면 근본적으로 교원의 획기적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초등 주제발제를 맡은 김정희 경기늘푸른초 교사도 “초등은 전담교사 확대 배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엄미선 가평유치원 원감은 “교사 1명이 하루 8시간 수업을 하는 등 유치원은 교원수급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며 교원충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수업시수보다는 업무 감축이 관건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전정민 서울동명초 교사 “수업을 17시간으로 줄여줘도 6학년 담임을 기피한다”며 생활지도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고, 이명호 방배중 교장도 “생활지도 등 부담 요인이 많이 증가했다”며 동의했다. 정광윤 수원 경기체육중 교감도 “소규모학교는 12시간 수업하는 교사에게도 순회를 맡기면 볼멘소리를 하더라”며 “1995년 표준수업시수 논의가 시작될 때와 지금은 행정업무 차이가 현저하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과원교사 증가, 교원지방직화 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노희창 배재고 교사는 “수업시간이 모자라는 사립학교 교사는 퇴출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 인천국제고 교사는 “집중이수 교과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며 “학기별로 학교를 옮겨 다녀야 하는 것을 빌미로 교육청 소속으로 두게 되면 교원지방직화 주장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수업시수를 줄이려면 교육과정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재성 서울삼선초 교사는 “수업시수만 줄이면 현재 교육과정이 너무 깊고 넓어 오히려 더 여유가 없어질 것”이라며 “교육과정 적정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년, 직위, 지역, 학교규모 등에 따라 업무가 다른 것이 적정수업시수 산출의 걸림돌인 만큼 수업시수 외의 부분도 공론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승란 인천 함박초 교감은 “순수 수업시수로 기준을 정할 것인지, 적정 교육활동 시간이나 업무 시간까지 고려할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명호 방배중 교장도 “급별, 직급별, 업무, 과목 등을 다 반영하기 어려워 논의가 멈췄던 점을 고려한다면 교원의 직무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며 “다양한 요인을 객관화한 연구를 토대로 정책이 수립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 인력운영 실태 관련 연구가 현재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수업시수 감축과 업무경감에 필요한 교원충원의 근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갑성 KEDI 연구위원은 “정규교원, 계약제 교원 등의 교육인력과 각종 학교회계직 인력이 얼마나 운영되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해 교육복지형, 스마트교육형, 교과중심형 등으로 학교유형을 분류, 업무에 필요한 적정인력을 추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날과 더불어 새해를 맞이하는 세시풍속이 정월대보름이다. 이때를 전후하여 풍년기원고사, 마을안녕기원제,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줄다리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지역별로 개최된다. 정월대보름 행사는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이웃과 나누어 먹는 작은보름부터 시작된다. 해충의 피해를 줄이고자 논밭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우는 쥐불놀이, 1천년 간 이어져 내려오는 고싸움놀이, 큰 줄을 당기며 화합과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줄다리기, 지신(地神)을 밟아 달램으로써 한 해의 안녕과 복덕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등 올해도 액운을 쫓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풍성하게 열렸다. 보름맞이 행사는 대부분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정을 나눈다. 예부터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고 했다. 나이 먹을수록 더 소중한 곳이 고향이다. 객지에 나가 사는 사람들이 고향의 정을 느끼며 스스럼없이 어울리기에도 좋다. 세시풍속을 마을 전통으로 이어가고 있는 내 고향 ′소래울′. 소래울은 청주시 흥덕구 내곡동의 옛 지명이다. 소래울은 좁은 골짜기로 해석되고, 마을이 안쪽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어 ′안골′로도 불린다. 디지털청주문화대전에 의하면 '안골'은 안(內)과 골(谷)이 결합한 이름으로 ′내곡′은 ′안골′이 한자화한 지명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소래울에서는 세월이 느리게 간다. 그래서 기억속의 풍경처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낮은 산등성이를 경계로 큰소래울과 작은소래울로 나뉜다. 그중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40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소래울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들판 끝과 마을 앞으로 중부고속도로와 충북선철도가 지나고, 마을 뒤편으로 자동차전용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2월 23일, 작은소래울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달집을 태우며 한해의 소원을 빌었다. 달집태우기 행사 전후에 마을사람들의 흥을 돋우는 게 풍물놀이다. 고향 사람들이 풍물놀이를 즐기는 이유가 있다. 내 고향은 행정구역상으로 청주시에 위치하지만 시내 변두리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농촌에서 힘든 일을 할 때 서로 협동하며 일의 능률을 올리고, 명절 때 같이 어울리며 흥을 돋우기 위해 풍물을 연주했다. 고향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풍물을 보고 들으면서 커와 풍물놀이에 익숙하다. 우리 고향의 풍물놀이와 두레가 전국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충북공고 풍물반이 2007년 10월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 공원에서 열린 제14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청주 소래울 풍장′으로 금상, 2009년9월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제16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청주 소래울 두레놀이′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청주 소래울 두레놀이′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재현하고 전통문화를 전승한 탁월한 민속예술이라고 높이 평가받았다. 사람 사는 곳에는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찾아온다. 아래위를 챙기면서 아낌없이 주고받는 내 고향 '소래울'의 보름 행사 풍경에서 따뜻한 정과 훈훈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고향은 마음을 연결해 주는 끈이다. 제 살길 바쁜 세상 이런 날 아니면 얼굴 보기도 어렵다. 시간이 되자 고향 떠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고향에서 명절을 쇠기에 설에 만났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몇몇은 오랜만에 얼굴을 본다. 고향 사람은 자주 만나도 늘 반갑다. 서로들 인사를 나누고 임시로 마련한 자리에 앉는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은 놀이만큼이나 먹거리가 풍부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불러야 즐겁다. 돼지머리를 삶고, 동태찌개를 끓이고, 삼겹살을 굽고... 모리미를 섞은 통막걸리에 안주 걱정 없으니 고향의 선후배간에 정을 가득 담은 술잔도 자주 돌린다. 작은보름이기도 하고 여럿이 먹으니 각종 나물을 넣어 비빈 비빔밥 맛이 최고다. 먹었으니 밥값은 해야 할 것 아닌가. 불쏘시개가 될 짚단 위에 장작을 쌓고 둘레에 대나무를 세운 후 ‘액막이·풍년기원 달집태우기 내곡동 2013. 2. 13’이 써있는 플래카드를 두르니 충북선 철길 옆 논바닥에 뚝딱 달집이 만들어졌다. 땀을 흘리며 여럿이 힘을 합한 결과물이라 모두가 흐뭇하다. 달집을 세운 흥을 풍물놀이와 지신밟기로 풀어야 한다. 지신밟기는 지신에게 고사와 풍물을 울리며 축복을 비는 세시풍속이다. 앞잡이와 풍물패는 물론 구경꾼들까지 마을 곳곳을 돌며 달집태우기 행사를 알리니 우리 마을은 제대로 지신밟기를 하는 셈이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풍물패를 기다리는 집도 있다. 힘이 났으니 내곡초등학교, 강서2동사무소, 서청주농협내곡지점이 있는 큰소래울까지 한 바퀴 돌며 지신밟기를 이어간다. 달집태우기는 우리 고유의 민속신앙이자 함께 어울리는 놀이문화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 그냥 예전에 했던 방식대로 같이 어울리며 ‘하하호호’ 즐기면 된다. 소망기원제를 올릴 음식도 정성껏 준비했다. 상을 차린 후 마을 대표가 먼저 술을 따라 올리며 행사가 이뤄짐을 알린다. ‘계사년 2월 23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내곡동 동민일동은 정성들여 음식을 준비하고 하늘과 땅과 인간과 자연을 통할하고 지배하는 신명님께 제를 올리오니 ~ 생략 ~’ 모두 무릎을 꿇고 엄숙하게 유세차로 시작되는 독축(축문 낭독)을 듣는다. 연장자부터 차례로 고사상에 차려진 돼지머리에 성의껏 준비한 고삿돈을 꽂은 후 술을 올리고 절을 한다. 축문은 마을 공동체에서 제의를 행하며 신에게 전달할 자신들의 의지를 문자로 기술한 것이고, 소지는 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기 위하여 흰 종이를 태워 공중으로 올리는 일이다. 예부터 신성성을 지닌 종이를 불사르며 기원하는 전통이 있다. 그러면서 축문을 태워 하늘높이 올라가면 무탈한 한해가 된다고 믿었다. 행사장인 느티나무 보호수(청주 제18호) 아래 공터는 행사를 격려하는 마을 어른들이 자리를 지킨다. 평화로운 작은 소래울 앞으로 기차가 달리고 뒤편 중부고속도로 위로는 석양이 멋지다. 마을 사람들이 한 해의 소망을 담은 소원지도 달집을 두른 새끼에 꽂았다. 달집은 원래 달이 뜨는 순간 달맞이를 하며 태워야 한다. 해가 넘어가면서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달집 앞으로 모여든다. 달집 둘레를 돌며 풍물놀이로 흥을 돋우다 달이 떠오르는 순간 “달불이야!”라고 외치면 주민 몇 명이서 달집에 불을 붙인다. 달집에 불이 붙어 불꽃이 하늘 높이 피어오르자 예서제서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들려온다. 잡귀잡신과 액운이 모두 물러가고 참가한 사람들 모두에게 만복이 깃들만큼 ‘타닥~탁~’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가 크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고 달집 주위에 모인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가 싱글벙글이다. 불길이 치솟는 달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늘에서 우리 고향의 달집태우기를 내려다보며 밝게 웃는 달님의 모습이 정겹다. ‘어절씨구~ 저절씨구~’. 저절로 흥이 나는데 장단이 뭐 그리 중요한가. 사라지는 불빛을 아쉬워하며 오랫동안 풍물놀이가 이어졌다. 고향에 오는 게 그냥 좋고, 고향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그냥 즐거우면 된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냥 여러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며 불앞에서 어깨춤을 춘다. 달집태우기 행사를 하는 동안 모두의 마음이 하나였다. 모두가 달집의 불꽃이 꺼지는 걸 아쉬워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더 멋진 내년을 기약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고향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뜻하는 일 다 이루게 해달라는 소원을 보름달에게 빌었다.
해마다 2월은 선생님 발령의 달이다. 인사이동에 따라 새로운 부임지에서 새출발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 학교에도 새로운 분들이 여럿 오셨다. 그 분들과의 대화 중에서 혁신학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 하나를 발견하였다. 혁신학교에 대한 교원들의 부정적 이미지는 무엇인가? 예컨대, 혁신학교는 일이 많다. 그래서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고 늦게까지 일해야 한다. 혁신학교는 새로운 일거리를 만든다. 그래서 일에 치인다. 혁신학교는 보여주기 위한 행사를 많이 한다. 그래서 혁신학교에 근무하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등. 정말 그럴까? 얼마 전 혁신학교 연구회 25개 지역 초·중 회장과 총무단 연수가 있었다. 그 곳에서 들은 충격적인 말 하나. 혁신학교로 전보발령을 받으면 마치 남자가 군대가는 기분이라고. 그런 심정으로 출근한다면 혁신은 이미 물 건너간 이야기 아닐까? 즐겁고 유쾌한 혁신, 자발적인 혁신과는 거리가 한참 먼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율전중학교. 부정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만약 우리 학교의 혁신이 교육본질을 떠나 정치적으로 이용 당하거나 교육공동체 행복 추구와관계가 없다면혁신하지 않는 것이 낫다.그것은 혁신이 아니라 쇼다. 교육이 정치적 희생물이 되어서는안 된다. 교육본질 입장에서 교직원이 한 마음이 되어 지금의 교육현실을 바르게 개혁해야 바른 길로 가는 것이다. 우리학교는 수업과 평가에 초점을 맞춘다. 교사에게 있어서 수업 개선이 일어나고 학생들은 배움이 즐거워야 한다.학교생활이 행복해야 한다. 배우는 기쁨을 느껴야 한다. 교사에게도 기다려지는 수업시간이 되어야 한다. 평가도 창의지성 평가를실시하고 있다. 수업과평가가 연계되어 논술·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있다. 교사의 행정업무를 대폭 줄이거나 없앤다. 왜? 그 시간에 교재연구를 하고 질 높은 수업을 전개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교사가 예뻐서가 아니다. 그게 바로 교사 본연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교사는 교수-학습지도, 학생 생활지도, 상담업무에 전념해야 한다. 혁신학교는 교사가 행복해야 한다. 출근길과 퇴근길이 경쾌해야 한다. 학생도 마찬가지다. 등하교길이 흥겨워 콧노래가 나와야 한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혁신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이 자랑스러워야 한다. 혁신학교에 무한정 신뢰를 보내야 한다. 필자가 새로오신 선생님께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행복 교육이다. 우선 교사 본인이 행복해야 하고 주위에 있는 교직원들을 행복하게 해 주어라 그리고 담당한 학급의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을 행복하게 해 주어라. 더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행복하게 해 주어라. 행복이란 무엇인가? 출세와 성공, 부귀 영화, 명예가 행복의 기준일까?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100% 발휘하는 것'이라고 한다.교사가 교육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고 학교가 학교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때 교육혁신을 이루어진다고 본다. 혁신학교로 전보된 교사, 군대간 것이 아니다. 행복학교 만들기에 동참하러 간 것이다. 학생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일선학교의 첨병이 된 것이다. 그러려면 사명감에 불타고 교육열정과 교육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혁신학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불식이 시급하다. 도 교육청은 이런 부정적 이미지의 원인을 찾아내고 혁신학교가 교육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교장의 하소연 “교육계획서 못 짜겠다” 요즘 초중고교 학교교육계획서 짜기가 너무 어려워 아우성이다. 초등은 부장교사 와 5,6학년 담임을 안 하려고 난리고 중학교는 담임을 안 하려고 부장교사를 선호한다. 부장을 하면 담임을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는 고3담임을 제외한 부장교사와 1,2학년 담임을 안 하려고 한다. 비담임을 선호한다. 고등학교는 교사 TO가 많아 담임과 비담임 숫자가 비슷하기 때문에 비담임을 선호한다. 요즘 학교장들의 하소연을 많이 듣는다. 이를 해소하려면 담임 수당과 부장교사 수당을 대폭 인상해야한다. 일반회사에서 과장, 부장 등 승진을 하려고 애쓰는 것은 보수 등 그만큼 따라오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는 책임과 업무가 많은 부서의 팀장 역할을 하는 부장교사 수당이 월 6~7만원이니 이것 안 받고 안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담임수당, 부장수당을 월 30만 원은 지급해야 그런대로 학교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교육정책하시는 분들의 검토를 부탁드린다. 교육이 잘돼야 나라가 발전하는 것이다. 6.25 전쟁 후 폐허 속에서 이렇게 잘 살게 된 것도 교육의 힘이다. 역대 대통령 중 교육을 제대로 아신 분은 박정희 대통령뿐이셨다. 각종 행사에 교장선생님을 항상 상석으로 배치하라고 하셨던 분이다. 그런 대통령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박문영 서울교육연수원 강사(전 서울개원중 교장) 전근 오면 무조건 고3 담임이라니 아끼는 제자이자 후배교사에게 전화가 왔다. “부천에는 전근 온 사람에게 고3 담임을 맡기는 문화가 있다는데요. 저에게도 그러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요. 저는 중학교에만 5년을 있어서 고등학교는 아직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도 잘 모르는데, 고3이라니요….” 나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만약 그러면 고3 담임을 하겠다고 해. 할 수 있어.”라고 말입니다. 네 시간쯤 지났을까 녀석에게서 카톡이 왔다. “…방금 교감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는데, 고3 담임하기로 했어요. 아까 그러셨죠? 일단 맡으라고 거절하지 말라고. 맞죠? ㅜㅜ 저 거절하지 않은 거 잘한 거 맞죠??…” 나는 답 글을 썼다. “샘 잘했어요. 힘내어요. 다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이 대화를 나누면서 학교도서관 운동으로 이름난 이성희 선생님이 옛날에 쓴 글이 생각났다. 새 학기에 자기가 맡는 반에 문제아들이 많이 배정되게 해달라는 글이었다. 그 글을 보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때 나는 우리 반에 꾸러기들이 덜 오기를, 남들 모르게, 마음속으로 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온 일을, 기쁘고 밝게 소중하게 안아주려는 제자 선생님에게 존중하는 내 마음을 보낸다. 송승훈 경기 광동고 교사 경력 짧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담임은 많은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상담 등 매일 수행해야 할 작은 업무가 생긴다. 담임업무에 대한 어려움을 모두들 알고 있지만, 담임을 맡은 교사에게 행정업무나 수업 시수 등 다른 업무 부담을 줄여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젊은, 저경력 교사들은 상대적으로 과중한 업무와 담임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생긴다. 학생들에 대한 파악과 이해에 있어 경력교사들의 경험과 노하우는 담임업무를 수행하는데 유리한 점이 많으나, 경력이 높아지면서 조금 더 편한 생활을 희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담임이나 어려운 업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평등한 분담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능력과 무관하게 경력이 짧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업무 부담이 커지는 것은 속상한 일이다. 많은 학생들이 젊은 교사는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무섭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학생이 선생님에게 욕을 한다거나, 짜증을 부린다거나, 자기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우들이 생겨난다. 또한 수업 시간에도 집중하지 않고 문제집을 풀거나, 잠을 자거나, 떠드는 학생들이 있고, 이러한 행동이 왜 잘못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을 보며 할 말이 없어질 때가 종종 있다. 이렇게까지 교권이 무너진 상황이 안타깝고, 앞으로의 교직생활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경력 2년차 중학교 새내기 교사
새 학기를 앞두고 전국에서 학교비정규직 근로자 6475명이 계약 해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 자료에 의하면 전체 계약해지자 6475명 중 기간제 근로자가 5537명(82.7%)이고 무기계약자도 1118명(17.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635명(72%)이 본인 희망과 무관하게 해고당했고, 해고된 무기계약자의 61%(679명)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해지 사유는 계약기간 만료가 2573명(39.7%)으로 가장 많았고, 희망퇴직 1756명(27.1%), 사업종료 1031명(15.9%), 학생정원 감소 715명(11%)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직종별로는 조리원이 1336명으로 가장 많았고, 특수교육보조 673명, 초등돌봄강사 549명, 사서보조 536명, 전문상담원 45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 계약해지율은 4.2%로 지역별로 강원(8.7%), 부산(8.2%), 충북(6.1%), 제주(5.4%), 대구(5.3%) 순으로 높았다. 반면 교육감이 학교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는 광주(0.5%), 전남(0.7%) 등은 상대적으로 계약해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문제는 비단 학교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고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수록 해결이 어렵고 심각하다. 근로자 개인적으로는 당장 먹고사는 생계와 직결된 생존권이기에 양보가 어렵고 고용주인 학교는 학교 나름대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급여는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되는 보수와 신분상의 불안과 불이익, 월 100만원정도의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직장생활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비정규직,처우는커녕 학교의 '계약 만료나 해고'의 통보는 생계 줄을 끊은 것과 같은 고통이다. 한 학교비정규직은 “아파도 한번 쉬지 못하고 매년 계약만료일이 다가오면 직장을 잃을까 봐 불안하고 노심초사한 마음이 더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고 했고, "매년 계약만료라는 이유로 저항 한 번 못 해보고 이 학교, 저 학교로 옮겨 다녀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학교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해마다 새학기를 앞두고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통보받는 가장 큰 원인은 학생과 학급 수 감소, 정부와 교육청의 사업 변경, 그리고 예산 감소 등의 이유다. 사실 요즘 학생수의 감소속도는 매우 심각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도 몇 학급씩 감소하고 있다. 금년에도 2학급이나 줄었다. 이러한 학급감소는직접적으로 교육인력이나 예산감소를 동반하고 있다. 당장 정규직인 교사수를 비롯한비정규직인 조리종사원, 영어전문강사, 행정실무사, 돌봄강사 등은 학급수에 따른 배치인 만큼 감축이 불가피하다. 또한 교육 정책적으로 이루어지는 보조 인력 역시 정책이 바꾸어지면 해고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필요할 때만고용하고정책이 바뀌면 사라지는 것이 비정규직의 처지다. 따라서 선심성, 전시성 교육정책이 많을수록또다른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것이다. 교육행정 당국은 정규직 사용 원칙을 세워 국가 및 교육청의 사용자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학교비정규직의 고용불안을 다소 해결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교육정책 하에서는 비정규직이 점점 늘어난다. 그래서 요즘 부쩍 늘어난 학교비정규직의 수를 보면 오히려 정규직의 수를 능가할 정도다. 학교비정규직의 증가는 교육의 효율성니나 변리함만큼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이들 불만과 파업으로 인해 매년 학교교육의 차질과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학교비정규직 문제는 교육정책의 안정성, 신중성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정치성이나 인기위주의 땜질식교육정책은 진정한 교육이 아니라 오히려 학교현장을 저해하여,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사실을인식해야 할 것이다.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에서는19일 대교협에서 실시하는 찾아가는 대학입시 정보 설명회를 박종진 대교협 간사( 대구 대진고등학교 진학부장 교사)를 초청 강당에서 실시하였다. 대교협 입시 정보 설명회에는 320명의 학생들과 학부모50명 교사14명이 참석하였다. 2013년 3월 3학년으로 진급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올해 바뀌는 입시제도와 수시 입학전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제공하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과학동아리 생물나라(지도교사 서영현)는 2월 25일(월) 동아리 소식지 제4호 발행에 맞춰 발간식을 성대하게 가졌다. 이날 발간식에서는 지도교사 서영현 선생님의 소식지 발간 의미와 경위 설명 및 2013학년도 동아리활동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발간식이 끝난 뒤에는 동아리 회원 및 학부모님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다과회를 갖고 그동안의 노고와 성과를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