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정의 명자꽃, 더욱 탐스러워진 그 자태에 마음 설레고, 대책 없는 봄비마저 내리니 곧이어 다투어 필 온갖 꽃들의 모습에 잠긴다. 또한 촉촉해진 들과 투명한 개울, 바람의 골짜기마다 봄꽃들의 수런댐으로 하루 종일 시끄러워질 날들 생각에 가슴 벅차다. 이 비 그치면 /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 푸르른 보리밭길 / 맑은 하늘에 /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 이 비 그치면 /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 처녀애들 짝하여 외로이 서고 // 임 앞에 타오르는 / 향연(香煙)과 같이 /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 이수복‘봄비’ 얼마 전, 신입생 입학식과 교직원 연수에서 낭송했던 이수복 시인의 ‘봄비’이다. 예술적 감성을 학교발전의 원동력으로 하겠다는, 그래서 학교가 가진 문화의 힘으로 학생들을 ‘문화적 인간’으로 키우자는 노력이 ‘문화와 예술’이라는 정규 교육과정을 탄생시켰고 행사활동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나 또한 그러한 흐름의 중심에 서서 학교를 변화시키는 일에 앞장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말하기에 앞서서 내 삶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년 동안 학
현 실정에 공 · 사립 구분은 의미 없어 공립학교에서 대안교육을 한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립에서 대안교육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대안교육하면 많은 사람들이 사립, 그것도 미인가 사립학교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체계를 놓고 봤을 때, 공 · 사립 간 큰 차이가 있을까요? 어차피 공 · 사립을 막론하고 국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거의 구분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더구나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인가받은 대안학교(대안교육 특성화학교 포함)만 이미 30여 개라는 것은 정부에서도 대안교육을 인정했다는 것인데, 공립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대안교육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정부 측에서 먼저 있었습니다. 1995년경 대안교육의 법제화를 위한 시도가 있었는데, 1997년 실사를 하던 중 영산 성지고와 간디학교 등이 미인가 상태에서 대안교육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사립학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 1998년 간디학교 등 6개 사립학교에 인가를 한 것입니다.” 공립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아무래도 경직성 때문이 아닌가
신문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 신문 활용 교육이란 간단히 말해 ‘신문을 가르치고, 신문으로 가르치자’는 교육적 시도이다. 즉, ‘신문을 친숙하게 하고 신문을 학습에 활용해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러나 신문 활용 교육은 교육자료로서 단순히 신문을 활용한다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학생들로 하여금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도록 하고 신문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해 보다 경쟁력 있는 지식을 습득하도록 하는 것이 21세기 교육 환경에서는 중요한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신문은 살아 있는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사회과에서의 신문 활용 교육은 ‘민주 시민의 자질 육성’이라는 교과 목표 달성에 적합하다. 민주시민 자질 육성은 사회에 대한 이해와 실천에 바탕을 둔다. 신문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에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파악과 이해, 분석이 가능하며 여러 가지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사회 현상에 대한 간접 경험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문의 정파성을 걱정하는 교사들 신문 활용 교육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언론재단에서 전
Mentee 백유라 | 서울 고산초 교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처음 발령을 받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인연이 닿아 미술 수업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운 백유라입니다. 미술 수업에 대한 저만의 노하우를 쌓아가고자 노력함에도, 아직 부족함을 느낍니다. 마침 선생님께서 수석교사가 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도움을 요청해 봅니다. 올해 6학년을 지도하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알찬 학급경영과 수업지도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좋아하는 과목 1위가 체육이었고 싫어하는 과목 1위로는 미술이 나왔답니다. 미술에 관심을 갖고 지도하는 저로서는 어떻게 하면 미술수업을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더더욱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6학년 미술 교과서에서는 생소한 현대미술 부분이 많이 등장해 저조차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1단원 상상표현, 3단원 다양한 표현, 12단원 현대 미술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좀 더 재미있는 미술수업을 위해 현대미술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법과 이를 적용한 수업지도 사례가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Mentor 이애련 | 서울 영도초 수석교사 백유라 선생님
자기소개서란? 자기소개서란, 취업이나 진학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다.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지만 개인이 지나온 시간을 자서전적으로 기술하거나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할 학교나 기업체에 선발되겠다는 목적을 가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각 학교나 기업체는 신입생이나 신입사원, 경력사원을 선발할 때 일차적으로 지원자에게 이력서, 성적증명서,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제출하게 하고, 제출된 서류를 심사해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다. 이력서와 성적증명서, 자기소개서는 면접의 기초적인 질문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선발의 결정적 자료가 된다. 이 중 성적증명서는 지나간 과거를 나타내는 자료이므로 고칠 수 없으며 연습을 통해 개선할 수도 없으나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는 준비를 통해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충분히 대비한다. 이력서가 지원자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라면, 자기소개서는 한 개인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즉, 이력서에 객관적으로 기재된 사항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지원자의 성장과정이나 가치관, 성격 및 특기, 대인관계와 지원 동기 등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자신의 능력과 장
소리만 요란한 가격전쟁 지난 3월부터 대형마트들의 가격인하 전쟁이 한창이다. 상대 업체가 고시한 가격보다 10원이라도 더 싸게 팔겠다고 서로 나서는 통에 10원 전쟁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가격인하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소비자들로서는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다. 값을 크게 내렸다는 할인품목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7만 여 개의 제품 중에 겨우 1~20개 정도이다. 극히 일부품목만 인하를 한 것임에도 대형마트의 가격인하에 대한 생색내기로 인해 소비자들에게는 전체적으로 가격을 내린 것처럼 비춰진다. 게다가 가격을 내렸다는 상품은 이미 품절상태인 경우가 많고 재래시장보다도 비싸기 일쑤다. 이런 눈속임으로 인해 대형마트의 매출은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증가한 상태다. 결국 값을 내렸다는 대형마트를 찾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가격을 인하하지 않은 상품을 구매한 결과 대형마트만 돈 벌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대형마트, 정말 싸게 파는 것 맞아?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편리하고 물건 값이 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편리한 것은 몰라도 값이 싸다는 것은 한 번 되짚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