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온 나를 보자마자 막내 녀석이 책을 사달라며 조르기 시작하였다. 평소 책읽기를 싫어하는 녀석이 갑자기 책을 사달라고 할 때에는 분명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보채는 녀석을 달래며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OO아, 갑자기 무슨 책을 사달라고 그러니?" "만화로 된 삼국지를 사주세요." "왜 하필이면 그 책을 사달라고 하니?" 막내 녀석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사실인즉, 여자 짝꿍이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을 물어 보았는데 대답을 못했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그것도 모른다며 친구들 앞에서 면박을 주었다는 것이었다. 녀석이 그것 때문에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었다. 녀석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내심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우리 부부가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를 하면 녀석은 대답만 할 뿐, 딴청을 부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책을 읽게 하는 여러 방법을 생각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된다는 생각에 저녁을 먹고 난 뒤, 아내와 나는 TV시청을 자제하고 책을 읽었다. 갑자기 달라진 우리 부부의 행동에 의아해하는 표정만 지을 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책을 한 권
교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누가 뭐라고 해도 수업이라 할 것이다. 수업은 교사에게 생명인 것이다. 오늘,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의 1학년 4반 윤은영 선생님(영어과)이 특별연구교사로 선정되어 현장 수업을 심사 받는 날이다. 심사위원 두 분과 관내 영어과 선생님들 10여 분이 참관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선생님도 학생도 모두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있다. 마치 엊그제 입학한 듯한 철부지 1학년 학생들. 오늘 학생들이 영어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부쩍 성숙한 느낌이 든다. 한 학기 동안 많이도 자랐다. 교육의 힘이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실천 연구로 교실 수업 혁신과 학교교육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별연구교사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수 교사에게는 등급에 따라 연구실적 점수를 부여하고 있으며 특별연구교사제는 교실 수업 개선 연구 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장관에게 교원정원 책정권을 준 이유는 작은 정부를 구현하려는 제도적 장치로 국가공무원 정원관리를 한 부서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데 있다고 좋은 뜻으로 해석되어진다. 그런데 지금 교원 정원관리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지난 1일 저녁 청와대에서 가진 열린우리당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과 당 소속 교육위원 8명 초청 간담회에서 의원들이 교원정원 관리를 교육부장관이 갖도록 하는 방안의 필요성을 제기하였고 대통령도 공감을 표시하였다고 한다. "제도적으로 행자부장관이 갖고 있는 교원정원 책정권을 교육부장관이 갖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면 현 체제에서도 현장에 필요한 만큼은 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러한 제도는 분명히 잘못된 제도이다. 한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를 믿지 못하는데서 나온 제도라고 생각한다. 부총리급인 교육부가 행자부장관에게 정원승인을 일일이 받아야 하는 것도 교육부의 위상에 걸맞지 않을뿐더러 행자부에서 교원의 정원을 관리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산하의 일반 행정기관의 예산과 정원은 교육부에 비하면 우위에 놓여 있다는 것은 누구나 피부로
“학교에서는 우리가 주인이 되고 싶다”, “왜 학생들은 모두 똑같은 두발에다 똑같은 옷을 입어야 하느냐”, “요즘 교도소에 끌려간 사람들도 두발을 자유롭게 기르고 있다.” 지난 해 두발자율화를 외치는 전국의 학생 대표들이 서울에 모여 집회를 하면서 자신들이 학교의 주인으로 대접받고 싶다고 주장하면서 외친 말들이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두발자율화' 촛불 집회를 갖는 등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두발 규제가 인권 침해라는 판단 이후 학교에서의 두발 규정을 놓고 교육당국과 학생, 인권단체 간에 논란이 이는 사이 학교에서는 생활지도에 상당한 공백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들과 일부 학부모들은 마치 두발에 대하여 완전 자유화된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두발자율화'에 대한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 갈등의 발단은 학생자치회에서 두발 규제 완화 또는 완전자율화 건이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어 학생회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이다. 이에 학교에서는 학생회의 의결을 존중하고 시대적 조류을 반영하자는 뜻에서 두발 관련 학생생활규정 중 비민주적 내용을 개선하여 교사회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거의 자율화에 가깝게 완화된 규정안을 만들어 방학
이번 9월 1일자로 교감으로 승진한 A교감은 리포터와 오래 전에 같은 학교에 3년여를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는 그 선생님은 학생부장, 교무부장을 두루 거쳤기 때문에 교사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었다. 그 후 오랫동안 잘 만나뵙지 못하고 지냈었다. 몇해전(3-4년 전이었던 것 같다)에 실로 오랫만에 만나 뵈었더니, 교감 연수를 받았다고 하였다. "곧 발령이 나시겠네요"라고 했더니 "발령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이러했다. 근평을 1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그 당시 그 학교의 교장이 왠지 좀 1등급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좀 심한 경우는, "교감 나가려면 나한테 잘 보여야 한다"는 암시를 받기에 충분한 표현들을 자주 하더라는 것이다. 물론 100% 믿을 수 있는 이야기로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뭔가 껄끄러운 이야기를 자주 했던것 만은 사실인듯 싶었다. "그냥 포기할까 생각중인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연수까지 받았는데 교감으로 나가고는 싶은데, 현실이 따라주지 않네요. 교사 출신이 교감으로 승진하려면 학교 관리자(교장, 교감)를 잘 만나야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
인천구산초등학교(교장 조현팔)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 중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양혜경)의 지원으로 학부모와 교사가 한데 어우러져 학교 복도 환경을 새롭게 구성 개학을 맞은 학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어 화제다. 구산초등학교에 따르면 쾌적한 학교 실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사 외벽과 실내 도색은 물론 아동들의 정서 순화와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방안으로 새롭게 복도환경을 구성하기로 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여름방학 기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교사들의 환경 구성 계획에 따라 학교운영위원장 중심의 환경구성추진위원단을 구성하였으며 환경구성추진위원들은 각 학년에서 지원한 학부모 23명으로 구성 조화로운 인간 육성이라는 환경구성 목적을 가지고 ‘열려 있는 땅 인천’, ‘질서가 먼저’ 등 14개의 주제가 있는 대형 게시판을 각 복도에 설치, 전교생에게 내고장 인천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달리 더웠던 여름 무더위도 잊은채 바쁜 시간 중에 노력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본교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교육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교육수요자인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육 실천사례로서 교사와 학부모가 신뢰를 갖고 함께하는 학교 경영의 계기가 되어 더욱 의미 있는 학부모 활동이
리포터는 요즘 가치관의 혼란으로 큰 갈등을 겪고 있다. 학생들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 학생들과 눈높이를 못 맞추었는지도 모른다. 개학 후 남학생들의 머리 모양이 엉망이다. 이건 도저히 학생 머리가 아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모 TV에서 방영됐던 ‘야인시대’에 등장했던 거지머리 스타일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이것이 유행인 줄도 모른다. 담임, 학년부장, 학생부장 순서로 머리 지도를 하는데 선생님들도 여간 힘든 게 아닌지 교감에게까지 하소연을 한다. 몇몇 담임은 학생들과의 싸움에 지쳐서 일찌감치 포기(?)를 하고…. 그래도 학생부장은 그 직함에 어울리게, 포도대장 신분에 맞게 사명을 걸고 각 학급을 돌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지도에 임한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있은 이후로 가위나 기계를 대지는 않지만 학교규정에 맞게 깎고 올 것을 약속하고 실제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 우리 학교는 지난 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완화된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학생들은 인권위의 권고를 자유화로 알았는지 그야말로 끈질기게 요구한다.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중고등학생의 머리자유화 주장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부당한(?) 머리 규제에
'나는 왜 지식에 목말라 하는가?' 아직도 매미는 운다. 밤송이들이 살쪄 가는 초가을의 교정에서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넘기는 책장의 의미를 자신에게 묻는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아니 채울 수 없는 갈증을 탓하며 나를 얽어맨 정신의 감옥에서 허우적거리는 내 모습을 본다. 아무나 살 수 없는 곳, 오고 싶다고 아무 때나 올 수 없는 천혜의 땅에서 숨쉬는 순간을 기록할 날을 시간을 재며 나 자신과 싸운다. 이 아이들과 약속한 시간이 정확히 99일 남았다. 부모님과 함께 독도 여행을 떠난 서효가 없는 교실은 참 힘이 없다. 배 편이 맞지 않아 개학날을 놓쳤다며 미안해 하는 서효 엄마의 전화에도 그리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맞벌이라서 늘 바쁘다는 핑계를 입에 달고 사느라 자식들이 어렸을 때 여행을 시켜준 기억이 없으니 내 반 아이만이라도 여행의 기쁨을 갖게 하는데 동의한 것이니... 우리 반의 분위기 메이커인 서효가 없으니 아이들도 시무룩하다. 몇 안 되는 친구들을 보는 기쁨에 달려온 아이들이 '선생님, 안녕하세요'보다 먼저 품 속으로 달려든 개학날. "얘들아, 서효는 참 나쁘지. 응. 우리만 놔두고 저만 여행 가서 안 오니 말이다." 아이들은
“대학 논술고사에 영어 제시문 못낸다”라는 발표는 영어의 세계 공용어 교육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순간적인 생각이 든다. 각급 학교에 랩실이 마련되어 영어 청취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제반 장치조차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영어를 대학입시 제시문에서 빼자고 하는 의도는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이 든다. 시인이자 서울대 교수인 복거일씨는 영어공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심지어 싱가포르에서는 영어를 국어로 채택해 성공한 나라라고 알려진 것도 보편화된 사실이다. 영어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충분조건이 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 영어를 사용하는 데 문제를 제기하는 데는 국어에 대한 존중도 좋고 애국심도 좋지만, 영어를 정작 사용하는 것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 세대들은 입사를 하려고 해도 영어로 면접을 받아야 하고, 입사 후에도 영어에 대한 평가를 계속적으로 받게 된다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영어 지문을 사용하여 대학 논술고사를 평가하려는 것은 오히려 대학에서 영어를 더 강화시켜 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에 필자는 이에 찬성하는 쪽에서 몇 마디 곁들이고 싶다. 가뜩이나 신입생들의 어학실력이 나빠 대학에서 원서를 채택하
급식실 출입문과 학생들이 드나드는 현관문에 선거벽보가 나 붙었습니다. 전교생은 57명이지만 선거권이 있는 학생은 2학년 이상 44명뿐입니다. 하지만 절차에 따라 선거를 합니다. 입후보 및 투표의 제반 활동을 통하여 선거의 절차를 배우고, 바람직한 민주 시민의 자질을 기르기 위함이지요. 벌써부터 결과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