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교육자의 책무’는 ‘사랑과 정직과 성실에 바탕을 둔 교육자의 길’을 통해 구현될 수 있습니다” 3월 9일 헌장제정기초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면서 시작된 교총의 ‘새’ 헌장 제정 작업이 결실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기초위원으로서 초안을 작성하고 ‘교직윤리헌장’ ‘우리의 다짐’ 성안에 주역을 맡았던 이종각 강원대 교수를 만나 봤다. -제정 과정의 주역으로서 만족하시는지. “옥동자를 탄생시키는데 일조하게 돼 기쁘고 보람도 느낍니다. 7인의 기초위원과 30인의 제정위원이 합심해 만든 공동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검토와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교육자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과 현장 교사들의 정서를 담아내려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새 헌장과 다짐의 의미는. “헌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첫 문장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교육자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에는 교육자로서 권한과 임무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므로 국민에게 다시 되돌려지도록 수행해야 한다는 정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마지막 문장에 나타난 ‘사랑과 정직과 성실에 바탕을 둔 교육자의 길’을 통해 구현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다짐은 교육자들이 자주
한나라당 교육위원인 김영숙 의원(비례대표)이 시․도교육위원회를 독립의결기구화 하고 교육감․교육위원을 전체 교직원, 학부모가 뽑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11일 발의했다. 법안의 주요 골자는 교육감․교육위원의 선거인단을 교육공무원 및 학부모 선거인 등으로 확대하고(안 제62조) 교육감 후보의 교육․학예에 관련한 경력을 5년에서 10년으로 강화(제61조 2항)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현행 시․도교육위의 심의․의결사항 중 조례안, 예․결산안 등에 대한 교육위의 의결을 시․도의회 상임위와 예결특위의 의결로 간주해 곧바로 시․도의회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의 사항은 시․도교육위가 최종 의결하도록 했다. (제8조 1항 및 2항) 아울러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권에 관한 조항을 신설해 시․도의회의 감사․조사는 교육위에서 실시한 감사․조사보고서를 시․도의회에 제출하는 것으로 갈음(제8조의 2 신설)하도록 했다. 김 의원은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및 전문성과 중립성을 보호하고 올
3일 무산된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 공청회’에서 교육부가 배포한 ‘주요 외국의 교원평가 사례’에 따르면 평가자가 학생, 학부모인 경우는 외국에서도 ‘희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미국, 독일, 캐나다, 영국 등 대부분의 나라가 교장과 교감 또는 교육장이 평가하는 ‘관리자 평가’ 모델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본=전 교원을 대상으로 관리직은 업적평가, 교사는 학습․생활지도 등에 대해 평가한다. ‘자기신고서’ ‘업적평가서’를 바탕으로 연 1회 평가하며 상대․절대평가를 병행한다. 교장은 교육위 인사부장(1차)과 교육장(최종)이 평가하며 교감은 교장(1차), 교육위 인사부장(2차), 교육장(최종)이, 교사는 교감(1차), 교장(2차), 교육장(최종)이 평가하는 관리자평가 모델이다. 승진, 보수, 인사에 반영하며 ‘지도력 부족교원’ 판단에도 쓰인다. 각 도도부현 교육위원회에 ‘지도력부족교원판정위원회’가 있는데 여기서 소명 기회를 거쳐 연수, 휴직, 퇴직조치를 내린다. △미국(워싱턴)=주마다 다르지만 교육청별로 교원평가를 한다. 워싱턴 주처럼 평가자는 대체로 교장의 경우 지역담당 장학관이, 교사는 학교장이나 학교장이 지명하는 자가 평가한다. 그러
교육부가 수업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명분으로 졸속 교원평가방안을 금년부터 시범 실시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현행 근무평정제도를 별도로 둔 채, 자율 실시중인 공개수업을 모든 교사에게 의무적으로 확대해 교장, 교감, 동료교사는 물론 이를 학생, 학부모가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총은 “보여주기식 공개수업은 평가제의 이원화에 따른 갈등과 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생활지도 경시 및 수업의 획일화 조장 등 교육활동을 왜곡시켜 학생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한 뒤 “현재의 근무평정제도를 개선하는 등 실효성 있는 평가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근무평정제도 개선=우선 교원직무분석을 바탕으로 직무와 관련된 평가항목과 내용을 조정하고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근평을 구체화․세분화할 것을 제안했다. 현행 강제할당식 상대평가에 절대평가방식을 가미해 평가 분포 비율 및 단계에 일부분 융통성을 줌으로써 교원 간 지나친 점수경쟁을 막자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국교육개발원, 전교조가 최근 실시한 교원 설문결과, 교사의 60%가 현행 근평을 수정․보완하는 데 손을 든 것과 괘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 또 교장, 교감만의 평가가 아닌 선임 또
한국교육평가학회(회장 송인섭․숙명여대 교수)와 한국교총이 20일 교총 대회의실에서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문제와 전망’을 주제로 공동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2008학년도 입시제도를 재음미하고 국가교육의 핵심인프라인 대학입시제도의 장기적인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자리다. 이돈희 민족사관고 교장의 기조강연 ‘대학입학전형제도의 전망과 과제’를 시작으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주제발표에는 한석수 교육부 기획법무담당관(2008학년도 이후 대학입학제도 개선방안), 남명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화와 개선방안), 홍후조 고려대 교수(고교 학업성적 표기방법을 둘러싼 문제와 과제), 강상진 연세대 교수(대학의 학생선발 기제의 재검토), 정진곤 한양대 교수(미국 대학의 학생선발 방법과 한국 입시제도)가 나선다.
“가족처럼 모시니까 식구가 자꾸 느네요. 내년에는 가입 25만 건을 넘겨 반드시 흑자로 돌아서게 할 겁니다.” 2003년 12월 교육가족 전문 보험사로 출범한 (주)교원나라자동차보험 박영보 사장은 영업 시작 1년 6개월 만에 ‘에듀카’ 가입건수 20만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배고프다. 영업 첫 달 4748건(보험료 17억원)으로 출발한 실적이 올 3월 1만 9000여건(보험료 73억원)에 달해 월 교육계 시장규모 4만대의 48%를 점유했지만 아직 멀었다는 그다. 박 사장은 “서비스는 최상으로, 보험료는 최저로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점유율 60%와 흑자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수익은 보험료 인하와 교직원 복리증진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타 보험사보다 보험료가 10~20% 정도 저렴한 상황에서 언뜻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 박 사장은 “에듀카는 설계사나 대대적인 광고가 불필요한 교육가족 대상 온라인 보험이기도 하고 또 교원은 일반인보다 20퍼센트 가량 사고율이 적은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더 큰 이유는 수익 극대화보다는 교사의 복리증진이 경영의 목표인데 있다”고 말했다. 갱신율 95%. 에듀카에 대한
국회는 4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교육위 대안으로 상정된 ‘국사교육 강화 촉구결의안’을 가결, 통과시켰다. 중국, 일본의 한국사 왜곡이 심각해짐에도 학교교육과 공무원 시험에서 점점 홀대받는 국사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국회의 선언으로 해석된다. 결의안은 “청소년들의 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학교 교육과정에 적합한 독립교과화, 필수교과화, 국사 시수 확대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또 “공무원들의 역사인식 제고를 위해 국가 및 지자체가 당해 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 및 시험에서 국사가 필수과목으로 포함될 수 있는 방안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각 연구기관 및 학계 등의 구사연구활동을 진흥시키기 위한 체계적, 종합적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교육자치법 개정안=국회 교육위 백원우(열우당), 이군현(한나라당) 의원이 이미 법안을 제출한 가운데 구논회(열우당) 의원도 내용이 다른 개정안을 준비 중이어서 6월 국회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백 의원 안은 우선 교육감 선거인단을 전체 주민으로 확대해 지방선거 때 함께 선출하는 내용이다. 이중 심의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위를 시ㆍ도의회의 특별 상임위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교육위 통합은 교육자치의 정신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므로 반대한다”고 밝혀 여야간 충돌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교육감, 교육위원을 주민직선으로 선출하되 교육감 입후보 자격을 강화(교육경력 10년)하고 선거사무소와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도록 조항을 신설했다. 더욱이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도 “교육위 통합은 교육자치의 본질을 뒤집는 것으로 절대 반대한다”고 밝혀 여당 내 의견도 분분한 상태다. 구 의원 측은 또 “지금처럼 학교자치나 기초자치단체의 교육자치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직선제는 오히려 표심을 왜곡할 수 있다”며 “우선 모든 교사, 학부모, 교육행정직원을 선거인단으로 하는 준직선제를 통해 교육자치의 기반을 확장한 후 직선제로
울산 영신고 이형국(42) 교사는 최근 교총에 “사범대를 다니다 군 입대 후 과가 인문대 소속 과로 변경돼 결국 인문대 졸업자가 됐고 억울하게 사범계 가산연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진정을 제기했다. 그는 1981년 계명대학교 사범대학 일어교육과에 입학해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1984년 2학기 때 군에 입대했다. 문제는 당시 학과 통폐합을 진행하던 계명대가 1982년 3월 인문대학에 일어일문학과를 만들며 일어교육과를 1985년 2졸업자를 끝으로 폐지하면서 생겼다. 이 과정에서 계명대는 1985년 2월 졸업자까지만 사범계 졸업자로 인정는 경과규정을 적용한 것이다. 결국 제대 후 1987년 인문대 일어일문학과 4학년 2학에 복학한 이 교사는 인문대 졸업자가 돼 가산 1호봉을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이 교사는 “입학 당시 사범대생이었으므로 당연히 가산호봉이 인정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니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망설이다가 최근에야 교총을 통해 권리회복을 타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와 계명대의 대답은 냉정했다. 교육부는 “현행법상 사범계 졸업자에게만 교원자격증 제1호와 제4호를 부여하고 가산연수를 인정한다”며 “사범대 입학당시로 동
4월 임시국회가 4일 본회의 안건처리를 끝으로 한 달간의 일정을 마친다. 교육 쪽에서는 그간 쟁점이 됐던 미발추, 군미추 법안과 외국교육기관특별법 등 6개 법안이 통과될 전망이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사학법은 거의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반면 교육위 통합을 둘러싼 여야의 상반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막판에 제출돼 ‘뜨거운’ 6월 임시국회를 예고했다. ▲미발추법=군미추를 제외한 미임용자에게 2006, 2007학년도 임용고사를 보게 하고 한 해 500명씩 2년간 1000명을 별도 정원으로 선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국립사대졸업자중교원미임용자임용등에관한특별법전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됐다. 법 시행일 1개월 내에 해당 시도에 미임용자 등록을 마쳐야 하며 교육부는 그 수 등을 따져 각 시도별 채용인원을 배정하고, 시도는 교원 수급여건 등을 고려해 이들 만을 대상으로 채용 예정 교과, 교과별 채용예정 인원을 법 시행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공고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교원수급 여건상 과목을 바꿔 임용고사를 봐야 할 미임용 등록자를 위해 최소 30학점 이상의 부전공 연수가 연내에 진행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부전공 과정과 교육기관을 지정·운영해야 하며 연수 인원, 이수 방법
교육감 직선과 교육위 통합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서로 다른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내 논 가운데 국회 교육위가 28일 이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이목이 집중됐다. 각각 법안을 제출한 열린우리당 백원우(교육감 직선, 교육위 통합), 구논회(교육감 학부모?교직원 직선, 교육위 독립) 의원과 한나라당 이군현(교육감 주민직선, 교육위 독립) 의원은 각자가 추천한 진술인들의 입을 통해 대리전을 펼쳤다. 이기우 인하대 교수는 “교육위 의결사항 중 상당 부분을 지방의회가 다시 의결하는 이중구조가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교육위를 지방의회의 상임위로 통합하되 그 권한은 현 교육위와 동일하게 부여하고 과반수의 의원을 교육전문가로 뽑는 게 이상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육위를 독립 의결기구화 하는 것은 헌법 제118조가 지방의회를 지방자치단체의 최고 의결기관으로 규정하는 있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에 대한 지방적인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장 선거 때 교육감도 주민직선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백원우 의원의 개정안에 찬성했다. 한국사이버대 김성기 겸임교수는 교육감 주민직선에 대해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교육감에게 주민대표성을 부여하고 지역주민
전국 11개 교육대학을 우선 ‘한국교육종합대학교’로 통합네트워크화 하고, 이어 권역별 캠퍼스로 통합한 뒤 유초중등을 아우르는 교원종합대학교로 개편하는 교대 구조개혁시안이 발표됐다. 28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교대 구조개혁방안(시안) 공청회’에서 전국교대총장협의회 산하 교육대학발전연구위원회 송광용(서울교대 교수) 위원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여러 형태의 교대 구조개혁방안의 단점을 극복하고 교대 스스로의 힘으로 목적형 양성체제를 유지하고 탄력적으로 유능한 초등교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한국교육종합대학교 안이 최적”이라며 “이는 11개 교대를 하나의 대학교로 통합네트워크화 하여 인적 물적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교육과 연구 역량을 극대화하는 다캠퍼스형 대학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11개 교대를 하나의 캠퍼스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우선 각 교대는 지역거점대학으로서 현 기능을 수행하면서 소규모 대학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각 대학의 교육․연구활동, 학사․학생행정, 재무 및 시설 등을 통합관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육종합대학교로서 11개 캠퍼스를 유지하는 이 단계에는 총장 1인과 캠퍼스 담당 부총장을 두고 일상적인
법이 개정되고 시행령도 마련 중이지만 병원학교 확대까지는 많은 걸림돌이 있고 그것을 꼭 ‘법’으로만 해결할 문제도 아니다. 우선 아이들이 법상 특수교육대상자이기 때문에 학급배치가 특수교육운영위의 심사에 의해 이뤄지고, 특수교사에게 배워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 경우 학부모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김 연구관은 “병원학교장과 담당교사의 협의로 대상 학생을 선정하도록 예외를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또 수업도 특수, 일반교사가 함께 하거나 일반교사가 맡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해 6월까지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건강장애학생 교육지원에 관한 정책 연구’를 수행 중이다. 시설기준, 운영기준을 정해야 하는 가도 난제다. 자칫 까다로운 시설․운영기준을 독려할 경우,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며 공간을 내줘야 하는 병원 측의 협조가 어려워 확대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측이 병실 제공에 부담을 덜도록 교육부, 보건복지부, 시도 등이 예산을 지원하고, 병원평가 항목에 넣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이순용 교장은 “병실 하나에 연 1억원 정도의 수익을 포기하는 셈”이라며 “병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가뜩이나 재정이 열악
올 1월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를 조사한 결과, 2064명의 학생이 만성질환으로 장기입원, 장기통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특수교육원의 건강장애 출현율에 따르면 대상자는 2800여명에 달한다. 다시 말해 늘 2000여명의 학생은 학습권 상실 위기에 있다. 그러나 현재 설치된 병원학교는 서울(2개), 부산(3개), 경남(2개) 등 7개뿐이다. 여기서 공부하는 학생은 월 250여명으로 대상자의 10분의 1만이 배움의 기회를 얻고 있다. 한국소아백혈병협회 부산지부 정회대 사무국장은 “잦은 입퇴원으로 학습결손이 누적되고 최악의 경우 수업일수 부족으로 유급돼 또래와 단절되기도 한다. 또 부모들도 치료 후 아이의 학교생활마저 걱정하고 불안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전국 종합병원급에서 시도교육청 지원 하에 병원학교가 개설되고 중등과정도 확대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병원학교 중 부산대, 인제대, 동아대, 경산대병원과 부곡병원에 설치된 5개의 파견학급은 교육청에서 특수교사를 파견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하며 수업이 인정된다. 이와 달리 1999년 설립된 서울대, 2000년에 설립된 연대세브란스 병원학교는 병원, 독지가, 자원봉사자로 운영되고 있고
# 부산 인제대 백병원 병원학교 외래환자로 북적이는 월요일 아침 부산 인제대 백병원. 로비를 지나 ‘어린이병원학교’ 이정표를 따라 1층 복도를 걸어 들어가자 10평 남짓 아담한 교실에 김진주(부산혜송학교) 교사와 아이들이 있었다. 오전 초등수업을 받으러 등교(?)한 아이들은 대부분 커다란 마스크에 줄무늬 환복을 입은 소아암 환우들. 빡빡 민 머리에 모자를 눌러쓴 재근(13·마산 광려초)이는 6학년 사회교과서를 펴고 ‘힘을 겨루며 성장한 세 나라’를 읽는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차례로…한강 지역을 차지하며…어휴, 머리 아파….” 그러면서도 책장을 쥔 손가락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노트북 마우스를 움직여 삼국의 영토변화 모습과 유물도 검색한다. 뇌종양으로 3학년 때부터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재근이는 지난달 9일 개교한 동아대 병원학교의 학생이 됐다. ‘나는 오늘 양을 지키다….’ 급성백혈병으로 오늘 다시 입원한 주혁(11·부산 효림초)이는 양치기 소년과 늑대를 읽고 보조교사와 함께 반성일기를 쓴다. 이곳서 공부하다 지지난주 퇴원했던 주혁이는 다시 건강이 나빠져 오늘 입원하게 됐는데 병실은 제쳐두고 교실로 직행했다. 김 교사는 일기를 다 쓴 주혁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