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부산 동구 수정동 경남여고에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70대 할머니가 찾아왔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서울에서 생활한다는 노덕춘(77) 할머니는 이 학교 조갑룡 교장에게 "후배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며 작은 주머니 4개를 꺼내 놓았다. 할머니가 조 교장에게 건넨 주머니 안에는 흔히 '골드바'라고 불리는 금덩이 4개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시가로 1억원이 넘는 고가다. 할머니는 "저처럼 몸이 아프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후배를 위해 써 달라"고 말했다. 지금 사는 동네도 재개발지역이어서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는 할머니는 조 교장에게 "내가 후배들에게 꼭 해야 할 일인 것 같다"며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금덩이를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는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어려운 학생, 부정맥이 있는 학생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학교발전기금 기탁서를 작성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음식 대접을 하려던 조 교장의 권유를 뿌리친 할머니는 곧장 교정을 총총히 빠져나가 KTX편으로 상경했다. 노 할머니는 평생 부정맥이라는 지병으로 고생하며 결혼도 포기했고, 20여년 전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이후로 줄곧 혼자 살아왔다.
'스승의 날'인 15일 경남의 각급 학교들은 대부분 정상수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남 523개의 초등학교와 초등분교 가운데 김해 수남초등학교 1곳을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에 정상 등교를 한다. 수남초등학교는 15일 하루 휴교하지만 전날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운동회 겸 축제를 열어 학교장 재량으로 다음 날을 쉬기로 했다. 중학교는 268개 학교와 6개의 분교 가운데 9개가 휴교를 하며 고등학교는 183곳 가운데 17곳이 휴교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중학교가 22곳, 고등학교는 31곳이 스승의 날에 휴교를 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촌지수수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정하는 곳이 많았지만 휴교가 교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는 지적에 따라 정상수업하는 학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스승의 날에 휴교 대신 정상등교를 하는 학교가 매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갈 때 많은 사람은 학과 선택의 고민을 한다. 적성에 맞는 과는 무엇일까.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나. 하지만 나는 대학 진학을 하면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저 문학을 좋아했다. 문학은 단순하고 무미건조한 현실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문학을 통해 보는 세계는 내가 꿈꾸고 있는 행복의 무지개가 보였다. 그곳에서는 내 삶의 호숫가에도 아름다운 꽃이 필 듯했다. 문학을 공부하고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갔다. 공부도 열심히 하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대학은 내가 꿈꾸던 낭만이 없었다. 유신 정권이 무너지고 사회는 민주화의 열망이 한꺼번에 분출되었다. 대학도 혼란스러웠다. 학우들은 매일 전투경찰과 투석전으로 마주쳤다. 그 혼란을 뒤로 한 채 나는 군에 쫓기듯 갔다. 다시 찾은 캠퍼스는 평온을 찾은 듯했다. 세상은 프로야구가 출범과 컬러텔레비전의 등장으로 더욱 화려해졌다. 하지만 캠퍼스는 최루탄 냄새만 나지 않을 뿐이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시대의 불안은 여전했다. 그 속에 있는 나는 더욱 고독해졌고 답답해졌다. 나는 그때 답답함에 못 이겨 강의실에서 조병화 선생님께 함부
영재과학고등학교 입시철이다. 원서는 학생들이 원서접수 사이트에 접속해서 작성할 수 있다. 물론 그대로 접수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간편해졌다. 일일이 교사들이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학생들이 작성한 것을 교사들이 검토해서 확인만 해주면 된다. 대부분의 특목고에서 시행하고 있는 원서접수 과정이다. 직접 교사들이 작성하는 것보다는 훨씬 간편해진 것이다. 필자가 수업을 담당하는 학급 학생이 대구의 한 영재과학고등학교에 원서를 제출할 예정인데,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느냐고 찾아왔다.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대답헸다. 지난해에도 영재과학고의 추천서를 써준 경험이 있기에 흔쾌히 대답을 했다. 당연히 지난해처럼 추천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인비처리하여 학생에게 주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영재과학고등학교의'교사추천서'는 온라인으로 작성하도록 돼 있었다. 정해진 기일 내에 작성하지 않으면 원서접수에 어려움이 있었다. 보통 교사추천서는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나 교과담당교사가 작성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것이 온라인 상에서 학생의 원서가 접수된 후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이 과정에 문제가 있다. 교사들이 추천서를 작성하기
오늘 아침 우리학교에서는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으로 하루를 열었다. 명심보감 효행편(孝行篇)의 첫 문장이었다. 효행편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에 대한 내용이고 첫 문장은 이렇다. “詩曰(시왈) 父兮生我(부혜생아)하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하시니 哀哀父母(애애부모)여 生我劬勞(생아구로)삿다. 欲報深恩(욕보심은)인대 昊天罔極(호천망극)이로다.” 이 문장의 뜻은 “‘시경’은 이렇게 이르고 있다. ‘아버지께서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께서 나를 기르셨다. 아아! 슬프도다! 부모여, 나를 기르시느라 애쓰셨도다. 그 깊은 은혜에 보답하려지만, 넓은 하늘과 같이 끝이 없도다’이다. 詩는 시경(詩經)을 말한다. 兮(혜)는 여기서는 감동, 감탄을 나타내는 어조사이다. 그러므로 父兮生我(부혜생아)는 ‘아~ 아버지께서 나를 나으셨구나, 그리고 母兮鞠我(모혜국아)는 아!~ 어머니께서 나를 기르셨구나!’ 로 해석하면 된다. 시구에서는 종종 바꾸어 나타내기도 하니 ‘아~ 부모님께서 나를 나으시고 기르셨구나! 너무 고맙고 고마워라’고 줄글로 바꾸어 볼 수 있다. ‘哀哀父母(애애부모) 生我劬勞(생아구로)’ 슬프도다 부모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써 주셔서 부모님이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비한 '2010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이13일10시에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전국적으로 지진과 지진해일이 일어났을 경우에 대비한 훈련으로 오전 10시 재난위험경보가 발령되면서 학생대피와방제 훈련이 이뤄졌다. 14일엔지하철 2호선 용두역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테러와 화생방, 화재 대응훈련이 펼쳐진다.
"초등 4학년 때부터 인터넷 게임을 즐기기 시작한 중학생인 아들(14)이 집에서는 게임만 하고 학교에는 툭하면 지각, 결석을 하는 등 일상생활이 망가졌고, 게임을 못하게 말리면 부모한테 욕하고 폭력까지 사용할 정도로 성격도 나빠졌어요." "중학 2년생인 아들(15)이 인터넷 게임에 빠져 학교에 결석까지 하며 PC방을 들락거리다가 아버지가 이를 알고 게임을 못하게 하려고 용돈을 주지않고 집의 인터넷도 끊자 가출까지 했어요." 한국청소년상담원에 지난해 부모의 의뢰로 상담이 접수된 청소년 인터넷 중독 사례들이다. 여성가족부는 한국청소년상담원에 접수된 게임, 채팅 등 인터넷 중독 관련 상담이 2008년 18만 8758건에서 지난해 33만 5570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상담 건수는 2005년 2만 9784건에서 2006년 6만 5786건, 2007년 15만 8997건 등 매년 큰폭으로 증가해왔다. 이 상담원의 조규필 인터넷중독대응TF팀 팀장은 "상담 증가는 인터넷 중독에 대한 사회 인식이 높아지면서 적극적으로 상담을 의뢰하는 부모들이 늘고 상담원의 인지도와 기능이 강화된 요인이 크다"며 "문제는 게임에 중독된 고위험군 청소년들의 피해가 심각하
농림수산식품부는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식품안전 교육 교재 '농장에서 식탁까지-김밥이의 여행'을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교재에는 음식이 농장에서 생산돼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소, 식품안전을 지키는 사람들, 친환경 농업, 농식품 인증제도, 식품을 안전하게 먹는 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지 수준과 교과 과정과의 연계성 등을 감안해 3·4학년용과 5·6학년용 등 2종류로 제작됐다. 농식품부 시범교육을 희망하는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우선 교재를 공급하고 6월부터 4만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시범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어린이 교육 사이트 '으라차차'(www.classfarm.com), 농촌문화정보센터(www.cric.re.kr), 농식품 안전정보 서비스(www.foodsafety.go.kr)에서는 e-북 형태로 교재를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어려서부터 식품 위험요소를 스스로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재를 냈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개인재산을 털거나 급여를 쪼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제자들한테 장학금을 제공하는 사례가 확산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서울 대학가에 따르면 동문 교수들이 수당의 일정액을 기부하거나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남몰래 장학금을 지원하는 대학 총장도 있다. 교수들이 학생들과 진지한 대화조차 꺼리던 과거의 권위주의 행태에서 벗어나 진정한 제자 사랑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서울대 이장무 총장은 2006년 취임 직후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1억 2천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 총장이 내놓은 장학금은 저소득층이나 몽골 등 개발도상국 출신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학비로 쓰였다.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길 원하지 않아 지금껏 비밀로 해 왔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교수들이 매월 보직 수당의 30%를 장학금으로 내놓는 '제자사랑 장학금'을 올해 만들었다. 이 학교 교수 50여 명이 참여해 이미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3100만원을 적립했다. 동국대는 "교수들이 지난 2월 교무회의에서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자발적으로 걷기로 했다. 12개월
13일 오후 10시부터 KBS 창원총국이 주최한 경남도교육감 후보 초청TV토론에서 출사표를 던진 6명의 후보들이 교육정책과 경남교육의 문제점 등을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토론회는 시종일관 강인섭·김길수·김영철·박종훈 4명의 후보가 전직 교육감인 고영진 후보와 현직 교육감인 권정호 후보를 비판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자유토론에서 김길수 후보는 "경남의 사교육비는 전국 2위로 매우 높지만 학생들의 학력수준은 전국 꼴찌수준"이라며 "이는 현직 교육감 뿐 아니라 전직 교육감에게도 있다"며 고영진, 권정호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강인섭 후보는 권정호 후보에게 "공약집에 나오는 자료는 장학사 등 교육청 공무원을 동원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만약 자료수집에 현직 공무원을 동원했다면 교육감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판했고 권 후보는 "그런 일은 결코 없다"고 반박했다. 김영철 후보도 "경남의 학력이 전국 최하위로 처졌는데도 고입 연합고사를 교사나 단체의 요구에도 부활시키지 않는 것은 포퓰리즘 아니냐"고 권 후보를 몰아붙였다. 박종훈 후보 역시 "지난해 인사비리 해명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브리핑룸 사용을 불허하고 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를 비공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