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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위기학생 사후대응 한계…조기개입 필요

한국교육개발원 KEDI BRIEF 5호
위기 누적·복합화 대응 시급
다층적 통합지원 체계 구축

학교 내 위기학생 문제가 지속되면서 조기개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후 대응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선제적·통합적 지원체계 전환이 과제로 제기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3일 ‘학교 내 위기학생, 왜 조기 개입이 중요한가’를 주제로 KEDI BRIEF 제5호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의 위기는 학업적, 심리·정서적, 행동적 영역에서 시간에 따라 누적되는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위기 수준이 현재 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확인됐으며, 특히 심리·정서적 위기와 행동적 위기는 2년 전 요인까지 영향을 주는 등 장기적 지속성과 누적성이 함께 나타났다.

 

위기 상태의 이행 분석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학업적 위기의 경우 저위험 상태는 다음 해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고위험 상태 역시 상당 부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정서적 위기는 저위험 상태에서 중간 위험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조기 개입 필요성이 큰 영역으로 분석됐다.

 

또한 위기는 단일 요인보다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악화 속도가 더 빠르고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부진, 정서 불안, 행동 문제 등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위기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며, 장기적으로 학업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가 확인됐다.

 

 

위기 영향 요인에서는 객관적 학업성취도보다 학생이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인식하는 주관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와의 관계는 학업적, 심리·정서적, 행동적 위기 전반을 완화하는 핵심 보호 요인으로 확인됐으며, 가정의 정서적 환경과 부모와의 상호작용도 위기 수준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학교폭력 경험과 과도한 매체 활용이 위기 누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의 위기가 개인 요인을 넘어 학교 환경과 사회적 조건 속에서 형성되는 복합적 문제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지만 현행 위기학생 지원 정책은 조기 예방보다 사후 대응에 집중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학업중단 학생 수는 약 5만명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감소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위기가 외부로 드러난 이후 단기 개입 중심으로 대응하는 구조로는 근본적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조기 탐지와 신속 개입, 맞춤형 지원, 장기적 회복 지원이 연계된 통합적 지원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학생의 학업, 정서, 행동 상태를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다영역 진단체계 마련, 심리·정서 검사 고도화, 교사·학부모·지역사회 간 협력 강화, 정책 데이터 통합을 통한 지속적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또한 교사 중심 대응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상담 인력 확충과 지역사회 연계 지원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일 기관이 아닌 다층적 협력 구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입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승주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위기학생 지원은 사후 대응을 넘어 조기개입 중심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며 “맞춤형 지원과 지속적 회복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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