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는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이번 여름방학 동안 시범 실시키로 했던 '대학과목 선이수제' 강의가 수강인원 미달로 모두 폐강됐다고 5일 밝혔다. 부산대는 선이수제 강의를 위해 미적분학, 일반물리학, 일반화학, 일반생물학 등 4과목(과목별 정원 30명)을 개설해 수강생 모집에 나섰으나 지난달말 마감결과 과목당 최소 인원 20명을 채우지 못해 모두 폐강했다. 교육부는 부산대를 비롯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상지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 전국 8개 대학을 대학과목 선이수제 시범대학으로 선정, 이번 여름방학에 시범 시행토록 했다. 부산대의 선이수제 강의가 폐강됨에 따라 내년부터 정식 도입될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대 관계자는 "부산의 특목고에 다니는 서울과 경기지역 학생들이 방학기간 대부분 귀향하고 부산지역 학생들도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면서 선이수 과목을 개설한 지방대학의 경우 정원을 채우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학과목 선이수제는 대입 수시합격자를 중심으로 고3 학생들이 여름 및 겨울방학을 이용, 대학이 개설한 강좌를 미리 수강하고 학점을 취득했을 경우 입학 후 학점을 그대로 인
- 영화평 폴 버호벤의 블랙북을 보고 '블랙'이란 말은 군사 정보 계통에서 자주 쓰는 말 중의 하나이다. 블랙박스는 항공기의 모든 비행 정보를 담은 상자를 말한다. 비행기가 추락할 시 가장 먼저 회수하는 것이 블랙박스다. 그리고 미국을 위시한 핵 강대국의 정상 옆에는 핵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암호를 담은 검은 가방이 항상 따라다닌다. 이른바 '핵 가방'이다. 또 국가의 1급 정보를 담고 있는 책자를 '블랙북'이라고 부른다. 블랙북에는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정보가 담겨 있다. 블랙북에는 음모와 거짓, 진실이 함께 담겨 있다. 그 내용이 공개되면 엄청난 불행을 가져다주는 판도라의 상자인 셈이다. 영화 블랙 북은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엄혹한 상황 하에서 벌어지는 공작과 거짓, 진실을 다룬 영화이다. 유대인 출신의 여자 스파이가 전쟁이라는 상황 하에서 가족과 조국, 사랑의 계곡을 위험스레 넘나드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한 폴 버호벤 감독의 원숙미와 예술적 감각, 기막힌 스토리 전개 등이 너무나 돋보이는 영화가 바로 블랙북이다. 블랙북에는 네 가지 이야기 구조가 거미줄처럼 완벽하게 짜여 있다. 영화의 퍼스트 시퀀스는 이스라엘에서 학생들을 가
최근에 일본에서 부모를 살해하는 행위가 증가하여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후쿠시마현립고교 3학년 소년(17세)이 어머니를 살해, 머리 부분을 가지고 자수한 사건은 급증하는 부모 살해사건과 엽기적인 살인이라는 두 가지 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 소년은 왜 모친을 죽였는가? 최근에 보이는 부모와 자식 관계의 변화를 검증하면서 그 배경과 동기를 살펴보았다. 소년에 의한 부모 살인, 살인 미수 사건은 2005년에 17건으로 급증하여, 최근 10년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왜, 부모를 살해하는데 까지 발전하는 것일까? 또한, 이번 사건과 이 경향은 관련이 있는 것일까. 가족과 자녀교육에 있어서의 문제 상담에 응하는 “가정문제 정보 센터”의 사무국장은 “부모와 자식 간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져서 부모가 자식에게 지나치게 기대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도시부, 지방 상관없이 전국적인 경향이다”라고 지적한다. “10대 중반의 자립하는 시기에 간섭이 지나치면 거부감이 표출된다. 한편 부모는 가만히 지켜보는 자세가 결여되어 있다 「너는 안 돼」라는 등 전부 부정하면 자존심이 상해서 부모에 대한 폭력으로 표출될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작년 6월에 나라현의 고교
내동 롯데아파트 누님 댁에 들려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려고 아파트 정문 쪽으로 아내와 나는 걸어서 가고 있었다. 갑자기 오토바이 한대가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흔히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뒤에는 손자장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노란 깃발을 휘날리며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지나가는 것이다. 정문에 다다를 즈음에 오토바이 소리가 더 가까이 들려오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뒤를 힐끗 돌아보는 순간 바로 내 옆에 와서 서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한 청년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헬멧을 벗고는 깍듯이 인사를 한다. 나는 청년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르쳤던 조금은 어리석지만 마음씨 착한 녀석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박진이입니다." "그래! 반갑다. 오랜만이구나. 그동안 잘 있었니?" 물어보는 순간 손을 쑤욱 내민다. "선생님! 명함 주세요."하는 것이다. "야! 초등학교 선생님이 명함이 어디 있냐?" 특별히 명함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나는 명함을 만들어 본 일이 없다. "진이야, 나는 명함이 없단다." 그랬더니 손바닥을 쑥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었지만 태풍과 호우로 기상이 좋지 않다. 이러한 때 아동과 청소년들의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절이다. 보건복지부의 아동안전관련 연구용역인“선진국 수준의 아동안전통계 구축방안 연구”( 이화여대 의과대학박혜숙)와 “아동안전사고 효과적 대응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관리체계 개발”, (한국생활안전연합권기창․윤선화) 에 의하면 아동 손상발생의 계절변동은 익수가 가장 뚜렷한 계절 변동을 보여 7-8월에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연구결과에 나타난 아동과 청소년들의 안전사고 실태를 삺펴보면 안전사고 예방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안전사고로 인한 손상발생 인원을 보면 2004년 1~17세 아동의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916명(남자 634명, 여자 282명)이며, 입원자 수는 90,015명 (남자 58,507명 여자 31,507명)으로 나타났다. 둘째,아동 손상에 대한 직접의료비용 추계를 보면손상발생에 따른 아동 1~17세의 직접비용은 남자의 경우 615억원, 여자의 경우 330억원으로 추계. 따라서 전체 손상으로 인한 직접비용은 9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셋째, 아동의 전체사망 중
드디어 말 많고 탈 많았던 교육청 혁신평가를 위한 혁신지수 입력이 7월 20일에 끝냈다. 때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5일간 지수입력을 하면서 느낀 혁신평가에 대한 유감을 몇 가지 토로하고자 한다. 우선 글을 이끌어 가기에 앞서 혁신지수라는 생소한 개념을 설명하고자 한다. 2005년 행정자치부가 개발한 정부혁신지수(Government Innovation Index)는 공공부문의 혁신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러 있는지 진단하기 위한 도구이다. 정부혁신지수는 환경 변화 속에서 조직이 자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혁신시키는지를 다양한 영역에서 점검하고 그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표이다. 이 지수를 통해 각 공공조직은 자신의 혁신수준과 취약점을 스스로 발견하고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는 지수 측정의 전반적 결과를 통해 혁신발전 추세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혁신활동 특성과 차이 등을 파악함으로써 국가의 혁신전략 수립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학생으로서는 각종 평가에 따른 성적표라 할 것이다. 교직원들에게는 근무평정(유명무실해서 사용가치가 거의 없지만)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긍정적인 자기발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일 대학 입학사정관제 도입과 관련, 지원사업에 응모한 대학 중 사업계획이 우수한 10개 대학에 18억9천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2007년도 대학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에 신청한 15개 대학 중 운영여건을 비롯해 운영계획과 정착ㆍ발전 가능성을 평가, 국립대 2곳과 사립대 8곳을 선정해 최고 4억원에서 최저 1억3천500만원씩 총 18억9천만원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학교별로 서울대가 4억원으로 가장 많고 가톨릭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각각 2억원, 경북대 1억5천만원, 건국대, 경희대, 인하대, 중앙대 각각 1억3천500만원 지원된다. 지원금은 새로운 대입전형 모델과 신입생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경비 또는 각종 다양한 전형자료를 해석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경비로 사용할 수 있다. 대교협은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 대입전형 전문가가 학생 선발에 관여해 고교 교육 과정을 중시하면서 학생부 활용도가 높아지고 연중 입학업무를 전담하면서 대학 입학업무의 전문성 향상과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고교 교육과정, 대학의 학생선발 방법 등에 전문가를 채용, 학생의 성
여름 방학이 시작된 지도 벌써 2주 이상 된 것 같다. 옛날 학교에 있을 때에는 그래도 방학이 되면 으레 자그마한 설렘도 있었다. 나중에 개학 때쯤 되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낸 것 같아 마음 아팠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왜냐하면 인문계고등학교에서 입시지도를 하다 보면 방학도 그리 특별한 것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방학은 조금의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는 기대만으로도 조금은 새로웠다. 교육청에서 두 번째로 학생과 선생님들의 방학을 지켜보고 있다. 여전히 학생들은 모자란 학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고생을 하고 있다.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에 정신이 없고, 초중학생들도 학원 문전을 기웃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선생님들의 생활은 어떠할까. 학교에 나가서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해야 함은 물론이고, 연수나 수련활동 및 행사 지원 등도 해야 하고, 인문계고등학교 선생님의 경우는 입시지도를 위해 방과후학습과 자율학습에 비지땀을 흘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며칠 전에 잘 아는 후배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는 방학 중이라면서 방학도 없이 어떻게 지내냐는 것이다. 나는 방학과 관련하여 특별한 추억이 없이 살
직업은 못 속인다고 하지요. 가족여행 1박2일 피서로 삽시도를 찾았는데학교가 궁금해 첫날 오후 삽시분교를 둘러보고 이튿날은 최홍숙 선생님의 안내로 교실과 관사를 살펴보았어요. 섬은 환경이 열악하지만 학교는 그렇지 않았어요.도시학교 부럽지 않은 시설입니다. 지난 2월 완공된교실 3칸, 과학실, 도서실, 교무실은 구태어 도시로 나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신식 시설, 멀티미디어 기자재,풍부한 신간 도서 등 교육환경은 잘 꾸며져 있습니다. 함께 간 중학생 딸은 도서실에서 독서에 빠지고 아들은 벌써 인터넷에 접속했네요. 초등 교사인 아내는 잘 된 환경구성을 참고로 하려고 카메라 셔터 누르기가 바쁩니다. 저는 기자 근성이 있어 최선생님과 인터뷰를 하였지요. 마침 피서 온 한 가족이학교를둘러보아도 되냐고 학교측 허락을 받습니다. 그 분도 교육에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학교를 방문하여 교육적인 그 무언가를 만들고 피서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겠지요.섬마을에서 학교는중요한 공공기관입니다. 학교의 존재가치는 중요한 것입니다. 최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고향을 찾은 사람은 꼭 모교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학교는 마음의 고향인가 봅니다. 관광객 중 청소년들은 축구 등
일주일에 한 번씩 시사 잡지책을 보고 있는데 전북대 신방과 강준만 교수가 기고한 글을 읽다보니 교육계에 시사한 바가 있어서 몇 자 소개하고자 한다. 주요내용을 보면, 미국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메가트렌드(1982)라는 책으로 유명해지자, 사람들은 그에게 “나는 당신이 책에서 말한 것들을 대부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 모든 조각들을 한데 모아 정리해주었지요”라고 말하곤 했다. 칭찬 같으면서도 듣기에 따라선 폄훼의 의미도 담겨 있는 평가였다. 그러나 나이스비트는 마인드 세트(2006)라는 책에서 그런 평가에 대해 “‘익은 과일 따기’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라며 “문제는 무엇을 따서 어디에 놓을까 하는 것이다”고 여유를 보였다.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을 연관 지어 하나의 커다란 그림으로 엮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익은 과일 따기’라는 재치 있는 표현을 접하면서 새삼 ‘암묵지’라는 단어를 등장시키고 있다. 暗黙知는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는 지식을 말한다. 즉, 기가 막힌 음식 맛을 볼 때 말로 가르칠 수 없는 특유의 손맛이라고나 할까. 이와 반대로 明示知가 있다. 이는 우리가 보통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