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학교에서 피하고 싶은 일이 ‘생활지도’라고 한다. 크고 작은 일로 학생들과 잦은 마찰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때로는 학부모나 외부기관의 비난을 받아야 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때로는 절차에 따른 생활지도가 ‘인권 침해’라 하여 민원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야말로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생활지도는 ‘뜨거운 불’에 비유되기도 한다. 뜨거운 불을 가까이 하면 화상을 입거나 옷을 태우게 되는 것처럼, 생활지도를 가까이 하면 구설수에 오르고 골치를 앓게 되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학교마다 학년 초 생활지도부장을 선임하는 데 애를 먹는다. 소위 학교의 3D에 해당되어 모두가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궁여지책으로 새로 전입한 교사가 맡기도 하고, 승진에 관심이 있는 교사가 억지로 떠맡는 경우가 많다. 생활지도는 교과지도, 교무업무 등과 함께 교사들이 해야 할 중요한 업무이지만 서로 피하려고만 하니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나는 현행 의무교육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즉 문제 학생에 대한 적절한 처벌 근거가 미약하고,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문제 학생
“35명 학생 하나하나가 모두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은 많지 않아요. 고교에서는 특히 그렇죠. 교사 혼자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한 마디도 안하는 수업이 대부분이니까요. 토론 수업은 아이들의 말문을 열어주는 꼭 필요한 수업이에요.” 이선영(31․사진) 서울 숭실고 교사는 ‘국어생활’ 시간에 ‘토론대회’ 형식을 도입한 수업을 한다. 4년 전 처음 시작할 때는 혼자 주제를 선정하고, 기초 자료를 조사하고, 평가까지 하는 일이 힘겨웠다. 예비 토론문부터 자료수집 카드, 토론 계획표, 토론자의 논술과 나머지 학생들의 토론 평가표까지…. 6반 36개 팀이 내놓는 자료는 작은 트럭 한 대 분량에 달했기 때문이다. “준비와 평가가 힘들어도 제가 토론 수업을 계속하는 건 아이들을 재발견 할 수 있어서예요. 평소 소극적이던 아이에게 깊은 생각이 있음을, 공부는 그렇게 잘하지 않아도 명확한 논리와 주장을 가진 아이를 찾아낼 수도 있으니까요." 이 교사는 아이들의 토론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는다. 토론 수업의 과정을 열 번 설명하는 것 보다 이렇게 한 번 찍어 보여주면 동료 교사 연수에도 훨씬 능률적이고, 수업에 활용하기도 좋다는 설명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토론수업은 준비가 반… 예비 토론문부터 자료수집 카드, 토론 계획표 등 작성해야 토론자는 전 과정 논술문 작성, 과제로 제출 나머지 학생은 토론 과정 메모해 점수 부여 영국 의회의 특징을 반영해 찬성과 반대 측을 호명하며 중간에 확인 질문을 던질 수 있어 역동적 구성이 가능한 의회식 토론은 찬반이 격해질 수 있어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 토론 수업의 계기 1. 떠드는 아이들 때문에 수업을 못하겠어요=교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아이들이 내 수업을 듣지 않고 떠든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수업 계획을 멋지게 하고 들어가 뭔가 하려하면 아이들은 언제나 떠든다. 아이들이 떠들면 집중할 수가 없고 떠드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다 보면 어느 부분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조차 까먹을 때가 있다. 심지어 떠드는 아이들이 미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 서 보면 건강한 아이들은 떠들게 마련이다. 생각이 있는 아이들은 떠든다. 그것은 새가 노래하듯이 시냇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오히려 정적이 흐르는 교실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닐까? -> 떠드는 아이들 때문에 수업이 되요=토론은 아이들을 마음껏 떠들게 하기에 좋은 활동이다. 물론 토론의 규칙과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교육과정이 바뀌었어도 국어 교실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교사는 교과서를 읽어나가며 내용을 설명하고, 학생들은 이를 받아 적는다. 학생 중심의 수업 방법이 시도되기도 하지만 지속되기 어렵다. 학생들은 학교 공부가 실생활과 떨어져 있어 재미가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학습 참여가 낮다. 안팎의 환경이 학생 중심의 학습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되고 있는 이 선생님의 토론 수업은 의미가 크다. 이 선생님은 국어 교사로서 학생 중심의 교실 학습 방법을 탐구하고 실천하는 연구가이자 실천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 수업의 이론을 탐색할 뿐만 아니라 이를 교실에 적용하여 새로운 토론 수업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국어 교실의 토론 수업이 학생들에게 ‘토론을 가르치는 토론 수업’이 될 뿐만 아니라 ‘토론을 활용하는 토론 수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선생님의 토론 수업에서는 일단 학생들이 말문을 연다.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가 높다. 이것은 토론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이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다. 학생들은 토론을 위하여 여러 시간을 준비한다. 토론 주제가 결정되면 자료 수집 카드를 활용하여 자료를 수
경북 문경에 중등 교육 과정의 영어대안학교가 설립된다. 1일 문경시에 따르면 충북 음성에서 영어특성화 대안학교인 글로벌 비전 크리스천 스쿨(Global Vision Christian School.GVCS)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교육선교회는 문경시 영순면 3만6천㎡ 부지에 GVCS 문경캠퍼스를 설립키로 했다. 글로벌교육선교회는 해외 조기 유학에 따른 경제적 문제나 가족 해체 문제를 줄이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영어특성화 대안학교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선교회측은 내년 3월께 GVCS 문경캠퍼스를 착공해 2010년 2월까지 완공한 뒤 학생을 모집해 3월부터 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선교회측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이 있는 음성 본교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문경캠퍼스를 설립키로 했으며, 문경캠퍼스가 완공되면 본교에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 중 한 개의 과정을 분리해 문경에서 운영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선교회 관계자는 "음성과 문경 어느 곳에 중학교나 고등학교 과정을 둘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분리한다는 것은 결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GVCS 문경캠퍼스는 450명 가량의 학생과 교직원 70명으로 구성되고,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한 대부분 수
주몽의 후예 실크로드 여행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비행기를 타고 100일 동안의 여행을 위해 푸른 지붕의 모스크가 가득한 타슈켄트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만난 일본 배낭족을 통해 저렴한 홈스테이에 짐을 풀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거리는 온통 티코, 마티즈를 비롯해 대우자동차의 물결이었다. 현지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대우’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우즈베키스탄에 수입 차가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은 자국 차 보호를 위해 수입 차에 엄청난 세금을 물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타슈켄트에서 출발해 사마르칸트에서는 레기스탄 광장, 하하라에서는 미나렛 탑, 히바에서는 노을에 물드는 올드 타운을 보며 감동을 받았지만 역시 여행의 묘미는 현지 사람들을 만나는 데 있다. 우즈베키스탄 전역에 한국 드라마 ‘주몽’이 방영 중이라 제키 찬보다도 주몽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주몽 그림이 들어간 장난감과 옷이 드라마의 후광을 업고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었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인사가 “주몽!”이다. 경찰을 만나도 드라마 얘기에 신분증 검사는 뒷전이었다. 어떤 현지인들은 드라마를 통해서 일본의 만행을 보고 일본을 싫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만 살았다면
이황의 결단을 따를까? 연산군의 결단을 따를까? ② 11월호에서 이어집니다 같은 결손가정을 배경으로 가졌지만 연산군과 이황을 비교하면 몇 가지 두드러진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결손가정도 상황과 배경에 따라 다르다 첫째, 가족 간의 상호작용에 차이가 있었다. 가족은 핏줄로 연결된 특수한 집단이다. 이 특수한 집단 속에서 경험한 내용은 이후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어린 시절 가족구성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의 질과 양은 매우 중요하다. 상호작용의 질이란 가족구성원들 간에 얼마나 깊은 애정과 사랑이 담긴 교류가 이루어지는가를 뜻하고 상호작용의 양이란 교류가 이루어지는 횟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상호작용의 질이 좋고 그 횟수가 많을 때를 이상적이라고 한다. 연산군의 경우는 상호작용의 질과 양 모두에 문제가 있다. 일단 아무 조건 없이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생모가 없었다는 점, 계모인 정현왕후가 정을 담지 않고 겉치레로 대했다는 점, 할머니인 인수대비 역시 손자를 까다롭고 차갑게 대했다는 점, 아버지 성종마저 의례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점 등에서 상호작용의 질이 매우 떨어졌으리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연산군이 할머니나 아버지 품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낙선해 뉴딜정책을 펼 수 없었다.” 아니다. 당선된 루스벨트는 후보 때 구상한 뉴딜(New Deal)을 중심으로 대공황 타개에 전력을 쏟았고, 결국 공항을 극복하고 미국은 다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가 낙선했거나 법원의 위헌결정 등 이런저런 이유로 뉴딜정책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했다면 미국은 언제 공황에서 벗어났을까? 과연 미국과 세계가 공황을 극복할 수나 있었을까? W. G. 하딩의 급서로 1923년부터 1929년까지 미국을 이끈 C. 쿨리지 대통령은 이른바 ‘쿨리지의 번영’을 자랑했다. 쿨리지 시대의 전설적 번영은 주식시장 성장을 살펴보는 것으로 족하다. 주가는 천정부지로 올랐고 증권거래소에 드나들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쿨리지는 “미국이 해야 할 일은 경제 활동뿐이다”라고 자랑했다. 미국은 본격적 대량생산 - 대량소비 시대로 들어서고 있었다. 급성장한 자동차 산업은 도로망의 건설을 촉진했고 철강·유리·고무 공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당연하지만 국제교역에서의 미국의 지위는 가히 독보적이었다. 어떤 나라도 미국의 경쟁국이 될 수 없었다. 고작 7개월 뒤면 닥쳐 올 대공황을 상상도 못한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