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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윤리헌장-이 사람> "다함께 실천하는 '약속'이어야"

헌장 제정 주역 이종각 교수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교육자의 책무’는 ‘사랑과 정직과 성실에 바탕을 둔 교육자의 길’을 통해 구현될 수 있습니다”

3월 9일 헌장제정기초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면서 시작된 교총의 ‘새’ 헌장 제정 작업이 결실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기초위원으로서 초안을 작성하고 ‘교직윤리헌장’ ‘우리의 다짐’ 성안에 주역을 맡았던 이종각 강원대 교수를 만나 봤다.

-제정 과정의 주역으로서 만족하시는지.
“옥동자를 탄생시키는데 일조하게 돼 기쁘고 보람도 느낍니다. 7인의 기초위원과 30인의 제정위원이 합심해 만든 공동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검토와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교육자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과 현장 교사들의 정서를 담아내려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새 헌장과 다짐의 의미는.
“헌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첫 문장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교육자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에는 교육자로서 권한과 임무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므로 국민에게 다시 되돌려지도록 수행해야 한다는 정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마지막 문장에 나타난 ‘사랑과 정직과 성실에 바탕을 둔 교육자의 길’을 통해 구현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다짐은 교육자들이 자주 접하며 새롭게 되새긴다면 ‘좋은 교육’을 하는 ‘좋은 교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10가지를 가린 것입니다. 가급적 구체적이고 의미가 분명한 것을 선정해 학생지도와 교사 자신에 관한 항목을 각각 3가지, 그리고 교직문화에 관한 항목 4가지로 정리했습니다.”

-기존 사도헌장, 강령과 비교할 때, 명칭과 내용, 형식이 많이 달라졌다.
“뭐 하러 다시 만드느냐는 반대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헌장과 강령이 23년이나 되다보니 표현과 내용이 현 교직정서와 시대변화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아 좀 더 친밀하고 뜻도 명료하게 새로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촉박함 일정 때문에 전면 제정은 미루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완전히 새로 만들게 됐습니다.”

-다짐 10가지에 중요한 것들은 다 담은 것인가.
“물론 빠진 게 많습니다. 교육이 근본적으로 윤리적 과업이므로 교육자들의 모든 행동들이 윤리적 요소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교육자의 모든 행동과 장면을 ‘우리의 다짐’ 속에 열거 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헌장의 마지막 문장 ‘사랑과 정직과 성실에 바탕을 둔 교육자의 길을 걷는다’로 포괄적인 다짐을 한 것이고, 이 포괄적 다짐을 구체적으로 예시한 것이 우리의 다짐 10개 항목으로 봐야 합니다.”

-헌장 제정에 있어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두 달은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너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김신일 기초위원장님의 지도력과 나머지 기초위원님들의 노력, 교총 교권옹호국의 추진력이 부족한 기간을 보완했다고 봅니다. 기초위원에 교사시인이 한 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고요, 제정위원 구성에 광범한 참여를 성사시켜 다행스럽습니다만 대국적인 견지에서 전교조가 참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또 우리의 다짐에 꼭 넣고 싶었던 것이 ‘학생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고’였는데 너무 과장됐다는 비판과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지적 때문에 결국 빠진 점이 아쉽습니다.”

-제정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여러 번 강조하는데.
“도덕 실천운동처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어렵기 때문에 늘 새롭게 시작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헌장 지키기, 다짐 실천하기는 ‘나 혼자라도 실천하기’에서 ‘우리 몇 사람만이라도 실천하자’로, 다시 ‘다함께 실천하자’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다짐에서 ‘나’라고 표현한 데에는 이런 뜻도 포함돼 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라도 더 실천하려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합니다. 교총이 누구보다 그 역할을 강력히 해야겠지요. 또 헌장과 다짐을 예쁜 스티커로 만들어 자주 이용하는 곳에 붙여 되새길 수 있게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달력을 만들 때나 편지지 만들 때도 헌장이나 다짐의 문구를 활용해 만드는 방법도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또 매년 ‘교직윤리대상’ 제도의 운영과 함께 반성하는 의미에서 매년 ‘최악의 교직윤리사건 발표회’를 갖는 방안도 생각해 봅니다.”

-헌장 제정에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부끄러운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말 공부를 다시, 더 많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많은 지적을 받으면서 스스로 인격수양도 했고요. 어쨌든 이제 훌훌 털게 돼서 홀가분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신 위원님들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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