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6,98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진보교육감들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신이 내세웠던 선거공약은 물론, 자신이 가졌던 소신을 재빨리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9시등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경기도교육청의 수학여행폐지도 우려 속 이슈의 하나이다. 교육감에 취임한지 불과 2-3개월내에 이루어지는 굵직한 이슈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 두 교육감 모두 진보로 분류된 교육감들이다. 이들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정책의 옳고 그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평가가 되어질 것이다. 당장에 평가하기 어렵다. 향후에 학교육교육에 미치는 영향들을 분석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9시 등교만 하더라도 찬반이 팽팽한 상황에서 추진되었기에 향후의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방적인 정책추진으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진보교육감들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전교조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단일후보 선정에서 전교조의 역할이 있기도 했다. 보수후보들이 대거 난립하면서 단일화를 이룬 진보교육감들이 많이 당선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일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다. 전교조는 학교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한다. '의견을 수렴해서 추진해야 한다. 교원들의 의견수럼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동의 할 수 없다. 다시 의견을 수렴해서 추진해야 한다.' 즉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교교육에서 어떤 행사등을 추진할 때 전체 교직원의 의견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교직원들의 의겸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업은 추진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진보와 전교조가 어느정도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보는 것은 무리가 없다. 그렇다면 9시등교나 수학여행폐지, 자사고폐지 등에서 관련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는지 궁금하다. 들리는 말로는 9시 등교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추진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는지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최소한 외부로 드러난 것으로는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사고폐지 문제도 상당히 신중하게 추진되었어야 할 정책이다. 교육감의 의지가 그러하니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 평가를 정당히 실시 했다고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 문제을 제기한다면 그 문제제기에 대해 충분한 답변이 따라야 옳다고 본다. 찬반이 팽팽한 문제야 말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그들이 늘 주장하는 의견수렴을 꼭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반발하는 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반영해야 옳다. 보수쪽의 문제를 항상 의견수렴없이 독단적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그들은 주장해 왔다.위치가바뀌었다고 해서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그들답지 않다. 일관성이 없는 것이다. 구성원들과 직접 영향을 받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어야 옳다. 보수를 비판하면서 진보도 변한 것이 없다면 그들은 진보가 아니다. 서로 다를 바 없으면서 보수, 진보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추진에 더 신중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우리 국민 마음속에 살아 숨쉬는 추석명절이다. 거리에는 오가는 자동차로 붐비고 있다. 서울은 텅비어 있고 고향을 찾아 온 귀성객의 서울로 향하는 자동차 행렬은 끝이 안보일 정도이다. 이맘때 쯤이면 불현듯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사람의 인연은 안부에 의해 지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명절이지만 이산가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도 가지 못하고 여전히 마음이 아프고 고달픈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따뜻한 당신의 안부전화 한 통이 꺾어진 누군가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안부는 단순한 송신의 의미를 넘어 살아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마음의 수신호라 생각된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40여년 전 가르친 제자가 명절에 보내는 안부는 다시 한번 나의 존재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토록 잊지 않고 물어오는 제자를 향하여 감사하다는 응대 외에는 없는 것 같다. 물어오는 내용은 요즘 어떻게 사시는지, 애들은 건강한지 등 다양하다. 물론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안부를 묻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무언의 응원과 격려가 안부의 목적일 것이다. 지금은 SNS가 발달하여 마음만 먹으면 전할 수 있는 좋은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살다보면 안부 전화 한통이 그리워질 때가 있는 법이다. 요즘처럼 가을 바람이 창문만 흔들어대도 누군가 생각 날 때가 있게 마련이니까. 특별한 안부가 아닌 어쩌면 일상적인 안부만 자주 물어도 관계성은 훨씬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세상이 너무 타산에 얽매인 거래가 일상화 되다보니 거래가 끝나면 관심 밖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안부가 사랑 그 자체는 아니다. 하지만사랑하는 사람치고 안부를 수시로 묻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면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일 것이다.
근무지가 도교육청에서 지역교육지원청으로 바뀌었다. 무보직 장학관에서 과장이라는 직위를 부여 받았다. 중등교육지원과 사무실에서 부서의 장(長)이다. 장학관이라는 직급은 같지만 위치는 다르다. 과장은 과(課)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 그의 생각과 실천여부에 따라 교육청의 문화가 바뀔 수도 있다. 부임 후 5일이 지났다. 그 동안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과장으로서 주간업무와 월간업무를 보고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장학사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관리, 감독, 지시보다 그들이 스스로 잘할 수 있도록,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조장헤 주어야 한다. 그게 과장이 해야 할 일이다. 작은 것이지만 환경개선에도 산경을 쓰려고 한다. 부임 전 아내와 함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책장을 정리하고 유리창을 닦았다. 새풀발을 새롭게 하려는 것이다. 유리창을 닦은 지 오래되어 닦는데 시간이 걸린다. 물행주로 닦다가 밖에서 물을 뿌려 닦았다. 창틀에 고인 물이 배수가 안 되어 물이 넘친다. 자세히 보니 창틀 배수구멍에 텔레비전 안테나선이 통과하였다. '아하! 창틀 배수구멍을 뚫어야겠네!' 비가 올 때를 대비하여 누군가는 정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또 세면대 배수구가 노출되어 보기 흉하다. '이것을 어떻게 할까? 말끔히 처리할 방법은?' 사무실 개선할 곳을 찾는 것이다. 현관 쪽 창문. 개폐한 지 오래되었다. 문이 잘 여닫히지 않고 창틀 아래를 보니 먼지가 두텁다. 마침 교장 회의가 있으니 교장들이 이 곳을 방문할 것이다. 테이블의 먼지를 닦는 등 청소를 하니 주무관 여러 명이달라 붙는다. 소파를 옮기고 그 아래 먼지까지 제거하고 걸레질을 한다. 우리의 환경은 우리 스스로 개선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교장 재직 시절 학교가 생각난다. 서호중 때에는 울타리 환삼덩굴이 보기 싫어 점심 식사 후 뿌리째 뽑았다. 그렇게 2주간 매일 하니 환삼덩굴이 종적을 감추었다. 그대로 두면 이 씨가 운동장으로 날아와 학생들을 괴롭힌다. 초임교장으로서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으면 즉시 개선하였다. 두 번째 학교인 율전중학교에선 행정실장과 약속하였다. 부임한 교장으로서 눈에 거슬리는 것을 메모해 줄 터니세 달간만 그것을 개선하자고 했다. 교실의 스피커 선에서부터 울타리, 농구 골대, 태권도 훈련장 등 무려 100여 곳을 개선하였다. 기존 근무하던 교직원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세한 것들이다. 근무지가 바뀌었을 때꼭 할 일 하나! 눈에 어색하게 보이거나 개선을 필요로 하는 것을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수첩에 메모하고 빨리 개선해야 한다. 그런 의식 없이 한 달이 지나면 이상하거나 어색한 것을 발견할 수 없다. 부조화가 눈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장학사들에게도 이야기 하였다. 앞으로 사무실 환경 개선 실천하겠노라고. 근무여건 개선은 일의 효율성에도 도움을 주고 정서순화에도 크게 이바지한다. 그런데 기존 근무자들은 현재의 환경에 적응하여 개선할 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낯선 이방인의 눈이 필요하다. 새로 부임한 사람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 9월 1일자로 승진, 전보 등으로 근무지가 바뀐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근무지에 적응하기 바쁘겠지만 낯선 것을 찾아 바르게 고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일선 학교의 경우, 교내외를 둘러보면 고칠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그것 그대로 두지 말자. 좋은 환경조성은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여러 분야의 인재를 선발하는데 오디션이 유행을 타고 있다. 특히 노래, 연기 등 기능적 우수자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더욱 그러하다. 대학에서도 연극과를 가는 과정에서 실기시험을 본다. 이 과정에 대게 길어야 1분에서 3분 사이에 그 사람의 역량이나 가능성을 평가한다. 보통 사람으로 짧은 시간에 판단하기에 그것이 너무 신기하다. 대학입시의 경우 '학생들이 저렇게 많은데 어떻게 1분에서 3분이내에 학생들의 재능을 파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외국에 있는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의원장으로 참여한 영국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웨인 이글링(Eagling)의 글을 보고 제가 '아하'하면서 수긍이 갔다. 왜냐하면 이 발레단 감독도 오디션 심사를 많이 보러 다녔는데 그때 탈락한 발레리나가 항의를 하러 왔는데,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고작 10분만 봐 놓고 내가 무용을 잘 하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까? 나를 왜 떨어뜨렸습니까?" 그때 웨인 이글링(Eagling) 감독이 "나는 1분만 봐도 알수 있다. 음악이 흐르는 복도에서 당신이 들어오는 걸음걸이만으로도 나는 당신의 재능을 가늠할수 있습니다."라고.. 진정한 프로는 걷는 자세부터 다르다라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분명히 프로가 있다. 진정한 프로 직장인들은 회사, 조직의 주인이 된다. 회사 문앞에 홍보 전단지가 떨어져 있으면 그것을 주워서 가지고 들어온다.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줍지 않는다. 직장 근무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소속의 장은 출근하는 자세 하나만으로 이 사람이 앞으로 직장에서 성공할 것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수 있다. 조금만 조직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보는 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진정한 주인역할을 하는 여직원 이야기이다. 경리 여직원은 문방구에 갈때 이런 일이 있었다. 문방구 아주머니께서 단골고객을 만들려고 경리 여직원들에게 물건을 할인해 주고 영수증은 정상가격을 적어주면서 할인된 금액을 현금으로 여직원들에게 주고 있었다. 문방구 주인 아주머니가 "아가씨 내가 용돈 챙겨줄께"라고 얘기했다. 그때 여직원이 이렇게 얘기했다. "아주머니 전 그런건 필요없고요 할인된 금액을 영수증에 적어주세요"라고.. 일단 이런 직원은 자세와 태도가 다르다. 자세와 태도가 다르지 않으면 직원들 외출하거나 출장갔을 때 경비처리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기 개인경비도 회사경비로 처리하는 직원들을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자세,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회사에서 인사직원 담당자들은 항상 고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직원을 채용해야 할까? 어떤 직원을 채용해야 주인처럼 살 수 있을까? 그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본다. "도대체 채용한 것이 후회되는 직원들이, 괜히 채용했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있습니까?" 인사팀장들의 68.5% 정도가 얘기하는 후회되는 신입사원들은 크게 분류하면 1위 입사하기 전과 달리 열정이 부족한 직원, 2위 책임감이 부족한 직원, 3위 조기 퇴사하는 직원, 이직하려는 직원, 4위 편한일만 하려는 직원, 5위 인사성과 예의가 없는 직원으로 나눠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직원들은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서 왜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불평불만하면서 회사 인사담당자가 봤을때 후회하는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일까. 바로 자세와 태도의 문제이다. 결국은 회사가 자신을 포기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내가 계속 할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힘들지만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라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보람이 있고, 자랑스럽고, 사랑할만한 일인가이다. 인간이 행복하려면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듯이, 일 또한 마찬가지이다. 직장 얻기 힘든 시대에 방법은 무엇인가? 이제라도 태도를 바꾸면 길이 보인다. 급여만큼 일한다면 성공은 보장받기 어렵다.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일해야 사랑받는 직원이 될 것이다. 그것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지름길이다. 진정한 프로로 살고 싶다면 자세를 먼저 바꾸는 일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추석 한가위만 같아라“ 하늘은 푸르고 들판에는 곡식이 알차게 여물고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추석 연휴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해가 갈수록 고향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고향의 정을 듬뿍 느꼈으면 한다. 요즘 우리 학생들, 송편의 재료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아마도 송편에 대한 지식은 어른들보다는 많이 모를 것이다. 이것은 송편 만드는데 정성보다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의 부족함에 기인한다고 본다. 어렸을 때 추석이 다가오면 부모님이 추석 준비에 바쁜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기대와 흥분에 쌓이곤 했다. 못 먹던 시절, 풍성한 음식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어머니가 음식 만드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간접경험을 쌓았다. 추석을 앞두고 송편을 빚으려면 쌀을 물에 깨끗이 씻고 10시간 이상 물에 불린다. 그 쌀을 동네 방앗간에서 빻는다. 쌀가루를 반죽하여 커다란 덩어리를 만든다. 그리고 온 식구가 모여 앉아 송편을 빚는다. 이후 송편을 솔잎과 함께 찌면 먹는 송편이 되는 것이다. 송편을 만드는 재미도 재미이지만 여기서 가족간의 정이 쌓인다. 어머니나 나이 먹은 형들은 송편의 모양도 예쁘고 만드는 속도도 바르지만 우리 동생들은 모양도 울퉁불퉁하고 크기도 크다. 여자들은 예쁘게 빚으면 시집 잘 간다는 말에 더욱 정성을 쏟는다.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다. 초보자가 만든 송편의 특징 몇 가지. 우선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지나치게 크다. 껍질이 두껍거나 얇거나 일정하지 않다. 가끔 속이 터져 나온다. 입술이 잘 붙지 않는다. 어른들은 크기가 일정하고 모양새가 매끄럽다. 송편을 먹을 때 누가 만든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송편 속은 지방바다 다르지만 우리집에서는 송편 속으로 주로 콩, 깨, 밤 등이 사용되었는데 사람들에게 인기 있었던 것은 때였다. 입맛이 달기 때문에 선호하였다. 그래서 가장 먼저 없어지는 것이 깨송편이었다. 속에 콩모양이 비치면 그것은 나중에 먹었다. 송편 찌기 전 나에게 늘 부담이 되는 것 하나. 바로 산에가서 솔잎을 뜯어 오는 것이었다. 지금은 슈퍼나 대형매장에서 솔잎을 팔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가정마다 현지 조달하였다. 수원 중심에 있는 팔달산에 가야 하는데 나랏산에서 몰래 뜯어 온다는 마음에 항상 가슴을 졸였다. 지금은 송편을 직접 만드는 가정이 많지 않다. 먹을 식구도 많지 않고 만드는 수고로움과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비용 몇 천원을 투자하여 방앗간이나 대형매장에서 송편을 구입한다. 생활의 편리함 때문이다. 이렇게 하니 자식들이 송편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소나무 병충해 항공방제와 나무 주사로 함부로 솔잎 채취를 하면 위험하다는 소식이다. 솔잎에 살포된 농약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집에서 송편빚기를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도 가정이나 학교에서 일부러라도 송편 만들기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 명절을 앞두고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우리 가슴엔 풀리지 않는 일이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보내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면서 아픔을 달래는 사람들이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세월호 참사 헌정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의 애절한 가사가 마음에 남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지만 제자리 걸음이기에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모두를 슬프고 부끄럽게 한다. 마치 내 자신 안에는 ‘도망자 이준석 선장’이 없는지, 단 1명도 구조하지 못한 ‘무능 해경’은 없는지, 질타만 하고 책임은 회피하는 ‘그분’은 없는지를 묻는 듯하다. 침몰 마지막 순간에 천진한 학생들이 남긴 동영상을 보았다. 그들은 사고로 숨진 것이 아닌 것 같다. 책임을 묻자면 그 정도에 따라 선장 및 선원, 해경, 정부 당국, 선사, 언론 등 하나하나 차례로 줄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무책임과 무능, 협잡과 적당주의를 용인하고 살아온 우리 모두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무참한 희생자 앞에 우리는 크건 작건 어느 만큼씩은 모두 죄인이 아닌가?. 이 참사 이후 실시한 한 잡지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앞으로도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재발할 것이라 응답했다. 무시무시한 얘기다. 지금과 같은 ‘돈 중심의 성과 중시와 인간이 보이지 않는 안전무시’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는 준엄한 경고라 생각된다. 결국 이런 참극의 되풀이를 막기 위해선 ‘세월호 이전’의 불안사회에서 ‘세월호 이후’의 안전사회로 건너가는 것이 필수적일 터인데, 문제는 그 방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내놓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그 자체로는 그럴듯한 해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치 수학 문제를 풀면서 과정은 생략한 채 정답만 제시하는 것 같은 섣부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과정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에 더해 자성의 결여, 책임감 부재가 도드라진다. 지도자가 자기 책임은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목표를 제시하고 아랫 것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따라오라는 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지금은 그런 방식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리라. 세월호 참사는 국가적 재난이다. 국가적 재난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하는 일이 중요하다. ‘위기 때 가장 좋은 배는 리더십’(The best ship in times of crisis is leadership)이라는 격언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런 때는 지도자의 구실이 절대적이다. 이런 점에서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 지도자들의 지도력은 낙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시종일관 제3자적 자세와 화법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여론에 떼밀려 억지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공감능력 제로’의 지도자라는 혹평을 자초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함께 문제를 풀자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손을 내민다면 더욱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국민의 소리가 무엇인가를 귀 기울여 듣고 자책·자성하고 나서는데 이를 외면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내 탓은 없고 남 탓만 해온 사회 기풍을 일신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일반 시민도 지도자만 욕할 처지에 있는 건 아니다. 날마다 적당주의와 무책임, 성과지상주의에 비겁하게 타협하며 살아오면서 이번 참사에 조금씩이나마 원인을 제공해온 공범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내 잘못은 없었는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위 따로, 아래 따로 놀아서는 절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낼 수 없다. 세월호 같은 참사의 되풀이를 막을 수 없다. 자성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사상가의 말이 되살아 나야 한다. 상하좌우 가릴 것 없이 자성을 통해 나라를 바로 세우라고 할 것 같다.
4일 오후 1시 10분. 학생들로 서령고 도서관이 만원이 되었다. 복사하는 학생, 자료를 인쇄하는 학생, 책을 읽는 학생들로 도서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학교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겠다. 도서관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풍족한 자양분을 공급하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도서관은 도서관의 종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큰 학습 효과를 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학교 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리는 정도의 공간이자 휴식의 공간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도서관은 사서교사의 수업과 독서지도 및 상담은 물론 종합적인 멀티기기를 사용하여 수업을 지원하고 인성교육도 시키는 곳으로 거듭나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도서관에도 반드시 정식 사서교사가 배치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좀더 능동적이고 활발한 학교도서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전체 참여 학생(초등 4학년~고등 3학년 재학생) 456만 명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6만2000명(1.4%)으로 조사됐고,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장소는 ‘학교 안(67.9%)’이라고 나타났다. 교내 후미진 곳과 교실, 복도 등에서 주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한다는 건 이제 학교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뿐 아니라 교내에서 학생 안전을 책임지는 교사도 언제 어디에서 사건이 일어날지 몰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대안이 나왔다. 시스템 일체형 학생지킴이 안심카메라 ‘쌤아이(SSEM-i)’가 바로 그것. 아큐픽스가 출시한 쌤아이는 200만 화소 고화질 센서를 사용했다. 기존 폐쇄회로(CCTV)는 화질이 낮아 사고가 일어나도 상황을 판단하거나 증거로 채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쌤아이는 고화질 센서 덕분에 사건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스템 일체형으로 제작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 폐쇄회로를 설치할 때 겪었던 번거로움 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장소 구애 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정보 보호와 인권 침해 방지에도 신경을 썼다. 학생의 얼굴이나 행동이 노출되는 만큼, 제품 잠금 장치와 파일 암호화 기능 등 이중 보안장치를 탑재, 해당 영상에 대한 접근을 허가받은 사람에 한해서만 열람이 가능하다. 아큐픽스 관계자는 “쌤아이는 교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학생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 아름다운 길이다. 화사한 벚꽃 길이 아니다. 불타는 단풍 터널도 아니다. 생동감 넘치는 길이다. 희망찬 길이다. 바로 청소년 학생 유치원 어린이들의 등굣길이다. 9월 새 학기를 맞이한 상쾌한 이른 아침이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어깨에 책가방을 메고 힘차게 걷는 중고생들 여학생들의 머릿결이 찰랑댄다. 삼삼오오 떼를 지어 학교를 향해 힘차게 걸어간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가기도 한다. 한 고등학생에게 “몇 시에 등교하느냐”고 물었다. 7시 50분이라고 했다. 몇몇 남자고등학생들은 학교 통학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7시다. 한 중학교 교문 앞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고 등굣길 지도를 하는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와 노란 신호 깃발이 요란하다. 8시가 지나자 교문은 적막감마저 돌았다. 등교시간이 끝난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교문이 분주해졌다. 형형색색 예쁜 가방을 메고 재잘대며 교문을 들어서는 어린이들이 세상을 밝게 꾸며주고 있다. 한 어린이가 교문 앞 근처 아파트 길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왜 우느냐?” “배가 아파요.” 책가방의 이름표를 보니 1학년이다. “몇 시까지 학교에 가야 하지?” “8시 30분이요.” 전화를 해주려고 했더니 “하지 말라”며 일어나서 학교를 향해 힘겹게 걸어갔다. 초등학생 등교시간이 지나자 유치원 어린이가 손잡고 걸어온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다. 반갑게 인사를 했다. “몇 시까지 가느냐?” 고 물었더니 “9시요”라고 했다. 아직 30분전이다. 유치원 어린이가 스스로 30분 전에 등교하는 참으로 기특한 현장이다. 6․4 지방선거 후 이른바 진보성향 교육감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맞벌이 부부 곤란” 등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생 등교시간을 2학기부터 9시로 하라”고 지시했다.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도 “30분씩 늦추어가는 점진적 방법으로 9시 등교를 추진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고3 학생은 일률적으로 하지 말고 학교장 자율적 판단에 맡기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반대하는 학부모 측에서는 “법치(法治)가 아닌 인치(人治)이며 자율이 아닌 강요이고 하향식 관치행정이라”며 “교육근본과 학교의 근간을 흔드는 9시 등교는 철회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바야흐로 9시 등교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등교시간이 8시든 9시든 다 같이 장단점이 있다. 한 인문계고등학교장은 9시 등교에 대하여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9조에는 등교시간은 학교장의 고유권한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법 이전에 교육적 관점에서 등교시간을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야간 근무자가 아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활동하는 것이 근면 성실한 사람들의 일상이다. 서양격언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고 했다. 등교시간을 늦출 것이 아니라 차라리 ‘하교시간’을 앞당길 일이다. ‘날이 밝자 배를 풀고 돛을 달았으나…’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만일 늘어지게 늦잠 자고 아침 9시에 돛을 달았다면 어찌되었을까? 세종대왕은 새벽 4시 경(寅時)에 일어나 해 뜰 무렵(平明)에 군신(群臣)의 조회를 받았다고 한다.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이 그냥 세워진 것이 아니다.
최근담뱃값을 인상한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흡연자들사이에의견이 분분하다.이참에 담배를 아예 끊겠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인상안에 정부의 또 다른 꿍꿍이가 있지 않겠느냐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비흡연자에겐 반가운 소식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특히 그 인상안의 이유 중 하나가 점점늘어나고있는청소년의흡연율을줄이기위한대책이라고발표한정부의담뱃값인상안에 한편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담배를 피워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 듯 담배를끊는다고하는것은그어떤것보다힘든 일이다. 초등학교 때부터담배를피워온한아이에게흡연하게된이유를물어본적이있다.호기심 때문에피운담배가지금은습관이되어하루에한 갑이상을피운다고하였다.그리고한 달에 담뱃값으로약5만 원 이상이지출된다고하였다.담배피우는장소로학교화장실이나학교 주변노래방등이라고 하였다. 담뱃값이인상되면담배를끊겠느냐는질문에노력은하겠지만끊지는못할것이라고답해놀라게하였다.담배를피우고싶을때가언제냐는질문에스트레스받을때라며자신의고민을털어놓았다. 즉 그 아이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담배를 선택한 것이었다. 담뱃값 인상이 흡연자들에게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멀리 내다보면 그다지 큰 실효성은 거두지 못하리라 본다. 한때 학교를 포함해 공공건물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정부 발표 이후, 담배를 끊은 일부 선생님들이 있었으나 결국 담배를 다시 피우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이 감돌았다. 이렇듯 담뱃값 인상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있어 일시적인 금연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본다. 사실 아이들 스스로 담배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아이들이 담배를 끊는 데는 기성세대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흡연하는 청소년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폭력과 마찬가지로 교내 흡연도 추방해야 하는 대상으로 포함시켜 간접흡연으로 선의의 피해를 보는 사람이 더는 없도록 해야 한다. 이에 학교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전 교직원과 아이들이 참여하는 교내 흡연 추방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 보건교사가 중심이 되어 근처 보건소의 협조를 얻어 금연교실을 열고 지속적인금연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담배를 끊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금연침을 맞게 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금연에성공한청소년을초빙하여그들의 금연 담(談)을직접 들음으로써 자신 또한 금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흡연 관련 시청각 자료를 보여줌으로써 흡연의 나쁜 점을 극대화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연일지를쓰게 하여금연을꾸준히실천한학생에게포상을주는것도좋은방법이 될 수 있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담배 연기 없는 건강한 학교에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에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 취소를 놓고 또다시 시끄럽다. 정말 교육 이 무엇이고. 교육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교육을 보다 잘 하려고, 잘 가르쳐서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진보 교육감들이 취임하지마자 학교를 흔들고 학부모들과 대립하여 혼란만 부추기는 상황이니 교육감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는 일이다. 모름지기 교육은 조용히 고민하고 생각하는 일이다. 그리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함께 중지를 모아야 보다 좋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는 우리의 선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들은 교육의 내용인 학파 간의 논쟁은 있었어도 지금처럼 교육의 본질을 벗어난 일에 목숨을 걸진 않았다. 물론 과거와는 교육환경이 변한 것은 이해하지만 2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현장은 혼란의 수렁에 빠져있다. 아무리 학생을 위한 교육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이고, 교사가 미성숙자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래서교육을 통해 학생의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최근 일련의 일들은 학생중심이란 이름으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교육행정을 강행하고 있다. 마치 속도전이라도 하는 것처럼 릴레이로. 이들로 인해 학교는 혼란하고 더 피로하다. 사실 학생들은 공부하는 것 자체부터 싫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특히 청소년기는 호기심이 많고 자극적이어서 모든 것이 신기하고 관심거리다. 그래서 지루한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된다. 그러나 학생들이 건강한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 교과목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당장 대학을 가기 위해서 다양한 공부도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비록 원하지 않는 교과목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의바람직한 행동변화라면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것이 교사의 의무와 책임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만은 교육할 수 없으며, ‘학생중심의 교육’을 너무 확대 해석하면 방관된 교육, 무책임한 교육이 되기 쉽다. 우리 교육, 학교현장에 맡겨야 한다. 책임있게 잘 할 수 있다. 현장 교사들을 믿고 신뢰할 수 있어야 좋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도 현장 교사들의 지지나 호응 없이는 불가능하다. 조용히 있다고 모든 교육정책을 찬성하고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선비는 싫어도표출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교육수장이 휘두른다고 모든 교사가 그대로 따라온다는 생각은 잘못된 전근대적 사고이다. 이젠 교사를 믿고 학교를 신뢰하자. 우리의 교육현장 모두 잘 하고 있다. 그리고 교사들의 사기와 열정을 위한 지원행정을 적극 펼쳐라. 그래야 위기의 우리 교육을 살릴 수 있다. 학교공동체가 소리 없이 오순도순 만들어가는 교육은 정말 좋은 교육이며 진정한 교육성과가 창출된다. 이게 우리 교육이 나아갈 다양성, 창의성 교육이다. 지금처럼 무차별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정책엔 우리 교육의 득보다 실이 많음을인식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많은 시대가 갈구했던 염원이었다. 신(神)도 천국보다는 그런 꿈이 이뤄지는 땅을 바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기억에 상처로 남은 대형 인명 사고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과 간첩조작 사건, 용산 참사 그리고 세월호의 침몰…. 이같은 국가적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후속 조치들이 발표되지만 그때뿐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사건은 형태를 달리하여 되풀이 된다. 왜 이같은 일이 이렇게 반복되고 있을까? 계속되는 재난은 지도자의 무능이나 국민성 때문이 아니라 생각된다. 올라갈수록 권한은 커지지만 책임은 줄어드는 관료시스템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책임’을 의미하는 영어 ‘responsibility’는 ‘반응하다’의 ‘response’와 ‘능력’을 의미하는 ‘ability’의 합성어이다. 결국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말은 누군가의 아픔이나 슬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반응(response)’할 수 있는 ‘능력(ability)’을 의미한다. 이런 어원적 의미에 비추어볼 때 책임을 지려면 뭔가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뭔가에 반응하기 위해서는 촉수가 민감하게 발달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아픔이든 애타게 뭔가를 요청하든 그 목소리에 반응하려면 귀를 기울여 잘 들어봐야 한다. 잘 들어도 상대방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를 때가 많다. 가끔 잘못 알아듣고 상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 아무튼 상대의 말하지 못하는 내면의 아픔이나 쉽게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의 소리를 잘 들어봐야 한다. 그래야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아듣지 못하고 무조건 반응할 수 없듯이 상대가 원하는 목소리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책임질 수 없다. 책임은 책임지는 행동으로 완성된다. 책임진다는 말은 책임 있게 행동한다는 말과 동격이다. 책임은 보고 느끼며 생각하고 말하는 것만으로 완수되지 않는다. 책임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 동반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여기서 능력은 머리로 계산해서 무엇을 책임질 것인지를 따져보는 능력이 아니라 가슴으로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느낄 줄 아는 능력이며, 가슴으로 느낀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또는 타인의 간절한 호소나 구원의 손길에 부응하여 모종의 조치를 취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 능력을 의미한다. 실천이 실종되면 책임도 무책임으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책임은 사람과 사람이 관계 속에서 느끼는 책임의식과 함께 자란다. 책임이라는 말은 책임을 지는 주체와 책임을 짐으로써 맺어지는 관계 안에서만 의미 있는 말이다. 책임의식은 겉으로 보기에는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와 관계없는 일이나 현상은 없다고 생각하는 의식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한 시대이다. 그러나 어두움도 깊다. 지도자들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간극이 너무 아득하다. 세상은 거대한 관계망의 일부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어떤 관계가 있다. 나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은 나와 연결되어 있는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 속에서만 존재 의미가 드러난다. 관계 속에 존재하는 사람은 그래서 관계가 맺어지는 순간, 관계가 계속되는 한 책임도 같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선거를 통하여 나를 뽑아주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노래한 모든 사람들은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상상력의 보고 '구름빵' 애니메이션 '구름빵" 의 표지 그림 (저자 백희나) "선생님 구름빵 보여주세요" 1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구름빵이랍니다. 3월 초에는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마다 점심 식사 후 20분 정도 보여주곤 했습니다. 똑같은 장면을 만날 보면서도 즐거움에 탄성을 지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깔깔대며 웃는 아이들, 자기들이 주인공이 된 것 마낭 좋아하던 아이들의 소박한 모습이 보기 좋아서였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분량을 줄여서 모니터를 보는 시간을 줄여갔습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이미 매체에 중독이 될 정도로 노출된 아이들이 많다 보니,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영상 매체에 심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5시간 정도는 꼬박 책상에서 생활해야 하는 1학년 공부를 힘들어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아이들의 관심을 점점 교과 공부로 끌어들이는 일,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일, 자기만의 생각을 말하게 하고 표현하게 하는 일을 제대로 하게 하려면 영상 매체를 줄이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속진 아이들, 상상력과 호기심 낮아요 만들어진 글이나 영상을 비판적 사고 없이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교육은 한창 자라는 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뇌를 망가뜨리게 합니다. 1학년 단계에서는 활동 중싱의 교육, 체험 중심의 교육이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아름다운 감성의 뇌를 키우게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자 중심의 교육, 학습지 중심으로 예습을 많이 한 아이들은 호기심의 싹이 죽어 있음을 봅니다. 자기 생각을 말하는 데 매우 힘들어합니다. 책 속의 답대로, 어른들의 생각에 맞추려고 애를 씁니다. 1학년 2학기 국어 책에는 위의 '구름빵'이 교재로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은 어떤 구름빵을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자기가 만든 구름빵을 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림을 그리고 발표하는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의 내용을 책이나 영상으로 많이 본 아이들, 책을 줄줄 읽는 아이들일수록 상상력이 뒤떨어집니다. 그러나 아직 책 읽기가 서툰 아이는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가 만든 구름빵을 아버지가 잡수게 하여 술을 참게 하겠다는 아이, 살아서 움직이는 게를 본 적 없다는 아이는 자기가 만든 구름빵을 먹으면 바다로 날아가서 게들과 놀고 싶다고 했습니다. 더 마음 아픈 내용은 멀리 캄보디아로 일하러 가신 아빠를 만나면 좋겠다는 아이였습니다. 1년에 한 번이나 겨우 볼 수 있는 외국에서 일하시는 아빠 이야기를 하며 붉어지던 아이의 초롱한 눈망울이 참 아팠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착합니다. 그 착한 심성을 바르게 키워 갈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는 애틋함들이 수업 시간에 표출되어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나도 우리 1학년 아이들의 가슴에 난 상처를 늘 지워 줄 수 있는 내 마음의 지우개 구름빵을 날마다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교총이 요구한 8대 교육정책 중 교원이 교육개혁주체가 되기 위한 주요 사기진작 과제는 6가지로 구체화 해 별도로 강조했다. 그 첫 번째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돼 온 유치원을 비롯해 권위적인 교육명칭들을 교육중심, 행정 중심으로 바꿔줄 것을 건의했다. 유치원의 경우 유아학교, 교감의 경우 부교장, 교육감은 교육청장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또 연구대회 미입상자에 대한 연구학점 부여, 연구실적 평정점 초과 점수를 공통가산점을 환산해 부여, 유초중등교원의 논문 등 학술지 게재를 직무연수 실적으로 인정하는 연구대회 인정범위 확대와 직무연수 대체범위 확대를 통해 연구하는 교직풍토 조성에 앞장 서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교권침해로부터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할 교권보호법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총의 요청에 따라 교권보호 내용을 강화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교원성과상여금, 교장공모제 등 이른바 유초중등 교원 ‘원성(怨聲) 정책’에 대한 합리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도 이번 건의서에 포함됐다. 학부모‧학생 만족도 조사 개선, 올해 성과상여금 조속 지급 및 최소 근무기간 충족 불구 지급대상 제외 교원 문제 해소, 교장공모 비율 20%이내 축소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밖에도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운위제도의 개선과 일부 시‧도 교육감의 코드인사 수단이 되고 있는 된 평교사가 장학관 및 무자격 공모교장으로 보임하는 자격요건을 대폭 강화를 건의했으며,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살리기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의 안정적 시행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강조했다.
황우여 교육부장관 초청 교육정책간담회에서 한국교총이 전달한 8대 교육정책에는 유‧초‧중등 및 대학교육정책을 비롯해 교원정책까지 현 교육문제를 해결할 방안들이 포함됐다. 먼저 교총은 5‧31 교육개혁이후 교육정책이 지나치게 수요자‧학습자 중심으로 경도돼 가르침과 배움의 균형이 상실되고 교직의 정체성 혼란과 교원-학부모‧학생간 대립구조 심화, 교원 사기저하 및 교권추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5‧31교육개혁의 공과를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교육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가칭)국가교육혁신위원회 구성과 새로운 국가교육철학과 방향 탐색을 위한 교육거버넌스 구축 등을 촉구했다. 최근 연이은 사회병리현상과 사후약방문식 처방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기존 학력중심 교육기조를 인성중심으로 전환할 것도 제안했다. 가정‧학교‧사회가 연계된 범국민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하는 한편 학교현장에 고착화 돼 있는 지도감독교사 개념인 생활지도부장을 ‘인성교육부장’을 변경할 것도 요청했다. 또 교총은 9시 강제 등교, 상벌점제 폐지 등 일부 시‧도교육감의 권한 남용으로 인해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교육의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단위학교, 교육청, 교육부 등 각 기관의 교육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교육에 있어 소중한 협치정신과 기본질서를 확립함은 물론 시‧도교육감의 단위학교 자율성 침해에 대해 교육부의 강력한 행정지도를 통해 학교 현장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교총은 교육대학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와 현장성을 갖춘 교원 확보를 위해 박사학위를 가진 우수 현장 교사를 교수요원으로 파견하는 제도 도입과 교원 양성과정에서 인성 교육이 강조될 수 있도록 양성과정을 재구조화하고, 선발에서는 고시형태의 시험제도를 수업실기능력평가와 심층 면접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등교원 양성을 사범대 중심으로 전환하고 교육대학원의 경우 현직 교사의 연수 기능이 강화되도록 하고 바꿔줄 것도 제안했다. 교육감 직선제 위헌소송을 제기 중인 교총은 위헌소송 결과 후에 헌법 상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역교육발전을 위해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간 동반자 관계 형성에도 교육부가 노력해 줄 것을 강조했다. 고등교육정책과 관련해서는 약탈식 국립대 교원 성과연봉제 폐지, 기성회계 처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폴리텍대, 사이버대, 전문대의 불합리한 규제와 입법 불비 사항 해소를 요청했으며, 교총이 유치한 2016년 아세안교육자대회(ACT+1)과 2015년 세계교육포럼(WEF) 지원 확대를 통해 국제 교육외교의 주도권을 확보함은 물론 교육한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아빠로 살기 참 힘들다(존 바달라먼트 지음|조여란 옮김|지혜정원)=과거 우리나라 가정에서 아빠와 엄마의 역할은 정해져있었다. 아빠는 ‘돈 벌어오는 사람’, 엄마는 ‘집안일과 육아를 책임지는 사람’이 바로 그것. 하지만 최근 사회의 분위기는 아빠들도 자녀 양육에 참여해야 한다는 쪽으로 치우쳤다. 전통적인 모습은 버리고 ‘프랜디(친구 같은 아빠)’, ‘플대디(아이와 놀아주는 아빠)’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교육자인 저자가 18년간 만난 아빠 수천 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자녀 양육에서 역할 변화를 겪는 현대 아빠들의 혼란스러움, 극복 과정,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담았다. 1만4000원 ■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주리애 외 지음|아트북스)=청소년기를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한다. 내면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겪는 청소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하다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교사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소통 문제를 겪는 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미술치료는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게 돕는다”고 설명한다. 학교 현장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청소년 미술치료의 이론과 기법, 사례를 소개한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 자료가 수록된 게 특징이다. 1만6000원
국·과장, 교육장 등 교육청의 주요 보직으로 보임되는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에 평교사가 바로 발탁될 수 없도록 임용기준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는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 경력이 없더라도 최하 7년의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교감이 아닌 교사라도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 연구관으로 전직이나 특별채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직경력 외에도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원 1년 이상 경력을 추가로 갖춘 경우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임용기준이 강화된다. 이에 따라 교사 경력만으로는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없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용령이 개정되면 교사가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돼 사실상 2단계 특별승진이라는 특혜성 문제와 오랜 기간 승진임용제를 신뢰하고 학교 교육활동에 전념해 온 대다수 교원들의 박탈감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육부의 발표는 최근 진보교육감들의 인사에서 특정 노조출신 평교사와 무자격 공모교장들을 장학관이나 본청 과장에 앉히면서 논란을 빚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승진제의 근간을 흔들고 교육 전문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부에 교육경력 상향 등 임용요건 강화를 제안한 바 있다. 특히 2일 황우여 교육부장관과의 정책간담에서도 이 문제를 공식 건의해 황 장관으로부터 “대안을 마련 중에 있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갑자기 채널이 바뀐다. 옆에 있던 아내가 리모컨으로 다른 방송을 택한 것이다. 이러 저리 돌리다가 재미가 없으면 결국은 내게 리모컨을 주고 간다. 그렇지만 나도 막상 특별한 방송이 없으면 같은 행동을 한다. 그러다가 다른 소일거리를 찾는다. 평면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교실 상황을 상상해 봤다. 나는 열심히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저마다 리모컨을 들고 있다. 내 수업을 시청하는 아이들은 몇 이나 될까. 끔찍한 상상이다. 이런 생각 끝에 내 수업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을까. 재미가 있을까. 생활에 도움이 될까. 앞으로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텔레비전을 즐겨보지 않지만, 몇 개 프로그램은 챙겨본다. 내 수업도 그런 것이 될 수 있을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을 때,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을 때 서둘러 퇴근하고 텔레비전 앞에 앉는데, 내 수업은 그럴게 할 수 없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하면서 내 교직 생활을 성찰해 본다. 25년이 넘게 교실에서 가르쳤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교과서 하나 달랑 들고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나. 아이들에게 무슨 감동을 주었을까. 절망적인 면이 많다. 방송 프로그램은 우선 제목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제목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그것이 주제가 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수업도 제목이 있으면 어떨까. 제목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이름 짓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나온 것이 ‘소나기 수업’이다. 소통과 나눔 그리고 기쁨이 있는 수업이다. 소통, 나눔, 기쁨은 국어수업의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바와 내용적 측면이 함께 고려된 이름이다. 좋은 인간관계 형성은 교육의 출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통은 교사의 역할에서 새롭게 강조해야 할 덕목이다. 소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소통은 힘없고 약한 쪽에 있는 아이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은 개성과 특성, 그리고 능력이 다르다. 편견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으로 만나는 것은 곤란하다. 그들의 역사와 미래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용과 존중은 공감이 중요하다. 힘이나 권유보다는 공감으로 만져줄 때 마음이 움직인다. 그리고 소통은 기다림이다. 아이들은 성장이 더디다. 선생님의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늦다. 그들이 천천히 성장하도록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급하게 채근한다고 정상에 가는 것은 아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의 방식대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도록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눔은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우선 학습 내용을 가르치고 배우는 의미로 접근할 수 있다. 과거 학습 형태는 일방적으로 치우친 면이 많다. 그렇게 되면 교사는 지시적이고, 학생은 의존적이다. 이런 학습의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은 완성된 것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완성되어 가도록 돕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는 수평적 교수 형태를 취할 때 학습 효과가 크다. 박제된 지식보다는 교과서를 벗어나 선생님의 뜨거운 경험을 나누어야 감동이 있다. 그리고 나눔은 학생과 학생끼리 협력적 관계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존 경쟁 관계에서 학생들은 순위에 몰입한다. 21세기 가치관은 경쟁보다는 협력하고 함께 발전해야 한다. 최근에 사회에서 학교의 역할 중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눔은 교육과정의 핵심 영역이고, 인성 교육의 방편이 된다. 기쁨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교육의 목적이다. 소통과 나눔으로 하는 교육의 결과가 기쁨으로 표현된다.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한 교육이 최근 교육의 목표이자 추구하는 내용이 되고 있다. 기쁨은 행복의 동의어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기쁨을 누리고, 교사도 기쁨을 누려야 한다. 소통과 나눔이 교육의 수단이라면 기쁨은 교육의 목적이 된다.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이 원활하고 조화롭게 이루어진다면, 지식이 서로의 마음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그 물줄기는 지식만이 아니라 신뢰와 감동, 공감이 흘러 다닌다. 그 물의 흐름으로 교사는 교사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만족감을 느끼는 기쁨이 있다. 이 과정에서 목표라는 것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저절로 목표가 달성된다. 즉 학생들이 느끼는 기쁨은 학습 내용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학습 목표를 달성해 가고 성장한다는 즐거움이다. 수업에 이름을 붙이고, 제조업에서 쓰는 브랜드를 붙이는 것이 부질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좋은 수업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교육을 통해 그들의 호기심을 키워주고 모험심을 키워주고 싶다. 미래 희망을 키우는 경험을 갖게 하고 싶다. 이름을 불러주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게 하고, 명품이 되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열정이 아이들의 감성으로 깊게 파고들어 희망과 꿈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세상이 부조리한 현실로 가득하다. 불공정한 사회이다라고 진보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있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마음은 불끈 더워지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을 것이다. 동지를 모아 혁명을 꿈꿔야 할까? 주먹 꼭 쥐고 거리로 뛰쳐나가야 할까? 과연 이 시대 혁명이란 가능한가? 바꾸고 싶다했는데 곧 주저앉고 만다. 바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실질적 해결 방안이란 결코 쉽지가 않다. 패배주의의 악순환에 빠져들 뿐이다. 사회뿐 아니라 가정에서 직장에서 여기저기 속한 크고 작은 그룹 안에서, 변혁의 소망은 쉽게 무너져내린다. 그러나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있다. 정말로? 미국 템플대에서 공공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며 실천가로도 활약중인 제이슨 델 간디오는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에서 장담한다. 변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그의 과격한(?) 주장은 2008년 책에 담겨 세상에 나왔지만, 놀랍게도 지금 지구 한쪽에선 혁명의 불길이 드높이 치솟고 있지 않은가. 그는 혁명의 가능성을 ‘수사학’에서 찾는다. 21세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급진주의자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총도 칼도 돌도 화염병도 아닌 ‘수사’라고 주장한다.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곧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설득의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달하려는 고귀한 ‘내용’에 치중하느라 전달의 ‘방법’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아프리카·중동에서 부는 혁명의 태풍 뒤에는 소셜 미디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전세계에 튀지니에서 일어나는 운동의 불길을 알렸고 세계 시민들의 소통과 연대가 혁명의 불을 당겼다. 선동가의 힘찬 연설과 거대 담론으로 혁명이 이뤄지던 시대는 지나고 있다. 블로그의 포스팅 하나, 트위터의 트위트 한 줄이 논의를 촉발시키고 사람들을 거리로 불러냈다. 활동가들은 담론과 연설에 매달릴 게 아니라, 소통의 효과적 방식 곧 수사를 연구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 힘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 수사학은 “설득하고 추론하고 분석하고 나아가 현실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지은이가 강조하는 까닭이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의 유별나면서도 매력적인 지점은, 단순히 수사의 중요성을 외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간디오는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더불어 구체적인 수사 전략까지 제시한다. 한마디로 활동가들을 위한 수사 지침서이자 실용서인 셈이다. 책의 부제가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수사학’이며 원제가 ‘급진주의자들을 위한 수사학’인 것도 그래서다. 지은이가 수사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그 자신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데다 2000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항의운동 장면에서 혁명의 가능성을 엿본 뒤 본격적인 활동가의 길을 걸으며 현장에서 수사학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68혁명 이후 등장한 신급진주의(소통·수사를 수단으로 변혁을 꾀한다는 생각) 이론을 확장해 실천하는 한편, 집회나 모임에서 소통의 방식을 분석한 결과물로 이 책을 써냈다다고 한다. 그가 강조하는 혁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사는 글쓰기와 말하기다.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두 가지 수단. 활동가의 글쓰기와 말하기의 전략은 치밀해야 한다. 메시지는 무엇인지, 목표가 무엇인지, 독자나 청중은 어떤 이들인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제안은 매우 구체적이다. 가령 글쓰기와 말하기는 완전히 다르게 준비해야 하는데, 글은 첫문장에 신경을 써야 하고 말은 숫자나 전문용어를 배제한 채 몸짓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언어 선택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이를 테면 ‘짭새’와 ‘견찰’, ‘미등록 노동자’와 ‘불법 이주민’ 중 어떤 단어 선택이 더욱 효과적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울러 권력을 위해 조작된 언어의 본래 의미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역시 활동가의 몫이다. “언어를 바꾸면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세계를 대하는 방식이 바뀌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믿음, 가치, 태도, 행동이 바뀐다. 이렇게 모든 것이 바뀌면 사회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말의 언어를 넘어 몸의 언어도 지은이는 강조한다. 수사와 마찬가지로 몸의 맵시 역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여기서 수많은 활동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것 같다. 혁명가는 외모를 가꾸고 몸에 치장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그러나 말하기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선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의 분위기와 연설가의 외적 효과에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상당히 큰 영향을 받는다. 말하는 사람의 겉모습이 낳는 수사적 효과가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속 가능, 윤리적 소비 등을 연상시켜야 할 채식주의자가 뚱뚱하고 기름진 얼굴로 나타난다면 그의 올곧은 주장의 효과도 반감될 공산이 크다. 하다 못해 메시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플래시몹 같은 거리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것도 효과적인 수사라고 간디오는 강조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생각하면서 우리 교실도 이와 같은 소통의 장임을 느끼게 된다. 중요한 메시지는 오늘 가르쳐야 할 내용에 해당한다. 어디까지 성취할 것인가 목표는 확실한가? 지금 상대하는 아이들의 수준은 어떤 상태인가를 고민하는 노력이 없이 혼자서만 드라마를 연출한다면 재미가 있을까? 마지막 평가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관점에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인가를 평가하여 보는 일일 것이다.
얼마 전 근무하는 직장이 바뀌었다.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남양주시에 있는 구리남양주교육청이다. 평화교육 담당 장학관에서 중등교육지원과장이다. 무보직 장학관에서 과장이라는 직위를 부여 받았다. 상대하는 대상은 경기도 전역에서 구리시와 남양주시로 바뀌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6개월 만에 전보신청을 한 것이다. 수원 인근으로 오기를 바랐으나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집과 조금은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게 어딘가? 수원에서 의정부와 수원에서 남양주. 느낌이 다르다. 통근하기에 부담이 덜 된다. 통근 시간은 7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되었다. 아침 시간 20분 단축이라면 큰 시간이다. 아침 6시 30분 출발에서 6시 50분으로 늦추어졌다. 더 큰 소득은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같이 삭막한 세상, 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 같이 부임할 중등교육지원과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이삿짐을 나르고 책장을 정리하고 유리창을 닦았다. 물행주와 휴지로 닦다가 물을 뿌리며 닦았다. 실외에 모기가 많아 얼굴, 다리, 팔 등 몇 군데 물렸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내가 근무할 환경, 내가 개선해야 한다. 아내는 말한다. 근무환경이 의정부보다 좋아졌다고. 우선 근무책상이 쾌적하다. 장학사들과 맞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떨어져 있어 개인 프라이버시가 유지된다. 손님이 오면 차 한 잔 마시며 대화할 공간이 있다. 과장으로서 품격을 지킬 수 있다. 고개를 돌려 보면 하늘이 보인다. 또 초록의 나무들이 보인다. 사무를 보면서 마음만 먹으면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장학사 한 분은 산책 코스도 있다고 알려 준다. 점심 식사 후 산책은 삶에 여유를 준다. 지역교육청이 위치한 곳은 교통도 좋다. 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1.6km다. 시내 중심지를 통과하지 않아 교통이 좋다. 출퇴근 시 건너야 하는 강동대교(江東大橋), 강동구 강일동과 구리시 토평동을 잇는 1126m의 교량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직장으로 이어진다. 말이 강북이지 강남과 이어진 곳이다. 첫 출근일. 수능모의고사 시험지가 도착하였다. 우리과 장학사는 물론 초등 장학사, 경영지원과 주무관들이 지하실로 짐을 나른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자기 부서 일이 아니라고 ‘나 몰라라’ 하지 않는다. 서로서로 도와주는 좋은 문화 풍토이다. 이틀째 출근일은 오늘, 커다란 행사가 있다. 바로 ‘제11회 구리남양주 학생예능 발표회 미술부문 전시회’다. 교육청 국과장과 장학사들이 출동하여 일을 거든다. 관내 초중고 교장, 교감들도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여 작품을 감상한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 세상 바라보는 눈은 두 가지가 있다. 긍정적인 눈과 부정적인 눈. 어느 것이 인생에 도움을 줄까? 긍정적인 시선이다. 부정적으로 보면 불평과 불만이 쌓인다. 마음도 불편해진다. 교장 시절 학생들에게 강조한 것도 첫 번째가 긍정적 사고였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