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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급 학교는 무더위와의 전쟁 중이다. 특히 맨 꼭대기층 교실은더워서 난리다. 수업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하라고 한다. 실내온도를 28도로 하라는데 학생들은 이런 상태로 공부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에 모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은 어떻게 할 수 없어 28도 온도 유지 원칙을 고수하는데에어컨 통제를 담당한 교육행정실에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어느 초등학교는 학교운영비 예산 중전기료 지출이 30-40% 정도 차지하고 있어 학교 운영에 지장이 많다고 대책을 호소한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얼마 전 우리학교 옥상을 둘러본 적이 있다. 개교 15년차라 건물이 노후화되어 옥상 방수 공사중인데 인부 한 분이 호수로 물을 뿌리고 있다. 콘크리트 양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5층 교실은 복사열 때문에 제일 덥다. 행정실장에게 아이디어 구체화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하였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 본다. 옥상 위에 그늘막을 띄우는 것이다. 그냥 태양열이 내리쬐는 것보다 그늘막이 한 번 막아주면 교실 온도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또 있다. 옥상 정원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용이 제법 들겠지만 반영구적인 방법이다. 녹색공간을 확보하여 식물을 가꾼다면 교육적 활용이 가능하고 여러 가지 도움이 될 것이다. 연수 참석 차성남에 있는 보평중학교(교장 곽원규)를 방문한 일이 있었다. 아파트 숲속에 학교가 있는데 개교 4년차 학교다. 교장의 안내를 받아 학교를 둘러보는데 2층에서 내려다 본 덩굴 제비콩이 눈길을 끈다. 지상에서 옥상으로 줄을 매어 덩굴이 올라가게 하는데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그래 바로 저거야! 지상에 내려아 살펴본다. 줄 간격은 40센티미터 정도 되는데 하나의 줄에 덩굴이 5개 정도 올라가고 있다. 기록 사진을 찍는다. 우리 학교에 적용시키려는 것이다.비용은 제법 든다. 수 십개의 줄을 매는데 재료비만 몇 십만원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도 전기료에 비하면 저렴한 비용이다. 이렇게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학교 녹색공간 확보다. 아파트 숲 속에서 학교는 그래도 녹색의 공간이다. 이렇게 덩굴 식물을 가꾸면학교가 온통 초록의 공간이 된다. 정서적 공간 확보로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면한편 치유가 된다. 여름철 건물의 온도가내려간다. 식물이 태양을 막아주니 당연하다. 아마도 식물이 만드는 그늘로 인하여 2,3 도 정도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하면 교실이 어두워 채광을걱정할 수도 있으나 식물과 창문과의 간격을 넓게하면 채강에 지장이 없게 할 수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본관 건물 바로 앞 하단에 콩을심지 말고 보도블럭 건너편에 화단에 콩을 심어 올리면 녹색 터널이 생긴다. 그 터널 사이로 학생들과 차량이 통과할 수 있다. 건물과 간격이 벌어져 채광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 특히 교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대신 녹색 콩잎이 보인다. 바라만 보아도 시원하다. 덩굴 제비콩 재배.올해는 파종시기를 놓쳤지만 내년엔 시험 삼아 일부 공간에 적용해 보려 한다. 건물 온도 낮추기는 물론 공부하다가 녹색을 바라다 보면눈의 피로도 풀릴 것이다. 그러면 공부도 더 잘 된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교장, 이젠 실천만 남았다.
경북 유일의 여자축구팀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 축구부는 2002년 창단 이후 현재까지 전국 여자 축구대회에서 다섯 번의 우승, 3위 이상의 수많은 입상실적과 2010 FIFA U-17여자 월드컵 대회에 본교 선수 3명(김아름,김민아,오다혜)이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대한민국이 우승하는데 주축 선수로 공헌 하였다. 이런 실적과 공로로 대한민국 여자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단체에 수여하는 조정순 체육상을 2011년에 수상한 축구 명문 특성화고등학교이다. 현재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 축구팀은 천연잔디구장 1면, 보조 인조잔디구장 1면, 쾌적한 숙소, 웨이트트레이닝장 등 훈련에 필요한 시설을 충분히 보유하여 여자고등학교 축구단 중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011년부터 중국 잔장시 직업기술학교와 스포츠교류를 통한 양교의 우호교류 증대를 약속한 교류의향서를 체결하여 올해 중국 잔장시 직업기술학교의 방문으로 친선경기를 통해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학교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 축구팀은 경기를 이기는 것 보다는 경기력이 좋은 경기, 스케일이 큰 축구보다는 위험지역에서부터 패스로 풀어 나오는 이른바 “티키타카”축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즉 경기력이 좋은 경기를 해야 선수들의 성장은 물론 경기를 보는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에 부임한 하애덕 교장선생님은 내일에 대한 꿈이 있으면 오늘의 좌절과 절망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꿈은 자신의 무한한 노력을 담는 그릇”이다. 이 그릇을 채우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는 축구부를 위해 운동장 여건 조성 및 시설 현대화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지·덕·체”를 골고루 겸비한 축구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2003년에 부임한 이성천 감독은 바른 인성교육이 훌륭한 선수를 만든다는 신념과 지도자의 열정과 관심이 선수의 인생을 바꾸는 것처럼 항상 선수들을 품어 미래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축구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느낌과 감동으로 신뢰를 쌓고 지도자는 실력, 인격, 관심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하였다. “운동을 할 때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학교생활을 할 때는 성실하게 하는 것을 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 간단하지만 이런 기본이 잘 갖춰져야지 어린 선수들이 크게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 훌륭한 선수로 키우고 있다. 특히 포항을 전국 어느 지역보다 여자 축구 인프라가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하는 것이라 했다. 올해 주장을 맡은 김유진(3학년)선수를 비롯한 축구부 19명은 대한민국 최고의 시설을 만들어 주신 교장선생님과 감독님의 가르침에 최선을 다하여 반드시 전국여자축구를 제패하여 학교의 명성을 드높이고 멋진 여성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축구부의 더 높은 비상(飛上)과 도약을 위해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지도자와 선수들의 노력으로 올 6월 강릉에서 개최된 2013 청학기전국여자고교축구대회에서 3위를 달성하였고, 앞으로 전국대회 및 10월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한국여자 축구가 많이 발전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다른 축구 선진국에 비해 축구문화와 환경들이 많이 부족하여 유소년 축구부터 청소년, 성인축구까지 전국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가운데 전국을 대표해서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 축구팀이 여자 축구의 메카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우리 나라는 급속한 산업화의 진전과 더불어 도시화로 인한 이농과 어농 현상의 가속화로 농산어촌 교육이 위기에 처한 상태이다. 이에따라소규모 학교가 늘어나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및 학교의 교육력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산업화가 뒤진 전남의 경우 100명 이하의 작은 학교는 393개교(2012년도 기준)로 전체 학교수 830개교의 47.4%를 차지한다. 이중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는 초등학교 160개교, 중학교 84개교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농어촌 또는 도시벽지 학교가 많은 전라남도의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지방 정부 차원에서의 작은 학교 지원 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전남교육정책연구소는 '농어촌 학교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7월 3일 오후 3시 전라남도교육연구정보원에서 개최하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라남도 도의원, 교직원, 학교운영위원, 교육관련단체 전문가 등 약 220명이 참여해 CBS 조기선 기자의 사회로 농어촌 학교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에서는 광주CBS와 공동 기획한 현장취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작은 학교 교육지원 조례안을 마련했고, 이번 토론회는 조례안을 바탕으로 작은 학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장만채 전라남도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도시와 농촌 간의 교육 불균형뿐만 아니라 도시 내에서도 신도심과 구도심간, 농촌 내에서는 읍지역과 면지역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면서 “작은학교 지원조례 제정은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며, 지자체, 도의원,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등 모두의 관심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자 정민석 전남교육정책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전남지역 작은 학교 교육지원 기초 연구'의 발제를 통해 '작은학교 교육지원 조례안'의 제안 배경과 과정을 설명했다. 첫 번째 토론자 임흥빈 전라남도의회 의원은 “전라남도와 교육청 간의 연계협력의 수준이 매우 낮은 현실에서 양 기관 간의 교육거버넌스 강화가 절실하다”며 "작은학교 활성화 추진단(가칭)을 통한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의 농어촌 교육지원 기능 강화, 우수 교육프로그램 공동 활용을 위한 원격 교육 시스템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정찬길 작은학교살리기 전남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작은학교의 교육력 제고 측면에서 “지역교육청의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과 교육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구성원의 자발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학교자치기구 마련과 교사들의 열정 발휘를 위한 근무여건 조성,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성균 포두중학교장은 “작은 학교 살리기는 학교를 통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가고 있는 지역사회를 살려내는 시도”라며, “학교 혁신의 관점에서 학교의 본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며, 교원들의 성장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학교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동력의 핵심은 교원의 ‘자율적 전문성’이며, 이를 위해 단위 학교의 자율 경영 환경 조성, 단위 학교 교원 전문성 신장 체제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권혁범 여민동락공동체 노인복지센터장은 지역공동체와의 연계․협력을 통한 작은학교 활성화를 제안하면서, 이에 대한 방안으로 학교살리기 주체들과 지역의 처지와 조건에 맞는 실천적 대안 마련,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한 관련 부서 설립, 작은학교 성공사례 발굴, 학교․학부모․지역사회와의 소통과 민주주의적 협력 관계 구축, 단위 교육청 또는 학교에 실질적인 재량권 부여 등을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전남교육정책연구소 구신서 소장은 “조례안의 대상으로 면단위 작은학교 뿐만 아니라 전남의 도시공동화지역을 포함하고 있고, 지원의 주체도 전라남도가 작은학교 지원에 따른 재정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조례 제정은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교육청간의 교육거버넌스 체제를 강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제주도가 4년 연속 수능성적 전국 평균 1위를 차지해 모든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모든 교육청의 민선 교육감들이 앞을 다퉈 공교육을 혁신하겠다고 공을 들었지만 그 성적표는 제일 작은 제주교육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이번 제주교육청의 교육비결은 ① 교사 열정적 노력 ② 학교 간 경쟁체제 ③ 읍면 소학교 지원이라고 밝혔다. 타 교육청의 요란한 교육혁신과는 달리 조용한 제주교육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교육의 혁신은 타 교육청과는 달리 모든 학교에 똑 같은 지원정책으로 학부모로부터 공교육을 신뢰하게 하였으며 사교육보다는 학생들의 ‘자율학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정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같은 시간 제주시 어느 고등학교에 가도 똑같은 모습이며, 제주 교육이 성과를 내는 원초적 힘은 학교교육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제주도의 낮은 사교육의 의존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타지역 학생들은 사교육을 위해 공교육의 ‘자율학습’을 기피하고 있는데 반해 제주의 학생이나 부모들은 오리려 공교육을 신뢰하고믿고 따른 것이다. 그리고 제주교육은 학교의 자율권을 확대하여 소위 '제주형 자율학교'로 선정하여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007년부터 61개 고증학교를 '제주형 자율학교'로 선정해 총 161억원을 지원하고, 선정된 학교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또한 중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즉, 고교 내신 성적과 고입 선발시험 성적을 합쳐 등급별로 나눈 뒤, 학교마다 학생수를 균등하게 배정해 고교 간 학력 격차를 줄였으며 읍·면 지역 일반고는 비평준화로 학생을 선발했다. 이러한 고입선발로제주의 ‘특목고’나 ‘자사고’는 일반고와 차별이 없는 것이다. 4년 연속 1위는 전국 16개시도 중 가장 작은 제주교육의 혁신적인 교육반란이다. 물론 민선 제주교육감의 4년 간의 탁월한 교육철학에서 비롯된 교육정책이지만 이를 믿고 잘 따라준 제주교육을 담당하는 교원과 학부모들의 협조와 신뢰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이번 제주교육의 결과는 구호만 요란한 타 시도와는 달리 조용한 교육의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 교육수요자의 지지와 협조를 끌어내는 교원들의 노력, 그리고 이를 적극 지원하는 학부모들의 인식개선이 빗어낸 결과다. 옛말에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네고 말은 제주로 보네야 한다."는 속담도 이젠 "사람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네야 한다." 고 말이다.
中 교원수당 추경 안 해…예비비 등 활용할 듯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4337억원 규모의 ‘2013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교권보호지원센터운영, 학교평가, 영재교육담당교원직무연수 등 예산을 전액 삭감해 5일 의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심의에서 교권보호지원센터 예산 7100만원이 전액 삭감돼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교권보호지원센터는 교육부 교권보호종합대책의 핵심으로 교권침해 피해를 접수해 변호사, 담당 장학사 등이 현장조사, 피해교원 상담, 법률지원, 학교안전공제회 등 유관 기관을 통한 보상 등을 담당, 실질적인 교권침해 사안을 다루는 역할을 한다. 삭감된 예산은 변호사와 상근 계약직 채용 인건비, 교권보호지원센터 및 교권보호위원회 운영비 등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법률자문을 하는 만큼 센터 운영에 중요한 변호사를 채용할 수 없게 됐다”며 “지난 5월6일 센터를 개소하고 40여 건의 교권침해 사건을 처리하는 등 현장에 정착돼가고 있는데 예산이 전액 삭감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학교평가 2억3200만원, 영재교육담당교원직무연수 3000만원 등 전교조와 진보 측이 반대 입장을 밝혀온 정책들도 전액 삭감의 대상이 됐다. 특히 시교육청이 평가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부터 학교관련 평가를 일원화하려던 계획은 예산 전액삭감으로 지장을 받게 됐다. 교육청은 올해 2월 학교장경영능력평가, 학교성과급평가, 학교평가를 ‘학교평가’로 일원화하고 평가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바꿔, 1326개 서울시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자율형사립고 사회적배려대상자 충원 미달 재정 결손 지원금(이하 사배자 결손 지원금)도 34억3000만원 중 29억8000만원이 깎였다. 용문고, 동양고 지원분의 대폭 삭감으로 학교 운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일반고로 전환됐지만 용문고는 2015학년 2월까지, 동양고는 2014년 2월까지 자사고 지정 당시 입학생들의 교육을 해야 한다. 허전 동양고 교장은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확보돼야 할 학교 교육예산이 이렇게 대폭 삭감되면 대책이 없다”며 “교육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사배자 전형은 정부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2009년 3월 자사고 입학정원의 20% 이상을 선발하도록 하면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사배자 충원 미달이 학교의 재정 압박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충원율에 따라 보전하는 지원금이다. 이밖에 주요 삭감 내역은 교과교실제시설비 30억, IBT 운영 9억원, 학부모리더육성 1억원, 가업승계프로그램 운영 5000만원 등이다. 반면 독서논술활성화 2억원, 독도관련 교육과정 운영 5억8000만원, 학교시설교육환경개선 22억, 스마트교육지원 9억원 등이 증액됐다. 삭감된 118억은 증액 사업에 반영돼 추경 예산은 시교육청이 제출한 대로 4337억원 규모다. 교육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추경 예산안이 예결위와 12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총 7조8026억원에 달하는 시교육청의 예산이 최종 결정된다. 한편, 추경예산에 반영될 것으로 예측됐던 중학교 교원연구비는 예비비나 불용예산 등으로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급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소급 지급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 학력저하 우려 항의방문도 √ 자기주도학습 효과로 설득 √ 부모 연수·성취수준 안내도 제주 서귀중앙여중(교장 김후배)도 진로탐색과 예체능 중점모형을 혼합했다. 기초교과 시간도 21시간으로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이마저도 운영하지 못할 뻔했다. 연구학교 지정이 결정되자 학부모들이 항의를 한 것이다. 연구학교 공모 신청 전에 학부모 설문조사를 할 때는 응답 학부모 60명 중 56명이 찬성했으나 당시 찬성하지 않았던 학부모들이 모여 찾아온 것이다. 학력저하 우려 때문이었다. 비평준화지역으로 고입선발고사를 시행하는 제주도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김 교장은 “자유학기제 동안 자기주도학습을 익힌다면 틀림없이 오히려 학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또 학부모들에게 학력 향상에 대한 통계자료를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장의 약속에 학부모들은 학교를 믿어보겠노라며 돌아갔다. 사실 한라중도 항의방문만 없었을 뿐 상황은 비슷했다. 자유학기제 학기는 고입선발 내신에 포함되지 않지만 갑자기 1학년으로 시행학년이 바뀐 것도 입시에 대한 학부모 부담 때문이었다. 한라중은 이후에도 학부모연수를 시행하고 주요과목에 대한 개인별 학업성취수준을 가정통신문으로 발송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양초는 어떻게… √ 근거자료 함께 보내 √ 학부모와 수시 소통 √ 형성평가 효과 한몫 한양초에서는 수시로 학부모들에게 활동결과물과 자기평가, 루브릭 평가 자료를 보내 피드백을 받는다. 각 평가기준에 대해 자녀가 왜 해당 수준으로 평가됐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해주고 그 근거가 되는 활동자료를 함께 보내는 것이다. 때로는 학부모 편지나 의견을 받는 것까지 학습 과정에 포함된다.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명확한 근거와 함께 일관된 기준에 따라 평가 이유를 알려주기 때문에 교사의 전문적 평가가 신뢰를 받는 것이다. 평가 기준을 통해 학생들이 보완할 부분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형성평가의 힘이 발휘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성취수준을 통보하겠다는 연구학교들의 계획은 긍정적이다. 다만, 중간·기말 시험 때 각 과목의 성취수준을 단순 나열하는 정도를 넘어 수시로 구체적 성취수준과 평가의 근거를 알려줘야 할 것이다.
√ 교수학습 교육청 차원 √교과별 교사연수 필요 √ 제주공항 연계 프로그램 √ 직접체험보다 학교 교류 제주 한라중(교장 김상희)은 진로 탐색, 예체능, 동아리 활동 등 세 가지 중점 모형을 혼합한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프로그램도 기타 연주 수업, 외부 직업교육기관과 연계한 동아리 직업 체험 활동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그러나 운영계획 제출을 앞둔 시점에도 연구부장과 교감을 제외한 대부분 교원은 자유학기제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초 2학년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가 1학년으로 변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특색 있는 예체능 활동도 운영하던 예술교육 선도학교 프로그램을 연계한 것이었고, 동아리 활동도 기존 활동을 확대한 것이었다. 기존 프로그램 연계는 현실적 범위에서 고심한 결과였다고 해도, 가장 큰 문제는 교수학습이나 평가개선 필요성에 대한 인식 없이 프로그램 운영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본교과의 교수학습을 바꿀 계획이 있는지 묻는 백순근 개발원장의 질문에 “당분간 기존대로 운영할 생각으로 1학년 변경에 교사들이 동의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백 원장은 “기본교과 수업의 변화가 드러나지 않으면 결국 사업예산 하나 더 받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교사들이 취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라중은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교사 연수 필요성을 인식하고 1학기를 마치기 전인 12일부터 13일까지 1박2일간 연수를 할 계획이다. 오시열 연구부장 교사는 “학교에서 모든 교과별로 연수를 하기 어렵다”며 “교육청 차원에서도 교과별로 교수·학습 개선에 대한 연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고민거리는 시간표 편성이다. 소규모학교의 경우 큰 문제가 없으나 학급 수가 많은 대규모 학교의 경우 오전에 기본교과를 편성하고 오후에 자율과정을 편성하려면 시간표 편성이 어려워진다.장기적으로 자유학기제를 확산한다고 생각할 때 해결돼야 할 과제다. 제주도의 편중된 체험인프라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일부 산업만 집중된 지역 특성 탓이다. 최상덕 소장은 다양한 직업군이 일하고 있는 제주공항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직접 체험보다는 다른 학교들과의 교류를 통해 탐색프로젝트를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박근혜정부가 자유학기제 운영을 추진한 이후 42개 연구학교가 지정됐고, 지난달 4일 발대식을 가졌다. 곧 연구학교별 운영계획도 작성될 예정이다. 시·도교육청에서는 자유학기제 운영지원 준비는 어느 정도 돼 있을까. 본지가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과 공동 기획한 ‘연구학교를 가다’ 첫 순서는 지난 달 26~27일 제주에서 개최된 17개 시·도교육청 정책워크숍과 제주 연구학교인 한라중, 서귀중앙여중 사례로 본 지원 과제다. 서울 전담팀 등 지원조직 구성 교육부 홍보, 인프라, 교수학습 지원 ▨ 17개 시·도교육청 정책워크숍=한 발 앞서 진로탐색집중학년제를 운영하고 있던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추진단을 구성해 자유학기제와 진로탐색집중학년제 연계운영 방안을 찾고 있다. 직제가 개편되는 2학기에는 중학교 교육개선팀(장학관 1명, 장학사 2명)을 따로 둬 두 제도와 관련된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지원그룹을 구성해 직업체험, 동아리활동, 프로그램 개발, 교육과정 편성·운영, 외부기관 연계, 창의적 수업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를 요구해 여전히 학부모 등 사회 일각의 우려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과제임을 드러냈다. 홍보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천 외 많은 시·도교육청들이 동일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전시교육청의 경우 연구학교가 도심과 변두리, 공학과 여학교 등 고루 4개교가 선정됐고 지역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예술·체육, 진로탐색, 동아리활동, 학생 선택프로그램 중점 모형을 각각 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도교사들을 위한 교과별 수업계획 컨설팅도 한다. 진로체험 협약기관도 100개 정도 확보할 예정이다. 교육부에서도 지원계획을 밝혔다. 우선 7월 중 국어·영어·수학·사회·역사·도덕·과학 등 7개 교과에 대한 핵심성취기준을 보급할 예정이다. 교육과정 편성은 교과(군)별 시수의 20% 범위를 초과한 편성이나 창체, 스포츠클럽 시수감축도 허용하기로 했다. 예산도 소속 교육청별 지침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유학기제 정책과정’도 개설해 시·도교육청별로 자유학기제를 추진할 담당 장학관과 장학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교육부는 11~14일 ‘2013 대한민국 행복교육기부 박람회’에서 자유학기제 정책홍보관을 개설, 대국민 홍보를 펼칠 예정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 개설한 자유학기제지원센터는 관련 정책연구 뿐만 아니라 교원 연수, 프로그램 및 운영 매뉴얼 개발, 컨설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상덕 소장은 “센터를 중심으로 범사회적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만홍 경남교육청 장학사는 “3년 후 전면실시 기반을 조성 하려면 연구학교 운영에만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지금부터 교수학습 개선 연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진 울산교육청 장학사는 “범부처 협업체제에 정작 중요한 민간 기업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산업계와의 협력체제 구축 필요성을 지적했다. 오헌주 인천교육청 장학사는 “학교교육 변화를 꾀한다면 단순히 자유학기제에 국한하지 말고 전반적 교육과정, 교수·학습의 변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교사 연수 연간 20회 실시 √ 아트프로펠 등 교수학습법 √ 성취기준·평가양식초안 제공 한양초의 다중지능 활용수업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교사들의 노력 외에도 한양대 사범대 다중지능교육연구센터장인 김명희 교수의 지원이 있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 다중지능이론을 소개하고 학교현장에 접혹시키면서 진화시켜 왔다. 센터는 연구교사들에게 이론과 수업에 대한 연수를 1학기 8회, 2학기 12회 제공했다. 아트프로펠을 비롯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도 연수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교사들이 직접 수업안을 준비하고 협의하는 과정에도 정태희 보육교사교육원 교수, 김정덕 한국교육문제연구소 박사가 참여해 조언을 했다. 평가기준은 교사들이 각 학급에 맞게 재구성했지만, 루브릭 평가의 성취기준 초안과 각종 평가양식도 센터에서 제공했다. 교사들이 센터에서 제공한 초안을 학급에 적용하면서 평가기준을 조정한 것이다. 학부모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포트폴리오도 센터의 도움으로 제작됐다. 한양대학생들이 사진 촬영과 편집까지 도와주는 등 학생들 하나하나에게 집중하는 과정에 감동한 학부모도 있었다. 김 교수는 “자아성찰 학습지를 통해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평생 잊지 못한다”고 수업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강점을 찾는 것은 진로교육으로도 이어진다”며 “실제로 부모도 몰랐던 재능인 공간지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예술학교로 진학을 하거나 관련 전문가를 만나 멘토링을 하게 된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한양초의 다중지능 활용수업이 자유학기제 운영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성취수준평가·동료평가·자기평가 등 구체적 기준제시하면 초등생도 가능 형성평가·강점평가, 객관성 시비 없어 한양초에서 실시하는 다중지능 교육의 평가는 자기성찰 평가, 동료 평가, 성취수준에 대한 서술형평가, 수행평가, 형성평가 등으로 이뤄진다. 교육부가 연구시범학교를 거쳐 2016년부터 실시하겠다고 한 자유학기제에 활용하겠다는 평가방법들을 한 발 앞서 적용해 온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자기성찰평가다. 모든 활동수업에는 ‘반성일지’라는 명칭의 자기성찰평가가 포함된다. 반성일지는 ▲공부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은 내용 ▲활동 중 재미있었던 점과 이유 ▲ 힘들었던 점과 이유 ▲수업에서 느낀 점 등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은 한 문단 정도의 짧은 글로 답을 서술하게 된다. 여러 시간에 걸친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경우는 진행에 필요한 도움, 다음 주 계획 등도 기술하며, 지도를 받아 수정한 경우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동료평가도 활용한다. 같은 학급 혹은 모둠의 다른 학생들이 잘한 점을 찾아주는 것이 주안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쉬운 점도 쓰게 한다. 초등생들이 자기평가나 동료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지만평가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매체를 사용해 발표하기’에 대한 동료평가지에는 ▲대상의 특성에 맞는 내용인가 ▲이해하기 쉽게 했나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발표했나 ▲매체 사용을 잘했나 등을 기준으로 제시해준다. 성취수준을 4단계로 평가할 때도 수행수준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평가 루브릭을 제시해 어느 정도가 ‘매우 잘함’에 해당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하면 ‘노력 요함’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평가기준과 학습목표를 제시하면 결과물의 수준도 달라진다. 자기주도 학습은 물론 형성평가 효과까지 얻는다는 설명이다. 한양초에서는 체험학습, 조사학습, 독서감상 등 활동양식을 준비해 스스로 학습목표와 평가기준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교선 교사는 “교사가 아주 구체적으로 학생수준에 맞게 평가기준을 제시해줄 때 이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취수준부터 교사가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인순 교사도 “한양대에서 제공한 루브릭 준거를 학생들 수준에 맞게 조정해야 했다”면서 “자신이 가르칠 학생들에게 맞게 교사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확히 제시하고 평가의 성격도 형성평가와 강점을 찾는 평가가 중심이기 때문에 객관성에 대한 시비도 없다. 그래서 자신 있게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의 활동 내용과 평가 결과를 수시로 알려주고, 피드백을 받는다. 이인순 교사는 “학부모가 보내준 자료를 보고 자녀와 대화도 나누면서 교사가 정확히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기말이 되면 1년간의 활동 중 특징적인 것을 모아 포트폴리오를 제작한다. 이렇게 축적된 평가 자료는 추후 학생들의 지도에도 계속 활용된다. 학생들의 강점을 매 학년마다 다른 교사의 눈으로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장기적 진로지도 자료가 되는 것이다.
“왜 우리 반은 이런 수업 안 하냐” 교사 바뀌니 아이들 달라지고 학원 보내던 학부모 변화시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평가방식도 바꾸려고 연구를 하는 건 분명 수고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수업이야말로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이잖아요.” 서울 한양초에서 ‘다중지능교육’을 통해 아이들 각자의 적성과 꿈을 찾아가는 수업을 하고 있는 최세경 교사의 말이다. 최 교사는 솔직히 처음 수업연구 워크숍에 참여할 당시에는 부담스러웠던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부담감은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는 과정에서 점점 줄어들었다. 최 교사는 “함께 연수를 받고 연구를 하면서 노하우가 쌓이니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제 부담은 사라지고 즐겁다”고 말했다. 조정숙 교사는 “아이들이 수업을 기다리고 즐거워한다”면서 “다른 선생님들보다 퇴근이 늦지만 연구하는 교사가 선생님의 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하는 교사로서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교사와 학생들에서 멈추지 않았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강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주고 평가 내용을 자세히 알려주자, 교사들을 더 믿고 신뢰하더라는 것이 연구교사들의 얘기다. 학력저하를 우려하기보다는 “왜 우리 반은 이런 수업을 안 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한양초 사례는 교사들의 노력으로 수업이 바뀌면 아이들이 달라지고, 결국 학부모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다. 한국교총 제35대 회장단이 첫 번째 추진과제로 교직의 연구기능 강화를 꼽은 이유도 이렇게 연구하는 교사들이 늘면, 공교육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 동력 교사 학습연구년제 확대 등 교섭요구도 안양옥 교총회장은 취임식에서 “스스로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쌓고, 학부모의 신뢰를 바탕으로 교사들이 교육개혁의 주체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며 ‘제2의 새교육 개혁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법제화 방안을 마련, 정부와 정치권에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도 천명했다. ‘전문직연구단체’를 표방한 교총이 교과교육연구 강화를 위해 10개 초등교과교육학회와 24개 중등교과교육학회와 함께 ‘한국교과교육학회연합회’ 창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연합회는 세 차례의 협의를 거쳐 이달 내 운영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회원들의 자발적 교과연구회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박근혜 정부와의 첫 교섭·협의과제 요구서에도 ‘교육연구직’으로서의 위상 회복 의지를 반영했다. 교총은 학습연구년제를 전체 교원의 3%까지 확대하고, 대상자를 교감 및 비교과 교사에까지 넓힐 것을 주장했다. 수석교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지원 자격 경력 20년 이상 상향 ▲수석교사 연구회 지원 ▲수석교사 배치교 교원 대상 연수 강화 ▲현장연구대회의 교육연구실적 필수 요건화 등 심사항목 강화도 제안했다.
한국교총이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교육부에 단체 교섭·협의를 요청했다. 전교조도 교육부에 교섭을 요구하고 본 교섭에 들어가기 전 예비과정인 사전협의가 시작됐다. 교총의 교섭요구 사항은 이미 언론을 통해 누차 공개된 바 있다. 지난달 20일에 제35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안양옥 회장의 취임사에서도 교육본질 회복과 교원이 교육개혁 주체로 나서기 위해 필요한 정책 개선과 제도 마련을 위한 역점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사전협의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교섭 요구과제는 아직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교총과 교육부의 교섭·협의는 1991년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 교육여건 개선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처우 개선을 위해 199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년 진행됐다. 총 6장, 57개조, 108항목으로 이뤄진 올해 교총의 교섭․협의 과제 요구서는 ‘교육 및 교원 근무여건 개선’, ‘교원 전문성 신장’, ‘교원처우 개선 및 복지증진’, ‘교권 신장 및 교육권 보호’ 등 공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교육 및 교원의 근무여건 개선’ 부문에서는 교원 잡무 경감, 교원 정원 확충, 교실·수업 여건을 후퇴시키는 ‘무상 교육복지’ 정책의 전환을 요구했다. 또 조기 전문직업교육기관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현실에 맞춰 학생의 희망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직업전문중학교’ 도입,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도 제시했다. 학교의 역할과 기능을 고려해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교육감을 ‘교육청장’으로, 교감을 ‘부교장’으로, 학교 행정실을 ‘학교행정지원실’로 변경하는 일련의 명칭 변경도 중요 과제다. 그 외 모든 유아가 동일한 수준의 교육 및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유아교육의 강화 등도 제안했다. ‘교원 전문성 신장’ 부문에서는 승진형 임용제도의 근간을 유지하고 전문성을 갖춘 교장을 임용하기 위한 교장공모제 개선,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교원평가제 개선을 위한 만족도 조사 시 학부모 참여 요건을 강화하고 초등생 대상 학생 만족도 조사 폐지, 교수․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생활지도 등 교육 전반적인 전문성 확보를 위한 수석교사 지원 자격 요건 강화 및 수석교사 연구회 활동 지원, 현장 교원들의 주기적인 연구 기회 제공과 사기 진작을 위한 학습연구년제 대상자 확대 등을 요청했다. ‘교원 처우개선 및 복지증진’ 부문은 학교 간 지나친 경쟁과 학생의 학업 부담을 증가시키는 학교성과급 제도 폐지, 담임수당 및 보직수당 인상과 영양교사 수당의 신설을 요구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정년을 연장하는 추세에 발맞춰 현재 62세인 교원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환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교권 신장 및 교육권 보호’에서는 인성함양과 인성교육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인성교육 활성화 지원법’ 제정, 교원의 교육활동 중 발생하는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교권보호법’ 마련을 담았다. 교육의 정치 수단화를 막기 위해 정치인들의 학운위원 진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 개정, 최근 급증하는 교권 침해와 학교안전사고 및 학교폭력을 둘러싼 학부모-교원 간 분쟁을 합리적으로 중재·조정하기 위한 ‘학부모-교원단체 학교교육분쟁조정센터’ 설립 및 지원도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교총의 교섭 요구과제는 교육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대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당국의 성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원단체와 교육부 간의 교섭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그런데 교육부가 해직 교원을 조합원으로 인정한 규약으로 인해 법률상 노동조합 지위를 잃고 법외노조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전교조의 교섭 요구를 받아들여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사회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준법정신이다. 그것이 교육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준법을 가르쳐야할 교육자 스스로가 법을 어기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그들과 함께 교섭 테이블에 앉는다면 정부 스스로가 법치주의를 허물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자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준법을 가르치는 것은 그 자체가 비교육적이다. 만에 하나 교육당국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전교조와의 교섭에 응한다면 이는 절대 좌시할 수 없는 사안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생산 공장의 기계가 멈춰 섰다. 공장 내의 기술인을 총동원했으나 기계를 고칠 수 없었다. 공장은 가동이 중단됐고 생산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경영진은 장인급 기술자를 모셔왔다. 기술자는 고장 난 기계를 몇 바퀴 돌아보더니 몇 군데에 표시를 하고는 표시된 부분에 가서 망치로 세 번 내려쳤다. 그랬더니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장에서는 수선비용을 물어봤고 기술자는 10만원이라고 했다. 경영진은 망치 세 번 내려치고 10만원은 너무 비싼 값 아니냐면서 구체적 수선비 견적서를 요구했다. 기술자는 고장 난 곳을 찾아내는데 9만7000원, 망치로 세 번 치는데 3000원이라는 견적서를 작성해 수리비를 받아갔다. 인지도 높은 정치인 교육감 원치 않아 고장 난 부분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기계를 수리한 이 기술자가 그 분야의 전문직이다. 교육기관에도 전문가가 필요하다. 특히 시·도 교육의 수장으로 학생교육을 책임진 교육감의 경우 더욱 더 교육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내년 6월 교육감 선거에서 교육 경력이 없는, 즉 교육을 잘 알지 못하는 정치교육감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0년 정치권이 국민과 교육계의 의견을 외면한 채 2014년 교육감 선거부터 교육감 후보 자격에 교육 경력을 삭제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정당 가입 제한 경력도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최소 5년의 교육 경력도 없애버린 것은 정치인들의 교육감직 진입 문턱을 낮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교육에 대한 전문적 식견도 없이 대중적 인지도만 높은 정치인 출신 교육감이 대거 등장하면 이로 인해 교육은 정치에 더욱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 무늬만 교육자치일 뿐 교육의 정치 예속화가 더 가속화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교육감 후보 자격에 반드시 교육 경력이 포함돼야 하는 이유는 우선,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교육이 특정 정당 출신의 유명 정치인에 의해 좌지우지될 때 정당의 색채가 투영돼 가치중립적 교육이 이뤄질 수 없고 교육은 정치에 예속된다. 헌법재판소도 지난 1992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교육은 외부세력의 부당한 간섭에 영향을 받지 않고 교육자 또는 교육전문가에 의해 주도되고 관할돼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정치권은 헌법정신과 헌재의 결정인 ‘전문적 관리의 원칙’이라는 지방교육자치 제도의 기본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 그 다음 이유는 교육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교육감은 교육예산 편성, 교원 인사 등을 포함해 교육에 관한 17개의 중요사항을 관장하는 자리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고 직접 교육을 해보지 않는 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중요한 교육정책을 문외한이 올바르게 결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장에 적합하지 않거나 교육적이지 못한 사안을 정치적, 정무적으로 판단할 경우 그 폐해는 고스란히 학교 현장과 학생,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에게는 국가자격증을 요구하면서 지방교육의 책임자인 교육감에게 교육 경력이 없어도 된다는 논리는 비합리적이다. 교감승진을 위해서는 20년의 교육경력이 필요하다. 이런데 교육감의 전문성을 판단하는 객관적 지표인 교육경력 또는 교육행정 경력을 없애는 것은 국민의 교육에 대한 기대와 요구를 저버리는 일임을 정치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교감되려면 20년 경력 필요한데… 국회는 교육감 후보 자격에 교육 경력을 다시 넣어 지방교육자치법을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교육자와 교직사회단체는 교육감은 반드시 교육경력을 가진 교육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강한 소신을 갖고 함께 뜻을 펼쳐가야 한다. 일몰제로 몰아가버린 교육위원제도 역시 교육자치의 근간을 함몰시킨 일이기 때문에 교육위원 제도를 부활시켜 반드시 ‘단독 의결기구화’해 교육이 인기영합주의로 흘러 정치에 무너지는 현상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교육부가 지난달 24일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수업시수도 확대하고 현재 초등체육전담교사도 2017년까지 모든 초등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학교체육 강화 방안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는 사정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교육 당국은 2016년부터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력 테스트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은 체력 수준에 따라 금장과 은장 등의 등급을 받을 예정이다. 사실 학교체육 활성화는 그동안도 계속 시도돼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성장기 에너지 발산을 위해 중학생 단축마라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한 언론사와 학생체육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캠페인 전개, 우수 실천사례 발굴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노력들이 학생 체력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자극제가 되기를 바란다. 각 시·도교육청마다 특색 있는 각각의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한 가지 예로 학생들이 산, 들, 바다 등 자연을 접하며 호연지기와 체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면 좋겠다. 올레길, 둘레길, 치유의 길 등 지자체에서 자연을 벗하고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두고 있다. 국립공원 등 등산하기에 좋은 환경도 많다. 산 정상을 오르며 대화하고 체력을 단련하고 극기심을 기를 수 있다. 해양 체험도 좋다. 이순신 장군의 후예답게 다양한 해양 활동을 하며 대양 저 너머로 나아가는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그리고 더 멀리, 드넓은 산과 들과 바다에서 자유롭고 깊은 호흡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모든 국립공원 최정상 봉우리 등반, 동해, 서해, 남해안 국토순례, 백두대간 종주, 근대 오종 경기 체험 등등 각각의 교육청을 자랑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시·도교육청의 노력과 함께 국가 수준에서도 개선된 학생체력 성취수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의 체력장 부활 발언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과거의 체력장을 판박이처럼 되풀이 할 필요는 없다. 점수화해 입시에 반영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따른 흥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 체력 강국, 꼭 이룰 수 있다.
엊그제 입학식을 치른 것 같은데 벌써 한 학기를 마치고 있는 1학년 수업시간에 고교진학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니 딱 한 명이 손을 든다. 손을 든 학생은 특성화고의 자동차관련학과를 가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인 학교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자동차 레이스에서 재빠르게 차량을 수리하는 멋진 정비사가 되는 것이 그 학생의 꿈이었다. 순간 필자가 몸담고 있는 병설고등학교에서 사라져가는 자동차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학과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집 가까운 거리에서 통학을 하며 자신의 뜻을 가꿔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이젠 관련학과가 있는 외지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종합고등학교는 대학을 진학을 위해 공부하는 보통과와 취업을 전제로 학업을 수행하는 실업과가 합쳐서 존재하는 학교, 즉 일반고와 특성화고가 합쳐진 고등학교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에 종합고가 생기게 된 배경에는 한국전쟁 후 미국 교육사절단의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산업인력을 키우기 위한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학교 설립을 권장했으나, 별도의 실업계학교를 설립하기가 어려워 기존 일반계고교에 직업 실업반을 설치 운영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주로 농업, 상업, 공업 등의 관련학과가 일반고에 설치됐는데 1970년대 초에는 200개가 넘는 종합고가 있었다고 한다. 이 학교들은 7, 80년대의 고도 산업화 사회를 선도하는 많은 산업역군을 배출했으나 대졸자 우대, 지식정보화사회 도래와 더불어 궂은일, 힘든 일, 위험한 일을 지칭하는 3D 직종의 기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90년대 중반부터 실업고 입학생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때 순수 실업계고보다 보통과와 함께 실업과가 존재했던 종합고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한 울타리에서 입학성적 차이에 따라 지원해 보통반, 실업반이 갈리게 되고 거기에서 오는 학생 간의 위화감과 이에 따른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난맥상도 드러나게 되자 종합고의 폐지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후 종합고의 실업반은 점차 줄어들어 지금은 당초의 절반 밖에 남아있지 않게 됐으며, 공립학교보다 사립학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21세기를 주도할 학생들에게는 적성과 흥미에 따른 진로선택의 다양성과 폭넓은 꿈을 가꿀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종합고의 존치가 필요하다. 여건이 좀 나은 중·소도시 이상에서는 순수 실업고나 직업훈련기관이 있어 선택의 다양성이 있지만, 그런 시설이 없는 농어촌의 학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즉 아무 생각 없이 진학에 의한 진학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투자됐던 시설들이다. 물론 학생들이 없는 교육시설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허나 고졸취업의 사회적 분위가 고조되고 있고 이에 따른 특성화고 입학생 지원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환경 좋은 교육시설을 그냥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 종합고의 존치가 농어촌 인구 유출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고 진학은 대학진학으로 이어져 학생들이 외지로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록 소수 일지라도 특성화고에서 배운 기술로 자격증을 취득해 지역 내에서도 일할 수 있게 된다면 농어촌인구 유지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여기에는 예전처럼 지역산업을 고려하지 않은 실업반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따른다. 종합고가 지역에 기여하려면 지역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즉 지역 특징적인 산업현상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특화된 학생을 길러내는 전문과 설치가 요구된다.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기본통계조사발표’에 따르면 특성화고는 ‘선 취업 후 진학’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특성화고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50%로 61.0%인 전년(2011년) 대비 11%나 감소했다. 71%였던 2009년 이후 급감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취업률은 2012년 77.8%로 68.2%였던 전년에 비해 9.6%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진로선택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선입관이 달라지고 있다. 20년 공부해서 40년 먹고 사는 시대를 지나, 30년 공부해서 60년을 즐기고 살아갈 후대들에게는 다양한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한 삶’이라면 그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줘야 한다.
어려서부터 숟가락을 마이크처럼 들고 중얼거리면서 방송기자 흉내를 내곤하던 딸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대학에 가서 언론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3학년이 되고 본격적으로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메인이벤트의 종이 울렸다. “학생부는 바꿀 수 없는 내 딸의 역사교과서니 그렇다 치고,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포트폴리오는 그동안 꾸준히 자신이 준비해왔으니, 이제는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생각 한 줄기. “교사추천서는 제3자가 내 딸을 본 시각에서 쓰는 글 아닌가? 자신의 자유의지가 아닌.” 머릿속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어느 선생님이 어떻게 써주셔야 좋은 것일까? ‘어떻게’는 어쩔 수 없더라도, ‘어느’ 선생님께 부탁드려야 할지는 선택할 수 있는 것. 딸과 함께 선생님 한 분씩 짚어보던 시절을 되돌아본다. 첫째, 교장선생님 혹은 교감선생님.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리처드 바크의 소설에 나온 구절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제일 높은 선생님이 평가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하지만 교사추천서는 학생을 가까이서 오랫동안 관찰한 교사의 기록이다. 교장선생님은 추천의지는 충만하지만, 제일 잘 알 수는 없지 않은가. ‘높이 날면 멀리 보인다. 그러나 잘 안 보인다!’는 것이 결론이다. 그 다음은 고3 담임선생님. ‘당연히 3학년 담임선생님께 부탁드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거의 대부분 한 학기 정도만 가르친 경험이 전부. 특별하거나 대단한 학생이 아닌 경우에는 잘 써주고 싶어도 쓸 거리가 별로 없게 마련일 터. 게다가 대학이 표절검색시스템도 도입했다는데 수십 명의 추천서를 쓰는 경우 같은 단어와 표현, 비슷한 문장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법. 셋째, 딸을 제일 사랑해주시는 선생님. 처참한 성적이 뻔히 나와 있는데도 최상위권 학생이라고 평가해 주시는 고마운 선생님. 이 경우 진짜 추천할 만한 사항들조차 거짓으로 평가받거나 심지어 무효처리 될 수 있다. 입학사정관이 추천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를 기본으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같은 다양한 전형자료를 보기 때문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내용이 궁합이 맞아야 할 것은 당연할 터. 넷째, 동아리 선생님. 재능과 꿈이 같은 아이들이 모인 곳. 필자의 딸은 당연히 방송반이었다. 문제는 거의 모두 방송인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니, 선생님께서 써주시는 내용도 상당부분 겹치게 마련. 잘못하면 ‘모범양식’에 이름과 실적과 단어만 바꿔 끼우는 추천서가 될 수도 있다. 위험! 정답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선생님’이었다. 자기소개서가 주관적이라면 추천서는 객관을 잃지 않은 주관의 눈으로 써야 하지 않을까?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에서 기록으로 남은 데이터를 보고, 자기소개서에서는 지원자의 열정과 스토리를, 추천서에서는 진실하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지원자의 특성과 재능을 증명해주는 선생님의 증언을 듣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에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도 따뜻한 가슴만큼이나 냉철한 사고를 가진 선생님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결론. 그렇다면 칭찬 뿐 아니라 부족한 면도 솔직하게 적어 줄 있는 선생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학생을 꼭 뽑아야 하는지 고개를 끄떡이게 설득해주실 수 있는 선생님이 바로 정답. 딸의 결론은 바로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오랜 시간동안 알아오고,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모의유엔대회를 지도해 주시고, 교과목까지 가르치셨던 선생님. 자신의 성격도, 성적도, 장점도, 단점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신 선생님께 추천서를 부탁드리겠다는 것. 학생부에서 볼 수 없는 인성과 품성, 잠재력을 사랑과 진정한 관심으로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차별화된 이야기로 들려주실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신 것은 우리 가족의 크나큰 축복이었다. 자신이 추천서를 써 줄 학생과 많은 대화를 한 것은 물론이고 교과담당 교사의 말도 들어보고, 학생부도 꼼꼼히 살펴보고, 자기소개서도 읽어보고, 학생의 꿈도 공유하고, 전공에 대한 적성과 활동, 학업계획서도 읽어보고, 친구들과의 관계, 모의고사, 내신 성적의 변화, 역경과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왔던 노력, 봉사활동뿐 아니라 미니홈피와 페이스북 내용까지 오랜 시간동안 꼼꼼히 잘 알고 있는 선생님. 바로 인생의 멘토, 진정한 스승이 교사추천서에 가장 적합한 선생님이다.
“지난 방학 때 어디를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었는데 ‘EBS 방학생활’을 활용해보니 과학실험이나 작품 만들기 등 활동위주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알차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송효진 인천 초은초 6학년) 지난해 방학생활 교재 속 엽서에 출제된 퀴즈를 풀어 보내는 이벤트에 당첨된 송 양은 “EBS 방학생활은 딱딱한 강의식 방송도 아니고 이야기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혼자서도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어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선생님의 권유로 EBS 방학생활을 접했다는 현근우(강원 동부초 5학년) 군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물건이나 관심사를 주제로 해 지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 군은 “만화와 퍼즐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재미있게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며 “친구들에게도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EBS 방학생활은 시․도교육청과 초등교장회 차원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허순만 초등교장회 회장(서울 염창초 교장)은 “방학생활은 교사들이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학지도 방법 중 하나”라며 “교사 및 학생들이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TV로는 주2회 방송된다. 15일부터 8월 25일까지 6주간 EBS-TV와 EBS 플러스2를 통해 서비스되며 놓친 방송은 EBS 홈페이지(www.ebs.co.kr)의 다시보기 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관례 따라 처리, 애매모호 명칭 변경 등 명확화 필요 “행정실에 행정실무사 1명, 교무실에 교무행정지원사가 2명이나 있지만 업무가 많다며 교실을 비롯한 60개실에 정·부가 표기된 방화관리자를 교사로 명시, 코팅해 붙이고 있어요. 홈페이지관리, 방송기자재 설치 등 교육 외적 업무들로 갈등이 빚어지곤 합니다. 업무가 학교마다 다르니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경기 남양주 초등교사) 한국교총이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에서 교감을 부교장으로 명칭 변경해줄 것을 요구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공통적으로는 무엇보다 이번 기회로 학교 여건과 상황에 따라 다른 교무·일반 행정의 관계가 정리되고 역할이 보다 명확해지길 바랐다. 교원업무경감이 논의될 때마다 실질적 업무경감을 위해서는 교무-일반 행정을 확실히 나눠 제도를 정비하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주된 갈등 부분은 안전공제회 업무, 학생 전·출입, 소방교육 및 민방위, 인사관리,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교과서 배분, 위생 점검, 행정실무사 관리, 급식실 업무 등이다. 공문처리 시에도 공문에 ‘교육’이 들어가느냐 그렇지 않으냐를 두고 심한 경우 갑론을박이 오가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인천 H고 교사는 “복사용지 지원, 에어컨 난방온도조절, 책걸상 수리 문제 등 원활히 업무를 지원해주지 않을 때 주로 마찰이 인다”며 “교감이 다시 지원을 부탁해도 행정실은 월권이라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원기 서울 인왕중 교장도 “애매모호한 업무는 관례에 따라 처리해왔다”며 “전입학 문제, 교과서 배분 등 업무 핑퐁이 있어온 만큼 행정실장과의 협조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종수 의정부호동초 교장은 “교장·교감의 역량, 학교규모 등에 따라 행정실과 교무실 간 역할 분담에 차이가 많아 갈등 소지는 항상 있어왔다”며 “행정실은 교장의 견제역할은 해야 한다는 인식이고, 업무는 교장과 진행하려는 경우가 많아 교감의 난처한 경우가 발생하므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이재승 평택 은혜중 교감도 “행정실은 주로 교장과 업무를 진행하니 교감 입장에서 중요한 사항을 놓칠 때가 있다”며 “부교장으로 라인을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광진 전북 계북초 교장은 “기능직 공무원들과 조리종사원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들어와 행정실 비중이 커졌다”면서 “행정실도 이제 교육이라는 공통 목적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학교구성원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관리자 조율로 해결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시우 서울 잠신고 교장은 “우리 학교는 불만이 생길 경우 반드시 교무실은 교감, 행정실은 행정실장을 통해 소통하도록 한다”면서 “제기된 문제들은 매일 아침 교장-교감-행정실장이 회의로 해결함으로써 갈등 상황을 만들지 않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인섭 서울 국제고 교장도 “누구의 업무라고 결단을 내리기보다 주무, 보조 식으로 주·부를 나누면 보통 잘 해결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지키기 위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지방교육자치법)’의 재개정이 추진된다. 4일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2014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도록 돼 있는 시․도 교육의원제도와 교육감후보 교육경력 요구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교육의원 유지 관련 법 개정은 3월 유성엽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바 있으나 교육감후보 교육경력 부활과 관련한 내용까지 포함한 개정안 추진은 박인숙 의원이 처음이다.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르면 각 시·도별로 교육의원을 선출해 교육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돼 있는 규정과 교육감 후보자가 되려는 자는 최소 5년 이상 교육 및 교육행정경력을 가지도록 요구한 규정이 2014년 6월 30일까지 유효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교육경력이 없는 자가 교육감에 출마할 수 있으며, 시․도 교육의원은 없어지도록 돼 있어 교육자치가 크게 후퇴할 위기에 처해있다. 박 의원은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은 교육이 국가 백년대계의 기초인 만큼 교육이 외부세력으로부터 부당한 간섭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이런 의미에서 교육감 후보자의 교육경력 삭제와 교육위원회 및 교육의원 제도 일몰은 지방교육자치의 기본원칙을 반하고 헌법정신을 침해하는 요소를 담고 있어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실 측은 교육감선거가 1년도 안남은 상황임을 고려해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 돼 내년 선거부터 즉시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민병주, 서상기, 염동열, 이군현, 이에리사, 김명연, 김한표, 송영근, 윤명희 새누리당 의원과 현영희 무소속 의원이 발의에 뜻을 같이했다. 2010년 교육자치법 개정 직후부터 한국교총, 한국교육학회를 비롯한 교육전문가들은 내년 선거 이후 교육전문성과 헌법에서 보장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 교육자치가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해 교육감 후보자의 교육경력 부활과 교육의원 유지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특히 안양옥 교총 회장은 지난달 20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교육자치법의 재개정을 강력히 촉구하며 교육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교육자 단일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서울행림초 최경희 교사의 ‘행복 나눔’ 노하우 나눔 교육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중요하지만 교과 공부하기에도 벅찬데 나눔 교육까지 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말한다. 그러나지난달 27~28일과 3~5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된 ‘나눔한올 행복한올 실천하는 인성교육 직무연수’에 참여한 초등 교사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학급경영이나 교육과정 내에서도 얼마든지 나눔이 깃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3일 나눔 교육 사례를 강의한 서울행림초 최경희 교사가 밝힌 나눔 교육 노하우를 소개한다. 학생들의 마음을 여는 것부터 시작하라=“우웩, 더러워. 쟤네들은 왜 저렇게 더러운 물을 먹어요? 물이 없으면 사 먹으면 되잖아요.” 오염된 물로 고통 받는 전 세계 빈곤 아이들에 대해 설명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 물이 없어 오랫동안 물을 먹지 못하거나 살기 위해 더러운 물이라도 마실 수밖에 없는 경험을 해보지 않은 아이들. 아무리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 ‘상상해 보라’ 해도 한계는 있기 마련이다. 최 교사는 먼저 학생들의 마음을 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 이제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학급이 되자’고 교사 홀로 선언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선생님 책상에 놓인 아프리카 아이의 사진을 보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때 아이들은 비로소 나눔에 눈을 뜬다. 최 교사는 “나눔 교육은 아이들의 자존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학업성취도가 낮아 열등감이 있었던 아이들도 ‘나도 누군가를 돕고 무엇인가 나눌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종의 ‘성공’ 경험을 통해 긍정적 자아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교사 스스로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강의에 참석한 교사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나눔은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 보고 공유하도록 했다. 교사들은 나누면 스스로 행복해지기 때문에 ‘나눔은 행복 충전소다’, ‘나눔은 무지개다’, ‘나눔은 교사 자신이다’ 등 여러 가지 정의를 내렸다. 최 교사는 “결국 나눔이란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주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와 함께 주고받는 것, 서로의 입장과 조건을 이해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교실에서 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나눔은 ‘소통’이다”라고 설명했다. 나눔을 권장‧지지하는 교실 환경을 조성하라=그렇다면 나눔을 교육과정으로 끌어들일 수는 없을까? 그는 “학교 현장에서 나눔 교육은 크게 세 방향으로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째 나눔을 주제로 한 학급 경영, 둘째 학년이나 학급 교육과정 속에서 가르치는 것, 셋째 교과와 연계해 가르치는 것 등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특색 활동으로도 편성할 수 있다. 우선 나눔을 권장하고 지지하는 교실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눔 칭찬 릴레이, 나눔을 주제로 한 동화를 읽고 서로의 생각 나누기, 자연·시간·재능·지식·기술·돈·물품·마음 등 나눔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리고 동기 부여하기 등이다. 매월 12일이 나눔의 날인 것에 착안해 12일이 들어있는 주를 중심으로 나눔 텃밭 가꾸기, 나눔 장터, 용돈의 1%를 누군가를 위해 나누기, 기아 체험하기 등 1년의 학급 경영 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이밖에도 학급 단위에서 실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유니세프의 아우 인형 만들기 프로젝트 ▲사랑의 열매 나눔 체험학습관 현장학습 ▲초코파이로 어떻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지 의견 공유하기 등이 소개됐다. 최 교사는 “모둠이란 단어 대신 공동체란 단어를 활용해 보라”고 조언했다. 조 이름은 믿음, 희망, 사랑, 우정, 배려, 나눔으로 정해주고 한 달마다 공동체 구성을 새로 해 그 달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가치를 좀 더 많이 수행하도록 노력하게 만들라는 설명이다. 연수에 참여한 서울신길초 고영희 교사는 “나눔이란 ‘Before’→‘After’, 즉 상대방에게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가진 게 없다, 시간이 없다, 능력이 없다고 핑계를 대왔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 교사는 “교실에서 함께 실천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행복하다”며 “아이들에게도 이런 기분을 꼭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