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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일 도서관자료 국내서 우리말로 검색

'한·중·일 디지털도서관 이니셔티브' 협정

중국 국가도서관과 일본 국회도서관 소장 자료를 국내에서 우리말로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또 우리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중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현지어로 검색이 가능해진다.

모철민 국립중앙도서관장은 11일(한국시각) 제76차 세계도서관정보대회가 열리는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장푸루이(詹福瑞) 중국국가도서관 상무부관장, 나가오 마코토(長尾眞)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장과 이 사업을 위한 '한·중·일 디지털도서관 이니셔티브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이 구체화하면 한·중·일 3국은 언어의 경계를 넘어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일본의 두 도서관은 올 10월쯤 상호 검색 시스템을 시험 가동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모철민 관장은 "표준 검색시스템이 완성되면 간단한 서지정보뿐 아니라 다각적인 검색이 가능해진다"면서 "예컨대 우리가 '임진왜란'이라고 부르는 말이 일본과 중국에서 각기 다르게 표현되지만 '임진왜란'이라는 검색어만으로도 중국과 일본이 소장한 관련 자료를 한국어로 자동 검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모 관장은 이런 통합 검색 시스템 구축이 "동북아 삼국의 도서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데서 더 나아가 역사 인식의 차이까지 극복하고 이 지역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는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정에 참여한 중·일 도서관은 자국 내 지식정보를 총괄하는 도서관이다.

우리의 국립중앙도서관은 39만건의 디지털화한 도서와 54만 건에 이르는 주요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도서관 자체 소장 자료 외에도 디지털도서관인 '디브러리'를 통해 1억 점 이상을 헤아리는 지식정보 자원을 연계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지난해 9월 디지털도서관을 개관하면서 약 72만권에 이르는 소장자료를 전자문서화했다. 이 중에서도 이 도서관이 소장한 각종 고서와 돈황 출토 자료 등은 특히 이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은 2002년 10월 교토 인근에 관서관(關西館)을 개관하는 한편, 전자도서관 사업을 추진해 지난 5월 현재 21만권을 전자문서로 바꿨다. 한국과 중국에 비해서는 디지털화 속도가 느리다고 평가되지만 올해 이 부문 예산을 늘려 디지털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중국국가도서관 장푸루이 상무부관장은 "한·중·일 도서관 지식정보 공유사업은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예컨대 동북아 삼국이 공유한 한문과 유교 유산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상호 접근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가오 마코토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장은 "(삼국이)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단계를 지나 (이를 기초로) 이제는 자국어로 상대 국가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자료 원본까지 검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이를 위한 초석을 이번 디지털도서관 이니셔티브 협정으로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한·중·일 지식정보 공유 사업은 2007년 일본 측이 '디지털 아카이빙'에 관한 조사를 시행하면서 논의되기 시작됐으며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75차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서 우리 측이 아시아권 공동의 디지털 지식정보와 문화유산 정보 공유를 위한 '아시안 아이즈(Asian Eyes)' 구상을 제시함으로써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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