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26년 만에 시범운영된 수석교사제가 올해로 3년째로 접어들었다. 수석교사들이 일선 학교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학교현장에서는 여전히 외면 받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교원성과금 평가에서 수석교사가 뚜렷한 교·내외 활동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업시수와 생활지도 실적이 적다고 B, C등급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이를 잘 나타낸다. 최고의 수업전문가로 ‘교사의 교사’가 돼 수업지원 역할을 맡긴 수석교사가 불합리한 기준 때문에 하위 등급의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수석교사에 대한 단위학교의 인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평가를 받아야만 했는가. 2008년 시범운영된 수석교사제가 첫 단추를 잘못 꿴 탓이다. 학교현장의 문화와 교직사회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이론 중심의 수석교사제 연구는 단위학교의 다양한 특수성을 고려한 실제적인 적용보다는 연구를 위한 연구로 그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교육당국 조차 수석교사의 수업을 타 교사에게 전가하고, 수석교사에게는 형편없는 권한과 대우만 부여한 채, 희생만 강요하는 시범운영을 지속해 우수한 수석교사들이 중도에 그만두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2008년 선발됐던 177명의 수석교사 중, 3년차인 올해까지
교장의 선발과정에 공모제를 적용하자는 사람들은 몇 가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는 교장직의 본성에 대한 오해와 공모제도의 속성에 대한 오해, 그리고 교장제도 문제의 본질에 대한 오해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교장공모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교장직을 대표직(representative)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는 교장이 학교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정치적 시각이 작용하기 때문인데, 만일 교장직이 대표직이라면, 학교 구성원을 대표하는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장을 선출하는 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그러나 교장직의 본질이 과연 그런지는 살펴봐야 한다. 최근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교장 선발과정에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영국은 국립교장연수원을 중앙에 만들어 놓고,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만 교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엄격하게 질 관리를 하는가 하면, 미국은 교장자격을 전국적으로 표준화해서 선발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교장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인데, 이는 교장직이 전문직(professional)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며, 대표직에게 요구되는 일은 분명히 아니다. 대표직에게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적용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12일 '2010년 초․중․고 꿈장학생 7397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각급학교 교원이 멘토를 맡아 장학생들을 주기적으로 만나 장학생의 삶과 학습을 이끌어 주도록 계획된 꿈장학생 사업은 장학생의 성장단계별로 멘토가 역할모델을 제시하고, 학생의 주체적인 장학금 활용과 경제교육을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사업이다. 이번 꿈장학생 모집에는 전국에서 2만235건의 지원 신청이 접수돼 학습 및 진로계획, 장학금 활용 계획, 가정형편 등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대학생을 지원하는 희망장학생과 함께 재단의 주력 장학사업인 꿈장학생 지원에 올해 재단은 사업 15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한편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경기․충청지역 2010년 장학금 전달식에서 손병두 이사장은 150명의 장학생에게 장학증서를, 50명의 멘토 교사에게는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손 이사장은 “꿈장학생 사업의 핵심인 멘토 교사들께서 보수도 없이 오직 학생을 아끼는 마음 하나로 관심을 가져줘 장학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감사의뜻을 전했다. 이날 장학증서 전달식에서는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현재 691개인 전문계고가 2015년까지 50개 마이스터고와 350개 특성화고로 정예화되고 나머지 291개 교는 일반계고, 통합형고, 예체능 중점고 등으로 전환된다. 전문계고를 나와 바로 진학하지 않고 2~3년 취업한 뒤 진학하면 특별전형 지원 자격 부여, 장학금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 ■교과부 방안 = 안병만 교과부장관은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고용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등학교 직업교육선진화 방안을 보고했다. 방안에 따르면 현재 21개 교인 마이스터고는 2015년까지 50개로 늘어나고 구미전자공고, 부산기계공고, 전부기계공고 등 국립3개 마이스터고는 중소기업청으로 이관된다. 진학 위주의 168개 특성화고는 지방자치단체, 업종별 협의체 등의 지원을 받아 350개로 늘어난다. 소규모화 돼 전문 직업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종합고와 일반전문계고는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통폐합하거나 일반계고 등으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 전문교과 교원은 거점 특성화고로 재배치하고, 사립 전문계고 교원은 공립으로 특별 채용된다. 잉여 전문교과 교원에게는 연간 1천 명 정도 유관 분야 부전공 및 복수전공 특별연수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병행해 일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입시정책과 부실한 학교 교육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설문 응답자들은 한 달에 사교육으로 평균 약 41만원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624가구(자녀 수 1158명)를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해 12일 발표한 '사교육 시장의 현황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8.0%는 사교육 참여 이유로 정부의 입시 정책을 꼽았다. 학교 교육 부실(22.9%)이 그다음으로 많았으며 부모 간 경쟁심리(17.0%), 자녀에 대한 과도한 집착(14.8%) 순이었다. 사교육 효과에 대해서는 63.6%가 '성적이 향상됐다'고 답했으며, 대학 진학에 대해서도 72.8%가 사교육이 도움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학용품, 급식비 등 포함)는 40만 9천원으로 집계됐다. 월 소득이 500만원을 넘는 가구는 1인당 61만 9천원을, 소득이 300만원에 못 미치는 가구는 1인당 25만 3천원을 지출했다. 응답 가구의 14.3%는 사교육비를 마련하려고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려고 2004년 도입한 '방과 후 학교'에 대해서는 40.4%가 성
6·2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원희(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후보 측은 12일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학 법학과 교수) 후보에 대해 "마르크스주의 법학자 출신의 급진좌경 정치선동가"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를 보수 단일후보로 선출한 300여 보수성향 시민·교육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이날 이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 성향 교육감이 절대로 서울교육을 맡도록 할 수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국민연합은 "곽 후보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1990년대 초반 국내 '인민 민주주의 법학'의 태두로 꼽혔던 그의 사상은 주체사상과도 밀접히 관련돼 있다"며 "도저히 교육감이 돼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곽 후보의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경력, 삼성 '에버랜드·SDS 사건' 등을 제기한 부분 등에도 친북성향, 반기업적 성향 등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문에서 "곽 후보의 논문을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북한의 인권은 유보돼도 좋다는 논문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를 만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정치이념에 따라 교육을 재단할 후보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교육감
앞으로 3년 한국교총을 이끌어 갈 제34대 회장 선거는 3명의 후보가 입후보한 가운데 치러지게 되었습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이 교육계의 불신을 조장하고 교원을 옥죄는 분위기에 수많은 교원들이 분노하고 허탈해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교육계의 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올바른 선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면서, 선거와 관련하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원님들께 부탁합니다! 6월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투표기간에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한국교총회장선거는 과거 분회장 등의 간접선거였으나 지금은 모든 회원이 참여하는 직접선거 형식입니다. 18만 회원의 뜻이 담긴 선택인 만큼 회장의 위상도 강화되었습니다. 한국교총을 위해 3년 동안 헌신 봉사할 후보, 교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후보, 교총의 위상을 발전시킬 유능한 후보를 선택하셔서 교총 70년사에 길이 빛날 회장을 회원님의 손으로 직접 뽑아주시기 바랍니다. 회원님들의 한 표 한 표가 바로 교총의 힘으로 나타납니다. 애정과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분회장님들께 부탁합니다! 교총 조직의 최일선에서 회원 가입 활동에서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도서전인 서울국제도서전이 12일 오전 11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백석기 대한출판문화협회장 등 출판인들, 올해 주빈국인 프랑스 출판인들, 도서전 홍보대사 차인표 등이 참석했다. 16일까지 이어지는 도서전에서는 국내 360여 개 출판사와 프랑스 100여 개 출판사 등 21개국 590여 개 출판사에서 출품한 책들이 국내관과 국제관, 북아트관, 전자출판관 등 750개 부스에서 독자들을 맞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마르크 레비, 마르탱 파주 등 방한한 프랑스 작가들과 은희경, 박민규, 한수산, 성석제 등 국내 작가들이 도서전을 찾아 '저자와의 만남'과 사인회 등을 통해 독자들과 만난다. 개막 첫날인 12일에는 베르베르가 독자들과 대화에 나서고 한국과 프랑스 신인 작가인 김숨 씨와 마르탱 파주가 대담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출판저작권 수출 상담을 위한 '전문가의 날' 행사도 온종일 진행되며 국내외 출판인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 출판물의 외국진출 전략을 모색하는 세미나와 디지털 시대의 출판 세미나도 이어진다. 특별전 '역사와 함께하는 책 마당', '주제가 있는 그림책', '세계 그림책 전시
경기북부지역 일선학교 10곳 중 1곳이 석면 자재 훼손으로 교사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경기교육2청)은 지난해 경기북부지역 유치원과 일선 학교 전체 1127곳을 대상으로 석면 함유 의심 자재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110곳(9.8%)이 2등급으로 분류됐다고 12일 밝혔다. 교육당국은 석면 자재 훼손 정도에 따라 학교를 1~3등급으로 분류하는데, 2등급의 경우 10% 미만 훼손됐을 경우에 해당한다. 또 1등급은 10% 이상, 3등급은 훼손 정도가 미미함을 각각 의미한다. 2등급은 석면함유 물질을 제거하거나 그 지역을 폐쇄, 그 물질에 대한 밀봉·밀폐나 보수작업이 필요하며, 3등급은 석면함유 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나머지 학교의 경우 1등급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3등급은 806곳(71.5%)을 차지했다. 또 211곳은 아예 석면 자재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교육2청은 이에 따라 2~3등급 학교 916곳(81.3%)의 석면 자재를 보수하고, 학교별 석면 자재가 사용된 교실 등을 표시하는 석면 지도를 작성해 훼손을 막기로 했다. 또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석면가루가 날릴 우려
한나라당 진 영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전교조 명단공개와 법적 타당성을 놓고 치열한 찬반 격론이 벌어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학계 전문가들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전교조 명단공개가 국회의원 직무범위에 해당하는지, 국민의 알권리 충족 또는 교사 개인정보 침해인지에 대해 찬반 논쟁을 벌였다. 명단공개 지지 측은 조 의원의 명단공개 행위는 의원 직무범위에 속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한다고 강조한 반면, 반대 측은 민감한 개인정보인 노조 가입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박했다. 문광삼 부산대 법대 교수는 "교원단체 명단공개는 입법절차의 한 부분인 의원 직무범위에 속하고, 의원이 직무상 취득한 자료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의원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보를 공개했는데 법원이 이를 직무외적인 사적행위로 평가해 민사가처분 대상으로 인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겸 동국대 법대 교수는 "교원노조는 공공성을 갖는 단체라는 점에서 그 정도의 명단 공개로 개인정보를 침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