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 지내는 동료 선생님 한 분이 요즘들어 부쩍 한숨이 늘어난 눈치다. 저간의 사정이 궁금하여 무슨 고민이 있느냐고 묻자 올 해 대학에 들어갈 아이의 등록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도대체 등록금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이 천근의 무게로 느껴진다. 한 학기 등록금만 5백만원 가까이 되는데다 입학금 백만원은 별도이며 기숙사비에 각종 부대 비용까지 합치면 7백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아이들 교육비 때문에 빠듯했던 살림살이에 저축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던 처지인지라 목돈 마련이 더욱 막막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 간 고민하던 선생님은 결국 학자금 대출을 받기로 결정했다. 요즘 학부모는 자녀가 대학에 떨어져도 걱정 합격해도 걱정이다. 바야흐로 등록금 천만원 시대에 들어선 지금, 대학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심정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하여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학이 늘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지만 그렇더라도 지금의 등록금 수준은 학부모들이 부담하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측면이 없지 않다. 해마다 봄철이면 대학가는 등록금 문제로 몸살을 앓는다. 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과 주요 건물에는
울산시교육청이 올해 중등교원이 부족하자 중학교의 학급 수를 무더기로 줄여 일부 학교에서 학급당 학생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수업 불편이 예상된다. 2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필요한 중등교원이 149명이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필요 인원의 14.8%인 22명만 배정했다. 시교육청은 이 때문에 부족한 교원으로 정상 수업을 하기 위해 학급 수를 줄이기로 하고 이 지역 전체 56개 중학교 가운데 17개 중학교의 2학년 학급을 각각 1개 학급씩 모두 17개 학급을 줄였다. 시교육청이 교원 부족 해소 대책으로 이처럼 학급 수를 무더기로 강제 감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급 수 감축으로 이 지역 중학교 2학년의 전체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지난해 35.2명에서 올해 36.4명으로 평균 1.2명이 늘었다. 실제 2학년 학급이 10학급에서 9학급으로 줄어든 학성중은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33.8명에서 37.4명으로 3.6명 증가했고, 9학급에서 8학급으로 줄어든 울산동여중도 33명에서 37.3명으로 평균 4.3명이나 늘어났다. 신언중은 6학급에서 5학급으로 줄면서 30명이던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36.2명으로 6.2명이나 늘었고, 10학급에서 9학급으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고 교원들에게 차등 지급되는 성과금을 교사들이 자의적으로 균등 배분해 나눠 갖는 행위를 '위법'으로 간주해 처벌키로 하고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최근 각 시도 교육청에 내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교과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노조 소속 교사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과금 균등분배 투쟁'에 대해 공식적으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과부는 공무원 성과 상여금 지급 지침에 따라 매년 교원들의 등급을 매겨 차등 성과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전교조 등은 객관적인 수치화가 불가능한 교육 활동에 대해 차등 성과금을 지급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성과금 반납, 균등 분배 투쟁을 벌여왔다. 교과부 관계자는 "차등 지급된 성과금을 자의적으로 균등 분배하는 것은 성과금 제도의 취지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공무원의 법령준수 의무, 성실이행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적절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교과부는 현재 2008년 차등 성과금 지급을 위해 시도 교육청별로 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평가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3~4월부터 성과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일선학교 29곳이 없어지거나 새로 생긴다. 28일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에서 광산구 수완지구 고실초등학교 등 13곳이 신설되는 반면 전남에서는 나주 금천동초등학교가 문을 닫는 등 16곳이 폐교된다. 광주지역은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진 수완지구에 오는 3월 초등학교 5곳(고실초,장덕초,큰별초,산정초,하남초)과 중학교 2곳(성덕중,수완중), 고등학교 2곳(장덕고, 수완고) 등 9곳이 문을 연다. 이밖에 남구와 북구 등에도 초등학교 1곳(진제초), 중학교 2곳(진남중, 용두중), 고교 1곳(문정여고) 등 4곳이 개교한다. 기존 하남초등학교는 신설되는 경암초교와 통합되며 동구 무등중과 지원중도 학교 재배치에 따라 무등중으로 통합됐다. 광주지역은 초등학교 140곳, 중학교 84곳, 고등학교 65곳 등 모두 289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광주 최대 신도심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완지구는 경제난으로 유입 인구가 없어 대부분이 학급수를 축소하는 등 '반쪽 개교'가 불가피하다. 매년 인구가 줄어드는 전남지역은 지난해 5곳이 폐교된 데 이어 올해도 폐교가 줄을 잇고 있다. 나주금천동초교가 금천초교에, 고흥 금산남초교가 금산초교에 통
2006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2단계 'BK(두뇌한국)21' 지원사업에 대한 중간평가에서 36개 대학의 70개 기존 사업단이 무더기로 탈락하고 신규 사업단으로 교체됐다. 2002년 시행된 1단계 BK21 사업의 중간평가에서 4개 사업단이 탈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탈락 규모가 상당히 큰 것이어서 대학 사회에 파장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은 28일 2단계 BK21 사업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각 대학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BK21 사업은 석ㆍ박사 과정 학생과 박사 후 과정생 등을 지원하는 정부의 대표적인 학문 양성사업으로 1단계 사업(1999~2005년)에 이어 현재 2단계 사업(2006~2012년)이 진행 중이다. 이번 중간평가는 최근 2년 간(2006년 3월~2008년 2월)의 실적 및 향후 4년간 사업계획을 토대로 이뤄졌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현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73개 대학, 총 567개 사업단 가운데 36개 대학, 70개 사업단이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 평가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으며 교과부와 학진은 우선 1차 평가에서 567개 사업단 가운데 최하위 점수를 받은 106개 사업단을 추려냈다. 이어 2차 평가에서는
서울시내 학원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강남의 '교육특구'로 통하는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사거리 주변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 각 지역교육청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사거리 주변(대치동 900~1000번지)에는 학원이 무려 449개나 몰려 있어 행정동 단위로는 밀집도가 가장 높다. 강남 학원 밀집지역은 대치동과 함께 역삼동(600~800번지)과 신사동(500번지) 주변으로 이곳에는 각각 169개, 95개의 학원이 운영 중이다. 대치동, 역삼동, 신사동 3곳의 학원 수는 강남교육청 관할(강남구ㆍ서초구) 전체 학원(2천623)의 27%에 달한다. 서울 전역에서는 대치동 다음으로 목동이 주변 일대에 306개의 학원이 운영되고 있어 밀집도가 높았고 강북의 '교육특구'로 꼽히는 중계동이 270개로 뒤를 이었다. 또 강동 명일동이 일대에 학원이 237개나 있었고 유명 '학원가'로 꼽히는 노량진에는 149개의 학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특구 '트라이앵글'로 통하는 대치동, 목동, 중계동 3곳의 학원 수는 1천25개로 서울 전체(1만4천235개)의 7.2%에 달했다. 학원 14곳 중 1곳이 3개동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교육청별로는 강남교육청(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비율이 정원의 50%까지 허용되고 입학요건도 한층 완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의 외국인학교 및 외국인유치원 설립ㆍ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정안이 28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학교 및 외국인유치원은 그동안 교과부 지침의 적용을 받아왔으며 학교 설립 및 운영과 관련한 체계적인 내용이 법령으로 정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정안에 따르면 국내에서 외국인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주체가 지금까지는 '외국인'으로 제한돼 있었으나 앞으로는 외국인뿐 아니라 비영리 외국법인, 국내 사립학교 법인도 추가된다. 외국인학교 설립에 필요한 교사(校舍), 교지(校地)는 국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임차할 수 있다. 또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요건을 '외국 거주기간 5년 이상인 자'에서 '3년 이상인 자'로 완화하기로 했다. 단순 체류한 기간은 제외되며 외국에서 거주했거나 외국 학교에서 재학한 증명서를 제시해야 입학할 수 있다.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재학생 비율은 원칙적으로는 정원의 30%로 제한하되 시도 규칙에 따라 추가로 20% 범위 내에서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입법예고안에서는 내
어미 ‘-오’와 ‘-요’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오’는 하오할 자리에 쓰여, 설명ㆍ의문ㆍ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다. 그대를 사랑하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중요하오. 얼마나 심려가 크시오. 정말로 해직이 되는 것이오. 부모님이 기다릴 테니 빨리 집으로 돌아가오.’ 어미.(한글 맞춤법 15항에서 붙임 규정) 이는 높임법이지만 손아래 사람 중 장성한 상대에게 쓰는 것이다. 이 화법을 하오체라고 하는데 의고적이라서 현재는 많이 쓰지 않는다. 이러한 어법이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실현되는 경우는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안내문 등이다. 특히 ‘어서 오십시오.’ 혹은 ‘이용하십시오.’ 등으로 써야 할 자리에 어미를 ‘-요’로 잘못 쓰고 있다. 이는 앞의 ‘ㅣ’ 모음의 영향으로 뒤의 어미가 ‘요’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음이 그대로 표기에 반영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반면, 연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요’는 ‘-요’로 적게 하고 있다. 이는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 ‘이것은 말이요, 그것은 소요, 저것은 돼지다./우리는 친구가 아니요, 형제랍니다./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붓이요, 또 저것은 먹이다.’처럼, 어떤 사물이나 사
지난 1월 19일자 중앙일보를 보았다고 가정할때 교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놀라움과 함께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을 것이다. 특히 중학교 교사라면 더욱더 그런 황당한 경험에 당혹감이 더했을 것이다. 물론 이날의 신문이 수도권에만 해당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인터넷을 통해서도 서비스가 되었기에 전국판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기사였기에 이렇듯 서두에 헷갈리는 이야기를 길게 하는가라고 생각할 독자도 있을 것이고, 아, 그거. 라고 금새 알아차린 독자도 있을 것이다. 다른 이야기가 아니고, 이날 중앙일보에서는 서울시내 모든 중학교의 '특목고 합격현황'을자세히 공개했다. 외고, 과고 등의 합격자를 정확히 공개했는데,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의 현황도 정확히 일치하고 있었다. 공개 자체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학교별로 공개하여 중학교도 좋은학교와 나쁜학교로 분류해 보자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육여건의 차이가 특목고 진학의 차이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기도 하다.실제로 그런 결과 나왔다. 교육여건의 차이가 특목고진학현황과 거의 일치하고 있었다. 학교간의 경쟁을 유발시켜특목고 진학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