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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에 도입되는 종합소질평가

흔히 중국 교육을 ‘입시교육’이라고 부른다. 이는 중국의 초 • 중 • 고 교육이 대학입시라는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로, 중국의 학생들은 오로지 좋은 대학 합격을 최종 목표로 삼아 공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의 대학입시제도에도 점차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직 내년 입시와 관련해 구체적인 요강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2007년부터 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고 있는 현재 고 3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대학입시제도가 적용될 예정이다. 물론 과거와 마찬가지로 매년 6월에 실시하는 대입시험[高考]를 통해 점수를 얻고, 그 점수를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과거의 지필 평가 위주의 대입전형에서 벗어나 이를 보완하기 위한 몇 가지 대안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시험이 모든 것 평가 못 해”
중국 대학입시제도 개혁과 관련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종합소질평가’이다. 이는 학생들의 종합적인 소질을 학적부에 기록하고, 대입전형에서 이를 일정 부분 참고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평가하는 학생종합소질에는 도덕품질, 시민의식, 학습능력, 교류와 협동능력, 운동과 건강, 심미와 표현 등 6대 항목에 세분화된 30개의 평가요소가 포함된다.
이러한 세분화된 평가요소를 기준으로 평가된 학생들의 종합소질은 등급과 종합평어가 결합된 형태로 학적부에 기재되는데, 등급은 우수, 양호, 합격, 미달의 4개 등급으로 매겨지며, 매 학기마다 한 차례씩 평가하고, 졸업 전에 총평을 하게 된다. 매 학기마다 평가된 내용은 전산으로 입력되고, 외부 간여에 의한 부정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일단 입력된 내용은 쉽게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만약 기록을 수정해야 할 경우 일정한 절차를 거쳐 검증을 받은 후 기록을 삭제하거나 고칠 수 있게 된다.
종합소질평가는 중국 교육부의 요구에 따라 2007년부터 일반 고등학교에서 실시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 모든 고등학교에서 종합소질평가를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실시되는 대입전형에는 그 결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종합소질평가는 이미 올해 7월 산둥[山東]지역 일부 대학의 입학전형에서 시범적으로 반영된 바 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산둥린이사범학원[山東臨沂師範學院]의 경우 중문학과에 원서를 낸 학생 가운데 10여 명이 종합소질평가가 낮다는 이유로 원서가 반려되었고, 이와는 반대로 일부 학생은 종합소질평가가 높아서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 이처럼 앞으로 중국 대학입시에서 종합소질평가 결과는 합격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아직도 종합소질평가의 결과를 대학입시에 반영하는 것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반대 측 “객관성, 공정성 확보 어려워”
종합소질평가 반영과 관련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측의 핵심 주장은 과연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현행 중국 입시제도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종합소질평가 결과를 반영한다는 취지에 대해서는 이들도 동의한다. 하지만 최근 대학입시와 관련해 각종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는 중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실시되는 종합소질평가 반영은 각종 부정을 양산시킬 위험이 크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선진국의 경우 신용이 중시되는 사회분위기로 인해 교사들의 평가가 객관적이게 되고 그 결과를 대학입시에 참고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중국과 같이 신뢰가 부족한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주관적인 평가의 결과가 대학입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학생들의 종합소질을 평가하기 위해 포함시킨 각종 평가 기준들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종합소질평가 항목에 예술, 체육, 도덕 등을 모두 포함하다 보니 학생들은 과거에 없던 예체능 과외를 비롯해 종합소질을 높이 평가받기 위한 각종 새로운 교육을 과외받고, 이를 각종 경시대회의 상장 획득으로 증명해야 할 상황이 새롭게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종합소질평가 결과 대입전형 활용을 찬성하는 측은 과거와는 달리 종합적인 소질을 지녀야 생활할 수 있는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필기시험 결과 하나만을 가지고 학생들의 능력을 판단하고, 이것이 대학입학의 유일한 잣대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대입시험 점수가 1~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 이 점수가 해당 학생의 대학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따라서 이들은 각 학교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를 적절히 혼합하고, 다주체가 참여하며, 다방면에서의 고찰에 근거해 종합소질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대입전형에서 활용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찬성 측 “학생들에 대한 다면평가 가능”
특히 공정성의 확보와 관련해 이들은 중국 정부가 주체가 되어 사회적으로 점차 신용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진행하는 동시에, 이를 위반하는 경우에는 엄한 벌로 다스리면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종합소질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이를 반영할 입시전문가 조직을 익명으로 구성하고, 추첨 또는 순환 등의 방식으로 운영하면 이들이 고정적으로 입시에 관여함으로써 발생하게 될 부정행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만약 대입시험 성적이 높지 않은 학생이 합격한 경우 이들을 합격시킨 이유를 공시하도록 하면 세간에서 우려하고 있는 종합소질평가의 불공정 문제는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중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찬반 논쟁에도 불구하고 당장 내년 대학입시부터는 종합소질평가가 대학입시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교육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대학입시제도를 개혁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의 대학입시에서는 대입시험[高考] 성적이 월등한 경우에는 종합소질평가의 영향을 덜 받겠지만 대학의 합격선에 가까스로 도달한 학생들의 경우 이들의 합격과 불합격은 종합소질평가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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