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은 말에 의해 질식할 정도이다. 말을 못하는 사람이 없다. 저마다 말을 뱉어내고 있다. 정치가는 정치가대로, 교수는 교수대로, 심지어 종교 지도자들도 말의 낭비에 합류하고 있다. 말이란 소통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말은 소통이 아니라,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었다. 칼날보다 더 예리하게 상대방을 겨눈다. 인격도 없고 예의도 없는 폭탄이 되어버렸다.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내뱉는다. 말을 배설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의견을 주고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해서 상대방을 깔아뭉개겠다는 욕심만 있다. 말로 싸움을 걸고 모진 말로 미움을 번지게 한다. 난폭한 말로 상대를 찌르고 잔인한 말로 상대를 벼랑으로 민다. 지금 말이 길을 잃었다. 말로 상대방을 감화시키고,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일이 없다. 아주 오래전에도 수천 년 전 공자는 자기가 싫으면 남에게도 하지 말라고 했다(己所不欲 勿施於人). 말도 마찬가지다. 듣기 싫은 말은 삼가야 한다. 사람이 동물과 구별되고, 고귀한 존재로 칭송 받는 것은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인간 본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말을 제대로 못한다면 이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 예의 없고,
오늘부터 1학기 기말고사의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7월의 폭염이 교정을 가득 채운 가운데, 새벽부터 아이들은 비장한 각오로 등교를 하더군요. 아침마다 실시하던 담당구역 청소도 잠시 접어두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기 위해 일찍부터 공부만 합니다. 오늘 시험으로 아이들은 1학기 동안 배운 학습내용을 총체적으로 점검 받게 됩니다. 특히 고등학교 학생들은 오늘 시험이 바로 대학입시와도 직결되므로 더욱 긴장한 모습입니다. 감독하시는 선생님들도 가을에 농작물을 수학하는 심정이 되어 덩달아 긴장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있을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오늘은 학부모님들을 시험감독으로 초빙했습니다. 선생님들과 한 팀이 되어 교실로 향하는 어머님들의 표정이 복잡합니다. 치열한 입시에 내몰린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혹시라도 있을지도 모르는 부정행위에 대한 걱정 때문이겠지요. 사랑하는 자녀들의 인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각오만이 뚜렷합니다. 시험을 치르는 교실은 지금 무거운 정적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사각사각 볼펜심 구르는 소리와 여름감기에 걸린 아이들의 기침소리, 바스락거리는 시험지 소리만이 교실의 정적을 깨뜨릴 뿐 교실은 고요합니다. 교실에 걸린 "不
백합이 만발한 교정에서 은은한 향기가 풍깁니다.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제 스스로의 몸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발산하는 백합. 사람도 치장하지 않고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저 백합처럼 정갈한 향을 풍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고 보면 하루만 씻지 않아도 온갖 악취를 풍기는 인간의 몸이란 것이 저 백합 한 송이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향나무를 태우면 향기가 나고 참나무를 태우면 참나무 향기가 나는데 왜 사람을 태우면 악취가 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혹여 우리 몸 속에 너무 많은 욕심과 시기와 질투와 증오를 품고 살기 때문은 아닌지…. 저물어 가는 오후. 문득 백합 향을 맡으며 왜소한 인간의 운명과 자연의 위대함에 새삼 고개가 숙여지는 성스러운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매일같이 출근일시가 기계처럼 고정화되어 있는 고등학교 인문계 3학년 교사들. 오늘도 변함없이 차를 타면 흘러나오는 라디오의 아침 7시 뉴스는 하루의 일과를 알리는 자명종과 같은 멜로디로 들리곤 한다. 모 라디오 방송 뉴스에서 인천의 청라지구에 전문계 고등학교가 들어온다고 하여 지역 거주자들이 교육 관련 기관에 진정서를 올려 학교 설립을 막았다고 하여 학교 건립이 중단된 상태라는 보도를 듣고서 너무 놀랐다. 청라 지구가 앞으로 인천에서 떠오르는 별이 될 것이라고 너도 나도 앞 다투어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소지가 있는 전문계 학교의 진입일 막아 아파트 값을 올려 보자는 의도는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문계 고등학교의 명칭이 바뀌기 전에 실업고등학교라고 하여 기피하는 대상이 되어 그 분위기를 바꾸고자 중학생들의 고등학교 입학 고사를 실업계 고등학교부터 먼저 치렀다. 그 결과 실업계 고등학교에 떨어진 학생이 인문계로 밀려오기 시작하자 인문계 고등학교의 교실 수업이 오합지졸이 되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마구 엎어져 잠을 자는 학생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심지어는 부진아 수업을 하는 경향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발생하였다고 하여
경찰이 '전교조 시국선언' 사건에 대한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 짓고 관련자들의 본격적인 소환 절차에 들어간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6일 "오늘 압수물 분석 작업을 끝내고 내일부터 관련자들에게 출석을 통보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9일께 첫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고발한 시국선언 주도자 41명을 한꺼번에 10명씩 출석시켜 모두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수사상 부담 등을 감안해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은 수사 막바지인 다음 주 초에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41명 외에 각 시ㆍ도교육감에 의해 고발된 일부 전교조 조합원들에게도 관할 지방검찰청이 이날 출석을 통보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햇다. 한편 전교조는 노조 본부와 지부에 대한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날 오후 압수품의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전교조는 7일 압수수색 지휘 검사와 영등포경찰서장 등을 직원 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EBS는 외주제작사 PD의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 유출 파문과 관련해 앞으로 문제지와 답안지를 시험 당일 받아 배포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EBS는 이날 '문제지 유출 관련 제도 개선 대책' 보도자료를 통해 "관리책임을 통감하고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책에 따르면 EBS는 우선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시험 하루 전날 미리 받아오던 학력평가 문제지와 답안지를 앞으로는 시험 당일 보안업체 전문요원과 소속 직원을 함께 보내 직접 받게 할 계획이다. 해설방송 제작을 위해 문제지를 강사와 제작진에게 시험 전날 배포해오던 관행도 시험 당일 영역별 시험이 시작된 후 배포하는 방식으로 변경키로 했다. 특히 외주제작사 PD가 제작하던 각종 모의고사와 학력평가 문제 해설강좌를 앞으로는 모두 EBS 소속 PD에게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학력평가나 모의고사 문제풀이 강사진을 일선학교 교사로만 구성하고 사설학원 강사는 완전히 배제키로 했다. EBS는 이런 대책들은 오는 14일부터 시행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EBS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수사와 별도로 강도높은 내부감사를 벌이고 있다"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감과 윤리의식 강화를 위
최근 놀랄만한 대입제도가 속속 발표되고 있고, 또한 연구되고 있다. 수험생들 간에는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는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던 것 중의 하나인 논술고사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대학, 실기능력을 매우 중요시했던 미술대학에서 실기평가를 보지 않겠다는 대학, 신입생 전원을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겠다는 대학 등의 발표는 가히 놀랄만한 입시제도들이다. 또한 고등학교 1학년 내신 성적을 대학 입시에 반영하지 않고, 현행 9단계의 내신 상대평가를 5단계의 국가수준 절대평가로 바꾸는 이른바 ‘내신파괴’ 방안, 이와 더불어 수능시험 횟수확대 방안 등이 여의도연구소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 입학사정관제가 뜨고 있다. 전국 200여개 대학 중 66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선발한다. 성적위주의 정량평가에서 학생의 잠재력이나 대학의 설립이념 및 모집단위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정성평가 방식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교과 성적 관리도 중요하지만, 비교과 영역에 대한 준비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과 영역은 출결사항이나 봉사활동, 공인외국어 성적, 수상실적 등의 학생부 교과 성적을 제외한 모든 내용과 자기소개
최근 전북도교육청이 초등교원 임용시험 지역가산점을 종전 4점에서 6점으로 상향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 역시 지역 가산점을 상향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다른 교육청에서도 유사한 발표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시․도교육청이 지역 가산점 상향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은 지난 4월 1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존 4점이던 지역 가산점을 8점으로 상향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일에서 비롯됐다. 지역 가산점은 특정 지역에 소재한 교육대학 졸업자가 당해 지역 교원 임용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 1차 시험 성적에 일정한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교원 공급이 부족하던 시기에 교원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에서 우수 교원을 확보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됐다. 하지만 지역 가산점 제도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법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인천지방법원 2003년 10월 29일 “지역 가산점 제도는 불합리한 차별로 평등권을 침해하고 객관적 타당성이 부족하여 위헌성이 인정된다”는 의견을 낸 바 있으며, 헌법재판소는 2004년 3월 25일 “가산점 제도는 법률유보 원칙에 위배되어 위헌”이라고 선언했다. 동일 결정에서 3인의 재판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과 중도강화’라는 방향 제시와 함께 ‘사교육과의 전쟁’ 프로젝트가 정계에 부상했다. 일각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 성패 여부가 사교육과의 전쟁 승패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사교육경감 과제가 교과부대책 차원에서 정치계의 전쟁선언 차원으로 격상(?)된 것이다. 최근 상황에 대한 관전평이다. 첫째로 사교육전쟁에 임하는 장수들에 대한 관전평이다. 주전 장수들은 정두언-곽승준-진수희 3인방이며, 이주호 차관도 곧 전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 핵심 장수들은 경제적 마인드가 강하고, 교육계 출신이 전혀 없으며 또한 모두 정치인이라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또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이런 막강 장수들의 상황은 정책에 힘을 담을 수는 있는 큰 장점이 있다. 허나 합리적인 정책을 세우는 데에 오히려 방해가 될 가능성도 있음을 조심해야 한다. 위세에 눌려 반대의견이나 비판적 의견이 잠수할 가능성도 있고, 준비 덜된 방안에 대해 정치권의 힘 실어주기 현상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조심해야 할 대목이다. 둘째로 아무리 맘에 안든 일이 있었더라도 사교육과의 전쟁을 치를 장군진영 구성에 교과부가 소외돼
시대변화에 맞춰 가장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교육이 초등교육이다. 입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 다양한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초등 현장의 전문가들은 공교육의 근간인 초등교육을 발전시키고 선진화시키는 것이 공교육 활성화를 이루는 지름길이자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이원희 교총회장을 좌장으로, 신성숙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장(서울삼전초), 만승 이남교 경일대 총장, 함성억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경기 이천남초)등이 참석한 좌담이 6일 교총 회장실에서 진행됐다 초등영어 목표 일상회화 수준으로, 사교육 유발 않아야 일관된 프로그램, 교사 질 관리로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촌지신고 보상금제?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 말라” 남녀교사 역할 달라…보수 등 남교사 유인책 마련 시급 이원희=초등 수업시간 확대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에서 발표한 ‘미래형 교육과정’ 시안에 따르면 초등 방과후 수업을 정규시간에 포함해 6개 학년의 수업을 모두 하루 6교시 기준으로 맞추는 교육과정 개편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 안을 놓고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가하면 한국노총 등에서는 찬성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6교시 수업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