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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미국 주(州) 특성 반영한 다양한 선출제 미국에서는 주(州)정부가 교육행정의 최종 책임을 맡고 있다. 따라서 주마다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체로 주교육위원회(State Board of Education)에서 교육정책을 심의·결정하며, 교육감은 주교육부의 행정수장으로 교육위원회와 협력하여 정책의 결정과 집행을 담당한다. 주교육감은 ❶ 교육위원회 임명, ❷ 주지사 임명, ❸ 주민직선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선출된다. 이 가운데 주교육위원회에서 임명하는 경우가 25개 주로 가장 많고, 주지사가 교육감을 임명하는 경우는 11개 주로 가장 적다. 주민이 교육감을 직접 선출하는 주는 캘리포니아 등 14개 주이고, 그 가운데 8개 주에서는 정당 공천이 인정되지만, 나머지 6개 주의 경우 정당을 표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선거는 주의회 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며,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은 주마다 다른 역사와 전통, 교육관에 따라 다양한 교육제도를 갖고 있고, 그것이 교육감 선출제도에도 반영되었다. 교육위원회 임명과 주지사 임명, 주민직선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감을 선출하는 제도는 주민자치의 원리를 중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교육자치의 책임성과 민주성을 확보하여 교육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교육행정에 정파적 이해가 개입되어 교육이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본 임명제 한계 극복 위해 공모제 도입도[PART VIEW] 일본은 광역(도·도·부·현)단위 및 기초 (시·정·촌)단위 교육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광역단위 교육장은 교육위원회가 교육위원(지방자치단체장 임명) 중에서 임명한다. 기초단위(시·정·촌)의 경우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교육장을 선출하고 있으며, 광역 및 기초단위는 각각 독립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방의회는 의결기구이고, 교육위원회와 지자체장은 집행기구이다. 최근 일부 광역 및 기초 교육위원회는 교육장 공모제(전국단위)를 검토하였으며, 2010년 3월 기준으로 전체 광역(47개) 및 기초(1932개)단위 교육위원회 가운데 23개 단체에서 공모제를 실시하였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서 광역단위 교육장 임명 시 문부과학대신 승인제 및 기초단위 교육장 임명 시 광역단위 교육위원회 승인 방식을 폐지하였는데 그 목적은 교육장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에 있다. 그러나 교육장 및 교육위원 선출방식이 임명제로 되어있으므로 주민대표성이 떨어지고 교육위원을 임명하는 지자체장의 정치적 배경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일본의 교육장 공모제는 이러한 임명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시도라고 평가된다. 독일 교육자치 인정, 주지사가 직접 임명 독일은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이 통합되어 있다. 그리고 주정부는 연방정부로부터 교육자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화고권(Kulturhoheit)’에 따라 초·중등교육 및 고등교육은 주정부의 고유사무로 주교육부장관이 교육정책을 집행한다. 독일은 주단위 교육장 제도를 운영하며, 교육장은 주교육부장관이 임명한다. 주의회는 의결기구이고, 주교육부는 집행기구로 주지사가 주교육부장관을 임명한다. 자치단체의 상·하급 교육청은 주교육부장관 산하의 하급행정기관이다. 최근 독일에서는 주정부의 교육행정 및 재정에 관한 권한을 축소하고 연방정부의 교육에 관한 권한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6개 주가 서로 다른 교과서를 사용하고 다양한 학교체제를 운영하며, 지자체 간 교육 및 교육재정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연방과 주정부가 교육정책을 공동으로 관할하거나 연방정부가 관할하는 방식으로 개편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에 관한 권한을 갖고 있는 주정부와 합의가 어려운 실정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감 선출제도 개편에 관한 논의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기초단위에서만 교육감 제도 운영 기초단위에서만 교육감 제도를 운영하고 광역단위의 지방교육행정기관은 없다. 지방교육행정은 중앙정부(교육부)와 150개 LEA (Local Education Authority)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된다. LEA는 집행 및 의결기구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교육청 및 지방의회 교육위원회에 해당한다. 기초단위 교육감(Chief Education Officer 또는 Director of Education)은 LEA가 선임한다. 교육감은 LEA에 소속된 행정기관인 교육국의 행정집행 책임자로 국장급 공무원에 해당한다. 영국은 의원내각제의 전통에 따라 의회가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기관의 역할도 수행한다. 그러므로 상당한 권한을 가진 LEA가 선임하는 교육감은 권한과 기능상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최근 LEA의 권한 비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2010년에 출범한 보수·자유민주당 연립정부는 LEA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직접 지원받는 학교의 설립을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되더라도 교육국의 행정집행 책임자로서의 교육감의 지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프랑스 교육부장관 대신 대통령이 교육감 임명 교육행정구역인 학구단위로 교육감 제도를 운영한다. 광역 일반행정구역인 지역(Rgion 총 22개)과 해외에 교육행정구역인 학구(Academie, 총 30개)를 별도로 설치하고, 각 학구의 교육감(Recteur)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의회는 의결기구이고 교육감은 집행기구로, 지방의회가 학구 교육감의 교육권한을 제한할 수 없다. 교육감은 일반행정기관과 연계하여 교육행정을 담당한다. 교육감은 지역 내에서 교육부장관을 대변하고, 학구에 설치된 교육행정청의 초·중등 및 고등교육 정책 실행을 관리·감독한다. 프랑스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고, 중앙집권적인 특성이 강한 전통을 갖고 있다. 교육행정 체제도 중앙집권적인 성격이 강하고, 이에 따라 교육정책의 주요 권한은 교육부장관이 갖고 있다. 그러므로 프랑스에서 교육감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은 중앙에서 결정된 교육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는 중앙집권적인 체제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대통령이 교육감을 임명하는 방식은 교육에 관한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 교육부장관이 교육감을 임명하는 방식에 비해 교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교육감을 선출하는 제도는 매우 다양하고, 주요국들은 각국의 교육 및 정치체제에 적합한 방식으로 선출제도를 정착시켜왔다. 이 제도들을 종합하면, ❶ 미국 일부 주의 주민직선제, ❷ 프랑스와 독일, 미국 일부 주의 대통령 또는 교육부장관, 주지사 임명제, ❸ 영국과 일본, 미국 일부 주의 LEA 또는 교육위원회 임명제, ❹ 일본에서 시범도입 중인 공모제 등과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감 임명제를 실시하던 지방자치 이전의 40여 년과 교육감 간선제를 실시한 16년 동안에는 교육감 직선제 도입이 지방교육자치제도 도입 및 개혁의 핵심적인 요소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2010년 교육감 직선제를 전국적으로 실시한 직후부터 일부에서 직선제 폐지 또는 대폭 개편을 제도 개혁의 중요한 요소로 지적하고 있다. 어떤 선출제도라도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고 지역 및 시기에 따라 최선의 제도는 변할 수 있으므로, 현행 직선제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에 대한 충분하고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현행 직선제를 일정기간 시행한 후에 그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와 우리나라의 교육 및 정치체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직선제 보완 또는 폐지 등의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주요국의 교육감(교육장) 제도 국가 행정구역 교육감(교육장) 제도 미국 주 ● 3가지 방식으로 교육감 선출 - 주교육위원회 임명(25개 주: 교육위원은 민선 또는 지방자치단체장 임명) - 주지사 임명(11개 주) - 주민직선(14개 주: 정당 기반 8개+비정당 기반 6개) 일본 광역 ● 광역단위 교육장은 교육위원회가 교육위원(지자체장 임명) 중에서 임명 ● 최근 교육장 공모제를 실시한 사례도 있음 기초 ● 기초단위 교육장 선출방식도 광역단위와 동일하고, 독립성을 인정받음 독일 주 ● 교육장은 주교육부장관이, 주교육부장관은 주지사가 임명 영국 광역 ● 광역단위 지방교육행정기관은 없음 기초 ● 기초단위 교육감은 LEA(지방교육행정 집행 및 의결기구)가 선임 프랑스 학구 ● 학구의 교육감은 대통령이 임명 - 광역 일반행정구역인 지역(Rgion 총 22개)과 해외에 교육행정구역인 학구(Academie, 총 30개)를 별도로 설치
우리 교육 현장에 절실한 ‘긍정심리자본’ 최근 서양 경영학계에서는 사람의 긍정적인 심리를 하나의 자본으로 보는 ‘긍정심리자본’에 대한 연구가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긍정심리자본이란 개개인이 발전을 추구하는 긍정적 심리상태를 뜻하는데 개인적인 측면보다 개개인이 모인 조직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 될 거라는 낙관적인 믿음과 신념을 가진 이들이 모인 집단은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그 분위기나 성과에 있어 눈에 띨 만큼 앞설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조직의 미래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영화 ‘세 얼간이’에서도 긍정심리자본이 두둑한 란초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책 없이 방황하는 두 친구에게 용기와 격려를 줌으로써 긍정적인 마음을 만들어 주고 그들에게 진정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학자들은 긍정심리자본을 크게 네 가지가 결합된 것으로 보고 있다. [PART VIEW] 첫째는 도전적인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는 자신감, 둘째는 현재와 미래의 성공에 대한 낙관주의, 셋째는 목표를 향해 인내하면서 필요한 순간에는 경로를 재설정해가는 희망, 그리고 넷째는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절망하지 않고 참고 견디면서 자기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오거나 뛰어 넘는 의지복원력을 꼽았다. 영화 ‘세 얼간이’를 우리 청소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치열한 경쟁과 결과지향적인 오늘날 우리 교육 현장에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긍정심리자본이라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벌써 고2예요. 올라가도 힘든 마당에 이렇게 떨어지고 있으니. 어머니, 일단 성적부터 신경 써 주세요. 아시죠? 인(in) 서울 하지 못하면 세상 살기 피곤해집니다.” 고2 딸을 가진 친구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하소연했다. 친구는 진짜 속상했던 건 딸의 성적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상담시간 내내 성적만 강조하는 선생님 때문이었다고 했다. “우리 딸은 상냥하고 따뜻해. 공부는 잘 못해도 어떤 친구와도 잘 지내고 어려운 사람도 도울 줄 아는 착한 아이거든. 나는 우리 딸이 자랑스러운데 담임선생님 눈에는 그런 건 보이지도 않나 봐.” 친구의 안타까움에 100% 동감되는 것은 대입의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학교와 선생님의 입장 그리고 현실 앞에 무기력한 부모의 입장 모두를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조금만 더 긍정적인 관점으로 아이와 부모를 격려하고 용기를 준다면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잊지 못할 친구의 100미터 달리기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우리 반에 소아마비를 앓았던 탓에 다리를 저는 친구가 있었다. 움직임이 그리 편치 않았을 텐데도 그 친구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공부도 곧잘 했고 청소도 열심히 했다. 학교 활동 어느 것 하나 투덜거리지 않고 빠지지 않았다. 어린 내가 보기에도 불편한 다리였는데 그 친구는 전혀 개의치 않고 부지런히 아이들과 뛰어놀았다. 5월 운동회였다. 전교생이 100미터를 뛰는 순서가 있었다. 열 명씩 한 조로 뛰어서 1등을 한 조는 공책이며 연필 같은 학용품을 받았다. 당시에는 한 학급이 60여 명이 넘었고 학년 당 열서너 반이 있었으니 그 순서만 해도 시간이 꽤 걸렸다. “넌 몸도 불편한데 빠지렴.” 진행을 맡은 옆 반 선생님께서 내 뒷줄에 선 그 친구를 밖으로 나오라고 하셨다. “저 뛸 수 있어요.” 그 친구는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대답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너 빠져도 뭐라고 할 사람 없다. 어서 나오렴.” 늘 웃던 친구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때 담임선생님께서 옆 반 선생님 앞으로 다가가 말씀하셨다. “한번 뛰어 볼래? 그래, 좀 힘들어도 할 수 있을 거야. 꼭 끝까지 뛰어야 한다.” 그 친구와 같은 줄의 아이들이 다 들어오고 한참이 지났지만 그 친구는 여전히 뛰고 있었다. 온 운동장에 모인 이들이 그 친구를 바라봤고 얼굴이 빨개진 친구가 100미터를 다 뛰어 들어오자 담임선생님은 뛰어가서 그 친구를 얼싸 안았다. 전 교생이 한동안 박수를 쳤다. 삼십 년이 넘도록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남아 있던 기억 때문이었을까? 처음 나간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그 친구의 소식을 물었다. “아, 그 친구, 지금 모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로 있어. 다리도 수술을 해서 예전처럼 많이 불편하지 않고. 완전 인간 승리지. 그 친구 좋은 일도 많이 한대. 동창회에 꼬박꼬박 나왔는데 오늘은 학회가 있어 못 나왔나 봐.” 문득 눈치 보지 않고 그 친구의 100미터 달리기를 기다려주셨던 담임선생님이 떠올랐다. 어쩌면 오늘날 그 친구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인생은 그날부터 본격적으로 출발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됐다. 참고 믿고 기다려주기, 잘 될 거라고 용기주고 격려해주기, 좌절하지 않고 미리 포기하지 않도록 기회주기. 말로 하긴 쉽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들이 오늘날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에게 새삼 중요한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긍정심리자본이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물질과 보살핌이 충분한 우리 시대의 아이들이 과거의 아이들보다 외로워하고 고립되어 있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생각하려 들지 않는 텅 빈 마음을 가졌는가 하면, 무기력에 빠져 모든 것을 귀찮아하기도 하고, 일상의 자잘한 분노들을 속으로 삭히다가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터트리기도 한다. 모두 마음의 힘이 없거나 극히 약해진 탓이다. 이젠 선생님이 나설 때이다. 아이들의 약해진 마음을 긍정적이고 강인하게 만들고 어려움과 좌절을 이겨내며 희망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선생님이다. 믿어주고, 참아주고, 들어주고, 잘 될 거라 격려하며 아이들과 같은 편이 되어 주자. 오늘 선생님이 키워 준 긍정심리자본이 아이들의 미래를 바꾼다. --- 하민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경희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경제연구소 CEO 패널, 사단법인 브랜드경영협회 이사, MBC 브랜드 자문위원, 현대지방의정연구원 전임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주)이미지21, (주)와우이미지, 봄갤러리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위미니지먼트로 경영하라, 안테바신의 도시, 바라나시 등이 있다.
한 학급의 학생들 모두가 학급 일원임을 느끼고 행복한 1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그 역할을 스스로 책임지고 수행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면 소속감은 절로 생겨날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런 소속감을 주기 위한 것이 1인 1역 제도다. 담임의 운영 방법에 따라 담임 개입 없이도 학생들 스스로 제 역할을 하는 학급이 되느냐, 아니면 매번 담임의 개입이 필요한 ‘피곤한’ 학급이 되느냐가 달렸다. 1인 1역이 잘 운영되면 담임 노릇은 정말 할 만해진다. 하지만 1인 1역의 장점은 교사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 학급 전체에 기여하여 집단역동성을 놀라울 정도로 향상시켜주는 데에 있다. 관동대 명지병원 김현수 교수는 대안을 모색하는 전 세계의 모든 교육기관들은 1인 1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심리학자 아들러(Adler)는 문제행동의 원인을 자존감과 소속감 결여에 두었다. 따라서 문제행동을 예방하려면 학급운영, 수업운영, 생활교육 등 학교생활 전반에서 자존감과 소속감 향상을 화두로 삼아야 한다. 학교폭력과 자살도 문제행동의 연속선상에 있다. 모든 교사가 자존감과 소속감 향상을 화두로 자신의 학급운영, 수업운영을 성찰하고 변화를 모색해야만 한다. 1인 1역은 학급운영에서 자존감과 소속감을 향상시키는 으뜸 제도다. 자존감을 느끼려면 나도 이 집단 내에서 가치가 있다는 느낌 즉 집단에 기여할 역할이 필요하다. 린다 알버트(Linda Albert)는 협동훈육(Cooperative Discipline)에서 어느 학생이 교사가 칠판지우는 일을 자기에게는 시키지 않아 자기를 미워한다며 문제행동을 하는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소속감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 자기를 인정해줘야만 생긴다. 소속감이 결여되면 자신들만의 인정시스템을 만들려고 시도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일진문화나 조폭과 갱이 바로 자신들만의 인정 체계다. 일진아이들이 한결같이 침을 뱉거나 같은 비속어를 쓰는 것과 조폭이 깍두기 머리와 문신을 하는 심리는 이 체계에 대한 소속감의 표현이다. 1인 1역의 운영 팁 •각각의 직무명세를 구체화하라 [PART VIEW] 1인 1역은 각각의 직무명세가 구체적일수록 성공적으로 운영된다. 해야 할 일이 행동으로 명료화되어 있어야 한다. 3월 첫 날 1인 1역을 인쇄해 나누어 주고 ‘카톡방’에 들어와 자율적으로 선착순 신청하는 것으로 한다. 회장 부회장도 1인 1역에 참여하도록 해 생활기록부에 구체적으로 기록할 것이 있도록 배려한다. 혹시 제시된 역할 중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면 어떤 역할이든 제안하도록 한다. 2010년에는 어느 학생 둘이 비보이 멘토를 신청했다. 중학교 때부터 청소년수련관을 빌려 연습해 온 실력파들이었다. 이처럼 1인 1역은 청소구역을 나누는 역할을 넘어 재능봉사의 기회도 될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의 역할을 시각화하라 그런데 잘 운영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하소연하는 선생님들이 적지 않다. 학생들이 자신의 역할을 자주 잊어버리는 탓이다. 학생들이 역할을 잊지 않도록 하려면 학생들의 역할을 시각화하는 것이 좋다. 방법으로는 담당구역에 담당자 태그와 점검표를 붙여두도록 한다. •역할에 맞는 도구를 구비하라 각자에게 필요한 도구를 학급비로 구입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칠판지우는 담당에게는 분필가루를 쓸어 담는 미니 빗자루를, 칭찬팀장에게는 칭찬스티커는 물론 칭찬받은 일의 일시와 내용을 기록할 수첩을 주어야 한다. 교실 안에 자신만의 영역과 차별화된 무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대부분 자기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동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이 안 하는 게 아니라 뭔가 교사의 준비부족으로 학생이 못하고 있다고 보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그 이유를 살펴 대책을 세워주는 것이 리더인 교사의 몫이다. 학급 학생들 대부분이 기여하고 있을 때 이를 외면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면 이 학생은 훈육이 아니라 상담이 필요한 학생인 것이다. •1인 1역 소감문을 쓰도록 하라 대개 1학기 5월 즈음이면 학교장상 모범상을 선정한다. 1인 1역 평가는 주번활동 동료평가 5점, 출결점수 5점과 더불어 15점 만점으로 모범상 추천에 사용한다. 이때를 맞아 1인 1역 자기평가를 겸하여 소감문 쓰기를 유도한다. 이 소감문에 교정 작업을 거쳐 그대로 생활기록부에 입력해준다. 무엇보다 자성예언의 효과가 있어 이후 안정화단계에 접어든다. •칭찬도미노 전략을 도입하라 이 단계에서도 자리 잡지 못한 학생들이 있게 마련이다. 꾸준히 하는 학생에게 휴대폰을 통해 수시로 감사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칭찬도미노 전략이다. 중간고사 끝나고 생활통지표와 함께 그동안의 활약상을 기록한 생활기록부 사본을 출력해 스테이플러로 철해 함께 가정에 보낸다. •철저한 신뢰를 보여줘라 각자 맡은 학생에 대한 철저한 신뢰가 필요하다. 조회팀장의 경우 모든 유인물 배부와 수합을 도맡는다. 배부야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수합은 여간한 믿음을 갖지 않고는 맡기기 어렵다. 막대한 일을 해야 해서 그런지 동료평가 시에 이 역할을 맡은 학생이 수차례 1위를 했다. •동료평가를 적극 활용하라 평가할 때 유의할 점은 주번평가와 마찬가지로 A4 한 장에 정리된 역할표를 익명으로 해 나눠주고 각 역할에 대해 5단계 평점표에 체크를 하게 한다. 실명으로 할 경우 인기투표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결과는 ‘학급 1인 1역 ㅇㅇ팀장으로 ○○○○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여 학급의 역동성 향상에 기여하였고 역할에 대한 동료평가 결과 5점 만점에 ○점을 받았음’이라고 입력한다. •꼼꼼한 기록으로 진정한 생활기록부를 만들자 고3이 된 우리 반 애들이 “선생님 우리 반 애들 생활기록부가 다른 반 애들 것보다 한 장 더 많아요!”라고 고마워한다. 나야 뭐 학생들이 한 일을 기록했을 뿐이다. 생활기록부를 자세히 써주면 변별력이 사라져 입시에도 도움이 못된다고 반대하는 분들도 보았다. 입시위주 학교문화를 공격하면서 어느 덧 입시 프레임에 갇혀버린 셈이다. 학생‘생활’기록부에는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각각 3년의 생활이 오롯이 담겨야 한다. 적어도 100쪽 정도는 기록되어야 공교육의 체면이 서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포트폴리오도 필요 없다. 졸업할 때 제본을 해주면 그 학생의 전기가 되기 때문이다. 날로 먹는 담임하라면서 사람 잡는 거 아닌가? 걱정할 것 없다. 학생들이 직접 써서 메일 혹은 카톡으로 보내오면 교정 좀 봐서 복사해 붙여 넣으면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 학생의 1인 1역 소감문이다. 1인 1역 소감문 - 진보람 우리 반의 학급 살림살이는 정말 다양하고 신선합니다. 지금까지 학교생활을 하면서 접하지 못한 것들을 처음으로 접해봤기 때문입니다. 학급 살림살이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저의 1인 1역 담당 부분이기도 한 학급 비품 제도입니다. 평소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갑작스럽게 필요한 물건들이 종종 생깁니다. 이것들을 대비하여 마련한 것이 학급비품 제도입니다. 학급비품 안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기본적인 학용품은 기본이고 빗이나 보존액, 거울, 옷핀 등 다양한 종류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담임선생님께서 사 오신 물건들이 많지만 요새 들어서는 학급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급 비품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꽤 많아서 가끔 물품들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반의 학급 살림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제도이고 1인 1역 담당인 만큼 더욱 더 신경 쓰고 관리할 것입니다. (예) 어느 학급의 1인 1역 분담 사례 1 인 1 역 특별구역 복도 청결 담당(줍기, 닦기) 칠판 아래, 교탁 주변 바닥 휴지 줍기(수시로) 휴대폰 수거 도우미(2학기) 분필 싸기, 준비, 정리 사물함 위 물건 주인 찾아주고 정리하기, 하루 한 번 걸레질 축구-다른 반과의 친선경기 등 일정 마련 및 진행 책상 줄 맞추기 결석계 배포 및 수합 담당(1학기 학급회장) 멀티미디어 도우미 학급 게시물 부착, 보수 담당 교무실 학급함 확인 및 가정통신문 배포 및 회신문 수합 점심시간 후 휴지통 주변 쓰레기 주워 휴지통에 담기 교탁 속 정리 및 컴퓨터 책상 청결 유지 학교 전체 선도부원 특별구역 교실 벽, 책상에 낙서한 자에게 제거 지시(알 수 없으면 직접 지우기) 농구 - 다른 반과의 친선경기 등 일정 마련 및 진행 보조 출석부 교과담임 선생님 사인 확인 학교 전체 선도부원 장애 친구 도우미 주2회(화, 목 아침) 분리수거(1학기) 이동 수업 시 출석부 담당 및 소등 확인(1학기 학급 부회장) 주2회(화, 목 아침) 분리수거(2학기) 화장지 걷기 및 갈아 끼우기 휴대폰 수거 도우미(1학기) 자리 이동 추첨 진행하고 교탁에 자리 배치표 붙이기 ■참고자료 1인 1역 DB 150가지 http://cafe.naver.com/ket21/1642 초등에서의 1인 1역 사례 http://cafe.naver.com/ket21/1600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마음의 노래 “흑흑흑…….” 밤 8시가 넘은 시간에 이름도 밝히지 않은 여학생이 전화를 걸어 10여분 째 울고만 있다. 이름을 물어도 대답이 없어 “왜 그러니? 무슨 일이야? 말을 해봐”만 반복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선생님, 저 죽고 싶어요. 지금 ○○한강고수부지인데 한강에 뛰어들 거예요. 흑흑……”하고 말한다. 이름도 말하지 않은 채로 이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 아이, 당황한 나는 무작정 뛰쳐나가 ○○한강고수부지로 향하며 응답 없는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겼다. “선생님이 지금 거기로 가고 있어. 언제든 전화해. 기다릴게.” 한 시간이나 헤매었을까? “선생님, 저 여기 ○○병원 뒤쪽에 있어요.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수십 번 전화를 걸어도 응답이 없던 아이가 드디어 메시지를 남겼다. 초겨울 날선 강바람이 나의 뺨을 할퀴던 날 밤에 하린이(가명)는 강가에 앉아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몇 달 전 전입생 집단상담에 한 번 참여했고, 그 후 복도에서 가끔 마주쳤지만 늘 밝고 모범적이고 활발하게만 보이던 이 아이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문을 몰라 울음이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나에게 하린이가 털어놓은 말은 너무도 충격이었다. 하린이는 매우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가 죽을 만큼 힘들다고 했다. 3살 터울의 오빠가 명문대에 진학하면서 부모님의 기대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졌고, 하린이의 성적은 좋았지만 엄마가 더 잘하라고 채근한 것이 화근이었다.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던 하린이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한 번씩 들리던 PC방에서 친구들과 온라인게임을 하는 것이 유일한 스트레스를 해소법이었는데, 이제는 밤새 게임을 하지 않으면 괴롭고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그러다가 방에서 밤새 게임을 하다 새벽에 엄마에게 들키고 난 뒤, 엄마에게 심하게 꾸중을 듣고 심한 죄책감을 느끼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한강에 왔다는 것이었다. [PART VIEW] 사실 나는 당시에 인터넷 중독에 빠진 학생들은 대부분 성적도 낮고, 학교생활에는 무심한 아이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하린아, 노래하나 불러 볼래?” 울음이 잦아든 하린이에게 말했다. “네? 노래요? 무슨 노래요?” “울적한 마음이 계속될 때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가라앉아. 너 좋아하는 노래 불러봐!” 그날 하린이가 부른 노래는 ‘작은 별’이었다. 고등학생이 부르기에는 좀 맞지 않은 것 같아 피식 웃었더니, 하린이가 씨~익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갑자기 엄마가 어릴 때 불러 주셨던 게 생각났어요. 엄마가 오빠랑 저와 놀아주시면서 불러주셨는데…….” 추운 겨울날 한강에서 자판기에서 뽑은 따뜻한 캔 커피를 마시며 하린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알면 걱정하실 것이라는 하린이의 말에 집에는 말씀드리지 않는 대신, 인터넷 중독이 해소될 때까지 꾸준히 개인 상담에 참여하기로 약속을 했다. 이후 하린이는 오랜 시간동안 상담치료를 받으며 다시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갔다. 사람은 넘어지고 좌절할 때, 가장 좋았을 때의 기억을 통해 힘을 얻고 다시 일어난다. 그날 하린이에게 다시 일어날 힘을 준 건 엄마의 ‘작은 별’이 아니었을까? 관심 갖고 바라보기 인터넷 중독 문제를 극복한 사람의 약 70%가 ‘가족의 관심과 도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응답한 결과가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인터넷 중독은 혼자서 이겨내기 매우 어렵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문제 해소에 주요 열쇠가 되는 가족이 때로는 중독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은 소위 ‘놀 거리’가 없다. 초등학생부터 좋은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다 보니 개인의 꿈이나 희망에 대해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각박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기 바쁘다. 부모 또한 과도한 사회적 경쟁 속에서 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아이를 방치하거나, 과도한 교육 경쟁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사교육 시스템에 아이를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과도한 관심과 경제적 투자, 또 이와는 상반되는 심리적 공허함 등에 의한 좌절감과 무기력으로 마음 둘 곳이 없다. 이러한 공허함은 결국 부모와 교사의 눈을 피해 스마트폰 게임이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타인에게 의존하고 충족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각 학교에 ‘인터넷 중독’만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없다는 문제도 있다. 보통은 정보부 교사, 진로상담 교사 등이 담당하지만 주요 업무가 아니거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아이들을 제대로 관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 아이들은 거의 매일, 많은 시간을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에 쓴다. 이 말은 현재는 인터넷 중독 문제가 없다고 해도 생활 속 밀접한 매체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중독 위험이 있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가에 이 문제의 해결여부가 달려있다. 특히 학교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학교나 가정에서 인정받고 있는 경우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은 서서히 성적이 떨어지면서 학업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다가 입시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이 크게 다가오는 고등학생이 되면 그야말로 일순간 폭발할 수 있다. 때문에 인터넷 중독 여부에 관계없이 늘 학생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관련 프로그램 참여자를 인터넷 중독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적절히 섞어 구성하여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예방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온라인에 과도하게 몰입된 아이들이 현실과 사이버 세상을 구분하고, 현실에서의 친구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소원을 말해봐! 인터넷 중독 해소를 위한 상담기법은 매우 다양한데 교내 프로그램에서는 그 중에서도 집단을 구성하여 미술치료나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 마음을 열게 하는 ‘어드벤처 기반의 카운슬링(모험놀이상담, Adventure Based Counseling)’을 다양하게 적용한다. 모험놀이상담은 집단의 공동 해결 과제를 계열화시킨 후 집단 내에서 재미, 협동심, 인내력, 창의력, 신뢰 등에 기초한 왕성한 의사소통과 역동적인 활동을 이끌어내고, 또 이러한 활동 속에서 자기성찰과 반성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심리적·정신적 성장을 촉진하는 집단상담 방식이다. 학교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상담기법은 다소 한정적이지만, 대체로 교감과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적이며 집단적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개인 상담의 경우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학생 스스로가 학교 상담실에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형식적인 상담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교사의 자세 역시 매우 중요하다. 요즘 아이들은 어디에도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톡과 같은 SNS로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보다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더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자 임무임을 더욱 실감한다. 우리는 아이들 스스로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한 TV 광고에서 우리 아이들의 60%만이 꿈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것을 보았다. 그 중에서도 뚜렷한 미래의 모습과 구체적인 계획이 수반된 ‘진짜’ 꿈을 묻는다면 과연 몇 퍼센트의 학생이 응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고 본인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꿈’을 찾을 수만 있다면, 인터넷 중독 따위가 무슨 생활의 장애물이 될까? 요즘 아이들과 인터넷은 떼놓을 수 없는 사이이다. 키보드를 숨긴다고 안할 것인가? 게임 아이디를 삭제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까? 차라리 인생의 원대한 꿈과 목표를 세우도록 하고, 인터넷이 본인의 꿈을 성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친구’이자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박은희 동아대학교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표현예술치료와 전문상담을 수료했다.서울교육정보연구원, 중랑구청상담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청담고등학교, 홍대부속초등학교 등에서 전문 상담가로 활약했다. 현재는 청원여자고등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일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세계 모든 나라들이 자국의 국력을 신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교원의 능력 향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교육개혁의 최우선 순위는 항상 교원 관련 정책 개발에 있고, 보다 우수한 교원을 양성 및 연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1953년 교육공무원법 제정을 통해 교육전문직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그들로 하여금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장학을 담당하게 하여 교원의 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전문직,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나? 교육행정학 개론서에 따르면 ‘장학’이라는 말은 영어의 supervision을 번역한 것으로 어원적으로는 ‘우수한 사람이 위에서 감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때 장학을 감독 또는 시학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학자들이 ‘장학’의 개념을 교육의 통제보다는 조성과 지원을 통해 교수-학습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로 확장하여 사용하고 있고, 장학이라는 단어보다는 컨설팅이라는 단어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장학관, 장학사로 대표되는 교육전문직의 역할은 무엇인가? 앞서 ‘장학’의 개념을 정의했고 교육전문직의 대표인 장학관과 장학사의 명칭에 ‘장학’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을 볼 때 그들의 주요 역할은 ‘장학’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재 교육전문직들은 ‘장학’ 업무보다는 일선학교에 대한 지도·감독 등 규제 중심의 사무행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08년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육전문직의 장학업무 수행시간과 사무행정업무 시간의 비중이 24:76(%)로 나타난 것을 봐도 교육전문직이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ART VIEW]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 교육전문직 선발과 관련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정된 자리에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면 교육전문직 선발에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육전문직을 통하면 일반교사의 관리직 진출이 훨씬 용이하고 단기간에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교사가 교감, 그리고 교장으로 승진하는 기간보다 장학사, 장학관을 거쳐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기가 용이하고 그 소요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교육전문직을 거친 교감과 교장은 교육청과의 형성된 래포 또는 인맥 등으로 인해 학교에서도 선호하고 있다. 교장은 학교의 꽃이라 한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교사는 교장이 되는 것을 원하고 있고 또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좀 더 확실하게, 좀 더 빨리 교장이 되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은 정확해야 하고, 그 길을 가는 사람들 또한 똑바로 가야 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과연 그 길이 정확한지 그리고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똑바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가이다. 우선 교육전문직이 되는 길이 정확한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즉, 교육전문직 선발의 문제이다. 현행 교육전문직 선발은 대부분 서술 및 논술 그리고 면접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시·도에 따라서는 역량평가를 실시하기도 한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선다형 문제 출제 금지 관련 훈령으로 인해 서술 및 논술방식으로 1차 시험이 변하여 단순 지식 습득자보다는 내용 분석 및 상황 파악이 가능한 자를 교육전문직으로 선발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선발방식이 필기시험 위주로 되어 있고, 선발된 후에도 몇 주간의 사전 직무 연수를 통해 교육전문직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10여 년 이상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수업만을 담당하던 사람들이 선발시험과 몇 주간의 직전 연수를 통해 말 그대로 ‘전문직’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살펴봐야 하는 것은 교육전문직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 길을 똑바로 갈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어 있는가이다. 즉, 교육전문직 역할 또는 직무가 제대로 설정되어 있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교육전문직인 장학사와 장학관의 역할 또는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은 해야 되는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물론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교육전문직들이 해야 하는 일은 정해져 있으나 공식적으로 교육전문직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은 그 역할 또는 직무에 합당한 사람이 선발되고 있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는 현재 불거지고 있는 교육전문직 인사 비리 문제보다도 어쩌면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근본적 문제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교육전문직 선발 방식을 어떻게 하면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꿀 수 있을까? 이 논의는 어제오늘 나온 것은 아니다. 매번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다양한 개선방안들이 발표되고 논의되곤 한다. 그러나 발표된 다양한 개선방안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아닌 임시방편적인 문제해결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교육전문직 선발방식 개선을 위한 뾰족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교육전문직 관련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제시하여 앞으로의 해결방안이 임시방편의 것이 아닌 근본적인 것이 되도록 유도할 수 있는 개인적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전문직의 역할 내지는 직무에 대한 법적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교육전문직으로서 해야 할 역할 또는 직무가 확실해야 그들의 책임 또한 명확해진다. 역할 또는 직무가 확실하면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을 선발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결정될 수 있다. 단순히 시험을 통해 관련 지식을 많이 보유한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 아니면 역량평가를 통해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는 교육전문직의 역할 또는 직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력 선발에 있어 최우선은 역할에 맞는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지 사람을 선발한 후 사람에 맞는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면접과 역량평가가 강화되어야 한다. 최근에 교육전문직 시험에서 객관식문항 시험은 폐지가 되었고 서술 및 논술 시험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바람직한 방향으로 시험의 유형이 변화하고 있으나, 지금보다도 지식 위주의 시험은 지양하고 면접과 역량측정 중심의 시험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그 예로 집합 연수 형태로 일정 기간 숙식을 하면서 교육전문직 지원자들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전반적 과정을 다양한 평가위원들에게 평가받는 방식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장학’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경륜을 갖춘 사람이 교육전문직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자격 기준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경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하다. 적어도 수석교사 수준 정도의 교육 경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다른 교사의 수업에 대한 진정한 ‘장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행 장학사 및 장학관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교육 경력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 물론 지금도 10~15년의 교육 경력 소지자를 대상으로 교육청이 교육전문직을 선발하고 있으나 수석교사급의 교육 경력 즉, 15년 정도의 교육 경력을 교육전문직 선발 자격 기준으로 명문화하여 해당자를 선발해야 할 것이다. 교육전문직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들이 본연의 역할인 장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조건이 마련되어야 함과 동시에 선발 방식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되고 모든 중·고생에게 연 2회 이상의 진로심리검사와 진로상담이 제공된다. 교과부는 지난 2월 말 ‘2013년도 진로교육 활성화방안’을 발표하고 학생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를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부터 강화되는 진로교육 활성화방안을 살펴본다. 개인 맞춤형 진로컨설팅 제공 학생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진로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대폭 확충한다. 교과부는 2013년 1월 현재 4550명인 진로진학상담교사를 850명 추가 선발해 총 5400명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이는 1월 현재 고등학교 전 학교와 중학교 약 72%의 학교에 배치돼 있는 진로진학상담교사를 5400개 모든 중·고교에 배치할 수 있을 만큼의 인원이다. 따라서 앞으로 교육감이 정한 일정규모 이상의, 규모가 큰 학교는 두 명 이상의 진로교사를,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에는 순회교사를 배치할 수 있다. 오는 9월까지는 2014년 연수대상자 선발도 완료할 계획이다. 진로교사 배치 학교에는 진로진학상담부를 설치하고 진로교사 부장 보직을 필수화해 진로교사의 직무활동에 대한 편의도 강화한다. 교과부는 중·고교 진로교사 배치를 완료하고 나면 초등학교 진로교사 배치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정책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2014년 이후에는 대규모 부전공 연수를 지양하고 교원양성 대학원에 위탁해 진로교사 양성과정 개설 및 양성을 추진해 교원 인사 등으로 인해 감소하거나 확대되는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진로교사의 전국 배치 완료 후에는 보조 인력을 단위학교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중등단계에서 연 2회 이상의 진로검사 및 상담을 필수화한다.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선 나이스(NEIS)와 연동돼 있는 커리어넷(www.career.go.kr) 진로심리검사시스템을 활성화하고 고교생용 적성검사와 홀랜드 모형의 직업흥미검사를 추가로 개발해 현재 운영 중인 4종의 진로검사와 함께 총 6종의 온라인 진로심리검사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상담결과는 에듀팟에 기록해 학생의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200명의 커리어넷 교사 상담위원단 운영, 상담 모바일 앱 운영, 각 학교별 상담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진로상담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시도진로진학지원센터의 진로상담 기능을 강화한다. 교과부는 직능원이 진로상담 전문성을 갖춘 우수 교원 중 진로상담 슈퍼바이저를 선발·양성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교원의 진로상담 연수를 지도하는 강사로 활용하기 위한 슈퍼비전 연수를 실시해 상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 진로교사가 다른 수업 담당교사와 협의를 거쳐 정규 수업시간에 진로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되 이 경우 상담시간은 학생의 수업시간으로 인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소질·적성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진로교육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해 단위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꾀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설계를 지원한다. 이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진로수업-체험활동-진로검사 및 상담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진로교육 중심의 SCEP(School Career Education Program,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 운영 매뉴얼을 보급하고 각 교육청별로 1교씩 SCEP 시범학교를 운영한다. 시범학교에는 디지털 교과서를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진로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한다. 교수-학습 지원을 위해서는 지난해 진로교육을 목적으로 개발한 55종의 콘텐츠에 더해 진로수업 동영상, 2~3분의 직업동영상 200편으로 구성된 e-진로채널 등 18종의 콘텐츠를 추가 개발한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보급, 활용을 위해서는 역할 분담체제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교과부가 주요 콘텐츠 개발을 맡고 시도교육청은 개발 콘텐츠의 단위학교 보급, 단위학교는 초·중·고별로 개발된 진로수업용 디지털 교과서인 진로와 직업 스마트북, 진로활동지도서 등 다양한 진로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진로체험 강화 올해부터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경우 재학 중에 각 1회 이상의 직업체험에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진로체험을 강화한다. 교과부는 일단 학교급별, 학년별 체험활동의 연속성과 난이도를 고려해 중학교의 경우 1회, 고등학교의 경우 1회 이상을 실시키로 했다. 올해는 전체 중·고생의 32%에 해당하는 132만 명의 직업체험을 위해 16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교육청이나 학교 단위에서 운영하는 진로캠프에 한 번씩 참여하도록 하는 등 학생 1인 1캠프 참여도 활성화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시도교육청은 지역 특색을 살린 상설캠프를 3개 이상 운영하고, 단위학교는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등을 진로캠프로 전환해 진로탐색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로캠프는 특정 장소에서 진로심리검사, 체험, 멘토링, 특강 등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6시간 이상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진로체험 자원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 진로체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시도교육청에서는 진로체험지원센터를 구축해 운영한다. 체험 위주의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 및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역별 체험자원의 연계와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시도별 진로체험처 발굴을 통해 학교와 기업체를 연결해주는 매칭 시스템도 함께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진로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 진로교사와 일반교사의 활동을 지원하는 학교장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관리자 및 일반교원의 진로교육 연수도 강화한다. 일반교원의 진로교육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진로교사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 보급된 콘텐츠와 프로그램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관리자 연수의 경우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장 전원 연수를 단기간 집중 합숙과정으로 4월 중에 실시한다. 일반교원의 경우는 초·중등 교원의 5% 이상에게 연수를 실시하는 것이 목표다. 교과부에서 심화연수과정을, 시도교육청에서 자체 연수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SCEP 운영을 위한 연수도 실시한다. 진로교사 2999명, 일반교사 6700명이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직능원에서 강사요원을 양성하고, 시도별 자체 계획에 따라 연수과정을 운영토록 했다. 학부모 진로교육 참여 확대 자녀 진로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부모 교육 역시 강화한다. 4000강좌 운영을 목표로 학부모 진로교육 아카데미를 연중 운영하고 농어촌 지역, 맞벌이 부부, 다문화가정 등 시간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연수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부모들을 위해선 직접 찾아가 연수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연수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직업세계에 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학부모의 경우는 진로코치로 활용해 학교 진로코치로 활용한다. 학생 100명당 1명의 진로코치 배치를 목표로 양성해 나갈 방침이다. 학부모 진로코치는 진로체험 및 캠프 도우미, 진로상담 및 검사, 직업 소개 등 진로교사의 다양한 진로교육 활동 수행을 보조할 예정이다. 또 모든 학교에는 ‘학부모 진로코치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1교당 5명 이상, 올해 총 5만 명의 진로코치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로교육 지원시스템 활성화 중앙과 지역 간 진로교육 지원체계 역할을 정립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는 ‘진로교육센터’를 지정·운영하면서 국가 진로교육 정책을 지원하고, 시도교육청에는 ‘진로교육지원센터’를 구축해 진로교육 교수-학습자료 개발·보급, 전문 연수 및 관련 정보와 자료 보급 등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직능원 등이 참여하는 ‘전국진로교육협의회’ 운영도 활성화한다. 국제적으로는 OECD와 연계한 진로교육 관련 국제포럼을 개최해 OECD 주요국의 진로교육정책과 우수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종합 진로직업 정보망인 커리어넷을 통해 직업정보, 온라인 진로심리검사 및 진로상담서비스를 모든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모든 학생이 쉽게 진로직업에 대한 정보와 검사, 상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진로교육 및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등 전문기관 간 협의체를 통해 각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동사업을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월 18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 출범식이 열렸다. 이 출범식에서 정의화 대표는 “지난해 출범한 (사)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과 더불어 우리 교육을 학력과 지식 위주에서 인성과 품성교육 위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가는 일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출범식을 기념해 함께 열린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 심포지엄을 소개한다.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 출범식을 기념해 열린 심포지엄은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의 ‘국민행복시대, 인성교육이 답이다’란 주제 발제에 이어 천세영 충남대 교육대학원장,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 정용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 사무총장, 유기홍 국회 교과위 간사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자기성찰의 행복주의 인성교육 발제에 나선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은 국민행복시대를 “건국 60년간 ‘따라잡기’ 근대화가 끝난 시점에서 새로운 삶의 양식을 추구하는 시대”라고 전제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인성, 즉 ‘더불어 살아가는 품성과 역량’의 의미를 알려면 국민행복시대가 추구해야하는 삶의 양식이 어떤 것인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제를 이어갔다. 그에 따르면 과거 근대화시기에는 전반적으로 신분상승의 출세교육이 지배했다. 그러나 국민행복시대에는 자기성찰의 행복교육이 지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패러다임도 학벌주의에서 행복주의로, 교육도 지식중심에서 지혜중심으로 바뀔 것이다. 따라서 국민행복시대의 인성교육은 ‘자기성찰의 행복주의 인성교육’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렇다면 국민행복시대 인성교육의 성공조건은 무엇일까?[PART VIEW] 김 총장은 우선 대학을 나온다고 꼭 성공하리란 법이 없다는 사실에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나간 근대화시기에는 대학만 나오면 부모세대보다 잘 살 수 있었고 대학이 신분상승의 통로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대학을 나와도 신분상승이 보장되지 않으니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인생의 성공을 담보할 수도 없다. 대학가기에 매달리도록 자식을 키울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건전한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품성과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과거의 교육이 대학에 갈 때까지만 필요했던 단거리 교육이자 국·영·수 위주의 수단교육을 중시한 지식교육이었다면 이제 인생자체를 바라보고 그에 필요한 덕목을 가르치는 지혜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 본질적으로는 장거리 교육이자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의 본질교과를 중시하는 품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를 교육개혁 주체로 끌어들여야 또 교육현장은 열린 공간이어야 하고 삶의 지혜가 가득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행복시대는 신분보다는 삶의 진정성에서 행복을 찾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교육현장이 삶의 지혜가 충만한 현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인격권위가 회복돼야 한다. 그것이 가능해야 학생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인성교육이 삶의 지혜를 나누는 교육이라면, 이제 인성교육의 주체는 교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사의 인격권위와 수업권위를 되살릴 수 있는 많은 교육수단이 강구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교육현장의 개혁피로증을 해소해야 한다. 그나마 근대화시기에 10년마다 했던 교육과정개편을 민주화시기에는 5년마다 하더니 최근엔 수시개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니 교육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자기성찰의 인성교육이 성공하려면 교육의 안정화와 공교육 정상화가 필수적이다. 안정화개혁을 통해 교육현장의 개혁피로증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무엇보다도 교사를 개혁의 객체로 삼지 말고 개혁의 주체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의 주체의식을 키우면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권위가 되살아날 것이란 것이다.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장기적 관점으로 교육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마지막으로 교원, 학부모, 학계 및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미래교육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위원장의 임기는 10년으로 정해 교육과정과 교육제도의 개혁을 관장하고 개혁안의 예측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김 총장은 미래교육위원회의 교육개혁안이 정권의 이익이나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예측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면 교육현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고 공교육은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한 소통과 공감이 이뤄지는 학교 이어 천세영 충남대 교육대학원장이자 인실련 정책연구위원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그는 “김 총장의 발제에 100% 공감한다”고 말하고 그의 발제를 △교육의 행복주의 정립 △미래행복교육위원회 설치 △국·영·수 중심 교과운영에서 음·미·체 중심으로 전환 △교사의 인격권위 회복으로 요약했다. 그리고 교육에서의 행복은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날 때 만들어지는 만큼 교사가 학생의 기초학습력 결손을 헤아려 학생들 학습 수준과 발달상황에 맞춘 가르침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음·미·체 중심의 교과운영 전환에 대해선 교육의 근원이 세상과 소통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임을 전제하고 멀티미디어 소통의 시대에 맞춰 단순한 교과목의 교체가 아닌 선생님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한 소통과 공감을 하는 모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온화한 미소만이 아닌 잘 가르치는 것을 통해 선생님의 인격권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진권 한국경제원, 사회통합센터 소장은 교육투자를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의 사회는 70억 인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경쟁마켓이다 보니 제품과 물리적 경쟁만으론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사회적 공헌 여부에 따른 기업이미지가 경쟁력 제고에 효과적인데 기업이 인성교육에 투자해 기업이미지와 결부시킨다면 이윤창출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성교육이 기업이나 국가경쟁력 제고에 매우 중요한 아젠다가 됐다고 강조했다. 사회 전체의 공감과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정용화 인실련 사무총장은 인실련 출범과 활동계획에 대해 말했다. 그는 우선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새로운 인재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 위해 대학진학이나 취업 시 인성수준을 중요한 요소로 반영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사회 각 분야 단체가 동참해 인성교육 실천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공유 및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법과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경우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우수실천과제나 프로그램 발굴 및 인증, 확산을 통해 인성교육의 센터 역할을 하고 민간의 교육기부를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기홍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간사는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더불어 살아가는 품성과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만들고 법적으로 보호해 우리 교육의 기본패러다임을 변화시켜나가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인성교육, 인권교육, 민주시민교육 등 흩어진 범교과영역의 주제를 통합할 수 있는 수업형태와 교육방식을 구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경쟁위주의 교육이 아닌 상호협력과 존중,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품성이 학교라는 공간에 정착하기 위해선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제했다. 또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선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및 공개방식 개선, 국·영·수 중심의 현 학교교육과정 개편,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양성·임용정책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학교, GF-SCHOOL 발찌를 찬 성범죄자와 같은 요주의 인물이 학교 주변에 접근하거나 누군가 울타리를 넘어 침입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CCTV가 보안을 담당하는 관리자에게 요란한 알람소리를 내 경고해준다. 관리자는 즉각적으로 혹시 발생할 지 모를 우범행위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한층 똑똑해진 CCTV가 자신이 가진 정보와 화면 속 인물을 대조하거나 침입하려는 사람을 판단해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바로 영상감시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 ㈜가온의 ‘GF-SCHOOL’ 솔루션에 대한 이야기다. 이 솔루션은 기존에 학생 대상의 흉악범죄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CCTV의 한계를 극복했다. 기존에 설치돼 있는 CCTV는 카메라 화질도 열악할 뿐 아니라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화면을 주시하지 않는 이상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범죄 확인 차원으로만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GF-SCHOOL은 원거리 얼굴인식 솔루션과 지능형 동작인식 솔루션을 통해 동작을 감지하고 성범죄자 등과 같은 요주의 인물에 대한 데이터를 경찰청이나 여성가족부로부터 공유, 지능적으로 영상을 감시해 이를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이러한 지능적인 영상감시 솔루션은 CCTV 설치대수가 날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감시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올해부터 행정안전부의 시범사업에 채택돼 있다. ㈜가온 또한 지능형 영상감시에 대한 행정안전부 기술자문사로서 올해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거리 얼굴인식과 다수 인원 동작감시 가능 GF-SCHOOL에 탑재된 원거리 얼굴인식 기술은 ㈜가온이 독자 개발한 기술로 기존 1~3m 내의 근거리에서만 사용되어오던 얼굴인식 기술을 30m까지 확장시킴으로써 CCTV 카메라에도 적용할 수 있어 지능적인 방범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GF-SCHOOL은 얼굴인식 기능 외 사람의 동작을 감시하는 기능 또한 포함하고 있는데, 기존의 영상감시 솔루션들은 다수의 사람을 동시에 감시하는 것이 불가능하였으나, GF-SCHOOL은 다수의 사람을 동시에 감시하는 것이 가능하여 침입자 감시는 물론이고, 학교 내 사각지역에서 불량 학생들의 우범행위를 즉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 부모님 걱정 덜어주는 GF-KIDS 이와는 별도로 ㈜가온은 학생들의 얼굴인식을 통하여 학생들이 무사히 학교에 도착한 사실을 학부모에게 문자 발송하는 ‘GF-KIDS’라는 솔루션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RFID 카드를 사용하는 솔루션들이 이미 사용 중이긴 하나,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은 카드 소지의 번거로움과 단말기 설치부담 등으로 인해 폭넓게 사용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GF-KIDS는 미리 저장된 학생의 얼굴과 교실에 들어오는 학생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해당 학생의 무사 도착을 부모의 휴대폰으로 자동 문자 발송하는 것을 주된 기능으로 하고 있다. ㈜가온은 이번 학기부터 지능형 학교안전 시스템 공급을 목표로 기술 보완 및 영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파주의 일부 초등학교와 경상남도 초·중등학교 등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제품을 접한 일선 학교에서는 매우 유용한 솔루션이라며 조속한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예산이 부족해 교육 당국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아쉬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온은 보다 많은 학교에 솔루션이 공급돼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마음 놓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가격인하 실현에 매진할 방침이다. (주)가온 www.newgaon.co.kr / 031-905-1818
직업위탁교육 정보 사전 공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직업위탁교육에 대한 안내이다. 일반계고 1학년 학생들에게 대학과 학과에 대한 안내를 많이 하지만 직업위탁교육에 대한 안내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계고에는 특성화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오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대학진학을 위한 국어·영어·수학 중심의 교육과정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방황을 하며 선생님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공부를 왜 안하느냐고 하면 대뜸 “저 대학 안 갈 건데요”하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 학생들에게 직업위탁교육은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이다. 일반계고에는 3학년 때 직업학교에서 기술을 배워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과정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직업학교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 2학년 2학기가 되어서야 직업위탁교육에 대하여 알게 되고 그때는 자신이 소홀하게 생각했던 학교생활 때문에 또 다시 좌절하게 된다. 서울의 경우 직업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은 약 3500명 정도인데 실제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7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래서 출결과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그 기회를 얻지 못하고 또 잠만 자는 학교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이 사실을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일반계고 1학년 학생들에게 대학만이 길은 아니며 출결과 국어·기술 등의 과목에 신경을 쓰면 다양한 직업위탁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갈 수 있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산업정보학교 등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홍보자료가 많이 있으므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꼴찌에게 주어야 할 것은 가능하다는 희망이고 희망을 가진 학생들은 늘 변하기 마련이다. 9급 공무원, 고교졸업자가 더 유리[PART VIEW] 생활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있다면 꼭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잠자는 학생의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엄청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서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합격하기가 어려운 공무원 시험이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하게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선생님들이 먼저 알고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공무원으로 특채하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지만 일반계고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대학진학 대신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2012년까지는 꿈과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행정안전부에서는 공무원 시험의 선택과목에 고등학교 교과목인 사회·과학·수학을 포함시켰다. 예전에는 공무원 시험의 필수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 외에 고등학생들이 접할 수 없는 행정법 총론, 행정학개론, 교육학개론, 회계학 등 어려운 선택과목에서 2과목을 합격해야 했으나 이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학교에서 배우는 필수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 외에 사회·과학·수학 중에서 2개 과목을 선택하여 시험을 보고 9급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이것은 행정직, 사서직, 사회복지, 세무직 등 모든 9급 공무원 시험에 적용된다. 이미 각종 신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직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사례가 보도되고 있으니 자료를 검색하여 교실에 붙여 놓아도 좋을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으로 임용되면 근무하다가 군대에 다녀와도 호봉이 올라가고 남보다 빠르고 보람찬 사회생활이 보장되니 자랑할 만한 일이다. 대학 공부는 여건만 허락하면 나중에 해도 되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약 1000여 명을 모집하는데 원서접수 기간은 5월 27∼31일이며, 필기시험은 9월 7일에 치른다. 올해부터는 시험 외에 전문성, 봉사정신, 책임감, 청렴성 등 공직자로서 필요한 소양을 겸비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면접시험이 한층 강화된다고 하니 인성교육의 자료로도 유용하다. 교실에 엎드려 있던 학생이 수능공부를 하는 학생들 틈에서 소외되지 않고 공무원이 되겠다는 철든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일반계고 졸업생에 취업문 연 대우조선해양 세 번째로는 대우조선해양이라는 회사이다. 기업의 고졸 채용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많이 있지만 전부 특성화고 또는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술직이고 일반계 고등학생이 수능공부를 하다가 갈 수 있는 회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그래서 일반계고에서 열심히 공부하다가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서 대학진학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공부에 손을 놓는 학생들을 종종 본다. 이런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한 기업을 소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졸 사무기술직 사원인 중공업사관학교 2기생도 100여 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지난 1월에 발표했다. 서류전형에만 2500여 명이 지원해 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최종 합격자는 자율형 사립고 5명, 특수목적고와 해외 고교 8명, 특성화고 25명이며 나머지 62명은 모두 일반계고 출신이었다. 또 여성합격자가 전체의 20% 가량 됐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에서 2년 전 처음으로 일반계고 졸업생들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참 반갑기만 했다. 힘겹게 대학을 마치고도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돈 벌며 공부하고 취업하는 일석삼조의 기회가 일반계고 학생들에게는 전혀 없는 상황이었으니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기뻤다. 그것도 고등학교 성적과 수능성적으로 뽑겠다고 했을 때 이것은 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기업에서 쓸 인재는 기업에서 재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똑똑한 일반계 고등학생들을 뽑아 쓰는 것이 기업에 충분히 득이 될 수 있고, 또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별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면 되니 공교육의 정상화라는 사회의 욕구에도 부합되는 것이다. 현재 일반계고 학생들의 진로는 대학진학에 매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국어·영어·수학 중심의 입시교육에 적응하지 못하여 진학을 포기하고 교실에 잠들어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교실을 드나드는 선생님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학생들이 입시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방황하며 학교를 떠나기까지 하는 상황을 미리 막으려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대학을 가지 않고도 사회에 나가는 다양한 방법을 일찍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외에도 취업의 길을 선택하고 특성화고를 지원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서 입학 정원을 늘려서라도 모두 받아주면 좋겠다. 그리고 일반계고에서 대학진학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학생들에게는 예산을 늘려서라도 직업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출신뿐 아니라 일반계고 학생들에게도 공무원 이외에 더욱 다양한 기업에서 문을 열어줬으면 정말 좋겠다.
도서관에서 ‘주제 독서’ 하기 책은 세상 모든 주제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삶을 만나고 그 안에 녹아있는 작가의 철학을 읽으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배우게 된다. 따라서 학교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다문화, 장애교육, 성교육, 왕따 등과 같은 주제 독서를 함으로써 인성교육의 장을 마련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문화를 주제로 책 읽기를 해 보자. 외국인과 결혼하는 이모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말이 다르고 낯선 외모의 이모부와 친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 이모의 결혼식을 읽는다. 다문화가정의 탄생이다. 근래에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은 다문화가정을 낯설게 느끼기도 한다. 이때는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 이야기를 읽는다. ‘영실의 아버지 장량은 중국 사람이다’라는 글을 읽으면, 조선 세종 시대에 살았던 과학자 장영실이 다문화가정이었다는 것에 적잖이 놀라게 된다. 7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바람의 아이 역시 다양한 족속의 주인공 소년들이 등장해 우리가 잊고 있는 고구려 말갈족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예맥족, 백산 말갈족, 흑수 말갈족으로 서로 다른 족속이지만 고구려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똘똘 뭉쳐 당에 맞서는 멋진 소년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렇게 주제를 정해 여러 책들을 이어서 읽게 되면 주제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과 가치관이 바로 설 수 있게 된다. [PART VIEW] 독서치료, 사서교사와 함께 하기 교사들을 위한 감정코칭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감정코칭 프로그램 등이 많이 열리고 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통제하는 것에 초점을 둔 교육을 받았다. 그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자기통제가 어려워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과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상황에 따라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것은 어른인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아이들 모두 힘들어 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힘이 있는 매체이다. 독서치료는 책을 읽고 스스로 위안을 받는 것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인 프로그램이다. 책 속 인물이나 상황과의 동일시를 통해 심리적인 부담감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냄으로써 해소와 정화를 경험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서로의 마음을 위로받는다.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무시당할수록 자존감이 낮아지고 스트레스에 약해진다고 한다.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알고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면 교실과 학교가 더 행복한 공간이 될 것이다. 독서토론, 생각이 다른 친구와 함께 하기 학교도서관 수업에서 토론은 빼 놓을 수 없다. 물론 많은 교과와 활동에서 토론수업을 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에서의 독서토론이 일반 교과수업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매체 전문가인 사서교사로 인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일반 교사나 학부모들은 줄글로 된 조금은 두꺼운 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매체전문가인 사서교사는 두꺼운 줄글 책과 함께 그림책을 적절히 활용해서 토론 수업을 한다. 그림책은 글의 분량에 비해 생각할 거리가 아주 많고 주제 역시 다양하다. 또한 글에서는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그림에서 읽어내며 깊게 생각할 기회도 제공한다. 수업 중에 함께 읽을 수 있어 미리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까지 모두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광범위해서 자아존중감, 가족과의 갈등, 다문화에 대한 이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생각을 나눌 수 있다. 소통과 참여를 통해 나눔과 배려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글과 그림을 함께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을 모두 이야기하면 혼자 읽을 때는 읽어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알게 되거나, 같은 내용 같은 그림을 다르게 해석하는 친구들을 통해 생각과 마음이 열린다. 이렇게 마음이 열리면 스스로 토론 주제를 정해보도록 한다. 아이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면 눈을 반짝거리며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발언하는 활기찬 토론이 가능하다. 토론 형식 역시 특정한 형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자유 토론, 브레인 라이팅(Brain writing), 신호등 토론 등으로 상황과 주제에 맞는 방법을 선택한다. 토론할 때는 승패를 가르기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고, 토론이 끝나고 난 뒤에는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짧게 정리해 본다. “OOO은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제 생각은 이러이러해요”, “처음에는 다르게 생각했는데 친구들 이야기를 듣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등의 이야기를 한다. 이는 독서토론이 서로의 생각을 나눔으로써 다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었음을 확인시켜준다. 독서상담, 더불어 살아가기 학교도서관을 찾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스스로가 독서를 좋아하거나 아이들의 책읽기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보니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의 책 읽기가 통제되기도 한다.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따른 읽기보다는 지식 습득에 중점을 두고 읽기를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사서교사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학부모들과 적극적으로 독서상담을 한다. 아이들에게 책 선택권을 주는 것은 유태인들이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아이는 서가 사이를 걷고, 책을 찾아 읽고 빌리면서 도서관의 책과 규칙은 모두를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모두를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것이라는 것을 익히게 된다.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이다. 독서동아리, 책 읽기로 마음나누기 책 읽기를 함께 하고 나누는 독서동아리가 운영된다. 대부분의 학교도서관에는 학생 독서동아리, 교사 독서동아리, 학부모 독서동아리 등이 운영되고 있다. 학교와 가정이 연계하여 독서교육과 더불어 인성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임을 통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습지도나 체험정보를 주고받으며 책을 통해 나눌 수 있다.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독서교육이 아이들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교육계에서는 정설로 통한다. 선진국에서 학교도서관은 교과·인성교육의 핵심이 되는 장소다. 꿈이 열리고 마음이 자라는 학교도서관에서 우리 아이들의 한없이 소중한 꿈을 가꿀 수 있다.
1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를 대표하는 작가로 김수현 작가를 꼽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작품의 양으로나 질로나 그녀의 업적은 다른 작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아니한다. 대중들이 얼마나 공감하는가 하는 점에서도 김수현 드라마의 위력은 여러 번 입증되었다. 흔히 대중적 호응의 지표로 내세우는 시청률 면에서도 60%에 가까웠던 그녀의 드라마 시청률 기록은 쉽사리 깨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녀의 텔레비전 드라마를 처음으로 본 것은 1974년 무렵의 ‘강남가족’이라는 작품이었고,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도 JTBC에서 방영하는 ‘무자식 상팔자’라는 그녀의 작품을 재미있게 본다. 김수현 드라마의 묘미는 대사 언어의 절묘한 유창성으로 귀결된다. 관계를 섬세하게 대사로 빚어내고 인물들의 내적 감수성을 삶의 일상성에 잘 맞물리게 하여 그것을 대사 언어로 빚어낸다. 이지적 통찰이 일상의 잠언처럼 빛나는 대사는 참으로 찰진 맛이 있다. 김수현 드라마의 주된 주제는 ‘가족’이다. 그렇지 아니한 작품도 물론 있지마는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그녀의 드라마는 대부분 ‘가족’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것도 핵가족이 아닌 주로 삼대가 한 공간에서 서로 걸쳐 살아가는 대가족의 면모들이다. 사실 우리네 가정이란 것이 급격하게 핵가족으로 형태 변화를 해 왔지만, 그러나 그것은 외양일 뿐 우리에게 내재된 심층 구조로서의 가족은 여전이 대가족적인 의식과 문화를 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가족의 현상을 소재로 하고 있는 김수현 드라마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를 입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김수현 드라마가 보여주는 우리네 가족의 모습은 오래된 것과 새것이 서로 날 서게 맞서거나 아니면 서로를 지양하면서 새로운 이해를 만들어 나가는 삶의 장면들을 보여 준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 하나가 있다. 삼대 구조의 가정, 즉 할아버지 세대와 중간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로 구성된 김수현 드라마에서 가족들이 할아버지 세대를 받들고 섬기는 자세와 태도는 모두 극진하다. [PART VIEW]거의 수직적 권위를 행사하는 할아버지 세대의 모습과 이들 어르신에 대해서 순종의 자세를 잘 실천하는 아들 손주 세대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마땅치 않더라도, 안으로 갈등이 있더라도, 적어도 겉으로의 자세만은 반듯하고 또 반듯하다. 이른바 공경의 예절이 몸에 밴 것이다. 그러나 2대인 중간의 부모 세대와 3대인 자녀 세대(1대 할아버지 세대에서 보면 손주 세대) 사이의 갈등은 조금의 절제와 양보도 없이 폭발할 듯이 드러난다. 저렇게 어르신을 공경하는 예절이 몸에 배어 있는 집안에서 어떻게 저렇게 발칙한 언사를 구사하는 자녀들이 생겨난단 말인가. 2대인 중간 부모 세대의 ‘낀 세대’로서의 고충을 극적으로 강조하려는 장치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가족을 다루는 김수현 드라마의 전편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저렇게 훌륭한 공경의 자세를 몸에 익혀 실천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서는 어찌나 야멸차고 딱 부러지게 들이대는지. 가슴에 못 박는 소리를 예사처럼 한다. 인사 청문회에서 문제 있는 인사를 닦달하듯이 몰아붙이거나 톡 쏘아붙이는 것은 저리가라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 대목이 덜 현실적으로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부모가 부모 공경하는 것을 저렇게 솔선수범하는데 어찌 그 자식은 부모의 부모 공경을 자신의 실천 윤리로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 뭐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들 드라마와 비슷한 양태의 모습이 더러더러 있다고 한다. 오늘날의 중간 부모 세대는 어떻게 살아온 세대이며 과연 누구인가 하는 문제를 다시 되짚어 보게 된다. 연구거리임이 분명하다. 2 요즘 김수현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를 보다가 좀 관심 있게 눈에 띠는 것이 있었다. 장성한 손자들이 결혼 적령기가 되어 짝 찾기 과정에서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마침내 사귀는 아가씨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장면이 있는데, 먼저 할아버지 할머니 방으로 가서 인사를 드리는 장면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방 아랫목에 앉아 계시고 장차 손주 며느리가 될 아기씨가 방에 안내되어 들어와서 “할아버지 저 아무개이에요”하고 그냥 서서 고개를 까닥 숙이는 정도로 인사를 한다. 나에게는 무언가 허전하다. 그렇다. 큰절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시류가 달라지고 있음이리라. 집으로 찾아가 안방에서 어른을 어렵게 뵙고 처음 뵈는 인사의 예를 드리는 데 이렇게 고개만 까딱하는 인사로 간이화되는 것이다. 편리해서 좋기는 하다. 예절의 모드가 바뀌어 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큰절이 있던 자리에 ‘윙크’가 들어오기도 하고 ‘하이파이브’가 들어오기도 하고 더러는 ‘가벼운 포옹’이 큰절의 격조를 대신할 때도 있다. 극중 그렇게 엄격하던 할아버지도 그 점을 무어라 나무라지 않는다. 중간 부모 세대도 그런 점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하다. 색시감을 데리고 와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인사를 시키는 장성한 손주들도 큰절로 하는 ‘공경의 예’에는 별반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하다. 나는 이 대목에서 무언가가 아쉽고 허전하다. 뭐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큰절을 하면 어떻고 고개만 숙여 절을 하면 어떤가. 마음에 공경이 담기기만 하면 그만이지. 그래 꼭 큰절했다고 공경심이 더 깊게 우러나온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 구질구질하고 따분하다고 느끼면 오히려 더 역효과이지. 그럴 수도 있겠다. 시대감각에 맞게 쿨(cool)하게 진화해야지. 그렇게 애써 내 마음 안의 낡은 인식들을 ‘헤쳐 모여!’ 해 본다. 나에게는 큰절의 추억이 그냥 일상 안에서 즐비했다. 집에 친척 어른들이 오시면 아버지는 ‘얘들아 여기 와서 절 올려라’ 하고 말씀하신다. 우리 형제는 앞으로 나아가서 절을 올린다. 어른들은 우리가 큰절로 인사를 드리는 것만으로 교육을 아주 잘 받은 ‘훌륭한 어린이’로 인정하는 것 같았다. 꼭 그런 것도 아닌데. 큰절이라는 형식이 주는 일종의 마력인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막걸리 한 잔 하시고 늦은 밤 함께 데리고 오는 아버지의 친구들에게도 우리는 어김없이 불려 나가서 큰절을 올렸다. 적절히 술기운이 도는 아버지의 친구 분들은 고놈들 기특하고 대견하다며 주머니에서 지전들을 꺼내어 주었다. 아무튼 우리 집안은 사람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순간을 큰절의 예절 격식으로 차리기를 엄청 강조하였다. 드물기는 하지만 지금도 그런 집이 아주 없지는 않은 듯하다. 그러나 이제 찾아보기에는 어려운 풍경이다. 그래도 큰절이 제몫을 단단히 하는 곳도 있다. 결혼식 주례를 서보면 신랑 신부가 부모님께 절을 올리는 순서가 있는데, 신랑들이 어김없이 자신의 부모와 처부모에게 큰절을 올린다. 가슴이 뭉클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에 있겠는가. 큰절은 원래 내실에서 올리는 예이다. 예식장 바닥이 신발 신고 다니는 곳임에도 개의치 않고 큰절을 올린다. 그런 정성이면 대견하다. 나는 신랑 신부의 맞절 순서야말로 서로가 서로에게 큰절을 드리는 방식으로 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전통 혼례가 서양식 결혼 의식보다 괜찮아 보이는 것은 큰절의 방식으로 예를 올리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고등학교 은사이신 학암(鶴庵) 선생은 노구임에도 불구하고, 절을 올리면 그냥 받지 않으시고 당신도 몸을 굽혀 우리들 절을 받으신다. 그건 또 얼마나 멋이 우러나는 사제 간의 풍경인지. 우리 집안에서는 설날 노부모님께 큰절로 세배 드리고, 이어서 자녀들과 조카들에게 세배를 받는다. 그런 다음에 끝으로 우리 네 형제 부부가 둥그렇게 둘러서서 서로 큰절로 맞절을 한다. 처음에는 물론 어색했다. 나이가 들수록 이게 좋다. 형제 맞절을 할 때 정말 형용 못할 우애의 마음이 솟아나는 듯하다. 성서에 그런 말이 있었던가. 형식이 내용을 정화한다고. 3 1978년도에 나는 서울 관악고등학교의 교사였다. 나는 스물여덟 살의 햇병아리 교사였다. 그해 1학년 6반 우리 반 아이들과 이런저런 애환을 유독 진하게 나누었다. 이번 설날 아침 스마트폰에 문자 하나가 왔다.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발신인을 보니 그때 우리 반 52번 하던 H군이다. 반가웠다.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세었던 H는 그 무렵 무슨 일로 오해를 받아 학생지도부에 불려가서 날마다 매로 닦달을 당했다. 내가 학생부장께 각서를 쓰고 H를 데리고 오기도 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천신만고 끝에 사업가로 성공하였다. 아무튼 H가 스마트폰 문자로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하고 인사를 전해 왔다. 다소 밋밋한 기분으로 있는데, 잇달아 동영상 하나가 전해져 온다. 얼른 열어보니 감동이 온 몸에 밀려온다. H가 마고자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정성을 다하여 내게 세배 큰절을 한다. 나는 큰절이 주는 공경과 정성의 무게를 이제야 다시금 몸으로 체득한다. -- 박인기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교육학 박사다. 교육방송 프로듀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독서학회 회장을 역임, 현재는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교육론, 교사와 책, 국어교육과 미디어 텍스트, 스토리텔링과 수업기술, 교과는 진화하는가 등의 저서와 산문집 송정의 환, 사계의 전설이 있다.
새로운 생각·참된 마음 가진 인재 육성 지난해 시도교육청 종합평가 4년 연속 우수 및 감사원 평가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된 경상북도교육청(이하 경북도교육청)은 특색·역점과제를 따로 두지 않고 주요 과제인 △바른 삶을 가꾸는 체험활동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조성 △창의·인성 교육과정 운영 △경쟁력을 키우는 인재 교육 △행복한 어울림 교육 △현장 중심 지원 행정에 대해 고르게 역량을 집중해 추진 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강조하고 있는 주요 과제를 추천받아 소개한다. 경북도교육청은 2013년 상담기능을 강화해 학교폭력이 없는 안전한 학교를 조성하고, 직업교육 선진화사업을 통한 고교 졸업생 일자리 창출로 교육의 흐름을 바꿔나가는 데에 집중한다. 학생활동 중심의 토론식 교육 활성화로 교수-학습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통해 주5일수업제도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기초학력향상과 참된 인성기르기를 조화롭게 추구할 수 있는, 학생이 행복한 학교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PART VIEW]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조성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조성을 위한 추진 과제는 △온종일 살피고 지키는 안전한 학교 △학업 중단 예방을 위한 New-Start프로그램 △즐기는 스포츠를 통한 체력 강화 △건강증진을 위한 맞춤형 보건교육 △안전하고 질 높은 학교 급식이다. 이 중 중점을 둔 항목별 사업을 살펴본다. 1. 온종일 살피고 지키는 안전한 학교 초등학교 전 학년 대상의 학생 안심 알리미 서비스, 128개교 학생 안전강화학교 운영, 전 학교 배움터지킴이 배치, 총 9개 센터에서 CCTV 행안부 통합관제센터 연계 모니터링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교 안전망 구축에 힘쓰는 한편 경북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경북One-Stop지원센터를 통한 피해학생 지원, 3개 지역 23개 지구에 학생 생활지도 네크워크 구축 등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365일 안전한 학교 실현이 목표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지정은 90%까지 확대하고 경찰서, 지자체, 도로교통공단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유관기관 협조 등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안전한 시설 확충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 매월 4일을 학교시설 안전점검의 날로 정해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한다.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선 일단 54개교에 128억 3101만 원을 투입해 노후 화장실을 개선하는 것을 시작으로 노후 교사, 전기시설, 외부환경 개선·수선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진에 대비한 내진 보강 사업 역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간다. 2.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New-Start프로그램 학업중단 위기학생을 위한 One-Stop 맞춤식 상담 및 체험활동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단위학교와 지역Wee센터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교육상담센터(New-Start팀)를 가동, 진로 재설계와 준비, 선택기회를 부여한다. 교육상담센터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한 One-Stop 맞춤식 상담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원한다. 진로를 선택하면 복교 또는 전학, 유학, 대안교육 등을 이어가게 된다. 단위학교 교육상담센터에서 행정처리, 멘토지정,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교육청은 전문상담순회교사 33명을 배치하고 있으며 23개 학생상담자원봉사자연합회 회원 총 1985명이 활동하고 있다. 초·중·고 전 교사를 대상으로 한 원격 및 집합연수를 실시하는 등 학교폭력 대응 역량강화를 위한 교원상담연수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3. 즐기는 스포츠를 통한 체력 강화 1인 1운동 생활화, 토요 스포츠데이 운영, 스포츠클럽 활성화 지원, 스포츠클럽 등록 등을 통해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꾀하고 학생들의 신체활동 증진 및 건강 체력 관리를 위한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를 운영한다. 초·중학교는 지역교육청이, 고등학교는 도교육청이 맡아 현장 밀착 컨설팅을 수시로 진행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저체력 최소화 추진, 스포츠클럽 연계 운영, 맞춤형 체력증진 프로그램 등의 운영체계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올해 4, 5등급에 해당하는 저체력 비율이 전체 6.5%로 낮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창의·인성 교육과정 운영 창의·인성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서는 △특성을 살리는 맞춤형 교육과정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창의·인성교육 △좋은 수업 좋은 학교를 위한 맞춤형 현장지원 △수요자가 만족하는 학력 책임 지원체제 구축 △창의성을 촉진하는 과학교육 △사랑으로 꿈을 가꾸는 유아교육을 주요 추진과제로 하고 있다. 이 중 경북도교육청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좋은 수업 좋은 학교를 위한 맞춤형 현장지원’이다. 이를 위해 수업컨설팅단, 수업역량지원단 등 교수-학습지원단을 운영·지원하고 20개 기관을 대상으로 명품교육 프로그램 공모, 4개 영역 48개 기관을 대상으로 경북 eduTop 공모제 등을 통해 선정된 우수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교원 전문성 신장과 자기능력개발을 위한 맞춤형 연수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런 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고(思考), 발표, 체험을 높이고(3Up) 강의, 교과서, 판서를 줄여(3Down) 협력과 참여, 공유와 소통, 상호작용, 수평적 관계가 가능한 수업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쟁력을 키우는 인재교육 경쟁력을 키우는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의 세부 과제로는 △미래 설계를 돕는 진로·진학프로그램 △고졸 성공시대 정착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 △체험기회 확대를 통한 의사소통 중심 영어교육 △생각을 키우고 말문을 여는 독서·토론교육 △재능과 창의력을 살리는 영재교육 △학습자 역량 강화를 위한 스마트교육이 있다. 이 중 미래 설계를 돕는 진로·진학프로그램 운영과 고졸 성공시대 정착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는 경북도교육청이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다. 1. 미래 설계를 돕는 진로·진학프로그램 초등학교에서는 직업세계 이해, 긍정적 태도 형성 등 ‘진로를 인식하는 단계’로, 중학교에서는 진로검사·상담, 직업체험 등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단계’로, 고등학교는 일반고의 경우 입학사정관제 지원을, 특성화고의 경우 취업지원 기능 강화를 통한 ‘구체적인 진로 설계 단계’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자신을 보다 더 이해하면서 학생 성장 발달단계에 맞는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맞춤형 진로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각적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교육청은 찾아가는 진로캠프, 진로교육실천 사례발표대회 등을 운영하고, 전 중학교와 100개 고등학교에 진로체험프로그램 운영, 중·고 68개교에 진로활동실을 구축해 진로활동을 돕도록 한다. 또 꿈을 키우는 ‘Fly high’ 진로 동아리를 운영하고 중학교에 진로(커리어)코치를 둔다. 학부모도 올바른 진로교육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학부모 연수와 진로 코치 운영을 통해 맞춤형 진로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학생 성장단계에 맞는 다양한 직업세계를 안내하고 유망 직종 선별과 관련학교, 학과, 자격 및 역할 모델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커리어 패스 모델’을 통해 학습과 일의 연계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 고졸 성공시대 정착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 고교 졸업자들이 곧바로 취업현장에 투입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취업중심 명품 특성화고를 운영한다. 일단 경북전략산업을 분석하고 산업수요 맞춤 체제를 개편하는 한편 산학연계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생애 고용 능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수요 맞춤 체제를 위해선 지역산업지원 특성화 33개교, 정부부처지원 특성화 9개교, 마이스터고 4개교로 개편할 방침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기반으로 한 산학연계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성화고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취업지원관, 우수강사 등 산업계 협력을 활용하고 6개국 90명을 대상을 한 글로벌 현장학습 확대, 직업영어 교육 강화, 사내대학·계약학과 활성화, 우수대학과 후진학 경로 개발 등을 통한 선취업-후진학 시스템을 정착해 특성화고 학생의 성장경로를 조기에 개척할 수 있도록 산학연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완성할 방침이다. 올해 취업률 목표를 마이스터고의 경우 100%, 특성화고 65%, 일반특성화고 40%로 잡아 취업률 평균 6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취업역량을 갖춘 기술·기능인재 양성을 위해선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을 확대한다. 지난해 현장학습 파견이 5개국 70명이었다면 올해는 뉴질랜드 농업, 호주 용접 분야를 확대해 6개국 90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학업과 취업을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 확대, 국외 직업교육기관과 특성화고 교환학생 프로그램, 글로벌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공인자격 인증시스템도 운영한다. 행복한 어울림 교육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교육을 위해서는 △희망을 주는 특수교육 △글로벌 미래를 준비하는 다문화교육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사회적 배려 대상 지원 △방과후교육 서비스 강화로 사교육비 경감 △전 생애를 지원하는 평생교육을 추진한다. 이 중 글로벌 미래를 준비하는 다문화교육 방안은 경북도교육청의 중점과제다. 이를 위해 경북도교육청은 다솜이 맞춤형 1:1 대학생 멘토링제를 운영한다. 2010년 1130명이 대학생 멘토링제 혜택을 받았고 올해는 1650명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다솜이 사랑방, 다문화 예비학급 운영과 함께 지난해 모국어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결혼이주여성 가운데 선발해 양성과정을 거친 이중언어 교육강사를 배치하는 등 다솜이의 생활 적응과 기초·기본 학력 정착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솜이 가족캠프, 학부모자녀 지도력 향상을 위한 학부모용 아동생활지도 자료 제공, 다문화 가족 한울동아리 운영 등 다문화 가족 및 학부모 역량강화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다문화 이해교육과 다문화교육 실행 기반 확대를 위해 관련 자료를 제작·보급하고 부모나라 문화탐방, 다솜이와 함께하는 국토순례 등의 글로벌 탐방단을 운영하는 한편 다문화교육 연수와 우수사례 발표대회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이탈학생의 생활적응과 기초학력 정착을 위해 방과후 보충학습 지도, 대학생 멘토링, 캠프 운영, 지도교원 연수 등을 지원해 다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미래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PART VIEW]【모범답안1】 문제점 진단 1. 서론 교육목적은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을 통한 인격완성에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학벌주의에 편승하여 학교나 학부모, 학생 대부분이 일류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입시위주의 교육과 과외를 더욱 부추기고, 청소년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게 함으로써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도덕불감증 등 청소년 문제는 물론 교육병리현상의 심화로 나타나고 있다. 2. 본론 1)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의 개념적 성격과 내재적 목적 추구의 중요성 교육의 외재적 목적은 어떤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밖에서 찾는 것을 말하며, 내재적 목적은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내에서 찾는 것을 말한다. 즉 그 활동에만 있는 고유한 가치를 통해서 맛볼 수 있는 가치로서 교과의 개념 속에 붙박여 있는 가치를 말한다. 내재적 목적의 추구는 교육의 본질적 목적으로 교과를 배우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이해의 능력을 갖게 되며 세상을 이해하는 내면의 눈 즉, 안목을 형성하게 된다. 2) 편중된 교육목적의 문제점 그런데 우리는 개인의 지위획득을 위해 우수대학 진학을 위한 지식중심 교육과 국가발전을 위한 교육정책 등으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교육활동 그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거나 몰입하지 못하고 외재적 목적을 위한 희생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로 인해 도덕성 함양이나 정서적 체험이 경시되고, 수동적인 학습태도로 창의성이나 비판적 사고, 협동학습이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길러지지 못하고 있다. 3) 조화방안 그런데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의 조화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우선, 내재적 목적에 대한 명료화가 필요하다. 개인의 자아실현과 사회적응을 위해 필요한 인간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둘째, 내재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지식이나 능력을 확실히 하고 그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셋째, 내재적 목적에 충실하면 외재적 목적도 달성할 수 있는 교육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합의된 내재적 목적 달성을 위한 교육과정 구성, 교수-학습 실행, 교육평가, 대입전형 등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학교활동에 충실하고 우수한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사회에서 성공하게 될 것이다. 3. 결론 학교는 자아실현을 위한 즐거운 장소여야 한다. 교육문제의 근원이 출세를 위한 지식위주의 경쟁적 평가체제에 있는 만큼 내재적 목적의 명료화, 내재적 목적 달성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체제 구축을 통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과 정부의 실천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모범답안 2】 교육의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의 조화 방안 1. 서론 교육목적은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을 통한 인격완성에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학벌주의에 편승하여 학교나 학부모, 학생 대부분이 일류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입시위주의 학교교육과 과외를 더욱 부추기고, 청소년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게 함으로써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도덕불감증 등 청소년 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 같은 교육이 계속된다면 개인은 물론 교육병리현상의 심화로 나타날 것이다. 2. 본론 교육의 외재적 목적은 문자 상의 의미 그대로 어떤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밖에서 찾는 것을 말하며, 내재적 목적은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내에서 찾는 것을 말한다. 즉 그 활동에만 있는 고유한 가치를 통해서 맛볼 수 있는 가치를 말한다. 내재적 목적은 교육의 본질적 목적으로 교육활동의 핵심적 의미가 된다. 어떤 교과를 배운다는 것은 그 교과를 배우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이해의 능력을 갖는 것이다. 그것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는 내면의 눈 즉, 안목을 형성하게 된다. 피터즈와 허스트는 전통적으로 자유교양교과의 내용으로 인정되어 온 학문교과를 학습하는 것을 교육의 원형으로 보았다. 그런데 우리는 학벌주의 풍토로 인해 우수대학 진학을 위한 지식중심의 교육에 치중함으로써 도덕적 실천이나 정서적 체험이 경시되고, 비판적 사고나 창의성 신장도 어렵다. 게다가 주입식으로 수동적 학습태도가 길러지기 때문에 실생활에서의 자기주도적 학습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학교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전인교육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그에 맞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 학교는 학생의 잠재력 계발을 위한 프로그램 즉, 자치활동이나 클럽활동을 활성화하고, 체험이나 방과후 특기적성 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운영해야 한다. 다음으로 학생의 다양한 요구와 수준에 맞는 개별화 학습을 해야 한다. 학생들의 능력에 적합한 수준별 수업이나 멀티미디어나 인터넷 교육을 통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게 하고, 개별과제 제시를 통해 보충 및 심화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도덕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체험, 봉사, 도덕규범 실천을 통해 기본생활을 습관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지도한다. 더불어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대화와 상담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 끝으로, 역동적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과 태도 등이 평가될 수 있도록 평가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동시에 이러한 결과가 대입전형에 반영될 수 있는 평가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3. 결론 학교는 자아실현을 위한 즐거운 장소여야 한다. 우리 교육문제의 근원이 출세를 위한 지식위주의 경쟁적 평가체제에 있는 만큼 학생의 잠재력 계발, 도덕성 함양, 개별학습 기회제공은 물론 역동적 평가를 통해 전인적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교육 환경을 개선하려는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과 정부의 의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교육의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 1. 서론 외재적 목적과 내재적 목적에 대한 논의 형식은 교육의 목적을 이해하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교육활동도 교육활동 그 자체에 목적을 두는 경우와 교육의 결과 얻게 되는 다른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다. 2. 외재적 목적 1) 의미와 예 : 교육의 외재적 목적은 교육이 다른 활동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교육은 수단-목적(means-ends)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거나 다른 무엇을 위한 필요(need) 때문에 행해진다. 교육의 목적을 외재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교육이 아닌 다른 것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교육을 끌어들이는 모든 경우에 해당된다. 교육과 외재적 목적은 교육이 다른 활동과 ‘수단-목적의 관계’ 혹은 ‘필요’와 관련되어 있다는 의미로서 ‘경험적·사실적으로’ 관련된다. 2) 외재적 목적의 예 : 교육을 개인적 차원에서 출세와 부귀나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보거나 또는 고등학교 이전의 교육을 대학입학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 사회적 차원에서 사회발전과 같은 사회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 국가적 차원에서 국가발전의 수단으로 보는 것 등이 교육의 목적을 외재적으로 적용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의 외재적 목적으로 흔히 거론되는 것은 경제성장, 사회통합, 직업준비, 생계유지, 출세 등이다. 교육의 외재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교육은 사회 실제와 동떨어진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사회의 현실과 개인의 필요를 잘 반영하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 3) 필요성 : 교육의 외재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현행 교육이 사회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교육이 사회의 현실과 필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이 사회의 현실과 필요를 잘 반영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바깥에 있으면서 교육과 수단-목적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거나 시급하고 중요한 개인이나 사회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교육의 외재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서 교사는 부단히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귀 기울이면서 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4) 외재적 목적의 역기능 : 외재적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면 될수록 관심은 교육이 아닌 다른 것에 두게 된다. 이때 교육활동은 심하게 왜곡되거나 명목상으로만 교육일 뿐 실제적으로는 교육이 아닌 다른 활동으로 변질되고 만다. 3. 내재적 목적 1) 교육의 내재적 목적의 의미 (1) 활동 자체의 고유한 가치 : 교육의 목적 중 외재적 목적은 문자 상의 의미 그대로 어떤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밖에서 찾는 것을 말하며, 내재적 목적은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내에서 찾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낚시의 내재적 목적은 고기를 낚아 올릴 때 손끝을 따라 온몸으로 전달되는 짜릿한 느낌, 일명 손맛을 보는 것이다. 이 내재적 가치는 낚시활동과 분리될 수 없고, 오로지 낚시를 통해서만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내재적 목적은 그 활동에만 있는 고유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2) 안목(내면의 눈) 형성 : 교육한다는 것은 학습자의 입장에서 보면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한다는 것은 탐구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탐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며, 이해를 통하여 지식을 획득하는 것이다. 사물을 볼 때에는 감각의 눈만을 가지고 사물을 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는 신체적 ‘감각의 눈(sight)’으로 사물을 본다기보다는 ‘내면의 눈(insight)’으로 사물을 본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사물 자체는 외면의 눈으로 보지만 사물의 의미는 내면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어떤 교과를 배운다는 것은 그 교과를 배우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이해의 능력을 갖는 것이다. 그것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는 내면의 눈 즉, 안목을 형성하게 된다. 내면의 눈을 갖지 못할 때 감각기관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 (3) 개념적·논리적 관계 : 내재적 목적은 교육과 다른 활동이 ‘개념적·논리적으로(conceptually or logically)’ 관련됨을 의미한다. ‘개념적·논리적으로’ 라는 말은 경험적 사실적으로라는 말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두 활동 간의 관계가 의미상으로 관련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이홍우, 1998: 3). 2) 주장 학자 듀이는 ‘경험의 계속적 재구성으로서의 성장’을 교육과 동일시하고 ‘성장은 그 자체로서 가치 있다’고 주장하였다. 내재적 목적과 내재적 가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듀이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가진 피터즈와 허스트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들은 전통적으로 자유교양교과의 내용으로 인정되어 온 학문교과를 학습하는 것을 교육의 원형으로 본다. 그런 교과를 학습할 때에 갖게 되는 지적 안목이 바로 교육의 내재적 가치라고 주장한다. 4.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의 조화 우리는 보통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했던 외재적 목적이 실제 교육의 과정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교육은 사회적 활동인 만큼 다양한 사회적 필요나 요구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교육의 목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사회적 조건을 참조하면서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이 어떤 관련을 맺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내재적 목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외재적 목적을 고려하는 길은 없는가 또는 실제 교육활동에서 이 둘을 어떻게 절충해야 하는가 하는 것과 같은 문제-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내재적 목적 또는 내재적 가치에 대한 의미를 보다 더 명료화해야 한다.
[PART VIEW]1. 서론 2012학년도부터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시행되고, 인성교육 강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학교-가정-지역사회가 공동 주체가 되어 질 높은 교육과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창의적 체험활동을 주로 토요일 등에 편성하여 운영하였던 기존 관행에 익숙해져 있는 많은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에 혼란을 겪기도 한다. 2009개정교육과정과 연계하고 주5일수업 및 스포츠클럽 운영 등에 따른 부담을 줄이며, 학교와 지역사회 실정에 맞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하기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의 성격, 영역별 내용,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상의 제한점, 창의적 체험활동 내실화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2. 창의적 체험활동의 성격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 이외의 활동으로서 교과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으며, 앎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눔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지향적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기본적으로 자율성에 바탕을 둔 집단 활동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집단에 소속된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도 아울러 고양하려는 교육적 노력을 포함한다.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각 영역별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학생, 학급, 학년, 학교 및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게 학교에서 선택하여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영역과 활동 내용보다 학교에서는 더 창의적이고 풍성한 교육과정을 선택과 집중하여 운영할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실시함에 있어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의 기초생활습관 형성, 공동체의식의 함양, 개성과 소질의 발현에 중점을 두고, 중학교에서는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의 확립,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구, 자아의 발견과 확립에 중점을 두며 고등학교에서는 학습자의 다양한 욕구를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진로를 선택하여 자아실현에 힘쓰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는 학생의 자주적인 실천 활동을 중시하여 학생과 교사가 공동으로 협의하거나 학생들의 힘으로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실천하게 한다. 아울러, 지역과 학교의 독특한 문화 풍토를 고려하여 특색 있고, 인적·물적 자원과 시간을 폭넓게 활용하여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창의적 체험활동의 영역별 내용 --- 영역 성격 활동 내용 자율활동 학교는 학생 중심의 자율적 활동을 추진하고, 학생은 다양한 교육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적응 활동 ·자치 활동 ·행사 활동 ·창의적 특색 활동 등 동아리활동 학생은 자발적으로 집단 활동에 참여하여 협동하는 태도를 기르고 각자의 취미와 특기를 신장한다. ·학술 활동 ·문화 예술 활동 ·스포츠 활동 ·실습 노작 활동 ·청소년 단체 활동 등 봉사활동 학생은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배려의 활동을 실천하고, 자연환경을 보존한다. ·교내 봉사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자연환경 보호 활동 ·캠페인 활동 등 진로활동 학생은 자신의 흥미, 특기, 적성에 적합한 자기 계발 활동을 통하여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한다. ·자기 이해 활동 ·진로 정보 탐색 활동 ·진로 계획 활동 ·진로 체험 활동 등 --- 4.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의 제한점 첫째, 교과부와 교육청 위주의 정책운영으로 학교현장에서의 실효성이 낮고, 형식적인 운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둘째, 여전히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의 적극적인 인식이 부족하며 운영 방향과 취지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학생의 흥미·요구·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학생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충분한 예산의 확보와 지역사회 네트워크 역량이 미흡하여 인적·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못하고 지도교사의 전문성도 부족하다. 넷째, 교과연계 및 창의적 체험활동 하위 4개 영역 간 통합·연계 프로그램 개설·운영의 정도가 매우 약하고 대체로 일부 영역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이 운영되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획·운영함에 있어 담당교사 외 관련 모든 주체의 참여가 소극적이거나 심한 경우 무관심하여 업무 추진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주 담당자와 지도교사의 업무 부담이 매우 커서 많은 교사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특히, 소규모학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여섯째, 원활한 프로그램 운영이 지속되기 위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재정 지원 대책이 미흡하다. 대부분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학교는 재정 지원을 토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요구와 활동 지원이 가능하나 향후 지원 중단 시 프로그램 운영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곱째, 상급학교의 입시 등에도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어 정상적이고 적극적으로 운영,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교육활동은 편성되어 있는데도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거나 입시에 반영되지 않다보니 학생과 학부모가 무관심한 점이 있다. 5. 창의적 체험활동 내실화 방안 첫째,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실질적으로 학생의 특기·적성을 함양할 수 있는 현장 친화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성과 위주의 운영 방식을 탈피하여 실질적으로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설동아리 활성화로 운영 방향을 정해야 한다. 둘째, 교사와 학부모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홍보를 강화한다. 이를 위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꾸준한 홍보와 연수가 필요하다. 셋째, 창의적 체험활동에 배당된 시간(단위) 수는 영역별로 학생의 요구, 학교 및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교의 재량으로 배정하되,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학교급별, 학년별로 활동 영역 및 내용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넷째, 창의적 체험활동의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의 하위 영역 간에 통합하여 편성·운영한다. 다섯째,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계획은 학생들의 흥미와 소질, 학교와 지역 사회의 실정을 고려하여 작성하되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여섯째,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교의 필요에 따라 기준 시간(단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여 운영할 수 있으며, 시간 운영은 통합, 집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융통성 있게 한다. 일곱째, 활동의 내용, 조직 단위, 장소, 시설 등 규모와 여건을 고려하여 정일제, 격주제, 전일제, 집중제 등과 같이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 여덟째, 자율활동의 국토 순례 활동, 봉사활동, 진로체험활동 등은 활동의 특성에 따라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집중 운영할 수 있다. 아홉째, 입학초기 적응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율활동 중 ‘적응활동’의 일부로 편성하여 지도한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과 사춘기 학생들의 적응활동을 위한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한다. 열 번째, 학교와 교사, 학생의 요구와 필요에 따른 범교과 학습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창의적 체험활동의 영역과 연계하여 운영한다. 열한 번째,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별로 활용 가능한 인사, 시설, 기관, 자료 등의 자원 실태를 파악하고,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창의적으로 운영한다. 열두 번째, 시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도자, 보조자 등의 인적 자원과 제반 시설, 설비, 자료 등의 물적 자원 및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열세 번째, 시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창의적 체험활동 지도자료 및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연수 과정의 개설, 연구학교의 운영 등을 통하여 각급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과 개선을 지원한다. 6. 결론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신장하고, 자율적인 생활 자세를 기르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공동체 의식과 세계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자질 함양을 지향한다. 체험활동을 통해 세상을 만난 학생들은 세상이 좀 더 믿을만하다는 것과 새로운 감성과 새로운 소통을 배우는 경험을 하게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이를 몸으로 익혀 언제든 필요할 때 실행할 수 있는 실제적인 교육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창의적 체험활동 주요 내용 1. 자율활동 가. 목표 ⑴ 전·입학과 진급 등에 따른 생활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주도하는 능력을 길러 원만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다. ⑵ 다양한 협의 및 실천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민주적인 의사결정의 기본 원리를 익힌다. ⑶ 학급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협의하고 실천함으로써 협동심과 유대감을 기른다. ⑷ 교내외에서 실시되는 여러 행사의 의의와 중요성을 이해하고,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가진다. ⑸ 학급, 학년, 학교의 특성 및 학습자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특색활동을 계획하고, 이에 참여함으로써 자신감과 창의성을 기른다. ⑹ 학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소속감과 애교심을 기른다. 나. 활동별 내용 ⑴ 적응 활동 △ 입학, 진급, 전학 등에 따른 적응 활동 등 △ 예절, 질서 등의 기본생활습관형성 활동, 축하, 친목, 사제동행 등 △ 학습, 건강, 성격, 교우 등의 상담 활동 등 ⑵ 자치 활동 △ 1인 1역, 학급회 및 학급 부서 활동 등 △ 학생회 협의 활동, 운영위원 활동, 모의 의회, 토론회 등 ⑶ 행사 활동 △ 시업식, 입학식, 졸업식, 종업식, 기념식, 경축일 등 △ 전시회, 발표회, 학예회, 경연대회, 실기대회 등 △ 학생건강체력평가, 체격 및 체질 검사, 체육대회, 친선경기대회, 안전생활 훈련 등 △ 수련활동, 현장학습, 수학여행, 학술조사, 문화재 답사, 국토순례, 해외문화체험 등 ⑷ 창의적 특색 활동 △ 학생·학급·학년·학교·지역 특색 활동 등 △ 학교 전통 수립 활동, 학교 전통 계승 활동 등 다. 교수-학습 방법 ⑴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이 되도록 해야 하며, 그 활동이 바람직하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도록 지도한다. ⑵ 모든 구성원들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여 참여 의식을 높이며 소속감을 가지게 한다. ⑶ 학생 전원이 학급 생활에 필요한 한 가지 이상의 일을 분담하여 자율적으로 실천하게 하되, 필요할 경우 역할을 교체하여 다양한 경험을 가지도록 한다. ⑷ 행사활동의 계획 수립, 준비, 시행, 반성 등에 있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도하고,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하여 자치적인 운영이 되도록 한다. ⑸ 행사 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행사명, 목적, 시기, 장소, 대상, 행사 과정, 역할 분담, 유의점, 배치도, 상황 변동 시의 대책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필요에 따라 사전 답사 및 사전 교육을 실시한다. ⑹ 학교 행사의 실시에서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을 고려하되, 지역사회의 요청에 의한 학교 행사는 그 교육적 가치를 충분히 검토하여 선택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⑺ 학생들이 교실과 교내를 벗어나 다양한 실생활과 자연을 접하여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마련한다. 2. 동아리활동 가. 목표 ⑴ 흥미, 취미, 소질, 적성, 특기가 비슷한 학생들로 구성된 활동 부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창의성과 협동심을 기르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⑵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여 자신의 잠재 능력을 창의적으로 계발ㆍ신장하고, 자아실현의 기초를 닦는다. ⑶ 여가를 선용하는 생활 습관을 형성한다. ⑷ 지역 내 학교 간 각종 동아리 경연대회를 통해 우의를 다지는 협력과 공정한 경쟁을 익히도록 한다. 나. 활동별 내용 ⑴ 학술 활동 △ 외국어 회화, 과학 탐구, 사회 조사, 탐사, 다문화 탐구 등 △ 컴퓨터, 인터넷, 신문 활용, 발명 등 ⑵ 문화 예술 활동 △ 문예, 창작, 회화, 조각, 서예, 전통예술, 현대예술 등 △ 성악, 기악, 뮤지컬, 오페라 등 △ 연극, 영화, 방송, 사진 등 ⑶ 스포츠 활동 △ 구기운동, 육상, 수영, 체조, 배드민턴, 인라인스케이트, 하이킹, 야영 등 △ 민속놀이, 씨름, 태권도, 택견, 무술 등 ⑷ 실습 노작 활동 △ 요리, 수예, 재봉, 꽃꽂이 등 △ 사육, 재배, 조경 등 △ 설계, 목공, 로봇제작 등 ⑸ 청소년 단체 활동 △ 스카우트연맹, 걸스카우트연맹, 청소년연맹, 청소년적십자, 우주소년단, 해양소년단 등 다. 교수-학습 방법 ⑴ 학생의 취미, 흥미, 적성, 요구, 학교 실정 및 지역 특성 등에 알맞은 활동 부서를 조직하고, 모든 학생에게 자세히 안내한다. ⑵ 학교는 학생의 희망을 존중하여 활동 부서를 조직한다. ⑶ 교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도록 유의하여 학생 중심의 흥미롭고 창의적인 운영을 도모한다. ⑷ 학생의 개성과 소질을 최대한 신장시키기 위하여 방과 후 및 휴업일, 방학 중에도 활동을 지속적·집중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⑸ 동아리활동의 각종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교내외의 인적 자원, 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 특히 지역사회 인사와 학부모의 자발적 봉사 협력을 통해 동아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를 장려한다. ⑹ 동아리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교내 및 학교 간 경연대회, 전시회, 발표회, 봉사활동과 연계 등을 적극 추진한다. 3. 봉사활동 가. 목표 ⑴ 타인을 배려하는 너그러운 마음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가진다. ⑵ 나눔과 배려의 봉사활동 실천으로 이웃과 서로 협력하는 마음을 기르고, 호혜 정신을 기른다. ⑶ 지역사회의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분담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태도를 가진다. 나. 활동별 내용 ⑴ 교내 봉사활동 △ 학습부진 친구, 장애인, 병약자, 다문화가정 학생 돕기 등 ⑵ 지역사회 봉사활동 △ 복지시설, 공공시설, 병원, 농ㆍ어촌 등에서의 일손 돕기 등 △ 불우이웃돕기, 고아원, 양로원, 병원, 군부대에서의 위문 활동 등 △ 재해 구호, 국제 협력과 난민 구호 등 ⑶ 자연환경 보호 활동 △ 깨끗한 환경 만들기, 자연 보호, 식목 활동, 저탄소 생활 습관화 등 △ 공공시설물, 문화재 보호 등 ⑷ 캠페인 활동 △ 공공질서, 교통안전, 학교 주변 정화, 환경 보전, 헌혈, 각종 편견극복 등 다. 교수-학습 방법 ⑴ 봉사활동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인식시키고 미래 생활과도 연계되도록 지도한다. 효율적이며 진정한 봉사활동이 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을 실시하며, 관련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면밀한 계획을 세워 추진한다. ⑵ 봉사활동의 내용은 학교나 지역사회의 여건을 고려, 학교 재량으로 선정하여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 ⑶ 학생들의 처지와 능력 수준에서도 봉사가 가능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서로 협력하는 기회를 만들고, 특히 동아리활동의 성과를 봉사활동에 적극 활용한다. ⑷ 활동의 전 과정이 교육적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활동의 계획과 과정 및 결과에 대한 사후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향후의 활동 계획 수립에 반영한다. ⑸ 지역사회 유관 기관 및 봉사 단체와 협조 체제를 유지하여 효율적인 봉사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4. 진로활동 가. 목표 ⑴ 자신의 특성, 소질과 적성, 능력 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진로를 탐색한다. ⑵ 각종 검사, 상담을 통해 진로 정보를 탐색하고 자신의 진로를 계획한다. ⑶ 진로와 직업 선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ㆍ설계한다. ⑷ 학업과 직업 세계를 이해하는 직업체험활동 기회를 통해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한다. 나. 활동별 내용 ⑴ 자기 이해 활동 △ 자기 이해 및 심성 계발, 자기 정체성 탐구, 가치관 확립 활동, 각종 진로 검사 등 ⑵ 진로 정보 탐색 활동 △ 학업 정보 탐색, 입시정보 탐색, 학교 정보 탐색, 학교 방문 등 △ 직업 정보 탐색, 자격 및 면허 제도 탐색, 직장 방문, 직업 훈련, 취업 등 ⑶ 진로 계획 활동 △ 학업 및 직업에 대한 진로 설계, 진로 지도 및 상담 활동 등 ⑷ 진로 체험 활동 △ 학업 및 직업 세계의 이해, 직업 체험 활동 등 다. 교수-학습 방법 ⑴ 학생이 자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려는 태도를 갖게 한다. ⑵ 학생의 인성, 적성, 진로 성숙도 등 다양한 측면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대해 필요한 상담을 실시한다. ⑶ 진로 관련 상담 활동은 담임교사가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특히 중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진로와 가장 밀접한 교과교사를 진로지도교사로 하여 학생 개인별 혹은 집단별 진로 상담에 도움을 주도록 한다. 진로활동 내용에 따라서는 상담 교사나 전문적 소양을 가진 학부모 또는 지역사회 인사의 협조를 받는다. ⑷ 학생의 학업 진로, 직업 진로에 대한 진로 계획서를 작성하고 꾸준히 수정하는 활동을 실시한다. ⑸ 진로 선택에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중등학생의 경우 ‘직업과 진로’ 과목과 연계하여 지도한다. 특히 중학교 3학년에서 고교 진학과 고교 1학년에서 진로에 따른 교과목 이수 및 고교 3학년에서 학업 혹은 직업 선택을 지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 ⑹ 학교 및 지역 사회 인사, 지역 사회 시설 등을 활용하여 장래에 학생들이 선택하게 될 학업과 직업에 대해 탐구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과 함께하는 별 이야기 ‘어진별 천문대’ 2012년 10월 26일, 방어진고등학교에서는 특별한 개관식이 있었다. 바로 천체관측실인 ‘어진별 천문대’가 문을 연 것이다. 학교 옥상에 설치된 이 천문대는 3m 원형관측돔 2세트, 4m 원형관측돔 1세트, 140㎜ 굴절망원경, 350㎜ 반사굴절망원경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울산과학관과의 거리가 먼 울산 동구지역 학생과 주민을 위한 과학선도학교로서의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어진별 천문대는 학교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신청을 하면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천문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 천문교실 시간에는 천문현상에 관한 수업, 우주왕복선 만들기 교육 등과 함께 달, 목성, 별자리 등을 관측한다. 천문대를 담당하고 있는 이유성 교사는 “매 시간 정원은 12명으로 선착순 접수를 받는데, 예약이 시작되는 순간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아 정원을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관 후 지금까지 벌써 200여 명의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이 천문대를 방문하여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천문대는 방어진고 교사들과 울산과학관 소속 전문교사의 업무 협조를 통해 운영되며, 천체관측 동아리인 ‘하늘지기’ 학생들도 학생도우미로 활동한다. 작년까지는 천문교실과 동아리 위주의 천체 관측이 이루어졌지만, 새 학년 시작과 함께 올해부터는 모든 학생들이 한 학기에 1~2번 정도 이곳에서 정규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교과서로만 배우는 수업에서 벗어나 학교 안에 설치된 천체망원경을 통해 직접 태양을 관찰하며 살아있는 학습을 할 수 있다. 이해력·만족도 최고의 실험수업 신입생 모두를 과학중점반으로 모집하는 방어진고는 과학, 수학교과의 비율이 총 교과 이수단위의 45%이며, 과학융합, 과학실험과 같은 특별·전문교과는 집중이수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2학년 과정에는 전문교과로 과학실험 시간이 배정되어 있어 학생들은 모두 원하는 주제로 직접 실험수업을 이끌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모둠별로 진행되는 실험수업은 학생들이 스스로 실험 주제를 찾는 데서 시작된다. 모둠원은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여 다른 과목을 참고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으며 모둠의 실험 주제를 결정한다. 이후 예비실험, 보고서 작성 등의 과정을 통해 본 수업시간에 진행할 실험을 준비하고, 각 모둠이 준비한 실험은 매주 수업시간에 돌아가며 진행되어 실험을 준비한 모둠이 그 날의 수업을 이끌어간다. 교사는 학생들의 조력자로서 수업을 안내하고, 학생들의 실험 준비·모둠 활동을 도우며 효과적인 실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보조한다. 이렇게 직접 준비하고 이끌어가는 수업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3학년 정병욱 학생은 “배웠던 이론이 실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 교과서만 볼 때보다 이해가 더 잘됐다. 다양한 실험과 함께 매주 해당 조들은 발표도 해야 하기 때문에 발표력을 키우는 훈련도 된다”고 전했다. 대학 부럽지 않은 깊이 있는 연구 기회 호기심 많고 지적 욕구가 넘치는 학생들. 실험수업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나는 아직 배고프다”고 외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과제연구 발표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 대회는 SMART 교내 과제 연구와 RE(ResearchEducation) 발표대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정규 수업시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깊이 있는 연구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모둠을 구성하여 원하는 연구 주제를 학기 초에 교사에게 제출하면 주제와 계획서 심사 후 진행하게 된다. 교내에서만 진행되는 SMART 교내 과제 연구와 다르게 RE 발표대회의 경우 울산과학기술대(UNIST), 경북대 등의 대학기관과 연계하여 진행된다. “TRAP-1이라는 아직 구조가 발견되지 않은 단백질이 있는데, 그 구조를 밝히기 위한 정제 과정을 울산과학기술대에서 진행했어요. 현재 결정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실험 결과를 기다린다는 3학년 오승현 학생은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과제연구를 진행하고, 여름방학 중 일주일 동안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도 하며 실제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12년 처음 시상한 ‘과학중점인 PRiME(PR I MysElf! 내가 나를 홍보하라!)상’은 과학중점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전 영역에 걸쳐 고르게 우수한 활동과 성취도를 보인 학생에게 주는 것이다. 과제연구 발표대회, 과학캠프, 교내외 대회출전, 과학관련 특강은 물론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한 해 동안 있었던 학생들의 활동상을 포트폴리오로 엮으면 제시된 채점 기준표를 기준으로 개인별 점수가 높은 학생이 상을 받게 된다. 수상자에게는 해외탐방의 기회도 주어져, 2012년 프라임상 수상자는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인솔교사와 함께 일본의 과학관, 박물관, 미술관 견학 기회를 가졌다. 학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체험활동과 대회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대학 입시전형의 자기소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나누며 발전하는 방어진고 방어진고의 과학 동아리 ‘아싸(Art-Sci)’의 회원들은 2주에 한 번 토요일마다 인근의 저소득층 아이들과 함께 과학 실험을 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정민경 학생은 “우리가 배운 것을 주변에 나누고 싶다는 뜻이 모여 교육기부라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배운 것이나 실험수업을 하면서 반응이 좋았던 것, 또 동아리 시간에 해보는 것들 중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좋은 실험을 선정해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이 퍼져 지금은 방어진고의 과학 동아리 모두가 이러한 나눔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나눔은 학교 차원에서도 꾸준히 장려되고 있다. 천문대 개방은 물론, 1교 1복지기관 결연으로 봉사활동 여건을 조성하여 학생들은 인근 해누리, 자람터,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 등에 봉사활동을 나간다. 이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과 배려심을 키우는 것은 물론, 배운 것을 다시 가르치며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해와 달, 별이 자기 몸에서 내는 빛으로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듯, 방어진고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활동하며 습득하는 지식을 교육기부로 지역에 환원하며 세상을 밝히고 있는 셈이다. --- 허남술 방어진고 교장 “일반계고 과학중점 교육과정의 모범 제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많은 제약이 있는 활동인 개인 과제연구를 활성화한 것은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입니다. 실험에 비중을 두다보면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는 학업성취도 문제를 과학부와 학생부 교사들의 긴밀한 교류와 협조로 잘 조절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유수의 대학이 선발과정에서 과학중점학교의 교육과정을 고려하기 시작했으며, 전국 100개 학교의 졸업생들이 배출되는 올해부터는 더 많은 대학에서 적극 반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과학중점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우리 방어진고는 미래의 과학인재를 키워내는 요람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것 좀 보세요. 물매화의 전략이 놀랍기만 한데요?” 이종훈 교사가 연구실에 흩어져있던 회원들을 불러 모은다. 전자현미경과 연결된 모니터에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물매화의 확대된 이미지가 떠있다. 오늘 첫 발표를 맡은 이 교사는 물매화가 피는 시기, 분포 지역, 꽃의 생김새 등을 설명하는 데 여념이 없다. “꽃이 피는 시기는 7~9월이고 꽃받침 조각은 5개, 긴 타원 모양이고 녹색입니다. 꽃잎에 난 세로줄은 곤충을 유인하는 도로 표지판 같은 역할을 하고요. 수술은 5개인데 수술대 중 하나가 먼저 자라서 암술머리를 덮으면서 성숙하여 꽃가루를 퍼트리고 나면 바깥으로 젖혀지고, 또 다른 하나가 자라서 암술머리를 덮는 식으로 5개가 차례차례 교대로 암술머리를 덮죠. 5개가 다 젖혀지면 4개로 갈라진 암술머리가 노출되는데, 이게 제꽃가루받이를 피하기 위한 물매화만의 전략인거죠.” 이 교사가 오랜 기간 연구하고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데이터를 발표하자 회원들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경청하면서 각자 자신이 조사한 내용과 비교하고 의견을 나누고 질문에 질문을 계속한다. 교사에게 생생한 현장경험을! 따스한 햇살에 절로 기지개가 펴지는 3월, 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샘나 회원들을 만났다. 이날 모임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훈(원평중) 교사를 비롯해 신동선(목도고)·우래제(금천중)·윤삼수 (청석고) 교사와 장용숙(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가 참여하여 각자 준비한 자료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 모임은 수억 원대의 최첨단 고가 장비인 전자현미경이 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에 처음 설치되었던 2000년에 교사의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학습자료 개발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탐구활동을 목적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당시 초창기 회원으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신동선, 우래제, 이범모, 장용숙, 최종석 교사를 필두로 현재는 충청북도 내 과학교사 50여 명이 방과후나 주말을 활용하여 모임에 참여하면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그때만 해도 전자현미경이라는 기자재는 최첨단 장비로 쉽게 접하기 힘든 장비였어요. 처음 전자현미경을 만져봤을 때는 신기함 그 자체였죠. 지금도 전자현미경실의 구조를 보면 아시겠지만 당시는 더더욱 아무나 접근해서 만질 수 없는 특별한 장비였죠. 그래서 전자현미경 및 각종 기자재 활용에 관한 연수를 시작으로 다양한 연수와 회원 간의 소통을 통해 모임의 전문성을 높일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했어요.” 장용숙 연구사의 말이다. 이 모임은 활동영역을 크게 5개로 분류·운영하고 있다. 생물교과연구학습지개발에 주력하는 연구부, 생태탐사를 담당하는 생태부, 각종 연수와 세미나 개최를 주관하는 연수부, 학생교육 및 생태학교 운영을 총괄하는 교육부, 사진전시회 개최 및 모임 활동사진을 전담하는 사진부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부서를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모임이 갖는 특징 중 하나다. 정기 모임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갖고 이를 통해 현장생태탐사는 물론 현장자료 검토, 교육적 활용방안, 생물교과수업에 필요한 정보공유 및 토론 등이 이뤄진다. “교사가 되기까지 대부분의 교사들이 이론중심의 교육을 받잖아요. 그렇다보니 교사 스스로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현장적용활동이 부족한 게 사실이거든요. 샘나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현장경험을 강화시켜주는 것이죠.” 장용숙 연구사는 모임이 갖는 가장 큰 의미를 교사의 역량 강화로 꼽았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는 학교 뜰을 찾아가 봄에 피는 꽃을 찾아보는 활동이 있어요. 그런데 교사들도 학교 뜰에 있는 작은 풀꽃들이 꽃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개나리, 영산홍, 백목련 정도만 있다고 생각하기 일쑤죠. 그런데 모임에 나오면서부터는 달라졌어요. 모임에서 식물에 대한 지식을 쌓고 학교 뜰로 나가보니까 무려 16가지의 크고 작은 꽃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활동지를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꽃을 찾아보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다수의 교사가 참여하는 모임인 만큼 폭넓은 연구 및 다채로운 현장체험을 공유하면서 교사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사의 수업 질 제고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만족도 높은 생태학교 프로그램 운영 이 모임은 교사의 역량 강화를 통한 전문성 제고 외에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학교 프로그램 운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매주 둘째 주 토요일에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학교 수업을 진행해요. 우암골자연생태학습공원에서 100분 블록타임제로 2시간 운영되고 넷째 주 토요일에는 정기 생태탐사를 실시하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요.” 생태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래제 교사는 “자세히 관찰하고 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만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론만으로 알 수 없는 많은 변이들을 직접 탐사하면서 찾아내고 관찰하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암골자연생태학습공원에서 실시하는 생태학교는 매년 3월 온라인으로 참가신청을 받는데 신청 첫날 오전에만 모집 인원의 4배 이상이 신청할 만큼 인기가 많다. 또 비나 바람 등 기후가 나쁜 날에도 학생 출석률이 99%일만큼 참여율이 좋고, 모든 교육이 끝난 후 여는 평가회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선 교사는 “물리나 화학 등의 과학교육과는 달리 생물은 자연에서 자연 그대로 접할 때 가장 가치 있는 자료가 된다”면서 “새롭게 변이를 일으키는 식물을 찾아 연구하고, 식물도감이나 유명한 교수들이 집필한 책을 보며 식물의 전략을 탐구하면 살아있는 지식을 갖게 되기 때문에 생태학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별한 사진전 ‘비밀의 화원’ 생태학교와 함께 이 모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핵심 활동이 있다. 바로 사진전시회 개최. “작품 멋지죠? 자연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감탄을 불러일으키죠.” 윤삼수 교사가 올해로 5회를 맞은 ‘비밀의 화원’ 전시장으로 안내하며 말한다. 전자현미경으로 적게는 1000배, 많게는 30만 배까지 확대된 꽃과 화초 등의 사진 40여 점이 전시장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2008년부터 생태탐사를 하면서 주제별로 촬영한 생태사진과 현미경사진을 모아 ‘비밀의 화원’이라는 전시를 열었는데 주변 반응이 좋아 회를 거듭해 열었던 것이 올해까지 이어져 5회가 됐다. “일반현미경은 400배만 확대를 해도 이미지가 쉽게 깨지는 데 반해 전자현미경은 1만5000배까지 확대를 해도 선명한 화질이 유지돼요. 덕분에 꽃의 구조, 생식기관, 종자의 모습 등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수 있어요.”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들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자연의 신비로움이라고 말하는 윤 교사는, 전시를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감, 관찰의 중요성, 그리고 생물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새롭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적 자기발전 꾀하는 모임 이미 충청북도교육청에는 많은 과학교사모임이 등록·활동 중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생물교육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과학교사모임은 샘나가 유일하다. 신동선 교사는 과학의 영역을 크게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로 나눠볼 때 4분의 1은 생물교사모임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샘나의 활동과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샘나는 생물교육 전반에 걸친 교육적 기능을 하기 위해 모이고 연구하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생태, 환경, 창의인성과 어우러지는 융합교육 측면에서 봐도 생물교육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스스로 연구하면서 길을 닦는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교육적 지식을 찾아 배우면서 공교육을 담당하는 자랑스러운 교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샘나. 교사로서 자부할 만한 경력을 가진 이들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정보 공유, 토론 등을 통해 교사로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 모임이 이름 그대로 ‘샘이 나도록 재미있는 모임’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시각장애인, 교단에 서다 말도 잘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는 선천성 녹내장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스물여섯 차례나 되는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시력을 잃고 말았다. 맹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계속했고, 눈 대신 손이나 귀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남들과는 다를, 자신의 머릿속으로만 그려보는 온통 까만 세상 속에서도 교사가 되고 싶다던 어릴 적 꿈을 버리지 않던 그는 2010년 당당히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서울 인왕중학교에 발령받았다. “사실 운이 좋았어요. 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인 2007년에 장애인 전형이 새로 생겼거든요. 장애인이라고 일반학교 교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그 때 생긴 전형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일찍 교사가 될 수 있었을지는 모르는 일이죠.” 김경민 교사 주변의 사람들은 그가 좀 더 안전하고 닦여진 길을 가기를 원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김 교사가 많은 학생들 앞에 섰을 때, 혹은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받을지도 모르는 상처를 먼저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였는지, 김 교사는 오히려 학교에 나가면서 밝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김 교사를 걱정하던 가족과 친구들은 현재 그의 가장 큰 버팀목이자 조력자이다. 새로운 교과서를 받으면 밤늦게까지 타이핑을 해 점자로 변환해 주기도 하고, 또 김 교사가 필요로 하는 자료가 있을 때는 함께 찾아봐주기도 한다. 그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혼자 수업 준비를 하는데도 다른 교사보다 두 배, 세 배의 시간이 걸리지만 김 교사는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그저 또 새롭게 시작될 신학기가 기다려질 뿐이다. “선생님, 정말 안보이세요?” 학년 초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정말 안보이세요?”였다. 그저 순수한 호기심에서 물어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누구게요?”하고 눈앞에서 묻기도 한단다. 이러한 관심도 자신을 알아봐주기 바라는 학생들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김 교사가 학년 초에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외우는 일이다. 그는 목소리로 사람들을 구분해내고 목소리로 수업의 분위기를 파악한다. “학생들이 정말 많이 신기하게 여기는데, 생각보다 귀로 알 수 있는 정보들이 많아요. 목소리만 들어도, 이 아이가 숙제를 제대로 해 왔는지 친구의 책을 보고 답을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있어요. 발표를 잘하던 학생이 오늘따라 말이 없으면 기분이 좋지 않니, 물어보기도 하죠. 그래서 제 수업엔 항상 대화가 많아요.” 그의 머릿속에는 항상 교실이 그려져 있다. 자리 배치가 어떻게 되어 있고, 어느 자리에 어떤 학생이 앉아있고 그 학생의 목소리는 어떠한지, 볼 수 없기에 더 선명하게 그려놓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대화가 많고, 학생들의 반응을 잘 파악해서일까, 학생들도 김 교사의 수업을 좋아한다. 학부모의 항의가 들어오진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잠시, 김 교사가 전담하고 있는 영어교과교실을 ‘고향’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학생들도 있다. 특히 학기 초엔 반응도 별로 없고, 수업에 관심도 없던 학생들이 언제부턴가 목소리를 내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을 때, 먼저 질문하며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질 때면 무엇보다도 큰 뿌듯함이 느껴진다. 마음을 열면 다르지 않아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역시 보이지 않는 데서 온다.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며 “하지마”라고 따끔하게 말했을 때, “저 안했는데요”하고 대답하면 그는 할 말이 없다고 한다. “처음부터 제가 보이지 않는 것을 이용하려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그럴 때 많이 어려움을 느끼죠. 그래서 생활지도가 제일 힘들어요. 학생들을 눈빛으로 제압하는 것도 안 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말하는 것뿐인데 그것마저도 바로 바로 지적할 수 없을 때가 있으니까요.” 김 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장애인 학생들을 대하는 다른 학생들의 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김 교사에겐 깍듯하게 인사하던 아이들이, 같은 반 장애인 학생들에게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볼 때 그는 본인이 직접 상처를 받았을 때보다도 더 큰 슬픔을 느낀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그런 갈등이나 상처가 없기는 힘들겠죠. 저를 비롯한 많은 장애인들이 그래왔듯이, 어느 정도는 감당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은 아파요.” 주의를 줘도 돌아서면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통합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단 분리되어 있으면 있을수록 선입견과 편견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가까이에서 보고 함께 생활할 때, 착오는 겪을지언정 서로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그의 학교생활에서도 다르지 않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동료 교사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어 보이며 당신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알린다. “앞으로 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은 더 많아질 거예요. 어려워하지 마시고, 차라리 물어봐 주세요.” 장애인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자신을 어려워하는 일부 사람들을 향해 그는 말한다. 더 많은 도전을 향한 준비와 각오 맹학교를 나온 김경민 교사 주변에는 세상에 나갈 또 다른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를 보고 용기를 얻지 않았냐는 말에 질투만 얻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는다. “제가 조금 빨리 된 경우죠.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도, 저처럼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들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남들보다 어려울 수밖에 없거든요. 힘들 것이란 각오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김 교사는 오히려 마음먹고 시작하면 걱정한 만큼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만들어 놓는 것도 필요하다. 그도 교사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보니 그 전엔 몰랐던 부분들이 있었다며, 특히 남들보다 두세 배의 노력이 요구되기에 많이 물어보고 찾아보며 실전이 어떤지, 나에게 맞는지 알아놓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저는 일단 수업을 더 잘하고 싶어요. 그리고 욕심나는 것은 담임. 하지만 함부로 하겠다고 말씀드리기도 어려운 부분인 걸 알아요.” 현재 김 교사는 수업 외에 보직을 맡은 것이 없다. 수업 외 업무를 혼자 소화해내기 쉽지 않은 탓에 동료 교사들이 업무를 나누고 대신 김 교사는 수업시수를 많이 배정받는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교내 영자신문을 만드는 일을 맡는 등, 김 교사는 조금씩 자신의 업무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아직은 교직생활 초기단계의 김경민 교사, 쉽진 않겠지만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도전을 할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다.
국제사회복지사로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2012년 10월부터 밀알복지재단의 아프리카권역본부의 본부장으로 파견되어 현재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밀알복지재단은 아프리카 약 10여 개 나라에서 희망사업과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말라위에서는 장애인재활센터운영,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의료지원, 그 외 각 나라별로 초등학교 지원사업 등이 진행되면서 약 30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희망사업부 본부장, 아프리카권역 본부장으로 파견되어 말라위를 비롯해 탄자니아, 우간다, 지부티, 그리고 잔지바르 등의 나라들을 돌면서 희망사업지 신규사업개발, 조사, 연구 등을 하고 있어요. 아울러 재단의 해외 NGO들과의 네트워크 개발과 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조만간 브룬디, 르완다, 남수단 등을 조사할 계획도 갖고 있죠. 어릴 적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경북 상주에서 2남 3녀 중 맏이로 태어났어요. 가난한 집인데다가 아버지는 제가 여자아이라는 게 마음에 안 드셨어요. 술에 취한 아버지가 실수로 어린 나를 던지는 바람에 척추장애를 입게 되었죠. 7살 때는 어머니 역시 머리를 다쳐서 약 10년 동안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요. 어머니의 질환으로 인해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어린 동생들을 보호하고, 집안 살림을 하면서 보냈어요. 초등학교를 마치고 한 달 후 아버지가 자살하셨는데, 그 후 6개월 정도 있다가 집에서 쫓겨나서 가사도우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평탄치 않은 시간이었던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복지사로서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데요, 신체적 장애와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나요? 15살 때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었던 두 가지 사건이 있었어요. 기독교를 믿기 시작했고, 독서에 빠져들었어요. 당시는 정말 죽고 싶다는 마음이 지배하던 때였는데 “내가 죽어 버리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못 볼 것이 아닌가, 죽어버리면 내가 손해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죽을 만큼 열심히 살다가 죽자! 그러면 사람 된 책임을 한 것이다”라고 믿고 실천하기 시작했어요. 또 하나는 나의 장애, 가난, 부모님의 불행 등은 내 책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했어요. 그리고 나의 나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죠. 신이 나를 용서했다면, 나도 나를 용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이 논리대로 이 사회와 사람들, 부모님을 용서하면서 내 삶의 기초를 다시 세울 수 있었는데, 사회복지사가 된 지금 생각해도 당시의 선택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같아요. 아프리카 보츠와나를 선택해 가게 된 이유와 그곳에서의 생활이 궁금합니다. 대학진학에 두 차례 실패했는데 계속된 실패를 되풀이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어요. 아마도 경쟁사회에서 끊임없이 경쟁하며 사는 일에 지쳤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거창고교의 직업선택 십계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순간 봉사의 길에 눈을 뜬 것 같아요. 이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지원했어요. 마침 보츠와나에서 편물기술자를 구하던 터라 그곳에 가게 됐죠. 당시에 저는 편물기술자로서 성공을 하고 있었거든요. 아프리카 청소년들에게 편물기술을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단순하게 1년간 봉사활동만 하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죠. 보츠와나에서는 처음 계획했던 1년이 14년이 되면서 편물기술자에서 전문사회개발교육자로 거듭날 수 있었고, 자아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장애인, 기술자, 못생긴 여자 등으로 낙인 되었지만, 보츠와나에서의 14년은 나에게 여성, 인간, 사람다움 등 인생의 본질적인 것에 대한 정체성을 확정하는 시기가 되었죠. 또 인간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고, 그 무엇보다도 우선할 수 없는 숭고한 존재라는 종교적 깨달음도 얻었어요. 그러던 중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한 것으로 압니다. 갑자기 공부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2004년 9월, 맨해튼에 위치한 나약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서 2008년 5월에 졸업했고, 2009년 8월 컬럼비아대 사회복지대학원 석사향상반(Advanced Standing Course)에 입학해서 2010년 5월 석사학위를 받았어요.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보츠와나에서의 사회교육개발사업의 경험을 이론화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어요. 보츠와나에서 직업학교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사회복지 및 교육사업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었어요. 또 교육에 관해서는, 한국보다 미국이 나에게는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뉴욕으로 갔죠. 선 경험 후 교육인 셈이죠. 오랜 시간 봉사만 하던 봉사단원에게 미국의 비싼 학비와 생활비는 큰 부담이지 않았을까요? 전적으로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휴스턴의 서울침례교회에서 매달 500달러씩 생활비로 보내줬고, 남가주의 밀알선교단에서 매월 300달러씩 장학금을 보내줬어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지만 그 돈으로는 차비 밖에 내지 못했어요. 집세는 주인집에서 거의 실비로 받았고, 부식은 같은 집의 룸메이트가 거의 제공해줬어요. 미국 유학을 공짜로 한 셈이죠. 수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도와주어서 가능했는데, 일일이 다 표현할 수 없이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정형화된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준 인생의 멘토가 있을까요? 큰 스승으로 마음에 새겨진 분이 있어요. 약 29년간 멘토가 되어 주신 故 강대근 선생님이세요. 평생에 대여섯 번 잠시 만난 것이 전부였지만 내 인생에 큰 그림자가 되어주신 분이에요. 16살 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나의 처지를 비관하며 편지를 보냈을 때 이런 답장이 왔어요. “해영아,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다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란다. 네가 살고 있는 자리에서 배워라.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배워라.” 이 답장은 어린 내게 학교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꾸게 했고, 내 처지를 비관하는 마음을 물리치게 했어요. 어쩌면 나는 강 선생님의 삶을 따라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체계적인 학업을 마친 후 다시 찾은 아프리카, 이전과는 느낌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로 돌아온 지 한 달이 안 돼 ‘내가 아프리카를 잘못 알고 있었구나’, ‘내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구나’ 깨달았어요. 내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는 1990~2003년까지의 보츠와나가 전부였거든요. 2012년 9월에 말라위 현장조사팀을 만들고, 현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상당부분 활용할 수 있었어요. 공부한 보람을 많이 느꼈죠. 덕분에 조사 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1 년간 1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프리카의 학교는 어떤 모습인가요? 아프리카의 초등학교는 한국이나 선진국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열악해요. 우간다는 학생 175명당 교과서 한 권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학교 외형으로 보면 오지나 깊은 시골로 갈수록 교도소처럼 생기거나 닭장처럼 생긴 건물이 일반적이고요. 정식 교사는 구하기 어렵고, 있다고 해도 60~70명씩 흙바닥에 앉혀놓고 생기 없이 가르치는 교사들이 일반적이죠. 물론 남수단과 같이 더 오지로 가면 커다란 망고나무 밑에 돌덩어리 몇 개 놓고 가르치고 배우기도 해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과정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조금 늦을 뿐 아프리카는 깨어나고 있거든요. 아프리카 사람들이 조금씩 더 나은 삶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또 찾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이 같은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태어나고, 학교에 가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죠. 그리고 망고나무 학교에서도 아이들은 행복을 느끼죠. 이것이 내가 느끼는 아프리카에요. 한국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사람이 삶의 희망이 되고 근간이 되길 바라요. 학벌, 능력, 재능, 실력, 배경 등 비본질적인 요소들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사람 또는 사람됨의 가치는 전도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옷이 사람보다 앞서니까 누구나 다 좋은 옷만 입으려고 하듯 말이죠. 이러한 현상은 사람됨의 가치를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고 또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게 하죠. 비본질적인 요소들 속에 가려진 사람됨의 참된 가치를 볼 수 있는 교사와 학생들이 많아지길 희망해요.
27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28일, 박근혜 정부의 첫 교육부 업무보고가 있었다. 교육감 기자간담회와 교육부 업무보고의 공통 키워드는 ‘행복교육’이다. 우리 교육이 짧은 기간 안에 공교육 체제를 구축해 국민교육 수준의 향상,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 견인 등의 역할을 했지만 입시 위주의 과열 경쟁으로 국민이 행복하지 못하고, 교육의 질에 대하 불만도 지속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을 국정과제방향으로 잡겠다는 논리다. 공감한다. 교육을 통해 지식습득과 더불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그 과정과 결과에서 개인의 행복을 이루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교육’을 위해 교육부는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교 교육 정상화 추진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능력중심사회 기반 구축 ▲고른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교육비 부담 경감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새 정부의 행복교육 목표가 이뤄져 학생, 학부모, 교원의 행복지수가 상승되고 우리 교육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이런 행복교육의 과정이 학교현장에서 환영받고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과제가 요구된다. 특히, 행복교육 실천과 실현의 주체는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교원이 행복해야 행복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몇 가지를 새 정부에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교단현실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저마다 교육개혁을 내세웠지만 실패한 원인에는 학교현장성이 부족한 ‘보여주기’식 정책 남발과 함께 교원을 교육개혁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이 큰 요인이다. 김영삼 정부의 5·31 교육개혁이후 ‘교육수요자 중심교육’의 이름 아래 진행된 교육정책은 ‘배움과 가르침’의 균형 상실을 가져왔다. 최근의 학교현장은 학교폭력, 교권추락으로 대변되고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친구를 괴롭히고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학칙을 어기고 선생님의 말을 어겨도 학교와 교사는 무기력한 존재라는 인식이 학생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그런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도 따르지 않거나 오히려 무시하거나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늘면서 많은 교사들이 무기력증과 허탈감을 느끼곤 한다. 행복교육의 시작은 교실 안이다. 선생님이 행복하지 않고 교사가 신명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구호성 행복교육을 외친다고 실행이 되겠는가. 정부는 교직사회의 침잠된 현실을 명확히 파악하는데 우선 집중해야 한다. 왜 담임기피 현상이 심한지, 무슨 이유로 교권침해사건이 늘어나는지, 교직사회의 헌신과 열정을 불러일으킬 대안은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둘째, 교원이 행복할 수 있는 여건마련에 힘써야 한다. 이번 교육부 업무보고 내용이 다소 실망스러운 것은 자유학기제 도입, 초등 온종일 돌봄 기능 강화 등 대통령 공약사항 실현 로드맵에 집중된 반면, 교단에 시급한 교권보호와 사기진작을 위한 방안은 미비하다는 점이다. 물론 교원업무 경감과 교원증원 계획이 포함돼 있지만 교원증원도 2020년이라는 중장기 계획이 제시돼 과거처럼 안전행정부 등 관련 부처의 반대로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닌 지 우려스럽다. 교원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요소는 다양하다. 그러나 대다수 교원이 행복한 필요충분조건은 분명히 있다. 중학교원의 교원연구비 등 제수당 미지급 사태의 조속한 해결,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조건은 학생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긍심을 회복하는 일이다. 교직은 누라 뭐라 해도 전문직이며 자긍심과 헌신, 열정이 수반돼야 학생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 매 맞는 교사가 늘고, 정당한 학생 생활지도권조차 보장되지 못하면 교원들은 자아존중감을 상실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학교폭력근절을 위해서는 가정, 정부, 사회가 모두 나서야 하지만 교사가 학교폭력의 적극적 예방자와 해결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담시간 확보, 생활지도권 보장 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많은 이들이 학교와 공교육의 문제를 지적하고 저마다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우리 교육은 개선돼야 할 많은 과제가 있고 정부가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하나하나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와 공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는 결국 선생님들이다. 정부가 화려한 교육정책과 대책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지만 결국 이를 실행하고 실천하는 것은 바로 교원들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행복감을 느끼고, 교사가 꿈과 끼를 발산해야 학생들도 행복하고 꿈과 끼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명심하길 바란다.
러시아의 ‘위대한 영상시인’이라 불리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은 “예술이 태어나고 발전되는 곳은 이상을 향한 쉴 새 없는 동경이 가득 찬 곳이며, 예술의 주변으로 인간들이 모이도록 만드는 곳”이라고 했다. 이 글을 깊이 되새겨보면, 학교교육에 있어서 ‘예술을 향한 동경과 교육받고 모일 수 있는 곳’이 많은 나라가 바로 러시아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곳에는 분명 ‘예술의 주변’으로 많은 이들이 쉽게 모일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다. 도시 내의 많은 공연장, 다양한 공연들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공연 관람비와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학교 예술교육과 방과 후의 전문 예술학교가 있다. 러시아인들은 누구나 마치 예술분야의 전문가라는 느낌이 들만큼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 이는 학교 예술교육 체계와 질 관리로부터 나온다. 정부 자료를 보면 모스크바 내에 예술관련 교육을 수행하는 곳이 1491개소이며, 846개의 중등과정학교에서 예술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의 수는 38만 명이라고 한다. 차이콥스키 음악원 등 음악만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기관은 러시아에 491개가 있으며 이중 모스크바 한 도시에만 113개가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또 전국적으로 1634만8945명(2010년 기준)의 학생들이 정규과정과 방과후 과정으로 예술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초·중등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예술교육에 노출돼 예술적 소양을 길러주는 교육을 받고 있다. 이런 음악교육의 경우 주 1~2회 일대일 레슨을 기본으로 이뤄지며 과목당 한 학기에 총 1000루블(4만 원 정도)만 지불하면 집 근처에 위치한 음악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기말에는 학생의 실력향상은 물론 지도교사의 교습 능력을 함께 평가함으로써 체계적인 질 관리도 하고 있다. 또 다양한 공연시설에서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세계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해 교육과 체험이 함께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춘 예술교육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등 일부 유명 극장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공연 관람 할인이나 무료 관람 등의 혜택이 많이 제공돼 높은 수준의 음악과 발레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환경은 정말 부러울 정도다. 이렇게 관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연장이 많고 공연을 보러오는 많은 관객들이 있다는 것은 예술가들에게는 계속해서 예술 활동을 하고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사회적 인프라가 되고 있다. 더불어 무상 수준의 예술수업을 통해 누구나 예술 관련 진로를 택할 수 있다. 예술계 특수 중등직업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연주가가 되거나 음악학교 교원이 돼 음악교육을 전수해주는 전달자로 활동하게 된다. 일대일 지도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많은 수의 교원이 필요한 환경 때문이다. 많은 수의 교원을 운영하다 보니 교원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문제도 있지만 예술계 취업률이 매우 낮은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예술계 졸업생들의 취업기회 확대 측면에서는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체육·예술교육 활성화에 다양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교육부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의 지원 하에 한국과 러시아 양국 교사 10명이 상대국에서 수업을 하고 학교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비록 적은 수의 교사교류였지만 그동안 수학·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영·미권 국가로 한정됐던 교사교류 사업이 예술교육분야와 러시아 등 비영어권 국가로 확대된 것을 계기로 러시아 학교예술교육의 장·단점을 분석, 우리 학교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