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5월 15일 ‘새한신문’ 으로 첫발을 내딛었던 한국교육신문이 올해로 48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한국교육신문은 교육과 관련한 핵심 뉴스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제공함으로써 교원들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교육의 큰 흐름에 관심을 갖도록 도와왔다. 또한 사건사고 위주로 사회부 기자들이 교육 관련 기사를 생산하면서 주로 교육과 관련한 어두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오던 일반 언론과 달리 우리 교육의 강점을 밝히며 교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교육정책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우리교육이 나아가는 길에 횃불의 역할도 해왔다. 그 결과 지난 해 12월 ‘시사저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육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거의 반세기동안 교육계의 희망이 되었던 한국교육신문이 또 다른 반세기를 새롭게 준비함으로써 늘 우리 곁에서 든든한 교육동지가 돼주기를 기대하며 몇 가지 바람을 적어본다. 첫째, 주간지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찾는 교육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유료 회원들과 인터넷 신문 회원들에게 일주일을 기다리게 하는 대신 한국교육신문이 생산한 매
학생이 수업 중 다쳤을 때 보건교사가 감염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조치를 했다면 주의의무 위반이 아니라는 판결이 최근 나왔다. 작품만들기 수업 중 칼 끝이 부러지면서 칼 조각이 눈에 맞는 사고를 당한 A학생의 부모가 낸 소송에서 울산지법 강재원 판사는 “보건교사가 학생에게 눈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한 뒤 30분 정도 거즈로 눈을 덮고, 얼음주머니 등을 이용해 치료 한 행위는 감염이나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조치였다”며 “당시 학생이 병원에 후송됐다 해도 병원의 다른 수술계획 등으로 인해 당장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였던 만큼 치료가 지체됐다고 볼 수 없어 교사의 주의의무 위반을 인정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다른 교사에게 학생 관리를 부탁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 지도교사에 대해서도 “지도교사가 칼의 사용법 등을 시연해 줬고, 칼로 구멍을 내고 가위로 자를 것을 지시한 사실 등을 감안할 때 관리·감독 주의의무를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며 “지도교사 사용자인 교육청의 책임도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A학생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2007년 4월, 과학의 날 실습으로 학교 과학실에서 물로켓을 만들던 중 칼로 플라스틱 병을 자르다 튄 칼 끝에 눈이 맞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가 벌이고 있는 학교용지매입비 미지급금에 대한 갈등이 다시 촉발됐다. 도는 장기분할 납부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최근 “도교육청이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과거 학교용지매입비의 도 부담금이 1조 2천억 원에 이른다”며 “현재 도 재정여건 상, 이를 지급할 방법도 능력도 없는 상태”라고 밝혀 사실상 ‘지급 불능’을 선언했다. 도는 “미지급 부담금을 5년 동안 분납한다 해도 연 3700억 원에 달한다”면서 “도의 연간 가용 재정이 1조원임을 감안할 때 이를 갚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도는 정부만 보고 있는 상황으로 지자체의 재정여건 등을 감안할 때 정부가 미지급금을 탕감해주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2006년 이후 도교육청과 학교용지매입비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경기도는 국회에서 학교용지특례법 개정 시 미지급분에 대한 해결책도 포함되도록 노력해왔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지난달 30일 개정된 특례법에 따르면 앞으로 학교용지는 학교토지공사 등 택지개발업자가 교육청에 무상으로 공급토록 했으며 이미 개발을 완료한 소급 적용 택지지구는
경기도 포천삼정초등학교는 올 초 통학버스 안전도우미 모집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두 차례 기간을 연장해서야 도우미를 채용할 수 있었다.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한 달에 55만원을 주는 조건이었지만 지원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통학버스를 3대 운용하고 있는 전남 해남 화원초등학교는 3월과 4월 두 달에 걸쳐 두 번 안전도우미 채용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채용에 실패했다. 1학기 절반이 지나고 있지만 3대 모두 교사가 안전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담당교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여건에 따라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활동을 하고 있어 월 10회를 채워 수당을 받는 교사는 없다. 이처럼 학부모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통학버스 안전도우미가 인기가 없는 것은 근무조건에 비해 급여가 비현실적이기 때문. 각 시·도교육청 통학버스 운용 지침에 따르면 통학버스에는 안전도우미를 탑승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도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시간 당 5200~5500원 수준이다. 도교육청으로 보조를 받는 경우를 포함하면 한 달에 30~60만원 내외의 수당을 받는다. 화원초 이해련 행정실장은 “오전, 오후 3시간 정도 일하는 것이
배우는 이들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 공자께서는 세 가지의 사람이 되라고 하신다. 첫째가 仁者(인자)요, 둘째가 知者(지자)요 셋째가 勇者(용자)다. 논어에 이런 말이 나온다. “仁者不憂(인자불우)요, 知者不惑(지자불혹)이요, 勇者不懼(용자불구)라”라는 말이다. 이 말은 仁(인)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배우는 이들이 없애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걱정이다. 배우는 이들에게는 걱정이 참 많다. 공부를 해도 공부가 잘 되지 않으니 걱정이고, 책을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 걱정이고,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니 걱정이고, 성적이 좋아도 계속해서 성적을 유지할 수 없을까봐 걱정이고, 또 어느 대학에 가야할지 걱정이다. 걱정을 한다고 걱정거리가 해결될 수가 없다. 걱정은 공부하는 이에게 아무런 유익을 주지 않는다. 그러니 걱정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이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나? 仁者(인자)다. 어진 사람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걱정이 없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하지만 어진 사람은 걱정거리를 잘 이겨낸다. 배우는 이들은 어진 사람이 되어
교육의 기능은 무엇보다 인간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일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미래의 행복한 삶을 동경하며, 어릴 때부터 올바른 삶의 방법을 준비하기 위하여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학교에서 공부하는 이유와 목적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 “왜 공부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생이니까 공부해야 지요’, 혹은 막연히 ‘성공하기 위하여 공부한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공부한다’ 등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학교공부의 궁극적인 목적을 읽지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기의 미래 꿈은 있지만 그 꿈을 실천하는 방법은 모두 학교공부 한 가지로만 생각하고 있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즉 공부만 잘하면 ‘행복한 사람’, ‘성공한 사람’, ‘돈을 많이 버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에 대한 해답은 1937년 하버드대 남학생 268명을 대상으로 인생사례의 연구결과를 72년간 추적한 결과를 시사월간지 ‘애틀랜틱먼슬리’ 6월호에 공개했다. 1967년부터 이 연구를 해온 하버드 의대 정신과의 조지 베일런트(Vaillant) 교수는 한마디로 그 결과를 “삶
정부와 한나라당은 18일 국회에서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오후 10시 이후 학원교습 금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당정회의에는 당측에서는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의원, 정부에서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주호 제1차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당정은 이날 ▲학원 심야교습 금지 ▲중.고등학교 운영 자율화 ▲교과교실제 확대 등 사교육비 절감 및 공교육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의 언급으로 논란이 된 심야 학원교습 금지 방안은 현재 국회 한나라당 교과위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적지 않아 논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임 정책위의장은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도 서울은 조례를 통해 심야교습을 못하게 돼 있는데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법률로 정하는 게 바람직한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당정은 지난 6일에도 학원 심야교습 금지를 비롯한 사교육비 절감 대책을 논의하려 했으나, 국회와 정부부처간에 이견을 보임에 따라 추가 의견 수렴을 위해 연기했었다. 학교 운영 자율화는 교육과정과 교원인사 등의 학교운영 관련 핵심권한을
로스쿨에 진학할 때 응시해야 하는 법학적성시험(LEET)의 문항 수와 시험시간이 줄어들고 난이도가 조정된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2010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의 일정과 전형방법 등을 담은 시험계획을 17일 확정, 공고했다. 공고 내용에 따르면 올해 법학적성시험은 오는 8월23일 서울, 수원,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춘천, 제주 등 9개 지구에서 실시된다. 법학적성시험은 로스쿨 교육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능력과 법조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 소양, 적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로스쿨 입학을 원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로스쿨 입학자격은 법학전문대학원 설치ㆍ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학사학위를 소지하거나,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인정된 사람 및 2010년 2월 대학졸업 예정자(학위취득 예정자 포함)이다. 시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등 3개 영역으로 치러진다. 그러나 올해 시험에선 문항 수와 시간이 조정돼 언어이해는 40문항(90분)에서 35문항(80분), 추리논증은 40문항(120분)에서 35문항(110분), 논술은 3문항(150분)에서 2문항(120분)으로 줄고, 시험시간도 총 360분에서 310분으로 5
경남지역 일부 초.중학교가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려고 `과학을 찾아가는 테마 소풍'을 가거나 틀린 문제를 스스로 분석해 보고서를 쓰도록 하는 등 이색시도를 해 주목받고 있다. 17일 산청군 단성중학교(교장 박영자)에 따르면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과학교육선도학교로 지정돼 지역의 과학교육센터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과학실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12일 `과학을 찾아가는 테마 봄 소풍'을 가졌다. 이 학교는 과학실력을 높일 수 있는 소풍장소 다섯 곳을 정해 전교생들이 학년이나 반 구분없이 한 곳씩을 선택하도록 했다. 산청 한방약초재배단지에서 전통한방휴양관양지로 가는 코스에 23명, 진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경남수목원으로 가는 코스에 53명, 진주 정수장에서 진양호 물 박물관으로 가는 코스에 33명, 고성 상족암에서 공룡박물관으로 가는 코스에 37명, 고성 공룡엑스포에 61명이 각각 참가했다. 다른 반 담임선생님과 동행한 소풍 길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목적지에 도착해 각자의 과학 실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어색함은 사라졌다. 학생들은 약초의 생장과 물이 깨끗해지는 과정이나 공룡화석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고 메모하면서 과학의 신비에 푹 빠져 어느 때보다 즐겁
5월 16일 토요일 오후. 2009학년도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제1회 독서토론회' 시간이다. 김동수 선생님의 재치 있는 사회로 김성동의 장편소설 '만다라'를 가지고 오후 3시까지 독서토론을 계속했다. 토론의 주제는 '존재론적 방황과 진실을 보는 시각'이었다. 김동수 선생님께서는 `만다라`는 구보다 성장의 아픔을 단단히 겪고 자기 존재와 세상에 대해 치열하게 회의하며 방황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가감 없이 보여주는 수작이라면서 하지만 그들의 방황은 상투적인 방황을 복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핵심을 깊은 통찰력으로 파악하여 인간과 그 사회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통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며 말문을 열었다. 토론회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긴장해서인지 선뜻 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고 분위기가 편안해지자 참가자들은 서로 먼저 말을 하겠다고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평소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들이었는데 오늘 보니 영 그게 아니었다. 학생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은 독서 토론회의 또 다른 성과였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처럼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며 책의 향기에 흠뻑 취한 귀한 토요일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