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항'하면 흔히 호주의 시드니와 이태리의 제노바만(灣)을 든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아직 여행 경험이 일천한지라 이들 나라를 다녀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일본의 요코하마를 본 순간, 세계적인 미항은 바로 이런 모습을 갖춘 곳일 거란 짐작은 들었다. 요코하마항에서 바라본 바다와 건물은 새롭고도 낯설었다. 인공의 힘으로 조성된 회색빛 빌딩들과 겨울 햇빛에 자연스레 부서지는 물비늘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완벽했다. 멀리서는 푸른 하늘이 밀려왔고 가까이에서는 청결한 풍경이 나그네를 맞았다. 도시 전체가 설계도를 놓고 작심하고 만들어낸 듯 오밀조밀한 것이 일본인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낸 도시란 생각이 들었다. 요코하마의 풍경을 구석구석 감상할 요량으로 수상버스를 탔다. 온통 금빛으로 치장한 수상버스가 물살을 가른다. 황색 깃발이 바람에 펄럭인다. 나는 배의 이물에 앉아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본다. 싱싱한 놈이다. 은빛 비늘을 번쩍이며 솟구치는 물고기는 등이 검은 고등어다. 놈을 잡기 위해 놈이 뛰는 방향을 가늠해 앉았다. 그러나 갈매기가 먼저 찜을 해놓고 낚아채는 게 아닌가. 나그네는 하릴없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으로 검푸른 쪽빛 바다만 바라볼 밖에.
내가 교육대학교를 졸업하는 해는 유류파동이 엄청나게 몰아쳤던 1973년도였다. 교육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은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상태였기에 무엇인가 뜻있는 일을 해 보고 싶었다. 교육대학교 2학년 과정을 마치면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이 되기 때문에 교직이외의 사회생활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을 한 나는 서울로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해 보고 싶었다. 무엇을 어떻게 어디에서 할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떠나볼 작정이었다. 젊음과 패기로 그냥 사회의 현실과 맞부닥뜨려 볼 양으로 겨울옷을 챙기고 내게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용품만 커다란 군청색 가방에 넣어 가지고 떠나는 것이다. 옷을 챙기는 모습을 본 어머니는 앞치마로 눈물을 훔치면서 “이 추운 겨울에 연고지도 연락 없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며 연신 불안하여 “제발 가지 마라”고 하였지만 한 번 결심한 내 의지를 꺾지는 못하였다. 이왕 고생을 하러 가는 것이기에 돈도 서울 가는 완행열차 여비 정도만 가지고 출발하였다. 완행열차 안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짐을 올려놓는 선반위에도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열차 안은 사람들의 온기로 후텁하였지만, 밖은 칼바람의 매서운 바람소리와 멀리서 가까이 다
한국교총 이원희 회장은 19일 김형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인재과학부로의 재편은 지나치게 경제적 관점인데다 교육활동의 한 부분만을 강조한 것"이라며 "명칭에 '교육'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김형오 부위원장은 "오신 뜻을 충분히 짐작하고 당선인께서도 잘 알고 있다"며 "논의해서 좋은 결론 내도록 하겠다"고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인재과학부’의 명칭 유감 국민들에게 가장 밀접한 관련과 초미의 관심의 대상은 단연 ‘경제’와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경제정책은 당장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좋은 교육정책은 미래의 삶과 국운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부모들은 지금 당장 사는 게 어렵더라도 빚을 내서라도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켜 좋은 인재를 만들어서, 좋은 직업을 갖고 충분한 경제적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 매고 교육을 시켰다. 그 결과 세계적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정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폐합하여 ‘인재과학부’를 만든단다. 사전적 의미로 ‘교육’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주는 것’이고, ‘인재’는 ‘학식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재’는 ‘교육’에 의해 육성되어지는 결과일 뿐이다. 인재는 교육의 한 목적일 수는 있어도 교육자체일 수는 없을 것이다. 교육은 인재만을 위해서 존재할 수는 없다. 교육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개성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다. 수학 능력도 다르고 교육의 결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교육한 결과 평
16일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서 ‘교육’ 명칭이 빠진 ‘인재과학부’ 재편에 대해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학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교육학회는(회장 윤정일) 18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 조직 명칭에서 ‘교육’을 뺀 것은 곧 ‘교육’을 포기하겠다는 발상으로 보인다”며 “‘인재과학부’를 ‘교육과학부’로 환원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육학회는 교육에 대한 중앙의 규제와 간섭 철폐, 지방교육자치 활성화, 대학자율을 강조하던 인수위가 정부 조직의 명칭에서 ‘교육’이라는 용어를 뺀 것은 새 정부의 본심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정부 조직 명칭에는 그 조직의 대상이나 기능을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교육(Education)’을 빼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학회는 ‘인재’는 교육의 결과로 양성되는 것이며, 행정의 대상이나 기능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인수위는 교육을 경제의 수단으로 보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회장 김하준)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교육 책임부처에 ‘교육’이 빠진 것은 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국민에 대한 교육적
대한민국 건국 이래 정부 부처명에서 ‘교육(敎․Education)’이 빠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그것도 ‘교육 없는 경제 없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교육계는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새 정부와 원만한 관계 정립을 모색하던 한국교총은 교육부와 과기부의 기능을 재편, ‘인재과학부’를 신설한다는 정부조직개편안이 발표되자 즉각 성명을 내고 “인수위가 ‘교육’과 ‘인재’의 개념조차 구분하지 못한 것에 개탄하며, ‘교육’을 넣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총은 “인수위가 교육인적자원부를 인재과학부로 변경키로 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백년대계인 교육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그동안 부처명에서 ‘교육’을 한 번도 제외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헌법상 교육의 중요성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이날 성명에서 ‘강력 규탄’ ‘엄중 촉구’ ‘책임자 문책’ 등을 여러 차례 강조,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새 정부의 교육정책 추진은 물론 다가오는 제18대 총선에 전혀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교총은 또 미국(교육부), 영국(아동학교가족부), 독일(연
일본 오사카부 가토시내 초등학교에 국내 최대 규모의 교육단체「TOSS」의 수업 기량 검정에서 최고 단위를 취득한 “수업의 명인”이 있다. 이 사람은 시립요네다초등학교의 다니교사(43세)다. 인터넷상에 20가지 이상의 창작 교재를 발표하여 효고현내의 교사와 효과적인 수업법을 연구하는 서클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실시하는 것은「공동으로 수업력, 교사력 향상으로 연결시키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TOSS는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수업을 지향하는 교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만명에 가까운 교사가 참가해서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법이나 교재를 연구하여, 홈페이지에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다니교사는 교사가 된 약 20년 전부터 TOSS의 전신 단체에 참가해 왔고, 수업력을 평가하는 검정에서 전국에서 두 명이라고하는 최고 단위의 7단을 작년에 취득했다. 대표적인 창작 교재는 역사 연호를 A4판 용지에 써넣는「연호 매트릭스」이다. 용지를 16칸으로 칸을 쳐서 중요한 사건과 연호를 써넣는 것 뿐인데「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이 교사는 이야기했다. 「일본 역사의 흐름과 포인트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라고 아동들의 평판도 매우 좋게 나
학교를 잘 모르는 국민들은 선생님들이 방학 때 쉬는 줄 안다. 교장과 교감도 노는 줄 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선생님들은 자기 연수와 연찬에 바쁘고 교장도 다음 학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46년 역사의 오산정보고에 부임한 배정흥(裵楨興. 56) 새내기 교장. 이제 갓 4개월이 지났다. 몇 일 전 오후 교장실을 방문하니 교감과 함께 여자축구부 출전에 따른 사기 진작 방안을 의논하고 있다. 이 학교 축구부는 전국체전 준우승의 실적이 있다. 컴퓨터가 있는 책상위에는 배 교장이 직접 작성한 각종 출력물들이 놓여져 있다. 2007학년도 후반기 사업 추진 실적, 새학년도 교실배치도, 2008학년도 업무 추진계획, 현관 구성 사진 자료 등. 학교전반의 문제점을 바로 잡아 개선하고학교경영 방침을 교육계획에 반영하는 등 새학년도 준비에 세심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승진 소감을 물으니 “그 동안 높은 산을 오르는 기분이었다. 언덕바지를 오르고 가시밭길을헤치고 마치 긴 터널을 지나온 듯하다”며 “학교 CEO로서 성취감 대신 새로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며 “교장이 되고 나니 학교의 문제점도 많이 보이고 그 만치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고 한다. 배 교장은 4개월간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은 17일 염광여자정보교육고등학교(의료정보산업 분야) 등 7개교를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에는 기존의 19개교를 포함해 모두 26개 특성화고를 운영하게 됐다. 이번에 지정된 특성화고는 ▲경기상업고(국제비즈니스) ▲도봉정보산업고(문화산업 콘텐츠 관리) ▲성동여자실업고(상품기획 마케팅) ▲대진디자인고(디자인) ▲선일여자상업고(전자상거래) ▲염광여자정보교육고(의료정보산업) ▲유한공업고(자동화 시스템 및 디자인) 등이다. 이들 7개특성화고들은 1년간 준비 기간을통해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사 연수와 교육과정 변경을 준비하고 2009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 운영한다. 예산은 2009학년부터 3년간 매년 1억 5천만원에서 3억원씩을 지원받게 된다.
17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한국교총과 교육부는 교원 잡무 경감 및 수석교사제 도입 등에 대한 안건 9개항에 대해 제3차 소위원회 교섭.협의안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