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제시해야만 하는 주장의 근거나 증거 네 번째 원칙은 ‘설명하기’입니다. 결론을 뒷받침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고 나면 반드시 그 이유를 설명하는 타당한 근거나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드물게 ‘반드시!’라는 전제가 붙는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실제 토론에서는 의무 조항이라고 까지 합니다. 설명 없이 단순히 이유만 제시하면 결론이 얼마나 합리적인 근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지 어떤 오류를 포함하고 있는지 듣는 사람들이 평가할 기회가 없어질 것입니다. 또 충실한 설명은 듣는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설득력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설명하는 사람에게는 자기주장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주장에 대한 객관화가 가능해지고 책임 있게 주장을 전개하는 법을 연습하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주장을 합리적으로 옹호하는 능력은 설득에 있어 기본 중에 기본이 되는 것이지요. 설명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일의 순서나 과정을 자세히 묘사해 가면서 설명하는 법, 이치를 따져가며 설명하기, 논리의 내용에 따라 실험이나 실제 증거를 대 설명하기 등이 있는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예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상징② 서수와 식물, 기타 상상속의 서수(瑞獸) 지난 호에 이어 우리 문화에 숨은 상징의 의미를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상서로운 짐승인 서수(瑞獸)의 대표격은 용입니다. 용은 우리에게 익숙한 만큼 평범하면서도 신성함 자체입니다. 하늘을 마음대로 휘젓기도 하고 물속을 평정하기도 하죠. 그래서 예로부터 두려움의 대상이면서 믿음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상상속의 동물일 뿐 그 실체는 아무도 본 적이 없습니다. 바다에서 살아가는 어부들에게 물을 다스리는 용왕은 신앙 그 자체였기에 용왕제나 용왕굿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가물 때는 용왕이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기를 빌었으며 폭우가 쏟아질 때는 용이 노한 까닭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절집에서는 용이 불법을 수호하는 충실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용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반야용선(般若龍船)이라고 해서 지혜를 깨달아 피안(彼岸)의 극락세상으로 인도하는 배를 용이 호위하고 있습니다. 창녕 관룡사 용선대, 통도사 극락보전에 그려진 반야용선도, 태안사 극락보전 건물의 앞에는 용머리가 뒤에는 용꼬리가 조형된 것들이 극락길로 인도하는 용의 역할을 말해준다 하겠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일본의 미소녀 배우 아오이 유우. 청순한 그녀가 꽃목걸이를 두르고 훌라춤을 추는 장면이 너무도 눈부셨던 영화 훌라걸스는 거짓말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1960년대 중반, 쇠락해가는 탄광촌에 하와이안 센터가 건립되면서 관광도시로 변모한 일본 후쿠야마 현의 실화는 청춘영화에 묵직한 무게의 감동을 남긴다. 석탄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얼굴에 검댕을 가득 묻힌 한 소녀가 전단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하와이안 댄서’ 모집. 순간 소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져간다. 빠듯한 살림에 동생들을 돌보며, 틈틈이 광산 일까지 도와야 했던 소녀 사나에(토쿠나가 에리)는 처음으로 부푼 꿈에 마음이 설레 온다. 마을에 전단지가 나붙게 된 사연은 이렇다. 석유에 밀려 석탄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탄광이 폐쇄되고 직원들은 정리해고 된다. 마을을 살릴 대책으로 마련한 안이 온천 관광지를 개발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온천 ‘하와이안 센터’를 홍보하는 댄서를 모집하게 된 것이다. 사나에는 잿빛 마을의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서 친구 기미코(아오이 유우)에게 희망에 들떠 자신의 꿈을 고백한다. 비누로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검댕을 묻히고 평생을 살
글말투에서도 불필요한 ‘의’는 빼버리자 지난 호 글에서, 입말에서 ‘의’가 생략되기 쉬운 세 가지 경우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는 글말에서 ‘의’의 생략이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해, 아래에 제시한 표현에서 ‘의’의 쓰임을 주목해보자. 회색빛의 구름 한 덩이 : 회색빛 구름 한 덩이 여우색의 모피 : 여우색 모피 16평형의 원룸 : 16평형의 원룸 여러 가지의 논의 : 여러 가지 논의 노랑 머리의 청년 : 노랑 머리 청년 여섯 가지의 재료 : 여섯 가지 재료 대규모의 조사단 : 대규모 조사단 대용량의 김치냉장고 : 대용량 김치냉장고 우주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다 :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다 자동차의 가격이 올랐다 : 자동차 가격이 올랐다 모든 경우에 왼쪽 표현에 들어 있는 ‘의’는 불필요해 보인다. 입말투에서 ‘의’를 자연스럽게 생략하고 있는 경우라면, 그런 ‘의’는 글말투에서도 생략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굳이 ‘의’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꾸며주는 말임을 알 수 있는데도 앞에 자리한 명사 뒤에 ‘의’를 습관적으로 쓴 문장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의’를 강조하듯이 집어넣게 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짐작된다. 하나는 글말투가 본디 형식을 중시한다는
인터넷 문화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 21세기 초 현재, 우리는 인터넷 문화 속에 살고 있고, 또 인터넷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인터넷 문화의 정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인터넷 문화라는 말이 대단히 다양한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문화에 대한 관념과 구별되는 인터넷 문화만의 특징에 관하여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은 인터넷 문화라는 말이나 현상의 뜻을 명백하게 밝히고 규정하는 방식으로 정의(definition)를 내려, 오직 그 범위에 속하는 것만이 인터넷 문화라고 이해하려 할 때 생겨나는 문제이다. 급속하게 변해 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지금 이순간도 새롭게 생겨나는 여러 가지 문화현상들, 그 중에서도 특히 개인이 문화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삼는 인터넷 문화에 대하여 어느 것은 그 문화에 속하고, 어느 것은 속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기가 어디 쉽겠는가? 그러니, 인터넷 문화의 범위를 한정하는 대신, 그것을 열린 관점에서 넓은 뜻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그것에 속하는 다양한 성질에 관하여 살펴보는 방식을
정보가 중요한 가치를 갖는 사회 지구의 자연환경이라는 것이 무궁무진한 것이어서 아무리 쓰고 개발하고 해도 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시대에는 ‘환경 윤리’라는 말이 없었다. 환경이라는 것이 특별한 관심을 받을 만큼의 가치를 갖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갖고 싶어 하고 더 많이 누리고 싶어 하여 서로 경쟁과 다툼을 벌이는 경우가 되어서야, 그 대상물을 “보다 인간다운 방식으로 잘 다루어야만 한다”라는 깨달음과 요구가 생겨나게 된다. 농경 사회에서는 좋은 기후의 넓은 농토가 그러한 대상이었고, 산업사회에서는 생산기술과 기계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무엇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자본 그 자체가 그러한 대상이 되었다. 이제 정보사회에서는 정보가 바로 그러한 중차대한 가치를 가진 선망의 대상이 된다. 정보가 갖는 가치가 워낙 중요하고 크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거나 무원칙하게 되는대로 내버려둘 수가 없게 된 것이며, 사람들은 정보를 보다 합리적이고 공정하며 민주적으로 취급할 것을 바라게 되었고, 효율성만을 찾는 경제적 방식이나 힘의 우위에 따라 결정하자는 정치적 방식보다는 인간적인 올바름
복잡한 역사적 배경 지속되는 국가 평소에 달콤한 포도주를 통해 알게 된 그루지야. 영문으로 하면 ‘Georgia’(죠지아), 러시아어로 ‘그루지야’(грузия), 그루지야 어로는 ‘사크라토벨로’이다.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문화와 종교, 인종이 공존하는 곳이다. 작은 영토에 적은 인구의 나라지만 오래되고 독특한 문화와 건물들이 그루지야의 마력에 빠지게 만든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수도 트빌리시(Tbilisi)의 구(舊) 시가지, 40년 된 러시아 지하철, 도심지에 우뚝 솟은 요새, 그루지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등은 꼭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다. 또 흥미로운 것은 그루지야 정교가 이 나라의 공식 종교이지만, 곳곳에 이슬람 사원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더 작은 이 나라에는 국경선이 참으로 복잡하다. ‘남오세티아’와 ‘압하지야’ 지역들은 지금도 독립을 꿈꾸며 그루지야 정부에 대항하고 있고, 현재 무력충돌은 없으나 외국인은 두 지역에 들어갈 수 없다. 수 년 전 남오세티아에 있는 초등학교에 가스 살포로 많은 어린이들과 지역 주민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었다. 두 지역 외에도 그루지야는 러시아와
최근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 주 정부가 2년마다 발표하는 청소년들의 의식변화 및 생활양식에 대한 태도 조사가 발표됐다. 그 결과에 의하면 호주의 10대 청소년들이 점차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수렴되는 보수적 성향을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마초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연령에 관계없이 원한다면 섹스를 해도 좋다는 식으로 방종에 가까운 자유의사를 보이던 10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마약과 섹스에 대한 반감을 전에 없이 드러낸 것이다. 2003년 조사에서는 대마초를 가까이 하고 있는 청소년 비율이 36%였으나 올해 들어 이 수치는 23%로 떨어졌다. 학생들 마약과 섹스에 대한 반감 드러내 지난해 말, 초등학교 교정에서 알록달록한 사탕 모양의 약물이 버젓이 돌아 친구로부터 사탕인 줄 알고 먹은 몇몇 학생들이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하여 사회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음에도 전반적으로는 마약류의 접촉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매우 다행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흡연율도 미미하게나마 줄어들어 지난 2003년에는 38%이던 것이 올해는 37%를 기록, 1% 낮아졌다. 호주의 성인 흡연율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주요 선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