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2지방선거에서는 교육 자치를 실현한다는 취지에서 교육의원 직선제가 시행됐지만, 후보자 면면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애초 우려대로 '로또선거'가 되고 말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교육의원 선거에서는 후보가 난립했지만, 정당별 지지가 불가능해 정작 유권자는 후보의 공약이나 도덕성, 성향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전국적으로 교육의원 82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 274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8명을 선출하는 서울에서는 총 35명이 등록, 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후보들이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제도적으로 적었을 뿐 아니라 유권자들의 관심 역시 광역·기초단체장, 교육감 후보들에게 쏠려 후보자 간 공약 경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투표용지 게재순서 추첨이 사실상 당선 여부를 판가름하게 된다"는 말이 일찍부터 교육계 안팎에서 나돌았다. 유권자들이 1번, 2번을 한나라당, 민주당을 상징하는 번호로 인식하는 경향이 큰 만큼 이들 번호를 뽑는 후보가 상당한 프리미엄을 갖게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추첨 당일 앞번호를 뽑은 후보는 '만세'를 불렀지
충북교육계 수장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3선 도전'에 성공한 이기용(65) 교육감은 3일 "사랑과 나눔, 배려와 존중을 실천할 줄 아는 건전한 민주시민의 덕성과 창의적 인성을 지닌 인재 육성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도민들의 선택을 충북교육이 새롭게 도약하는 길을 열어 달라는 뜻으로 알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성실히 받들겠다"라고 자세를 낮추고 나서 "도민들께서도 충북교육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을 주시고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 교육감 사상 첫 '3선 도전' 성공 요인은. ▲ 저를 비롯한 교육 가족이 그동안 일궈낸 충북교육의 성과에 대해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성원해 준 덕분이다. 선거 기간 내내 매니페스토를 실천하며 2차례 교육감을 지낸 '검증된 교육감'으로서 정책 선거운동을 펼친 것이 도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 선거기간 어려웠던 점은. ▲ 공식 선거운동이 짧아 도내 12개 시·군을 돌며 정책을 설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도지사나 시장·군수 후보들은 정당의 도움을 받아 각 시·군에 '상주연락소'를 일찍 둘 수 있지만 교육감 후보들은 후보등록 이후에나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다. 교육
충북교육계 수장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3선 도전'에 성공한 이기용 교육감 당선자(65)는 자타가 공인하는 교육행정 전문가다.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모두가 활짝 웃는 행복한 교육 세상을 펼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이 교육감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청주고와 중앙대 행정학과, 경희대 대학원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1972년 교편을 잡았다. 이후 영동교육청 장학사, 진천 이월중 교장, 괴산고 교장, 청주중 교장, 괴산·증평교육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05년 김천호 교육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충북교육계 수장에 오른 뒤 2007년 14대 교육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발표된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충북이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꼴찌'를 기록하자 '모두가 교육감 책임'이라며 도민에게 사과하고 나서 전교조의 거센 반발에도 학교 교육을 대폭 강화해 올해에는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등 공교육 강화론자이다. 꼼꼼한 업무 처리로 지난해 학교급식 개선 평가 전국 1위, 학교 자율화 평가 전국 1위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매일 열리는 '참모회의' 때 큰 소리를 거의 내지 않을 정도로 부
3선 도전에 성공한 양성언(梁成彦·68) 제주도교육감 당선자는 40여년 동안 교육계 외길을 걸어온 제주지역의 대표 교육자다. 외유내강형으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라는 평을 듣는 그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초등교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2004년 제11대 제주도교육감 당선자를 포함, 당시 후보 4명이 모두 금품살포 혐의로 구속되는 참담한 상황에서 보궐선거에 당선돼 제12대 교육감을 역임하는 등 공직 운도 따랐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2008년 국민교육행복도 조사 전국 1위, 2009년 국가청렴도 평가 전국 1위, 2010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 최고수준 등 현직 교육감으로서 이룬 치적을 바탕으로 '제주를 세계의 교육 메카로'라는 구호를 내세워 3선 고지에 올랐다. '다문화 교육센터' 건립과 '배려교육' 실시, '아토피·비만 예방 교육센터' 유치 등을 공약했다. 무상급식에 대해 지역 및 학교급별을 고려하면서 단계적, 점진적으로 확대해 2015년까지 전면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수능성적 공개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알권리 충족 측면에서 찬성했다. 초등학교 평교사 시절에 장애아동들로 편성된 특수학급 담임을 맡으
서울시는 3일 은평뉴타운에 초등학교 5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3개 등 총 10개 학교가 들어섰거나 새로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8700가구가 입주를 마친 은평뉴타운 1, 2지구에는 진관초교, 은진초교, 신도초교와 진관중, 진관고 등 5개 학교가 개교했다. 또 3지구에는 신도중과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가 개교한 데 이어 효자초교와 신도고가 내년 3월 문을 열고 갈현동 지역 학생들이 다닐 도화초교도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은평웹미디어고는 특성화 학교로 선정돼 의료기기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은평 메디텍고로 이름을 바꿨다. 은평뉴타운에는 현재 유치원은 2개, 어린이집은 구립 2개와 민간 21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유치원은 7개, 보육시설은 38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임계호 서울시 뉴타운사업기획관은 "은평뉴타운에 교육도시라는 이름이 더해졌다"며 "장기적으로 강남·북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자는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강원대학교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25년여 교직에 몸담으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을 세 차례나 지낸 진보성향의 인물이다. 그는 1974년 정선여자중학교에서 교사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딘 후 교사협의회 활동을 통해 교육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 춘천여고에 근무하던 1989년 성적비관으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교육적인 교육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전교조 결성을 주도했으며, 이 때문에 해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공로가 인정돼 1994년 3월 춘천 소양중학교에 복직해 교직을 이어갔다. 민 당선자는 정부가 전교조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당시 전교조 강원지부 2, 3, 6대 지부장을 맡아 적이 없을 정도의 뛰어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기반을 다지는 등 조직력을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해 자신의 집 방 한 칸을 사무실로 사용하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교육 개혁에 앞장서 활동했다. 그는 인제 원통중학교에 근무하던 2002년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올바른 교육을 위한 열정을 실현하기 위해 제4대 교육위원에 출마해 최다득표로 당선되면서 교단생활을 접
6·2지방선거 강원도교육감 선거에서 범민주 진보진영 교육감 단일후보인 민병희 후보가 제5대 강원도교육감에 당선됐다. 민 당선자는 "고교평준화 등 5대 핵심공약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등 도민들의 참여 속에 강원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참여 속의 변화가 교육통합.지역통합으로 귀결되도록 노력하고 소모적인 갈등과 반목을 예방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민병희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 당선 소감은. ▲ 강원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쓸 막중한 사명을 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도민이 저를 당선시킨 것은 강원교육을 바꾸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이 명령을 받들어 반드시 달라진 강원교육을 만들고, 그래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편안한 학교를 일구겠다. 교육으로 발전하는 강원도를 만들겠다. - 선거운동 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은. ▲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 네거티브 공세가 심해져 교육 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강원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 이번 선거 결과는 도민들께서 강원교육을 바꾸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도민들의 뜻을 받들어 강원교육 바꾸겠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 현 교육감인 양성언(梁成彦·68) 후보가 당선됐다. 양 후보는 3일 오전 5시 45분께 완료된 6·2 제주도교육감 선거 개표에서 전체 유효투표(27만 250표)의 47.9%인 12만 9543표를 얻어 7만 2300표(26.8%)를 얻은 부태림(夫泰琳·63·전 아라중 교장) 후보를 5만 7243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차지했다. 양 후보는 지난 2004년 5월 보궐선거와 2007년 12월 첫 직선제로 치러진 도교육감 선거에 이어 6·2 지방선거에서도 승리, 3선 도전에 성공했다. 양 후보는 제주대 병설교육과(현 제주대 교육대학), 대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서귀포학생문화원장, 제4대 제주도교육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 첫 직선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후 2일 전국 동시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진보성향 교육감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광주제일고를 거쳐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그는 서울대 상과대학 학생회장과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서울대 재학시절 후진국사회연구회(후사연)에서 활동하며 김수행·손호철 교수, 원혜영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과 교분을 맺었다. 후사연 시절 광주대단지(지금의 성남 구시가지)를 체험하면서 철거이주민의 참상을 목격한 것이 지금도 가장 충격적인 기억으로 떠올린다. 예비후보등록날 가장 먼저 찾아간 은사인 서울대 변형윤 명예교수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1986년 한신대 교수 재직하던 중 6월 항쟁 교수시국선언 초안을 작성했다. 이듬해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창립을 주도했고 1995년에는 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아 '5·18 내란자 구속기소 및 특별법 제정촉구 운동'을 전개했다. 한국산업노동학회장에 이어 전국교수노조 위원장과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총장을 역임했다. 사이버노동대학 총장 경력은 선거 때 보수진영의 공격대상이 됐으나 그는 "자본주의 경제학자로서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살아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상곤(60)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2일 "우리 자녀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주신 유권자들이 승리한 것"이라며 "로또선거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주권자들이 흔들리지 않고 정책선거를 해준 결과"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정치권에 흔들리지 않고 교육혁신을 염원하는 도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받들겠다"면서 "혁신학교 200개 확대, 초·중학생 전원 무상급식을 차근차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 당선소감은. ▲ 오직 우리 자녀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준 유권자들이 승리한 선거다. 선거운동기간 무상급식, 혁신학교를 연호하는 학무모들이 많았다. 유권자들께서 정책선거를 해준 것이다. 로또선거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주권자들께서 흔들리지 않았다. 앞으로 4년 더욱 더 참여하는'유권자와 학부모가 되어달라. '더욱 더 듣는' 교육감이 되겠다. 도민, 학부모와 대화소통하면서 경기교육이 가지고 있는 잠재역량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제 책임이고 역할이다. - 경기교육에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 지난 한해 많은 분들이 '교육감 한 명 바뀌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하셨다. 과분한 말씀이다. 경기교육이 달라진 이유, 경기교육이 살아나는 이유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