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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등 이른바 ‘교권4법’이 2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교권4법의 각 부칙에 따르면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개정안과 교원지위법 제6조 3항 아동학대 범죄로 신고된 교원에 대한 직위해제 요건 강화는 바로 시행된다. 또 교원지위법 제6조 3항을 제외한 나머지 개정안은 6개월 뒤에 적용된다. 개정된 내용은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 면책(초‧중등교육법) ▲유치원 교원에게 생활지도권을 부여 및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 아동학대 면책(유아교육법)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교육지원청 이관, 교권침해 학생-피해교사 분리, 아동학대 신고 시 정당한 사유 없이 직위해제 금지, 교권침해 학부모에 대한 특별교육 이수,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강화(교원지위법)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자의 존중 의무를 명시(교육기본법) 등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은 교권4법 공포안을 상정하고“교사의 교권이 보장될 때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도 함께 보장되는 것이다”며 “교육부와 관계부처는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교육 현장 정상화에 더욱 힘써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통상 국무회의 의결부터 공포까지 2~3주 정도 걸리는 일정이 대폭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사)보건교육포럼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건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대학원 도입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는 우옥영 (사)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이 맡았으며,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전 총장), 이은희 경북보건교사 회장, 정일형 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장 등이 토론을 맡았다.
인공지능(AI) 기반형 교육체제를 만드는 실천을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국회 토론회에서 나왔다. 조속한 디지털 공교육 체제 전환을 위해 교육재정 특별교부금비율을 1%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교육 디지털 개혁 방안’을 주제로 열린 국회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기념 정책현안 연속토론회에서 정재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얕고 의미 없는 지식을 암기하는 것의 중요성은 사라졌지만 깊이 있는 지식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다”며 “지식(Knowing)과 실천(Doing) 중에 그간 지식만 강조했다면 실천이 결합된 교육으로 체화된 학습을 할 수 있는 교육이 돼야 망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아무리 봐도 기술이 교육보다 훨씬 더 빨리 앞서가는 시대”라며 “교육부가 2025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AI 디지털교과서, AI 보조강사 개념은 이미 영미권에서 20세기부터 활용돼 왔다”고 밝혀 정부의 분발을 촉구했다. 맞춤형 학습을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필요한 수준과 속도를 맞춰주는 교육’이라고 정의한 정 교수는 AI와 교사 간의 협업에 대해 강조했다. 지식 전달은 학습자의 수준과 학습 시간을 기계학습으로 습득한 AI 디지털교과서가 맡고, 교사는 학생의 인성과 학습 상담을 맡는 역할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교육 개혁의 주체를 교사라고 밝히며 ▲교과 지식 ▲수업설계와 운영 ▲수업에 적절한 기술을 고르는 역량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위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병권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달 대표 발의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법’ 개정안을 설명했다. 김 의장의 개정안에 따르면 교부금의 3%를 차지하는 특별교부금 비율을 2024년부터 2029년까지 6년간 한시적으로 1%포인트 높은 4%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최 실장은 “법이 개정될 시 2023년 예산 기준 7424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축사에서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불변의 진리”라며 AI를 이용한 디지털 교육을 공교육 체제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없이 반복되는 양육과 자녀와의 갈등으로 떠나고 싶다는 부모들이 많다. 차라리 아이가 눈에 안 보이면 살 것 같다는 것이다. 무력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답답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떠나는 것이 아이도 살고 자신도 사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녀는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다. 부모의 뜻대로 되지 않을 거라면 알아서 하도록 손을 놓겠지만, 애석하게도 자녀는 혼자서 크지도 않는다. 그래서 양육이 힘든 것이다. ‘~해야만 해’식 생각 많으면 양육에서 지칠 수밖에 없어 인생을 살면 살수록 적당한 보통의 삶이 참 힘들다는 것을 알아간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생의 쓴맛을 보고 깨달음을 얻으며 손에 움켜잡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힘을 빼기 시작한다. 양육에도 이런 내려놓음의 태도가 필요하다. 내려놓자고 하면 부모들은 포기를 생각한다. 여기에서 내려놓는다는 것은 포기도 움켜 짐도 아닌 적당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양육에서 적당함은 그 어떤 것보다 힘들다. 분명히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있는 힘, 없는 힘 다 끌어올려 자녀에게 쏟아붓고는 결국 지치고 만다. 그렇게 지쳐서 다 포기하거나 포기하지 못한 것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를 자주 경험하다 보면 탈진해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지는 번아웃(Burnout) 증후군을 겪게 된다. 감정이 전염성이 있듯 번아웃도 전염성이 있다. 그래서 부모의 번아웃은 자녀들에게 전염될 수 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아버지가 집에 와서 아내에게 윽박지르고, 남편 때문에 울화가 치민 아내는 자녀에게 비난의 말을 쏟아붓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자녀는 어떻게 될까.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자녀들은 부모의 우울감과 무력감, 그리고 화를 고스란히 흡수할 수밖에 없다. 부모의 감정을 스펀지처럼 흡수한 아이들은 이것을 또래 관계 문제, 혹은 학습과 같은 주요 발달 이슈들에서 낮은 성과를 보일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의 번아웃을 해결하는 것은 중요하며 이를 위해 부모가 회복과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 있는 시간을 통해 부모는 자녀들과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한 관계를 맺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양육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서 양육만으로 번아웃을 야기하지는 않는다. 양육 자체보다는 부모들의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문제나 양육 가치관이 양육을 더욱 지치게 만든다. 실제로 부모의 우울 및 불안은 자녀 양육에 독이 된다는 많은 연구와 사례들이 있다. 특히 양육에 있어 부모 자신이나 자녀들에 대한 부모들의 ‘~해야만 해’라는 식의 당위적인 생각은 양육과정에서 부모 자신을 지치게 만들 수 있는 주요 요인이 된다. 지친 부모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생각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생각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나의 자녀가 다른 사람들에게 잘못 보여서는 안된다.(그래서 지나치게 남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한다.)’ ‘나는 좋은 부모로 보여야 한다.(좋은 부모상은 지나치게 주관적임에도 불구하고 고집한다.)’ ‘훈육을 할 때는 왜 그렇게 하는지 자녀에게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한다.(지나치게 민주적이려다 당연히 필요한 부모의 권위를 잃게 된다.)’ ‘내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서는 안되고, 좋은 감정만 경험해야 한다.(이 때문에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가정 분위기 속에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는 아이로 자란다.)’ ‘내 아이는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스스로 공부를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열린 부모라 생각하지만, 아이는 지나친 부담을 느끼고 자유롭지 못하다.)’ 부모가 번아웃에서 벗어나 지치지 않고 양육하기 위해서는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 당위적인 생각들의 타당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당위적인 생각들은 자신이 살아온 과거 경험과 배경을 바탕으로 부모역할을 하려는 일종의 강박적인 노력일 수 있다. 가령 어떤 부모는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한 부모 때문에 커서 힘들게 일하며 직장생활을 유지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아이는 일찌감치 재능을 발견하고 집중적으로 개발해서 전문적인 일을 하면서 편하게 살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떤 것을 시켜봐도 두각을 나타내지 않아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만 같아 지쳤다. 그리고 정작 아이는 재능을 찾기는커녕 실패 경험만 축적돼 무엇이든 관심과 동기가 없는 아이로 변해갔다. 또 어떤 부모는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고 싶었다. 자신이 자랄 때를 생각해보면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돌아다니며 공부에만 매진했다. 그래서 지금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자유롭지 못했던 지난날이 후회되고 의미 없게 느껴졌다. 그래서 아이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이것저것 하면서 자라기를 바랐다. 그런데 정작 그 아이는 “저는 아직 어린데 뭘 그렇게 잘 알겠어요. 좀 힘들어하더라도 격려해주고 가끔은 혼내기도 하면서 공부를 좀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자신의 부모와의 경험에서 온 강박적 역할 노력에서 벗어나야 부모와 아이의 마음의 잘 맞으면 좋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애는 쓰지만 그 성과는 서운할 뿐이다. 부모는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배경을 배제하고, 자신의 아이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파악해 양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신의 부모와 어린 시절 자신과의 부모-자녀 관계를 잊고, 자신과 자녀가 맺고 있는 부모-자녀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 부모가 당위적 생각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제 부모 자신을 돌봐야 한다. 부모의 자기 돌봄을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고, 둘째, 언제든 현재 활동에 몰입하며, 셋째, 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자신만의 당위적인 생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양육을 힘들게 했던 강박적인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생각으로 채우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와 부모의 사귐, 그 관계 속에서 자녀를 알아가고, 자녀에게 사랑을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받기도 하고, 의지하기도 의지하게도 하는, 그런 에너지가 충전되는 관계를 뜻한다. 더 나아가 양육과정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직관적 생각들, 특히 고정관념은 항상 의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부모의 직관적 생각들은 자녀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자녀에 대한 생각과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양육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차단하고 순수하게 자녀에게 집중하고 자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로 그 생각을 채우기를 바란다. 부모는 양육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일을 하면서도 아이 걱정, 아이의 미래 계획 수립에 생각을 멈출 수 없고, 뇌가 쉴 수가 없다. 이렇게 살면, 정작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은 2~3시간에 불과한데 하루 종일 양육한 느낌이 들어 소진될 수밖에 없다. 건강한 부부관계, 인적 네트워크 소모된 에너지 충전에 큰 도움 현재 활동에 몰입한다는 것은 양육의 고충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의미일 수도 있고, 즐거움과 행복 등 긍정적 정서를 채우는 적극적인 의미일 수도 있다. 양육에만 몰입돼 있는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햇살을 느끼며 산책을 하거나 그냥 멍 때리고 음악을 듣는 등 온전히 휴식하는 것도 현재에 집중하고, 삶을 즐기는 것이 된다. 끝으로, 자녀와의 관계 이외에 다른 관계에서 오는 번아웃도 점검해야 한다. 자신을 소진 시키는 관계가 있다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거나 때로는 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때로는 아이를 위해 필요한 관계라고 생각될지라도 부모 자신을 소진 시킨다면 그 관계는 멀리해야 한다. 소진되는 관계를 벗어나 나를 숨 쉬게 하는 좋은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기를 바란다. 그 관계의 대표는 일반적으로 부부관계다. 만일 우리 부부관계가 이러한 관계로 나아갈 수 없다면 다른 관계에 몰입하기 전에 부부관계를 개선하고 회복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협력할 수 있는 배우자가 없다면 양육에 대해 코칭 해줄 수 있는 심리 전문가나 다른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의미 있는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도 방법이다. 나를 충전해주는 관계는 긴 부모역할의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9월 21일 정기국회 1호 법안으로 이른바 교권 4법,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이 개정됐다. 50만 교원의 염원과 함성의 결과다. 지난해 6월 27일 교총이 처음으로 생활지도법 마련 촉구 전국 교원 서명운동을 전개한 지 1년 3개월만이다. 교원의 생활지도 권한 부여,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 아동학대 면책,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지역교육청 이관, 교권 침해 학생 분리 조치, 교권 침해 학부모 처벌 강화 등 하나하나가 쉽지 않았다. 교총의 76년 역사에서 법안 제안과 발의, 정성국 회장의 국회 여·야 대표와 국회교육위원장 면담, 20여 일간의 국회 앞 1인 시위 등 이처럼 처절한 입법 노력과 투쟁의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이후 광화문과 여의도의 9차례의 자발적 교사집회의 파도는 높디높은 국회의 벽을 낮추는 큰 힘이 됐다. 교권 4법 개정은 교실 붕괴와 교권 추락의 현실이 개선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다음과 같은 과제가 남았다. 첫째, 법이 교육과 교권을 모두 다 지켜주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아동학대 관련 법처럼 오히려 창이 되어 무고성 신고로 교사를 괴롭히는 현실은 분명히 개선될 것이다. 둘째, 교권 4법의 안착에 집중해야 한다. 교권 4법은 법전 속에 존재한다. 현실화와 안착을 위해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지속적 의지와 예산·인력 지원이 필수다. 그간 흐지부지된 것도 결국 학교에만 맡겼기 때문이다. 셋째, 민원대응과 학생 분리 조치 등 학교가 해결하기 어려운 점을 해소해야 한다. 현장에서 환영받고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해설서와 학칙 표준안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도 반드시 정기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끝으로, 부여되는 교권은 한계가 있다. 학생, 학부모 나아가 사회가 인정받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교직윤리와 좋은 선생님의 길을 함께 실천하자.
14일 ‘수업을 방해한 학생을 훈계하기 위해 이름을 칠판에 붙이고 청소 벌칙을 준 교사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한 학부모의 행위가 교권침해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교사가 전문적이고 광범위한 재량이 존재하는 영역인 학생 교육과정에서 한 판단과 교육활동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으며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의견 제시도 교원의 전문성과 교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초·중등교육법상 부여된 생활지도권을 사법적 인정을 명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6월 28일 교사에게 생활지도권을 부여한 초·중등교육법이 시행됐고, 9월 시작과 함께 수업을 방해하는 등 문제행동을 학생에 대해서는 교사가 조언, 훈육과 훈계, 교실분리 조치 등을 할 수 있는 교육부 생활지도 고시도 적용되기 시작했지만 현장은 반신반의했다.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로부터 교사의 가르칠 권리, 선량한 다수 학생의 교육권을 보호하기 위한 일부 제도가 마련된 것이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과연 생활지도권을 발휘해도 되는 것인지’, ‘교육부 고시대로 생활지도를 했을 때 보호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학교에서는 교권을 인정하는 판례가 쌓이고 인식이 공유될 때 실제적인 학부모의 민원도 줄고, 소송도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 점에서 생횔지도권 부여와 고시 이후 첫 판결로서 무분별한 악성 민원에 경종을 울리고,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법적으로 보호한다는 이번 대법원 판결은 신호탄 역할로서 의미가 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교권 보호 판결’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려는 교원들의 헌신과 열정이 인정받는 판례가 차곡차곡 쌓이고, 이를 통해 교원들이 소신과 열정으로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신뢰와 즐거움이 넘치는 수업이 가능한 교실이 많아질 것이다.
제37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가15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됐다. ‘교육미래 선도하기’라는 대주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주최국 말레이시아는 ‘더 나은 디지털 학습을 위한 게임화된 학습 접근 방식 지원’이라는 소주제를 맡았다. 게임화(gamification)라는 용어가 교육계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이미 1990년대 초 엔터테인먼트 기법을 적용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가 등장했고, 2000년대 들어 교육, 건강, 공공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기능성 게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21세기 청소년은 21세까지 학교와 대학에서 보낸 시간과 맞먹는 수천 시간을 기기에서 게임하는데 소비한다고 한다. 학생들은 게임 원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행하는 데 관심이 있다. 교육에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하면 게임의 메커니즘과 규칙을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아세안 교원들 한국교육에 관심 우리 대표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원론적인 접근보다는 교실 사례를 중심으로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자료를 제작했다. 개인의 보고서가 아닌 국가보고서 발표를 맡은 책임으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자 ‘똑똑 수학탐험대’와 ‘AI PengTalk’을 예로 들었다. 교육부가 공교육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초등수학수업 지원시스템을 만든 것이 ‘똑똑 수학탐험대’다. ‘똑똑 수학탐험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학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현재 수준을 진단한다. 향후 학습 성취를 예측하는 한편, 학습 결과를 분석해 학습자 수준을 고려한 개별 맞춤형 학습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AI PengTalk은 고도의 음성인식 기술과 자연어 처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초등영어 공통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교과서 커리큘럼에 따른 콘텐츠를 구성해 수업 시간에 배운 단어나 문장표현을 다시 한 번 반복할 수 있게 만든 앱이다. 영어말하기 AI 학습 서비스 중 공교육 커리큘럼과 매칭된 것은 세계 최초이다. AI 활용교육 발표, 자부심 느껴 똑똑 수학탐험대와 AI 펭톡의 구성을 소개하고, 짧은 동영상으로 시연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생생함을 전달했다. 병행세션에서는 대구 심인고 홍진우 선생님께서 ‘LMS 기반 피드백을 통한 학생주도성 기르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구글 인증교사이신 홍진우 선생님은 학생들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과제와 평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계셨고, 학생들 또한 상호평가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교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참가하게 된 교육자대회라 설렘보다는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더 컸고, 앞으로 어떤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더라도 ‘한국에서는 이미 이렇게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더 생겼다.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이다. 교육이 실현되는 곳이 학교이고, 실천자가 교원이다. 하지만 지금 교육과 학교는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기질과 성격, 행동발달 수준은 물론 학력, 건강상태 등 그 차이에 맞추어 지도하기도 힘겨운 과정 속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사사건건 시시때때 따지니 이를 도저히 감내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된 교사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 전국의 선생님들이 동료의 죽음을 목도하고, 더 이상 정상적인 가르침을 할 수 없음을 절감했고, 나가서 내게도 조만간 닥쳐올 생명의 위협임이 예단되기에 휴일을 반납하고 생존권을 내세우며 길거리에 정부와 국민에게 호소를 하고 있다. 상식적 생활지도마저 무력화 그동안 정부는 교육개혁을 해오면서도 학교교육의 양축인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를 견인하는 곳은 교실이고, 교육성과 창출 주체인 교사의 밀도높은 수업이 교육의 근간이며, 이를 위한 전제가 교사의 권한과 권위임을 간과해왔다. 여기에 일부 교육감들은 선거에서 인기영합식 정책으로 학생인권과 교권의 균형을 무너뜨려 버렸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권이 무기력해진 시류에 편승한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법적 해석을 교묘히 파고들어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당한 방법의 학생 생활지도권이 무기력해지게 만들었다. 학생 교수권이 편협한 교육관과 정치중립이라는 교육속성의 근간이 흔들린 결과, 선생님의 본연의 지도책무 이행이 민원으로 덧나거나 아동학대 신고로 이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학교가 돼 버렸다. 대다수 교원들은 본분을 지키고자 노력해왔음에도 이젠 소신껏 지도하기엔 한계에 다다랐다. 교육당국과 교육전문가들이 학교교육과 교원의 교권을 지키는 다양한 방식에 눈감고 학교현장과 교원을 이렇듯 방임한 잘못을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 정립과 초중등교육법시행령과 부수법률의 개정과 더불어 학교와 교원의 요구를 전폭 수용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펼쳐나야 한다. 현장에 맞는 법·제도 만들어야 학부모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성장기의 자녀는 열두 번 변하기에 자식교육은 장담할 만큼 그리 만만하지 않다. 그럼에도 부모는 자녀의 최초의 교사이자 가정의 교사이다. 자녀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라기에 내 자녀의 문제가 있거든 남탓으로 떠넘기지 말고 나를 돌아봐야 한다. 우리의 부모세대는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며 인간 됨됨이 교육을 지식교육보다 우선순위에 두었고, 겉사랑보다 속사랑을 더 중시했기에 학생의 생활지도권, 수업 중 통제권을 학교와 교원에게 묵시적으로, 전적으로 위임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이러한 선대의 바람직한 전통이 교육저변에 거스를 수 없는 큰 물줄기가 되도록 선생님의 권한과 권위를 되찾아 주어야 한다. 혼돈으로 닥쳐온 지금의 교육사태의 기인은 학교교육의 경시풍조, 교사 권한과 권위 약화의 누적 결과임을 직시하고, 정부와 교육주체인 학생, 학부모와 교원의 공동체적 중지를 모아가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이른바 ‘교권보호 4법’ 개정과 관련해 그동안 한국교총의 입법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잇따른 교사의 비극으로 인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50만 교원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지만 이른 시간 내에 법개정을 이뤄내기까지는 지난해 6월 이후 입법 활동에 주력해온 교총이 마련한 틀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다. 교총은 지난해 6월 제38대 정성국 회장 취임 직후 교원의 생활지도법 마련을 7대 교육 현안으로 천명하고 법제화를 위해 매진해왔다. 6월 27일 전국 교원 입법 청원 운동을 시작으로 지금의 교권4법으로 묶이고 있는 초·중등교육법 및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교총안으로 마련해 국회에 제안했다. 또 교총 회장 취임 100일 기념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에서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생활지도법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교원에게 생활지도권을 부여하는 초·중등교육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후 교총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TF설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마련을 위한 교원설문 조사 및 현장 전문가 자문 ▲교총-교육부 간 시행령 개정안 협의 등 시행령과 규칙 마련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7월 서이초 교사의 비극적 사건 직후에는 행보를 본격화했다. 사건의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당한 생활지도 보호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 중대 교권침해 학생부 기재 등을 담은 교원지위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이후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교권 5대 정책 및 30대 과제도 제시했다. 언론에서는 제안된 법개정 내용을 ‘교권보호 4법’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 50만 교원의 염원이 ‘교권보호 4법’으로 모아지면서 여·야는 물론 정부와 시·도교육감까지 참여하는 4자협의체가 구성되고 여기서 구체적인 법개정 일정이 잡혔다. 하지만 정쟁으로 인해 스케쥴이 틀어지자 교총은 다시 한 번 입법촉구의 고삐를 좼다. 회장단은 10일과 13일 여·야 대표를 만나 관련 법 개정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과도 일일이 만나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와 전체회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특히 교총은 13일 170개 교육단체와 함께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권 보호 4대 입법’의 의미를 재강조하고 교원의 열망의 부응하지 못할시 준엄한 함성에 직면할 것이고 경고했다. 이후 14일 교총 실무대표단은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기국회 1호 법안으로 교권보호 4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당부하는 등 끝까지 법개정의 노력을 이어갔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 취임 직후부터 교원의 권리와 지위 향상을 위해 50만 교원과 함께 기울여온 입법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입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추가입법과 제도 보완을 위해 더욱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교사가 에듀테크를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확대하고, 다지털 기기 구매와 관련한 예산 지급과 조달체계를 개편한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는 제품과 서비스를 뜻하는 에듀테크는 산업규모가 2021년 7조 3000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 8.5%씩 성장해 2026년에는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법과 제도가 미비해 일선 학교에서는 수업에 적합한 에듀테크를 찾아서 구매하고, 사용하는 과정까지 교사가 직접 담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특히 교사 연령이 높아질수록 에듀테크 활용률이 낮아져 세대간 불균형 문제도 제기돼 왔다. 실제로 20대 교사 68.2%가 에듀테크를 활용하지만 50대에서는 54.9%로 활용률이 떨어진다. 교육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디지털 선도 교사를 집중 양성하기 위해 ‘아이에답(AIEDAP, AI Education Alliance and Policy lab) 마스터 교원’을 700명에서 2025년 1500명으로 늘린다. 아울러 같은 기간 동안 터치교사단을 400명에서 20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선도 교사들은 동료뿐만 아니라 ‘디지털장학사’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교육부는 교사들이 다양한 에듀테크를 무료로 체험하고 평가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10억 원을 들여 ‘에듀테크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존 학교 조달시스템(학교장터)을 ‘에듀테크 전용몰’로 확대 개편한다. 이밖에 에듀테크 선교학교 소속 교사들에게는 바우처를 지급해 수업 질 개선을 위한 제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예산은 특별교부금을 활용한다. 정부는 에듀테크가 교사의 업무 부담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기술전문가(테크매니저)를 배치하고, 장기적으로는 교사의 전통적인 역할인 지식전달은 에듀테크에게 맡기고 교사는 학생 상담, 학습 조언 등을 맡는 ‘하이터치 하이테크 모델’을 지향하기로 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디지털 기술은 교육의 보조수단을 넘어 교육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에듀테크가 우리나라 공교육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한국의 대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지난 20일~22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전교생이 제주도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이번 제주도 현장체험학습은 ‘우리 나라의 땅 아름다운 제주도’라는 주제로 제주도의 여러 테마파크와 박물관, 체험활동을 하며 평소 보지 못하고 체험해 보지 못한 기회를 가졌다. 학년별로 주제 통합형 수업과 1-1-1 프로젝트 과제 운영을 통해 다양한 탐방 일정을 계획하고 제주도에 조사 연구하고 문화에 관해 탐구했다. 또 탐구 학습지를 자체 제작해 제주도의 위치, 문화, 지도 등을 살펴보며 학습 의욕을 일깨웠고 제주도 각 지역에 대한 유래 및 특징을 조사해제주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학생들은 천제연폭포와 한라수목원, 성산일출봉 등에서는 제주의 자연 환경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으며 더마파크 마상쇼와 아쿠아플라넷 그리고 에코랜드를 통해서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관광산업의 기반을 배울 수 있었다.그리고 4.3 평화공원 관람을 통해서는 분단의 비극과 이념의 갈등으로 아파했던 제주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체험학습에 참여한 4학년 노OO학생은 “처음으로 타보는 비행기도 너무 신기하였고, 제주도에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여행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미경 교장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색다른 문화체험을 하여 새로운 장소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껴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다양한 교육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문경시 모전초(교장 김은자)는 16일 경북 김천시 김천동부초체육관에서 열린 '경북학교스포츠클럽 배드민턴대회'에 참가하여 여자 초등부 단체전 준우승, 남자 초등부 단체전 3위에 입상하였다. 모전초 배드민턴 스포츠클럽 학생들은 지난 5월 문경시에서 열린 지역 예선에서 남녀팀 모두 우승하여 이번 경북학생스포츠클럽대회에 문경시 대표로 출전한 결과 여자 단체팀(6학년 김아연, 신가현, 최효주, 지한울, 황지나, 이하윤) 준우승, 남자 단체팀(6학년 박성윤, 박주환, 엄진호, 박주형, 김동영, 임동진, 박정우, 맹태영)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모전초 학생들은 5학년부터 배드민턴 학교스포츠클럽, 신나는주말체육학교, 학생동아리 활동에 스스로 참여하여 실력을 길러왔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점심시간에도 연습에 참여하는 등 최선을 다해 준비하여 남녀팀 동반 입상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김은자 교장은“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는 스포츠클럽 활동에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 부족한 시간에도 열정적으로 스포츠클럽에 참가한 학생들과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스포츠클럽 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북 비안초(교장 이임남)는 13일교원 대상 에듀테크 연수를 실시하였다. 이번 연수는 에듀테크를 선도하는 미래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원 연수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비안초는 작년부터 에듀테크, 교육과정, 각종 연구대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에서 유명한 강사를 초청하여 교원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연수는 올해 6번째 교원 연수이다. 이번 에듀테크 연수 강사는 아이스크림미디어 전략기획실 고규환 커머스사업실장이 맡았다. 고규환 실장은 前 경기도교육청 교사, 前 교육부 스마트교육중앙선도교원, 前 경기도교육청 학교정보화 현장지원단 대표 활동을 하고 현재는 아이스크림미디어로 이직하여 에듀테크에 전념하고 있다. 연수 강사를 교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최고의 전문가에게서 최고의 기술(내용)을 배우고자 하는 이임남 교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연수 내용은 아이스크림에서 만든 최신 에듀테크 서비스 소개, 타사의 효과적인 에듀테크 도구, 실시간 활동 가능한 에듀테크 활동 tip, 업무경감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및 프로그램 활용, 기타 에듀테크에 유용한 tip 등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로 진행되어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비안초 김모 교사는“작년에 발령받은 신규 교사인데 학교에서 유명한 강사님들을 불러서 꾸준히 다양한 연수를 진행해주니 멀리 연수를 들으러 갈 필요가 없어서 좋고, 필요한 연수를 이야기하면 학교에서 좋은 강사를 섭외해주니 다른 학교 선생님들도 많이 부러워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임남 비안초 교장은“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말처럼 항상 선생님들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부족한 부분,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하면 학교에서는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섭외해서 연수를 진행시켜주려고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들이 학급에서 좋은 수업으로 이어지게 되고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아지며 각종 연구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로도 나오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원잠원초등학교(교장 이윤수)는 학교 도서관 주관으로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독서의 달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누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매일 출석 체크와 관련 도서를 읽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저학년은 한글날과 관련된 도서를 읽고 자신만의 책갈피 만들기를 하였고,고학년은 우리나라 명절에 관련된 도서를 읽고 전통팔찌 만들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대출증 만들기, 나의 이름 디자인하기 등 다양한 활동에참여하였다. 특히 6학년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과 회복탄력성을 주제로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교장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책에 환호하고,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며 서로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번 도서관 행사는 각반 담임선생님들의 홍보와 학부모 독서 활동지원단(단장 김윤정)의 봉사로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안겨주며마무리 되었다. 지난 4월에도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다양한 도서관 행사를 운영한 수원잠원초등학교는 학생들이 도서관을 친근한 장소로 느끼고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있다.
안성 개정초등학교(미양면 소재, 교장 정미선)는 2023학년도 2학기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다. 2학기 작가와의 만남은 9월 18일(월) 오전 11시부터 유치원 및 1-3학년 학생들 32명을 대상으로 새빛관에서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작가와의 만남 전에 한담희 작가의 대표작인‘코끼리가 꼈어요’를 미리 읽고 활동지를 통해 감상문과 작가에 대한 궁금한 점을 그림과 글쓰기를 표현하는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면서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우리가 함께 힘을 합하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는 주제로 간단 그림책 연극과 미니 인물 사전 만들기 활동을 한 뒤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함께 한다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가한 모든 학생들은 작가 싸인북을 받고 단체촬영을 했으며, 개정초등학교 학생들의 적극적인 발표와 참여로 작가님도 즐겁게 강의를 마무리하셨다는 후문이다. 정효숙 사서는 “누구든지 그림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상상과 감동의 세계로 푹 빠지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하였다. 그림책을 만들고 있는 작가의 생각을 살펴보며 그림책 작가의 활동을 자세히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기획 의도를 전하였다.
안성 개정초등학교(교장 정미선)은 병설유치원 및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9일(화) 미리내마을과 연계한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안성시 미래교육협력지구 빛깔있는 교육과정 운영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이번 마을 프로젝트는 마을에 대한 애향심을 키우고, 우리 고장 안성의 자원과 자료를 활용한 교육과정 효과 제고에 그 목적이 있다. 학생들은 먼저 황룡포도원에서 안성으로 귀농한 농부아저씨를 만나 포도의 생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거봉과 샤인머스캣 포도따기 체험을 하였다. 미리내 마을로 이동하여 비누풀이라고도 하는 소프워트를 수확하여절구에 빻아 직접 천연물비누를 만들기도 하였다.특히 마을에서 주민들이 직접 수확한 작물로 만든 시골밥상을 점심으로 나누어 먹으며 학생들에게 평소 싫어했던 나물 반찬을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미리내 마을 이장님과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인절미 체험을 마지막으로 체험학습을 마쳤다. 체험학습에 참여한 2학년 최예준 학생은 “우리 고장 안성의 쌀과 포도가 자랑스럽다. 또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제로 해보니 너무 재밌었다. 나물 반찬도 오늘 다 먹었다 맛있는 시골밥상을 또 먹고 싶다.”며 즐거운 후기를 전했다.앞으로도 개정초등학교는 안성지역의 다양한 체험처와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 심화 교육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지난 8월은 여름 날씨 치곤 참 고약했다. 그래도 고추밭엔 붉은 고추를 따는 아낙의 손길이 바빴고, 영감은 참깨를 떠느라 속옷을 적셨다. 9월이 시작되었다. 늦여름과 초가을이 공존하여 가을이라고 하기엔 이르다. 그래도 계절의 시간은 흐른다. 들판엔 조생종 벼 수확이 한창이다. 이제 얼마 있지 않아 추석이다. 추석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낱말이 고향과 부모님이다. 그러면 고향이란 무엇인가? 사전전적 의미는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다. 또한 주관적 이미지의 고향은 시골의 따뜻한 풍경이나 옛 친구의 모습들이 가득하고 조부모의 모습이 떠오르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고향 가는 길을 떠올려 본다. 지금은 승용차가 대중화되고 교통수단이 발달하여 큰 어려움은 없지만 6,70년대 고향 가는 길은 큰 인내가 필요하였다. 그래서 고향 가는 길은 먼 기억의 시간이 곳곳에 매복하고 불가항력적인 그리움의 불꽃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길이었다. 이러한 고향 가는 길의 정감을 요즘 삶의 양식에서 MZ세대에게 이입시키기는 어렵다. 나는 추석 하면 떠오르는 말로 기다림, 기쁨, 즐거움을 꼽는다. 기다림은 무엇을 담고 있을까? 추석을 준비하면서 아이, 자식, 부모 중에서 제일 손꼽아 기다리는 대상은 부모님일 것으로 생각한다. 인적 드문 촌 동네 햇볕 좋은 날, 마당에는 가을볕에 고추가 말라가고 골목엔 잠자리만 맴을 돈다. 사람 소리, 아이의 소리가 그리워진다. 이런 마을에서 뙤약볕에 땀 흘려 말린 고추는 5일 장날 포대에 넣고 구부러진 허리로 지탱하며 고추방앗간 앞에서 줄 서 기다리는 어르신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얼마만의 기다림 끝에 빻은 고춧가루는 참기름의 고소함까지 더해져 주름진 얼굴에 흐뭇함이 묻어난다. 이런 힘든 하루 여정이지만 버스 승강장에서 모인 또래의 어르신들은 자식들 자랑에 여념이 없다. 아마 추석날 자식들에게 내줄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신 것이다. 언제나 부모님의 추석 기다리는 마음은 힘든 것은 뒷전이고 내 자식, 내 손주 한 번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마음은 산너울 구름 꽃으로 피어난다. 추석 기분이 한껏 부풀어 오르는 날은 전날 만남의 기쁨일 것이다. 둥근 달이 떠 있는 토담 넘어 감나무 옆 작은 텃밭의 빨간 고추는 누이의 두 볼 닮아 예쁘게 익어가고 전 부치는 고소한 냄새가 모락모락 코를 간질인다. 만월은 아니지만 적막에 물들었든 촌 동네 개 짖는 소리가 잦아진다. 이제 동네는 사람 소리가 나고 곳곳에 자동차들이 늘어난다. 코스모스는 달 바람에 한들거리고 고향의 진한 향이 도회에서 온 자식들의 코에 묻어난다, 정말 즐겁고 기쁜 날이다. 이런 날엔 남정림 시인의 ‘송편’이란 시가 옛 추억의 커튼을 열게 한다. “뭉게구름 퍼와서 흰 반죽 만들고/ 별빛 가루 모아서 고소한 소를 채워/ 초승달 송편을 만들어요// 정겨운 한가위 달빛 아래/ 그대의 초승달과 나의 초승달이 만나/ 보름달도 차오른 밀어를 나누어요//” 어떤가? 오순도순 모여 가족끼리 서로 못다 한 이야기하며 아쉬움과 반가움을 반죽하며 기쁨을 빚어내는 모습이 선하다. 귀뚜라미 풀벌레 소리 주위를 적시고 하늘 한 가운데로 움직이는 달이 마당 가득 기쁨을 채워준다. 이 행복감은 시간이 지나도 추억으로 각인되어 영원할 것이다. 추석 하루가 사위어 간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겨자빛 들녘이 포근하고 다정했건만 이제 모두 자신이 서 있는 자리로 향하는 오후는 왜 이리 서걱거리는 빛이 진해질까? 떠나는 자식들에게 부모님은 언제나 애달고 아쉽다. 마음 언저리에 있는 말만 던지고 지금까지 준비한 고춧가루, 참기름, 토란 말린 것, 추석 음식 등을 바리바리 싸서 트렁크에 담아준다. 부모는 더 많이 주고 싶지만 자식들은 못마땅해한다. 마트 가면 다 있는데 뭐라고 이렇게 하시는지 지청구다. 자동차 시동이 걸리고 다음에 또 올께요란 말만 남기고 횡 하게 사라진 골목을 한참 바라보신다. 달은 꽉 찼건만 자식과 손주들이 머물다간 자리는 횡 하다. 다시 마당에 적막의 달빛이 내려앉고 추녀 끝 창문엔 부모님의 기침 소리 아련히 들려온다. 돌아오는 길 자식들은 자동차 뒤로 멀어지는 부모님의 허리 굽은 세월 움푹 팬 주름살이 밟혀 마음이 아플 것이다. 이게 추석날 갖는 아쉬움이다. 추석 고향. 고향은 어머님 품속과 같이 삶이 지치고 고달플 때면 찾아가는 쉬는 안식의 공간이다. 그러나 이런 고향의 정감을 우리는 점점 잃어가고 있다. 디지털 미래화 시대에 도시인의 삶은 고향이 없다. 그냥 나그네들의 집합소와 같은 곳이다. 사르트르 하이데거는 고향은 인간존재의 진리라고 하였다. 그만큼 고향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근원적 가치가 매우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삶의 경쟁에 내몰린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있어 고향 집 추석의 의미는 만들어 갈 그리운 미래이다.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께서 싸 주시는 것에 지청구는 그만하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시간이 아닌 마음을 보듬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추석 지난 고향 가을은 낙엽의 향기 속에 그리움의 고운 이야기는 수채화 되어 가을을 수놓고 연보랏빛 쑥부쟁이꽃이 논두렁을 덮을 것이다.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서울 종로 일대에는 한글날을 맞아 답사할 만한 장소가 여러 곳 있다. 예를 들어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임을 알려주는 서촌 입구, 경복궁 내 집현전이 있던 곳에 다시 들어선 수정전,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일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의미가 깊은 곳도 있다. 북촌에 있는 조선어학회가 있던 곳임을 알려주는 표석, 그리고 광화문광장 서쪽에 있는 ‘한말글 수호탑’이다. 그리고 주시경 선생, 헐버트 박사의 부조상이 있는 ‘주시경 마당’도 인근 빌딩 숲 사이에 있다. 뒤에 언급한 세 곳은 특히 근대 한글의 역사에서 중요하다. 오늘은 이들 장소에 얽힌 내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근대 한글의 역사가 숨 쉬는 곳 먼저 한글날이 정해진 배경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한글날은 세종이 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을 기준으로 정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 28년(1446) 9월에 ‘훈민정음이 이뤄졌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1926년에는 음력 9월 2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다만 ‘한글’이라는 이름이 널리 퍼지지 않아서 처음에는 가갸날이라고 했다. 가갸날은 1928년 한글날로 바꾸고 양력으로 환산해 10월 29일로 바꿔 기념했다. 그러다가 전형필 선생이 간직하던 훈민정음해례본이 광복이 되고 나서 공개되면서 9월 상순, 곧 음력 9월 10일에 한글이 완성되었다는 기록이 나왔다. 이를 양력으로 바꾼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한글은 만들고 반포한 기록이 남아 있는 드문 문자이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민주주의와 닿아있는 문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한글의 매력에 빠져 근대 한국에 온 외국인도 여럿 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독립운동가인 미국인, 헐버트 박사를 꼽을 수 있다. 헐버트 박사는 육영공원 교사로 초빙돼 한국에 온 뒤, 1891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집필해서 배재학당 교재로 썼다. 헐버트 박사는 사민필지 이후 초학지지, 미국사기, 천문약해, 생리학초권 등의 한글로 적은 교과서 편찬작업에 나섰다. 이와 함께 한글로 된 신문인 독립신문의 발행 중심에 있었다. 배재학당의 학교 출판사인 ‘삼문출판사’의 책임자였고, 이 삼문출판사에서 독립신문을 인쇄했던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글 역사 상 거의 처음으로 ‘띄어쓰기’를 제안하고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 헐버트 박사는 중요한 사람을 만났다. 바로 주시경 선생이다. 1892년 배재학당 출신 교사에게 수업을 받던 주시경 선생은 1894년부터 정식 입학해 영문법 등을 공부하는 중이었다. 1896년 독립신문이 창간될 때 삼문출판사 책임자가 헐버트 박사였고 이때 주시경 선생도 발간 업무에 참여했다. 주시경 선생은 한글 문법 연구뿐 아니라 ‘한글’이라는 이름을 정했다는 점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이다. 그리고 그의 연구는 제자들에게 이어졌으니 이들이 중심이 된 단체가 그 유명한 조선어학회이다. 그렇다면 미국인으로서 헐버트 박사가 이렇게 한글에 깊이 빠진 이유가 궁금해진다.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글이 있다. 바로 1889년, ‘뉴욕트리뷴’에 기고한 기사이다. 이 글에서 헐버트 박사는 한글의 우수함을 자신의 사례로 보여준다. 더불어 그 한글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곧 자신이 한국에 도착한 지 4일 만에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었으며, 1주일 만에 한국 사람들이 한글을 한문에 비해 가볍게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한글 연구를 통해 그 우수함을 밝혀내고자 했다. 예를 들어 한글은 철저한 발음 중심으로 영국이나 미국이 그토록 도달하고자 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말과 글자의 일치를 이뤄낸 글자라는 것이다. 또 지금은 한국 사람들이 한자를 쓰지만, 영국인들이 라틴어를 버렸듯이 한국인도 결국 한자를 버릴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한글의 우수함에 대한 확신은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 한국인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 헐버트 박사가 한국 독립운동에 투신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한글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아지던 가운데 일제강점기를 맞으며 우리글, 한글도 위기를 맞았다. 그런 점에서 한글을 다듬고 지킨 조선어학회와 ‘큰사전’ 편찬 이야기는 중요한 역사다. 2020년, 주시경 선생이 편찬하려고 했던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인 ‘말모이’ 그리고, 처음 완성된 우리말 사전인 ‘큰사전’ 원고가 보물로 지정됐다. ‘큰사전’의 편찬 과정을 알기 위해서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선어학회와 ‘큰사전’ 조선어학회 사건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됐다. 1942년 여름, 함경도 홍원 지역 유지였던 박병엽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형사가 그의 집을 수색하던 중 박병엽의 조카 일기장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문장 하나가 발단이었다. ‘오늘 국어를 썼다가 선생님께 크게 꾸지람을 들었다.’라는 문장이다. 당시 국어는 일본어였다. 그러니 일본 형사들이 보기에 일본어를 쓴 학생을 혼낸 것이라면 그 선생님은 불온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굉장한 비약이었는데, 심지어 이 말은 오해였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일제의 형사들은 어거지로 수사하며 결국 이 일로 정태진 선생이 붙잡혀 왔다. 정태진 선생을 악랄하게 고문하던 형사들은 조선어학회 회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후 다른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모두 검거한 것이다. 이후 학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잡혀가면서 본격적인 조선어학회 사건이 시작된다. 조선어, 곧 우리 말과 글을 연구했다는 것으로는 죄를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해 학회원들을 내란죄로 몰아가기 위해 심하게 고문했고, 이 가운데 이윤재, 한징 선생, 두 분이 목숨을 잃었다. 또 수사 과정에서 1929년부터 연구해온 ‘큰 사전’ 원고를 비롯해 조선어학회가 연구한 자료와 원고가 모두 압수돼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뻔한 상황에 처했다. 결국 일제의 재판부는 한글 사전 편찬이 독립운동이라는 이유로 치안유지법 등의 죄목으로 1945년 1월, 이극로, 이희승, 정인승, 정태진, 최현배 등 5명에게 2년에서 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사실, 지난 몇 년간의 수사와 고문, 재판 과정을 보면 어이없는 결과이긴 하다. 그렇지만 여기에 대해서 구금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정태진 선생을 제외한 4명은 경성 복심법원에 상고(당시 용어로는 항고)했다. 상고한 이유는 서울에서 재판받는다면 추운 함흥보다는 나은 상태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글을 연구한 것이 범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도 지지부진, 겨우 8월 12일에 상고 재판을 연다는 결정을 하고, 다음날인 8월 13일 궐석재판으로 상고도 기각되었다. 당시 어수선한 상황 때문에 이러한 판결문이 도착하기 전, 8월 15일 감옥에서 광복 소식을 듣고, 다음날인 8월 16일 함흥 형무소에서 풀려났다. 그리고 다시 연구를 이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8월 18일, 서울행 열차를 타고 19일, 서울에 도착했다. 이렇게 도착한 학회원들은 8월 25일, 학회 재건을 하며 다시 활동에 들어갔다. 한글 교과서도 편찬하며 새로운 시대, 곧 한글이 중심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열성을 다한 것이다. 광복은 일본어, 일본 글자의 시대에서 한국어, 한글의 시대로 바뀐 것이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되찾은 것이 바로 광복이다. 그렇지만 찾지 못한 것도 있었다. 바로 10년 넘게 준비한 사전 원고이다. 그 암울했던 시절, 표준말 정립, 외래어 표기법 정리에만 10여 년 가까운 노력을 들였던 원고였다. 그런데 1945년 10월 2일, 뜻밖의 전화 한 통이 학회로 걸려 왔다. 창고를 정리하던 서울역 역장이 조선운송주식회사 창고에서 종이 뭉치를 발견했는데, 겉장에 ‘큰사전’이라고 적힌 걸 보고 조선어학회로 연락을 한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서울역에 도착한 정인승 선생을 비롯한 사전 편찬 관계자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을 것 같다. 2만 6000매의 사전 원고였다. 이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사전 편찬이 시작되었으나 난관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1권은 을유문화사의 도움으로 나왔지만 이후 작업을 이어갈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미국의 폴 앤더슨 대위가 미국 록펠러 재단을 연결해주며 사전 작업 비용을 받게 되었다. 이후 6·25 전쟁, 한글 간소화 파동 등을 겪으며 늦어졌던 큰사전은 1957년 한글날 마지막 6권을 펴냈다. 16만 4125개의 낱말을 수록한 사전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11년 만의 일이며 조선어학회가 사전 편찬을 계획한 지 28년 만에 나온 성과이다. 이렇게 귀하게 자리를 잡은 한글, 그리고 우리말의 역사를 생각하면 함부로 한자를 다시 쓰자고 하거나 외래어,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쓰는 일은 줄어들 것 같다. 한말글 수호탑은 이를 기리기 위한 기념물이다. 더불어 조선어학회 표석, 그리고 주시경 마당을 함께 둘러본다면, 또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을 만난다면 괜찮은 한글날 나들이가 될 것 같다.
수업이 끝난 어느 날. 집에 가지 않고 교실에 남아 그림책을 만지작거리던 한 아이가 있었다. “무슨 일 있니?” 선생님이 건넨 말에 아이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선생님… 저… 사실, 오늘 죽고 싶었는데 겨우 학교에 왔어요.” 아이는 눈물과 함께 속마음을 쏟아냈다. 부모님의 이혼, 함께 지내던 아빠의 췌장암 진단…. 혼자 남을지도 모른다는 무서움에 아빠와 같이 죽게 해 달라고 밤새도록 빌었다고 했다. 이현아 서울개일초 교사는 “이 아이가 하루 종일 어떤 마음으로 교실에 앉아 있었을까,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고 했다. “미안하다고 했더니, 그때 아이가 한 말이 내내 잊히지 않았어요. ‘선생님, 1교시부터 6교시까지는 이런 말 할 틈이 없잖아요.’ 아이마다 다양한 문제와 고민이 있는데, 그 아픈 마음을 꽁꽁 싸매고 교실에 오는 거였어요. 마음이 숨을 쉴 수 있게 ‘틈’이 필요했습니다.” 그날 이후 교실 책꽂이 한편에는 초록색 ‘교실 우체통’이 생겼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오후 4시. 이 교사는 우체통을 열고 고민 쪽지를 읽었다. 하지만 답장을 쓰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저마다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고민에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오래 생각했고, 그림책에서 답을 찾았다. 아픈 마음을 치유해주는 ‘그림책 처방’이다. 이 교사는 최근 지난 7년 동안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쓴 그림책 처방전을 모아 어린이 마음 약국을 펴냈다. 실제 사연을 18개 유형으로 나눠 소개한다. 왜 그림책일까. 이 교사는 “읽는 책을 처방하면서 가장 효과가 좋으면서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약은 그림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림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그림으로 보여줘요. 모호한 자기 마음을 그림에 빗대 들여다볼 수 있죠. 또 짧고 간결한 글 속에 삶의 가치나 통찰이 담겨 있어요. 아이들에게 전해졌을 때 마음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정서적으로 교류하기에 효과적이에요.” 가장 많은 고민 유형은 ‘나’와 ‘가족’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거나 부모의 이혼이나 불화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 교사는 “가정 환경이 변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이슈인데,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면서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문제라서 조심스럽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전했다. “부모의 문제가 어려운 이유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에요. 자존감 문제나 친구 문제는 아이 스스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요. 그래도 넘어지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딱 한 사람만 있다면, 아이들은 그 존재를 숨구멍 삼아 숨 쉴 수 있어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이 교사는 아이들에게 ‘색깔 손 인사’를 건네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 어때?”보다는 “오늘 너는 무슨 색이야?”라고 묻는다. 그러면 “좋아요”, “별일 없어요”라던 아이도 “저 오늘은 노란색이에요!”라고 대답한다. 학교에 오다가 고양이를 봤는데, 고양이 엉덩이가 노란색이었다면서, 다음날에도 아이는 고양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선생님, 오늘은 그 고양이를 못 봤어요. 원래 아침밥은 안 먹고 학교에 오는데, 오늘은 밥을 먹고 나오느라 늦어서요.” 어떤 아이는 ‘빨간색’이라고 말한다. 학교에 오다가 넘어져서 피가 났는데, 할머니가 자기는 신경도 안 쓰고 동생만 챙겨서 속상하다면서. 이 교사는 “색깔 손 인사는 아이의 상황을 파악하고 대화의 물꼬를 트기에도 효과적”이라며 “자기 마음을 직관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돕고, 이 경험이 교실 우체통 쪽지 쓰기로, 또 그림책 읽기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귀띔했다. “소통하다 보면, ‘아, 물어봐 주길 기다렸구나.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기를 바랐구나’ 느껴요. 쉽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기꺼이 꺼내 보여줄 수 있게, 그 역할을 제가 해줄 수 있어서 참 귀하다고 생각해요. 교실에 작은 우체통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위한 작은 틈을 열어두는 거예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료들을 위한 그림책 처방도 잊지 않았다. 아마도 너라면이다. 일상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그는 “교사는 의미를 찾는 존재”라며 “내가 이 자리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찾아야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바꿔 낭독했다. “아마도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일 수 있을 거예요. 아마도 선생님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봐줄 수 있을 거예요. 아마도 선생님이라면 그 아이 인생에 정말 힘이 될만한 한 마디를 흘려보낼 수 있을 거예요….” 다른 한 권은 나무를 만날 때다. 이 교사는 “학교 안에서 선생님만의 반려 나무를 정해볼 것을 추천한다”면서 “교실에서 혼자 섬처럼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학교 안에 나와 교감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면 숨 쉴 틈이 생긴다”고 했다. “지금 선생님들께 필요한 건 ‘틈’이에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틈을 가지면서 아이들과 생활하면 좋겠어요. ‘내 마음의 약사’가 돼야 해요. 교사가 숨 쉴 틈이 있어야 아이들에게 숨을 흘려보낼 수 있으니까요.” ----------------------------------------------------------------------------------------------- ※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료들을 위한 책 처방 ▨ 아마도 너라면|코비 야마다 지음|가브리엘라 버루시 그림|상상의힘 펴냄 ▨ 나무를 만날 때|엠마 칼라일 지음|이현아 옮김|BARN 펴냄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이른바 ‘교권보호 4법(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교원지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정기국회 1호 법안으로 통과됐다. 국회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교육위원회에서 심의하고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올라온 ‘교권보호 4법’을 일괄 상정해 의결했다. 교원지위법의 경우 재적의원 286명의 만장일치로 개정안에 찬성했다. 통과된 법안과 내용은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유치원 교원에게 생활지도권을 부여하고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 아동학대 면책을 담은 유아교육법 개정안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교육지원청 이관, 교권침해 학생-피해교사 분리, 아동학대 신고 시 정당한 사유 없이 직위해제 금지, 교권침해 학부모에 대한 특별교육 이수,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강화하는 교원지위법 개정안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자의 존중 의무를 명시한 교육기본법 개정안 ▲학교장 및 교원의 정당한 학교폭력 사건처리, 생활지도는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이다.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과 교원지위법 제6조 3항 아동학대 범죄로 신고된 교원에 대한 직위 해제요건 강화는 공포된 날부터 시행되며, 제6조 3항을 제외한 교원지위법은 공포 6개월 경과된 날부터 시행된다. 지난해 6월 생활지도법 개정 추진을 시작으로 교권보호 법안 개정을 주도해온 한국교총은 즉각 논평을 내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원의 교육활동, 생활지도를 보호하고 나아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며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진 교총과 전국 교원들의 생활지도 법제화, 아동학대 면책권 요구가 한 목소리로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입법 실현은 끝이 아니라 교원의 완전한 교육권 보장을 향한 시작의 의미가 있다”며 “국회는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 보완 입법에 속도를 내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 강력 대응체계 구축, 구체적인 학생 분리 방안 마련과 인적·예산 지원, 학칙 표준안 제시 등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성국 교총 회장은 “전국 교원들의 절박한 요구를 반영한 ‘교권보호 4법 통과가 실효성 없이 학교에 부담만 가중시켜서는 안된다”며 “개정 법의 취지를 살리고 현장 교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국회의 추가적인 입법과 당국의 촘촘한 교권보호 제도 개선, 학교 지원 강화 등의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