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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학생관리·변화 부담…초등교사 43% 직무 어려움

KEDI, ‘TALIS 2024 초등 결과와 의미’ 분석
AI 활용 49%…평가·개별화 활용은 낮아

학생 다양성과 디지털·AI 전환 등 학교를 둘러싼 변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초등교사 10명 중 4명 이상은 학생 관리나 학교 변화 대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자율성은 학습목표와 평가활동에서 상대적으로 낮았고 디지털 기술 역시 평가·피드백·개별화보다 기존 수업을 보조하는 데 주로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한국교육행정학회, 한국교원교육학회와 공동으로 제242차 KEDI 교육정책포럼 ‘TALIS 2024 초등 결과와 의미’를 열었다. 포럼에서는 교실 수업의 사회 변화 대응, 교사 직무 어려움, 수업 자율성, 전문성 개발, 디지털 기술 활용 등 5개 주제의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김혜자 KEDI 연구위원이 TALIS 2024 한국 초등교사 유효응답 931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2.8%는 학생 관리와 학교 변화 대응 가운데 적어도 하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어려움을 보였다. 학생 관리 어려움형은 19.8%, 학교 변화 대응 어려움형은 15.6%였고 두 어려움이 모두 높은 ‘중첩 어려움형’은 7.4%였다. 중첩형은 네 유형 가운데 스트레스와 웰빙 저하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경력별로는 5년 이하 교사의 학생 관리 어려움형이 33.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6~10년 교사는 변화 대응형 22.8%, 중첩형 11.9%로 다른 경력 구간보다 높았고 20년 초과 교사는 낮은 어려움형이 67.8%였다. 연구진은 저경력 교사에게 학급 운영과 생활지도 역량을 지원하고 6~10년 경력 교사에게는 학교 변화 실행에 필요한 자원과 시간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학교 운영방식과의 관련성도 나타났다. 교사의 의사결정 참여가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바뀔 경우 변화 대응 어려움형의 예측확률은 21.6%에서 9.2%, 중첩형은 9.7%에서 4.4%로 낮아졌다. 연구진은 교사가 학교 변화 과정의 결정과 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공식적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봤다.

 

수업 자율성에서는 학습목표와 평가활동이 두드러졌다. 김혜진 KEDI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평가활동 선택 자율성은 63.0%로 TALIS 평균 80.3%보다 17.3%포인트 낮았고 학습목표 선택은 54.7%로 평균 70.0%보다 15.3%포인트 낮았다. 반면 교육과정의 유연한 실행은 75.4%로 TALIS 평균 73.2%를 웃돌았다.

 

김고은 서울삼광초 교사는 “학습목표 설정과 평가활동 선택에서 교사가 느끼는 재량의 폭은 실제로 좁다”며 교육청 지침과 공동평가, 평가계획 공개, 민원, 관리자 책임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성 부족’은 교사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권한·책임·보호 구조의 문제”라고 밝혔다.

 

디지털·AI 분야에서는 활용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황은희 KEDI 연구위원의 분석 결과 수업이나 학생 학습 지원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한국 초등교사는 49.0%로 TALIS 평균 36.9%보다 12.1%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 지원은 10.4%로 TALIS 평균 42.5%보다 32.1%포인트 낮았다.

 

디지털 도구 역시 정보 제시와 수업 운영에서는 상대적으로 활발했지만 평가·피드백·개별화 영역에서는 활용도가 낮았다. 대면 수업 정보 제시는 72.5%, 수업 관리는 60.9%였지만 개별화된 학습경로 제공은 34.4%, 학생 학습평가는 32.2%, 디지털 방식 피드백 제공은 24.0%였다. 발표에서는 국내 디지털 전환이 기존 교수·학습 구조를 유지하면서 도구를 대체·보강하는 수준에 상당 부분 머물러 있으며 교수·학습 핵심 과정으로의 질적 전환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이에 포럼에서는 AI 활용을 단순히 늘리기보다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연수와 수업모델, 네트워크와 기기, 인적 지원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특히 현장 자료에서는 “AI를 많이 활용하는 교사보다 AI가 필요한 장면을 선별할 수 있는 교사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교사 간 역량 격차가 학생의 학습 경험 차이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원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영선 KEDI 원장은 “새로운 기술을 교육적으로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원칙과 방향을 정립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교직 환경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향후 교원정책의 발전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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